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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학교가기 싫은 아이! 혹시 새학기 단체생활증후군?

[임영권칼럼]학교가기 싫은 아이! 혹시 새학기 단체생활증후군?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산뜻한 새학기를 시작하는 3월이다. 비록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린이집, 학교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말이다. 방학 동안의 편하고 따뜻했던 부모 손길 아래서 벗어나 낯선 환경과 새로운 친구들, 빡빡해진 일정에 마주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병치레를 하기 일쑤다.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외부에서 다양한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되고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가볍게는 감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부터 식욕부진, 소화불량, 배앓이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을 단체생활증후군 또는 새학기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반복적인 질환이나 정서적 불안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한 두 번의 병치레로 넘어가면 다행이지만 반복되는 증상을 가볍게 여기다간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새학기를 시작한 아이가 잦은 복통, 두통, 어지러움 호소하는 경우, 2주 이상 가는 감기 증상, 맑은 콧물과 누런 콧물의 반복, 편식이 심해지고 입맛이 줄어든 경우, 이전에 없던 짜증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 체력 부족으로 하교 후 누워있기만 하는 경우, 갑자기 야뇨, 빈뇨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단체생활증후군일 수 있다. 심한 경우 등교거부, ADHD 증상까지 나타나지만 주로는 호흡기 감염의 반복, 소화기 증상과 정서적 불안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특히 코와 기관지 면역력이 약하고 속열이 있는 아이, 소화기가 약한 아이라면 단체생활증후군에 더 취약하다. 36개월 전후 유아의 경우 엄마와 충분히 안정된 애착 관계 형성 후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라면 아이가 힘들어 하고 있지는 않은지, 친구 관계, 학업으로부터 스트레스 받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자주 대화를 하도록 한다. 대개 단체생활증후군은 고른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숙면, 적절한 운동, 정서적인 안정도 4가지로도 아이 스스로 물리칠 수 있다.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잔병치레 하는 아이들은 면역력 강화가 우선이다.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사는 아이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심하면 훌쩍거리고 손으로 코를 만지작거리느라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 코 막힘이 심하면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머리도 멍해진다. 콧병은 미리 치료하고 증상완해기에도 생활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 짧고 식욕부진 등 소화 기능이 저하된 아이는 식판 비우는 일이 힘들 수 있다. 제시간 안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달라고 미리 귀띔해주고, 먹는 양이 적고 배앓이도 잦다면 비위 기능을 강화하는 보약으로 소화기 기능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평소 체력이 부족하고 타고난 허약아라면 단체생활 자체가 힘에 부칠 수 있다. 계절의 변화만으로도 기운이 달려 '봄을 타기도'한다. 입학, 개학 후 피로감을 느끼고 자꾸 졸거나, 정신이 멍하거나, 입맛을 잃는 등 춘곤증을 겪는다면 집에서의 충분한 휴식, 제철 밥상으로 규칙적인 영양관리, 아이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보약 등이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단체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식단 관리, 생활 관리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의 단체생활증후군 증상이 지속될 경우 면역력 증진과 체력 보강을 위해 체질 맞춤 탕약과 호흡기 치료 등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임영권 한의학박사-

2019-03-11 14:33:4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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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어떤 이야기

20여년 이상 글을 쓰고 살지만 한때는 그림 그리는 직업을 꿈꿨다. 계기가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재학 당시 국어선생님이 들려준 돈 맥클린의 '빈센트'였다. 구슬프듯 애절한 가사와 아름다운 선생님의 목소리는 낯설기만 했던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했고, 어떤 목표도 없이 겉돌던 내 생에 처음으로 삶의 동기를 부여하는 작은 사건이었다. 예술가를 지향하는 이들이 대개 유사한 수순을 밟듯, 나 또한 미대에 진학했다. 낮엔 정권퇴진 운동과 학원자유화 투쟁에 참여하며 밤엔 그림을 그렸다. 정당성을 상실한 권력이 자유를 억누르던 시절이었으나 그림을 그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아니, 오히려 세상의 어수선함은 막연하게나마 실존이란 인간이 세계와 관계 되는 존재의 현사실임을 깨닫게 했고, 미술의 영향력을 믿도록 했다. 졸업 후 개인전을 여러 번 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재능은 열정에 비례하는 게 아니었다. 예술에 관한 철학 역시 부족했다. 자괴감을 갖고 있던 내게 지인들은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데, 기회는 거저 주어지지 않았다. 욕망의 크기만큼 현실적인 대가의 무게도 동일해야 했다. 그게 사회였고 미술계도 다르지 않았다. 가장 힘든 건 두려움이었다. 공허한 캔버스 앞에서 체감하는 상실된 좌표와 막막함 가운데 무언가를 끄집어내야하는 부담감, 그리고 '무덤 속의 평화'와 진배없는 작업실의 무게감은 경험하지 않은 이들은 결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상 그건 '불안'과 일란성 쌍둥이였다. 견딜 수 없었던 그해 겨울, 그림을 모두 태웠다. 가슴에 품었던 꿈은 길었으나 산화되는 건 참으로 짧았다. 환상적 전망과 한줌의 미련까지 일순간에 타들어갔다. 그렇게 작가로써의 삶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취업을 했고, 작가의 길과 무관한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 사이 붓 하나, 연필 한 자루 손에 쥔 적 없다. 그럼에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는 발작하듯 찾아왔다. 학생 시절 자주 찾던 화방이나 역사를 지닌 전시장에 가면 유독 그랬다. 생각해보면 화방은 그 자체로 설레던 공간이었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갖고 싶은 것은 많았고, 불필요할 수도 있음을 알면서도 그저 사놓는 것만으로도 괜히 뿌듯하게 만드는 묘한 곳이었다. 전시장도 그랬다. 지금은 역사 뒤로 자취를 감춘 '그림마당 민' 등은, 예술의 역할과 가치를 자문하는 장소이자, 고통으로 주름지고 빛바랜 익명을 위로하는 무대였다. 적어도 내겐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자리였다. 세월의 간극만큼 마음 속 격한 감정이 돌연 세차게 일어나는 현상은 더 이상 없다. 이젠 이성의 포획물과 감성적 내면에 현시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혼동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세상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서 되레 절망과 불안의 기억으로부터 달아나려는 자아는 견고해졌다. 하나, 지금도 화방에 가면 쓰지도 않을 재료들을 습관처럼 주워 담는다.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몇몇 작품들은 하얀 리넨 위, 세상을 색으로 수놓으려 했던 과거로 안내한다. 그렇다고 그림을 그리는 무모한 짓은 벌이지 않는다. 예술에 규칙을 부여하는 재능이란 연습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작가로써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하며 서로의 삶을 위로한다. 많은 이들에게 예술가이기에 겪는 불안에 대해 말하고, 어째서 존중해야 하는지를 이해시키기 위해 글을 쓴다. 하루하루가 냉혹하기만 한 현실 아래 유일한 평등인 죽음으로 걸어가며 남모를 강박에 시달리는 작가들, 천형임을 알면서도 해방되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한다. 어쩌면 그건 나의 이야기일 수 있었기에.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9-03-10 14:37:2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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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7) 감정소통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고민들은 대부분 소통의 부재나 원활하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소통(communication)이란 단지 물리적인 소리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은 같은 언어로 통해 그냥 주고받는 것이 소통이라는 암묵적인 생각을 한다. 명확히 정의하자면 소통이란 공통(common)적인 것을 공유(share)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원만한 소통이란 '내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듣느냐' 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 생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고 소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는 내가 의도한대로 이해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것이 소통의 어려움이다. 그리고 소통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기술을 이해하고 습득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세대 간의 갈등도, 노사 간의 갈등도, 조직 내에서의 마찰도 거의 소통에서 비롯된다. 소통이 안되는 이유는 잘 듣기 않기 때문이다. 즉 경청(listening)이 아니라 대충듣기(hearing)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자동차 소음과 천둥소리, 봄이면 들려오는 곤충소리는 히어링(대충듣기)를 해도 상관없다. 반면에 강의를 듣거나 누군가와 대면해서 분명한 토픽을 가지고 대화할 경우에는 경청을 해야 한다. 자신의 다음 얘기를 하기 위해 마지못해 상대의 얘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표정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것이 전형적인 불통인 것이다. 필자는 통역을 하고,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모두 말을 하는 직업이고 말을 잘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기 위해 말을 하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 되는 게 듣는 연습이다. 상대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들으면서 요점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전제 되어야만 적절한 대답이 가능하고 구태여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대화가 되는 것이다. 체내의 혈액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하면 동맥경화 같은 질병이 발생하듯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인간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어쨌든 우리가 살면서 고민하는 대부분은 역시 원활한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소통에는 수직적, 수평적 소통이 있다. 수직적 소통은 흔히 조직 내에서 발생한다. 조직의 목적을 신속 정확히 달성하기 위해 '상명하복' 즉 '권위주의'에서 발생한다. 대개 우리나라의 조직문화가 오랜 기간 그래왔다. 일시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겠지만, 오래 지속시키기는 어렵다. 또 수평적 소통이 있는데 동등한 입장에서 동등하게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하는데 막연해 보일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원만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신이 아무리 많이 알고 똑똑해도 상대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소통은 그냥 불통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소통은 내가 어떻게 말하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듣느냐가 중요하다. 학식이 있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가 있다고 가정하자. 유아인 자녀를 다룰 때는 무조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어린 아이에게 지식과 학식이 많은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는 별반 차이가 없다. 정서적인 교감과 감정이 통하면 그것이 가장 멋진 소통이다. 또한 소통은 단지 언어만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표정, 목소리 등 총체적인 비언어적인 부분이 소통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사실상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누구나 주변에서 적잖이 경험을 하게 되는데 가령 상대가 말은 젊잖게 하는데 눈빛과 제스처를 보면 불쾌한 경우가 있지 않나. 반대로 말주변도 없고 목소리도 별로인 상대의 눈빛과 분위기에서 진실함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후자가 더 멋진 소통이 되는 것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논리적 사고이고, 성공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감정컨트롤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경청의 자세이다. 같은 언어로 하는 대화가 모두 소통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가 경청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외국인과 각자의 언어로 얘기하고 소통했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것이다.

2019-03-10 14:09:2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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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19>오크릿지, 코러스가 메인보컬로

사실 첫 경험이 아닐 수 있다. 그간 수없이 마셨던 미국 와인 속에서 이미 여러번 만난 사이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로다이의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오크릿지(Oak Ridge Winery·ORW)의 와인 얘기다. ORW는 1934년에 설립됐다. ORW 스티븐 메리트 부사장은 지난 5일 한국을 방문해 "로다이 지역은 덥지만 해풍이 아침저녁으로 열기를 식혀줘 대표적인 포도품종인 진판델 등을 재배하기 매우 이상적"이라며 "OZV, 올드소울 등의 자체 브랜드로도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아직도 포도 생산량의 3분의 2는 나파밸리나 소노마 지역을 포함한 대형 브랜드에 팔고 있어 모르는 사이 이미 오크릿지 와인을 마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릿지는 이전까지 자체 와인은 없이 대형 브랜드에 벌크로 납품만 했다. 이를테면 오랜 기간 동안 실력은 있지만 숨겨진 코러스 싱어였던 셈이다. 코러스 싱어가 이름과 얼굴을 드러낸 것은 2007년이다. 통상 해오던 벌크 계약을 놓치게 되면서 대량으로 남아버린 포도즙을 해결하기 위해 OZV란 자체 브랜드로 와인을 시장에 내놨다. OZV는 올드 진판델 바인의 약자다. 우연찮게 등장한 메인 보컬이지만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OZV는 현재 미국에서 네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와인이며, 오크릿지는 연간 수출량이 가장 급등한 와이너리가 됐다. 매력은 첫번째는 진판델이라는 품종, 두번째는 오래된 포도나무를 뜻하는 올드바인에서 나온다. 로다이 지역에 와인 산업이 시작될 당시 가장 먼저 심은 묘목이 바로 진판델이다. 진판델은 로다이 지역을 상징하는 품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품종 중 하나가 됐다. 사실 국내에선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콤한 한국 음식과 무엇보다 어울리는 와인 포도품종이 진판델이다. 매운 닭발이나 제육볶음 등 매운 육류와도 같이 마실 수 있다. 메리트 부사장은 "특히나 오크릿지의 진판델은 다른 미국 진판델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라며 "그만큼 더 마시기 편하고(easy drinking), 음식과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오크릿지는 125년 이상 된 오랜 수령의 진판델 나무까지 다양한 포도나무를 보유, 직접 관리하고 있다. 여러 품종을 섞는 블렌드 와인에도 수령이 50년 이상인 와인을 쓴다. 올드바인은 깊은 뿌리를 뻗어 과실이 골고루 익기 때문에 어린 나무에 비해 보다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품질 기복도 적다. '올드 소울 올드 바인 진판델'은 50~75년 수령의 진판델 나무 과실을 선별해 만들었다. 부드럽고 기분좋을 정도의 타닌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베리류와 함께 초콜릿 향도 은은하게 멤돈다. '올드 소울 카버네 소비뇽'은 깨끗한 과실 풍미가 집중됐지만 무겁지 않으며, 모난 부분이 없이 부드럽다. 구운 소고기나 돼지고기 요리와 먹으면 좋을 맛이다. 'OZV 진판델'은 올드바인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향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진판델 품종이 90% 이상이지만 타닌과 무게감을 주기 위해 쁘띠 시라를 5% 가량 섞었다. 'OZV 레드 블렌드'는 진한 체리향이 가장 먼저 맞아준다. 진판델을 포함해 카버네 쇼비뇽, 쁘띠 시라, 멀롯 등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네 가지 포도품종을 섞었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9-03-07 14:55:0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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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정비사업 중 받은 금품, 선물 아닌 '뇌물'

Q. 조합의 이사이던 A의 임기가 만료되고 후임자가 선임됐다. 그런데 조합 법인 등기에 여전히 이사로 등기된 상태였던 A는 임원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는 등 계속하여 이사로 행세해왔다. 그러던 중 B로부터 시공사 선정에 도움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총회 개최 비용의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A. 조합장, 조합 임원, 추진위원장, 정비사업의 대표자ㆍ직원 등은 공무원이 아니다. 그런데 이들이 정비사업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면, 마치 공무원처럼 뇌물죄로 처벌받는다. 재건축ㆍ재개발사업은 공공적 성격을 띤 사업이고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조합 임원 등의 청렴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대법원 2008도2590 판결). 만약 받은 금품이 3천만 원 이상이라면 가중처벌되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받은 금품이 3천만 원 이상이라면 5년 이상의 징역, 5천만 원 이상인 경우에는 7년 이상의 징역을 받는다. 1억 원 이상인 경우에는 10년 이상의 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받은 돈의 2배 이상 5배 이하 범위의 벌금도 내야 하고, 받은 돈이나 물품은 몰수ㆍ추징된다. 이렇게 무겁게 처벌받게 되는 자들은 누구일까? 우선, 추진위원장, 조합장, 조합 이사ㆍ감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합이 법인 등기를 마친 상태라면 아직 구체적인 조합 활동이 없었더라도, 조합장이 금품을 받으면 여기에 해당한다(대법원 2006도1146 판결). 또한 조합 임원이 임원의 지위를 상실한 후에도, 임원으로 등기된 상태에서 실질적으로 임원 업무를 하다가 금품을 받았다면 뇌물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대법원 2015도15798 판결). 대법원은 임원이 정비구역 안에 있는 건축물의 소유권을 상실하여 임원의 지위를 상실하였다거나, 임기가 만료되어 후임자가 선임된 후에도, 조합의 등기부에 임원으로 등기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조합장 선출을 위하여 총회를 개최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등, 임원의 직무를 계속 하던 중에 금품을 받은 경우에는 뇌물죄로 처벌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위 사안에서 A는 뇌물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다만, 알고 보니 조합설립인가처분이 처음부터 무효였던 경우로 밝혀졌다면, 조합장이나 이사, 감사 등에게는 뇌물죄가 적용되지는 않는다(대법원 2012도7190 판결). 정비사업전문관리업의 대표자나 임직원도 뇌물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정비업자가 추진위원회와 아직 정식으로 계약을 맺지 않았어도, 직무와 관련하여 금품을 받으면 뇌물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대법원 2008도2590 판결). 다만 시공사 선정에 관한 업무지원 등 도시정비법 제102조에서 정한 정비사업자의 직무와 관련이 없이 이루어진 금품의 수수에 대해서는 뇌물죄로 처벌받지 않는다. 정비업자의 대표자나 임직원도 정비사업전문관리업과 관련된 직무 이외의 영업에 관해서는 사경제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대전고등법원 2008노42 판결). 그러나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금품 수수인지 여부는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뇌물'이란 무엇일까? 뇌물이란 돈이나 물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향연을 베풀거나 채무를 변제해준다거나 무이자로 돈을 빌려준다거나, 유리한 지위나 기회를 제공해주는 모든 것이 해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법원은 보험설계사이자 조합장인 갑이 을로부터 시공사 선정에 도움을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을에게 보험계약을 체결하게 한 후, 보험회사로부터 모집수수료를 받은 사건에서 갑이 받은 뇌물은 "보험회사로부터 모집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는 지위 또는 기회"라고 보았다(대법원 2014도8113판결). 즉 이러한 지위나 기회도 뇌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뇌물을 '요구'만 하거나 뇌물을 받기로 '약속'만 하여도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다. 또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나 제3의 법인에게 이익을 주게 하여도'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다. 따라서 정비사업 관계자들은 자신이 뇌물죄의 주체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떠한 행위가 처벌받는 행위인지, 무엇이 뇌물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하여 항상 주의해야 한다.

2019-03-07 13:34:12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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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한국지엠 최근 행보 설득력 부족…GM모습 눈여겨 봐야

국내 자동차 산업이 고비용 저생산 구조와 노조파업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지엠(GM)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은 군산 공장 철폐 이후 정부에서 8000억 원이라는 공적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차를 만들어 점유율을 올리기보다는 다른 곳에 눈길을 주면서 고민은 더욱 많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좋은 품질의 차량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집중시키기 보다 연구개발 조직과 생산조직을 법인 분리해 진행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최근 국내 4개 물류센터를 3개로 줄이는 부분도 고민을 제공하고 있으며, GM본사에서 지난 2017년 매각한 복스홀이나 오펠 관련 차량의 제작이 기존 부평공장에서 향후 빠져 나가는 사례도 악조건이 누적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대상에서 완전히 자유스럽지 못해 향후에도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모습이 더욱 고민된다. 수년 전 GM의 바라CEO가 언급한 바와 같이 단순한 제작사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완성 업체로의 전환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효율적인 공장을 철수하는 모습은 향후의 GM의 모습이라는 측면에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경우도 실사 결과도 보지 않고 우선적으로 투입하면서 국내 존속의 조건을 걸었으나 과연 효과가 있는 지는 두고 봐야 한다. 공적 자금 투입 이후 한국지엠의 행보는 개선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한 만큼 국민의 혈세를 투입할 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는 향후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행보를 보면 호주나 캐나다 같은 토사구팽의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군산 지역은 초토화됐고 아직도 정리가 안 된 상황이다. 부평은 핵심 공장이고 연구시설도 있는 만큼 당장은 아니어도 점차 물량이 줄어들면서 희망 퇴직, 구조조정 등 다양한 아픔이 있겠지만 문제는 우선 창원공장이라 할 수 있다. 창원공장은 다마스, 라보, 스파크를 생산하는 지역이나 경차 점유율이나 인기도가 떨어지면서 더욱 고민은 많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향후 정리되는 대상은 창원공장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철수하는 수순인 만큼 점차 고갈시키면서 인적 자원을 줄이고 결국 완전 철수하는 수순으로 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의 닮은꼴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지엠의 행보는 점유율 제고를 위한 노력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공적자금 투입 효과를 느낄 수 없으며 도리어 철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은 누적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있어서 신중함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나로서는 소도 외양간도 모두 잃는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까 고민된다. 올해 한국지엠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이다.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기대하고 국내에 한국지엠이 머물기를 기원한다.

2019-03-06 16:35:05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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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냉증과 피로 없애주는 '마늘'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냉증과 피로 없애주는 '마늘' 우리나라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마늘은 생강과 비슷하게 겨울철 열을 내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기운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특히 겨울철 손발이 많이 차고 아랫배가 시린 느낌이 들면서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마늘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음식에 마늘을 많이 넣어 먹는 것도 좋지만 마늘을 꿀에 재어 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마늘 20~30통을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며서 찜통에서 푹 찐 다음 익은 마늘을 꿀과 함께 깨끗한 유리병에 켜켜이 재어서 저장해두면 된다. 특히 냉증으로 인해 늘 추위를 느끼고 몸이 잘 붓는 사람들, 배에 냉기가 많아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마늘절임을 해두었다가 끓는 물에 타서 하루에 1~2잔씩 마시면 혈액 순환에도 좋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도 좋다. 마늘은 해독 작용이 강한 음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음식에 사용하면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균이나 기생충을 없애준다. 체내에 들어가면 혈액 속에 축적되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운다면 마늘처럼 해독 작용을 하는 식품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마늘은 체력과 기운을 보강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알리신이나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피로를 빨리 풀어주며 기운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외국에서는 마늘이 정력 강화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만큼 마늘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 항노화 등에도 도움이 된다. 중년에 혈관 건강이 염려될 때도 마늘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마늘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줄여주며 혈압과 혈당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마늘은 열을 내는 음식이다. 따라서 몸이 찬 사람들에게는 좋은 식품이지만 반대로 몸에 열이 많이 나서 늘 얼굴이 붉어져 있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또한 생마늘을 많이 먹을 경우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9-03-05 11:55: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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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결정의 순간'은 단 7초

[이상헌칼럼]'결정의 순간'은 단 7초 "브랜드가 고객과 만나는 7초 동안이 고객을 평생 단골로 만들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진실의 순간(MOT)'이다." 1981년 'MOT마케팅'이라 불리는 고객 접촉 포인트에서의 서비스 혁신을 추진해 스칸디나비아 항공을 1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만든 칼 얍슨 회장의 말이다. 리서치연구소인 마케팅 익스페리먼츠는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 에서 "마케팅에서 고객과 상품과의 첫 대면 7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구매행위가 어떤 단계를 거쳐 일어나는지를 조사하고 여러 변수를 바꿔가며 실험한 결과, 고객이 상품을 확인한 후 7초 이내에 '내가 지금 어디에 있지?'와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 판매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7초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 두 가지 질문에 명확히 답을 해주지 못하면 고객은 주저없이 다른 상품과 브랜드에 관심을 옮겨 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험결과를 'C=4m+3v+2(i-f)-2a'라는 공식으로 단순화 했다. 여기서 'C'는 가맹 고객의 구매 전환율 'm'은 고객의 동기 부여수준 'v'는 가치 제언의 명료성 'i'는 구매 행동을 유도하는 인센티브(할인 등) 'f'는 구매 프로세스상 문제요소(불편함 등) 'a'는 개인 정보 입력에 대한 우려 수준을 나타낸다. 이 공식에서 구매 영향도가 가장 큰 '고객의 동기부여 수준(m)'은 사실 고객이 매장이나 상품을 만나기 이전에 이미 갖고 있는 흥미나 욕구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기업이나 브랜드가 좌우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다. 이를 제외하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체 제언의 명료성(v)'이다. 고객에게 '내가 왜 다른 경쟁사 상품이 아닌 이 상품을 구매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명확하게 답하는 것이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1.5배의 효과가 있다. 고객이 7초안에 구매력이나 선택력을 극대화 하기위한 다양한 홍보물이나 각종사진들의 조합이 과연 그러한 선택력을 높이는 요인일까? 소비자의 구매성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이나 상품을 소개하는 글이나 사진을 소비자들의 구매요인에 맞춘 배열이나 디자인의 개선이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기업은 소비자와의 접촉 기회를 포착한 짧은 순간에 상품의 가치를 명확히 알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명료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위 보고서의 시사점은 단지 마케팅에만 적용되는 공식은 아닐 것이다. "나무를 베는 데 8시간이 주어진다면, 6시간을 도끼를 가는 데 쓸 것이다"라는 링컨의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상공인들의 힘들어하는 아우성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어쩔수 없이 혹은 ,남들도 하니까"라는 이유가 아닌 진정한 경쟁력을 위해 그 동안 실시한 마케팅 활동을 되돌아보고 가치의 명료성과 차별성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9-03-04 13:19:3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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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6) 마인드 컨트롤

'마인드 컨트롤' 이란 영어 'Mind Control'을 한글로 표현한 것으로, 마음이라는 뜻을 가진 '마인드' 와 '통제'라는 뜻을 가진 컨트롤을 합한 개념으로 본인을 포함한 누군가의 마음 혹은 정신을 조종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행동, 감정, 마음 등을 절제하고 조절하는 일을 의미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작금의 시대에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감정코칭, 스트레스관리 등의 강연이나 서적이 많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인간이 수면욕, 식욕, 성욕 등 동물적인 기본 본능 외에 인간이기 때문에 지녀야 것이 바로 '감정관리' 즉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다. 동물적인 욕구는 누가 구태여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나타나지만, 생각과 감정을 절제하고 통제하는 마인드 컨트롤은 특별한 학습이나 인지능력을 통하여만 생성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심심찮게 뉴스에 이슈가 되는 소위 '갑질'이 대부분 마인드 컨트롤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동물과 가장 차별되고 차별되어야 하는 것은 직립보행이나 불의 사용보다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다. 역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비중을 두고, 바로 가시화되지 않는 것에는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안타깝고 위험한 현실이다. 필자는 최근 업무상 전국 지자체의 공무원들과 통화가 잦은 편이다. 업무의 성격상 통화는 한번으로 종료되지 않는다. 담당공무원이 내게 여러 번 연락을 하든지, 내가 다시 업무의 내용을 물어보려 다시 연락을 해야 하는 일이 잦다. 지난주의 일이다.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전화를 받았다. 평소 굵고 짧게 용건만 말하는 필자인데도 담당공무원의 말투와 전화를 받는 태도는 지나치게 무례했다. 필자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일정한 억양을 유지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사적인 사이에도 그런 태도의 통화는 정도가 지나친 상황인데 공무원의 공무상 통화 태도에 정말 한숨만 나왔다. 또한 필자는 과거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공무원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이해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경우였다. 잠시 후 그 여성공무원의 상사인 과장과 통화를 마치고 나서 그 여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소장님, 죄송합니다. 청와대에 계셨던 분인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것은 사과도 아니고 오히려 더 불쾌한 상황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청와대 같은 곳에서 고위공직에 있던 사람이 아니면 함부로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요즘 세상에 감정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직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일의 물리적 노동의 어려움보다 그에 따른 감정노동이 더 힘든 세상이다. 필자가 하는 일도 통역·강연이 주를 이루다보니 표면상 주변인들이 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상당한 감정노동을 해야만 하는 일이다. 간혹 강연 중에 뜬금없이 시비를 거는 청중도 있다. 그것은 정말 무례한 일이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두 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해야 할 필자에게도 필요 이상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하는 과제를 주는 일이다. 즉 아무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이다. 강연을 들으러 오기 전에 부부싸움을 했을 수도 있고, 자녀가 문제를 일으켜 예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궁금하지도 않지만 필자는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이해하는 편이다. '저 사람은 저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 있겠지' 이렇게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짜증은 상대가 가족이던 동료이던 내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그렇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그 원인은 상대가 아니라 내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 때문에 '미치겠다', '짜증나죽겠다' 말하는 사람치고 정상적인 멘탈을 가진 사람은 없다. 남들은 다 아는데 본인만 모르는 경우이다. 누구와 상대를 하더라도 인사해야 할 때 먼저 인사하고, 말은 최대한 예의바르게 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감정풀이를 상대에게 하지 않으면 된다. 지금 우리는 재테크를 배우고, 어학이나 문화 등 자기계발도 좋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우선되어야 할 시대에 살고 있다. 얼핏 보면 선택의 문제 같지만, 인간이 인간답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2019-03-03 11:40:29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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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불안 탈출?!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과 같이 살아갈 운명임을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알았던 것 같다. 어딘가 읽은 글에서 불안의 대가인 키에르케고르는 좋은 아버지를 만나 평생 놀고먹으면서 철학을 논했다고 한다. 그런데 맘 편하게는 살지 못한 듯하다. 항상 자신이 굶어죽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살았다하는데 실제인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남긴 재산의 마지막 은행 잔고가 떨어졌을 때 사망했다고 한다. 사람이 어찌 그럴까 하지만 더 심한 경우를 임상 장면에서는 많이 보기도 한다. 불안감 때문에 아예 밖을 안 나가거나 파산을 걱정해서 자린고비는 저리 가라는 수준의 행동을 한다. 몇 백억의 돈을 모아 놓고도 말이다. 인간이란 이런 면에서는 모순을 모아놓고 조합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학자들은 오로지 인간만이 불안을 경험할 수 있는 존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고양이에 의해 궁지에 몰린 개나, 뱀에 화들짝 놀라는 원숭이가 보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쥐가 불안하고 공포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쥐와 원숭이는 불안한 것이 아니라 공포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라는 주장이다. 동물들이 아무리 우리 인간이 느끼는 경험을 하는 듯 보여도 실제 그것이 인간이 경험하는 것과 동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만일, 궁지에 몰리 쥐나 뭔가 불안해 보이는 개가 그런 감정을 느끼려면 '제가 지금 불안합니다'라고 말해야만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입장에서는 오직 인간만이 불안을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불안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조지프 루드라는 신경학자는 인간의 불안을 4가지로 구분하였다. 첫 번째가 실제 존재하는 위협이나 임박한 외부 위협이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불안, 두 번째가 신체적 감각을 알아채고 그것이 자신의 심리 혹은 물리적인 위협으로 걱정할 때 생기는 불안, 세 번째가 생각이나 기억이 물리적 혹은 심리적 안정을 위협할 때 나타나는 불안이다. 마지막은 생각과 기억이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위협하는 죽음과 같은 것을 인식할 때 느끼는 실존적인 불안이다. 아마 앞의 2개의 불안은 사실 생존에는 필연적이면서 타당한 불안이고 이로 인해 우리를 생존을 하게 만드는 것이라 긍정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불행은 이러한 경험 이후에 가지는 불안에 있다. 우리 뇌는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거창한 이유에 답을 찾기 전에 살아남기를 선택했기 때문에-또 그래서 나의 조상도 이런 뇌의 영특함으로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렇게 내가 태어나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 지난 위협임에도 죽기 전까지 항상 그러한 위협이 다시 있을 것임을 일깨우도록 세팅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고 공포에 휩싸인 상태로 지내는 것을 뭔지도 모르게 삶을 즐기고 무모하게 도전하게 하는 것보다 목숨을 연명하는 생존 방식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다. 생존은 삶의 질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불안으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도움 되는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요령을 하나 말해보겠다. 바로 현재를 사는 것이다. 현재를 산다는 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불안한 감정과 생각이 밀려 올 때 이를 맞서지도 피하지도 않고 그냥 흘려보내면서 오로지 지금에 머무는 것이다. 이것을 동양에서는 '관조'라고도 하고 이를 하는 전체 방법을 '명상'이라고도 했다. 독자들 중에는 이 설명에 분노감을 느끼고 본질적인 대책을 알려주지는 않고 말장난을 한다고 필자를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싶은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에게 불안을 야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결책이 없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해결책을 못 찾는 불안은 이미 그 사람의 역량을 넘어서 있는 영역의 것들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에 가장 현명한 대처는 그냥 불안을 두고 주의를 주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그래도, 자꾸 불안이 나에게 해결책을 달라고 말을 건넨다고 느낀다면 필자도 사용하는 위의 방법을 진정 써보기 바란다. 불안이 우리에게 짖는 이유는 마치 답을 요구하는 듯 보이나 그냥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다. 아무 의미 없다. 그래서 티베트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2019-02-27 13:52:55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