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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거꾸로 가는 '광주비엔날레'

[홍경한의 시시일각] 거꾸로 가는 '광주비엔날레' 아트선재센터 관장을 지낸 김선정 씨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딸이자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부인이다. 소위 재벌가 출신의 인사이다. 미술계 일부에선 귀가 닳게 '화려한 네트워크', '국내 최고 아트파워' 등의 수식어로 치켜세우는 공인이다. 그런 그가 지난 7월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회는 광주문화예술계와의 연관성, 폭 넓은 네트워크, 전문성, 경영능력 등을 선임 배경으로 꼽았다. 명실 공히 동시대미술의 최전선을 다루는 국제행사의 전권을 쥔 셈이다. 흥미롭게도 김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유례없는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 첫 번째는 김 대표의 '연봉 포기' 소식이었다. 10년 이상 국고를 지원받은 행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국제행사일몰제'에 광주비엔날레가 포함되어 예산이 삭감되자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시(市)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연봉은 1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분명 선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연봉 포기 소식을 접한 미술계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필자 역시 긍정과는 거리가 있었다. 예산부족이 문제라면 방만한 부분을 정리하고 내실을 기하는 게 옳지, 새로운 형태의 '재능기부'는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급여를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발상이었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에 취약한 미술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더구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했다면 아름다웠을 미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감동적인 희생'은 다소 신파적으로 변질됐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7월 한 언론과의 대화에서 김 대표를 가리켜 "실력은 물론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런티까지 포기하는 인성을 갖춘 인사"라며 한껏 칭찬했다. 김 대표가 연봉 포기를 제안하더라도 적극 반려해야할 사람이 되레 인성 운운하며 정책적 자찬을 늘어놓은 것이다. 연봉을 포기하지 않는, 아니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인성은 대체 어떤 인성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학습효과를 남긴 김 대표의 연봉 포기에 이어 최근엔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또 하나의 이슈를 제공했다. 바로 재단 대표이사인 김 대표에게 사실상의 예술총감독까지 맡겼다는 사실이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11일 다수 큐레이터제를 도입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거점으로서의 광주를 재조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12회 광주비엔날레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재단 대표이사가 총괄 큐레이터를 겸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 비엔날레 역사상 경영 수반인 재단 대표가 사실상의 실무 책임자인 예술총감독까지 겸한 사례는 없다. 일본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처럼 학예실에서 관장하는 국제행사는 있어도 견제 부실과 권력집중을 우려해 일개 개인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진 않는다. 세계 유수의 비엔날레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카셀 도쿠멘타의 대표이사 아네트 쿨렌캄프(Annette Kulenkampff)는 얼마 전 대표이사의 역할에 대해 묻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대표이사는)도쿠멘타가 성공적으로 열리기 위한 모든 조율에 관여한다고 보면 된다. 단, 예술적인 부분은 전적으로 예술 감독에게 책임이 있다." 경영과 전시, 디렉터와 큐레이터 등은 각자의 역할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며 분리를 통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발전 동력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는 김 대표에게 인사권과 예산권은 물론 전시기획의 권한까지 모두 넘겼다. 광주비엔날레는 개인의 것도, 재단의 것도 아니다. 광주만의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한민국의 것이고 국민의 것이며 우리 모두의 것이다. 지금까지 쏟아 부은 수백억의 세금만 해도 그렇고, 한국이 낳고 기른 아시아 최초·최고의 비엔날레라며 상찬해마지 않았던 기록과 역사만 봐도 그렇다. 행여나 광주비엔날레가 온전히 자신들 것이라는 오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광주비엔날레는 거꾸로 가는 듯한 인상이다. 그 어느 때보다 '광주'라는 지역성에 함몰되는 듯한 설정도 그렇고, 특정인에게 모든 권력을 몰아주는 것도 그렇다. 설사 개인과 장소가 매우 특출하거나 특정적이라도 개인과 지역은 단지 발화의 동기이자 에너지이지 전부가 아님을 망각하고 있다. 결은 다르지만 내년도 비엔날레 주제로 경계와 지정을 넘나드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라는 철지난 화두를 꺼내든 것 또한 역류의 증거다.

2017-09-17 13:11:2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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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2)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교육현실

[김민의 탕탕평평] (72)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교육현실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대두되고 있다. 정확한 개념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심찮게 대두되는 그 '혁명'이라는 단어는 많은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과 동시에 무언가 두려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농업중심 사회에서 제조업 중심사업으로 큰 변화를 초래한 것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발명으로 기계의 자동화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함으로서 완전히 산업중심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온 시기였다. 20세기 들어 인터넷과 정보를 중심으로 한 '3차 혁명시대'가 찾아왔다. 지금 우리는 이 시점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다가 올 '4차 산업혁명'은 사실상 그 개념과 정체성이 분명히 드러난 것은 아니다. 다만, 정보통신산업(ICT)을 기반으로 한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빅데이터 등 즉, 우리가 상상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가상에서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대략적인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작년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처음 거론되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지 못하는 국가나 개인은 결국 패자가 될 것이다"라는 확신에 찬 단호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요즘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보면,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학생들을 가르친다" 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거듭하는데,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이나 교육현실은 수 십 년간 제 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그렇게도 강조하면서, 전혀 가시화 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스라엘의 영재교육 전문가이자, 인재교육의 대가인 '아리엘리'라는 학자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교육을 관찰한 결과 한국의 교육이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을 세 가지로 명확하게 지적했다. 첫째, 한국의 교육은 가령 수학 과목의 경우 공식 암기에는 집중하는데, 사실상 수학은 암기보다는 수학적 사고를 학생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이스라엘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는 이유는 '후츠파'라는 것이 원인인데, 이것은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도전하는 정신'을 일컫는 말이다. 셋째, 한국의 교육환경을 강조했다. 요즘 거론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인재 양성의 핵심은 '창의성'인데, 우리의 교육환경 시스템은 그러한 여건을 조성할 의지도 노력도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필자도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좀 더 덧붙여 필자의 의견을 피력하자면 이렇다. 인공지능(AI)과의 경쟁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수 십 년간 우리의 교육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의 생존전략은 지식보다는 '역량'을 '어떻게(How)'라는 솔루션보다는 '왜(Why)'라는 본질에 대한 질문을 하게 만드는 교육환경이 시급히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How)'라는 질문은 스트레스를 주는 반면에 '왜(Why)'라는 질문은 미래세대 즉 학생들로 하여금 능동적이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본질을 가르치고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보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성(Personality), 지성(intelligence)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감성(Emotion)'이다. 시대의 변화와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결국 퇴보이며,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5년마다 정권이 바뀌고, 4년마다 전국의 교육감들이 바뀐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아도 우리나라의 교사와 아이들 자체는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 그렇게 최상의 자원을 가지고도 대한민국의 교육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눈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거나,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인들과 정치권이 가장 큰 요인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9-17 11:11:4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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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이체 취소 사건

사무실에 필자를 급히 찾는 국제전화 메모가 남겨져 있어 회신전화를 하였더니 사연은 아래와 같았다. 의뢰인 A는 외국 도시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민박 일을 하는데 평소 알고 있었던 B로부터 "C가 A의 계좌(국내 甲은행)로 돈(원화)을 입금할 것이니 입금이 확인되는 대로 자신에게 환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입금 확인 후 해당 현지화폐금액을 위 B에게 전달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체취소가 돼 다시 입금액이 빠져나갔다. 이에 A가 甲은행에 문의하니 "송금은행인 국내 乙은행 모 지점에 알아보라"는 수취(甲)은행 직원의 말을 듣고 해당 지점에 전화를 했지만 乙은행 직원은 "C가 현지에서 B로부터 돈을 받지못해 사기를 당했다며 국제전화로 취소요청을 해 이체를 취소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C의 입장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A는 자기 돈(입금된 금액에 상당하는 현지 화폐)은 지출되었는데 입금된 돈(원화)은 없어져버리고 B도 연락이 되지 않으니 매우 억울한 입장이었다. 이체된 금액이 크지 않았으나 사기를 당했다는 송금인의 말만 듣고 금융기관이 이를 임의로 취소할 수 있는지 매우 의문이 들었다. 즉 A로부터 받은 돈을 B가 C에게 전달하지 않은 이른바 계약불이행사기의 경우 이는 C와 B 사이의 문제이지, 이미 예금채권을 취득한 A에게 입금액 취소를 통해서 C의 피해를 A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따라 필자는 A를 대리하여 불법행위를 원인으로 입금된 돈을 함부로 이체취소하여 A에게 손해를 끼친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였다. 피고 금융기관은 계약불이행사기의 경우 이체취소는 적법하거나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등 치열하게 대응하였다. 1심 법원은'이체취소는 위법하고 이로 인해 원고가 손해를 입었으므로 금융기관이 이체취소 금액 상당의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내용으로 원고의 청구를 인용하였다. 그 후 피고는 항소하였으나 항소심 또한 1심 결론과 동일하게 원고 승소판결을 하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예금거래기본약관에 따라 송금의뢰인이 수취인의 예금계좌에 자금이체를 하여 예금원장에 입금의 기록이 된 때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송금의뢰인과 수취인 사이에 자금이체의 원인인 법률관계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수취인과 수취은행 사이에는 위 입금액 상당의 예금계약이 성립하고 수취인이 수취은행에 대하여 위 입금액 상당의 예금채권을 취득한다. 이 사건 계좌이체 취소는 타행환공동망업무 시행세칙상 오류거래나 오조작 등에 해당하지 아니하여 취소거래를 할 수 없음에도 송금은행인 피고 乙은행이 고객 C의 요청으로 고의로 송금거래를 취소하여 원고의 예금채권을 상실시켜 손해를 가하였다'고 판단하였다. 결국 계약불이행 사기의심이 있었다 하더라도 자금이동의 원인인 법률관계의 존부, 내용 등에 관여함이 없이 중개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이 지급정지조치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임의로 계좌이체를 취소한 것은 위법하다고 본 것이다. 피고가 상고하지 않아 내심 아쉽긴 하였지만 원칙에서 벗어난 금융기관의 업무처리에 경종을 울린 소송결과였다.

2017-09-14 13:36:05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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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낙수효과와 분수효과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은 '소득주도성장'이다. 소득이 늘면 소비가 늘고, 소비가 늘면 기업들의 투자와 생산이 늘고, 이는 다시 노동생산성 증가와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해외에서는 임금주도성장론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자영업자들을 포함하기 위해 임금이란 표현 대신 소득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말대로 임금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늘어 소비가 활성화되고, 수요가 늘어나 기업들이 공급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면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이 이론을 근거로 문재인정부는 최저임금 강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자본소득세 강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창출, 공정한 하도급거래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켰다. 예전 신자유주의론자들이 성장 중심의 경제를 외치며 '낙수효과'를 부르짖었으나 상류층의 부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낙수효과가 없었다는 것이 여러 통계지표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기업과 고소득층의 소득이 높아져서 그게 넘치면 사회 전체적인 투자가 늘고, 자연스레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던 게 착각이었던 셈이다. 소득주도성장은 낙수효과와 정 반대 개념이다. '분수효과'라고 할 수 있다. 아래에 있는, 임금근로자와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풍요해져서 그 효과가 위로 파급돼 경제가 활력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소득주도성장론도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의문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만 하더라도, 시간당 임금기준을 6470원에서 내년에 7530원으로 연 16.4% 인상하면서 임금근로자들의 갈채를 받았지만 소득주도성장의 또 다른 주체인 편의점주, 치킨집 사장 등 영세사업자에겐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기본급과 일부 고정수당에만 적용하는 우리나라 임금체계상 저임금 근로자보다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기본급이 월등하게 높거나, 임금 외에 각종 복지수당이 많기 때문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영세기업 직원들의 임금차이는 극심하다.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은 541만6000원인데, 4인 이하 소기업의 월급평균은 169만600원이다. 대기업의 31.3%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임금근로자라도 그야말로 '레벨'이 다르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면서 중소기업에는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부족한 재원을 언제까지 세금으로 막을 것이냐는 문제도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강제로 대기업 임금을 깎을수도, 중소기업 임금을 늘릴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득주도성장론의 또 다른 의문은 서민들의 늘어나는 소비가 투자로 연결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의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빚갚는 것도 모자랄 판이다. 늘어나는 소비의 혜택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경제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물리학의 작용과 반작용도 적용된다. 기업이 있으면 근로자가 있고, 생산자가 있으면 소비자가 있다. 정부, 기업, 소비자, 근로자, 주주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고 국가와 국가간으로도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다. 근로자 편만 들어서도 안되고 기업주 편만 들어서도 안 된다. 정치 못지 않게 여러 경제주체들과도 고도의 협상, '협치'가 필요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고 정책적으로 성공하려면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정책보다 대화와 절충을 찾아야 한다.

2017-09-13 17:46:0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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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가을에 쓸모 있는 약재, 건강 차(茶)로 마시기

민간요법 중 하나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단방(單方)'은 주로 한두 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귀하고 비싼 약재를 편히 쓸 수 없었던 민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가벼운 병증을 다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에는 출처와 진위가 불분명한 단방들이 민간요법이란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경우들도 생겼다. 어떤 약이든 그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병증에 따라, 기간을 정해, 올바른 방법으로 써야 효험이 있다. 중요한 기준 하나가 어긋난다면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골목마다 동네 의원이 들어섰지만 민간요법은 여전히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머리가 지끈거리면 양쪽 관자놀이를 누르는 것도, 소화가 안 되면 매실차를 마시는 것도, 복통이 있는 아이 배를 엄마 손으로 살살 문질러주는 것도 민간요법이다. 가을 환절기가 되어 감기, 천식,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한방차를 끓여 마시는 것도 그렇다. 한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효험이 구전(口傳)되어 온 것들은 상식처럼 우리 생활 속에 녹아 있다. 생활상식과 같은 민간요법이더라도 조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특히 어린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을에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차를 먹이는 것도 반드시 돌 이후, 이왕이면 유아식에 완전히 익숙해진 생후 18개월 이후에 시작한다. 돌전에는 면역 체계나 장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방차에 꿀을 조금 넣어 먹이기도 하는데, 꿀은 '보툴리눔 독소증' 때문에 돌 전 아이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한방차는 2~3세 기준, 하루 반 컵(50~60cc) 정도로 시작해 점차 하루 한 컵(100cc 정도)로 양을 늘려본다. 재료 또한 모과, 도라지, 대추, 매실, 우엉 등 식재료에 속하는 것을 선택한다. 어떤 재료는 특정 체질, 건강 상태에 따라 장복(長服)하는 것이 안 좋을 수 있다. 아이 건강과 재료의 궁합을 모른 채 같은 한방차를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몇 가지 사항만 조심한다면 올가을에는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차를 마시며 더욱 건강하게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가을에 마시면 좋은 한방차를 몇 가지 소개한다. ▲ 도라지차 우선 도라지차는 감기 예방에 좋다는 걸로 유명하다. 도라지는 한의학에서는 길경(桔梗)이라고 하는데 감기로 인한 기침과 목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여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폐 기능을 북돋아 예민한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을 예방한다. 인삼에 많다는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특유의 맵고 쓴맛이 나기도 하는데, 아이가 쓴맛 때문에 차를 마시기 싫어한다면 배와 도라지를 함께 달여 마신다. 도라지에는 아눌렌 성분도 풍부한데 신장 기능을 좋게 해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 모과차 9~10월이 제철인 모과(木瓜)는 울퉁불퉁한 모양새에 시고 떫은맛 때문에 과일 망신을 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어떤 과일보다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모과에는 비타민C, 구연산, 사포닌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환절기 감기 예방에 으뜸이다.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고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천식, 폐렴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 간을 보호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비위(脾胃) 기능을 조화시켜 속을 편하게 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서근활락(舒筋活絡)'이라 하여 근육을 풀어주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어 몸이 저리고 아프거나, 근육에 쥐가 나고 오그라들거나, 다리가 붓고 아픈 데 자주 썼다. 오늘날에도 디스크, 요통, 관절염, 보행장애는 물론 소아 성장통, 절박뇨 등에도 두루 쓰인다. 모과는 맛이 떫기 때문에 모과를 얇게 저민 후 설탕과 1:1 비율로 재워 모과청으로 만들어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 차로 마신다. 모과와 도라지를 같이 달여 모과길경차로 만들어 마시면 목과 기관지에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 맛이 떫고 쓰기 때문에 올리고당이나 꿀(돌 이후)을 조금 넣어 마시면 된다. ▲국화차 국화차는 특유의 꽃향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기성 상품도 많이 나와 있을 만큼 대중적인 차이다. 국화(甘菊)는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기관지 계통을 깨끗하게 해 천식, 후두염 등에 좋다. 비타민 A, B가 풍부해 피로 회복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감기를 예방한다. 또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밤에 잠 못 자는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을 낮춰주기 때문에 미열이 있을 때 마시기도 하는데, 몸이 냉한 사람이 너무 자주 마시면 설사, 복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따뜻한 물에 잘 말린 국화를 3작은술 띄워 우려 마시거나, 잘 씻은 국화를 꿀에 재워 숙성시킨 뒤 물에 타 마신다.

2017-09-13 17:11: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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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노란 빛깔로 면역력 높이는 '호박'

식욕을 자극하는 호박의 노란 빛깔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으로 약해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각막과 망막, 시신경 등을 보호해서 눈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눈의 피로가 심하고 시력이 나빠졌을 때도 도움이 되며 눈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베타카로틴 성분은 염증을 개선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건조하고 주름진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박은 종류에 따라 성분 함량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의 경우 100g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늙은 호박에는 119㎍RE, 애호박에는 27㎍RE, 단호박에는 191㎍RE이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이 노란색을 띠는 성분이기 때문에 다른 호박에 비해 노란 빛깔이 진한 단호박의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호박에는 베타카로틴 외에도 당질과 비타민 C, 칼슘, 칼륨,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원기 회복을 돕고 소화에 부담이 적은 편이라서 죽으로 만들면 회복기 환자들이나 소화 기능이 약해진 노인들의 식사로도 좋다. 또한 호박은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해져서 노폐물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 부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호박은 버릴 게 없어서 호박씨나 호박잎도 잘 챙겨 먹으면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특히 호박씨에는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비타민, 마그네슘, 아연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근육의 피로가 심하고 스트레스로 기분이 처지고 우울해졌을 때도 효과가 있으며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성인병 위험을 줄이는 데도 좋다. 다만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고 해서 많은 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화 불량 등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7-09-13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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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느린 우체통의 경쟁력

하늘이 푸르게 저렇듯 높아졌다. 구불구불 오르는 길도 정겨워라. 모퉁이 숲을 굽이쳐 돌아 나가는 올망졸망한 길들이 리드미컬 경쾌하다. 서울 도심에 이런 한갓진 드라이브 코스가 있었나 싶다. 북악 스카이웨이. 산그늘이 짙게 내려서일까. 북악산 자락은 가을빛이 또렷했다. 연초록이 엷어져가는 숲마다 소슬하다. 나뭇잎들의 춤사위도 그 뜨겁게 작열하던 여름철 자태가 아니다. 슬로우 스텝으로 너울거리며 반짝거린다. 자동차들도 덩달아 느릿느릿 완보한다. 그렇게 들른 곳이 북악산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서면 또 한 번 놀란다. 산 아래로 두 판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완만하게 뻗은 산 앞쪽으로는 첨단 파노라마. 회색빛 빌딩과 아파트들이 빼곡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넓혀지고 치솟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파른 뒤쪽 아래 마을은 초록색 숲속에 아기자기한 집들이 들어앉은 모자이크 같은 그림이다. 표정은 그래서 극적이다. 앞쪽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반면 뒤쪽은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이다. 번잡하게 돌아가는 거대한 도심과 전형적인 작은 산골. 한 지붕 아래 서울이면서 어쩜 이렇게 풍경이 다를 수가 있을까? 팔각정 전망대에 동그마니 앉아 있는 '느린 우체통'이 속도 만능주의 시대에 느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물음을 던진다. 애틋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행선지까지 느릿느릿 전달해준대서 붙여진 '느린 우체통'. 도착하는데 1년이 걸린다니, 촌각을 앞다퉈달라고 몹시도 보채는 첨단유행 입장에선 이런 미련 곰탱이가 없을 거다. 그 느림보 우체통은 나직이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느리게 산다는 건 빛의 속도로 질주하는 시대에 조바심과 성급함에서 놓칠 수 있는 모자람을 채우는 작업이라고. 열띤 경쟁 속에 앞만 보고 달리느라 허기증을 느꼈을 사람다움 삶을 얼마만큼 가꾸었는지? 그 길게 늘어난 세월의 뒤안길을 한번쯤 되돌아보라고 마음의 창을 노크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피드 시대에 노출되는 모자람은 어쩌면 펜을 꾹꾹 눌러가며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절로 채워지는 건 아닐까. 이 스산한 계절, 어딘가 응시하는 듯한 우체통이 처연하다. 젊은 날 각인된 우체통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공연히 마음이 설렜다. 먼 데서 누군가가 보낸 사연을 품고 있을 것만 같았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려 달을 쳐다보곤 하던 그 시절, 우체통은 마음의 고향 같은 것이었다. 어쩌다 거리의 우체통을 마주치면 막연한 기다림으로 서성거리곤 했다. 초를 다투며 전달되는 디지털 메모지가 없던 그 시절, 사람들은 편지를 쓰며 느림과 기다림의 정서를 배웠다. 속도가 곧 경쟁력으로 통하는 세상. 편지가 느림보라고 해서 구시대 유물이 아니다. 느림이 빚어내는 따스한 감성 가치가 살아 숨 쉰다. 꼭꼭 봉해진 편지를 뜯을 때의 설렘을 생각해보라.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간 손 글씨는 또 어떤가. 글씨체가 비뚤배뚤해도 행간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표를 붙이고, 마음을 담아 우체통에 넣었을 편지. 단 몇 줄의 내용일지언정 울림은 크다. 굳게 닫힌 마음을 열게도 하고, 고단한 삶을 한 순간에 녹이기도 한다. 동네 우체통도 처연한가 싶어 눈길이 자주 간다. 그런데 뜻밖이다. 우두커니 선 채 빼꼼히 얼굴만 내미는가했더니 매일 편지 물량이 들어온단다. 하루 평균 열댓 통은 된다며 우체국 집배원이 환하게 미소 짓는다. 느림의 가치가 꿈틀거림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온통 빠름이 미덕인 시대에 반짝거리는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어느 유행가 가사가 굳이 펜을 건네지 않더라도 고즈넉한 가을의 향기를 담은 편지를 꼭 써야겠다.

2017-09-13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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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56) DC. IRP 운용지시의 해법

근로자가 2층 연금자산관리인 퇴직연금으로 노후 설계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확정기여형(DC)제도와 개인퇴직연금(IRP)의 운용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Q:근로자가 확정기여형(DC)제도와 개인퇴직연금(IRP)의 운용방법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투자란 그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기 마련이고, 실제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경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장기 운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DC·IRP 적립금 운용 방법은 다섯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먼저 기금형은 기금에 적립금을 입금하면 그 기금이 운용해주는 것입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서는 아직 도입 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②)두 번째는 자산배분형 재 간접 펀드 (펀드로 구성된 펀드)입니다. 재간접 펀드는 운용회사들이 투자자의 펀드 선택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회사는 편입 가능한 펀드를 압축하여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합니다. 시장에 도입되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는 못하였습니다. (③)세 번째는 금융회사가 제시 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따라서 하는 방법입니다. (④)네 번째는 금융회사 직원의 컨설팅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⑤)다섯 번째는 근로자 스스로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호주와 같이 기금형이 확고 부동하게 자리 잡으면 좋은 일이나 아직은 요원합니다. 자산배분형 재간접 펀드 등은 자산 운용사들이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최고의 상품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다 쉽게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회사 모델포트폴리오는 정말 중요합니다. 이를 금융회사간 경쟁요소로 보아야 합니다. 근로자가 모델포트폴리오만 추종해도 되는 환경이라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는 근로자의 DC·IRP 적립금 투자 의사결정 능력에 더하여 금융회사 직원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금융회사 직원은 평생지기로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09-11 17:12:2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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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저가형 창업일수록 더 철저하게

[이상헌칼럼]저가형 창업일수록 더 철저하게 경기 지수가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각종 먹거리 파동과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낮아지고 소비심리 또한 위축 되고 있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위험부담을 느낀 창업자들이 소자본창업, 1인 창업, 저가형 창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따지는 저가형 창업형태는 경기가 침체기 일수록 인기를 끈다. 고객은 싸게 구입해서 좋고, 창업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미온적이기는 하나 그래도 장사는 많이 팔아야 한다는 박리다매 방식을 영업전략으로 생각한다면 저가형 창업은 지속적으로 창업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저가 판매전략을 고집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이템 중에는 저가형 판매를 영업전략으로 내세웠다가 생각한 만큼의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경유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업종의 대부분은 외식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남이 해서 잘되니 나도 하면 잘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심리 속에 유사경쟁업체 남발에서 나오는 상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하여 원가율 상승을 불러오게 되고 이는 곧 수익성과 연결되면서 일부 아이템 중에는 팔아도 안 남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판매전략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예컨대 한 치킨전문점처럼 '내점, 배달, 테이크아웃' 이라는 3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판매가를 달리 정하던가, 또는 원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셀프 영업방식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가형 창업도 생산성, 소비성, 수익성 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창업자가 저가격 정책과 고객의 입맛 및 만족도를 고려한 고품질 유지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가와 더불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이 보안되어 있는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기본적 핵심요소일 것이다. 가격파괴 및 박리다매 전략의 창업이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와 만족을 동시에 누리려는 구매심리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의 노력과 고객 만족을 위한 고품질 유지의 노력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며, 여러번 반복해서 강조하듯 눈으로 보기에는 장사가 잘된다고 하여 그냥 두면 겉으로는 남고 속으로는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봐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09-11 15:33:2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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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1) 인생도 정치도 정답은 없다

[김민의 탕탕평평] (71) 인생도 정치도 정답은 없다 사람의 마음은 아주 작은 것에서 기쁨과 신뢰가 생기기도 하고 반면에 불쾌함과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 스스로는 이해받으려고 하면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대부분은 알 것이다. 다만 이를 우리 삶에서 실천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영어로는 이런 표현이 있다. "If the table were turned..." 의역을 하면 역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본다면'이라는 의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대두되는 시점에서도 역시 사람 간의 관계와 마음의 패턴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거나 비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것은 발전하고 진화하지만, 사람의 감성이나 감정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우리의 삶에 대한 마인드와 그로인한 태도와 자세는 변해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역시 역행하거나 퇴보하는 느낌이다. 용서와 배려와 이해와 너그러움이 절실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자신 밖에 모르고, 자신의 말만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은 합리화하기 급급한데 반해 상대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단정하고 판단하고 냉정함을 넘어 냉혹하기까지 하다. 사람 사는 느낌이 갈수록 사라진다.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을 때 중요한 것이 있다. 누구를 통해 소개 받고 알게 되느냐에 따라 새로운 인연을 대하는 느낌과 시각과 이후로의 신뢰성은 천지차이(天地差異)로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어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느냐와 같은 원리이며, 누군가를 소개하는 그 사람이 결국 렌즈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 렌즈가 어떤 색깔이며, 어떤 종류냐에 따라 같은 사람을 놓고도 보여지는 시각과 느낌은 제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일종의 선입견(先入見)이기도 하다. 사람이 혀끝과 발끝을 항상 조심하고 신중해야 하듯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고 대해야 하는 것 또한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누구나 객관적이고 대중적인 관점에서 내 자신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이란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가 보고 듣고 배우고 성장하면서 경험했던 환경들에 의해 인생의 방향이나 품격이나 모든 면에서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인생이 전개되기 마련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 특정인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이 절대 객관적이며 세상의 기준이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인간사의 절대적인 옳고 그름과 선악의 판단은 결코 사람이 세우거나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존재가 있다면 창조주 즉 신(神)만이 가능하다. 우리가 촛불시위까지 하며 우리의 의지로 바꾼 정부와 대통령도 이제 반년도 체 안 된 시점에서 그 촛불을 들던 국민들이 시위를 하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그리고 대통령을 선출한 그 많은 국민들도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을 평가할 때 그리고 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평가할 때 절대적이라는 오만한 생각과 교만한 행동에서 스스로를 절제하고 통제하고 자아성찰을 해야 할 도의적인 의무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그것이 더욱더 요구되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치인들이다. 정치는 사실상 상당 부분의 '쇼맨쉽'과 '권모술수(權謀術數)'가 요구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래도 일반적인 사람들 즉 국민들보다는 좌우로 치우치는 편협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며, 다양성과 유연성 및 합리적 사고를 가지고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것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민의 권리에 대한 의무이다. 인생에서 정치인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틀에 박힌 사고와 편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정답이 없고, 인생도 정답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살고 있는 모습만이 결코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9-10 10:15:39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