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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8) 스타 트럼프와 팬클럽 대한민국

얼마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이 있었다. 작년 미국에서도 많은 이슈를 일으키며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과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양국 두 대통령의 당선과 양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의 복잡한 작금의 상황이 만남 그 자체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과거 두 전직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역임한 경험이 있기에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경험에 비추어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된다.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장면들을 보면 실제로는 양국의 정상이 어느 만큼의 소통을 했는지가 대강 짐작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언론이나 정부의 입장을 보면 많은 호평을 하고 있다. 과거 필자가 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하던 시절을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의 연설문 내용과 말투와 표정, 심지어 작은 제스츄어 하나만 보더라도 양국이 어느 선까지 긴밀한 소통이 되는지 또한 상대국의 입장이 어디까지가 실현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본능적으로 가늠이 되기도 한다. 국가 간의 협상과 타협이란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도 잊고 지낸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깨워줬다고까지 평가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안일하게 해석할 일도 아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치 특히 국제정치는 외교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그 이면을 날카롭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철저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 즉 절대 손해 보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미 대선기간에도 역력히 보여주었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철저한 보호주의, 개인주의, 자국우선주의를 모든 공약의 모토로 삼았다. 미국의 경제상황이 예전 같지 않고, 냉전체제 이후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단독드라이브를 해오다가 최근 경제적 성장에 힘입어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한 중국 등을 감안하여 미국 국민들에게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으로 공략해 이변을 일으키며 대통령에 당선된 장본인이 아닌가. 게다가 대선기간 중 반세기 이상을 이어온 한미동맹을 놓고 '무임승차'라는 막말을 하지 않았는가. 매년 우리 정부에서 1조원 가량을 분담하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대국의 대통령이라면 세계경찰을 자처한 국가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런 사람의 표정과 말을 우리 정부가 어디까지 신뢰해야 한다는 말인가. 정부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을 표면적인 분위기에만 빠져 기사를 쓰고, 청와대는 자화자찬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적잖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구태여 좋게 말하면 긍정적인 것이지만, 이러한 경우에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결국 한 정부와 한 국가의 언론이라는 무게감을 감안할 때 너무 철없는 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한미동맹과 사드문제, 한미FTA 등 국익에 치명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실리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변화나 성과도 없는 만남을 가지고 너무들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국회연설 후 퇴장하는 미국의 대통령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어 자신들의 SNS에 홍보하거나 우리의 잃어버린 자긍심을 찾아줬다는 등 말도 않되는 논리를 어필하는 대한민국의 여야 정치인들을 보고 있자니 한심하다 못해 개탄스럽기까지 한 것은 필자만의 느낌인가. 여당은 정부와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자화자찬을 하고, 야당들은 무조건 트럼프만 환영하며 반기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의 정치가 왜 이 모양인지 마음이 썩 유쾌하지가 않다. 아이들이 그러면 철없고 귀엽다고나 하지, 성인이 그것도 한 국가의 위정자들이 그러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은 무슨 기대와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겠는가. 국회는 말 그대로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 아닌가. 미국이 대한민국을 뭘로 보겠는가.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정치권은 각성하라. 이미 정치권에 들어가 기득권에 속하는 순간 모든 것을 망각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이며, 그것이 대의이고, 그것이 정치인가.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11-12 14:26:4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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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과식 후유증? 식체 VS 식적

추석 명절을 포함해 긴 연휴 동안, 우리는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놀고, 또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명절을 치르느라, 벅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무리한 탓인지 일상으로의 복귀가 만만치 않다. 이맘때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기, 비염, 몸살, 근육통, 피로감 등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휴 동안 차례 음식, 외식, 배달 음식을 번갈아 먹으며 과식, 폭식, 야식 등으로 소화기 트러블을 겪기도 한다. 음식물을 과하게 또는 급하게,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긴장된 상태에서 섭취하면 '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식체(食滯)'라고 부르는데, 한방에서는 '소아가 젖이나 음식을 절제하지 않고 먹어 비위(脾胃)가 운화하지 못하여 음식이 장위(腸胃)에 쌓여 생기는 병증'을 식체로 본다. 식체 증상으로는 트림이 나고 배가 부르며 시큼하고 쉰내 나는 찌꺼기를 토하고 식욕이 감퇴한다. 시간이 지나도 체기가 내려가지 않으면 배가 그득한 느낌이 들면서 열이 나거나, 누르면 아프고, 변비가 생기거나 대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며, 미열, 갈증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 가벼운 식체라면 매실차, 진피차를 마시거나 합곡혈(엄지와 검지 사이의 우묵한 곳)을 꾹꾹 눌러주는 것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손을 따는' 경우도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소상혈 점자출혈 요법'이라고 한다. 기혈(氣血)을 조화시키고 비위(脾胃)의 소화 흡수 기능을 높여 주며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작용이 있다고 본다. 또 따뜻한 수건이나 보온 팩을 배꼽 주위에 10분 정도 덮어두기도 한다. 당장은 식사량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식체가 해결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거나 자꾸 재발할 때이다. 즉 체증이 빨리 해소되지 않고 체한 것이 오래가거나 반복되면 몸속에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 쌓이면서 만성적 질환인 '식적(食積)'이 된다. 영유아의 경우 식사를 많이 해도 포만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더 이상 못 먹을 때까지 먹는 경향이 있다. 결국 적정량을 넘어서게 되어 식체가 나타나고 이런 습관이 반복되면 식적이 된다. 맛이 달고 삼키기 편한 분유 수유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를 '유상증(乳傷症)'이라고 한다. 아무 이유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울며 보채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묽은 변을 보거나, 구토를 자주하는 아기들은 유상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식적인 아이는 대체로 식사에 기복이 심하다. 몸속에 쌓인 음식물로 배가 아프고 속이 더부룩해 식사량이 줄면서 잘 안 먹고, 변비나 설사를 하기도 한다. 속열이 많아져 아이스크림, 단맛 음료, 과자 등 입에는 달콤하지만 몸에는 안 좋은 찬 것, 단 것 등을 찾아 편식을 한다. 정상적인 영양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키와 체중이 잘 늘지 않아 성장이 더뎌지고, 기혈순환이 정체되어 '간비불화(肝脾不和, 간과 비위가 조화롭지 못함)'로 근육이 약해져서 성장통이 나타날 수 있다. 눈 밑에 그늘이 지고 항상 피곤해하면서 누워 있으려 하고 흐느적거리게 된다. 또한 식적은 호흡기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우리 몸에는 크게 음식물의 기운과 맑은 공기의 기운이 들어온다. 그중 음식물의 기운의 흐름이 약해지면 폐의 기운도 저하되어 담이 생기고 이로 인해 잔기침, 콧물, 가래, 코 막힘, 구강호흡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자주 만지거나 씰룩거리는 등 틱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 얼굴빛이 어두우면서 광택이 없고 거칠며, 구취가 심하고 방귀와 대변 냄새가 심한 경우, 공복에도 올챙이배처럼 볼록한 경우, 소화가 안 되면서 두통을 호소하거나,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경우 식적을 의심해본다. 이때 아이를 바르게 눕힌 뒤 명치에서부터 배꼽까지 두 손으로 꾹 눌러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통증이 있다면 식적일 수 있다. 진맥을 하면 최근에 생긴 식적은 맥이 빠르고 힘이 있고, 오래된 식적은 맥이 잘 안 잡히면서 느리고 약한 경향이 있다. 식체와 식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잠들기 전 공복 상태를 유지한다. 어린 아기들은 생후 9개월 이후부터는 밤중 수유를 중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과식은 좋지 않은데, 특히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피한다. 늦은 밤 야식은 소화를 못 시키고 잠들기 때문에 금해야 하며 저녁에 몰아서 먹는 습관 또한 고친다. 담백한 고기류, 구근식물, 채소, 신선한 제철 과일 등이 좋다. 한방에서의 치료는 체한 것을 소통시켜주는 '소체(消滯)'와 대변을 원활히 하는 '통변(通便)'을 원칙으로 한다. 소화가 잘되고 대변이 잘 소통하면 식체와 식적을 치료할 수 있다. 손목 안쪽 중간부위 상부의 '내관혈'을 자극하거나, 배꼽과 명치 사이의 중완혈에 침을 놓아 치료한다. 중완혈에 따뜻한 뜸을 하거나, 비위를 보하는 '보위고'를 붙여도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 식체가 지속되어 나타난 식적에는 소화력을 도와주는 평위산류의 한약을 처방하고, 장의 기운이 떨어져서 대변이 좋지 않은 식적에는 대황도체탕을 사용한다. 식적이 오래되어 여기저기 몸이 아픈 것을 동반할 때는 여러 가지 식적증을 함께 치료하는 오적산을 처방한다. 마음껏 즐겼던 연휴. 혹시라도 뒤늦게 식이 트러블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눈여겨보자.

2017-11-10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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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변호사의 사건돋보기] 가상화폐 탈을 쓴 금융다단계, 구별법은?

Q: A씨는 회사 동료 B로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 권유를 받았다. 꾸준히 높은 수익을 받는다는 B씨의 말에 A씨는 가상화폐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다. A: 투자만하면 쉽고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 받으면서 관련 제안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100만원이던 비트코인이 10월에는 800만원까지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실제 수익을 얻고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마음을 참기 어려울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조직들은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는 점을 내세워 안전하게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한편, 회원으로 가입해 가상화폐를 구입한 사람이 다른 투자자를 데리고 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등 다단계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또, 가상화폐 다단계는 가상화폐 채굴기를 구입하는 방식부터 가상화폐를 구입해 맡기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를 하거나 ICO(가상화폐 공개)에 투자해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식까지 다양하므로 불법임을 눈치채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안정성 있는 투자인지, 사기성 짙은 금융다단계인지를 구분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다수인으로부터 장래에 출자금 전액 또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을 지급할 것을 약정하고 출자금을 수입하는 것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유사수신이라고 칭하며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언제든 원할 때 원금을 반환해 줄 것이라고 약속하며 높은 투자 수익률을 약속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원금을 보장하면서 단기간에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원금보장, 고수익을 약속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면 일정액의 수당을 준다고 유혹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금융다단계 사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안전하고 이익이 많이 나는 정상적인 사업이라면 무리하게 신규 투자자를 모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자 모집에 혈안인 이유는 그가 가지고 들어오는 돈이 유일한 현금 창출방법이기 때문이다. 전혀 모르는 가상화폐 이름을 말하며 투자를 재촉하는 상황도 일단 사기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시장에서 자리 잡은 것들도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게다가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가된 것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릴 방법도 없다. 때문에 투자 즉시 이익이 나고, 원할 때 원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외국에 있다고 말하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가상화폐는 국경 없이 사용되므로 투자사도 외국계라고 소개하는 사례가 많다. 그럴듯한 사진과 영문 회사소개서 등을 보면 유망한 외국계 투자회사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외국계를 표방하면 회사의 실체를 보여줄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사업이 중단되고 피해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수사당국이 빠르게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만일 A씨가 이미 투자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빨리 수사기관에 신고해 투자사업의 최상위인사들을 검거해야 한다. 돈은 돌려 받을 수 있을까? 대부분은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소비됐고, 남은 돈도 감췄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회사로부터 돈을 회수하기는 어렵다. 또, 고소할 경우 단독보다는 피해자 여럿이 함께 고소하는 것이 낫다. 피해액이 클수록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이를 낮추기 위해 합의하려고 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운운은 투자를 받기 위한 미끼에 불과함을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17-11-09 11:09:52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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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경청하기 두 번째 이야기

아이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가르쳐야만 할 것 같다. 특히 '말'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초기 의사소통 시기인 0~5세까지는 아이와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은 타인과 언어를 통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다음에는 부모가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언어를 배우고 상위의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나갈 수 있다. 오히려 아이의 말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말을 자주 지적하고, 교정하려 할 때 아이들은 자기표현력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언어 외에 정서적인 부분에도 타격을 입는다. 물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앞뒤 문맥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힘든 일이다. 성인들과 이야기하는 한 시간의 대화보다 아이와 나누는 30분의 대화가 더욱 주의 집중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하지만 아이의 말에 경청해야 하는 이유를 기억하고 있다면 아이들이 말을 걸어올 때 즐거운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야 할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아이들은 부모의 경청으로 자존감을 발달시켜나간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자존감은 아이들에게 어떤 특별한 선물을 해주거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때 발달하기보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발달된다. 아이 자신이 흥미로워 하는 주제에 대해 부모에게 이야기할 때 부모가 고개를 끄덕거리고, 미소를 머금은 채 갖은 추임새를 넣어 잘 들어준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발달한다. 별것 아닌 것을 이야기했는데 부모가 이토록 정성스럽게 반응해주면 '와 내가 정말 부모님한테 소중한 존재이구나, 내 생각과 말은 참 가치 있는 것이구나.'라는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러한 생각은 자존감 발달의 초석이 된다. 두 번째 자기표현력이 높아진다. 고급 어휘를 알려주고 복문 형태, 사동문, 피동문 형태 등 복잡한 문장구조와 문법에 대해 알려주어야만 아이들이 학습하고 이해해서 말을 배울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언어를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언어 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가 있다. 오히려 아이가 의사를 표현했을 때 부모가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자신의 생각과 말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으면 아이들에겐 표현하려는 욕구가 생긴다. 사소한 것을 보고 느끼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생각을 정돈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자기표현력은 저절로 향상된다. 세 번째 아이들 고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는 지능이 높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그 아이가 가진 고유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시켜주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야기만 잘 들어보아도 지능검사를 하거나,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여러 검사를 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하게 아이 고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아이들마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법, 접근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사과를 보더라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어떤 아이는 과학적으로, 어떤 아이는 예술적으로 접근한다.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과 흥미에 따라 모두 달라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일수록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많고 무엇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아이의 말을 집중해서 잘 듣기만 해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이 이만큼이나 많은데, 왜 아이의 말을 경청해주지 않는가? 오늘은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앉아 아이가 하는 말에 경청해보자!

2017-11-08 17:43:2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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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동심의 세계

그건 단순한 삽화가 아니었다. 파란 하늘을 훨훨 날고 있었다. 강바람이 불자 더 높이 오르려 연실을 팽팽하게 당겼다. 그 연실을 풍성하게 감은 얼레를 풀자 가오리연은 긴 꼬리를 흔들며 춤췄다. 일전에 봤던 한강변의 연날리기 풍경이다. 얼마나 사무치던 한 폭의 삽화이던가. 내 어릴 적 추억의 삽화에도 강변은 등장한다. 길게 뻗은 강둑은 연을 띄우는 활주로였다. 강둑의 동네 아이들은 바람길을 꿰차고 있었다. 전속력으로 달음박질해 연을 하늘 높이 잘도 띄웠다. 그런 내 추억의 삽화 속에는 그러나 얼레가 없다. 둘둘 말은 종이가 그것을 대신했다. 물레방아처럼 돌아가는 나무얼레! 연실을 광폭으로 감고 풀며 연을 띄우는 광경이 무척 부러웠다. 당겨 감으면 연은 솟았고, 상승 기류를 탈 즈음 따르르 풀면 더욱 높이 날았다. 곧 한 점이 됐다. 그 가물거리는 점이 되돌아오면 마치 미지의 세계를 다녀온 것처럼 기특했다. 새들과도 정답게 얘기를 나누었을 거라는 상상도 했다. 얼레를 몹시도 갖고 싶어 했던 예닐곱 살 때의 삽화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지금에 와서 왜 이리 설레고 가슴이 뛰는 걸까. 그것은 어쩌면 내 추억의 삽화 속에 비워뒀던 여백에 얼레를 꼭 그려 넣고 싶었던, 그 잠자는 동심이 불쑥 깨어난 까닭일 것이다. 하늘 속을 자유롭게 떠다니는 연. 왜 사람들은 연을 띄울 때 사연을 실어 보내는지? 그 이유를 그날 절절이 느꼈다. 저물녘에 퍼드덕거리는 소리가 스치듯 들렸다. 비둘기 떼가 자우룩이 스쳐 갔지만, 나는 하늘 높이 날고 있는 저 아득한 연에 넋을 놓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춤추는 가오리연. 시간의 자유란 이런 것일까. 연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얼굴 그대로 시간 밖에서 날고 있었다. 연을 응시하며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내 어린 시절 못다 채운 그 사무침을 하늘 도화지에 그려본다. 얼레를 자유자재로 돌리며 연을 날리는 강둑 위의 내 모습을. 연실은 연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풀고도 남을 만큼 넉넉했다. 얼레를 당기자 연은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올랐다. 오랜 숙원이 이제야 이루게 됐다는 듯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 연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릴 적 아름다운 추억은 세월이 흘려도 세태가 변해도 결코 새롭게 재해석할 수 없다고. 덧셈과 뺄셈 논리가 난무하는 세상 셈법이 함부로 끼어들 수 없는 맑은 영혼의 영역이기에 그럴 것이다. 시간이 멎은 삽화! 그 시간 속에 웅크리고 잠자는 동심을 언제부터 깨우고 있었던 걸까. 아련함만 켜켜이 쌓여가는 가슴 한 켠을 얼마 동안 애타게 노크하고 있었던 걸까. 동심은 그러나 늘 바쁜 일상에 떼밀려 잃어버린 시간 속을 배회해야 했다. 세월의 뒤안길로 밀려난 동심! 요즘 그 동심의 세계를 찾아 나선 어른들이 많다는 소식이다. 어린이의 전유물이던 장난감과 캐릭터용품을 수집하는가 하면 그림, 피아노, 태권도, 무용을 배우고 더러는 학습지까지 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어른들을 가리켜 키덜트(Kidult)라고 부른다.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다. 이 신조어는 관련 마케팅이 나올 만큼 고전이 된 지 오래고, 키덜트문화가 신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니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사람들이 이따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건 어린 시절의 미완성된 삽화를 완성하려는 자유 영혼의 회귀본능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어린 시절에 품었던 꿈과 희망이 꿈틀거리고 있음이다. 그 본능이 살아 약동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부풀 일이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마음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주는 동심의 향수. 그 동심이 오감을 거쳐 가슴까지 벅차오르면 넉넉하고 따스한 삶의 향기로 변할 것이다.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삶의 원동력 말이다.

2017-11-08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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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지친 간을 달래는 '콩나물'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 건강을 위해 숙취 해소 음식을 챙겨 먹는다. 간에 좋은 숙취 해소 음식은 다양하지만 가장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것이 바로 콩나물국이다. 콩나물국은 술 마신 후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데 좋다. 이는 콩나물에 풍부한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알코올을 빨리 분해해서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셨을 때 자주 발생하는 두통, 갈증, 메스꺼움, 구토 등을 진정시켜주고 컨디션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숙취로 인해 콩나물을 먹을 때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된 콩나물의 뿌리 부분을 떼지 말고 조리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콩나물에는 단백질, 비타민 C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래서 체력 소모가 큰 일을 하거나 허약한 사람들이 피로를 자주 느낄 때 원기 회복 음식으로도 좋다. 콩나물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을 하느라 정신적 피로감이 심하거나 두통이 있을 때도 도움이 된다.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잦은 근육통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에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체력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 콩나물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데 좋다. 또한 콩나물은 감기로 열이 오를 때 해열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따뜻한 콩나물국을 먹으면 땀이 나면서 열도 내릴 수 있다. 염증을 개선하고 기침, 가래, 콧물 등의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가 있다. 콩나물은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100g에 30kcal에 불과하며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줄 수 있다. 해산물이나 육류 등과 함께 조리하면 양을 늘리는 데도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비만을 비롯해서 고혈압, 당뇨병, 동맥 경화,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는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탁하고 걸쭉해진 혈액을 정화시켜주고 혈관의 탄력을 강화한다.

2017-11-07 11:26: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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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유망 업종의 3가지 필수조건

[이상헌칼럼]유망 업종의 3가지 필수조건 모든 예비창업자가 한결같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유망한 업종은 과연 어떤 업종인가?'다. 유망한 업종이 모든 사람에게 성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유망한 업종을 선택하면 성공확률을 훨씬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업종의 유망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 필수조건 3가지는 바로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이다. 이 3가지 판단기준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번째 성장성, 지금 당장은 큰 수익이 없어도 시장이 확대되면 반드시 전체 매출도 커질 것이고, 덩달아 돈을 버는 사업자도 많아질 것이다. 때문에 성장성은 유망업종의 판단 여부에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러나 성장성 요인에도 함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수준, 즉 충분히 시장이 성숙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면 소규모 사업자들은 버텨내지 못한다. 소규모 사업자들은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창업한 후 6개월 내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해야 하고, 창업 1~2년 안에는 투자비 회수가 가능해야 한다. 업종과 성장성을 보는 또 한가지 관점은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 문제다.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업종을 유행 업종이라 하고, 긴 업종을 고유 업종이라 분류한다. 결론적으로 성장성과 관련된 업종을 선택할 때 너무 앞서거나 뒤져도 안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 안정성, 안정성이 있다는 말은 곧 시장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업종의 경우 잠재 수요가 충분할 경우에는 손쉽게 성공할 수 있으나, 새로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업종은 성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신규 업종을 선택할 때는 숨어있는 수요, 즉 그 상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지, 아니면 설득을 해서 이 사업에 주목하도록 만들어야 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안정성이 높다는 것의 또 다른 의미는 자금 회전속도와도 관련이 있다. 아무리 장사가 잘되는 업종이라도 지나치게 투자비가 많이 들어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안정성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또 아무리 성장성이 높고 안정성이 높아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유망한 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 세번째 수익성, 수익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마진이다. 마진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다음은 투자비 문제다. 아무리 장사가 잘될 만한 업종도 투자비 부담이 너무 크다면 수익성이 좋다고 할 수 없다. 투자비 부담이 크면 결국 전체적인 수익률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투자비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회수 안 되는 투자비와 회수가 되는 투자비다. 점포 구입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면 점포 구입비는 대체로 회수되는 돈이므로 안심 할 수 있다. 단. 권리금이 많이 드느냐, 보증금이나 월세로 많이 들어가느냐는 좀 다른 문제이다. 권리금은 영업권리금, 장소권리금 등으로 영업권리금의 경우 점주의 능력이 떨어지면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시설권리금의 경우 해당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 되는데 해당 시설을 인수하고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뜯어고치면 손해가 발생해 이 또한 잘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은 운영의 경제성이다. 월세는 얼마나 드는가, 인건비가 많이 드는가, 재투자비가 많이 드는가, 홍보 및 접대비는 많이 드는가 등의 여부다. 이상의 3가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만족된다면 그만큼 유망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11-06 16:12:11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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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63) 2016년 이후 일시금 수령 퇴직소득세율의 이해

(63) 2016년 이후 일시금 수령 퇴직소득세율의 이해 퇴직소득세의 계산 적용방식은 퇴직연도가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이후에 따라 퇴직소득세율이 달라집니다 퇴직 연도가 2016년이었다면 2015년 이전 방식을 80%, 2016년 이후 방식을 20% 적용합니다. 이후 매년 2016년 방식이 20%씩 증가하여 2017년은 60:40, 2018년은 60:40, 2019년은 20:80, 2020년부터는 100% 적용 합니다. Q:퇴직소득세율은 오는 2020년 이후에는 궁극적으로 2016년 이후 퇴직소득세 방식이 100% 적용됩니다. 2016년 이후 방식의 특징과 이전 방식과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A:근로자의 퇴직급여는 연금으로 받을 것을 강조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일시금 출금이 많습니다. 우선 아래 표 1에서 보면 2016년 이후 방식에 따라 세금이 증가되는 퇴직급여 수준이 있습니다. 즉, 퇴직급여가 많을수록 세율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개정 되었습니다. 퇴직급여가 근속연수 10년, 20년, 30년에 따라 각각 6030만2342원, 1억1075만2448원, 1억6294만358원이 넘으면 이전 방식보다 세율이 높아집니다. 표2는 근속연수가 길어 30년 일 때, 퇴직금이 적을수록 2016년 이후 적용 세율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3은 2020년 이후 퇴사하여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2016년 이후 세율적용방식이 100% 적용되는데, 이 때 근속연수에 따른 세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3에서 10년보다 20년, 20년보다 30년이 세율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표1·2·3은 퇴직소득세의 과세 방향이 첫째, 퇴직소득 금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고 근속기간이 짧으면 세율을 높이고 둘째, 퇴직소득 금액이 일정 금액 이하이고 근속연수가 길면 세율을 낮추고 셋째, 똑 같은 평균임금 수준에서는 근속연수가 길면 세율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2016년 적용 방식으로 100% 적용되는 2020년 이후 퇴직하여 일시금 출금을 하면, 퇴직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IRP로 장기간 관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11-06 11:25:05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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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7) 지켜져야 할 가치

세상이 아무리 급변하고 시시각각 세상의 트렌드가 바뀌더라도 세상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가 있다. 쉽게 바뀌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속해 있으며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역시 바뀌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필자는 크게 두 가지로 그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는 외교·안보 즉 국방에 관한 것이고, 둘째는 교육 분야라고 생각한다. 정치의 신뢰가 바닥을 쳤고,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조기대선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결코 평범하거나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과 정치권과의 신뢰가 바닥을 쳤고, 그로 인한 사회의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 간의 불신과 갈등, 분쟁 및 이기심과 혐오주의가 걷잡을 수 없이 만연해 있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이다. 오랜 세월 대한민국은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 휴전 중인 상황이다. 북한정권의 도발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가시화되고, 한미동맹 자체도 이전처럼 안정감이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현 정부의 외교·안보에 대한 현실인식은 뭐라 형용하기도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한 국가가 적어도 국가의 존립을 이끌어 갈 수 있을 때 나머지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휴전 중인 국가에서 가장 우호적인 동맹국들과의 외교노선도 분명치 않다면 우리는 여기서 무슨 비전과 희망을 가지고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최선을 다 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적어도 국가가 유지될 때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사드배치를 원점으로 돌린다는 것이 현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이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북한을 이슈로 한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 끼어있는 완충국의 입장에서 우리 정부는 마치 초등학생이 마지못해 대충 숙제를 제출하고, 숙제를 하기는 하지 않았느냐고 우기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정부가 초등학생과 같은 마인드라면 그것을 어찌 국가라 할 수 있겠는가. 포퓰리즘에 빠져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철저하게 망각한 처사이다. 교육에 대해 또한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필자는 '검정교과서'가 꼭 필요한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자율학기제로 인해 아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학업평가에도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토로한다. 게다가 '검정교과서'가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매년 교과서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거쳐야 하니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또한 토로한다. 필자의 견해로도 정책의 득과 실을 따졌을 때 '검정교과서'가 얼마나 득이 있을지에 대해 또한 강한 의구심이 든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사인식에 대한 혼란과 더불어 같은 역사를 배우면서도 교과서에 따라 상대적이거나 편파적인 학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대학에 가고 성인이 되면, 자신들이 배운 내용들이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디까지 객관적인 것인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기성세대들로 '국정교과서'로 공부하고 성장했지만, 지금 우리 세대들이 사회의 각 영역에서 모두가 다 진보이거나 모두가 다 보수는 아니지 않나. 적절한 시기가 되면 스스로가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대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지에 대해 더 큰 혼란과 비효율적인 고민과 잔무만 늘려가고 있는 것 아닌지 심히 안타깝고 걱정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한 국가가 유지되고, 온전하게 지속되기 위해서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각별히 중요시되어야 하는 것이 역시 외교·안보를 포함한 국방과 교육인데, 그 본연의 목적과 취지가 너무 지나치게 훼손되고 있는 느낌이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해도 쉽게 변치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대의적인 인식과 필요성과 진지한 사고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11-05 14:44:1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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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왜 금융 집 짓기를 해야 할까?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 열심히 돈을 모아 놓으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래서 튼튼한 금융 집 짓기를 통해서 돈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왜 돈이 잘 모이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금융에 지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지진이 일어 나면 땅이 갈라지고 흔들려서 건물이 무너진다. 마찬가지로 금융에 지진이 일어나면 돈이 무너진다. 자연재해인 지진은 그 원인을 알 수 없지만 금융지진 (Financail Earthquake)의 원인은 대략 3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는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미국의 금리는 현재 1.25%이다. 물가는 약 2% 대이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고 물가는 물건의 가격이다. 돈의 가격보다 물건의 가격이 높으면 소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는 금리를 물가수준으로 올린다. 향후 미국은 현재 1.25%인 금리를 물가수준인 2% 대까지 인상할 것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 금리는 미국 금리와 동일한 1.25%이다. 만약 미국의 금리가 인상이 되어 한국의 금리보다 높아지게 되면 한국에 투자되어 있던 미국달러가 미국 본토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자본유출이라고 한다. 자본유출이 심해지면 한국에 달러가 점점 없어지는데 이는 1998년 외환위기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된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맞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가 올라간다. 대출금리가 올라 가면 매월 상환해야 하는 대출원리금이 올라 간다. 그러면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 들어,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 진다. 그래서 적금을 깨고, 보험을 깨서 대출이자를 낸다. 이것이 첫번째 금융 지진의 시나리오이다. 둘째는 중국의 위안화절하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중국 또한 달러의 유출이 시작되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중국의 위안화는 미국 달러 대비해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현재 1달러 대비 6위안인 중국 환율이 7위안, 8위안으로 올라간다. 위안화의 가치가 절하될 수록 중국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이 올라가 중국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다. 즉 1달러 수출하여 6위안 받던 중국 기업은 위안화절하로 1달러당 7위안이나 8위안을 받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한국의 수출 기업들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 해운, 선박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들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는다. 최근 12개월 연속 수출이 늘어난 주요 품목은 주로 반도체, 화학, 전자 등이다. 이러한 수출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갑작스럽게 실직이나 명퇴를 하게 되면 중산층들의 현금흐름이 멈춘다. 이것이 두번째 금융 지진의 시나리오이다. 셋째는 한국의 인구절벽 (Demographic Cliff)이다. 한국은 최근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14%가 넘는 고령사회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해리덴트는 "한국은 2018년 이후 인구절벽으로 떨어지는 마지막 선진국이 될 것이다" 라고 했다. 인구절벽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15 ~ 64세 사이의 경제활동 인구의 비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자영업을 비롯한 서민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 온다. 베이비 부머가 퇴직하고 새로운 창업에 나서도 마땅히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 창업자들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확률이 70%에 달한다. 창업의 실패는 곧 금융자산의 붕괴로 이어진다. 이것이 세번째 금융지진의 시나리오이다. 그러면 이러한 금융지진에 대비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돈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금융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튼튼하고 안전한 금융 집 짓기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b]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b]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7-11-03 10:56:01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