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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신세철의 쉬운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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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자랑스러운 패배, 부끄러운 승리

[신세철의 쉬운 경제] 자랑스러운 패배, 부끄러운 승리 바둑 격언의 거의 대부분은 세상살이 잠언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둑은 일단 두면 무르고 다시 두는 것을 금기처럼 여기고 있지만 대국 후 복기는 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필수 사항이다. 인생도 지나가면 되돌릴 수 없지만 지나간 일을 반추할 때 좀 더 의미 있는 삶의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아마추어의 경우 흔히 물러달라고 떼를 쓰다 싸우기도 하지만 착점 전에 최선을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게임의 묘미도 있는 데다 수읽기도 향상된다. 바둑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도 모를 흐뭇한 장면이 2021년 중국갑조 리그 1라운드 중국 천야오예(陳耀燁, Chen Yaoye) 9단과 한국 김지석 9단과의 대국에서 일어났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아닌 인터넷 대국 장면에서 김지석 선수의 '마우스 미스'로 엉뚱한 곳에 돌이 놓여 패색이 짙었다. 상대인 천야오예 9단이 심판에게 김지석 선수에게 다시 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단호하게 요청해서, 다시 착점한 김지석 선수가 이겼다. 상대의 실수를 틈타 이기고 싶지 않은 천야오예 선수의 군자다운 페어플레이 정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 반대로 내기 바둑을 두다가 일어난 겸연쩍은 장면이 있다. 대마가 잡히느냐 잡느냐의 건곤일척 싸움에서 나의 대마가 빈사지경에 이르렀는데 상대가 장고하다가 실수로 자충수를 두어 생사가 단번에 엇갈렸다. 그까짓 승부에 집착하여 다시 두라고 하지 못한 나의 됨됨이가 너무 왜소해서 상대방 돌을 들어내면서 떨떠름하였다. 그 때 나는 푼돈도 어느 정도 챙겼던 상황으로 여유를 가지고 "말도 되지 않는 실수니 다시 두라"고 양보해야 마땅했다. 나는 부끄럽지 않고 상대는 멋쩍게 웃으며 바둑판 위에 우정이 춤췄을 게다. 중국 바둑의 전설인 녜웨이핑 9단은 인격이 높고 절개가 굳다는 고풍양절(高風亮節)이라며 천야오예 선수를 극찬하였다. 프로 바둑선수가 지고도 칭찬 받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다. "자유롭고 호방한" 기풍의 김지석 선수도 "염치불고하고 다시 뒀는데 옳은 행동인지 모르겠다"며 천야오예 선수의 인격에 존경심을 표했다. 두 선수 모두 한 때 세계바둑을 제패했던 바둑영웅들이지만 그날 승부에서만은 이긴 선수보다 양보하다 진 선수가 더 각광을 받았다. 하수인 나의 경우, 바둑에서는 이겼지만 찝찝한 마음이 남아 있으니, '자신과의 대결'에서는 패하고 만 셈이다. 작은 승부에 집착하다 큰일을 그르치는 모습들이 자주 나타난다. 길고도 짧은 세상에서 말재주를 부리다가 자신은 물론이고 자식들의 인생까지 엎어버리는 광경을 보면, 우리사회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먹물 좀 먹었다는 유력인사들이 저만 옳다고 저주하며 적개심을 부추기니, 그들의 내면세계가 걸레처럼 오염되는 상황을 어떻게 정화시키는지 정말 궁금하다. 물론 그들이 '스스로를 인간의 자식'이라고 가정할 경우에 그렇다. 어쩌면 후세사가들은 오늘날 우리사회를 '이중잣대 전성기'로 부를지 모르겠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6-19 05:07: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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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소용돌이가 몰고 올 재앙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소용돌이가 몰고 올 재앙 2018년에도 주식시장 불공정거래로 미국 SEC로부터 제재를 받은 머스크는 마음대로 금을 캐내는 연금술사가 되어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또 어떻게 보면 지구촌에서 내로라하는 거부인 그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룰렛 배당 확률을 마음대로 조율하는 마법사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미리부터 계획된 발언인지 아니면 자다가 깨서 하는 헛소리인지 모르지만 그의 예언(?)에 따라 가상화폐 가격이 요동쳤던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가상화폐의 가치를 측정할 수 없었기에 어느 누구도 그 가격변동을 논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돈 많고 재주 많은 요술쟁이들의 말에 따라 울고 웃을 수밖에 없었던 가상화폐 노다지꾼들의 멍들고 시린 가슴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화폐가치 불안은 경제위기 나아가 체제불안으로 연결되므로 눈앞의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더라도 화폐가치 안정을 염두에 둬야만 한다. 가치와 가격이 괴리되어 거품이 한껏 팽창되다가 갑자기 붕괴되면 경제 순환에 장애를 일으킨다. 1929년 대공황은 실물경제와 괴리되어 주식시장 거품이 팽창되다가 붕괴되면서 경제 질서를 흐트러지게 한 재앙이었다. 1997년 아시아 외환금융위기는 실물경제 상황과 동떨어진 저환율로 외화이탈을 초래하여 유발된 대혼란이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실물경제와 괴리된 저금리가 저신용 주택 모기지를 활성화 시키다가 금리발작이 일어나 금융질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비롯되었다.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가상화폐 가격급등락과 거래금액이 지금처럼 팽창할 경우 경제패권다툼, 코로나19로 체질이 허약해진 세계경제에 타격을 입힐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위기는 예고 없이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그 징후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자라나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가상화폐의 가치를 정의할 수 거품을 계산할 수도 없다. 카지노에서만 통용되는 칩도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다. 투기심리가 넘치는 분위기에서 일확천금을 노려 욕심을 낼수록 실패할 확률은 더 높아진다. "도박문제관리센터'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관련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상담건수는 1,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아 서부로 몰려간 상당수 노다지꾼들이 금 대신 총을 쥔 총잡이로 전락하였다. 목숨을 건 결투'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을 이기지 못하여 시간만 나면 술과 도박에 탐닉하며 인생을 탕진했다. 분명한 사실은 미래를 짊어진 젊은이들이 본연의 업무보다는 투기에 열중하다보면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 자신의 삶이 아닌 돈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그 인생이 얼마나 허망한 결말을 맺을지는 뻔한 일이다. 어쩌다가 우리나라 가상화폐 가격에 '김치프리미엄까지' 붙은 까닭은 무엇일까? 미래를 기약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 공동체구성원 모두의 책임이기도하다. 개인을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나 가슴 아픈 일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5-29 05:14: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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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가 화폐기능을 하게 된다면?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가 화폐기능을 하게 된다면? 가상화폐 시가총액과 하루 거래량이 제도권 주식시장을 추월하며 회오리치는 광경을 보면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근세조선 말기 세도정치가 극성을 부리면서 세도가들은 산속에서 남몰래 엽전을 주조하여 검은 배를 채우는 대신 백성들 살림살이는 삽시간에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대원군도 경복궁 중건비용을 손쉽게 조달하려고 한 푼을 다섯 푼으로 둔갑시킨 당오전을 유통시키는 묘수를 부렸다. 급기야는 '한 푼이 백 푼과 맞먹는 당백전(當百錢)'까지 만들어 뿌리는 마술을 부리자 돈의 가치가 급격히 무너지며 나라경제는 난장판이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얕은꾀를 부리면 주변에 해악을 끼치지만 자신도 망가지기 마련이어서 민심은 흉흉해지며 대원군도 몰락의 길을 가야만 했다. 열국이 각축하는 상황에서 조선이 망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각국은 중앙은행 차원에서 '디지털 법정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개인이 우후죽순으로 발행한 가상화폐들이 화폐기능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통화량 범람으로 말미암아 미증유의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다. 통화가치가 하락하여 '바이마르 공화국'의 지폐처럼 불쏘시개가 되거나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낙엽이 되어 산지사방으로 굴러다닐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면 어쩔 수 없이 물물교환 원시경제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물론 이런 비극은 국가기능이 작동하는 한 사전에 미리 예방될 것이다. 중앙은행이 실물로 발행하는 협의의 통화라 불리는 본원통화(M1)는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전체 통화량(money stock)의 약 3%내외에 불과하다. 그중에서 상당부분은 부자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어딘가에 퇴장(hoarding)시킨 화폐량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유동성은 실제로 발행되지 않고 소유자 계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한국인이 유럽에 가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우리나라에서 곧바로 결제되니 사실상 전자화폐 기능을 한다. 아프리카로 송금도 아프리카 화폐 없이도 전산으로 처리 가능하다. 다시 말해, 비밀보장이 아니라 거래의 편의를 위해 전자화폐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미미하다. 가상화폐 가격변동에 관련한 예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논리적 바탕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어느 가상화폐연구소장은 "신중하게 선택하여 가상화폐에 투자하라"고 충고하지만, 가상화폐의 옥석을 가리는 가늠자는 제시하지 못하므로 사실상 헛소리나 마찬가지다. 가상화폐가 범람하고 있지만 가상화폐의 가치평가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가상화폐가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비스포크 투자그룹' 보고서에 "비트코인 가격이 50일간 평균가격보다 낮아졌기 때문에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다."라는 분석이 지금까지는 그나마 가장 논리적 예측이라 할 수 있다. 어김없는 사실은, 가치를 모르고 쉽게 돈을 벌려다가는 도박판과 같아서 결국에는 모두 다 잃기가 쉬운 것이 세상이치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5-26 05:12: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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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가치를 누가 정의할 것인가?

가상화폐에 대한 전망은 크게 엇갈리며 파장을 이루는 가운데 2021년 4월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무려 25조원으로 국내 주식거래대금을 넘어섰다. 가상화폐의 매매가 활발한 까닭의 하나는 유동성 팽창으로 '기축통화 체제'에 대한 불신과 법정화폐에 대한 가치보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쉬운 예로, 국제대조표(IIP) 상에 나타난 미국의 실질 대외부채는 2020말 현재, 14조 9백억 달러에 이르는 사실을 감안할 때 달러화는 무지막지하게 고평가되어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인들은 갚지 않아도 되는 빚으로 아시아 각국이 땀 흘려 얻은 경제과실을 가만히 앉아서 향유하는 셈이다. 가상화폐 가격이 널뛰는 까닭은 어느 누구도 '가상화폐 가치'와 그 변화를 정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미래의 대안화폐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보면 하등의 사용가치나 희소가치를 찾을 수 없어 가상화폐는 실생활에 쓸모가 없을지도 모른다. 자산에 대한 투자 특히 금융자산 투자는 어떤 자산의 절대가치나 상대적 가치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을 예측하여 매매차익을 구하려는 행위다.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 가격이 오르고 팔려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가격이 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며 합리적 가격을 이끌어낸다.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합리적이어서 가격이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때 시장의 힘은 위대해지고 세상을 살기 좋게 만든다. 투기는 가치와 관계없이 시장심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매매 행위다. 투기심리가 팽배하면 어떤 자산을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사거나, 내가 판 가격보다 더 싸게 팔 나보다 '더 심한 바보들(greater fools')이 많다고 착각하기 쉽다. 시장이 이와 같은 시장편향심리에 휩싸이면 거품이 팽창할 때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하지만, 거품이 붕괴할 때는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기 쉽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위 김치프리미엄은 우리나라가 집단본능이 강한 사회임을 반증하고 있는 듯하다. 가격과 가치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돈 번 사람들보다 잃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마련이다. 캘리포니아 황금은 얼마가지 않아 전설이 되고 수많은 노다지꾼들은 빈털터리가 되어 서로 약탈자가 되어 부지기수로 목숨을 잃는 대가로 '서부개척시대'는 빨라졌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이 사람들을 회비에 엇갈리게 만들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발전은 인류문명 향상에 기여할지 모른다. 세상은 점점 불확실성이 넘쳐나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탈레브의 말과 같이 그 충격을 흡수하여 성장과 발전으로 전환시키는 힘인 안티프래질(Anti-fragile)을 높여나가야만 개인이나 사회나 도태되지 않고 성장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 오늘날 세상을 들뜨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시금석의 하나가 될까?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5-15 05:07: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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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신기루 그 경제적 충격이란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신기루 그 경제적 충격이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여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분산 저장기술'인 블록체인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인류문명 발전에 기여할 '미래자산'이다. 그 부산물로 등장한 가상화폐는 당사자들끼리 재화와 용역의 교환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어느 누구도 통용을 보장하거나 하등의 가치를 담보하지 않는다. 각국 통화당국이 발행하는 법정화폐(法定貨幣, legal tender)는 국가는 통용을 보장하는 동시에 가치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가격(price)은 절대가치(absolute value) 또는 상대가치(relative value)에 따라 정해지고 변동한다. 가상화폐는 사용가치나 저장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데다 채굴기술 발전으로 회소가치도 찾기 어렵다. 예술가치는 물론 보존가치도 상사하기 어렵다. 가치를 알 수 없으니 가치변화를 측정할 수 없어 시장가격 변화를 예상하기 불가능하다. 까닭 없이 가격이 널 뛰듯 하는 장면을 볼 때, 가치안정이 우선되어야 할 화폐로서 기능은 불가능하다. 참고로, 2019년 9월 런던에 있는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는 "암호화폐를 화폐 또는 금융자산으로 분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일부 암호화폐가 "재화, 용역과의 교환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현금처럼 재무제표에 거래를 인식하고 측정하는 기준은 아니다"라며 회계처리상 현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다. 가상화폐 전문가 중에서는 금화나 은화와 달리 종이돈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잘못된 인식이다. 법정화폐 가치는 사전적으로는 화폐 발행국가의 GDP를 화폐발행량으로 나눈 값으로, 사후적 가치변동은 물가지수 변동으로 나타난다. 거래관계에 따라 돈이 얼마나 빨리 움직였는지를 나타내는 화폐유통속도가 변하면 화폐가치도 그만큼 변동한다. 경기부양을 하더라도 물가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유동성 완화하려 애쓰는 까닭이다. 대부분 싸구려 정부는 눈앞의 경기부양이나 인심을 쓰려고 유동성을 퍼붓다가 결국 화폐가치를 불안하게 만들고 만다. 방만한 재정적자는 화폐의 미래가치를 타락시켜 청년들 나아가 후손에게 짐을 지우고 만다.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시각도 사뭇 엇갈리고 있다. 누군가는 그저 게임에 다름없다고 하고 또 어떤 누군가는 미래산업이라고 주장하지만 막연한 논리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며 참여자가 늘어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됨에 따라 가상화폐 신화가 신기루가 될 경우에 그 경제적 충격을 가공할 정도가 될 게다. 부동산시장에서 벼락을 맞은 청년들이 가상화폐시장에서 다시 벼락을 맞는 장면은 절대 없어야 한다. 정부나 중앙은행은 가상화폐의 현재와 미래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그 '젊은 사자들'에게 나라의 장래가 달려 있지 않은가?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5-13 05:04: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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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가상화폐, 집단본능에 빠지면 경제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1848년 인구 1,000명에 불과하였던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이 슬그머니 퍼지다가 뉴욕헤럴드가 금맥이 널려 있다는 자극적 기사를 보도했다. 유럽에서 몰려든 이민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웠던 신대륙에서 '가진 자, 안가진 자' 할 것 없이 금 노다지를 찾아 덮어 놓고 서부로, 서부로 몰려드는 골드러시가 벌어졌다. "1849년에 캘리포니아에 새로 도착한 이들은 9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1855년까지 적어도 30만 명이 캘리포니아로 달려갔다"고 한다. 2021년 5월 코인데스크는 "암호화폐 관련 투자정보사인 '펀드스트랫'은 올해 말 경에 이더리움이 1만달러, 비트코인은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반면에 '검은 백조'의 저자 탈레브(N. Taleb)는 미국 CNBC방송에서 "비트코인은 순전한 투기일 뿐이어서 게임이나 다름없으니 비트코인 가격은 제로(0)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가상화폐의 예상가격이 극과 극을 이루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무엇인지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에 가격이 뛰는 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자니 대열에서 뒤지는 듯 불안해하는 장면들도 보인다.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시대에 돈이 날라 다니는 장면을 구경만하고 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가격이 크게 뛴다는데, 경제적 인간으로서 어느 누군들 기회를 놓치려 하겠는가? 반대로 게임에 불과하다는데 땀 흘려 모은 돈을 도박판에 베팅하는 설익은 행동을 하다가는 "한방에 훅 갈수 있다"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생각건대, 코인의 가치를 스스로 가늠하지 못하고 남을 따라 무턱대고 사고파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불안하기도 하다. 무슨 자산이든 본질가치(fundamentals)를 알아야 비로소 가격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나름대로 가상화폐 지식을 가졌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은 불과 17%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문가나 거물들이 가격이 오른다고 부추기고 남들이 돈을 버니까 영문 모르고 따라서 투자하는 광경도 보인다. 전 세계에 몰아치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마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49er)들이 금 노다지를 찾아 포장마차를 타고 서부로, 서부로 달리는 영화 장면을 연상케 한다. 수많은 '거품의 역사'를 되돌아보건대 집단본능에 빠져드는 투자자들이 많을수록 그 경제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국가가 통용을 보증하고 가치를 지키려는 법정화폐(legal tender)와 개인이 발행하는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가치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 소견으로는, 세상이 아무리 바뀌더라도 통화 발행과 관리 권한을 포기하려는 정부는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게다.

2021-05-09 12:37: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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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한글 국제화 자랑과 수치

[신세철의 쉬운 경제] 한글 국제화 자랑과 수치 세계화가 진행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말 중에 국제어가 되어 외국 사전에 등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970년대 초반 재벌(chaebol)이란 단어가 차용되어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는 뉴스가 자랑과 동시에 수치로 여겨졌었다. 당시 재벌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와 함께 끝 모를 탐욕의 폐해가 소개되면서 일어난 얘깃거리였다. 김치(kimchi), 불고기(bulgogi), 비빔밥(bibimbap), 된장(doenjang) 같은 말이 외국어로도 쓰이면서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증명했다. k-팝(k-pop)도 한국을 빛냈다. 일본의 경우 가와이(귀여운, kawai), 오타꾸(매니아, otaku), 변태(hentai) 같은 말이 국제어로 등재되면서 그들 문화의 단면을 엿보게 하였다. 미국에서 한국어 내로남불(naeronambul)이 뉴욕타임스, 타임 같은 언론에 소개되어 갑질(gapzil)과 함께 머지않아 국제어로 정식 등재 될 것으로 짐작된다. "무능, 위선, 내로남불"이라는 용어가 특정 정당을 상징한다며 보궐선거 플래카드에 사용하면 위법이라는 해석이 내려지는 시기에 일어났다. 내로남불은 한마디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파렴치를 회화한 우스갯소리다. 자신의 공은 침소봉대하여 치켜세우고, 남은 무턱대고 트집을 잡아 마구잡이로 깎아내리는 자찬훼타(自讚毁他)와 같다. 저 혼자 세상을 구할 듯이 뽐내며 남을 헐뜯던 인사가 더 심한 비행이 들어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고개를 쳐드는 꼬락서니가 내로남불이다. 얼굴에 먹칠을 하고 점잖은 척 헛기침을 해대는 몰골이다. 의견이 다양해야 경쟁력을 확보하는 현대사회에서 병든 의견은 걸러내고 건강한 의견을 이끌어내야 미래가 보이는데, 내로남불 사회에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좋은 의견은 묻혀버리고 일방통행 의견들만 떠돌아다니는 사회병리현상의 직접적 원인이다. 꾸짖는 자가 꾸지람 받는 자보다 더 더러운 세상이 어찌 바르게 돌아가겠는가? 툭하면 하늘이 무너진 듯 살이 떨린다며 남 탓을 하는 인사들은 남을 음해하며 편 가르기를 하려드니 가까이 하다가는 수렁에 같이 빠지기 쉬우니 경계해야 한다. 오늘날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바보라도 세상이 어떻게 변하며 누가 어떤 짓을 하는지 다 눈치 채기 마련이다. 내로남불은 결국 누워서 하늘에 침 뱉는 자승자박의 길이라는 사실을 똑똑하다는 인사들이 왜 깨닫지 못하는가? 내로남불이란 일단 익숙해지면 구제불능상태가 된다. 시성 두보(杜甫)는 "꽃잎 한 조각이 떨어지니 봄날이 지나가는구나(一片化飛減却春)"라고 했지만, 내로남불 인사들의 그 지저분한 행각은 역사의 웃음거리로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앞으로 국제분쟁에서 "한국인들은 내로남불 선수"라는 누명을 쓰고 '바가지 쓰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다분하다. 하여간 그 부끄러운 '내로남불'이 외국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4-24 05:57: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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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어차피 불공정하다지만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어차피 불공정하다지만 ② 세상이 정말로 공정해지려면 어른이든 애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사후 책임을 지우는 방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책임지지 않는 공정과 정의는 허공중의 메아리가 되어 사람들을 더욱 허탈하게 하며 지치게 할 뿐이다. 유명 국민가수의 노랫말처럼 '깜냥도 되지 않는 인사'들이 갑자기 큰일을 맡아 부동산시장을 헤집고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다고 장담하다가 시장을 어지럽힌 대가를 어떻게 치러야 할까? 예로부터, 스스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상책이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나서는 것이 큰 병(知不知上 不知知病, 도덕경 71장)이라며 경계하였다. 오늘날 집을 가진 사람도 근심걱정이 크지만, 집이 없는 사람들은 절망적 공황상태에 빠졌는데 엉뚱한 대책들이 시장을 다시 일그러지게 할 우려가 크다. 환언하면, 누구나 제 집을 갖고 싶은 본능을 정부가 아닌 시장이 해결하여야 후유증이 없어진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복잡다기하여 어지러운 부동산관련법과 희대의 위성정당을 탄생 관계법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어쩌면 역사의 수례바퀴가 지나간 다음 언젠가는 '다수결에 의한 입법폭력(legislative violence)' 사례로 역사의 반면교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처럼 누구를 위하여 일을 하는지 모르는 국회의 1년 예산은 자그마치 7천억 원에 달한다. 그 큰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소득세, 재산세, 종부세 같은 세금에서 지출된다. '선출된 권력은 권한이 크다'는 말도 나돌았다. 권한이 큰 만큼 잘못한 일에 대하여 책임지려는 자세가 공정과 정의의 바탕으로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필요조건이다.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대하여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당 대표의 심금을 울리는 발언이 가감 없이 실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집값을 떨어트리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발언을 믿고 집을 사지 않거나 더 나아가 팔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진 가계에 어떤 책임을 져야 할까? 진정 공정한 세상이 되려면 음모관련자들과 입시기관이 합격자 대신 떨어진 낙방생의 인생을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대신 떨어졌던 차점자를 찾아내어 사죄하고 보상해야만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 열린다. 정보를 관리하지 못한 정보생산자와 정보를 유용한 자는 공동책임으로 땅을 헐값에 팔아넘기고 애끊는 가슴을 부여잡은 원주민들에게 정신적, 금전적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 권한은 크고 책임의식은 희미해진다면 엉터리 점성술사가 미사여구를 앞세우며 세상을 마음 내키는 대로 재단하려드는 행태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공정과 정의는 구호나 슬로건이 아니라 역지사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실천하지 않고 외치기만하다 보면, '기우러진 평등' '끼리끼리 공정'과 '편파적 정의'가 활개 치기 마련이라 세상살이는 갈수록 어지럽게 될 수밖에 없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4-10 06:36: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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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어차피 불공정하다지만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어차피 불공정하다지만 ① 사람 사는 세상이 공정하다고 진정으로 믿는 사람은, 사이비 종교 광신자가 아니라면 지구촌 어디에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인간이란 너나없이 다 똑 같은 능력을 가지지 않은데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기 때문이다. 유력인사들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고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아침저녁으로 듣다보니 무엇이 공정이고 정의인지 헷갈리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편 가르기’에 열중하는 광경을 보면서 공정과 불공정을,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장면이 종종 연출되었다. 처음에는 가느다란 기대감도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며 무엇인가 거꾸로 가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그들만의 배타적 리그’에 끼어든 내부자들에게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다”며 느긋해 할지 모른다. 우물 안과 같이 좁아 보이는 ‘인재 풀’에서 회전문 인사로 돌아가며 그 막강한 자리를 차지하는데, 어찌 불공정과 불의를 꺼낼 겨를이 있겠는가? 서로 추천서를 써주고 가짜 인증서를 만들어 자식들 입시에 활용하는데 어떻게 감히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모두 다 강남 살 필요 없다는 충고는 가재, 붕어, 개구리들에게 “어이하여 너희들은 강남에 그 흔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했느냐?”며 꾸짖는 역설로 들린다. 도시개발정보를 선점하고 땅을 사들이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데, 월세내기에 가랑이 찢어지는 서민들의 입장을 어찌 가늠 하겠는가? 도로건설계획을 변경하면 떼돈 벌기가 삼복더위에 냉수 마시기보다 쉬운 일이다. 그러니, 남의 사정 아랑곳하지 않는 용들이 “이 정의롭고 풍요로운 시대에 ‘가붕개’ 너희들은 불평불만이 어찌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며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아마추어들이 고위직이 되어 민생과 직결된 세상사를 실험대상으로 여기고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무른다면 그 후유증은 얼마나 커질까? 그들끼리는 결과에 대하여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다 끝날지 모르지만, 그 실험의 쓰라린 대가는 죄 없는 민초들이 치러야만 한다. 정보를 독점한 자에게 멋모르고 땅을 헐값에 팔아넘긴 원주민들은 쓰라린 심정을 어떻게 달래겠는가? 눈뜨고 도둑맞은 땅을 치며 바보가 된 자신을 원망해야 한다. 누군가가 거짓 서류로 입시관문을 통과한다면 그 대신에 떨어진 수험생의 가슴 아픈 사연을 어떻게 달랠 수 있겠는가? 입시사정관들이나 가짜증명서 관련자들은 제 자식이 그런 처참한 비극을 당할 것이라고 상상해 본 일이 있었을까? 공정과 정의를 외치면서 “가짜 추천서 발급은 관행이다”라는 용들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는 보통사람들의 가슴은 미어진다. ‘정의기억연대’와 이용수 할머님의 갈등을 보면서 정의라는 말장난에 멀미가 날 지경이 되었다. 그 할머님들처럼 아픈 비극을 겪은 분들이 이 세상 어디에 또 계시다는 말인가? 공정과 정의는 선언이나 슬로건이 아니라 역지사지 자세로 남의 입장의 서서 가슴속으로 배려할 때 비로소 잉태되기 시작한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4-03 06:43: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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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양효진 선수에게서 배우다

[신세철의 쉬운 경제] 양효진 선수에게서 배우다 개인이나 사회나 이 세상에 하고 많은 비극들은 대부분 그치지 않는 탐욕에서 비롯된다. 능력의 한계가 있는 인간이 욕심이 많을수록 불만족도가 심해져 불행해지는 것은 인간으로서 피해가기 쉽지 않은 일이다.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던 까닭도, 사법부 수장이 거짓말을 하여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까닭도 모두 욕심 때문임을 어찌 부인할 수 있겠는가? 얼치기 소피스트들이 같은 소씨라며 소크라테스와 같은 족보를 뽐내며 설치는 장면도 죄다 탐욕에서 비롯되었을 게다. 한국 여자 배구계의 '블로킹 여제'로 군림해온 양효진 선수가 오래 만에 그 자리에서 내려오면서 섭섭해 하기는커녕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11시즌이나 블로킹 1위를 해온 게 영광스럽다. 언젠가는 깨질 줄 알았기에 더는 미련이 없다"고 하였다. 점잖은 어른의 말씀을 넘어 노철학자의 심오한 세계관이 배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온갖 욕심에 얽혀들어 부끄러운 줄 모르고 허우적거리며 싸움박질 해대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양선수를 초청하여 인생 강의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추안무치(醜顔無恥)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사들이 헛소리를 덜해야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오염시키는 영혼의 초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가시지 않겠는가? 국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하여 설립된 공기업 직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멋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땅을 헐값으로 사들여 대규모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행각도 모두 욕심 때문이다. 그들이 외치듯이 최고 엘리트들로서 최고 대우를 받아 부러움을 받으면서 한쪽 눈을 감은 채 노다지를 깨내려는 아귀다툼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LH공사의 존재 이유가 벼락부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 아닌데도, 전임사장이자 현직장관의 "일부 일탈"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해석에 무슨 꿍꿍이가 들어 있을까? 만족하기 어려운 인간이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가보다. 그래서인지 노자(老子)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도덕경44.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라고 강조 하였다. 그래서 "너무 아끼면 반드시 크게 손해보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잃는다(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라고 하였다." 인간 세계의 모든 불행은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블로킹 퀸' 자리를 내놓은 양효진 선수는 그동안 좋은 결과로 보상을 받아 감사하다며 뒤늦게 블로킹 1~2위를 한 선배들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그리고는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선수가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뛸 의지를 다지게 하는 힘은 바로 만족에서 나오는 듯하다. 양효진 선수! 브이아이시티오알와이!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3-15 10:26: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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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벼락부자들의 올가미

[신세철의 쉬운 경제] 벼락부자들의 올가미 땀 흘리지 않고 꼼수로 얻는 재화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반드시 누군가의 손실이나 눈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누군가 힘들이지 않고 위험도 부담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크게 올리는 대신에 피해를 입은 다른 누군가는 진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이러한 병폐가 쌓이고 쌓이면 불신풍토가 조성되어 성장잠재력이 마모되어 결국 모든 국민들 특히 후손들이 피해를 입는다. "서울도시계획이야기" 저자는 강남개발 정보를 독점하며 획득한 천문학적 불로소득 사례를 용기 있게 증언하였다. 금융억압 상황에서 유력인사들은 거의 제로금리로 대출받아, 땅을 사들인 다음 개발계획을 발표하도록 힘을 썼다. 공짜로 돈을 빌려 헐값으로 사들인 땅이 몇 배, 몇 십 배로 오르는데, 벼락부자가 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건설사 경영인 중에도 개인 땅을 먼저 사들인 후에 공장이나 아파트 건설계획을 발표하여 땅값을 올려 떼돈을 벌어댔다. 땅을 판 원주민들이 땅을 치며 통곡하는 대가다. 그렇지 않다면 월급쟁이 머슴'이 어떻게 그 천문학적 재산을 축적할 수 있겠는가? 그 다음 장학재단을 세워 세금도, 장학금도 주지 않는 묘수를 연출하여 부의 대물림 작전을 편다. 물론 그 벼락부자들 대부분이 나락에 빠져들었다. 어떤 금융사 간부는 큰손이나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수·매도 주문을 받으면 먼저 자기계산으로 당해 상품을 먼저 사들이거나 판 다음 고객의 대량주문을 처리했다. 고객의 주문보다 한발 앞선 선행매매(front running)을 통하여 불로소득을 쌓아 조그만 금융회사를 설립하였다. 그러나 직업윤리를 저버리고 위험부담 없이 매매차익을 구하는 '프론트 런닝'으로 지저분하게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떠돌아 손가락질을 당하다가 모은 돈을 어느 결에 죄다 날리고 벼락거지로 변하였다. 최근 3기 신도시개발 정보를 거머쥐고 해당 지역의 땅을 사들인 내부자(insider)들은 틀림없이 떼돈을 벌게다. 정보가 깜깜하여 멋모르고 땅을 팔아버린 원주민들은 그 장면을 보고 산산이 부서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기 쉽다. 돌고 도는 돈이라 다시 벌면 될지 모르나, 개인도 아닌 공공부분 종사자들에게 당했다는 억울함은 나라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져 불신풍토를 산지사방으로 번지게 한다. 이 세상에서 벼락부자가 되기를 마다하는 사람들은 그리 없을 것이다. 힘들이지 않고 그럭저럭하다 거저 벼락부자가 된 사람 중에 보람차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까닭은 무엇일까? 웬일인지 전전긍긍하거나 쓸데없는 무게를 잡으며 으스대다가 소중한 인생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의 원망을 사며 번 돈은 자신에게 비수가 되어 되돌아오는 것은 역사의 오랜 경험이다. 남을 아프게 하며 재물과 권력을 거머쥐다가는 자신도 올가미에 걸려든다는 이치를 왜 모르는가?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3-05 14:40: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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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② '치킨게임'은 자동차를 타고 서로 마주보고 돌진하다 겁에 질려 먼저 피하면 패하는 막장게임으로 '진정한 용기'가 아닌 치기어린 만용을 겨룬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담력이 커야하지만 승자가 되는 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승부다. 게임 상대방 둘 다 똥배짱을 부리다가는 저승길을 동행해야 한다. 절벽으로 돌진하는 치킨게임을 벌이는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이 한국에서 상영된 뒤로 주인공 제임스 딘( J. Dean)을 우상으로 여기는 동네 주먹들이 많았었다. 주식을 현금매수하면 주가가 바닥으로 추락해도 지불한 가격만큼만 손해를 보면 그만이지만,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 공매도 게임에서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차액을 보상해야 하는 위험이 도사린다. 개미들이 주식을 이론가격보다 아주 높게 사들인 후에 주가가 제 자리로 원상회복 할 때 위험 또한 마찬가지다. 게임스탑 주식처럼 거품이 팽창하여, 주가가 폭등할 경우 매도 매수 쌍방 중 어느 한 쪽의 손실은 치명적이다. 게임스톱 공매도 막장게임을 보면서 1960년대 전후에 조무래기들이 영화 속 주인공 제임스 딘을 흉내 내며 덤비다가 쌍코피 터지고야 무릎 끓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과대평가된 주가를 더 올라가게 하거나 반대로 끌어내려 한 몫 잡으려는 주식시장 치킨게임에서는 자금사정이 풍부하고 정보를 분석하여 그럴 듯하게 재생산(?)하는 세력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발군의 리서치 기능을 보유한 헤지펀드와 개미군단의 게임스탑 공매도 대전에서 초반 승자는 뜻밖에도 개미군단이었다. 수수료 없는 '매래거래 앱(robin hood)'을 통하여 개미들을 결집시키고, 리서치 기능을 가진 포탈사이트(wall street bets) 투자관련 정보를 공유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이런 기능들이 앞으로 얼마나 크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금융시장 게임 양상도 사뭇 달라질 게다. 과거에는 집단본능(herd instinct)으로 개미들이 새까맣게 몰려들어도 누군가가 퍼트리는 정보를 피동적으로 받아들여 덩달아서 주식을 사고파는데 그쳤기 때문에 자금과 정보를 움켜쥐고 유연하게 기다리는 기관투자가들을 넘어서기 힘들었다. 2021 게임스탑 치킨게임은 주가가 올라도 지나치게 올랐었기 때문에 누군가 넘어지게 되어 있다. 투자자들이 매매 종목과 타이밍 선택 과정에서 간과해서 안 될 사항은 내재가치(intrinsic value)를 이탈한 주가는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어김없이 제 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라는 사실이다. 신용매수든 공매도를 막론하고 금융시장에서 낭패 당하지 않으려면 당해 주식의 (미래) 기대가치 즉 내재가치를 계산하고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필사의 승부를 벌이지 않고 여유 있게 이기는 방법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2-08 09:23: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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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주식투자 치킨게임 ① 미국 주식시장에서 '게임스탑'주식 공매도 치킨게임이 벌어져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하여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돈 맥을 찾아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헤지펀드와 개미투자자들 중에서 겁 없이 덤비는 불개미들 사이에 공매도 대전이 벌어지며 코로나 상황에 더하여 금융부문 위험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空賣渡, short selling)란 당해기업 주식의 본질가치에 비하여 현재 주가가 고평가되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앞으로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장치다. 현재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고 미래 낮은 가격으로 사서 충당하면 그 차액만큼 매매차익을 얻는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이 한쪽으로 기우러져 적정가격을 크게 벗어날 때 바로잡기도 하지만 작전 세력들이 주가를 조작하려 할 때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는 순기능도 있다. 주가가 내리면 매도·매수 차액을 이익을 보거나 반대로 내리면 그만큼 손실을 봐야 한다. 미국의 공매도 치킨게임은 헤지펀드와 불개미들이 정반대 동상이몽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미 크게 오른 주식은 언젠가는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에 개미들은 공매도 잔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결제하려면 주가가 아무리 높아도 헤지펀드들이 사들일 것으로 믿고 있다. 만기에 결제를 하려면 공매도 잔량이 많을수록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환매수(short covering)해야 하니 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고 확신한 불개미들이 너도나도 집단 매수에 나섰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공매도 줄다리기를 살펴보자. 사양길에 들어선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탑' 주식에 불개미들이 집단으로 몰려들어 주가를 띄우자, 노련한 헤지펀드들이 차액을 노리고 공매도에 뛰어 들었다. 게임스탑 주가는 2020.11.2 10.75 달러에서 2021.1.27. 469달러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아 공매도 전략을 펼친 헤지펀드들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었다. 과거와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졌다. 시장교란 논의가 일며 거래제한 조치로 1.28에 게임스탑 주가는 193달러까지 폭락했다가 거래를 재개하자 325달러로 급반등했다. 그 여파로 각국 주식시장이 따라 출렁거려 코스피지수도 그 전날보다 3.30%나 하락하여 17일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공매도 세력과의 치열한 '치킨게임'에서 불개미 세력이 1차 승리하였지만 앞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주식발행기업 '게임스탑'의 부가가치창출 능력이 확대되기는커녕 오히려 쪼그라드는 장면에서 주가가 요동친다는 사실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위험을 떠안고 넘어져야함을 예고하고 있다. 폭탄돌리기를 하면서 폭탄이 언제 터질지 점치기란 어렵다. 하여간 인정사정없는 헤지펀드들과 개미들의 극한 대립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불개미군단을 결집시키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세상은 아주 작은 원인에서 커다란 변화가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2-02 10:19: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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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사소취대의 길

[신세철의 쉬운 경제] 사소취대의 길 처자식 입에 풀칠하기도 만만치 않았던 농경시대 우리 속담에 "정직한 사람의 자식은 굶어죽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더라도 바른 자세로 곧게 살아가면 곤경을 이겨나갈 지혜를 터득하여 기회가 다가온다는 뜻이 있다. 품격 있게 살다보면 하찮은 것을 잃기도 하지만, 어느 덧 신뢰가 쌓여가며 알게 모르게 주변이 환해진다는 뜻이 아닐까? 바둑 격언에 작은 것을 버려야 시야가 넓어져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소취대(捨小取大)와 같은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불가에서 사(捨)는 집착을 버리고 마음의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하기에 정직과 의미가 상통한다. 저마다의 가치관이 다를지라도 세상을 조금 넓게 본다면, 대단한 힘을 쥐고 흔들었다는 자만심보다는 당당하게 살아왔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너나없이 이런저런 노력을 하는 목적은 성취감을 느끼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갖추고 떳떳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까닭 아닌가? 정직의 사전적 의미는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은 마음의 상태"로 있는 그대로의 마음가짐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지향하여야 할 궁극적 자세와 모습은 다름 아닌 정직이 아닐까? 신뢰의 바탕이 되는 정직은 본래 모습을 알아내기 위하여 쓸데없이 시간과 재물을 낭비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오래 간다. 개인, 기업, 국가를 막론하고 신뢰를 쌓으면 위기에서도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비용을 줄여 경쟁력이 높아진다. 거짓말을 하면 다소의 일시적 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알게 모르게 '신뢰의 적자(deficit of Trust)'로 말미암아 초래되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감안하면 거짓말처럼 밑지도 장사도 없을 게다. 미국 대통령 닉슨의 탄핵이 시작되었을 때, 그의 부적절한 행동거지가 아니라 그 사실을 부인한 거짓말에 더 큰 비중을 뒀던 까닭을 생각해보자. 인두겁을 썼다면 거짓말로 말미암은 마음의 동요는 시간이 지나가도 지워지지 않는다. 물질세계와 정신세계가 결코 비례할 수 없기 때문에 진실을 외면하고 얻은 순간의 이익이 결국에는 헤아릴 수 없는 소탐대실(小貪大失)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정직한 이는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자부심 같은 것을 선물한다. 꾸밈없이 사는 사람 옆에 있다는 믿음 그 자체가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든든한 자산이다. 내 자식이 "똑똑하고 잘났기보다 정직하게 떳떳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라는 믿음을 가질 때 더욱 마음 든든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정직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만드는 환경을 가꾸는 일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질 소중한 유산이다. 사실이지, 양심불량 인사들을 보면, 힘이 없어서 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이웃을 겉으로는 무시하는 듯해도 내심으로는 부러워하는 이율배반의 기색이 엿보인다. 아마도 자신들이 다가갈 수 없었던 세계로 가고 싶은 심정일 테다. 정직한 삶을 지키려는 각오와 실천은 굳세면 굳셀수록, 빠르면 빠를수록 평생을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수지맞는 장사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1-25 09:20:4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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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①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자승자강(自勝者强)이라 하여 남을 이기기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보다 굳세다고 강조하였다. 자기 자신을 이기려면 먼저 분수를 알고 인간이 빠져들기 쉬운 갖가지 허영과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야 하는데 여간해선 쉽지 않은 일이다. 먼저 자신에게 정직하여야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어 자신을 극복하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가는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말할 나위도 없이 자신에게 정직해야만 스스로 존중하고 아끼는 자중자애 하는 정신을 기를 수 있다. 어떠한 힘을 자랑하여도, 남모르게는 자기 자신을 거짓말쟁이 도둑이라고 비하하며 사는 인생이 어떻게 되겠는가? 남과 싸워서 이기는 자만심이나 명성은 어느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명예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새겨진다. 명성은 남의 입가에서 맴돌며 옮겨 다니는 바람소리라면 명예는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내면을 닦아주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마음보석이다. 혹자는 오늘날 같은 약육강식 시대에 각자도생하려면 남을 이겨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숨김이 필요하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평소 무엇인가 숨기다가 인생의 고비에서 정작 옳고 바른 말을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면 얼마나 큰 낭패인가? 인생살이 조금만 멀리 보면 거짓말은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소탐대실의 표본이다. 거짓말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자가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사실은 "한 마디 거짓말이 천 가지, 만 가지 진실을 망쳐버린다"는 아프리카 가나의 속담이 잘 꿰뚫고 있다. 스스로를 믿지 않는다면 사유하는 존재로서 행복의 원천인 '자기 확신(self-conviction)'에 어떻게 다다를 수 있겠는가? 정직은 인간을 흔들리게 하는 본능과 욕심을 의지와 이성으로 의지로 이겨내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짓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려면 정직해야 한다."는 영국속담이 있다. 이 경구에는 삶은 처음이나 나중이나 다 중요하지만, 대단원에서의 모습이 한층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데, 뉘우쳐도 소용없는 한계상황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서, 남을 속이려다 자신까지도 속이며 살았다고 후회한다면 어떻게 될까? 머리를 멋지게 깎고, 준마를 타고 달리고. 휘황찬란한 저택에서 살던 기억은 어느 새 희미해져 가지만 남에게 거짓말을 하며 피해를 끼쳤던 일을 뇌리에서 닦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각건대, 자기 자신을 덧칠할 필요가 없는 정직은 남을 존중하는 출발점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명예를 쌓아 가는 결승점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시작하면서 그 끝을 생각한다면 좀 더 보람찬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1-10 16:48: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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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그들은 왜 헛소리를 하는가?

[신세철의 쉬운 경제] 그들은 왜 헛소리를 하는가? 엉뚱한 소리를 하며 주변을 헷갈리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저 자신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누가 누구를 속이고 속는지 모르는 이와전와(以訛傳訛) 상태가 벌어진다. 궤변가들이 추종자들의 비위를 맞추려다보면 억지논리를 반복하여 펼쳐야 하므로 사리분별 능력을 차츰 잃어간다. 평소 사리분별이 있을 것 같던 인사들이 어설프게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되면 해괴망측한 소리를 해대는 모습을 보자. 열성 지지자들이 옳고 그름 없이 막무가내 지지하고 환호하다보면 급기야 그들이 따르는 우두머리의 판단력까지도 흐리멍덩하게 만든다. 정상배들이 대중에게 아부하다가 스스로 자가당착 함정에 빠지는지? 아니면 대중으로부터 무언의 계시(?)를 받아 자기모순에 빠지는지? 그 선후를 가리기란 쉽지 않다. 하여간 유력인사들이 헛소리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사회적 적응능력이 손상되어 조직이나 사회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아귀다툼을 일삼다가 무기력 증후군에 빠진다.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고 정의를 되뇌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정의롭지 못한 짓거리를 하면서도 자신만이 정의롭다고 착각하여 자신이 하는 일에 무조건 정당성을 부여하는 마음의 병을 앓기 쉽다. 마찬가지로 말끝마다 개혁을 외치다 보면 개혁의 방향 감각을 잃고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모르는 정신적 카오스가 벌어진다. 개혁이란 기존의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아 모순과 폐단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그 방향과 실체가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개혁의 방향은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기본 정신인 역지사지 자세로 전개되어 '정의가 힘'이 되어야 하는 세상으로 다가가는 일이다. 반대로 힘이 정의가 되면 남이야 어찌되던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만을 위한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재려 한다. 개혁이 아니라 반개혁 또는 선택적(?) 개혁이 되어 결국 개악으로 치닫는다. 힘센 인사들이 오로지 제 편의 입장만을 고려하다보니 보니 개혁과 탈개혁(脫改革)을 혼동하는 끔직한 광경들이 벌어진다. 잘못을 저질러도 지지자들이 무비판으로 환호를 보내는 조직이나 사회는 정상적 사고가 불가능해지면서 엉뚱한 판단, 일그러진 행동을 일삼게 된다. 그들의 요구에 맞춰 미시적 이해관계에 치우치다 보면 거시적 이익을 망친다는 사실을 외면하거나 인식하지 못한다. 속임수와 시행착오가 계속되어도 열혈 지지자들이 극성을 부리면 진실이 구호 속에 파묻혀 잘잘못을 가리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진다. 지지자들은 스스로 순치되어 자기가축화 현상을 보이면서도 그들의 우상(?)을 파멸로 이끈다. 문제가 크게 불거진 뒤에야 지지자들이 등을 돌리지만 이미 때가 늦어 자신은 물론 추종자들 나아가 조직이나 사회는 치유 불가능해진다. 지지자들의 열광에 눈멀어 그들에게 아부하다보면 똑바른 길을 걷지 못하고 우글쭈글한 길을 가다가 나뒹구는 사례는 고금동서에 흔하디흔하다. 제3제국을 파멸에 이르게 한 원인은 히틀러 자신만이 아니라 대중으로 하여금 덮어놓고 칭송하도록 유인한 극렬지지자들에게 큰 책임이 있었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0-12-30 09:58: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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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각주구검과 이와전와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각주구검과 이와전와 ② 사이비 예언자(?)들의 엉뚱한 궤변을 보면, 마치 아우라지 나루에서 숟가락 빠트린 자국을 뱃전에 표시하고 송파나루까지 흘러온 배 밑에서 숟가락을 건져내라고 사공을 들볶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어리석음이 판친다. 이른바, 저명인사들의 논리와 주장이 얼토당토하지 않다보니 그들을 따르는 대중이 '사고의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집단 확증편향(確證偏向)에 빠져드는 낌새도 보인다. 세상사를 제 멋대로 재단하려들면 어쩔 수 없이 잘못을 하고도 잘못을 깨닫지 못하거나 외면하려든다. 하찮은 일을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석하고 큰일 난 것처럼 엉뚱한 주장을 펼치는데, 어찌 균형 잡힌 사고와 행동이 가능하겠는가?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옳고 그른지 뒤바뀌는 희극 아닌 희극을 관전하며 무턱대고 박수를 치거나 싸움을 거는 사회가 혼돈에 휩싸일밖에 도리가 없다. 정상모리배들이 '편 가르기'를 부추기는 까닭은 사람들 사이에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여 "적의 적"을 제 편으로 끌어들여 한 몫 챙기려는 수작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지자들을 몽매한 가치관과 그릇된 신념에 차게 만들어 떼거지로 덤벼들게 하는 광경을 보다가 뒤돌아서서 시시덕거리는 장면도 어른거린다. 조금만 눈여겨보면, 선동가들은 비합리적 변명과 공격을 일삼으며 대중을 몽매하게 만들어 그들이 벌이는 '쇼'의 장식물로 여기려드는 모습도 엿보인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며 대중에게 아부하다가도 어느 결에 자신을 따르는 대중의 등에 올라타 깃발을 휘두른다. 터무니없는 논리로 궤변을 일삼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고력이 무너지고 망상에 사로잡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의 틀에 갇히는 모습도 언뜻언뜻 보인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앞뒤가 어긋나는 사례가 사회 전분야로 확장되면, 부분은 옳은 것 같으면서도 전체로는 틀리는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 폐해가 누적되면서 사회적 수용능력(absorptive capacity)이 침식되어 간다. 더 나은 미래를 찾아가지 못하게 만들어 결국 성장잠재력을 시나브로 잠식시킨다. 사람들을 반목하게 하는 불신과 갈등의 에너지를 생산적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는 염려가 든다. 내 자식이 "능력 있고 출세했다"고 자랑하기보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역지사지 자세를 가지고 인간의 도리를 지키려한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부모들이 많아져야 한다. 부모부터 솔선수범하며 인성의 바탕이 되는 밥상머리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생각건대, 거짓과 참이 뒤바뀌고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지 못하는 질곡의 역사를 생각할 때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어렵고 긴 여정에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의 먼 미래가 달려 있으니 아무리 어려워도 그 길을 가야만 한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0-12-24 12:00: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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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각주구검과 이와전와 ①

[신세철의 쉬운 경제] 각주구검과 이와전와 ① 토론과 논쟁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보다 나은 발전적 해결책을 탐색하는 일이다. 국민들이 뽑은 선량과 최고지도자가 뽑은 국무위원이 문답하는 과정을 어쩌다 시청하면 그야말로 '가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말싸움을 듣다 보면 상대편을 무조건 폄훼하며 몰아붙이려다 이치와 동 떨어진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우를 범하거나 남을 속이려다 자신을 속이는 이와전와(以訛傳訛)의 어리석음에 빠진다. 사실이 거짓으로,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니 정의와 불의가 헷갈리는 세상이 되었다. 옳고 그름보다는 임기응변 말재간이 악착같아야 상대를 제압하는 광경이 벌어진다. 거짓신사들이 사람들의 표상이 되어 여론을 이끌고 나라살림을 이끄는 지도층이라고 생각하니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두렵다는 느낌이 들 때가 어디 한두 번이었는가? 소위 선량과 고관들의 문답에서는 대체로 세 가지 공통된 특징이 보인다. ① 자신만이 옳다며 상대방의 이야기는 가짜뉴스라고 단정하고 귀를 기우리지 않으려 든다. ② 상대방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중간에 끼어들어 엉뚱한 말을 하여 김을 뺀다. ③ 상대가 말하는 동안 딴청을 부리다가 갑자기 언성을 높인다. 시민들의 귀감이 되어야 책임 있는 인사들이, 상대가 하는 말은 막무가내 '거짓뉴스'로 단정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도 '팩트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부정하려드니 무슨 토론이 되겠는가?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였는데 어찌된 셈인지 유력인사, 저명인사들에게서 예의를 찾을 수 없다. 지체 높은 인사들이 서로 불신하는 세상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질의문답 과정을 보면서, 그들이 자다가도 외치는 '국민'들은 사실상 안중에도 없음이 드러난다. 속담에도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하였듯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다보니 패거리 외에 상대편 말과 행동은 모두 쇼로 여기는 버릇이 생긴 까닭인가? 단지 "너는 지고 나는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미래지향적 문제 해결보다는 자신이나 자신의 편이 이겨야 한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려내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기보다 "네 편과 내편은 다르다"고 싸우다보니 상대방은 무조건 잘못했다며, 네 탓이라는 논리를 억지로 개발한다. 시작이나 끝이나 거의 같은 뜻의 나열하며 평행선을 달리기가 일수다. 상대방을 막무가내 속이려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도 속이는 자기기인(自欺欺人)이 된다. 지도층인사들이 앞뒤가 어긋나는 말을 자주 하면, 그들이 아침저녁으로 부르짖는 국민들의 자존심은 만신창이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0-12-09 12:36: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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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내 사람이 먼저야!"

[신세철의 쉬운 경제] "내 사람이 먼저야!" 자기 몸은 닦지 않는 인사들이 억지 논리를 펼치며 충성경쟁을 벌이다보면 세상사가 뒤죽박죽 곤죽이 된다. 원칙이 행방불명된 사회에서는 자신과 패거리를 위한 황당무계한 논리를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 옳고 그름을 느끼지 못하니 잘못의 잘못이 겹쳐지는 가공할 사태가 진행된다. 남이 하면 콩을 보고 콩이라 해도 배격하고, 내 편은 팥을 콩이라 해도 박수치며 환호하는 사태가 번진다. 판단력이 흐려지는데다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불규칙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이 벌어져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짜증만 늘어난다. 편 가르기가 심해지는 환경에서는 "사람이 먼저다"가 어느 사이에 "내 사람이 먼저야"로 둔갑한다. 편 가르기가 극성을 부리는 사회에서는 선악을 가리지 못하고 힘센 자를 무조건 추종하거나, 내 사람을 막무가내 감싸는 사실상 범죄행위를 '의리'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엉망진창 풍조는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면서 더불어 데리고 온 폭력배들이 조선주먹들에게 퍼트린 기리(ぎり)가 소위 '가짜의리'로 변형되어 번성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기리는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의리를 지키는 흉내를 내는 일이다. 예컨대, 남남끼리 억지로 의형제나 의부모 관계를 맺어야 할 때, 속으로 우러나오지 않는 겉으로의 의리를 지켜야하기에 마음의 갈등이 뒤따른다." ('국화와 칼'에서, R. Benedict) 동양에서 전통적 의(義) 개념은 패거리가 아닌 "공동체에 대한 신뢰로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눈앞의 이익보다는 대의를 지키도록 인도하는 자세가 의다.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마음대로 하려다보면 의가 실종된다. 심지어 자식에게 비리를 저지르고 거짓말을 하도록 시키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가 된다. 그 자식들이 제대로 된 인간으로 성장하여 정의감을 찾게 되면 무엇보다 부모를 잘못 만나 저 자신도 더럽혀졌다며 자괴감에 떨 것이다. 가면 쓴 인사들이 널렸다 하지만, 인두겁을 썼다면 그보다 더 한 수치가 또 있을까? 편 가르기가 극성부리는 사회에서는 조직과 사회가 아닌 사람에게 충성하는 관행이 심각해지며 원칙이 아닌 편법이 판을 치기 마련이다. 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는 힘의 질서가 판치면서 편 가르기를 더욱 조장하는 것이 역사의 경험이다. 유력인사들이 한 입으로 한 말이 서로 어긋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들어도 마냥 힘자랑을 하려드니 세상이 피곤해진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사태'가 벌어져 충신은 어디로 숨고 공동체를 갉아 먹는 간신들이 요란하게 활보하며 세상을 제 것인 양 착각한다. 정말 속상하는 일은 숙주(host)인 백성들이 뼈 빠지게 낸 세금으로 그 기생충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아픈 사실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0-11-26 11:06: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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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② 우리 인간을 옭아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이 마음껏 춤출 수 있어 참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 욕망으로부터 벗어나기란 좀처럼 어려운 듯이 보인다.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를 자랑하고 세상 진리를 죄다 깨우쳤더라도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어리석은 인간이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찾기가 쉽다면 이 세상에 허구 많은 불행한 사건들이 일어날 까닭이 없지 않겠는가? 욕망의 노예가 되어 얽매이지 않고 욕망의 주인이 되어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가질 때, 인간만이 누리는 상상력을 한층 발휘할 수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냉철한 이성으로 욕망을 불꽃처럼 환하게 타오르게 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이뤄야 인간의 삶을 품위 있게 하는 가치들이 창출된다. 실권을 잡은 양반세력이면서도 양반의 보호막을 뿌리치고 상민의 편에 서서 보다 인간적 삶을 추구하였던 연암 박지원은 "죽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씻고 싶다"는 소박한 욕망을 표시했다. "나는 욕망 한다 그래서 존재한다."는 스피노자(B. Spinoza)도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욕망을 피력하였다. 자유로운 영혼, 생동하는 영혼을 가지고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악기 '산타로' 하나만 가진 채 산책하듯 살아가는 삶을 그린 '희랍인 조르바'의 저자 카잔차키스(N. Kazantzakis)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외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롭다." 아마도 진정한 행복감은 무엇인가를 더 가지려는 미련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욕망의 노예가 되어 구렁텅이에 빠지는 사람들을 보면 남을 이겼는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해 허덕이는 모습들이 엿보인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얻어 청정한 마음가짐을 누리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이기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대상을 소유하기보다 크고 작고를 떠나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보람과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때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는 자신도 모르게 가까이 다가오는 듯하다. 이것저것 가지려는 욕망의 예속 상태에서 탈출해서 저마다 가치 있다고 여기는 욕망을 조절하여 선택할 수 있어야 참다운 소유의 기쁨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덜 불행해지고 더 행복해 질 것이다. 우리 모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얼른 내리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란 어쩌면 욕망의 덩어리를 안고 달리다가 차츰차츰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인지 모른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11-13 10:25:4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