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혁신의 제왕"…한국, 블룸버그 혁신지수 3년 연속 1위
"한국은 혁신의 제왕"…한국, 블룸버그 혁신지수 3년 연속 1위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아이디어의 세계에서 한국은 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 '2016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을 이같이 평가했다. "한국이 혁신지수에서 군림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은 2014년부터 2위와의 압도적 점수 차이를 지키며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왔다. '군림'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배경이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전세계 1만5000명의 경영자·전문가들이 투표한 결과다. 연구개발(R&D) 투자,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고등교육 효율성, 연구원 분포도, 특허등록 활동 등 7개 분야에 걸쳐있다. 한국은 제조업 부가가치, 고등교육 효율성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 투자에서는 이스라엘에 이어 2위, 첨단기술 집중도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 특허등록 활동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연구원 분포에서는 1위 이스라엘, 2위 덴마크, 3위 핀란드, 4위 아이슬란드, 5위 스웨덴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다만, 생산성에서는 39위로 하위권이다. 생산성에서는 노르웨이, 호주, 스위스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각 부문 1위는 한국인들에게 '혁신국가'로 낯이 익은 나라들이다. 하지만 한국과의 격차는 크다. 한국의 총점은 91.31점, 두 부문 1위인 이스라엘은 79.81점으로 11위, 혁신의 원조격인 미국은 82.84점으로 8위에 그쳤다. 일본은 4위를 차지했지만 85.07점에 불과했다. 노르웨이는 77.07점으로 이들 국가 중 최하위다. 스마트폰, 드론(무인항공기), 자율주행차, 온라인 상거래 등 각종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미국을 추격 중인 중국은 72.12점으로 21위에 그쳤다. 기술강국인 독일이 그나마 고른 득점으로 85.54점을 기록, 2위를 차지했지만 한국과 6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반면, 2위~6위(싱가포르 84.54점)까지의 국가들간 점수 차이는 불과 1점에 불과하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평가가 압도적이란 의미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96.30점으로 2위 일본(90.58점)을 큰 격차로 제쳤다. 세계의 경영자나 전문가들이 한국의 혁신을 이처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한국이 처음 1위로 올라서자 유명 기업인이자 투자자인 앨런 맥글레이드는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에 대해 "지평선에 막 떠오른, 스타트업 기업들의 발전소"라고 평가했다. 연구개발에 체계적인 투자를 하고, IT 기반이 탄탄하며 IT제품·서비스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넘쳐나는 국가라는 것이다. 그는 방송화면을 장악한 게임산업과 세계를 매혹시킨 K-POP, 아프리카TV의 먹방 등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외국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라고 했다. 맥글레이드와 같은 외국 경제인들이 한국의 단점을 모르지는 않다. 맥글레이드는 "한국의 대기업이 수출과 제조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인 마커스 놀랜드는 "한국의 임금은 연차와 지위에 의해서 결정된다. 회사간, 분야간 인력 이동이 거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 스스로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평가했다. 맥글레이드는 "한국은 경제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 결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창업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놀랜드는 "임금과 인력 등의 문제가 해로우며, 특히 혁신산업에서 문제가 된다는 생각이 한국에 퍼져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