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밀월시대 파트너인 일본까지 도청…"영연방과 비밀공유" 위키리크스 폭로
미국, 신밀월시대 파트너인 일본까지 도청…"영연방과 비밀공유" 위키리크스 폭로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미국이 자신의 제1의 추종국가인 일본의 정부와 기업까지 도청했다고 위키리크스가 31일 폭로했다. 폭로내용에는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일본은 미일동맹이 영미동맹보다 못하다는 씁쓸한 현실을 직면하게 됐다. 이날 위키리크스는 '타깃 도쿄'라는 게시글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일급비밀 도청대상 35명 중에 일본 내각과 미쓰비시와 같은 기업들이 포함됐다. 미일관계, 무역교섭, 민감한 기후변화 정책과 관련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도청은 적어도 최소한 1차 아베 신조 정권 시기인 2006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정부의 VIP라인, 일본 중앙은행, 재무성, 경제무역성, 미쓰비시, 미쓰이의 화석연료부서의 직장·집 전화가 도청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일급비밀 문건 중에는 2008 G-8 정상회의 직전에 작성된 기후 변화에 관한 보고서가 특히 주목된다. NSA는 도청으로 얻어낸 비밀을 호주, 캐나다, 영국 및 뉴질랜드와 공유한다고 적었다. 실제 공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최근 일본은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미국 추종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미일밀월 시대 개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로서는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독일, 프랑스, 브라질 정부에 대한 미국의 도청을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의 견제 대상인 국가들이다. 이번 폭로는 미국의 맹방도 도청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스노든 사태 이후 한국 내에서도 미국의 도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