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보, 설계사 1인당 생산성 업계 '최하위'
전체 손보사 설계사 실적…전년比 40% 증가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지난해 주요 손해보험사의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이 평균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NH농협손보 생산성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10대 손보사 설계사는 총 16만2609명이다. 또 이들 설계사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보험료는 총 21조142억9500만원으로, 전체 손보사의 원수보험료(72조6483억7400만원) 중 28.9%를 차지한다. 이는 보험사가 설계사, 임직원, 대리점, 중계인, 방카슈랑스 등을 통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자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를 뜻하는 총 원수보험료에서 순수하게 설계사가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만을 계산한 수치다. 설계사 1인당 생산성 지표는 경영분석이나 시장분석에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이를 근거로 계산한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은 1억2900만원으로, 2013년 설계사 1인당 생산성(9300만원)보다 40% 증가했다.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설계사 1명이 1억7900만원의 보험료를 가져왔다. 이어 롯데손보(1억6500만원), 흥국화재(1억5400만원), 동부화재(1억3900만원), LIG손보(1억3700만원) 순으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이들 중 NH농협손보는 가장 낮은 5300만원을 기록했다. 한화손보(7100만원), MG손보(8700만원)도 1억원에 못 미치며 하위권을 형성했다. 전년 대비 설계사 생산성이 가장 좋아진 곳은 롯데손보로, 1인당 생산성이 9300만원에서 1억6500만원으로 76%나 증가했다. MG손보(50%)에 이어 LIG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동부화재도 40%대 증가율을 보였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보험사들이 양적 팽창보다 질적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설계사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더욱 주력했다"며 "설계사 코드는 가지고 있으면서 영업을 하지 않거나 매출이 저조한 '비가동·저능률 설계사'를 줄이고 매출과 정착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관리 등을 통해 표준조직화한 것이 설계사 생산성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지난 2012년 3월 출범해 현재까지 18개 지점을 개설한 3년이 채 안된 보험사로써 다른 대형 보험사처럼 완전한 구조가 갖춰진 상태는 아니다"며 "현재도 조금씩 조직 규모를 늘려가는 중이니만큼 안정화될수록 설계사 생산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통계에 나온 2014년 말 기준 당사 설계사 수 2만9000여명 중 70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2만2000여명은 생명보험사 소속이면서 손해보험 상품을 함께 파는 교차 설계사”라며 “정확한 생산성을 따지려면 전속설계사 7000여명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