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사, 10년 사이 내수 뜨고 수출 졌다
식음료·서비스·유통↑…조선·IT전자·기계·건설↓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최근 10년 사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41%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0년 전인 2005년 말과 비교해 시총 상위 100대 기업에 식음료·서비스·유통 등 내수 중심 41개 기업이 새로 진입한 반면 조선·기계, 건설, 정보기술(IT)·전기전자 등 그동안 수출 주력이던 중후장대(重厚長大)형 업종이 대거 밀려났다. 신규 진입이 가장 많았던 업종은 서비스, 유통, 제약으로 모두 4개사씩 늘었고 식음료, 공기업 각각 2개씩, 지주·철강은 1개 증가했다. 반면 조선·기계·설비는 5개사씩 줄었고 은행과 운송은 각각 3개씩, 건설 및 건자재, 통신, 상사는 각각 2개씩, 자동차·부품 및 증권, IT·전기전자는 각각 1개씩 모두 감소했다. 신규 진입한 41곳 중 15곳(36.6%)이 식음료·서비스·유통 업종이었고 탈락 기업 중 11곳(26.8%)이 IT·전기전자와 조선·건설 등 수출 주력 업종이었다. 1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 기업이 9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유통, IT·전기전자 업종은 모두 8개사였다. 농심과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탈락한 반면 CJ제일제당, 동서, 오뚜기, 삼립식품 등 4개사가 올라왔다. 서비스 업종에서 신규 진입한 곳은 삼성SDS, SK, CJ E&M, 제일기획, 카카오 등 5개사, 유통 업종에서는 롯데쇼핑, 이마트, GS리테일, BGF리테일, 현대그린푸드, 호텔신라 등 6개사가 입성했다. 이에 반해 IT·전기전자는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 등 2개사가 탈락했고 쿠쿠전자가 신규진입에 성공했다. 이외 지주, 석유가 각각 7개사, 자동차·부품 및 건설·건자재·제약이 각각 6개, 생활용품, 공기업, 보험이 각각 5개, 철강, 증권이 각각 4개, 통신 및 조선·기계·설비가 각각 3개, 은행, 운송이 각각 2개, 여신금융, 상사가 각각 1개사였다. 업체별로는 시총 100대 기업에 10년 연속 포함돼 있는 59개사 중 한미사이언스가 35위로 65계단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롯데케미칼과 대한전선도 각각 45계단, 44계단 상승했다. 삼성물산(4위)과 아모레퍼시픽(8위) 등 24개사가 신규 상장으로 시총 100대 기업에 새롭게 입성했고 LG생활건강(19위)과 셀트리온(27위) 등 17개사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규로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10년 사이 시총 순위가 1190계단이나 폭등했고 삼립식품(460위→93위), 한샘(381위→48위) 등도 300계단 이상 뛰어올랐다. 또 바이로메드(145계단), 영풍(140계단), 메리츠종금증권(109계단) 등 4개사도 시총 순위가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한진중공업홀딩스(옛 한진중공업)와 대우조선해양 등 27개사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주가가 하락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14개사는 상장폐지 및 합병으로 인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