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명호 부산 크로스비즈 1인창조기업센터 매니저
<인터뷰> 김명호 부산 크로스비즈 1인창조기업지원센터 총괄매니저 "거창한 얘기들보다는 같이 밥먹으며 나눴던 몇 마디가 힘이 된 사례가 훨씬 더 많습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크로스비즈 1인창조기업지원센터의 김명호 총괄매니저(64)는 1인창조기업들의 인큐베이팅에 있어 경험과 지식 전달같은 직접적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인큐베이팅 담당자 입장에서 1인창조기업을 지원할 때 어려운 점은 그들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습니다. 틈나는 대로 대화하고 식사하고 유대관계를 갖습니다. 세미나나 네트워킹 행사도 좋지만 그런 행사에서는 각각의 1인창조기업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거든요. 오히려 같이 편하게 나눈 이야기들이 인큐베이팅의 핵심포인트를 찾게 해주죠." 센터에 입주한 1인기업들의 김 매니저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매니저는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상장회사 법무팀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나와 세종경영컨설팅 전무를 역임했다. 부산카톨릭대 경영학부에서 외래교수로 기업관계법을, 동아대 부동산법학과에서 겸임교수로 부동산관계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 1인창조기업들을 위한 민간 인큐베이터로 맹활약 중이다. 그가 책임지고 있는 서면 크로스비즈 1인창조기업지원센터는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에 의해 지방에서는 전국 최초로 1인창조기업지원센터로 지정된 후 현재까지 12년차를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베이스캠프인 셈이다. 실제로 창업과 마케팅 지원은 물론 세무회계에서 법률상담, 번역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그의 활동범위는 부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업지원을 위해서라면 서울과 수도권을 오르내리는 것도 마다않는 것은 물론 가까운 지역의 1인창조기업지원센터들과 협력한다. 최근에도 부산과 경남지역 1인창조기업센터들과 손잡고 성과와 경험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자금유치를 도와주는 행사를 가졌다. "1인창조기업은 굉장히 스피드해요. 1인창조기업은 주도적이에요. 창업 자체에서 더 나아가 기업의 비전, 기업의 목적을 중심으로 도와주어야 해요. 예를 들어 한 1인창조기업이 의료분야 사업계획을 하고 있다면 '무엇을 해라', '어떻게 해라'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적합한 전문가를 붙여주어야 합니다. 즉, '노우 훔(Know Whom)'이 인큐베이팅의 핵심이더라는 것이죠." 그렇다고 사람을 무턱대고 연결할 수는 없다. 맞춤식으로 전문가 자문을 받게 해주거나 동종업계 네트워킹을 해줘야 한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종업체끼리의 네트워킹도 해줘야 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아이디어(Idea)', '아이템(Item)', '아이덴티티(Identity)'라는 이른바 '3I'로 정리한다.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도록 돕고 다음 단계로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찾아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덴티티' 형성단계이다. 회사면 회사, 브랜드면 브랜드, 이렇게 특정한 정체성이 형성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김 매니저는 4차 산업시대로 들어서면서 1인기업이 대세가 되는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1인창조기업은 혼자 모든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의 네트워킹으로 협업하지 않으면 기획, 영업, 마케팅, 관리, 고객지원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크로스비즈 1인창조기업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세미나, 1대 1 전문가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협업과 네트워킹을 돕고 있으며 유무형적인 결실을 맺고 있다. 그는 '지식창조형 창업'을 강조한다. 음식점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를 제공해야 차별화되고 경쟁력을 갖는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20세기형 생계형 창업이 먹거리, 볼거리, 쉴거리를 중심으로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면 21세기의 지식창조형 창업은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자기만의 전문성을 갈고 닦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에 대한 열정 못지 않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