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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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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역 공간구상 아이디어' 공모

서울시가 GTX-A·B 광역철도 확충, 철도 지하화 등의 변화를 앞둔 서울역과 광장 일대 공간 활용 방안을 제안받는다. 서울시는 이달 3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서울역 공간구상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서울역은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 중심역으로 일 평균 약 30만명이 이용하는 곳이나, 현재 대규모 판매시설과 무허가 건축물이 난립해 환경 개선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고 공모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서울역과 광장 일대를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역 공간 대개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시는 서울역과 광장의 공간 활용 및 미래모습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기로 했다. 국가 중앙역으로서 서울역의 상징성, 시민 중심의 서울역 광장 조성 및 일대 경관 개선,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 구상이 핵심이다. 시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 후, 창의적인 공간 기획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 누구나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공모 주제에 부합하는 아이디어를 글, 그림, 사진 등 표현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제안하면 된다. 시는 심사를 거쳐 오는 7월 12일 선정작을 발표할 방침이다. 서울특별시장 명의 대상 1점을 포함해 20여점을 선정하며, 총상금은 1900만원이다. 작품 출품 방법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공모 누리집(https://project.seoul.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4-06-02 12:57:0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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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이란...서울시, 청년통장 참여자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업에 참여한 청년 2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과 회복 탄력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한 의견을 공유한다. 서울시복지재단은 내달 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적정한 삶'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서울시 희망두배 청년통장' 참가자들의 미래 설계를 지원하고 행복과 만족감을 통해 한 단계 나은 일상을 누리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일하는 청년이 매월 15만원을 2년 또는 3년간 꾸준히 저축하면 시 예산과 민간 재원으로 저축액의 100%를 추가로 적립해 주는 사업이다. 1부 주제특강에서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아주대학교 심리학과)가 '적정한 삶'을 주제로 청년들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한 행복, 회복 탄력성과 관련된 강연을 펼친다. 2부 생활토크에서는 김경일 교수가 오픈채팅방을 통해 청년통장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온 청년통장 참가자들이 적정한 강도의 행복과 만족을 통해 균형 잡힌 삶을 모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재단은 설명했다. 재단은 오는 11월 16일 '2025년의 경제 전망,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자'를 주제로 제2차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유연희 서울시복지재단 복지사업실장은 "요즘 청년들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 등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다양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며 "청년통장 참가자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5-31 10:17:0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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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용산 로컬브랜드 상권서 2만원 이상 결제시 7천원 할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비씨카드 주식회사와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 내 소비 활성화를 위한 할인 프로모션 이벤트를 펼친다고 31일 밝혔다.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 사업'은 서울시 내 잠재력 있는 상권을 선정해 지역 특성을 살린 로컬콘텐츠를 발굴, 머물고 싶은 상권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상권 브랜딩, SNS 마케팅, 환경 개선, 창조적 소상공인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이번 비씨카드 할인 프로모션은 6월 1일부터 구로구 오류동역 인근 오류버들 상권과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일대 용마루길 상권에서 총 1억4000만원 규모로 진행된다. 대상 가맹점은 약 480개로 단란주점·유흥주점 등 일부 업종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로컬브랜드 상권을 방문하는 누구나 상권에서 비씨카드로 2만원 이상 결제 시, 7000원의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씨카드 페이북 애플리케이션 내 '마이태그' 화면에서 '로컬브랜드 상권 할인' 태그를 추가하고 비씨카드로 결제하면 청구 할인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가을부터는 할인 프로모션 대상을 전체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로컬브랜드 상권은 ▲중구 장충단길 ▲마포구 하늘길 ▲영등포구 선유로운 ▲구로구 오류버들 ▲서초구 양재천길 ▲노원구 경춘선공릉숲길 ▲용산구 용마루길 ▲관악구 샤로수길 ▲서초구 서초강남역 총 9곳이다. 각 상권에서는 할인 프로모션과 함께 투어 프로그램, 체험 클래스 등 다채로운 로컬 이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로 오류버들 상권은 버들나들이 투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MZ·시니어 중 선호 테마를 선택하면 지역해설사의 상권 소개와 함께 테마에 맞는 추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용산 용마루길 상권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 공간 '소소한 아지트'에는 재밌는 문화 체험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단편영화 상영, 독립서적 전시와 더불어 캘리그라피, 인형 만들기 등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주철수 서울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이번 할인 프로모션이 더 많은 소비자가 로컬브랜드 상권을 방문하고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로컬브랜드 상권이 서울을 대표하는 매력적인 상권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5-31 10:10:5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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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한국경제,혁신에서 길을 찾자] '정원도시 서울·서울동행버스·반려견 순찰대'...시민 사랑받은 오세훈표 정책

정원도시 서울부터 서울동행버스, 서울 반려견 순찰대까지.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도시, 서울'을 표방하는 오세훈표 정책들이 최근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창간 22주년을 맞아 시민의 호응을 이끈 서울시 정책 '탑(TOP) 3'를 선정해 인기 요인을 짚어본다. ◆'정원도시 서울' 신호탄...'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 5일 만에 관람객 수 100만 돌파' 이달 16일 뚝섬한강공원에서 막을 올린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국내 정원박람회 역사에 신기원을 열었다. 이는 지난 4월 1일 개·보수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연 순천만국가정원이 재개장 5주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끌어모은 것보다 빠른 속도다. 시는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열고 6만평 녹지에 국내·외 정원 작가와 학생·시민·외국인, 기업·기관과 함께 조성한 76개 가든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10월 8일까지 상설 전시를 운영한다. 유혜미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 조경과장은 '공원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쉼터'를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유혜미 과장은 "뚝섬한강공원 자체가 잔디밭만 있고 아무런 볼거리가 없었다. 이번에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진행하면서 펀디자인 벤치는 200개 이상, 나무 벤치는 30개 이상, 파고라(그늘막) 2동과 거대한 멀티 파고라 4개를 설치했다"며 "여기에 각 정원 곳곳에 쉼터가 추가로 배치됐다. 와서 머물다 가고, 쉬게 하기 위해 벤치를 많이 만들어놔서 시민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전반처럼 재미없는 시설도 로봇처럼 꾸며놓고, 거대한 수영장 물탱크도 해치 프렌즈 얼굴을 붙여서 재미나게 연출했다"며 "디테일에 힘을 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시는 코로나19 이후 우울한 시민이 늘었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져, 시민들이 일상에서 정원과 함께하며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정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제가 현장에서 정원 해설을 하고 다니면 시민분들이 저한테 와서 고맙다고 인사한다. '이 동네 살면서 매일 여기를 지나다녔는데 너무 좋아져서 행복하다'고 할 때 뿌듯함을 느낀다. 또 오전에는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견학을 많이 온다. 애들이 선생님한테 '매일 오고 싶다'고 한다. 그런 거 보는 게 좋다"며 "공무원 생활 15년 차인데 눈물 흘릴 정도로 보람차고 행복하다. 정말 일할 맛 난다. 힘든 만큼 바로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이 온다"고 말했다. 김포시, 청주시, 대구시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차별점을 묻는 말에 유 과장은 "순천만국가정원은 관광객 유치 목적이 크지만,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누구나 일상에서 정원을 만나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음먹고 찾아가는 곳이 아닌, 모두가 매일 즐기는 정원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시는 정원도시 서울 정책을 통해 시내 곳곳에 1000개의 정원을 가꿔 '어딜 가든, 서울 GARDEN(가든)'이 실현되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내년 서남권, 2026년 서북권 등 연차별로 서울 각 권역에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시 전역에 대정원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주민 출퇴근 고단함 덜어주는 '서울동행버스' 운행 시작 약 9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수 10만명을 기록한 '서울동행버스'는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한 수도권 주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맞춤형 버스다. 서울동행버스의 탄생 비화는 퍽 흥미롭다.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감명 깊게 본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 이렇게 경기도분들이 고단하게 출퇴근을 하는구나. 이걸 개선할 방안을 찾아보자!'고 해서 마련한 정책이기 때문. 강인철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기존에는 노선이 한번 만들어지면 고정적으로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동행버스는 수요 조사를 거쳐 맞춤형으로 했던 게 통했던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서울동행버스는 작년 8월 2개 노선(서울 01번 화성 동탄~강남역, 서울 02번 김포 풍무~김포공항역)에서 운행을 시작해 현재 파주 운정, 고양 원흥, 양주 옥정, 광주 능평,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 고양 화정, 의정부 고산, 의정부 가능 등 총 10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강인철 과장은 "인구가 많은 고양시나 김포시, 이런 데서 서울동행버스 노선을 추가해 달라는 민원이 간간이 들어온다"며 "해당 지역엔 이미 노선이 존재하지만, 인구가 많아 그만큼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동행버스 노선이 생긴 지역이라도 수요가 꾸준하다면 심사를 통해 노선을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시는 덧붙였다. 수도권 주민들은 서울동행버스를 환영하지만, 일각에서는 왜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경기, 인천 주민의 출퇴근을 지원하느냐는 불만도 나온다. 강 과장은 "시내버스 운행을 100% 세금으로 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버스 요금 수입으로 운영된다. 경기도민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요금을 내므로, 시 재정에 아주 악영향이 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동행버스의 이용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대중교통 적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생활인구 개념으로 경기도민이 주간에는 서울에 와서 경제활동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주민등록된 지역만으로 서울시민이다, 경기도민이다를 구분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동네 치안 지키는 사랑둥이들...'서울 반려견 순찰대'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정책이다.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2022년 64개팀으로 출발해 작년 1011개팀으로 사업 출범 1년 만에 몸집이 16배 가까이 불었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산책하다가 발견한 범죄·생활 위험요소를 경찰청(112)이나 서울다산콜센터(120)로 신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작년에는 1011개팀이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4만8431건의 순찰 활동을 펼쳐 112신고 331건, 120신고 2263건 등 범죄 및 생활위험 요소를 발굴·신고해 주민들의 안전을 보호했다. 심야에 부상으로 쓰러진 실종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하거나, 학교폭력 현장을 찾아내 피해 학생을 보호하는 등의 공을 세우기도 했다. 시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반려견 순찰대를 선발한다. 심사 항목은 ▲기다려(보호자와 편안하게 떨어져 있는지)와 이리와(보호자의 부름에 바로 달려가는지) ▲리드워킹(줄을 느슨하게 당기지 않고 걷기) ▲대인 반응(낯선 사람이 다가올 때 보호자 옆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지) ▲대견 반응(멀리서 다른 개를 봤을 때 보호자에게 집중하는지, 다른 개가 지나갈 때 차분하게 지나갈 수 있는지) ▲순찰대 활동 적합성 확인(순찰대 활동과 기본 펫티켓에 대한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구성되며, 평균 경쟁률은 2.5대1로 나름 치열한(?) 편이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지역 사회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 범죄를 예방하고자 기획한 사업으로, 주민들을 치안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일본 도쿄 세이조 경찰서의 멍멍 순찰대를 모티브로 했다. 연구논문을 쓰다가 해외사례를 보고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반려견 순찰대 도입 초기에는 '이게 뭐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겠냐', '효율적이지 않다'는 등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지역 사회 주민들이 공동체 치안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한 사례들이 널리 알려져 이제는 순찰대 옷을 입고 봉사 활동하면 시민들이 순찰대원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반영해 올해 서울을 수호하는 반려견 순찰대를 2000개팀으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2024-05-30 17:18:4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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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 진행

서울시는 30일 오후 청계천과 영등포 일대 등에서 '풍수해 복합재난 대비 종합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주관했으며 ▲영등포소방서 ▲영등포경찰서 ▲7688부대 ▲영등포보건소 ▲한국전력공사 ▲DMAT ▲KT ▲서울도시가스 ▲대한적십자사 ▲구로구 ▲구로소방서 ▲구로경찰서 ▲서울시설공단 ▲중부소방서 ▲종로소방서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동행파트너 등 총 20개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훈련은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계속된 폭우로 청계천을 비롯한 영등포구 일대, 구로구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복합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신길동 재개발구역에는 폭우로 일어날 수 있는 7개 유형의 사고 현장을 실제로 마련한 뒤 실전과 동일한 훈련을 했다. 영등포 소방서장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자치구 등 유관기관이 현장으로 동시에 출동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특수장비와 인력을 지원했다. 재난유형은 ▲반지하주택 침수 ▲노후주택 석축붕괴 ▲누전으로 인한 화재 발생 ▲차량 추락 ▲지하주차장 침수 ▲지반침하로 인한 시민추락·고립 ▲공동주택 정전, 통신마비 등이다. 구로구(개웅산)에서는 산사태경보 발령 후 주민대피, 등산객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대비하고 대응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오늘 종합훈련이 실제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은 물론, 민·관, 그리고 유관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유기적 협력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30 15:04:1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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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아마존 디스토피아 外

◆아마존 디스토피아 알렉 맥길리스 지음/김승진 옮김/사월의책 책은 글로벌 공룡 기업 아마존이 미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지역적 격차를 벌리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세금을 회피하고, 정치와 민주주의마저 타락시키는 현장을 속속들이 파헤친 탐사 르포다.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은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수십 개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클라우드와 스트리밍 시장까지 장악한 독점 기업 아마존은 경제는 물론 정치권력까지 좌우하는 하나의 국가, '아마존 합중국'이 됐다. 저자는 "미국에는 더 이상 아마존의 해악을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거의 남지 않았다"며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기업의 탐욕을 막을 방법은 정치적 결단과 민주적 통제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520쪽. 2만7000원. ◆재생산 유토피아 클레어 혼 지음/안은미 옮김/김선혜 감수/생각이음 '인공자궁'이라는 체외발생 또는 체외임신 기술의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책은 인공자궁 기술의 궤적을 따라 윤리적 문제를 짚어 나가며 젠더화된 임신 및 출산과 관련한 재생산 문제를 정치·사회·법적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권력을 쥔 자들이 누군가의 재생산을 허용하거나 막을 권한이 있을 때 체외발생 기술은 우생학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건강을 위해 임신한 사람의 행동에 간섭하는 데서 나아가, 마약 복용이나 알코올 섭취처럼 태아의 건강에 해로운 행위를 하는 '부적합한' 엄마의 자궁보다 인공자궁이 더 안전하고 아기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발상도 우생학의 한 사례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인공자궁 기술을 통해 임신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인간 생명과 사람됨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책. 280쪽. 1만8600원. ◆작업자의 사전 구구, 서해인 지음/유유히 '9 to 6' 근무시간을 지키며 주어진 일을 하기보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해내는 사람, 고용이 아닌 '협업'으로 존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독서 커뮤니티 '들불'을 운영하는 구구와 대중문화 뉴스레터 '콘텐츠로그'를 발행하는 서해인이다. 이들은 자신을 1인 사업가, 프리랜서, 크리에이터 등이 아닌 '작업자'로 소개한다. 작업자는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 혹은 속한 곳에서 나와 자신의 업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조직 밖에서 일하는 작업자에게 꼭 맞는 일의 언어를 다룬 책. 376쪽. 1만9000원.

2024-05-30 14:52:3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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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비사업 기본계획' 재정비...사업성 높인다

서울시는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주거환경정비사업 부문)'을 재정비한다고 30일 밝혔다. '2030 기본계획'은 주거지역을 대상으로 ▲주택정비형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정비사업 부문 최상위 계획이다. 우선 시는 사업성 개선을 통한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사업성 보정계수 도입, 현황용적률 인정, 1·2종일반주거지역 및 준공업지역 등의 용적률 기준을 완화하고 공공기여율 등도 합리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단지 또는 지역 간 사업성 편차를 줄이고 사업성을 높여주고자 지가뿐 아니라 단지 규모·세대 밀도 등을 고려해 '허용용적률'에 보정계수를 최대 2.0까지 적용(재개발은 지가만 고려)해 주는 제도다. 시는 현재 20% 수준인 허용용적률 인센티브 범위를 최대 40%까지 늘려 사업성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이미 현행 조례나 허용용적률을 초과해 지어진 탓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단지나 지역에는 '현황용적률'을 기준용적률(재개발) 또는 허용용적률(재건축)로 인정하는 등의 방안으로 사업성을 최대한 보전해 줄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1·2종일반주거지역 및 준공업지역 중 기존 주거 밀집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용적률과 높이를 완화한다. '1종일반주거지역'은 4층 이하 높이 규제를 폐지하고 법령에 따른 높이(필로티 포함 시 6층 이하)까지 허용하며, 상한 및 법적상한용적률을 기존 150%에서 200%까지 확대한다. 공공기여 비율은 1단계 종상향 시 10%로 동일하게 적용토록 조정, 과도한 공공기여로 인해 용도지역 상향 효과 등 사업 추진 동력이 상쇄되지 않게끔 하고, 임대주택·전략용도시설을 도입하면 건축물 기부채납 계수를 1.0으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시는 전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이날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오는 9월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2024-05-30 14:44:3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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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

이난아 외 5명 지음/한극근대문학관 기획/홍시커뮤니케이션 소설은 재밌지만 손에 잘 안 쥐게 된다. 비문학 도서는 책의 목차를 보고 흥미로운 부분만 발췌해 읽으면 되는데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다 봐야 하기 때문이다. 책의 앞부분을 5분의 1가량 쓱 훑어봤는데도 구미가 당기지 않으면 덮어야 하는데, 두어 시간을 쓴 게 애석해 끝까지 보게 된다. 이미 투자해 회수할 수 없는 시간이 애통해 어두운 결말이 예고된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매몰비용의 오류'다. '미루다가 영영 못 읽을까봐'는 '소설은 매몰비용이 두려워 집어들기 어렵다'는 필자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냈다. 책은 오에 겐자부로, 헤르만 헤세, 르 클레지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작품 세계와 삶을 다룬 강연을 묶은 것으로, 이름만 알고 지나치기 아까운 작가들의 면면을 소개해 그들이 쓴 작품을 당장 읽고 싶게 만든다. 독서인들의 마음속에는 '수학의 정석'의 '집합' 부분 같은 책이 있다.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기 초 전교 1등을 목표로 큰 맘을 먹고 가장 유명한 수학 문제집을 폈다가 첫 단원인 '집합'만 끼적거리다 진이 빠져 덮어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양에 떠오른 새 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스탄불 작가 오르한 파묵이 쓴 '내 이름은 빨강'이라는 책이 그랬다. 분명 흡인력 있고 술술 읽히는데 왜인지 '1장. 나는 죽은 몸'까지만 보다가 말게 되는 것이었다. 책에서 오르한 파묵을 소개한 번역가 이난아는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시간 절약'이라고 말한다. 그는 "오르한 파묵은 '순수 박물관'을 쓰는 데 거의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작가가 십 년에 걸쳐 쓴 작품을 우리는 마음먹으면 사흘 만에도 읽을 수 있다"며 "인생에서 고귀하고 의미 있는 일을 경험하는 데 있어 소설 읽기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이난아는 소설을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알려준다. 오르한 파묵을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린 작품 '내 이름은 빨강'은 16세기 말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 인본주의를 표방하는 르네상스 시기 유럽의 초상화 화풍이 들어오면서 세밀화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내 이름은 빨강'은 세밀화를 끝까지 고수하려는 화가들과 서양의 신문물을 받아들이려는 화가들 사이의 유혈사건을 다룬 소설이다. 이난아는 "세밀화 즉 동양화는 이야기의 일부로서의 그림이며 단독적인 예술 양식이 아니다. 이와 다르게 서양화는 물질세계를 묘사하면서 현세적이다"면서 "세밀화의 세계에서는 '화가의 개성은 결함'이라고 말한다. 보통 네다섯명이 공동으로 작업해 개성이 부각되면 그 작품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서로 개성을 드러내지 않아야 조화롭게 그려나간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반면에 서양화는 개성을 중시한다. 우리가 서명을 확인하지 않아도 피카소의 작품을 알아보는 까닭은 그만의 스타일이 충분히 드러나서다. 세밀화와 베네치아의 화풍만 비교해봐도 동양과 서양의 세계관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292쪽. 1만3800원.

2024-05-30 13:24: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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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9월 말까지 '2024 폭염종합대책' 가동

서울시는 오는 9월 30일까지 '2024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시는 온열질환자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관내 응급의료기관 65개소를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의심환자 등의 사례를 접수·수집하고, 현황을 관리한다. 확정된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다. 온열질환자 대상 긴급구조·구급 출동도 강화한다. 구급대(구급차 161대, 대원 1524명), 펌뷸런스(펌프차 119대)에 온열질환자 응급처치 물품을 상비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을 순찰해 온열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계획이다. 시민행동 요령과 폭염 관련 정보도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https://safecity.seoul.go.kr)를 통해 신속하게 제공한다. 서울시내 신한은행 전 지점과 편의점(CU·GS) 등 250여곳에서 기후동행쉼터를 운영한다. 쉼터는 일반시민 누구나 잠시 더위를 피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시는 자치구에 약 43억원을 교부해 쉼터의 냉방기 교체 및 구매비, 정수기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폭염에 취약한 최중증 독거 장애인(200명)을 대상으로 24시간 여름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증 재가 장애인(2만4000명)의 안전 여부는 상시 확인한다. 전기료 체납 등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는 서울형 긴급복지비(4인 183만원)와 온열질환 의료비(최대 100만원)를 지급한다.

2024-05-29 15:35:1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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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AI 허브 앵커시설 개관...산·학·연 집적 생태계 조성

서울시는 서초구 태봉로 108에 인공지능 분야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인 '서울 AI 허브'의 핵심 앵커시설을 29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양재·우면동 일대에 흩어진 인공지능 산업 지원 시설의 컨트롤타워이자, 산·학·연 역량을 한데 모은 AI 생태계 중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 AI 허브 앵커시설은 연면적 1만20㎡,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협력기관과 기업 간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오픈형 라운지와 코워킹 공간을 층마다 배치했다. 1~2층은 로비, 카페, 오픈라운지, AI교육실로 구성되며, AI기업과 연구인력은 물론 시민들도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다. 3~4층은 업무공간으로 AI스타트업과 협력기관이 입주하며, 180석의 대규모 회의공간이 설치돼 AI 산업 관련 콘퍼런스 등을 진행할 수 있다. 5~7층은 '카이스트 AI 대학원'이 이전·입주할 예정이다. 입주기업과 카이스트 연구원들이 편하게 소통 가능하도록 4~6층에는 층별 이동이 자유로운 커뮤니티 계단을 뒀다. 시는 앵커시설에 AI 인재 공급을 지원할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오픈이노베이션 분야를 확대해 AI 기술 적용 융·복합 교육 등의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2024-05-29 15:17:1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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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아이 낳을 결심' 지원...신혼부부 공공주택 공급 확대

서울시가 올해부터 3년 동안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4396호를 공급한다. 오는 2026년부터는 매년 4000호씩, 한해 결혼하는 신혼부부의 약 10%인 3만6000쌍이 임대주택에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를 많이 낳으면 공공임대주택 거주 기간을 늘려주고, 다자녀면 매입형 장기전세주택을 싸게 살 수 있는 혜택도 부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오전 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높은 집값과 주거비 부담은 신혼부부가 아이 낳을 결심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며 "신혼부부에 대한 임대주택의 패러다임을 한번 바꿔보자 이런 다짐을 했다"고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장기전세주택Ⅱ'와 '신혼부부 안심주택' 두 가지 유형을 공급한다. '시프트(SHift)'로도 잘 알려진 서울시 '장기전세주택'은 지난 2007년 오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주거 모델로, 이사 걱정 없이 중형주택에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장기전세주택Ⅱ는 다자녀 가점을 적용했던 기존 정책을 보완해 무자녀 신혼부부는 물론 예비부부도 입주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했다. 자녀 출산시 거주 기간이 연장되고, 우선 매수청구권이 부여되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아이를 1명 낳으면 최장 거주기간이 10년에서 20년으로 늘고, 2명을 출산하면 20년 후 살던 집을 시세보다 10%, 3자녀 가구면 시세보다 20%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다. 자녀 수가 많아지면 넓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도 가능하다. 시는 해당 단지 내 공가 발생시 이주를 지원하고, 입주자가 원하면 더 큰 평수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울 방침이다.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전용면적 60㎡ 이하 공공임대주택 신청 대상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20% 이하(맞벌이가구 180%), 전용면적 60㎡ 초과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150% 이하(맞벌이가구200%)다. 소유 부동산(2억1550만원 이하)과 자동차(3708만원 이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장기전세주택Ⅱ 입주 대상은 무주택 세대원으로 구성된 신혼부부다. 모집 공고일 기준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 또는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입주자는 유자녀와 무자녀 가구를 구분(해당 단지 공급 물량 50%씩 배정)해 선정하고 자녀가 있는 가구엔 방 2개 이상의 넓은 평형을 우선 배정한다. 시는 올해 말 올림픽파크 포레온 300호 공급을 시작으로 매년 상·하반기 장기전세주택Ⅱ 입주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2026년까지 신혼부부 안심주택을 공급한다. 안심주택은 역세권 350m 이내 또는 간선도로변 50m 이내에 건립된다. 입주 대상은 결혼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다. 시는 70%는 임대(민간·공공)로, 30%는 분양주택으로 공급하며, 출산시 우선 양도권과 매수청구권을 준다. 민간 임대주택은 주변 시세의 70~85%로, 공공임대주택은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주택 세대수의 약 20% 이내)한다. 안심주택은 세대원 구성 변화를 반영해 알파룸·자녀방 등 다양한 구조·형태를 갖춘 맞춤형 주거공간으로 조성된다. 공동 육아나눔터, 서울형 키즈카페 등 육아시설도 설치된다. 오 시장은 "한마디로 말해 아이를 하나, 둘 더 가지는 걸 고려하고 출산하는 데 따라서 주거 요건이 계속 좋아져 종국적으로는 싼 가격에 주택을 구입할 기회까지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지금까지 여러 좋은 저출생 대응 방안들이 서울시발로 나왔지만 그간 마련한 대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024-05-29 15:04:0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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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집을 줄게, 애를 다오

얼마 전 갓난애를 돌보는 친구를 만났다. 약 2년 만에 모임에 나타난 그녀는 인사도 않고 자리에 앉자마자 생맥주 한잔을 주문해 벌컥벌컥 들이켰다. 발효주를 시원하게 원샷한 친구는 "너네는 결혼해 애 낳지 마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너가 남자라면 해도 돼. 애 낳아줘, 애 키워줘, 밥해 줘, 빨래해 줘, 청소해 줘. 설거지해 줘. 돈도 벌어다 줘"라고 답했다. "요새는 남편들도 많이 도와준다던데?"라는 동기의 말에 친구는 '도와준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엄마인 친구들, 혹은 우리 어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맞벌이면 남자들도 집안일을 제 일처럼 도맡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들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경청했다. 친구는 애가 아플 때 눈치 보며 반차 쓴 일, 상사가 이럴 거면 집에서 애나 보라고 소리친 것, 회사 관두고 싶다 했더니 남편이 펄쩍 뛰며 결사반대한 사건 등 결혼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100가지 정도 줄줄 읊어댔다. 오후 6시쯤 휴대폰 알람이 울렸고, 그녀는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너네들 말야. 아빠가 애한테 유기농 양배추로 만든 이유식 먹이고 싶어서 백화점 마감 시간에 맞춰 집에 가고 싶어 엉덩이 들썩거리는 거 봤어? 못 봤지. 지금 내가 그래"라는 말을 남기고 휘리릭 사라졌다. 문득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읽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무꾼이 선녀에게서 앗아간 것은 단순한 옷 한 벌이 아닌 그녀 앞에 펼쳐진 무한한 가능성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전, 여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였으나, 아이를 낳고는 애를 위해 뭐든 하는 '엄마'가 돼 버린다. 서울시가 29일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3년간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 4396호를 공급하고, 2026년부터는 매년 결혼하는 신혼부부의 약 10%가 공공임대주택에서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2020~2022년 자체적으로 벌인 주거실태조사에서 자녀 계획시 고려사항으로 '주거 문제'가 1위로 꼽혔다는 점을 정책 추진 배경으로 들었다. 주거 문제만 해결되면 사람들이 애를 낳을까. 여성의 가사 노동 시간이 남성의 2.5배(여성가족부,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이고, '차일드 페널티' 증가가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를 차지(KDI, 올 4월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하는 현 상황에선 이번 저출생 대응책도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을 '임대 거지'라고 부르는 천박한 사회 풍토 또한 선결해야 할 과제다.

2024-05-29 14:27:34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