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영의 브랜드만들기 7부-YG리퍼블리크
노희영의 브랜드만들기 7부-YG리퍼블리크 '브랜드 마케팅.' 이 말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 또 있을까. 무언가를 소비자에게 인위적으로 알리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제 남은 방법은 우리의 고객들에게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태어났으며, 어떤 성향이고 고객에게 가격대비 어떤 감성적 또는 이성적인 만족도를 제공할 것인가를 조심스럽게 내보이는 것뿐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것의 스토리 텔링과 가성비 만족도가 높을 때, 스스로 브랜드 또는 상품을 개인의 SNS 및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 나는 이러한 세상에서는 묵묵히 무엇인가 정성을 다해 움직이는 오너 셰프 레스토랑들이 점점 더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또한 기업형 레스토랑들이 그 기업이나 브랜드를 공간에서 체험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데스티네이션 플레이스(destination place)로 공간을 기획한다면, 그 힘을 통해 브랜드가 탄생된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작은 조직 또는 패밀리가 해야 하는 업의 형태와 기업형 사업은 틀이 달라야 하지만 그간 식음료 사업은 투자비 또는 규모만 다를 뿐 개인이나 대기업이나 모두 같은 형태, 같은 방법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식음료 사업은 라이프스타일, 공간, 콘텐츠 경쟁으로 진화했다. CGV를 리노베이션하면서 이제 극장 자체 만으로는 싸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VOD, 홈씨어터(Home Theater) 등 극장을 대체할만한 편리성을 띈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이런 경쟁 속에서 차별화 전략은 영화를 보러 그저 주변에 존재하는 극장에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극장'이기 때문에 가도록 만들어야 했다. '나는 극장이 아니라 CGV에 간다'가 내가 정확히 원하는 바였다. 그리고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데스티네이션 플레이스이기도 했다. 브런치를 위해, 음악을 위해 영화를 보러 간다면 반드시 CGV를 가게 만드는 것. 이런 목표 아래 청담 CGV가 탄생했다. YG 푸즈에서도 나는 그 곳이기에 가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각 브랜드별 아이덴티티가 살아 있으면서도 그 전체 공간 자체도 하나의 브랜드가 되는 곳. YG가 보여주고 싶은 외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세상. 그렇게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 YG공화국, 'YG 리퍼블리크(YG Republique)'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늑대 이미지다. YG는 대형기획사임에도 여타의 아이돌 중심의 기획사들과 다른 길을 간다. 남들과는 다르더라도 옳다고 믿는 길을 묵묵히 가는 힘, 그리고 그 길 안에서 자유롭게 날개를 펼치는 아티스트들. 그 YG의 이미지를 늑대에 투영했다. 나는 매번 새로운 매장을 열 때마다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YG 리퍼블리크에는 기존 홍대점에서 소고기를 추가해 업그레이드 된 삼거리 푸줏간 블루, 커피&키친 3 Birds, K-Style 수제 맥주 펍인 K Pub으로 구성된 3개의 외식 브랜드와 YG 굿즈샵인 All That YG를 새롭게 선보였다. YG푸즈는 작년 6월 50평 규모의 삼거리푸줏간 홍대점을 오픈한 이래로 각 지역 상권 및 글로벌 환경에 맞게 적용시키는 유연성과 빠른 확장성을 겸비하여 1년 사이에 YG 리퍼블리크 2개점을 명동과 여의도 IFC에 오픈하게 됐다. 'YG Republique.' 이곳에 오면 작은 한류 웨이브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음악, 패션, 공간, 맛 등 내가 좋아하는 스타들과 놀 수 있는 장소, 놀이터… 그런 목표로 만든 것이 YG공화국이다. 그리고 앞으로 지역마다 또는 국가마다 다른 콘셉트의 더욱 재미있는 YG 리퍼블리크가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