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용돈도 주식"...불어나는 리틀개미, 최선호는 '삼성전자'
미성년 투자자는 더 이상 호기심 투자자가 아니다. 아직 운전면허도 없는 10대들이 삼성전자와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요 상장사 93곳에만 미성년 주주 78만명이 몰렸다. 리틀개미(미성년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정조준한 마케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연령별 주주 현황이 공개된 93곳의 20세 미만 주주는 총 78만7363명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한 곳당 평균 8466명인 셈이다. 미성년 주주가 가장 많이 선택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20세 미만 주주는 총 39만4886명이며, 보유주식수는 1940만2718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네이버(5만4039명), LG에너지솔루션(3만8415명), 대한항공(2만4790명), LG전자(1만9860명), 맥쿼리인프라(1만6308명), SK아이이테크놀로지(1만2866명), 두산로보틱스(1만11명), LG디스플레이(9773명), LG화학(9547명) 등이었다. 삼성전자는 리틀개미들의 최선호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해 2월 키움증권이 자사 미성년 고객들의 2022년 이후 첫 종목을 분석한 결과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삼성전자와 애플, 2024년에는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꼽힌 바 있다. 같은 해 2월 KB증권, 4월 신한투자증권에서 진행한 자사 미성년 주식 투자자 분석 자료에서도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종합적으로 미년성 주주들이 보유한 93개사의 주식 수는 약 3717만4000주에 달한다. 당시 시가를 기준으로 1조8257억원 수준이 추정되며, 미성년자 1인당 평균 보유 주식 가액이 372만원 정도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 계좌 수는 2019년 88만7000개에서 2023년 상반기 325만8000개로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투자자가 급증하면서 미성년 주식계좌도 가파르게 늘어난 모습이다. 최근에는 부모가 자녀의 자산 형성과 투자 조기 교육을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현행상 미성년자는 10년 단위로 2000만원까지 증여세 부담 없이 자산을 이전할 수 있다. 실제로 국세청의 증여재산가액 등 규모별 신고인원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각종 재산을 증여받은 20세 미만은 총 1만4178명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10세 미만은 6231명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리틀개미들을 겨냥한 증권사들의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시작했던 '우리아이 미국주식 더 모으기'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해당 이벤트는 미성년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신규 계좌개설 고객은 9만원, 기존 계좌보유 고객은 2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 NH투자증권도 이달 말까지 미성년 자녀 명의로 최초 신규 계좌 개설 시 투자지원금 3만원을 지급한다. 더불어 기간 내 처음으로 주식모으기를 한 미성년 고객에게 매수 체결 금액이 10만원 이상인 경우 2만원을 전원 지급한다. NH투자증권은 "추석을 맞이해 미성년 자녀의 자산 관리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해당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계좌 개설을 넘어 장기적인 투자 습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