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카드 3기' 은행은 어디?…'군심' 잡기 경쟁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업자로 선정된 은행들은 최대 8년간 국군 장병을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어서다. 차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3개 은행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4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19일 조달청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지난 14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위한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운영시스템 구축사업'을 입찰 공고했다.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한 사업자를 선정하는 내용이다. 앞서 13일에는 금융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전 규격도 공고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본 입찰이 이달 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대상자의 병역판정검사 시 발급되는 카드다. 전자통장, 현금카드, 전자병역증 등 기능이 포함된다. 군 급여뿐만 아니라 각종 훈련비 및 여비가 나라사랑카드로 지급되며, 군 내에서 병사의 신분증 역할도 겸한다.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은행권에서는 나라사랑카드 시업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유치 시 사회 진출을 앞둔 20대 고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고, 장병 급여를 통해 대규모의 저원가성 예금도 확보할 수 있다. 한국국방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24만명이 입대한다. 올해 인상된 군 급여액인 월 75만~150만원을 고려하면, 매년 2500억원에 달하는 급여가 나라사랑카드를 통해 지급된다. 군인공제회가 최근 공개한 사전규격에 따르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은 3개 금융기관을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 2기 사업보다 1곳 늘었다. 사업 기한은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5년이며,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3년의 사업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자 선정 기준은 지난 2기 사업과 유사하다. 카드 발급·재발급 방안, 서비스 등 사업 능력에 높은 배점이 책정됐다. 특히 제휴·금융서비스에는 가장 큰 25점이 배정됐다. 높은 금리 경쟁력과 더불어 다양한 제휴 혜택을 제공할수록 사업자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국방부와 병무청은 '나라사랑카드를 통한 행정업무 간소화'도 평가 요소로 제시했다. 기존에 전자인증, 전자고시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를 운영 중인 대형은행들에 유리한 조건이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적극적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부담이 적고, 은행권의 신규고객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토스·케이), iM뱅크 등은 아직까지 입찰 참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 중 대다수가 군인 출신으로 구성될 전망인 만큼, 4대 은행은 최근 채용에서 군 장교 전역자 전형을 신설하거나 확대해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또한 대다수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군 장교·장병 전용 상품의 금리는 오히려 올렸다.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자였던 IBK기업은행도 수성전에 나섰다. 병역이행자의 97%가 가입하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8%까지 인상했고, 모바일 앱을 통해 군 장병의 자산 관리 관리하는 'IBK군인라운지'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군인공제회는 이달 말 입찰을 희망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사업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음 달 입찰 및 개찰에 나설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나라사랑카드 사업에는 기존 사업자 외에도 여러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상황"이라며 "최근 은행권의 고객 유치 경쟁이 활발해진 만큼,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