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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42>당신의 와인 MBTI는

"분명 'I(내향형)'는 아닐테고, 'E(외향형)'겠지. 어딜봐서 'P(인식형)'야. 쟤 저번에 여행 계획을 엑셀로 만들고 있더라. 백프로 'J(판단형)'야." 시대가 바뀌니 사람 성격을 가늠해보는 잣대도 달라졌다. 예전같음 "넌 그냥 딱 B형이야" 한 마디면 끝날 것을 지난 과거사까지 요모조모 뜯어내가며 결국엔 알파벳 4개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성격 유형 테스트로 알려진 MBTI(마이어스-브릭스 성격유형 지표)다. 성격에 따라 와인 선호도도 다를까. 아닌게 아니라 성격을 보면 와인 취향이 보이긴 한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왠지 화이트 와인보단 레드 와인을 선호할 것 같다던지, 복합적인 보르도 블렌딩보다는 존재감이 뚜렷한 단일 품종 와인을 마시겠지 싶은 거다. 일반인들보다는 와인을 좀 더 잘 알지않냐는 성화에 가는 자리마다 와인 고르는 역할을 담당해서 그럴 수도 있다. 모임 참석자들을 한 번씩 둘러보면 이날은 적어도 이탈리아나 스페인 와인은 시키지 말아야 겠다거나, 아니면 스파클링 와인으로 시작하면 무난하겠다는 등의 감이 잡힌다. 자신의 MBTI와 와인수입사들이 재미로 내놓은 와인 MBTI로 '취향저격' 와인이 뭔지 조합해 볼 수도 있다. 먼저 MBTI 결과는 'ESTJ(엄격한 관리자)'다. 외향형과 감각형, 사고형, 판단형의 조합이다. 사물이나 사람을 관리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관리자형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의 '나의 와인 MBTI 성향찾기'에선 '균형감과 맛 모두 내 꺼, 와인 완벽주의자'가 나왔다. 엄격한 관리자와 먼가 통하긴 통한다. 설명을 보자. 미식의 균형감과 궁합을 중요하게 여겨 음식을 먹어도 각 재료와의 궁합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좋은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을 경우 맛, 서비스, 비주얼이 다 좋아도 메뉴 간 조화롭지 못했다면 실패작이라 생각한다. 와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설적인 와인 스타일보다는 와인 한 병에 담겨진 아로마, 오픈 후 시간차, 온도, 음식 메뉴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복합미 있는 와인을 선호한다. 추천된 와인으로는 화이트는 꽃 향기가 살아있는 프랑스 샤블리가, 레드로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바롤로와 미국 워싱턴의 프리미엄 메를로 와인이다. 와인 완벽주의자를 표방한 만큼 두 말할 나위없이 마음에 든다. 나라셀라가 콘텐츠업체인 '방구석연구소'와 같이 기획한 '와인 MBTI 신 테스트'에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신, 포세이돈'으로 나왔다. 엄격한 관리자와 와인 완벽주의자에 이어 완벽을 추구하는 신이 됐다. 역시 성격은 속일 수 없다. 좋아할 만한 추천 와인은 미국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메를로 와인이다. 특유의 벨벳과 같은 질감과 함께 나파밸리 토양의 응집력이 더해지면서 신세계 메를로 와인의 기준이 된 와인이다.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성격에 맞는 와인 캐릭터는 무엇일까. 좋은 취향을 타고난 와인 미식가인지, 선택에 신중한 와인 탐구자인지. 아니면 고급 샴페인이 어울릴 아르테미스 신이나 숙성 포트와인이 어울릴 아폴로 신의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무게를 잡고 앉아 한 마디 안하던 분이 'ESFP(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가 나와 모두를 웃게 한 것처럼 보수주의자로 보였던 이가 오렌지 와인이나 우루과이 와인을 꺼내들 수도 있다.

2022-03-24 13:42:3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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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8>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1956년)

고승은 왜 고양이를 베었고, 금각사는 어떻게 불타올랐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70년)의 '금각사'는 일본의 패전 직후인 1950년대 중반에 나온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 소위 말하는 팩션은 아니다. 흔히 이 책에 탐미주의 혹은 유미주의라는 단어를 결부하는데, 그러한 평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예컨대 "인간 본연의 불안을 유려한 언어로 그려낸 탐미주의 문학의 절정"이란 평에서 '인간 본연의 불안'에 동의하고 '유려한 언어'에도 동의하지만, 절정은 논외로 하고 탐미주의 문학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개인적으로 차라리 리얼리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양보해서 탐미주의와 리얼리즘의 종합 정도? ◆점령기 일본의 '가냘픈 로맨티시즘' 작가와 작가의 시대를 살펴보자. 먼저 미시마가 동성애적 성향에서 양성적인 성격의 남성성으로 넘어가며 조금 마초적으로 자기 몸을 개조하던 시기에 '금각사'를 썼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설의 배경은 발표 연대에 조금 앞선 미국의 일본 점령시기이다. 일본의 공식적인 역사에 미군 점령기가 표기된다. 점령으로 인해 정체(政體) 자체가 외국군에 넘어간 상태로 공식적으로 기록되며 일본뿐 아니라 독일도 그렇다. 한국은 애매하게 미군정기라는 표현을 쓰는데, 점령군으로 진주한 외국군에 의한 군정과 박정희 군부 쿠데타에 의한 군정 간의 본질적인 차이를 미군정기란 명명은 반영하지 못한다. 소설로 돌아가면, 작가의 개인적인 전환과 작가가 살아가는 일본 사회의 전환이 맞물려 있다. 두 전환이 배면에 깔려 있어서 사소설 경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없지 않았지만, '금각사'는 시대의 아픔을 매우 강하게 노정하기에 사회적 소설에 가깝다. 박경리가 일본 문화를 비판하며 사용한 "가냘픈 로맨티시즘"이란 것이 관점에 따라 '금각사'에 없다고는 할 수 없지 싶다. 만일 이 소설에서 얄팍한 로맨티시즘이란 것이 발견된다면 그것은 아마 표층에 있을 것이다. 그 아래로 전환기의 패전국가 국민이 갖는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존재의 위기, 절망이 강하게 우러나온다. 탐미주의나 유미주의가 되려면 작용원리상 사회성이 없어야 하고, 소설로는 어느 정도 사소설 영역에 머물러야 하는데, '금각사'는 사회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소설 '금각사'에는 접대부로 보이는 어느 여성이 절에 찾아온 장면이 중요하게 그려진다. 동행한 미군은 자신의 아이를 밴 그 일본인 접대부 여성의 배를 밟으라고 주인공 미조구치를 강제한다. 점령군에게 능욕당한 동족의 아이라는, 임신하지 말아야 할 태중 아이가 하나 등장하고, 능욕당한 여인은 그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만, 능욕한 미군은 그 아이를 낙태하기를 원하고, 미군의 겁박을 받은 미조구치가 여인에게 폭력을 행사해 배 속 아이를 낙태시키는 역할을 순순히 받아들여 수행한다. 실제로 아이는 낙태된다. 거기서 표출되는 주인공의 절대 무력감과 자기 학대, 그리고 그러한 일을 가능케 한 시대에 대한 통한은 한눈에 드러난다. 점령군의 아이를 낳으려다 저지당한 일본인 접대부의 처지는 더 헤아리기 힘들다. 미시마가 그려낸 당시 시대상이다. 이러한 불모성, 사산으로 상징되는 시대 막바지의 느낌은 미군의 아이를 밴 창녀라는 타자의 개입을 통한 현상으로 우러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형태로 반복된다. 주인공의 두 친구 쓰루카와와 가시와기의 두 개 시선으로 포착한 여염집 여성인 꽃꽂이 선생. 쓰루카와에게 이 여자는 저 멀리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의 상징이었지만 가시와기에게는 성적 방종의 천박한 화신으로 바뀌게 된다. 미조구치가 같은 인물을 두 가지 프리즘을 통해 인식하는 장면에 낙태가 또 등장한다. 정확히는 사산이다. 일본 군인 즉, 패전군인 남편의 아이를 사산한다. 두 사건을 비교해보면, 창녀를 임신시킨 건 미군이었고, 꽃꽂이 선생을 임신케 한 정자 제공자는 일본군이자 법률상 배우자였다. 일본군 남편의 아이를 잉태한 단아한 일본 여성은 창녀와 당연히 대조된다. 창녀가 아닌 여성이 일본인의 아이를 잉태하지만 그 아이를 사산하고, 그 일본 여성은 결국 창녀와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창녀였던 일본 여성은 미군 점령군의 아이를 배었다가 또 다른 일본인의 방조 하에 사산이 아니라 강제로 낙태를 당한다. 이 풍경에는 일본군과 미군, 그리고 사산과 낙태라는 대구가 놓인다. 기본적으로 시대의 비극이 있고, 주인공이 모색하는 인생의 침로와 가치에 관한 갈등이 쭉 이어진다. 여성과 미(美)가 중요한 흐름이며 둘이 중첩되기도 한다. 미가 그나마 조금 긍정적이라고 한다면, 여성은 혐오적인 특성을 대변한다. ◆여성혐오와 시대의 아픔 여성 혐오적인 시각은 어머니에 대한 인식에서도 드러난다. 여성성이 대체로 창녀와 연관된다. 또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을 지켜내지 못한 남성들이 그려진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오쟁이 진 남성으로, 좁은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아내의 불륜을 감내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자식이 못 보게 하는 정도밖에 없다. 그나마 아버지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느낌이 있다. 가부장제에서 자신 테두리의 여성을 지키지 못한 남성이 느끼는 사적인 무력감과 패전국 국민이 느끼는 공적인 열패감이 겹쳐진다. 소설에 나오는 여성은 거의 다 창녀의 유형으로 환원된다. 미조구치의 성적 체험 또한 궤를 같이한다. 창녀가 아닌 여자와는 모두 실패하고 창녀하고만 성적 관계를 맺는다. 꽃꽂이 선생과 함께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인물이 우이코이다. 말하자면 사쿠라 꽃 같은 느낌의 여성인 우이코는 사랑한 남자를 배신하고, 배신하며 같이 죽는다. 배신인지 결과적인 동반 자살인지 모호하지만, 아마 두 가지가 섞여 있을 것이다. 여기서 창녀가 아니면서 유일하게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은 우이코다. 다만 주체로 선택한 건 죽음이었다. 사회적인 배경이 깔린 가운데 주인공이 삶의 행로를 찾는 과정에서는 쓰루카와와 가시와기가 각각 양과 음을 상징한다. 쓰루카와에서는 동성애 느낌이 있고, 가시와기는 이성애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아름다움과 빛의 영역에 속한 쓰루카와가 자살함으로써 우이코와 비슷한 결말을 맞도록 한 데서 미시마에서 유미(唯美)보다는 비관을 읽게 된다. ◆고양이의 목숨을 끊다 소설의 배경이 절이다 보니 공안이 등장한다. 개인적인 영역에서 소설에 중요하게 등장시킨 오브제는 여성이고, 패전국가와 민족적 비애라는 거대담론은 금각사 및 공안과 연결된다. 선종의 '임제록'에 나오는 살불살조(殺佛殺祖)와 공안집 '무문관(無門關)'의 남천참묘(南泉斬猫)가 인용된다. 살불살조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라는 뜻으로, 조사는 스님 중에 큰 스님, 한 종파의 비조가 된 사람을 일컫는다. 얼핏 죽인다는 데서 살불살조와 동일한 남천참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당대의 선승 남천보원(南泉普願)은 동당(東堂)과 서당(西堂)의 수행승들이 고양이를 두고 다투고 있으므로 그 고양이를 잡아들고 말했다. "그대들이여. 무엇인가 한 마디 말을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를 살려줄 테지만, 말할 수 없다면 베어버릴 것이다." 아무 말이 없자 남천은 고양이를 베어버렸다. 그날 밤 제자 조주(趙州)가 외출에서 돌아왔다. 남천이 낮의 일을 조주에게 말하자 조주는 바로 신발을 벗어 머리에 얹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남천은 "만일 조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고양이를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소설에서 살불살조와 남전참묘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는 모티브다. 고양이가 금각사와 연결되고, 고양이를 죽이는 게 금각사에 불 지르는 것과 연결되는 식으로, 남천참묘 공안에는 소설이 보여주고자 하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다. 고양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지만, 제자가 머리에 신발을 이고 나가는 모습을 소설 마지막에 주인공이 살아야겠다고 하는 부분(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실화의 결말과는 다르다)과 연결 지을 수는 없을까. 이 공안은 소설 전체를 끌고 가는 중요한 모티브다. 전후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이 오브제처럼 끊임없이 튀어나오고 공안이 던져지면서, 개인적인 삶과 사회적인 곤경의 탐색이 계속 뒤섞이며 병행한다. 주인공이 말 더듬이인 것은 개인의 삶을 사회와 거리를 두어 포괄적으로 성찰하는 장치로 설정됐다. 1인칭 시점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1인칭을 통해서 모종의 성장소설의 기능을 담당하고 존재론적인 탐구를 보여주면서, 황폐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1인칭으로 의미를 탐색하는 사람이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그렸다. 일본 극우 인사인 미시마에 가진 편견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건, 어느 시대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시대의 황폐함과 개인의 절망 간의 교차로에서 의미를 발굴하는 모습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당시 시대 상황을 예민한 개인을 통해 보여주면서, 탈출구가 없는 상태에서 탈출구를 찾는, 특정한 시대 속 예민한 개인의 사회적 실존과 개인적 실존을 모색한 리얼리즘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이 소설이 "살아야지"로 끝난 것에서 겉보기와 달리 희망의 끈을 아주 놓지는 않은 듯하다. /글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3-24 09:17:2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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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이로스의 시간

#.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하는 단어는 두가지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다. 크로노스는 물리적인 시간, 변함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카이로스는 상대적인 시간, 의식적으로 보낸 시간을 의미한다. 기회 또는 특별한 시간도 뜻한다. 작년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부분 정상이었지만 간 관련 수치가 안좋았다. 정상 수치를 크게 벗어났다. 검진표는 간 질환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먹고 나오는 곳 중에 나오는 곳에 문제가 생겼다. 외과적 수술이 필요했다. 수술은 간단했다. 하지만 6주간 '금주 명령'이 떨어졌다. 부작용을 막고 빠른 회복을 위해선 술을 멀리해야 한다는 의사의 논리였다. 군대 생활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술을 끊었다. 내겐 카이로스의 시간. 간을 보호하라는 신의 명령일지도. 웃픈(웃기지만 슬픈) 우연의 일치지만 간을 보호할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술을 참아야 한다는 고통이 따랐다. 술과 함께했던 시간을 반추했다. 술 취한 나의 모습과 주사(酒邪)가 스쳤다. 크로노스의 시간 속에서 카이로스를 꿈꾼 것은 아닐까. #. 지난 9일 우리나라에선 어느때 보다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초접전이란 예상 처럼 결과도 그랬다. 24만7000여표 차이. 표 차이 만큼 결과는 이쪽과 저쪽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환호했고, 다른 쪽은 멘탈붕괴였다. 승리한 쪽은 포커페이스. 아슬아슬한 승리를 속으로 즐겼다. 기대치가 낮은 만큼 기저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는 꿈도 꾼다고. 반대쪽을 선택한 지인(자영업자)은 대선 이후 며칠 동안 가게 문을 닫았다. 정신적 충격으로 집을 나갈 수 없었단다. 또 일부는 일상이 멍해졌다고 하소연 한다. 눈의 초점없이 걷는 사람이 됐다고 할까. 그만큼 이번 대선은 극과 극의 충격을 안긴 승부였다. 승자에겐 앞으로의 5년이 카이로스의 시간일 것이다. 절호의 기회이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기간이다. 이전과 다른 정책을 내놓고, 밀어 붙일 시간이다. '국민'을 볼모로 큰 게임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패자에겐 크로노스의 시간이자 '데스밸리(death valley·죽음의 계곡)' 구간이다. 5년이란 크로노스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억지와 보복이 없는 세상을 기대할 뿐. #. 크로노스의 시간은 대부분 공평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카이로스는 각자가 만들어 가야 한다. 또는 갑작스레 마주할 수도 있다. 주변의 사고와 죽음에서, 그리고 건강하던 몸에 탈이 났을 때도. 신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나를 주면 하나를 빼앗는 식이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의 연속이 인생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정권도 마찬가지다. 크로노스냐 카이로스냐다.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고 자만하다간 큰 코 다친다. 국민의 심판은 엄중하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2년 후 총선(2024년 4월 10일)에서 민의가 결과에 반영될 것이 자명하다. 승리에 취해 밀어붙이다간 역풍을 맞는다. 최근 '대통령 집무실'로 신구 권력이 옥신각신 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지금 이사가 그렇게 중요할까.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행 중이고 물가상승 속 경제침체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가하게 이사갈 곳을 놓고 티격태격할 때인가. '오직 국민'이라 말하고 '고집대로 한다'면 국민은 돌아선다. 일에는 순서가 있고, 시기가 있는 법. 산불이 번질 위기에 어디로 이사할 지가 관심사가 되어야 할까. 국민은 새 집이든 헌 집이든 상관치 않는다.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19라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끝나길 바라고, 경제가 활력을 찾길 기대할 뿐.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3-24 06:00:0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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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생선 비린내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팀이 코로나 확진자와 비감염자의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비교한 결과,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냄새를 담당하는 뇌 부위가 손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약 200만종에 달하는 화합물 중에서 비린내처럼 거부감을 일으키거나 특유한 악취를 내는 물질은 약 1만 여종에 달한다. 이는 생물에 존재하는 다양한 복합화학물질에 기인한다. 특히 수산물을 포함한 각종 식자재에서 나는 맛있는 냄새는 식욕을 자극하기 위한 1차 관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5감 중에서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감각기관은 혀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혀는 맛을 감지하기위한 수용체에 불과하다. 맛있는 냄새나 기분 좋은 향기는 물론 거부감 나는 악취까지 코를 막으면 거의 맛을 감별할 수 없게 된다. 맛은 입과 코를 거쳐 궁극적으로 우리의 뇌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악취의 원인 물질은 그 종류가 다양하고 악취를 유발시키는 물질간의 상호 복합적인 작용과 후각의 개인적 차이에 따라 느끼는 강도가 서로 다르며 이를 역치(Threshold value)라고 부른다. 역치란 생물이 외부환경의 자극을 받고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다. 역치의 개념은 오징어를 통한 실험에서 발견되었다. 오징어의 신경에 전류로 자극을 주면 99까지는 반응을 나타내지 않다가 100이 되는 순간 비로소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역치의 크기는 사람에 따라서도 각각 다르다. 슬픈 영화를 보면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만 어떤 사람은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도 사람마다 슬픔에 대한 역치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악취를 유발하는 물질은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VIC(휘발성 무기화합물) 등이 있고 화합물의 조성에 따라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저급 지방산류, 카르보닐 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부틸알데히드, 아세톤, 에스테르류, 페놀 크레졸류, 알코올류, 탄화수소류, 염소화합물 등이 있다. 생선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 등의 고도불포화지방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낮아 소위 최적의 저탄고지 케톤(keton) 식품이다. 이렇듯 우리 몸에 좋은 생선에서 옥에 티라면 비린내에 있다. 생선의 비린내는 생선의 체액에 존재하는 무취의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가 세균에 의한 환원작용에 의해서 트리메틸아민(TMA)을 생성하면서 풍기는 냄새에서 기인한다. 보통 대구나 명태 등의 백색육 어류는 죽으면 경직된다.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엑틴과 미오신이 결합해서 엑토미오신이라는 새로운 화합물이 합성되는데, 원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경직이 일어난다. 이에 반해 고등어와 삼치와 같은 적색육 어류는 엑토미오신이라는 새로운 화합물이 합성되어도 곧 분해되어 육질이 연화된다. 때문에 자가소화, 또는 오염 미생물에 의해 변질되거나 산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비린내가 생성되기 때문에 가공이나 조리 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또한, 고등어 및 삼치의 육질에 존재하는 아미노산 가운데 히스티딘은 탈탄산 효소 활성이 강한 세균에 의해 히스타민으로 변하게 된다. 히스타민은 어류의 선도저하와 부패에 의해 다량 생성되어 두통, 두드러기, 발작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적색육 어류의 미생물 증식 억제를 통해 선도저하를 방지함으로써 비린내 및 히스타민 생성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생선에서 나는 비린내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여기던 시대에서 이제는 비린내와 가시까지 제거한 HMR(가정 간편식) 생선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

2022-03-23 13:21: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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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간송미술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간송 전형필의 후손이 소장하고 있던 국보 제72호인 '금동 계미명 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인 '금동 삼존불감'이 지난 1월 27일 K옥션에 출품됐다. 국보가 경매에 나온 건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두 점 모두 유찰됐다. 당시 '금동 계미명 삼존불입상'과 '금동 삼존불감'의 시작가는 각각 31억원과 28억원이었다. 이후 '삼존불입상'은 간송미술관에 되돌아갔으나 '삼존불감'은 2월 21일 외국계 암호화폐 투자자 모임(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동투자조합)인 '헤리티지 다오'(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에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국보의 소유자 변경 신청이 들어와 지난 8일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제 '삼존불감'의 실소유주는 '헤리티지 다오'다. 국보 구매를 주도한 이는 '헤리티지 다오'에 참여한 다국적 투자자 중 한 명인 재미교포 김모 씨다. '삼존불감'은 그가 운영하는 '볼트랩스'라는 싱가포르 법인 명의로 계약했다. 국보도 매매가 가능하나 국외 반출이 되지 않는데다 법률상 문화재를 취득하려면 자연인이거나 법인이어야 하기에 김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 명의로 계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입액은 25억원이다. '헤리티지 다오'는 구입한 '삼존불감'의 소유권 지분 51%를 간송과 나눴다. 지분을 분할한 것은 국보를 다시 팔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간송은 불감을 기탁 받는 형식으로 영구 관리를 맡았다. 다만 '헤리티지 다오'가 소유권을 일부 나누는 조건으로 간송미술관에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 NFT(Non 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사업권 획득이 목적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김 대표는 (현재로선) '삼존불감'을 NFT로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NFT 사업에 국보가 이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작지 않다. 문제는 간송 후손과 간송미술관의 경우 상속세 등 세금 한 푼 내지 않은 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국보와 보물을 경매에 올린 사례가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20년 5월엔 관장 개인 소장품인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각각 15억원에 경매에 출품해 충격을 줬다.(유찰되었으나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약 30억원에 두 점 모두 구입했다.) 지난해엔 한글 창제 원리가 기록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한정판 100개, 각 1억원) 국보나 보물을 NFT로 제작한 첫 사례였고 상업성 논란에 휘말렸다. 그리고 지난 1월 국보마저 경매에 내놨다가 또 유찰, 결국 다국적 투자자 모임에 판매됐다. 간송미술관은 보물과 국보를 팔 때마다 재정난을 이유로 삼았다. 그러나 간송미술관에 투입되는 세금은 결코 적지 않다. 올해 1월 착공한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에는 국비와 지방비 400억원이 들어간다. 새 수장고를 짓는 데에도 국비와 지방비 등 78억원이 쓰였다. 간송미술관 건물인 보화각 역시 12억여 원의 정부 지원으로 보수·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만약 재정압박에 따른 고육책으로 문화재를 팔았다면 매매 수익도 개인이 아니라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 편입돼야 마땅하다.) 2019년 9월에야 사립미술관에 등록하는 등 제대로 된 자구노력은 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가운데 우리 문화유산을 잘 관리해달라는 뜻에서 상당한 지원까지 해줬음에도 툭하면 보물과 국보를 시장에 내놓는 간송미술관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삼존불감'을 판매한 뒤 간송 측은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 나라의 문화재를 주식처럼 지분을 나눠 공동 소유하는 것도 괴이한데다, 국보를 외국 법인에 넘긴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문화재를 공공재가 아닌 사유 재산으로 여긴 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과 더불어,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려던 선대의 정신을 퇴색시키고 있다는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2-03-22 13:27: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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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조성욱 위원장의 부적절한 만남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월 한 언론사 편집국장과 부회장을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나 점심을 먹었다가 나중에 괜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당시엔 아무런 의심할 바 없는 만남이었다. 조 위원장은 업무 시간의 상당 시간을 서울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언론사와 자주 만나기 위해서다. 언론사가 만남을 청하면 의례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만남은 양쪽 모두 명분이 있다. 공정위는 정책 홍보를 위해서, 언론사는 취재의 연장선상에서 자리에 나온다. 문제는 조 위원장이 만난 언론사가 당시 사위와 매제 등 가족 소유 회사를 은폐하고 일감을 몰아주기 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던 한 대기업 총수가 회장으로 있는 기업의 계열사였다는 점이다. 공정위 제재 결정을 앞둔 대기업이 계열 언론사를 앞세워 청탁을 시도한거 아니냐는 의심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은 정책 홍보를 위해 대변인이 배석하는 언론사와의 오찬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월 간담회도 그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간담회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신년인사와 공정위 업무 소개 및 정책 홍보를 내용으로 한 대화가 전부였다"고 했다. 이어 "간담회 직후 사건처리방향의 변경과 관련한 청탁이나 부당한 영향력 행사가 없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공무원의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에 따라 외부인 접촉 보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실제로 해당 총수 사건에 대해 검찰 고발이라는 강도 높은 수준의 제재를 결정하면서 청탁 시도가 없었다는데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몇가지 아쉬움이 드러났다. 우선 애초부터 공정위가 언론사 취재진이 아닌 경영진을 만난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책 홍보 차원이라면 취재기자와 데스크, 편집국장을 만나면 될 일이다. 공정위의 역할이 그간 관행으로 치부되는 일을 바로 잡는 일이라고 보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야 할 일이다. 공정위의 피심인측과의 사적인 만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관행도 문제다. 사법기관이나 대학의 입시부서에도 업무의 공정성을 위해 회피·제척 제도를 두고 있으나, 공정위는 그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는 모양이다. 피심인측과의 사적 만남에 대한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등 공정위 내부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공정위 한 부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은 조성욱 위원장이 참여하지 않는 소회의 안건이어서 위원장에게 보고되지 않았고, 청탁 시도가 애초에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건 피심인과 조 위원장이 만난 부회장은 공정위 임직원 행동강령에 있는 사건 관련 직무관련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조 위원장이 혹시 모를 의혹에 대비해 외부인 접촉관련 규정에 따라 보고한 것이라고 했다. 위원장이 만난 사람이 사건 직무 관련자여서 만나도 되는지 아닌지가 명확하지가 않았던 셈이고, 위원장은 노파심에서 규정에 따른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피심인 관련자와이 만남이 이렇게 이뤄진다고 보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지금이라도 관련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

2022-03-21 15:23:17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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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소상공인들을 향한 공약을 새 정권은 조속히 이행하라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2년여의 시간은 소상공인들에게 힘겨운 시간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시간이다. 창업자들의 꿈과 희망을 열정과 노력으로 실천하는 자영업은 소위 경기영향과 사회적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생계형 업종이다. 영업시간 통제와 강제적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발생한 손실보상을 정부는 몇 차례의 방역지원금으로 해결하려 했다. 이는 진정한 보상의 의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종별 특성은 물론, 지역별 다양성, 직업군별 세부적 적용시스템 미흡과 현실성 부족은 여지없이 불만과 허탈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끝났으니 연일 대단한 소상공인 대책과 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역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때다.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히 이행하는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과 잘 할 수 있다는 여당이 될 정당에게 고한다. 반드시 약속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라. 첫째, 방역을 위한 영업시간 조정을 폐지하라. 코로나19의 확산과 확진자들의 폭발적 증가를 우려하지만, 영업시간의 연장을 확진자 증가세의 모든 원인으로 치부하고 걱정하기엔 설득력이 부족하다. 둘째, 사회적 거리두기의 유연성을 시스템화하라. 획일적인 6~8인 만의 모임을 허가하고 존속하는 것은 단순한 형식 논리다. 장소와 성격에 따라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셋째, 손실보상 시스템을 구체화하라. 업종별 손실금액에 대한 보상체계에서 벗어나 2019년 매출 대비 손실매출과 가용한 종업원수, 시간당 매출액 변화, 그리고 운영일수에 따른 합리적 계산 시스템을 도입하라. 넷째, 프리랜서 및 무점포형 사업자들에게도 손실을 보상하라. 코로나19는 비대면적 생활과 소비환경으로의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대면적 사업과 행위를 통한 경제활동자들에게 매출과 수익성 하락을 불러왔다.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사업자라는 이유와 증빙할 수 없는 활동으로 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여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공약은 약속이다. 선거기간 내내 소상공인들에 대한 장밋빛 공약들이 난무했다. 그러한 공약이 득표로 이어졌을 것이고 그 득표로 당선인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이제는 실천을 할 시기다. 소상공인들이 만족할 만한 공약 이행은 새로운 정권에게 그들이 우선적으로 바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3-21 13:53:47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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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불량 개선에 좋은 '호박'

한의학에서는 음식이 가진 고유한 색이 우리 몸의 각기 다른 장기에 영향을 준다고 본다. 특히 노란색을 띠는 음식은 위장 기능을 활성화한다. 노란색의 호박 역시 소화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노란색의 호박은 시각적으로도 식욕을 돋우지만 실제로 입맛을 돋우며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소화를 원활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평소 위장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불량을 자주 겪거나 위통, 복부팽만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사람들에게도 호박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병후에 소화 기능이 많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도 호박이 좋다. 호박은 모든 종류가 다 비슷한 효능을 지니고 있으며 위장 점막을 보호하며 약해진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호박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노란색 색소 성분이라서 노란색 빛깔이 진할수록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다고 보면 된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호박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 독소와 오염 물질 등으로 체내에 쌓이는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호박은 건강한 피부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피부의 노화를 늦추어 탄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항염, 항균 등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각종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매끈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눈을 혹사하는 사람들에게도 호박이 좋은데 눈의 피로가 쌓여 자주 충혈이 되고 건조해지며 시리고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개선해준다. 또한 눈의 노화와 관련해 일어나는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예로부터 산모의 부기 해소에 호박을 달여서 많이 먹었는데 이는 호박이 신장 기능을 강화해서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부종 해소를 위해서 호박을 달여서 먹을 때는 늙은 호박을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 또한 호박은 체내 독소 및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그래서 술이나 담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의 독소 배출에도 호박이 도움이 된다.

2022-03-21 05:14: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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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 변호사의 콘텐츠(Content) 법률 산책] ‘인공지능(AI)’은 저작자가 될 수 있을까?

법무법인 바른 박상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제공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산업 분야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던 업무들이 빠르게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이 결코 대체할 수 없을 것처럼 여겨졌던 또는 대체되더라도 아주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던 '창작'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즉, 인공지능의 창작은 이미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 됐다. 하지만 저작권법 등 우리나라의 관련 법령은 아직 '인공지능의 창작'에 대해서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고, 이에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저작권법을 살펴보면 저작권법 제2조 제1호는 저작물을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특정 알고리즘'에 기초해 산출해 낸 결과물을 위 규정에서 말하는 저작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저작권법 제2조 제2호에 따른 '저작자'도 사람(者)을 전제로 하고 있고 저작물을 창작한 주체여야 하므로, 현행 법령하에서 인공지능이 위 규정에 따른 저작자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공지능을 단순한 '도구'로 보아 인공지능을 통해 창작이 이뤄지도록 한 주관자 등을 저작자로 인정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회피하는 것에 불과하다.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 역시 최근 인공지능이 창작한 작품은 저작물로 보호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해당 사안에서 인공지능은 개발자의 관여 없이 '파라다이스로 가는 입구(A Recent Entrance To Paradise)'라는 작품을 창작했고, 위 인공지능을 개발한 박사는 위 작품을 업무상 저작물로 등록하는 내용의 신청을 했다. 그러나 미국 저작권청은 지난 2월 14일 사람(human being)이 위 작품을 창작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위 신청을 거절했다. 이는 미국 특허청이나 유럽 특허청 등에서 인공지능의 특허 출원을 거절한 것과도 그 궤를 같이 한다. 참고로, 위 사안에서 인공지능을 개발한 박사 역시 위 작품이 인간 작가(human author)의 기여로 창작된 것이라고는 주장하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나 인공지능이 이미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실제로 수행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를 생각했을 때 '인공지능의 창작'에 대해서는 저작권법 등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창작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정의도 필요하고, '인간'에 의한 창작 요건을 포기함으로써 저작물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질 우려도 있다(예컨대, 기계의 오작동 등 우연적 결과물에 대해서까지도 저작물성을 인정해야 할지 모른다). 인간과 문화·예술의 가치 등에 관한 근본적인 고민도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을 언제까지나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치 체계와 사회의 방향성과도 관련된 문제인 만큼, 보다 신중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 입법 등이 이뤄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22-03-20 07:59:23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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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임금이 바뀌면 옥문을 연다?

[신세철의 쉬운 경제] 임금이 바뀌면 옥문을 연다? 중세사회를 악취 나는 암흑의 세계로 만든 것은 어둠 속에서 은밀히 거래되었던 면죄부(免罪符)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진심으로 회개하면 하느님께서 죄를 사하여 주신다."고 하는데, 하느님을 대신해 타락한 사제가 돈을 받고 자비를 베푸는 허위와 위선의 세계가 되었다. 돈만 갖다 바치면 반인륜적 죄를 범하고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다. 그 대신에 돈과 줄이 없는 시민들이 죄를 뒤집어 쓸 위험이 도사렸다. 돈과 권력을 거래하며 사제는 양심을 팔고 죄인은 죄를 세탁하는 사회에서 어찌 인간의 존엄성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유전무죄, 유권무죄라는 말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절대 왕조시대에는 임금이 무엇이나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아무 제약이 없었다. '어리석은 백성'들은 임금의 행실에 대하여 그저 "성은이 망극합니다"라며 감복하는 척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악을 가리지 않고 벌주고 싶은 사람들은 벌을 주고, 상을 주고 싶으면 아무나 상을 주어도 어쩔 수 없었다. 조선왕조실록을 훑어보면 대부분 임금들이 민심을 외면한 걸로 보아 "민심은 천심"이란 말은 어찌 보면 그저 말에 그치는 겉치레에 불과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민심을 외면했기 때문에 불행한 임금이 많이 생기고 백성들은 고통을 받아야만 했었나 보다. 입법 행정 사법권을 한 손에 거머쥔 임금이 어질면 신상필벌 원칙을 지키려 한다. 누명 쓴 백성들을 찾아내어 풀어주고, 죄진 자에게 마땅한 벌을 주어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였다. 임금이 어리석으면 죄 없는 자 대신에 죄진 자를 풀어주어 범죄는 창궐하고 백성들을 불안에 빠트리기 마련이다. 대략 10년 전 일이었다. 어느 전직 고관이 "임금이 바뀌면 옥문을 연다."고 떠들었다. 낮 뜨거운 죄를 저지르고 감방살이를 하는 제 동료 선배들을 풀어주라는 압력이다.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서 무엇이든 대통령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죄인의 죄를 마음대로 줄여줄 수 있지만 엉뚱한 백성들의 심기는 불안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2022년 새 대통령 취임을 얼마 앞두고 전직 대통령이 갇혀 있는 옥의 옥문을 열어주는 조건으로 다른 거물이 옥살이 하는 옥문도 같이 열자는 불편한 거래가 논의되었다는 의혹이 있다. 일련의 사건들을 미뤄보건대,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하려 악다구니를 하는 까닭은 죄를 저지르고도 언제든지 옥문을 나설 특권을 누리려는 욕심도 있기 때문일까? 선량한 시민들의 아린 마음을 어떻게 달래려는지 모르겠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표상한다면 사면권은 억울한 이들에 한정하여 극히 제한되어야 한다. 만약, 새 대통령이 과거의 오염을 말끔히 씻어내기보다 감추려는 거래에 타협한다면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2-03-17 16:40:39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