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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현대인이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장이 건강해야 장수한다"는 옛 어른들의 경험적인 말이 사실로 밝혀졌다. 우리 몸은 30조~6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에 약 3000억개, 1초당 380만개의 세포가 끊임없이 교체되고 있다.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닌 것이다. 연구진이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매일 교체되는 세포의 86%는 혈액 세포(적혈,백혈구)였으며 장 상피세포가 12%로 그 뒤를 이었고, 몸을 덮고 있는 피부세포는 1.1%에 불과했다. 나머지 세포들은 다 합쳐도 1%미만이었다. 인체 세포의 질량은 몸 전체의 66%정도다. 몸무게 50㎏인 여성인 경우 33㎏은 세포의 무게이고 나머지는 세포 밖의 체액과 고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몸속의 미생물은 대부분 장내에 번식하고 있는데 미생물의 수는 약 100조 마리나 되며 무게로 환산하면 대략 2㎏정도다. 이러한 체내 미생물의 약80%는 대장과 소장에 존재하며 나머지 20%는 피부, 입, 생식기 등에 존재한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속 세포의 중요한 동반자로서 기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으며, 외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다. 장내 미생물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훈련시켜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식품을 섭취하면 외부 항원이 장 점막을 통해 유입되고 주로 장 점막 외층에 분포하는 장내 미생물이 식품에 포함된 미생물에 대하여 일차 방어기능을 담당하면서 신속하고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은 인간의 면역 시스템과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면역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한편,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은 전분과 같은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고 비타민, 엽산,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 등 필수영양소를 공급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발현 스위치 역할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기도 한다. 부모에게 나쁜 유전자를 물려 받았더라도 내 몸에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많거나 유기한 식품을 섭취한다면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아 발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는데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유산균,고초균, 비피더스균 등), 해로운 물질을 생성하는 유해균(식중독균, 병원성 대장균, 웰치균 등),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는 중간균(박테리아균, 무독주 대장균, 연쇄구균 등)이다. 하지만 유익균만 많다고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최적의 면역력은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유해균은 신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인자로 작용하지만 우리 몸은 그것을 기억해 두었다가 유해균이 침투하면 저항성을 갖게 된다. 즉, 유해균이 어느 정도 있어야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면역이 높아지는 원리다. 인체가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유익균 25%, 유해균 15%, 중간균 60%의 비율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장내 미생물 집단을 '장내 미생물총'(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한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게놈(genome)의 합성어로, 인간, 동·식물, 토양, 바다, 대기 등 거의 모든 환경에서 서식하거나 공존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 전체를 포함하는 미생물 군집을 말한다. 최근에는 식물마이크로바이옴, 동물마이크로바이옴, 환경마이크로바이옴, 인체마이크로바이옴, 장내마이크로바이옴, 피부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체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체마이크로바이옴 중에서도 장내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장내 미생물총이 균형을 잘 이룬 상태에서는 중간균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가 유익균이 많아지면 유익균처럼 행동하고 유해균이 증가하면 유해균 역할을 한다. 장내 미생물총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유익균이 풍부하게 함유된 발효식품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삭을 낳았고 175년을 살았으며 소의 엉킨 젖(치즈)과 양의 젖을 먹었다고 하였다. /연윤열 숭의여대 교수

2022-08-10 10:03:5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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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부조리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다큐 영화 '뱅크시'

동시대 가장 미스터리 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작가 뱅크시(Banksy). 그는 '얼굴 없는 작가'로 통한다. 그동안 그의 신상에 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으나 현재까진 1974년 브리스톨 태생의 영국인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11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뱅크시'(2020)에서도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화면에선 모자이크로 처리된 채 등장한다. 그러나 영화의 방향은 명확하다. 부조리하고 억압된 세상을 고발해온 뱅크시 작업의 문화예술사적 의미를 약 2시간에 걸쳐 짚어본다. 동시에 제도권 내 공공미술관 및 상업전시들과 미술품시장이 안고 있는 자본논리와 허세, 그리고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의 가치 또한 살핀다. 바로 여러 증언과 특유의 직관적 작업을 통해서다. 뱅크시는 도시 곳곳의 벽을 캔버스 삼아 자신의 특정한 의도가 불특정 수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그라피티를 조형의 틀로 삼는다. 범주는 정치, 사회, 환경을 아우른다. 주제는 자본주의, 반전, 평화, 인권, 권력, 기아, 난민, 차별, 탐욕, 위선, 절망 등 폭이 넓다. 화법은 주로 패러디와 차용을 통한 조롱과 풍자다. 야유의 대상엔 자본주의 체제에 잠식된 미술계도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반전과 평화는 뱅크시 작업의 핵심이다. 그는 지난 2005년 이스라엘이 2002년부터 건설한 요르단강 서안 분리 장벽에 '풍선을 든 소녀', '꽃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소년', '방탄조끼를 입은 비둘기', '페인트 통을 들고 있는 소년' 등의 벽화 9점을 남겼다. 2017년엔 베들레헴 인근에 군사적 갈등지역 최초의 호텔인 '월드 오프 호텔'(The Walled-off Hotel)을 열었다. 이는 지금도 유효한 분쟁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의 감옥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장벽을 통해 전쟁의 역사를 종식하고 평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2006년 뱅크시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포로 모습의 인물상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디즈니랜드에 세워 공권력에 의한 인권문제를 지적했다. 관타나모는 쿠바 남동쪽 관타나모 만(灣)에 설치된 미 해군 기지 내 수용소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고문과 인권 침해가 자행됐다는 증거가 여럿 발견되며 최근 폐쇄 논란이 일고 있다. 뱅크시의 날카로운 시선은 권력과 권위에 대해서도 예외 없다. 그는 노상방뇨 중인 경찰을 그린 작품을 통해 제복 뒤에 숨겨진 권력의 음험함과 가식의 가면을 벗겨 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바주카포를 들고 있는 모나리자로 둔갑시키거나 엉덩이를 드러낸 모습으로 표현해 명작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2005년 3월부터 메트로폴리탄, 루브르, 대영박물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벌인 가짜 그림 걸기 이벤트는 미술계 권력과 그들만의 시스템을 조롱한 사례로 꼽힌다. 관람객은 물론 미술관 관계자들마저 끝내 알아차리지 못해 비웃음을 샀던 이 일화는 '미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묻기 위한 뱅크시의 당돌한 기획이었다. 뱅크시는 자본주의 미술시장에 대한 공격적 성향도 드러내 왔다. 2018년 그의 대표작 '풍선과 소녀'가 약 16억원에 낙찰되는 순간 액자 속 그림이 '자폭'한 작품 파쇄 사건이 한 예이다.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벌어진 이 소동은 돈으로 작품의 가치를 매기고 환산하기 바쁜 미술 시장에 경종을 울린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뱅크시의 작품 '그림 경매'에서처럼 엉터리 그림도 마구잡이로 구입하는 세태를 꼬집으며 무명의 예술가 지망생이 어느 날 갑자기 대형 스타작가로 둔갑돼 '돈만 많은 바보들'에게 그림을 팔아치우는 게 가능한 현실(작금의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을 비꼰 작업의 연장이다. 이 밖에도 뱅크시는 'CCTV'라는 작품으로 감시받는 현대사회의 오늘을 말하고, 네이팜탄에 놀라 발가벗고 길 위를 내달리던 사진 '베트남소녀'를 맥도널드의 손에 이끌려 걸어 나오는 장면으로 바꿔 인간을 지배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획일적이고 전체주의적 지배구조에 의해 억압받는 사람들의 해방을 주문하곤 했다. 뱅크시의 작업에 대해 일각에선 선동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모든 것이 계획된 쇼라는 주장도 나온다. 자본주의를 저격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그 어떤 작가 작품보다 고가로 판매되는 아이러니의 주연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줄곧 엘리트주의에 반대한 대중성의 부각을 통해 소외된 객체들의 부활을 노려왔다는 점에선 이견이 없다. 그의 작업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만으로도 행위와 현상의 긍정성은 퇴색되지 않는다. 적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몸 사리며 회피하기 급급한 시대에서 당대 현안에 대해 서슴없이 발언하는 용기와 배짱은 인정해줘야 한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2-08-09 10:13:0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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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대형마트 초저가 치킨, 판매 방식 확대해야

국민 간식이라고 하는 치킨의 배달료가 치킨 가격의 25%까지 올랐으며 치킨 가격이 3만원대로 인상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저가 치킨을 출시하고 있다. 그 포문을 연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이라는 제품명으로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내세우며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 약 두 달간 26만마리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도 '5분 치킨'이라는 제품명으로 9000원 후반대로 저가 치킨 판매를 시작했고, 2010년 통큰치킨을 6000원대로 판매해 많은 이슈와 함께 소상공인들과의 분쟁을 야기했던 롯데마트가 '뉴 한통 가득치킨'을 9000원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초저가 치킨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대량구매로 매입가를 최대한 낮추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함으로써 경상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 가격이 정말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하고자 하는 판매상품과 동일한 가격일까? 홈플러스가 판매하는 방식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마케팅 차원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단 판매 시간이 오후 3~4시로 소비자의 매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며, 1인당 한 마리로 구매를 제한하고 있다. 또한 두마리치킨은 홈플러스 회원들에게만 15990원의 가격을 990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치킨을 구매하기 위해선 마트 회원가입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 홈플러스 치킨 판매 현황을 산술적으로 점검해보면 그 의미는 더욱 정확하게 드러난다 홈플러스 자체 발표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약 2달간 판매된 치킨량이 26만수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일별 판매량으로 나눠보면 약 4.333마리, 전체 홈플러스 매장 수인 142개 매장으로 세분해보면 하루에 매장당 30.5마리를 두 달간 판매한 셈이다. 선착순 판매를 실행함으로 소비자들은 대부분 약 1시간 이상을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 마리를 구매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시간 제한적 판매방식과 판매수량의 한정부터가 너무 적은 양으로 소비자들의 기만하는 행위다. 일일 기준 겨우 30여 마리만을 판매하며 마치 소비자를 위한 행사와 봉사인 듯한 홍보는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알뜰쇼핑을 하려는 소비자에 대한 우롱으로까지 비춰지는 모습이다. 이번 대형 할인점들의 치킨 대전으로 2020년 기준 약 27만명의 치킨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졸지에 바가지요금을 받는 악덕 상인으로 치부되는 현실이 아쉽기도 하다. 소자본 창업의 대표격인 창업 아이템이 치킨점 창업이다. 적은 자본으로 부부가 열심히 운영하면 생활을 하며 작은 금액이나마 저축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합되는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배달료와 플랫폼 사용료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면서 실질적 수익은 반토막으로 줄어들었고 매출도 많이 감소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 소비자가 단순히 가격 비교를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을 폭리로 규정하는 것은 옳은 비교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대형 할인점들의 치킨에 대한 판매 방식 확대를 촉구하며 지속적으로 진정한 서비스를 확대하기를 희망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8-08 14:40:32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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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만5세 취학' 철회한다고 해도

'만5세 취학' 내용을 담은 정부의 학제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전국의 맘카페가 들썩이는 건 물론이고 각종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용산 대통령실까지 찾아가 정책을 그만 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정책에 대해 이렇게 일방적인 반대 의견이 모아진 적은 없었다. 여론은 정책 철회는 물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사퇴론으로 번진 이후 이제는 대통령실 목을 조이는 형국이다. 실제로 20%대로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학제개편안이 나온 이후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 지지율이 20% 중반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여론조사기관의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박 사회부총리도 학부모들과의 간담회를 긴급 마련해 의견을 들은 뒤 정책 철회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반발 여론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정책에 대한 공론화 과정 자체가 이어지기 힘들다. 사실상 정책 철회 외에 답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교육부와 손발을 맞춰야하는 전국시도교육감들도 '교육청 패싱'이라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진척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취학 연령을 앞당기는 일은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등과 연계해 나름 의미가 있는 의제다. 박 부총리는 열흘 전 업무보고에서 입학연령 하향과 함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해 교육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보다 많은 아이가 차벌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영·유아 단계(0~5세)에서 국가책임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유보통합의 연장선상에서 취학연령 하향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취학연령은 1949년 '만 6세'로 정해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1995년 만 5세도 취학을 허용하는 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극히 일부 영재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이 조기 입학하는 형태다. 역대 정부에서도 취학 연령 하향을 추진하거나 검토한 바 있으나 모두 무산됐다. 입학연령을 낮춰 얻는 효과보다 혼란이 더 크다는게 주요 무산 이유다. 문제는 이처럼 사회적 파장이 큰 정책을 사회적 숙의 과정 없이 불쑥 발표했다는데 있다. 공론화의 목적은 결과보다는 그 결과에 이르게되는 과정이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며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를 더 단단히 하려는데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사회적 합의 없이 독단으로 결정되긴 어렵다. 교육부가 입학연령 하향 정책을 이쯤에서 철회한다고 해도 그 여파는 상당기간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교육정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의 교육공약부터 부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윤석열 정부 1호 공약이 극렬한 사회적 반대 목소리만 남기고 무산되면 앞으로 산적한 교육개혁과제에 대한 정부 당국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까. 새 정부는 교육과정 개편과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외고 등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과 그에 따른 대입제도 개편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특히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사회적 의견이 나뉜 상태다. 이미 지난 정부에서 의견을 모은 외고 폐지에 대한 반발 움직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제 출발한 새 정부 교육의 순항을 위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2022-08-08 09:19:05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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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름 휴가 후유증 극복 핵심포인트는 수면과 장 건강

7월말~8월초에 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다녀온다. 무덥고 습해서 힘들기도 한 여름동안 휴가를 다녀온 뒤, 체력이 오히려 더 떨어지거나 피로감으로 일상 회복이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들은 휴가철과 방학 동안 수면 패턴이 틀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지면 여름 감기, 냉방병, 배탈 같은 질환들이 잘 생기니 휴가 때 한번 바뀌어버린 생체 리듬을 천천히 원래 패턴대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냉방을 쐬면서 체력 소모를 많이 한 상태에서 잠까지 늦게 잔다면 체력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여름은 해가 일찍 뜨니 밤에 늦게 잤다가도 아침에 빨리 깰 수 있다. 또한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숙면을 위해서는 잠들기 전 공복 2~3시간 이상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TV나 스마트폰, 태블릿같은 화면을 보는 것은 자기 직전에는 자제해야 한다. 아침에는 너무 늦잠을 자지 않도록 평상시와 비슷한 시간대에 깨는 것이 좋은데, 많이 피곤하다면 30분~1시간 정도는 더 자도록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늦게 일어나면 오히려 밤에 잠이 잘 오지 않고 늦게 잠들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휴가 중에는 평소 덜 먹었던 간식, 차가운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서 배탈이 나기 쉬운데, 가벼운 복통뿐 아니라 구토, 설사로 이어지는 장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장은 우리 몸의 면역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장이 안 좋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추후 여러 질환들에 자주 이환될 수 있어서 더운 여름철일수록 음식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찬 음식을 먹은 이후에는 따뜻한 음식을 바로 먹거나 최소한 따뜻한 물 한두 모금으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 몸은 더워도 뱃속은 냉해지기 쉽기 때문에 찬 음식만 연달아 먹으면 탈나기 쉽다. 속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삼계탕, 카레같은 음식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름 감기 예방을 위해서라도 찬 음식은 과하지 않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계속 쐬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니 적어도 2~3시간에 한번씩이라도 에어컨을 끄고 실내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깥과 실내 온도차는 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긴 시간 실내 냉방을 쐬어야 하는 곳에서는 얇은 겉옷을 따로 준비해서 체온 조절을 해줘야 한다. 따뜻한 물을 중간중간 마셔주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 더위로 몸이 예민해지고 숙면을 잘 못 취하거나, 휴가 이후 한번 탈이 나고 나서 불편한 소화기 증상들이 오래 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여름 더위를 이겨내면서 열감은 식혀주고 수렴하는 기운을 강화하여 숙면을 돕기도 하고, 속을 따뜻하게 보해주면서 면역력 강화 및 증상 개선을 도울 수 있다./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동탄점 심윤지 대표원장

2022-08-05 11:31:3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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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비상구-중립금리

한국경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엇박자로 물가는 오르고 잠재성장률은 하락하는 딜레마에 이미 빠져 들었다. 단기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적자 확대와 부동산가격 억제를 위한 선제적 금리인상 정책을 펼치는 이율배반 정책을 상당기간 펼쳤다. 물가안정이냐 성장이냐를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국면에서 세계적 역병창궐과 공급교란 현상까지 겹쳐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물가안정도 다급하고 성장동력 회복도 중요하지만, 성장과 물가 두 마리토끼를 함께 잡으려거나 어느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다가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 이것저것 욕심을 내다보면 어느새 정부실패(government failure)로 이어져 경제는 혼란의 혼란을 거듭하게 된다. 대부분 '경제위기'는 정부가 욕심을 내고 시장을 외면하다가 비롯되었다. 평상시에도 경제지표를 억지로 끌어올리거나 억누르면 효과보다 역효과가 훨씬 커져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는 돈을 풀어도 물가가 오르지 않자 성장에 욕심을 내고 무리하게 펼친 저금리정책이 큰 원인이었다. 최근 한국경제가 겪고 있는 '부동산 소용돌이'도 비생산적 부문에 재정을 낭비하다가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자산인플레이션 위험을 외면하였기 때문이었다. 스태그플레이션 탈출은 경제활동의 기회비용인 금리가 중립 수준에서 형성되도록 하여 물가불안과 경기침체를 시장 스스로 중화시키도록 유도하는 길이 최선이다. 중립금리(natural rate of interest)는 효율적 시장에서 가격기능에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시장금리 수준이다. 일국경제의 총수요와 총공급이 중기균형(midium-run equilibrium)을 이루도록 이끄는 자연이자율(自然利子率)을 의미한다. 기준금리를 면밀하게 조율하여 시장금리를 (중기)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수준으로 수렴하도록 하여야 한다. 금리가 중립수준에 이르러야 단기로는 몰라도 중장기에 있어서는 환율도 비정상 수준을 벗어나 균형수준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다. 인체에 비유하면 돈은 혈액과 같고, 돈의 사용가격인 금리는 혈압과 같다. 혈액이 적지도 많지도 않고, 혈압이 높지도 낮지도 않아야 신체가 건강하다. 마찬가지로 거시경제상황에 비하여 유동성은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금리는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중립수준이 되어야 순조로운 경제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유동성이 넘치거나 반대로 모자라면 어김없이 문제가 생기고, 금리가 적정수준보다 높거나 낮으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세상사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면 누군가는 특별이익을 누리는 반면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손실을 당하게 하여 불균형으로 치닫는다. 경제순환에는 묘수도 통하지 않고, 공짜도 없어야만 한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2-08-05 09:40: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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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59>불타는 여름…와인의 위기

<159>와인과 기후변화 '너무 덥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여기에 마스크까지 몸의 온도를 몇 도는 더 높여준다. 그 어떤 좋은 와인이라도 진득한 레드와인보다는 시원하게 찰랑거리는 스파클링 와인에 더 손이 간다. 우리나라만 땀을 흘리는게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달라스까지, 유럽대륙도 파리에서 런던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북반구 전체를 휩쓸고 있다. 세계 온도 지도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동아시아가 모두 35℃ 이상 고온임을 나타내는 주황색으로 뒤덮였다. 빙하는 녹고, 강은 마른다. 애써 키운 농작물은 고사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와인생산량이 매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는 것도 기후변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 올해는 유독 심하다. 와인 최대 산지인 유럽 전역에서 봄은 건조했고, 여름은 기록적인 고온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까지 모두 최고 기온이 40℃를 넘어섰다. 수확량이 급감한 것은 물론 산불은 그나마 남은 포도마저 좋은 와인을 만들기는 어려운 상태로 해놨다. 올해는 와인의 양과 질, 모두 문제가 될 것이란 얘기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보르도도 열기와 연기로 가득찼다. 지롱드농업회의소 브루노 사미 포도재배 컨설팅 이사는 "우리는 기후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40℃ 이상의 온도를 견뎌야 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일찍부터, 그리고 연중 내내 가뭄인 올해와 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보르도의 수확량은 급감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원래 포도나무는 가뭄에 강하다. 생존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좋은 와인을 만들만한 포도 상태는 아니다. 포도나무는 잎이 말라가더니 포도알도 영글기를 포기했다. 아직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어린 포도나무나 모래나 자갈 토양인 포도밭은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산불도 발생했다. 다행히 포도밭까지 번지진 않았지만 근접한 와이너리는 연기로 가득찼다. 스페인은 거의 전역이 화재로 고역을 치렀다. 작년 10월 이후 스페인의 강우량은 평년 대비 25%나 급감한 반면 지난달 16일에는 온도가 무려 45.5℃까지 치솟는 등 고온이 이어졌다. 강에 인접한 포도밭들은 자연 방화벽 역할을 하면서 인명은 구했지만 와이너리들의 손실은 컸다. 화마가 덮친 시기는 하필 포도알이 연두색에서 붉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열기가, 그리고 가득찼던 연기가 와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포르투갈은 역사상 가장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 겨울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올해 들어 강수량은 전년 대비 3분의 1도 되지 않았고, 포도 수확량은 예년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유명 와인 산지인 도우로 밸리의 일부 지역은 지난달 중순 기온이 49℃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밤 사이 최저 기온이 35℃인 극단적인 날씨를 겪었다. 와인애호가들이야 당장 올해 와인이 걱정이고, 비싼 가격이 부담이겠지만 와인메이커들의 우려는 더 크다. 이런 기후가 이제 포도재배의 일반적인 상황이 될까봐 말이다.

2022-08-04 13:36:3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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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부채 위기가 덮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업무보고에서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은 높은 물가와 이자 부담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시장 전문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금융시장 상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이 중첩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쟁'과 '질병'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고물가와 고금리 쓰나미까지 밀려오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현재 2.2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남은 세차례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3~3.25%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렇게되면 전세자금대출 평균금리는 5%대, 신용대출은 6%대, 주택담보대출은 7%대 진입이 불가피하다. 부동산시장에선 올해가 집값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금리인상이란 '복병'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으로 집값이 고점을 찍는다면 다음 수순은 조정 즉, 하락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선 전세를 끼고 집을 산 갭투자자가 멘붕에 빠진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는 매매가 대비 70~80% 수준까지 올랐다. 집값이 20% 이상 하락하면 '깡통전세' '역전세' 상황에 직면한다. 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한 2030세대가 직격탄을 맞고 집을 팔 수밖에 없다. 매물이 쌓이면서 집값 하락폭을 키운다. 집값 조정은 어디까지 갈까. 최근 몇 년새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개인사업자대출은 수 백조원 늘었다. 금리인상을 못이기고 부동산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부채축소에 나선다면 집값 하락폭은 예상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 지속과 전세대출 활성화, 임대차 3법 시행은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세가 상승은 전세가율을 밀어 올렸다. 갭투자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서울에서 집을 산 수요자의 70% 이상이 갭투자 방식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갭투자가 일반화되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정부에서 서울 집값 상승률은 80%, 100%가 예사였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부동산 시장은 반대로 흘러간다. 투기수요는 물론 돈을 빌려 집을 사는 실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위축되면 집값이 떨어지고, 갭투자 수익률이 급전직하 한다. 이자부담 때문에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가도 떨어진다.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전세를 끼고 샀던 수요자들이 집을 내놓지만 팔리지 않는다. 매수자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집 사는 시기를 늦추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하우스푸어가 속출하고 연체 등 개인 부실은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유동성 위기까지 불러 올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대출의 대부분은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은행이 나타나면서 신용만 있으면 돈을 빌리기 쉬워졌다. 일부 고신용자들의 경우 1억원 이상씩 돈을 빌려 자산시장에 투자했다.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면 부채 위기의 뇌관이 터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자산시장은 주식과 가상자산을 필두로 이미 크게 무너졌다. 부동산 시장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마저 하락폭이 커지면 끝장이다. 경제 수장과 금융당국의 진단 처럼 우리나라는 복합 위기 상황이다. 빚을 내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부채 축소로 고금리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감내할 수준이라면 금리인상도 상관없다. 그렇지 않다면 빚으로 투자한 주식과 부동산을 팔아야 한다. /금융·건설부동산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8-04 08:58:2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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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부동산 침체기에 유념해야 할 점

거래 절벽이다. 최근 몇 년 사이의 거래 절벽이 수요가 쌓여있는데 공급을 막아서 생긴 것이라면, 지금의 거래절벽은 공급에 반해 수요가 줄어들어서 생긴 것이다. 폭등했던 순서의 정확히 역순으로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가 우선 떨어지고 있고, 그 다음은 이른바 노·도·강, 마·용·성이 될 것이다. 강남3구의 차례가 올지는 확실치 않다. 오랫동안 보유해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출 상환압박에도 강하고, 무엇보다 강남은 원래부터 비쌌다. 그래서 이따금씩 칼바람이 불어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고, 본격적인 강남의 차례가 오기 전에 다시금 시장의 판도가 바뀌어 왔다. 지금의 상황은 아직 진행중이다. 벌만큼 벌었다고 생각해서 나오는 매물들도 있고, 일부 '영끌족'이 토해내는 외곽지역의 급매물도 있다. 누차 말해왔듯이 상승장을 이끄는 것은 드문드문 나오는 신고가였다. 하락장을 이끄는 것도 유별나게 상황이 안 좋은 누군가의 급매물 중 하나다. 그렇게 금리상승, 하락 기대감에 맞물려 당분간은 하락 안정세를 이끌 것이다. 부동산의 등락과 그 기간을 점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각자의 몫이다. 그리고 시장이 어떻든 거래를 해야 할 사람들은 거래를 한다. 상당수는 실거주 목적이 있을 것이고 증여나 특수거래를 하기엔 오히려 좋은 장세이기도 하다. 현시점에서 유의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짚어본다. 전문가들은 이사를 위해 살던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는 사람들에게 '선매도 후매수' 전략을 제안한다. 다시 말해 살던 집을 우선 팔고 이사갈 집을 알아보라는 것이다. 최근 다시 이러한 제안을 하는 이유로 시장의 불안정을 이유로 들지만 전문가들 또한 당분간은 부동산이 하락할 것을 예측한다는 뜻이다. 다만, 한창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직전에도 그들은 같은 내용을 조언했었다. 사실 실거주자의 선매도 후매수는 시장의 등락을 떠나서 기본적인 것이다. 이는 살던 집을 팔아치운 후 이사 갈 집을 천천히 알아보라는 뜻이 아니라, 매수와 매도 각각의 계약 작성의 선후를 말하는 것이다. 즉, 1주택자라면 매수와 매도를 당연히 동시에 진행하되, 그 계약 시점이 매도계약을 일정기간 우선하여 자금 흐름을 확보해 두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절세를 위한 증여 시기로는 현재 시점이 나쁘지 않다. 비록 하락기라 하더라도 지난 5년동안 보유했다면 양도소득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다주택자는 이에 대한 각종 공제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집을 잘 팔았다고 해도 막상 세금 낼 때가 되어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효과적인 절세법은 가족에게 증여한 후 매도하는 것이다. 증여 후 매도할 경우 증여가액이 취득가액으로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우자에게 증여할 경우 6억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집값이 얼마가 올랐든 6억원에 상당하는 양도세는 아낄 수 있다. 물론 무작정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양도세 회피를 막기 위해 증여받은 뒤 5년이 지난 뒤 매각했을 때 증여가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해 준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그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재건축 투자는 지역을 엄선해서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재건축 투자는 본격적으로 재건축 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어중간한 연식의 구옥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역 조건 등을 치밀하게 검토하지 않아도 부동산 상승과 맞물려 수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로 여러 지역에서 재건축을 검토하는 단지가 급격히 늘어났다. 해당 매물이 많은 만큼 예전보다 재건축 프리미엄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이다. 더구나 자재비·인건비 상승으로 현재 재건축 진행 현장마다 입주민과 시공사의 마찰이 빈번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못하고 있고 수익성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현재의 재건축 시장은 입지와 사업조건을 면밀히 따지는 것은 물론 장기투자로써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2-08-03 11:33:5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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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빚 권하는 세상

세상은 청년들에게 '빚'을 권한다. 그리고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끊임없이 '몰핀'을 주입한다. 빚의 굴레는 더 무거워지고만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젊은이들에게 "(설령 떨어지더라도) 집을 서둘러 구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속적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시사한 자리에서다. 그의 경고는 미국의 젊은이들보다 한국의 청년들이 더 새겨야할 대목이다. 이달 현재 30대 이하 청년다중채무액은 158조원를 넘어섰다. 그간 '영끌', '빚투'가 집없는 청년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그래서 지금 청년들은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아야할 처지가 됐다. 당분간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집값 추락은 바닥이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땅에선 청년들에게 주택 구입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다. 오히려 청년들을 볼모로 집값 하락을 방어할 태세다. 꼭 일본이 주가 부양을 위해 국가 채무를 늘려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어려운 형국을 누군가가 감당해야할 상황인데 그걸 청년들에게 전가한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지금 주택시장의 공포감은 극에 달한다. 서울, 수도권 집값이 하락하고 하락폭도 커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전체가 거래 절벽이다. 미분양도 느는 추세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만7917가구로 전월보다 535가구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한달 새 25.1%(893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전국적으로 7130가구다. 미분양 증가세는 서울,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반면 1∼6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기준 25만9759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6% 증가했다. 인허가물량은 서울을 제외하고 수도권 및 전국에서 크게 늘었다. 상반기 시장을 관망하던 건설업체는 인허가 물량을 8월 이후 쏟아낼 분위기다. 즉, 집 살 사람은 없는데 팔 집은 늘어난다는 말이다. 서울 아파트 3.3㎡ 당 분양가가 평균 3000만원이 넘은 지 오래다. 이런 때 정부는 달콤한 유혹으로 집 없는 청년들을 꼬드기고 있다. 이에 일부 언론도 편승했다. "청년들아, 돈 없지? 집은 갖고 싶지? 내가 돈 빌려줄게!" 이런 꼬드김이 생애 첫주택구입자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 허용이다. 이 말은 엄밀히 청년들에게는 빚을 한껏 늘려줄테니 마구 집 사고, 그래서 집값이 떨어지지 않게 청춘을 바치라는 말과 같다. 서울에서 작은 집 하나 구입하는데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모은다해도 20년 이상 걸린다. 그런데도 인생을 저당잡히라는거다. 하반기 주택 분양물량이 쏟아짐에도 시장 침체는 명백하다. 시장 침체를 막으려면 누군가가 그걸 짊어져야 한다. 헌데 정부는 청년들을 내세운 듯 하다. 결국 5억∼6억원 이상 빚지고 집을 사라는 거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빚 내서 집 사라"고 노골적으로, 아무런 가책도 없이 떠벌이던 장관님이 되돌아온 꼴이다. 이렇게 '빚투'하면 그 청년은 40여년 이상 빚을 갚느라 허덕여야 한다. 아예 한 인생을 탕진시키겠다는 논리가 바로 빚을 늘려주는 정책이다. 무이자라면 모를까. 정부가 청년들의 대출금리를 4%로 제한하겠다고는 하지만, 그걸로 살아날 수 있는 건가. 도대체 파월 의장 처럼 경고라도 한마디 해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청년들에게 빚을 늘려줘서 잘 됐다고, 그것도 엄청난 대책을 내놓은 거라고 자화자찬하는 정부를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제발 빚을 권장하는 사회가 아니길 바란다.

2022-08-02 08:02:38 이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