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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6>아르헨티나 말벡? 프랑스 말벡!

와인 포도품종 중 말벡이라고 하면 대부분 아르헨티나를 떠올린다. 자라기 좋은 환경에 말벡이 아르헨티나의 대표 품종이 되었지만 사실 말벡의 고향은 프랑스다. 말벡의 원산지는 프랑스 남부에 롯(Lot) 강이 흐르는 까오르(Cahors) 지역이다. 이 지역 중심에 위치한 라그레제트성에서 1503년 말벡이 처음으로 재배된다. 바로 샤또 라그레제트다. 당시 샤또 라그레제트 와인은 프랑스 르네상스를 이끈 프랑수아 1세(Francios 1)를 포함한 왕족과 귀족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까오르의 인기를 시기한 보르도 와이너리들의 견제와 유럽에서 발생한 여러 전쟁들, 포도 뿌리를 병들게 하는 필록세라가 유럽을 덮치면서 프랑스에서 말벡은 잊혀지고 만다. 변화가 생긴 것은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의 오너 알랭 도미니크 페랭(Alain Dominque Perrin)이 까오르 지역의 역사와 말벡의 매력을 발견하고, 1980년 샤또 라그레제트를 인수하면서다. 사업가이자 예술가의 성향을 지닌 그는 야생 넝쿨이 가득한 샤또와 정원의 복원 사업을 진행했고, 총 25년을 걸쳐 퇴색한 성을 현재의 장엄한 모습으로 탈바꿈시켰다. 여기에 최고의 와인 컨설턴트 미쉘 롤랑(Michel Rolland)이 합류하며 과거 까오르 최고의 말벡의 모습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샤또 라그레제트는 까오르에서 가장 비싼 말벡 와인인 르 피조니에(Le Pigeonnier)부터 오직 말벡에만 초첨을 맞춘 퍼플 말벡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말벡 와인을 내놓고 있다. 대표 와인인 샤또 라그레제트는 20~30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말벡을 선별해 수확하고, 새 오크통과 1년된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을 한다. 18개월 후에는 필터링 없이 병입하며, 강렬한 루비색에 코코아와 붉은 과일의 향을 풍부하게 낸다. 긴 숙성력을 가지고 있어 15년 이후까지도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샤또 라그레제트의 세컨 와인인 슈발리에 뒤 샤또 라그레제트는 15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선별 수확한 말벡을 모아 만든다. 12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을 진행한 뒤 역시 필터링 없이 병입한다. 진한 붉은 색에 붉은 과일과 검은 과일이 함께 뒤섞인 향이 강렬하다. 양념된 갈비나 미트볼 파스타와도 먹기 좋다. 퍼플 오리지널 말벡은 샤또 라그리제트 포도밭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이름으로 가졌다. 500년의 석회암지대 위에서 자라는 평균 20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열린 말벡으로 만들며, 저온침용으로 뚜렷한 보라색을 표현해냈다. 오리지널 말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말벡 특유의 붉은 과실의 향이 우아하게 느껴진다. 붉은 육류라면 어떤 것과도 어울리며, 크림파스타나 치즈와도 궁합이 좋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8-11-29 11:28:27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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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바담 풍(風)

최근 한 중학생의 죽음과 연관하여 석사 때 지도 교수님이셨던 은사님이 당시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박정희 대통령 정부시절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은 많은 산업화가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급격한 산업화는 수많은 부모들로 하여금 자녀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도록 하여 소외된 청소년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청소년들은 음주나 흡연 특히 본드 흡입 같은 일탈행동을 심하게 하여 사회문제가 심각하던 시대였다. 필자 개인적으로 기억나는 당시 일 중 하나는 동네 형들이 귀가 중이던 초등 저학년이었던 나를 어느 구석인가로 불러 문방구에 가서 본드를 사오라고 시켰던 것이다.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이런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면 뭔가 이상한 것을 시켰다는 것은 알았던 것 같다. 아마 당시 그 형들은 내가 사다준 본드를 접착용이 아닌 흡입용으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초등학교 당시로 말하면 국민학교에서는 본드를 흡입하면 어떻게 큰 일이 나는지를 교육하는 교육용 영화를 시청각 실에서 단체로 상영하였고 그것을 단체로 시청하기도 하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왜 청소년들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당시 안기부, 즉 지금의 국정원에서는 심리학자의 말을 듣고 싶었는지 교수님을 초정하여 안기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였다고 하셨다. 직접 고급 차를 대학 연구실까지 보내와서 교수님을 모시고 어디론 가로 데려 가셨다고도 하셨다. 그렇게 초청 강의를 하시던 중 교수님은 안기부 직원을 대상으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하시던 중 다음과 같은 우화를 이야기 하셨다고 했다. 옛날 어떤 서당의 훈장님은 혀가 짧았다. 그래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는데, 이 서당의 제자들에게 한자를 교육시키던 중 마침 가르칠 글자가 '바람 풍'이었다. 발음이 부정확했던 훈장님은 '바람 풍(風)'을 적어 놓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 이 글자는 '바담 풍'이다. 따라해 해 봐라 '바담 풍' 그러자 서당의 모든 아이들이 '바담 풍'이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훈장님이 "아니 '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 이라고 .자 자시 따라 해봐 바담 풍!"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따라 했다. "바담 풍." 훈장님은 화가 나서 다시 말씀하셨다. "아니 '바담 풍'이 아니라 '바담 풍'이라고 '바담 풍!'. 자 다시 따라 해봐라 바담 풍." 그러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아이들은 따라 했다고 한다. "바담 풍." 결국, 훈장님은 화가 나서 모든 제자들의 종아리를 때렸다. 교수님이 이 이야기를 예를 들어 말하자 강의를 듣던 당시 안기부 직원들의 표정이 바뀌는 듯 했다고 한다. 초청 강의가 끝나고 나서 교수님말 그대로 하면 혼자 걸어 나와 버스를 타고 돌아오셨다고 한다. 청소년의 뇌는 불안정하다.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은 40대의 성인에 비해 10배 많다. 그런 애들에게 그 호르몬의 충동질을 어떻게 겉으로 드러낼지 알려주는 모델은 그 사회의 어른들이다. 비행사회가 비행 청소년을 만든다. 다문화 아이를 집단으로 괴롭히고 죽게한 것은 그 동네 질 나쁜 청소년들이 아니라 그래도 된다고 모델이 되어준 우리 한국의 어른들이다.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바담 풍'이라고 말하고 '바람 풍'이라고 제대로 읽으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않을까?

2018-11-29 10:34:0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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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붓고 피나는 잇몸, 원인과 치료법

평소 잇몸이 자주 붓거나 피가 나고 악취가 동반된다면 '치주질환(풍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질병'이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잇몸과 잇몸뼈 등 치아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잇몸과 치조골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발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주로 구강 위생이 청결하지 못하거나 칫솔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 세균에 감염되고 남은 치석과 세균이 만나 발생한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고 당뇨, 과로, 흡연, 잦은음주,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에 이상이 있는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에도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부정교합 역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턱관절장애, 안면비대칭, 만성편두통, 거북목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조기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은 진행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먼저 치은염은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한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위까지 퍼져 치주염으로 확대될 위험이 높다. 심하면 치아 뿌리 끝까지 염증이 확산되어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유발되며, 치아가 저절로 빠질 수도 있어 정확한 구강검진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임신 중이라면 임신 초기(2∼3개월)와 임신 말기(8∼10)에는 유산과 조산의 위험이 있어 치료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임신 중기(4∼7)에는 산모나 태아가 안정된 상태이므로 치과치료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치과 구강검진(3∼6개월)은 필수다. 양치질은 꼭 하루 세 번 하는 것보다 음식물 섭취 후 바로 하는 것이 좋고, 칫솔질을 할 여건이 안 된다면 물로 입을 헹궈 내거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칫솔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치석이나 플라크는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해결하면 되고, 스케일링도 자주 받는 것보다는 잇몸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2018-11-27 11:09:5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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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 국방부는 언제까지 평화라는 포장지만 쌀까

지난 22일 국방부가 공개한 한장의 사진이 국민들에게 던지는 감동은 컸다. 한국전쟁(6.25)의 격전지였던 화살머리 고지에서 남북의 군인들이 악수를 하는 모습은 한반도에 평화가 온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말이었던, 1945년 4월 25일 독일 엘베강의 부서진 토르가우 다리 위에서 미·소 양군이 악수를 하는 모습이 연상됐다. 하지만 종전 후 세계는 평화 대신 냉전을 맞이했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실제 모습은 사진과 달랐다. 기사에 싣지 않는 조건으로 받은 사진에서 우리 군인들도 북한군들 처럼 소총으로 무장을 하고 현장을 방문한 5사단장을 경호했다. 어떤 이유에서 이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번 남북 군인의 만남이 의도된 것이 아닌 우연이라고 설명했지만, 언제 어떻게 양측 군인들이 만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5사단 관계자는 "국방부가 공개하기로 한 사진만 공개하기로 했고, 만남 일자도 공개하지 않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우연이라 받아들이기엔 석연치 않은 답변이었다. 이와 관련해 육군 내부 정보에 밝은 정보통들은 극적효과를 위한 국방부 또는 윗선의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정보통은 "5사단장도 윗선의 요구에 따라 남북도로연결 공사 현장에 나간 것"이라며 "사단장 직책은 전방부대의 경계지도 뿐만 아니라, 일반 주둔 부대의 교육훈련과 병영관리 책임 등 많은 업무를 떠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은 "국방부가 현장에서 사진촬영 등 많은 요구사항을 5사단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해당 부대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사실 계급장을 가리긴 했지만, 사단장인 육군 소장이 북한군 상좌(대령급)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진 공개와 일정 비공개를 국방부가 정했다기 보다는 북한군 측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신중을 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반대로 화살머리고지 관련 보도자료에 대해 그동안 국방부가 신중했는지 반대로 묻고 싶다. 지난달 24일 인식표와 발굴된 2구의 유해를 국방부는 유전자 감식도 없이 신분이 확인된냥 긴급하게 보도자료로 내보냈다. 이후 유해가 발굴 될 때마다 국방부는 지체 없이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대다수 국민들은 남북의 대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보여주기 평화가 아닌 남북 간의 진정한 군사적 신뢰성 구축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진정한 평화일 것이다.

2018-11-26 14:35:57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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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는 까닭

자산 가격이 등락하는 까닭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짐작할 수 있다. ① 대상 자산의 가치 또는 선호도 변화. ② 통화량 변동에 따른 물가변동, ③ 특정자산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맹목적으로 몰려들어 가치와 가격이 괴리되는 거품현상이다. 이 세 가지 현상은 따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가격을 과열시키거나 냉각시키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자산 가격이 크게 흔들릴 경우에, 덩달아 휘둘리지 말고 등락의 요인을 냉정하게 살펴보는 시각이 있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2018년 현재, 한국 부동산시장양극화 현상은 집 없는 가계를 절망에 이르게 하는 병이 되면서, 집을 가진 가계 또한 무엇인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지역 부동산 폭등 현상은 3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① 대상자산의 가치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모든 사람들이 너도나도 갖고 싶어 하면 가치를 떠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② 경제규모 변동이 없는 정상상태(steady state)에서 통화량이 크게 늘어나면 화폐가치가 희석된다. 극심한 불황이 지나가면, 경기회복을 위한 대규모 금융완화를 예상하여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진다. ③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특정 자산시장에 맹목적으로 몰려들면 비이성적으로 가격이 올라 가치와 괴리되는 거품이 팽창된다. 먼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그리고 좋은 학교를 찾아 몰려드는 지역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누구라도 학군 프리미엄이 높은 지역에 살면서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내어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 학군제의 부작용으로 이들 지역의 가치나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잠깐만 생각해보자. 최소한 보통사람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지도층 인사들 대부분이 위장전입 행적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데다 부와 명예와 권력을 삼위일체로 거머쥐고 강남에 거주한다는 유력인사가 "비버리 힐스는 돈 많은 허리우드 스타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집값이 비싸야 한다."며 "사람들이 모두 강남에 살려고 할 필요가 없다"는 자만심 가득한 말을 하였다고 한다. 그 말이 맞는다고 가정하면, 강남의 집값은 더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특별한 사람이 사는 강남에 살지는 못하더라도 '친구 따라 강남 가고 싶다' 는 바람은 사람마다 가슴 속에 새겨져야 당연하다. 게다가 집값을 잡겠다며 다른 지역을 강남과 버금가게 개발시키면 아니 된다며 못질까지 해댔으니 강남의 희소가치는 더 커졌다. 그럴진대, 집값이 그리 미친 듯 오르는 것이 미친 짓이 아닌지도 모른다. 하여간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갈 후손들이 걱정되는 장면이다. 다음, 경제규모 확대보다 통화량이 더 크게 확대되면 화폐가치가 희석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통화량 증가가 물가 불안을 야기하여 다시 금리를 자극하였으나 기술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생산성이 더 높아지는 까닭으로 일반물가 상승효과가 미미해졌다. 그러나 통화완화가 계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악령은 어쩔 수 없이 자산시장 주변에 어른거린다. 그리고 시중 대기성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리면 주가거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면 부동산거품이 일어난다. 2018년 현재는 미래 경기가 불투명하여 대기성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서 확증편향성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불확실성을 크게 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여타 정책들도 국민적 합의 없이 소득주도성장 같이 막무가내 밀어붙일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으로, 자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더 오를까 조바심을 내서 더 높은 가격에 사려하고, 다시 가격이 상승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재귀성(reflexvity)으로 자산시장의 거품이 점차 팽창되어간다. 사람들이 몰려들 때는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서 섣불리 팔지 못하여 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매도자 우위 상황이 일시적으로 벌어진다. 그런데다 부동산 거래비용이 지나치게 커서 부동산 팔고 살기가 겁이 나는 형편이다. 집을 사고 팔 때는 취득세에다 왕복 중개수수료를 부담하면 무려 2년간의 경제성장률에 가까운 4~5% 수준이다. 더하여 양도세를 부담하면서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 가려면 현재 집값의 2/3 가격 수준으로 줄여야 할 경우가 많다. 고성장시대에 생긴 높은 거래비용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내려도 집을 팔고 사기가 어렵게 되었다. 거래가 없다보니 상승기에는 상승폭을 더 확대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2005~6년 부동산대책이 나올 때마다 시장을 오히려 가열시킨 까닭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 보다는 요리조리 임시방편을 남발하다보면 시장의 내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헐크의 몸을 자극하며 새끼줄로 묶으려다 몸이 더 크게 불어나 화를 초래하였다. 왜 학습효과로 삼지 못하는가? 평생을 살아야 할 집을 껌이나 사탕처럼 사고 싶을 때 사고, 팔고 싶을 때 팔수 있다고 오판하고 대책을 세우면 부작용만 커지기 마련이다. 누구든 집을 살 때는 덮어놓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책임으로 산다. 그래서 집값이 한없이 올라갈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에 꺾일 때가 오기 마련이다. 2003년 미국에서 국제금융위기로 연결된 S&L 사태를 되돌아보자. 부동산가격이 폐자재 값보다도 싸게 폭락하고 빈집이 여기저기 수두룩했다. 특히 조바심을 내고 단기대책에 급급하다보면 부동산가격은 더욱 극성을 부리다가 거래 없이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한국인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부동산 거래실종 사태가 벌어지게 되면 한국경제를 막바지 곤경에 빠지게 할 우려가 있다. 인구구조변화 같은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서울도 지방처럼 빈집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가계, 기업, 정부 모두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학군제가 폐지되지 않고는 해소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 개인적 판단이다. 가격 상승을 막겠다고 강남 이외 지역 개발을 막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언 발에 오줌 누기' 같은 근시안 정책이다. 자자손손이 숨 쉴 녹색지대를 훼손하여 집을 짓겠다는 무모한 발상은 무섭기까지 하다. 시멘트 숲이 되어가는 서울에서 커다란 위안이 될 용산공원에 집을 짓겠다는 단편적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당장의 각박한 현실을 모르는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이 땅에서 계속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2018-11-26 09:07: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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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3) 공유경제의 명암

최근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공유경제’라는 단어를 심심찮게 듣는다. 4차산업혁명도 얘기만 분분할 뿐 사실상 그 개념이 명확히 정리되거나 정의되지 않았는데 ‘공유경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 전 카카오택시 서비스로 인해 택시업계의 많은 분들이 그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택시업계나 택시기사분들 입장에서 카카오는 참 고맙고 좋은 회사였을 것이다. 게다가 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으니 요즘 세상에 기업이 있나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택시는 이미 택시업계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카카오택시는 한국의 ‘우버’였던 것이다. 우리는 공유경제를 논하기에 앞서 ‘우버’라는 회사를 IT로 볼 것인가 아니면 전통적인 사업으로 볼 것인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4차산업혁명’과 ‘공유경제’는 언제 가시화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그것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세계적인 한국인 기업가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가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공유경제의 가치상승과 발달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소프트뱅크’를 통하여 120조 이상의 천문학적 자금을 중국 등 공유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런 기업인이 그 많은 돈을 투자할 때 결코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기분에 투자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실 ‘공유경제’는 최근 들어 생긴 개념이 아니다. 과거부터 이미 존재했거나 그 필요성이 없어져 사라졌다가 다시 그 필요성에 의해 대두된 경제개념이다. 쉬운 예를 들어 과거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얘가 바로 도서관이다. ‘공유경제’가 성립되려면 서너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제품의 희소성이고, 둘째 내구성이며, 셋째 상호간의 신뢰이다. 더 쉽게 말해 즉 ‘아나바다’를 하기 위한 전제 조건과도 흡사하다. 과거에는 책 자체가 희소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쉽게 구입해 볼 수 있는 세상이다. 또한 일회용 종이컵은 내구성이 없는 제품이나 책은 비교적 내구성이 있는 제품이다. 또한 도서관의 책은 대부분 양심적으로 깨끗이 사용해야 한다는 도의적인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세상이 발전하고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을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공유경제’의 개념은 잠시 사라진 듯 했을 뿐이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익명성은 높아지고 포드주의적 시스템 즉 대량생산으로 인해 ‘공유경제’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다가 다시 지금은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공유경제’가 다시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예를 들어보면 비행기이다. 누구나 자신의 전용비행기를 소유하고 싶지만 그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비교적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어지간해서 개인전용기를 소유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익명성이 상실되고 어찌됐던 ‘공유경제’는 다시 대세가 되었다. 자동차 한 대도 소유하지 않은 ‘우버’가 대표적인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GM을 넘어섰다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모든 일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며 명암이 있기 마련인데 ‘공유경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령 ‘우버택시’로 인해 편리함은 있지만 택시업계의 매출이 급격이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그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는 것은 ‘공유경제’의 어두운 측면임이 분명하다. 일각에서는 ‘공유경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공유경제는 기업이 먹고 남긴 찌꺼기를 분배하는 시스템’이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공유경제’가 가시화 된다는 전제하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신뢰와 합의이다. 그 부분 역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인 동시에 무형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 아무튼 ‘공유경제’는 대량생산서비스와 도시화로 인해 그 조건을 상실했다가 대량생산시스템과 빅데이터 등이 다시 등장함에 따라 좋던 싫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알아가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2018-11-25 15:05:2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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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떠도는 작가들

창작스튜디오는 예술가들이 예술 및 문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일정 기간 작업실을 옮겨 작업하며, 입주 기간 동안 거주 및 제작비용과 설비, 시설 등의 지원을 받는 공간을 말한다. 작업실 지원에 기반한 창작스튜디오가 1년 단위 공간 제공이라는 형태로 절충되면서 레지던시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경우를 묶어 통상 ‘창작공간’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예술가 양성 및 창작 진흥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내 창작공간들은 짧으면 3개월, 길면 1-3년이라는 기간 동안 작가들에게 작업실을 임대한다. 4-5년 이상 머문 작가도 드물지 않은 일부를 제외하곤 국내 200여 안팎의 공사립 창작공간 대부분이 유사한 입주기간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미술작가들은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면 꽤나 분주해진다. 12월부터 새해 1-2월 사이 종료될 창작공간 입주기간에 맞춰 미리 다른 작업공간을 알아봐야 하고, 10-11월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창작공간 공모일정에 따라 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받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창작공간 입주 공모 시기가 오면 작가들은 일단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다. 입주신청서, 포트폴리오, 작품 활동 계획서와 같이 작성해야할 서류가 많아 진중하게 앉아 뭔가를 그리거나 만들 짬이 없다. 더구나 과학이나 수학이 아닌 예술에서 어떤 작품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도 이러이러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워야 하고, 학교에서조차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일자체가 그들에겐 곤욕이다. 특히 많은 창작공간들이 요구하는 ‘지역연계’에 관한 아이디어는 그렇잖아도 어려운 계획서 작성을 더욱 힘들게 한다. 지역을 말하지만 지역에 정착하기 어려운 단기 입주를 통해 예술가들이 지역사회에 개입할 수 있다는 발상자체가 터무니없는데다, 작가가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작가 스스로 지역을 이해하고 주민과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도 선정되려면 주문한 양식에 맞춰 억지로라도 써야 한다. 단발성임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의 지역참여가 시민 문화예술향유를 확장하고 도시재생이라는 보다 큰 흐름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정부와 지자체, 위탁기관들의 막연한 정책적 신념을 거스르면 안 된다. 지역주민 및 학생과 연계한 미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 조건도 감수해야 하고, 예술과 작가자체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도구화할 소지 등을 생각할 여유는 없다. 서류도 서류지만 당락의 불안감도 붓을 들기 어렵게 하는 이유다. 선정되면 1년이라는 작업시간을 확보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대비책까지 고려해야 한다. 허나 대개 대안이 없다. 창작공간 입주를 희망하는 작가들의 다수는 물론 한국미술인 80%가량이 월 100만원 미만의 수입에 불과한 현실에서 개인용 작업실을 구하는 건 마음처럼 녹록한 게 아니다. 따라서 어떻게든 붙어야 한다는 초조함이 크다. 이런 현상은 해마다 되풀이 된다. 바늘구멍 같은 입주 가능성을 끌어안은 채 여기저기 공모에 응해야 하고, 선정되든 떨어지든 잠시 머물다 옮겨야 하는 도돌이표 같은 삶, 떠도는 삶을 반복해야 한다. 그렇기에 작가들에게 겨울은 유독 춥다. 유배지나 다름없는 곳에 위치한 창작공간일지라도 작업을 잇기 위해 입주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은 싫든 좋든 미술계 유목민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8-11-25 15:01:5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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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독감? 겨울 보약으로 방한 대책해야

[임영권칼럼]독감? 겨울 보약으로 방한 대책해야 입동(立冬), 소설(小雪)이 지났고 엊그제는 진눈깨비가 첫눈처럼 내렸다. 김장을 하고 두툼한 옷을 꺼내고 집 안 곳곳의 틈새를 막으며 방한 대책을 세우듯 우리 몸도 방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 가을마다 보약을 지어 먹던 때가 있었다. 일교차, 한기(寒氣)와 온기(溫氣), 습한 바람과 건조한 바람 등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 여름이나 겨울처럼 기후 특성이 뚜렷한 계절을 잘 넘기기엔 기력이 쇠하고 병치레가 잦은 경우라면 보약으로 미리 몸 만들기를 하며 다음 계절을 대비했다. 만약 겨울을 대비해 아직 몸 만들기를 못했다면, 또 벌써부터 다가올 겨울이 두렵다면 지금에라도 건강 대책을 마련해보자. 특히 특정 질병을 반복적으로 앓거나, 영양 섭취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피로감은 물론 체력적으로 현저히 처진다는 느낌이 들거나,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기력이 쇠하였거나, 생활환경이 달라져 심신에 스트레스가 염려될 때는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보약 복용을 생각해본다. 우선 겨울마다 감기나 비염, 천식, 해소 등을 달고 사는 경우 폐(肺) 기운이 허약하다고 볼 수 있다. 겨우내 감기와 비염으로 병치레에 시달리면 어린 아이는 봄철 성장할 여력을 잃고 만다. 어른은 계절의 기운이 달라지는 봄, 신진대사가 원만하지 못해 춘곤증(春困症), 피로감 등에 시달리고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에 의한 앨러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건강한 봄을 위해서라도 올 겨울,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수칙과 보약이 도움이 된다. 겨울이면 유난히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 대개 속이 냉하고 비위(소화기) 기운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조금만 찬 것을 먹어도 배가 살살 아프고 얼마 후 화장실을 가야 하거나, 겨울 장염이나 배탈 설사로 고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 자궁 건강과 관련된 증세로 고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따뜻한 기운, 양기(陽氣)를 보강하고 기혈순환을 통해 오장육부의 기운을 강화하는 보약이 필요하다. 얼마 전,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평소 병치레가 잦아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약자라면 독감 예방접종을 했어도 유행성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A형,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해 더 혼란스러웠는데, 올해 독감 경향은 어떨지 걱정스럽다. 어쨌든 독감에 걸리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겠지만, 독감을 앓고 난 후 입맛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잔기침 콧물 가래와 같은 감기 끝물 증상에 시달리는 등 독감 후유증이 있다면 보약으로 기력을 보충해준다. 2월까지는 독감 유행 예정이라 미리 기력과 면역력을 보강하는 것도 좋다. 살이 많이 쪄서 생활습관병이 염려될 때도 보약을 고려한다. '뚱뚱한데 무슨 보약?' 할 수도 있지만, 보약은 오장육부의 기혈순환과 기능을 도와 신체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게 한다. 섭취한 영양이나 기운이 정체되어 있어도 살이 찔 수 있다. 이러한 살을 한의학에서는 습담(濕痰)이라고 하는데, 습담이 생기면 몸이 무겁고, 의욕이 없고, 몸이 부으며 피부는 푸석푸석해진다. 이럴 때 한약으로 습담을 제거해주면 살이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기력이 향상된다. 특히 겨울에는 활동량이 떨어지고 추위에 대비해 내 몸의 영양과 에너지를 축적하려는 경향이 많다. 생활습관병의 위험이 잠재되어 있는 중년기에는 겨울철 과도한 운동이 또 다른 질병이나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보약으로 신진대사와 기혈순환을 돕는 것도 좋다. 체력이 부족해 잘 지치고 성격이 예민하거나 신변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때도 보약은 요긴하다. 우선 심(心) 기운이 허약한 경우 잘 놀래고 예민한 기질인 사람이 많다. 짜증이 많은 편이고 깊이 잠들지 못해 다소 신경질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다. 얼굴색이 창백하고 마른 사람들이 많은데, 보약으로 심 기운을 보강해 심신이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계절 변화에 따라 생활이 달라지면 체력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다가올 봄에는 외출도 잦아지고 소아청소년의 경우 입학, 새 학기 등으로 단체생활을 통한 질병 감염의 기회도 많아진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감염성 질환에 덜 노출되려면 이번 겨울 면역력을 다지며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 이제 곧 겨울. 집 안에 온기(溫氣)만 채울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양기(陽氣)를 채워야 할 때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2018-11-22 17:00:56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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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5>로칠드가문의 이름을 걸고…샹파뉴 바론 드 로칠드

완벽한 유전자를 가진 이들이 결혼하면 어떤 아이가 나올까. 잘생긴 얼굴이나 재능이 있는 연예인을 보면 종종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다. 와인업계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바로 '샹파뉴 바론 드 로칠드(이하 로칠드 샴페인)'다. 세계 최고 와이너리로 손꼽히는 샤또 라피트 로칠드와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클락이 샴페인을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모두 금융으로 이름난 로칠드 가문의 분파로 가문의 명예를 걸고 만든 샴페인 하우스인 셈이다. 와인병에도 가문의 다섯 아들을 뜻하는 다섯 개의 화살 문양이 새겨져 있다. 지난 19일 한국을 방문한 샹파뉴 바론 드 로칠드 프레데릭 메레스 제너럴 매니저(사진)는 "샴페인 시장은 소수 대형회사의 점유율이 높고, 패밀리 하우스는 많지 않아 분명 로칠드 샴페인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샤또 무똥 로칠드와 로버트 몬다비가 1975년 손을 잡고 만든 오퍼스 원이 2010에서야 수익을 제대로 낸 것처럼 처음부터 25년 정도의 장기 비전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칠드 샴페인의 첫번째 키워드는 샤도네이다. 로칠드 샴페인의 샤도네이 비율은 이례적으로 높고, 전량 그랑 크뤼 밭에서만 조달한다. 높은 숙성력에 우아한 스타일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게 마음먹는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니다. 샹파뉴 지역에서 샤도네이 재배면적은 샴페인 총 재배면적 3만3000 헥타르 중 겨우 7000헥타르에 불과하다. 로칠드 가문의 든든한 자본과 프리미엄급만 소규모로 생산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시간. 6~9개월 동안의 1차 발표과정을 거친 이후 최소 3년 이상을 자체 저장고에서 병숙성한다. 여기에 매년 일관된 스타일의 품질을 얻기 위해 샹파뉴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도는 40% 이상을 이전 3년 안팎의 리저브 와인을 사용한다. 와인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기다림은 곧 돈이다. 역시 로칠드 가의 든든한 뒷받침이 없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완벽한 유전자들이 모여 내놓은 결과물에 대한 느낌은 한 마디로 '외유내강'. 높은 샤도네이 비율로 여느 샴페인보다 맑고 여리여리한 빛을 낸다. 그러나 입안에 들어가서는 샴페인임에도 오래 숙성한 레드와인 못지않은 농축함과 강렬함에 여운이 오래 남았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블랑 드 블랑 NV'는 샤도네이 100%로 만든다. 맑은 금빛으로 빛나는 버블과 함께 아몬드와 레몬의 향이 퍼진다. 풍미는 섬세하지만 단단하다. 입맛을 돋워줄 식전주로도 좋지만 랍스터 등 메인 해산물 요리와도 잘 어울릴 맛이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브뤼 NV'는 샤도네이 60%와 피노누아 40%로 만든다. 배 같은 흰 과일향과 아몬드향이 어우러졌으며, 닭 등 흰육류와 먹기 좋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로제 NV'는 샤도네이 85%와 피노누아 15%를 섞었다. 오렌지와 핑크가 중간쯤에서 만난 우아한 빛을 내며, 장미꽃과 딸기류의 향으로 디저트와도 궁합이 좋다. '샴페인 바론 드 로칠드 블랑 드 블랑 2008'은 200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빈티지 샴페인이다. 보통 빈티지 샴페인은 작황이 최고인 해에만 선별적으로 만들어진다. 올해도 빈티지 샴페인의 탄생이 기대되는 해다. 메레스 매니저는 "올해는 포도의 품질 뿐 아니라 수확량도 뛰어났다"며 "아직 좀 더 봐야 하겠지만 빈티지 샴페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샹파뉴 지역의 최고의 빈티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8-11-22 15:15: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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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변의 기특한 칼럼] 경쟁업체의 '생략침해'는 특허침해에 해당될까?

Q. 경쟁업체 A는 타사의 특허제품이 수요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자 이에 편승하기 위해서 모방품을 제조했다. 이때 회피설계를 통해 특허발명의 구성요소 중 비교적 중요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구성을 '생략'하여 특허제품보다는 열악한 효과를 발휘하도록 했다. A는 특허 로열티 등을 특허권자에게 주지 않아도 되므로 훨씬 싼 가격에 모방품을 제조할 수 있었다. 수요자들은 효과는 열악하지만 가격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에 매력을 느껴 모방품을 더 많이 구매하게 되었다. 이에 특허권자는 경쟁업체의 실시행위는 자신의 특허를 악의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A의 행위는 특허침해에 해당될까? A. 특허발명의 구성요소 중 비교적 중요성이 낮은 구성요소를 생략하여 특허발명의 작용효과보다 열악하거나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는 침해를 '생략침해'라고 한다. 특허청구범위 해석의 기본 원칙인 '구성요소 완비의 법칙'이나 '균등론'에 따를 경우, 엄밀히 말해 생략침해는 특허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 특허발명의 모든 구성요소를 실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구성요소를 치환이 아닌 생략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략침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대다수의 모방품 제조자들은 특허발명의 구성요소를 전부 실시하거나 구성요소 일부를 치환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구성요소 일부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특허 침해를 회피하려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저가의 중국 제품 등처럼 질적으로 열악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악의적인 침해자들이 이런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소위 짝퉁 제품들이 많이 시장에 출시되면 정품의 신용이나 명성이 훼손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해서 긍정설이 없지는 않지만, 최근 7~8년 동안의 대법원의 생략발명에 대한 판례경향은 ① 생략발명의 권리침해를 긍정하는 입장에서 시작하여 ② 필수구성요소가 아닌 구성요소를 생략하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생략발명의 권리침해를 긍정하는 중간단계를 거쳐서 ③ 최근에는 모든 구성요소를 필수구성요소로 파악하여 생락발명의 권리침해를 부정하는 입장으로 점진적으로 이행하여 왔다. 최근 대법원은 특허발명의 모든 구성요소는 "필수적인 것이며, 따라서 침해가 성립되려면 특허발명의 모든 구성요소가 갖추어져야 한다"며 구성요소 완비의 원칙을 고수해 생략침해는 특허침해로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특허출원 시 생략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신중하게 필수적 구성요소를 추출하여 청구항에 기재를 하여야 할 것이다. 불필요한 구성요소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만큼 회피설계의 여지를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 특허법은 '다항제'를 취하고 있는 만큼 추가되는 구성요소들은 종속항으로 다양하게 기재하여 생략침해를 방지할 수 있다. 만약 불필요한 구성요소가 특허청구범위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출원인의 책임으로 돌려야 할 문제이다. 시행령 제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다항제하에서는 독립항, 종속항 등으로 여러 가지 물건 및 방법발명 등을 기재할 수 있으므로 주요 구성요소가 A+B+C이고 비주요부 구성이 D라면 A+B+C만을 독립항으로 A+B+C+D를 종속항으로 하여 다항제 특허청구범위를 기재하면 된다. 이렇게 기재 한다면 침해자가 D를 제외하고 A+B+C만을 제조, 판매하더라도 독립항의 침해가 성립하여 완벽하게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특허 출원 시부터 특허 장벽을 철저하게 쳐서 특허품이 모방품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막대한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2018-11-22 11:36:56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