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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국민청원 34만건이 주는 교훈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 카테고리에는 21일 현재 34만4000건이 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에는 119만명 이상이 참여한 '강서구 피시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란 청원을 비롯해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다양한 청원들이 공유되고 있다. 사회분야뿐 아니라 정치개혁, 성장동력, 일자리, 육아, 보건복지, 행정, 인권, 경제민주화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청원들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와대가 정부를 대표해 국민과 소통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국민청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한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된다. 그 동안 소외받았던, 힘 없는 서민들의 억울한 사연이나 제안 등을 들어주고, 수많은 국민이 여기에 동의하면 청와대가 직접 해당 청원에 대해 답변까지 해주며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이란 점에서 단연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돈 없고 배경 없는 일반 서민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어디 하소연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저 누군가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기만 해도 속이 후련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청와대가 그런 억울함을 들어줄 뿐 아니라, 해당 청원에 대해 20만명 이상이 참여하면 직접 답변까지 해주고 있어 반응이 폭발적이다. 물론, 일부 청원 중에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도 있다. 삼권분리의 원칙을 무시한 의견을 내놓기도 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받아들이라며 억지 같은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이런 주장들은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결국 그 의견은 자연스럽게 무시되고, 그 청원을 제기한 사람은 그저 본인의 의견을 주장했다는 것에 만족하게 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국민청원 정책은 정보기술(IT)과 사회관계망(SNS) 등을 활용해 일반 국민이 정책 입안이나 수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수사기관, 사법기관 등 소위 힘 있는 권력기관들에 대한 불신이 그동안 얼마나 깊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 씁쓸하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청원이 34만건을 넘었을까. 정말 반성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최근 이슈가 됐던 여러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일선 경찰을 비롯해 검찰, 법원 등 소위 힘 있는 권력기관은 서민 편이 아니라는 인식이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 권력기관에서는 일상적으로, 하던 방식대로 업무를 처리했다고 한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만 하더라도 피해자가 신고해서 출동했고, 출동 현장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메뉴얼대로 대처했다는 게 일선 경찰들의 해명이었다. 이 사건뿐 아니라 다른 사건들도 비슷했다. 특별히 규정을 위반하거나 공무집행 과정에서 결격사유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 피해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 2%의 부족함이 억울함을 만들었고, 이게 모여 사회적 공분이 됐다. 차제에 국민청원이 늘어날수록 일반 국민의 공직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다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8-11-21 15:48: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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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안면윤곽술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안면윤곽술 최근 작고 갸름한 V라인 얼굴형이 동안의 기준이 되면서 얼굴을 작게 만들어준다는 'V라인마사지'나 'V라인화장품', 'V라인미용기기', '셀프성형보조기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것만으로 얼굴 골격을 축소시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셀프성형보조기구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뼈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앞광대나 옆광대, 사각턱이 도드라지게 발달한 이른바 '큰바위 얼굴'의 경우 심하면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하기도 하는데, 선천적으로 골격 자체가 커서 고민이라면 안면윤곽술과 같은 수술요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안면윤곽술(facial bone contouring surgery)'은 얼굴 뼈 모양을 변형시켜 얼굴형 자체를 바꿔주는 수술로 광대뼈축소술, 사각턱수술, 턱끝성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술방법은 얼굴 뼈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굴곡 없이 매끄러운 V라인 얼굴형을 원한다면 광대뼈축소술과 사각턱축소술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볼 살이 없는 편이라면 노안외모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자가지방이식술을 통해 양쪽 뺨에 볼륨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반면 앞으로 툭 튀어나온 광대는 자칫 심술궂고 화난 인상을 풍길 수 있어 광대뼈축소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광대뼈축소술은 얼굴의 골격 자체를 줄여주기 때문에 수술 후 이미지 변화가 가장 크고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술방법이 워낙 공격적이고 고난이도의 술기를 요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부분의 병의원에서는 광대뼈축소술을 할 때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방법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입안절개를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안절개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보니 수술에 대한 위험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또한 얼굴에는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임상경험이 부족하면 수술과정에서 안면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높고,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뼈를 절골하다보니 안면비대칭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불유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입안절개를 시행할 경우 두피절개를 시행했을 때보다 개구장애, 불유합, 짝짝이, 볼처짐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부작요이 발생하더라도 두피절개를 통해서만 교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두피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피절개의 가장 큰 장점은 광대뼈를 완전히 노출시킨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비대칭 광대교정 및 재수술의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고, 절골한 광대뼈를 상방으로 이동한 후 단단하고 정확하게 고정시키기 때문에 광대뼈의 하방처짐 현상이 없고 볼처짐 위험도 낮다는 것이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광대뼈축소술' 하면 양쪽 광대뼈를 절단해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절단하는 것이 아니라 절골하여 안쪽으로 밀어 넣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광대뼈축소술은 환자의 위험부담이 큰 수술인 만큼 병원의 유명세나 저렴한 수술비용에 현혹되기보다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는 안면윤곽수술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18-11-20 13:32:2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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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2018년 창업시장은 '계속흐리고 간간이 소나기'

[이상헌칼럼]2018년 창업시장은 '계속흐리고 간간이 소나기' 참으로 힘들었던 2018년 창업시장이었다. 새로운 정부의 탄생과 함께 더불어 사는 경제와 서민을 위한 민생경제에 맞춤경기를 기대했던 바람은 이미 싸늘한 경기와 민심으로 오히려 2019년을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기의 지표를 가름하는 통계청 발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0월기준 92.6으로 전년도 대비 -7.6%감소와 소비심리지수는 99.5로 전년도 대비 -9.4%로 나타났으며,소비자물가지수는 105.42로 전년도 대비 2.0%상승했으며, 제조업지수(BSI)는 71로 전년대비 -10% 비제조업 지수 또한 71로 하락한 통계로 나타났다. 주가지수에서도 주요국 평균하락폭인 8.7%보다 높은 21.11%를 나타났듯이 주요경제적 지표가 창업시장이 어려웠던 2018년을 대변하고있다. 2018년 창업트랜드의 주요키워드는 '여성과 어린이', '가심비', '솔로이코노믹', '복고', '서비스테크놀로지'로 시작했다. 표적고객이 여성과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하는 아이템과 가격대비 소비자의 만족도에 중점을 둔 상품경쟁력,일인가구 증가에 따른 일인소비재의 증가, 전통에 대한 회기적 소비증가, 그리고 온라인과 SNS를 기반으로한 소비시장의 증가가 올해의 창업시장의 핵심화두였다. 따라서 올해는 생활지원 업종을 근거로한 세탁편의점, 반찬전문점, 어린이테마파크, EQ·GQ성장을 위한 놀이 중심의 어린이학원, 한식부페, 닭강정전문점, 인력파견업, 배달대행업, 온라인쇼핑몰등 이 성장을 하였고 배달을 중심으로한 판매업과 서비스업이 일인소비와 서비스테크놀로지에 맞춘 성장이 대표적 창업시장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본과 베트남 태국을 중심으로한 현지 식문화를 표방한 에스닉푸드와 음료업종의 발전과 함께 합리적가격을 표방한 종합판매점이 규모와 가격적 졍쟁력으로 많은 성장을 보인 한해였다. 창업 시 고려하는 수익률에 대한 바로미터는 인건비, 임대료, 원부재료율, 세금의 효율성으로 판단되어진다 특히 올해는 최저인건비가 7530원으로 작년대비 16.4%상승에 따라 고용의 부담이 증가하는 업종들은 수익성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종이 증가했다. 그 여파로 1~2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아이템들이 증가하였고 그 여파는 고스라니 창업업종의 쏠림현상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창업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본사에 대한 조사와 규제 강화와 함께 오너 리스크, 가맹점에 대한 갑질등 크고작은 이슈로 인하여 전반적 창업이 부진했던 한 해였다. 가맹점 또한 단가인상과 함께 부실본사들의 관리적 불이익과 함께 인건비의 상승이 매출과 수익성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으며, 오히려 작고 강한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2018년이었다. 또한 중기청이 중기벤쳐부로의 승격과 함께 다양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과 자금지원을 극대화한 한해였다. 하지만 투자한 규모만큼의 실적을 논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며 정부의 의지와 계획의 실효는 2019년의 집행과정과 실천사항에 따라 그 결과는 상이할것으로 전망한다. 전반적 2018년 창업시장은 기대와는 달리 현실적 우려가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경기여파에 따라 2019년 또한 성장력보다 안정성적 측면의 창업 시장이 나타날것으로 보인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8-11-19 14:13:0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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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2) 미중무역전쟁 누가 승자일까

간혹 정경유착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곤 한다. 필자의 견해로 그것은 극히 이론적인 발상이지 정치와 경제는 분리해서 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동안 세계 동향을 보면 G2, 즉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트럼프와 시진핑의 등장 이래 계속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으로 일본과 우리 대한민국은 미중 양국 사이에서 줄기차게 갈팡질팡 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 약소국의 비애이다. 권력을 유지하고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모든 권력자들이 심심찮게 이용하는 수단이 바로 '경제'이다. 의미 없는 경제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경제적 위기감을 조장하는 것은 권력자들의 단골 메뉴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어떠한 제스처를 취할 때마다 한국과 일본만 긴장할 뿐 실제로 세계경제에 뚜렷하게 파장을 일으킨 것은 사실상 없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사실상 내용이 없는 경제이슈는 늘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 트럼프는 비즈니스맨이다. 무역전쟁을 선포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자국 내 콘크리트 지지기반인 철강업 중심의 로스트밸리 즉 백인 노동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리고 자국 내 고용창출을 미끼로 지난 중간선거에서도 공화당의 선전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지금의 철강업은 과거와 같이 노동집약적인 사업이 현재는 자본집약적인 사업 분야이다. 대선 전부터 자신에게 분리했던 러시아 스캔들과 섹스스캔들을 덮기 위해서 그에게는 더 큰 이슈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중국의 시진핑도 마찬가지다. 중국인에게 마오쩌둥의 기억을 없애고 이미 선포한 장기집권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시 아직까지는 모든 면에서 중국보다 한 수 위인 미국과 양강구도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천안문사태나 중국 내부의 집결과 단속을 위해서 시진핑에게 미국과의 전쟁선포는 대국다운 가장 큰 신의 한 수일 것이다. 트럼프나 시진핑이나 역시 대국의 큰 정치임에는 틀림없는 모양이다. 애꿎은 일본과 대한민국만 가슴 졸이기를 반복할 뿐이다. 사실상 G2의 무역전쟁은 트럼프도 승자가 될 수밖에 없고, 시진핑 역시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 1, 2차 세계대전과 같은 군사력을 통한 물리적인 전쟁이 아니라 경제전쟁이기 때문이다. 군사전쟁이라면 반드시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겠지만 경제전쟁은 양쪽 모두 승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의 교역량은 세계 전체 교역의 단지 2%이다. 우리가 미중전쟁을 그닥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이다. 2%수준의 교역량을 양강이 차지하고 있을 뿐인데 그 정도로 세계경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정말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는 말처럼 사실상 크게 가시화 될 가능성이 없는 양강의 대립구도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크고 작은 긴장감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때부터 한미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매년 1조원 정도의 방위비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배에 가까운 2조원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며 공약처럼 내세워왔다. 우리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동맹을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내용상 보면 이것은 동맹도 아니고 그냥 비즈니스상 갑을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무튼 한미FTA 재협상 등 여러 가지가 우리에게는 난제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정치는 정치 같지도 않은 정치이슈들로 골목대장 정치나 하고 있고 동시에 미국과 중국은 사실상 자신들의 집권을 견고히 하며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단언컨대 미중은 어느 쪽도 패자는 결코 없으리라 확신한다. 그들은 양강의 긴장감을 계속 조성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견고히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중은 정치와 경제에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고 있는 반면 우리 대한민국은 철저하게 한 그루의 나무만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작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정치도 경제도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2018-11-18 09:58:2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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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문의 세상읽기] 금리결정과 한은

[강형문의 세상읽기] 금리결정과 한은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간 바람직한 소통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간 지속된 금융완화 정책(저금리정책)은 그동안 국내 실물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의 장기화는 다른 한편으로 가계부채 누증과 부동산가격 급등(저금리의 금융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유입), 금융기관의 목표수익 달성을 위한 위험선호적(risk-taking) 영업행태 확산(리스크관리가 쉽지 않은 해외자산투자 증가), 한계기업(부실징후 기업)의 구조조정 지연 등 부작용도 초래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국내경기 둔화로 한국은행(중앙 은행)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 차례에 걸친 금리인상(3·6·9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과 12월 추가 금리인상 예고로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금융불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은행의 대출금리(주택담보대출)가 지난해 2~3%대에서 3~4%대 중반으로 상승해 가계의 금리부담이 커졌다. 또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외국자본의 흐름(외국인증권 투자가 9월 이후 처음 순유출로 전환)이 바뀌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하반기 들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금리에 대한 기대가 일방향적(금리인상 쪽)으로 쏠리고 있어 금융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정책 변경여부와 시기, 그리고 이에 따른 시장금리 전망 등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시장참가자들이 다양하게 존재해야만 금융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 시장상황은 저금리 정책기조의 말기(금리리스크가 커지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인상'이라는 한쪽 방향으로만 편향되는 경향 발생)인데다 앞으로도 미국이 2~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참가자 들의 군집심리에 따른 기대(금리인상)의 쏠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이 높다. 금융시장에서 금리에 대한 일방향적 기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장·단기 금리 간 재정거래(arbitrage·차익거래)는 단절되고 채권 매수세는 실종되어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없다. 따라서 이때에는 중앙은행이 시장과의 소통(정책시그널 전달 등)이나 정책적인 대응을 통해 금리에 대한 일방향적 기대가 오래 방치되지 않도록 금융시장을 주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물론 중앙은행이 금융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한 나머지 시장이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종할 경우 시장의 단견(국민경제적 이해보다는 일시적인 개인정보나 사적인 이해관계에 집착)을 수용하게 되는 오류를 범할 소지가 있으며 이로 인해 통화정책 운용이 경제의 펀더멘털(실물경제 상황)과 괴리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금융시장상황은 시장참가자들이 각종변수의 움직임으로 부터 중앙은행의 정책대응을 예측해 시장에 금리 변경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 확산 되어있는데다 내년도에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11월 8일 美 FOMC회의) 국내금융시장에서의 금융불안 위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앞으로 실물경제여건과 금융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통화정책을 펴 나가겠지만 금리정책결정에 있어서 저금리의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확산과 최근 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융불안위험의 누적 등이 비중 있게 고려되었으면 한다. /전 한국금융연수원 원장·메트로신문 자문위원

2018-11-15 14:20:0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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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변호사의 사건 파일] '다른 사람에게 집 팔겠다' 문자로 퉁친 집주인, '배임죄' 처벌 가능할까?

Q. A는 B로부터 C 아파트를 3억 원에 사기로 계약했는데, 그 후 C 아파트 인근에 급행철도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아 C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B는 갑자기 A에게 C 아파트를 팔기 싫어졌다. 그리고 때마침 D가 C 아파트를 6억 원에 사겠다고 한다. 이에 B는 A에게 'C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팔기로 했으니, 다른 아파트를 알아보기 바란다'는 문자 한 통을 남겼고, A는 갑자기 C 아파트를 팔지 않겠다는 말을, 그것도 문자 한 통으로 하는 B의 태도에 어처구니가 없어 B를 고소하기로 결심했다. A의 고소로 B는 처벌될 수 있을까? A. 보통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에 매도인이 매수인으로부터 잔금을 받고 매수인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이전해 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같은 부동산을 더 비싸게 사겠다는 매수인이 나타났을 때, '부동산 이중매매'의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처음에 부동산을 사겠다고 했던 사람, 즉 A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특히 A가 C 아파트를 주거목적으로 사려고 했던 경우라면 더 그렇다. 다시 부동산을 구해야 하는 문제부터 모든 일이 꼬이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매도인과 감정이 상하게 되고, 매도인을 '배임죄'로 고소하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한편 '배임죄'란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재산상 이익을 취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게 해 줌으로써 타인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죄로서(형법 제355조 참조), 부동산 이중매매를 이유로 매도인을 배임죄로 처벌하려면 부동산 매도인이 매수인의 사무를 처리해 주는 자여야 한다. 이에 대해 그간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에도 불구하고 많은 논란이 있어 왔으나, 대법원은 최근에도 '부동산 이중매매 행위를 배임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판시하여 기존 판례를 유지했다(대법원 2018. 5. 17. 선고 2017도4027 판결 참조). 쉽게 말해, 만약 B가 A로부터 계약금만 받은 경우라면, A에게 B가 받은 계약금의 2배를 반환하고 언제든지 매매계약을 해제할 수 있으므로, B는 A의 사무를 처리해 주는 자가 아니고, B가 C 아파트를 D에게 다시 팔았다고 하더라도 B를 배임죄로 처벌할 수 없다(대법원 1986. 7. 8. 선고 85도1873 판결 참조). 그러나 만약 B가 A로부터 중도금까지 받은 경우라면, '보통 매수인은 매도인이 소유권을 이전해 주리라는 신뢰에 기해 중도금을 지급하므로, 이런 단계에 이르면 매도인과 매수인 사이에 신임관계가 형성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 법리에 따라 B는 A의 사무를 처리해 주는 자, 즉 배임죄의 주체가 된다(대법원 1988. 12. 13. 선고 88도750 판결 등 참조). 한편 이때 B가 또다른 매수자인 D로부터 계약금만 받은 경우라면, D와의 계약은 언제든지 B가 D로부터 받은 계약금의 2배를 반환하고 해제할 수 있으므로, 배임죄의 실행의 착수가 없어 B를 배임죄로 처벌할 수 없다(대법원 2003. 3. 25. 선고 2002도7134 판결 등 참조). 그러나 B가 D로부터 중도금까지 받은 경우라면, 배임죄의 실행의 착수가 있다고 보아 B를 배임죄로 처벌할 수 있다(대법원 1983. 10. 11. 선고 83도2057 판결 참조). 나아가 B가 다시 변심하여 A에게 소유권 이전등기를 완료해 준 경우라면, 이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선매수인에게 소유권이전의무를 이행하였다고 하여 후매수인에 대한 관계에서 그가 임무를 위법하게 위배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하고 있다(대법원 2009. 2. 26. 선고 2008도11722 판결 등 참조). 참고로 B가 A에게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이 아닌 그림이나 조각상과 같은 '동산'을 판 경우라면, 부동산과 달리 대법원이 동산 매도인을 매수인의 사무를 처리해 주는 자로 보지 않아, 매도인이 이를 이중으로 팔더라도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대법원 2011. 1. 20. 선고 2008도10479 판결 참조).

2018-11-15 10:50:4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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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신앙과 군대

'뉴로피드백'이란 기계가 있다. NASA에서 우주인의 인지 기능과 집중력 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뇌 개발 기계이다. 원리는 바이오피드백을 뇌의 뇌파와 연결하여 일종의 심리적 의도를 이용해 집중력이나 신체 정보를 임의로 조절하는 것에 있다. 이 기계는 한국에서도 일부 정신과에서 비침투적이고 비화학적인 치료 기법으로 각광받고 주의력 증진이나 주의력 손상이 이는 성인·아동에게 치료용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아마 지금도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램 옵션 중에 영성 체험 루틴이 있다. 뇌신경신학에서 밝혀 낸 것처럼 좌뇌측두엽의 기능을 훈련하여 우주와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명상 중 경험하는 초월 경험도 뇌의 이 부분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주의 집중과 호흡 훈련을 통해 뇌의 매우 색다른 의식상태가 발생하고 이 경험은 종교적 체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일종의 우주와 합일하는 경험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명상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다소 인위적인 접근이 종교적 체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싶지 않다. 영성이나 영적 세계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보다는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런 경험이 신념이 되어 역사적인 변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잔 다르크도 종교적인 색채를 제외하고 이성적으로 보면 이러한 과학적 설명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고 제7안식교회의 토대를 닦은 화이트 부인도 비정상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 경험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적 환상을 경험하는 경우 측두엽의 종양이 종교적 예언이나 환영 경험, 몰입감과도 연관되는 듯 하다. 심지어는 마법사나 샤먼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 마약의 일종인 독성강한 버섯을 흡입하거나 섭취하여 변형된 의식을 경험한다는 인류학적인 연구도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개인적 경험이고 그것에 대한 막강한 믿음이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거기에 우연으로 이뤄지는 기적적인 요소가 작동하면 그 경험을 한 주인공은 영웅이나 살아있는 예수님이 된다. 불확실한 삶을 넘어서는 강력한 통제와 초월의 믿음은 우리가 우주 행성으로 나가는 미래에 오히려 더 강해질 것 같다. 진화론의 대가이며 철저한 이성주의자에 회의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슨도 다윈이 저술한 책을 마치 성경을 모시듯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손을 대면 다윈의 위대함으로부터 영향을 물려받는 듯 행동한다고 하니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술적 사고를 한 조상의 자손인 건 맞는 듯하다. 삶에 왜 이리 많은 신념과 믿음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프로이트 말대로 이 우주가 허무하고 죽어가는 현실이라는 것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환상과 망상에 기댈 수밖에 없어서 인 듯하기도 하다. 한 종교단체의 신자분들과 관련된 군복무 기사를 보고 이러 저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앙은 군대보다 강한 듯 하다….

2018-11-14 18:01: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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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당뇨', 증상과 치료법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당뇨', 증상과 치료법 평소와 달리 소변을 자주 보거나 끊임없이 목이 마르고 시력저하, 체중감소, 손발저림,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는 초기에 증상이 미묘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심장질환이나 신경손상, 치매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뇨는 왜 발병하는 것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먼저 우리가 흔히 성인병으로 알고 있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으로 혈당이 너무 높을 때 주로 발생한다. 2형 당뇨병의 특징은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인슐린의 분비기능은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행장애가 오는데 혈액이 걸쭉해지면서 혈관이 가는 곳부터 막히기 시작해 당뇨병성망막증이나 족부궤양, 콩팥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더 나아가 큰 혈관이 있는 심장의 관상동맥이나 뇌혈관까지 막히면 생명에 치명적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특히 복부 내장지방과 혈액 내 지방질·염증은 인슐린의 저항성을 높이는 대표 요인으로 2형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부터 먼저 시행해야 한다. 인슐린저항성은 내장지방과 장내세균 불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혈액 내 지방산이 증가해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된다. 또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분포되어 있는 장의 경우 장내세균 불균형으로 유해균이 늘어나면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대사기능을 떨어트려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의 작용을 저해시킨다. 이때 효소단식과 장 해독요법을 병행하면 내장지방 감소와 장내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해독 치료는 장 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치료방법으로 세계적인 대체의학으로 꼽히는 인도의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을 접목시킨 한방치료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국내 최초 양한방, 아유르베다 통합의학의 주창자인 이병관 박사와 필자가 공동 도임·연구한 것으로 다년간의 임상결과 지방간, 고혈압, 복부비만, 내장지방 개선은 물론 간기능 수치가 정상범위로 돌아온 것이 수치로 입증되었다. 단, 사람마다 체질 및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밀진단을 받은 후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이 시행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8-11-13 11:04:3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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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돕는 '마가목'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돕는 '마가목' 마가목은 새싹이 말의 이빨처럼 튼튼한 나무라고 해서 '마가목(馬牙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높은 지대, 춥고 바람이 부는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본초로 작고 붉은 열매들이 촘촘하게 맺힌다. 마가목은 옛날부터 민간에서 술로 만들어 많이 먹었는데 36가지 중풍을 고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다양한 증상에 두루 효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마가목은 뭉쳐 있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중풍에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팔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가 올 때에는 마가목의 줄기나 껍질이 특히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 안에 쌓이는 각종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수치를 줄여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마가목은 열매는 물론이고 가지나 껍질에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모두 약재로 쓰인다. 붉은 열매에는 비타민을 비롯해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염증을 개선하고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며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 폐나 기관지가 건조한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용이한데 마가목 열매가 호흡기에 부족한 진액을 생성해서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또한 목의 통증, 기침이나 가래 등을 완화하며 호흡기 염증 해소에도 좋다.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염증을 다스리기 때문에 관절염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아플 때도 마가목이 좋다. 마가목은 위장 및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기혈의 순환이 좋지 않고 기력이 약해지고 소화기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도움이 된다. 마가목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피로가 많이 쌓였거나 신경이 예민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다만 마가목의 열매에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8-11-13 05:2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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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구안와사 초기치료가 후유장애 극복의 열쇠

[임영권칼럼]구안와사 초기치료가 후유장애 극복의 열쇠 화려한 가을 단풍은 어느덧 끝물로 접어들고, 겨울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동(立冬)'이 지났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큰 차가운 날씨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한기 노출이 잦아지는 이맘때부터 감기 등 호흡기 질환만큼이나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이 있다. 흔히 찬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고 알려진 '구안와사'다. 주로 한쪽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인데 늦가을부터 겨울철 불청객 질환 중 하나다. 안면마비 증상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마비 범위가 넓어질 뿐 아니라 후유증까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에 치료했던 환자 중 한 여성분은 '그냥 낫겠지'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치료시기를 놓쳐 웃을 때마다 입꼬리가 돌아가는 장애를 갖고 살다가, 내원 후 꾸준한 치료로 회복이 된 경우가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했을 때, 다시 말해 사기(邪氣)가 침범한 얼굴 한쪽이 늘어지면서 신경에 마비가 오는 것이다. 겨울철 구안와사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다면 대부분 급격한 날씨 변화와 강력하고 잦은 한파로 인해 찬 기운이 몸속으로 침투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 질환을 앓은 뒤에도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과음·과식·과로 등으로 인해 계절성을 띄지 않고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면 신경 마비는 중이 쪽으로도 올 수 있는데 간혹 중이염을 오래 앓아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청소년에게서 나타난다. 구안와사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으로는 귀 뒤쪽 통증이 있고, 눈 밑과 안면 떨림이 자주 느껴진다. 초기에는 한쪽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거나 눈썹을 치켜떠도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 피부 증상이 먼저 느껴진다. 입이 삐뚤어지면 음식을 먹을 때 흘리거나 침을 흘린다. 혀가 얼얼하고 발음이 샌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각과 청각 과민 등 이상 증세가 심해진다. 또한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눈물이 전혀 나지 않는 눈물샘 증상과 평형감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구안와사는 증상이 가볍다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후유증이 남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면 근육이 완전히 틀어지면서 안면 변형과 비대칭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이 함께 찾아올 수 있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라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전조증상으로 빠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1~2주가 치료의 골든타임임을 잊지 말자. 한방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이 나타난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한방 요법을 병행하여 구안와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한다. 마비되고 삐뚤어진 근육을 바로 잡고 균형을 맞추는 침 치료, 약침, 전침과 부항, 뜸 치료, 노폐물 배출과 오장육부의 소통, 면역력 강화를 위한 1:1 체질 맞춤 탕약 등으로 회복을 돕는다. 오래된 구안와사의 경우 신경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비염, 중이염 합병증으로 인해 중이로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 호흡기 질환 치료를 통해 비강 염증과 점막 부기를 가라앉히고 비강 내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안면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그리고 찬바람에 입 돌아간다는 말이 있듯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추운 계절 구안와사 발병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안면신경마비뿐만 아니라 요골신경마비에 의한 손목마비, 말초신경마비에 따른 하지마비 등 다른 부위에도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2018-11-12 23:00:55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