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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교정시설에서 꿈꾸는 창업가의 꿈을 지원하라

[이상헌칼럼]교정시설에서 꿈꾸는 창업가의 꿈을 지원하라 전국의 교정시설에서도 창업교육등 외부 사회적응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출소를 일정기간 남겨둔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그 필요성을 일반인에 비하여 크다고 할 수 있다. 창업은 사회적 관계망에서의 자율경쟁을 의미한다. 또한 양질의 정보와 경험 그리고 그에 합당한 자금의 건전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형자들 대부분 신용상태나 재무상태는 그러하지 못한 현실이다. 창업은 철저히 투자대비 수익성으로 대변된다. 자금의 규모에 따라 입지와 아이템선정, 그리고 마케팅을 통한 수익성을 향상시킬수 있는 메커니즘이 창업프로세스다. 수형자들에 대한 창업교육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의 제한은 어쩔 수 없다 하자. 하지만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통해 창업의 허와 실 그리고 실무를 교육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나 실정은 참으로 열악하다 교도소내 교육장에 교육에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접근하는 인터넷 조차 사용을 할수없는 곳이 태반이다. 창업은 철저한 정보와의 싸움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출소 후의 삶을 준비하는 많은 수형자들의 자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재범률을 낯추는 방법이기도하지만 그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함께 더불어 삶을 영위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만 사회현실은 전과자라는 오명이 취업의 족쇄로 작용하고, 사회적 시선 또한 곱지만은 않은것도 사실이다. 결국 그들이 선택할수 있는 경우의 수는 창업일 수 밖에 없다. 창업자금의 지원정책도 문제로 지적하고 싶다 현행제도상 정부자금지원은 대부분 신용상 문제가 없는 창업자에게만 저리로 대출되어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지만 의지와 열정이 있다고 판단되는 창업자들에게는 전국 대기업과 같은 공공성격의단체나 기업이 출자해서 만든 미소금융이 유일하다 하겠다. 취업이 어려운 수형자들에게 지원해주는 창업자금의 확대실시가 절실하다. 최근 정부에서 시행한 다양한 창업지원정책이 실패결과와 함께 많은 세금이 소멸되고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예로 중기부는 청년상인육성사업에 2015년부터 153억을 투입하여 499개의 청년점포를 지원했지만 그중 184곳이 폐업하여 36.9%의 폐업률로 나타났다. 또한 폐업하지 않고 운영하는 315점포중 112점포는 사업의 취지인 청년창업자가 아닌 대체상인들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청년지원사업은 전체 499중 296곳의 생존으로 59.3%의 폐업률이 현실이다. 청년창업지원은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창업을 통한 사회적 참여를 위한 정책일게다. 수형자들도 마찬가지의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범법자라는 주홍글씨로 인해 모든 지원정책에서 도외시되는 실정이 안타깝다. 창업은 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위한 강력한 무기와 정보를 그들에게도 공평하게 지원되어지길 바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8-11-05 15:12:1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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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0) 양심적 병역거부

대법원은 지난 1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오모(34) 씨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을 열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원심 재판부인 창원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관 13명 중 9명이 무죄에 손을 들어줬다. 이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앞으로 개인의 성향이나 종교에 따라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향후 어떤 방법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할지, 현역병들과의 형평성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뉴스에 등장하는 이슈 중 하나로 가볍게 간과할 일이 아니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세상은 어느 누구도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게 세상이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공동체와 조직이 형성된다. 그러다보니 공공의 안정성과 유지를 위해 법과 제도가 생긴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판단은 제각각 다르기에 개인보다는 공공의 안정화와 공동체의 건전한 유지를 위해 그 구성원들에게 의무와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휴전에 분단 중인 국가이다. 북한의 행태는 절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우리나라의 4대 의무 중 하나가 국방의 의무인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세상에 군대 가고 싶어서 가는 청년이 얼마나 되겠나. 좋던 싫던 국가가 제시하는 의무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종교와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거부는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는 판결이 과연 합당하고 객관적이며 형평성에 맞는 것인가.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제 법안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확정될 예정이라는데 아직 대안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법원이 그런 판결을 내렸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전에 군복무를 마친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양심적 판단이 없고 종교와 신념이 없어서 군복무를 마친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대체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형용할 수가 없다. 여론에 의해 언론재판이 행해지는 것이 정상이고, 명백히 삼권분립이 갖추어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청원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방식으로 사법권까지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에게 일러바치면 해결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과거 조선 태종 때 신문고의 부활인가. 당시의 신문고도 민의상달(民意上達)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신문고를 울려 상소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어서 이서(吏胥) ·복례(僕隷)가 그의 상관이나 주인을 고발한다거나, 품관(品官) ·향리(鄕吏) ·백성 등이 관찰사나 수령을 고발하는 경우, 또는 타인을 매수 ·사주(使嗾)하여 고발하게 하는 자는 벌을 주었으며, 오직 종사(宗社)에 관계된 억울한 사정이나 목숨에 관계되는 범죄 ·누명 및 자기에게 관계된 억울함을 고발하는 자에 한해 상소 내용을 접수 해결하여 주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한조건에도 불구하고, 신문고에 의한 사건해결의 신속성을 얻기 위하여 사소한 사건에도 신문고를 이용하는 무질서한 현상을 초래하였는데, 이는 조선 초기에 관리들의 권력 남용으로 인한 일반 백성들의 고통을 단적으로 표시하는 것이었다. 작금의 대한민국에 더 큰 국가적·제도적 혼란과 잡음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법과 원칙이 견고하기를 바란다. 정권과 여당의 인기몰이와 선심성 행태가 국가의 기간을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 법과 제도는 구체적이고 명확하다. 그런데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는 것들이 그 구체성과 명확성을 위협해서야 그것을 어떻게 국가라 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라 할 수 있겠는가. 국가는 특정 진영과 특정 정당의 것이 아니다. 우리 국민의 것이며 그 안에 역사와 고유성이 보존되어야 하며 정체성이 명확해야만 한다. 대내외적으로 안 그래도 복잡한 대한민국을 더 구태여 더 혼란스럽게 하는 정당이나 집단이나 개인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반역이다. 지켜온 것은 앞으로도 지켜지는 나라, 국민에게 한 가지도 명확하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아무말대잔치를 하지 않는 정부, 기본이 지켜지는 대한민국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8-11-04 10:50:04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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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의 여성당당] ‘동일노동 동일임금’… 정규· 비정규직 경계를 허문다!

최근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청년고용참사, 저출산 가속화로 인한 인구절벽 본격화, 노동시장에서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인한 소득 양극화 해결이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이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을 해결하기위해 지난 10년간 130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미비한 상황이다. 1990년대말 외환위기의 여파로 청년(15~29세) 실업률이 10.4%를 기록한 이래 현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54조원을 투입하였고 내년에도 23조5000억원을 일자리 예산에 투입한다고 하지만 청년층이 체감하는 시장에서의 만족도는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청년층의 실업률은 또다시 9.4%까지 치솟았다. 이런 참담한 청년층의 실업은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저출산으로 직결되어 인구감소로 인한 소비침체 및 저성장의 악순환의 덫에 걸려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되었다. 청년들이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대부분의 일자리가 파견직, 계약직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아 소득의 양극화를 가져온다. 이 와중에 국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공공기관들의 친인척 고용 세습 의혹은 청년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소득의 양극화는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강성노조로 알려져있는 완성차 노조는 ‘고임금 귀족노조’로 불린다. 1대의 자동차가 완성되기까지 약 2만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즉 1대의 자동차를 완성하기위해 1차, 2차 부품업체가 존재해야 하며, 이들의 역할없이는 완성된 자동차를 생산해 낼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도 완성차와 1차, 2차 부품업체간 임금차이는 거의 두배 이상이다. 얼마전 한 부품업체 대표는 경영난을 이기지못해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 이처럼 위기의 상황에도 본인들의 이익만을 챙기는 귀족노조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시선이 고을리 없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다고 한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 실패로 일자리 상황이 경제위기때의 수준으로 악화된데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격차가 벌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실패와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 유가상승,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등 국내외적으로 악재가 지속되면서 저성장의 우려속에 경제 심리마저 얼어붙어 국민소득 3만 달러시대의 체감도는 실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일본, 유럽은 경제가 살아나 고용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근거리에 있는 일본은 전체 노동자의 40%가 비정규직에 속하며, 이들에 대한 차별이 일본 사회가 ‘잃어버린 20년’ 동안 양극화로 치닫는 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에 아베 신조 정부는 비정규직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내용의 노동을 제공했을 경우 동일한 임금을 지불하는 등 강력한 노동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 일손이 부족한 반면, 한국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일본의 장기 침체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며 눈뜬 장님과 다를바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청년 실업, 인구절벽, 소득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기업과 노조, 정부의 공조체제하에 비정규직일지라도 정규직과 같은 내용의 노동을 제공하면 동일한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시행이 촉구된다. ■ 오지현 주요 경력 -기아자동차 회장비서 -유로통상(몽블랑) 비서실장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비서시험 출제위원 및 감수위원 -정책학 박사

2018-11-02 07:16: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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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3>'카이켄' 칠레의 영혼이 아르헨티나 땅에 닿다

안데스 산맥의 양편인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사는 야생 거위가 있다. 칠레 원주민어로 '카이켄(caiquen)'이라 부른다. 카이켄을 똑 닮은 와인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와인으로 유명한 칠레 와이너리 몬테스(Montes)가 안데스 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 멘도자 지역에서 만들어서다. 와인 이름도 카이켄(KAIKEN)이다. 발음하기 쉽게 철자만 약간 바꿨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안데스 산맥을 끼고 나란히 붙어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은 다르다. 칠레가 태평양 연안을 바탕으로 적당한 강수량과 온화한 기후인 반면 아르헨티나는 덥고 건조하다. 이런 멘도자의 개성이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을 거위 카이켄처럼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오가게 만들었다. 몬테스는 저가가 주류였던 칠레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와인을 내세워 성공했던 것처럼 2001년 카이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을 목표로 했다. 몬테스의 그간 쌓은 기술력과 아르헨티나의 개성이 만나 만들어낸 와인이 바로 카이켄의 '마이(Mai)'다. 땅의 개성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포도 품종을 실제 재배하고 실험하는 데에 10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한 끝에서야 생산이 됐다. 마이는 '첫번째(first)'를 뜻하는 원주민의 방언이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그대로 담아냈다. 지난달 31일 한국을 찾은 토마스 마르코네띠 카이켄 수출담당 매니저는 "마이는 수령이 100년 이상된 고목에서 포도를 수확해 응집력과 집중력이 매우 뛰어난 와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는 포도품종 중 말벡으로 만들었다. 깜깜한 자줏빛에 향은 과실 폭탄이 터지지만 부담스럽지 않다. 매끈하면서 고상하다. 100년 고목의 기다림만큼 여운도 길다. 화이트 와인 '카이켄 테루아 토론테스'는 하늘과 맞닿은 와인이다. 무려 해발고도 2000m 이상인 포도밭에서 만들어진다. 토론테스는 아르헨티나 토착 품종이다. 달달한 맛을 내는 모스카토 품종에서 뻗어나왔지만 토론테스는 달지 않다. 풍부한 꽃향기에 깔끔한 산미로 식전주로 마시기 좋다. 카이켄에서 몬테스의 알파 시리즈와 같은 등급은 울트라 시리즈다. '카이켄 울트라 카버네 소비뇽'은 그동안 가졌던 신세계 카버네 쇼비뇽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준다. 단순하고 진한 신세계 카버네 쇼비뇽이 아니라 복합적인 향에 부드러운 여성적인 카버네 소비뇽이다. 카이켄의 올해 포도 수확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시즌은 여느 때보다 건조했고, 온도도 평균을 웃돌았다. 수확량도 최고치였다. 다른 어느 때보다 최고로 응축된 맛과 향의 '마이'을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8-11-01 14:38:4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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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로봇과의 상담

AI가 사람을 대신해서 상담을 할 수 있는지요? 라고 묻는 분들이 강의 중에 간혹 있다. 때로는 직접적인 질문은 아니지만 인간 대부분의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말하면서 그렇지 않은 직업으로 많은 분들이 사람을 상대하는 상담사나 심리치료사 혹은 정신과 의사가 아닌지 묻기도 한다. 전문가마다 혹은 사람마다 다른 예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필자는 단연코 가장 빠르게 AI로 대체될 수 있는 영역이 상담분야나 심리치료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사람 앞에 로봇이 앉아서 사람처럼 하는 그런 방식은 아니다. 독자 분들 중에는 '엘리자'라는 상담 봇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엘리자는 MIT의 바이젠바움(Weizenbaum, J.)이라는 학자가 1966년에 발표한, 가장 초기 무렵의 자연언어에 의한 대화 시스템을 만든 일종의 단순한 기구 이름이다. 원리는 단순하다. 인간이 작성한 입력문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일견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어 보이게 구성되었다. 당시 정신과적인 면담이나 지지 치료적 상담에서 사용되는 언어 표현 방식을 활용하여 사람이 묻는 질문에 대해 반응하는 수준의 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단순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식이다. 내담자: 안녕하세요? 엘리자: 안녕하세요! 어떻게 들어오시게 되셨어요? 내담자: 내가 요즘 고민이 좀 있어서 많이 힘든데…. 엘리자: 아 고민이 있으시군요. 어떤 고민이 있으신지 말씀해주시면 들어드릴게요. 내담자: 아이가 말썽을 피워서 큰 일입니다. 엘리자: 아이가 말썽을 피우는군요. 아이가 피우는 말썽에 대해 한번 말해보세요. 내담자: 예, 그게 어떤 거냐면요…. 혹시, 상담사 분들과 상담을 해본 분들은 바로 느낌을 알 수 있을 듯한 대화 방식이다. 필자의 칼럼에도 언급된, 상대방의 말을 따라서 하는 '미러링'이라는 기법이 그대로 적용된 대화를 엘리자가 진행하는 것이다. 즉, 상대방의 말 내용에 대한 언급보다는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반응하고 거울처럼 반영해주는 것이다. 더 진행을 하게 되면 내담자는 엘리자에서 다양한 내용의 경험들을 표현하게 되고 엘리자는 그 내용에 대해 묻기보다는 마치 말한 내용을 알고 있는 듯 반응하는 답을 해준다. 당연히 아직은 조악한 수준으로, 어떤 경우에는 앵무새처럼 한 말을 되풀이 하는 대답을 하기도 한다. 엘리자를 보면 많은 분들은 아직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여 상담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엘리자는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여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는 평가를 받기고 한다. 일종의 팬클럽이 있는 것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자신의 비밀을 사람에게는 도저히 말할 수 없다고 느끼는 내담자들이 '엘리자는 로봇이기 때문에 절대로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고, 또 엘리자가 로봇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게 느끼거나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속으로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사람과 대화하는 것보다 더 안심된다고 한다. 엘리자가 태어난 게 1966년쯤 되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50년 전이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곧 인간의 마음을 좀 더 세밀하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로봇 '상담 대가'가 곧 나오지 않을까? 섬뜩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기대도 된다. 필자는 이제 로봇과 경쟁하게 될까? 어떤 미래가 올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 이유로 분명이 상담이 가능한 로봇을 볼 날이 머지 않은 듯 하다. 이래저래 AI가 이제 경쟁 상대가 되는 시대다.

2018-10-31 17:28:2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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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양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산약'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양기를 보충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산약' 산에서 나는 약이라고 해서 '산약'이라고 불리는 마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좋은 약재로 쓰였다. 중국에서 전쟁에 진 병사들이 산속에 숨어서 지내야 했을 때 먹을 것이 없어 산속에서 나는 식물을 캐서 먹었는데 이것이 바로 산약이며, 산약 덕분에 오랫동안 체력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한방에서 생명의 근원으로 불리는 신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허약하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도 좋고 성장기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들어서 쇠약해진 사람들에게도 좋은 본초이다. 또한 양기를 보충하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며 정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갱년기가 되어 무기력하고 성 기능이 저하된 남성들에게 좋다. 보통 마 혹은 참마로 불리는 산약은 즙이나 가루를 내서 위장 보호를 위해 많이 먹는다. 고서에도 비위가 상한 것을 치료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준다는 기록이 있다. 산약을 잘랐을 때 끈적하게 나오는 점액질 성분이 '뮤신'인데 약한 위벽을 보호하고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하며 위장 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아밀라아제 성분 역시 무보다 많이 들어 있어서 소화 흡수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소화 기능이 떨어져서 식후에 더부룩함을 느끼거나 잘 체하는 사람들은 마를 자주 섭취하면 위장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과음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위장이 약해지고 위염 같은 위장 질환을 자주 겪는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다. 위장이 약해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좋다. 산약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서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각종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기관지와 폐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기침이나 가래 등의 증상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산약을 천마와 혼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산약은 참마로 천마와는 다른 효능을 지니고 있다. 천마는 진경 및 진정 작용이 있는 약재로 참마와는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2018-10-30 08:20: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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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상권의 성장력이 창업의 결과를 달리한다

[이상헌칼럼]상권의 성장력이 창업의 결과를 달리한다 창업에서 부동산은 밀접한 창업 요인이라 할수 있다. 이는 전체창업의 73.5%가 점포형 창업이기 때문이다. 점포에는 기본적으로 권리금과 보증금 그리고 임대료로 물건의 품질을 결정한다. 권리금은 영업적 권리와 시설권리, 바닥원리를 통칭해서 불리어진다. 창업 시 투지되는 금액 중 권리금이 가장 아까운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권리금은 그만큼 고객의 소비와 유동성등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금액이기 때문에 비싸다고 알면서도 임대가 이루워지고 있다. 최근의 경기상황이 소위 서울 10대상권이라고 하는 명동, 강남역, 신촌&홍대, 종로, 영등포, 청량리, 대학로, 잠실&신천, 미아&수유, 이태원 상권도 지역에 따라 상당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권리금이 없는 점포는 물론 몇 달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채 입주자를 기다리는 상권도 늘어나고 있다. 성공창업의 바로미터는 투자 대비 수익성이다. 점포와 시설비로 얼마를 투자해서 고정비와 변동비를 제외한 순수익이 얼마가 보장되는 입지인가를 먼저 판단한다. 창업자들의 월평균 3.5~4.5%의 수익성을 기대한다. 1억을 투자한다면 월 350~450만원의 수익을 원하고 있고 또한 기대한다. 하지만 창업의 현실은 암담하다. 작년도 창업자들의 평균 투자비용은 7430만원이다. 물론 점포와 시설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따라서 월 260~334만원의 수익성을 기대하고 창업을 했다는 사실이다. 매장 운영시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은 많다 그 중 인건비, 임대료, 원부재료 구입 비용, 세금이 그러하다. 그 중 인건비만이 소상공인이 유동적으로 결정하는 요인이며 그 외에는 거의 고정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올해 최저인건비가 7530원이고 2019년도 최저 인건비가 8350원으로 결정되었다. 결국 인원의 효율적 활용이 수익성의 근간이라는 결론이다. 임대료는 상권과 입지 그리고 소비자들의 유동성과 구매력으로 결정된다. 또한 임대료가 하락하는 현상은 창업시장이 존재하는 한 기대하기는 쉽지않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상권의 확대가 가져온 또 하나의 불협화음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개발이 가속되고 임대료가 오르면서 원주민이 바깥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요인이 부동산 시장에 만연하여 권리금상승이나 재개발에 따른 상권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창업과 상권은 불과분의 관계이다. 상권의 규모와 성장속도 그리고 건전한 업종분포가 상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창업은 상권의 힘을 먹고 성장한다는 현실을 창업자들은 검토하길 바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8-10-29 15:31:08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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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19)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

부산 일가족 살해 사건이 최근 이슈가 되었다. 연인에 대한 분노가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데이트 폭력이나 과거 배우자에 대한 폭행 및 살인사건은 심심찮게 뉴스에 등장한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살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감정의 조절능력 부재와 분노조절장애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사실상 작금의 대한민국은 분노조절장애가 만연해 있다. 다만 그렇게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이 자신의 그런 장애에 대해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보복운전이나 뉴스를 장식하는 각종 싸움과 살인사건 등이 조절장애 즉 감정의 절제 및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상대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단 뉴스에 나오는 극단적인 사건의 당사자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부분이 적잖이 존재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나와 다름을 쿨하게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가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그냥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갈등이나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각자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남의 탓을 하고, 남을 증오하고, 심지어 그것이 폭력이나 살인으로까지 진화하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 중 하나는 감정을 통제하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립보행이나 불의 사용 등 그런 원초적인 능력보다도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야말로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상대에게 잘못했으면 사과할 줄 알아야 하고, 상대를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관계의 중요성을 생각해 내가 좀 억울하더라도 상대를 포용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목소리 큰 것이 강한 것이고, 예민하고 공격적인 것이 더 강하고 멋진 것이 결코 아니다. 인간은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대를 무력으로 제압하기보다 설득과 이해와 대화를 통해 상대의 감정까지도 자발적으로 변화하도록 만들 줄 아는 것이 세련된 인간관계이자 본인을 돋보이게 하는 관계의 전략이자 처사이다. 우리는 그런 가장 이상적이고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내 의견이 상대에게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분노가 생기고 그것을 폭력으로까지 드러내는 것은 연인관계든 부부관계든 애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다. 그것은 비정상적 집착에 불과하며 지극히 육적인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집착과 사랑은 엄연히 다르다. 우리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사과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그런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람의 관계는 절대로 일방적일 수 없는 법이다. 인간은 언어 하나에도 저마다 다른 격이 느껴지기 마련이고 표정과 숨소리 하나에도 그 사람의 품격과 총체적인 됨됨이가 드러나고 느껴지기 마련이다. 외관상 강한 것은 결코 강한 것이 아니며, '외유내강' 이라는 말처럼 반듯하고 분명하며 스스로에게는 어질 수 있어야 한다. 유한 언어와 미소 짓는 얼굴이 상대의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고 모든 협상과 대화가 가능하게 한다. 감정에 감정으로 맞서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으로는 서로 간에 갈등과 다툼과 분쟁만 증폭시킬 뿐이다. 남에게는 분노를 일으킬 정도로 극단적인 잣대를 적용하면서 스스로에게는 핑계와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얘기도 있지 않나. 평생을 자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옷깃만 스쳐도 상대에게는 정죄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아상이 아닐까.

2018-10-28 13:44:2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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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지하철 공공미술의 문제

1974년 1호선이 첫 개통한 이래 40여년 이상 따분하고 무미건조한 공간으로 남아 있던 지하철에 심미성을 담보로 한 각종 미술작품들이 들어서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문화예술철도'처럼 이미 구체적으로 실행절차를 밟고 있는 예도 발견할 수 있다. 지하철이 생활 속 문화공간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새로운 문화적 환경에 대한 도시민들의 욕구와 높아진 문화수준 및 향유에 관한 권리, 공공의 장소를 시각적으로 쾌적하게 만들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려는 일부 지자체장들의 정치적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놓여 있다. 즉, 더 이상 물리적인 기능으로서의 도시 환경에 만족하지 않게 된 시민의식의 변화와, 갑갑한 미술관에 들어앉은 권위적인 미술에 수동적이지 않은 문화태도, 임기 내 무언가 눈에 띄는 정책을 통한 치적을 갈망하는 정치인들의 욕망이 지하철 공공미술 확대와 유속을 빠르게 하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뜻 없이 정해놓은 지하철 노선도의 색깔처럼 정작 '미술'의 수용방식은 매우 단선적이다. 공공미술이 일상 속에 녹아든 시민 소통의 예술이라지만 어설플 땐 그저 '공해'일 뿐임을 증명하는 사례도 없진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미술을 '장식'으로 보는 정책자들과 기획자들의 시각이다. 이는 미술을 공간을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실제로 건축물 미술작품제도가 그러하듯 지하철 미술의 적지 않은 수는 '환경미화'에 준한다.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한 사회적 담론의 기제로 기능해야 하는 공공적 관심으로서의 미술과는 거리가 멀다. 미술의 접목을 '공공의 선'으로 착각하는 정치인들의 욕망도 문제이다. 이렇게 설치했으니 그렇게 느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시민들의 문화적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둔갑하고, 그 기대감은 다시 치적이 되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토대가 될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에 의해 강조되는 것은 미술로부터의 어떤 극적인 발화일 뿐, 미술 특유의 사회적?문화적 의제로서의 기능과는 무관하다. 그러다보니 창의적 문화생태계 조성이라는 그럴싸한 텍스트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결과물은 늘 인공성이 넘치는 도시에 또 하나의 가공된 조경과 차갑고 인위적인 미술형식이기 일쑤다. 결국 지하철 공공미술의 현재는 관련법과 정책에 의해 인위적으로 이식된 제도적 공공성과 지역성이 간신히 결합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설치-감상'이라는 단순한 코드에서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물리적인 완성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물론 사회공동체의 이슈를 시민 스스로 창출하는 단계엔 이르지 못한다. 그나마 지하철을 죽은 지하공간이 아니라 예술생산과 소비를 잇는 문화예술의 교량으로 바라보는 건 다행이다. 허나 지하철 공공미술이 나아갈 방향은 미술의 장식성을 벗어나 개인과 지역, 공동체 간 창의성과 통합성을 내세우는 문화적 공공성의 실현에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미술을 매개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하며, 시대적 사안에 대해 논하는 공론의 장이 공공미술임을 기억해야 한다. 미술을 매개로 한 생산적 문화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공공미술의 참다운 역할이자 가치임을 상기해야 한다. 결과물은 뭔가를 보여주기 위한 조형에 불과한데도 온갖 미사여구와 의미를 덧칠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아니라.■ 홍경한(미술평론가)

2018-10-28 13:44:0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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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가을 끝자락 심해지는 맑은 콧물 누런 콧물

[임영권칼럼]가을 끝자락 심해지는 맑은 콧물 누런 콧물 나들이의 계절답게 한동안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런데 파란 하늘을 제대로 즐길새도 없이 올 가을 첫 미세먼지주의보가 발효되더니 이후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지나가는 미세먼지라면 좋겠지만 환경부에 따르면 2014년~2016년 수도권의 월별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1월이 46.3㎍/㎥으로 가장 높으며, 이는 황사, 꽃가루가 심한 봄철보다 더 높은 수치다. 게다가 올해 겨울날씨는 사흘간 춥고 나흘간 미세먼지가 뒤덮이는 '삼한사미(三寒四微)'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10월 끝자락부터는 기온변화가 더 커져 안 그래도 호흡기가 민감해지는데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호흡기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이맘때는 감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잦아진다. 맑은 콧물, 누런 콧물 등 콧물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단순히 코감기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찬바람 불 때는 코 점막이 건조해져 맑은 콧물이 나오는 증상이 흔하다. 투명한 콧물은 우리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건강하다는 신호다. 반면 수시로 맑은 콧물이 흐르고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면서 재채기, 눈 가려움 증상이 동반되면 알레르기 비염일 수 있다. 맑은 콧물은 콧속 염증이 진행되면서 점점 끈적한 콧물로 변하기 때문에 초기에 코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맑은 콧물은 청체(淸涕)라고하여 풍한(風寒)의 찬바람에 의해 피부의 방어 장벽과, 코와 기관지, 폐의 기운이 손상되어 밖으로 찬 기운이 배출되는 증상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계지, 길경, 마황 등의 폐의 경락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을 복약한다. 더불어 휴식과 함께 따뜻한 물이나 한방차를 마시면서 코에 김을 쐬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코 연고나 코 스프레이를 통해 코 점막 부기와 호흡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런 콧물이 생기는 것은 심한 감기, 반복적인 비염 증상,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을 때다. 요즘처럼 건조하고 찬 공기는 우리 몸의 열을 뭉치게 하는데, 코 주위로 과도한 열이 발생하게 되면 끈적하고 누런 콧물이 난다. 따라서 평소 속열이 많은 경우라면 찬바람 부는 가을, 겨울이 더 힘들다. 누런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부비동에 염증이나 농이 가득 차 있는 부비동염(축농증), 코가 흐르지 못하고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漏)로 진행됐을 수 있다. 이러한 누런 콧물은 탁체(濁涕)라고 하는데, 잦은 찬바람으로 인한 냉한 기운이 응축되어 열로 나타는 것으로 열을 가라앉히고 농을 배출하는 청열배농(淸熱排膿)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코 막힘, 코 가래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으면서 학습 능률과 성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누런 콧물은 서둘러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폐와 비장의 기운을 보강하면서 코 점막 증상을 완화하는 탕약, 약봉요법, 부비동의 농을 배출하는 배농요법, 코 스프레이 같은 외용제, 뜸, 침 치료 등을 통해 비염 증상을 치료한다. 무엇보다 호흡기 증상 완화에는 생활습관을 잘 지켜야 한다. 실내 습도 40~60%로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게 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여 호흡기 자극을 최소화한다. 외출 후에는 눈, 코, 입을 깨끗이 씻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평소에는 호흡기 면역력을 다지면서 증상이 심할 때는 한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맑은 콧물, 누런 콧물 단계를 지나 코딱지, 코피가 나타난다면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더 추워지기 전에 호흡기 상태를 파악하고 질환에 따라 치료하여 건강한 코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자.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2018-10-26 15:39:37 박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