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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12>"사랑도, 와인도 시간이 필요해"

-영화로 맛보는 와인 ③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사랑도 와인 같아. 시간이 필요해. 숙성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시간이 지난다고 상하지 않거든." 사이가 멀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장'의 아내가 사랑 이야기에서 최고의 순간은 처음 몇 개월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묻자 장이 답한 말이다. 이런 깨달음에 그들의 사랑도 와인 처럼 시간을 견뎌내고 그윽한 향과 맛을 더하게 된다. 그들 뿐만 아니라 반감을 가졌던 아버지와도 10년 간의 시간을 켜켜이 쌓아 화해하고, 오해로 어긋났던 남매들도 숙성으로 제 맛을 내게 된 와인 처럼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프랑스 영화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은 장남인 장과 둘째 '줄리엣', 막내 '제레미'가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부르고뉴 와이너리에서 함께 와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부르고뉴는 최고의 와인이 생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는 포도의 재배와 수확, 양조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부르고뉴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고요한 풍광과 달리 와이너리를 둘러싼 상황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부르고뉴 포도밭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아버지가 세 남매의 공동소유로 남긴 와이너리의 가치는 60억원에 달하지만 상속세 5억원이 문제다. 뭐든 팔지 않으면 상속세를 낼 수 없고, 팔아버리기엔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내려온 와이너리에 애정과 추억이 너무 많다. 영화적 설정 뿐 아니라 실제 최근 부르고뉴에서 많이 발생하는 문제다. 한 세대를 지나 증여나 상속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폭등한 와이너리 가치에 비례해 세금부담도 커졌다. 와이너리를 지키려면 집이나 보관 중인 와인을 모두 팔아야 한다. 그거로도 모자라면 포도밭의 일부를 떼서 세금을 감당해야 한다. 세 남매가 고민 중인 해결책도 다르지 않다. 집을 팔려고 했지만 양조장이나 포도밭을 제외하고 집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고, 와인만 팔아서는 상속세 전부를 감당할 수 없다. 막내 제레미의 장인이 제안한 것처럼 실제로도 포도밭은 팔되 이전 소유주가 계속 포도 재배는 할 수 있도록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포도밭을 팔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는 투닥거리면서도 와인에 대한 열정은 세 남매가 누구 하나 뒤쳐지지 않는다. 원제가 '우리를 이어주는 것(Ce qui nous lie)'이었던 것처럼 와인을 세 남매를 끈끈하게 엮어준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이들은 할아버지의 와인과 아버지의 와인을 맛본다. 같은 포도밭, 같은 양조장에서 만든 와인이지만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그 맛은 다르다. 포도를 언제 수확할 지, 줄기를 어느 정도 제거하고 와인을 만들지, 오크통에 담긴 와인을 언제 병에 넣을지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양조자의 판단에 따라 와인의 맛은 크게 달라진다. 세 남매는 서로 힘을 합쳐 둘째 줄리엣이 그만의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와이너리를 지켜준다. 일 년 뒤 맛본 줄리엣의 와인은 차분하다. 한편으로 강하기도 하고. 셈세한 면도 있고, 복합적이다. 딱 줄리엣을 닮았다. "잊고 있었다. 프랑스 겨울은 끝이 없다는 것을. 땅을 일구다 보면 내 소유가 된 듯이 느껴진다. 땅문서나 재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땅이 내게 속한 듯한 느낌이 들 때면 나도 땅에 속해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한다." 장은 고백한다. 그가 어디에 있든 동생들과 와이너리와 연결되어 있음을.

2019-01-10 15:23:1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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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영원한 생명-코쿤

최근 필자는 치매나 나이 드신 분들의 신경심리검사를 많이 하고 있다. 역시 늙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아니 늙는 게 좋지 않다기보다는 병들고 기력이 약해지는 게 좋지 않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노화의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기억의 망각이다. 자신이 알고 있던 삶의 경험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좀 아이러니 한 것은, 망각하면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노화로 인한 기억 상실은 현재의 시간부터 가까운 것들을 먼저 잊게 만든다. 현재의 기억부터 사라지는 것은 마치 바다의 생물처럼 생겼다고 해서 해마라고 불리는 기관이 기억의 관문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새로운 기억들을 저장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억 관문의 노화로 새로운 것이 저장되지 못하면서 점점 과거의 기억들이 사라져 지금 시간이 언제인지,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얼굴이었는지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증상이 심한 분들은 기억력에 관련된 검사를 할 때 남은 기억이 20대 초반이여서 자신이 78세인 나이라는 사실을 잊는다. 어렴풋 자신이 나이 먹었다는 것은 알지만 남은 기억의 한 조각은 20대 초반의 어떤 시간에 남겨져 있게 된다. 그래서 검사 도중에 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에서 기다리니 집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버님이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가 여쭤보면 58세라 말한다. 이미 돌아가신지 50여년이 넘었는데 할머니는 그 시간에 사는 것이다. 노화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젊음과 삶을 꿈꾸기도 한다. 1985년에 나온 '코쿤'이라는 영화가 있다. 알처럼 생긴 큰 캡술안에 동료 우주인을 150만 년 전쯤 과거에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어놓고 태평양 심해에 안전하게 두었다가 다시 데려가기 위해 온 외계인들의 이야기이다. 지구인 형상의 껍데기 안에 영혼의 형태로 빛이 나는 진화한 안드로메다 어딘가에서 온 우주인들. 그들의 동료를 담은 코쿤을 잠시 임대한 수영장에 두었는데 죽음을 앞두고 있는 양로원의 장난꾸러기 할아버지 세 명이 몰래 침입하여 마음껏 개구쟁이처럼 수영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할아버지들은 회춘하고,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의 부인과 애인까지 수영장에 데려와 회춘시킨 뒤 만끽한다. 할아버지들은 이러 저러한 우여 곡절 끝에 우주인들을 고향으로 돌아가게 도와준다. 우주인이 우주로 떠나기 바로 전, 할아버지들은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는 우주인의 고향으로 같이 갈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받는다. 그 중 한 할아버지는 암으로 죽어가는 자신의 부인을 두고 갈 수 없다고 담담히 친구들에게 떠나라고 말하고, 나머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그렇게 영원히 살 수 있는 우주로 떠난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그런 불로장생의 해피엔딩 이야기이다. 그런데 몇 년 후에 코쿤 2편이 나온다. 2편에서는 영원히 살 수 있는 안드로메다에서 자신들의 아들과 어린 손자가 그리워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다시 우주인과 지구를 방문한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또 우여곡절이 있는 그저 그런 내용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감동은 아주 짧은 몇 분에 있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인 할아버지는 자신이 늙지 않는 사이에 커버린 손자를 보면서 자신이 다시 우주인의 행성으로 돌아간다면, 그리고 자신이 영원히 살게 된다면 자신보다 먼저 자식과 손자가 늙어서 죽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자는 외계인의 제안을 거부하고 자식들이 있는 지구에서 남는 선택을 한다.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받아드린 것이다. 혼자 사는 영원한 삶이란 어쩌면 죽음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이 보이는 삶 안에서 같이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삶을 사는 것이 어쩌면 영원한 삶을 얻는 것임을 할아버지는 깨달은 것 아닐까? 가끔 정신이 돌아와 혼자 죽을까봐 걱정하시는 치매 할머니에게 20대의 기억만이 남는 망각은 생명이 주는 짧은 축복일 것이다. 그 시간 만큼은 돌아갈 집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2019-01-09 17:32: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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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혈관 건강 지켜주는 '꽁치'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혈관 건강 지켜주는 '꽁치' 겨울철 입맛을 돋우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것으로 가장 좋은 등푸른 생선 중 하나가 바로 '꽁치'이다. 저렴하지만 영양은 풍부해서 예로부터 서민들의 단백질 보충에 좋은 생선 중 하나였다. 신선한 꽁치를 구입해서 요리해 먹기도 하지만 뼈째 먹을 수 있는 꽁치 통조림은 김치찌개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겨울철에는 과메기로도 먹을 수 있다.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연령대 역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아동 비만으로 인해 아동청소년기에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이 발병하고 있어서 건강한 지방 섭취가 절실하다. 꽁치는 날씨가 추워지면 지방 함량이 높아지는데 특히 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가 풍부해진다. 이 성분들이 바로 현대인들의 혈관을 좁아지게 만드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즉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며 각종 심뇌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에 좋은 성분으로도 잘 알려진 DHA가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이나 임신부에게도 꽁치가 좋다. 염증 발생을 억제하고, 뇌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며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 데도 좋다. 또한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노화 및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꽁치에는 비타민 A, E 등의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피부와 점막의 손상을 방지하기 때문에 피부를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잉 활성산소의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칼슘 역시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의 뼈 발달, 중장년층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철분이 풍부해서 빈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꽁치의 경우에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성분인 '퓨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19-01-08 06:05: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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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짧아진 겨울방학, 아이 성장의 핵심은?

[임영권칼럼]짧아진 겨울방학, 아이 성장의 핵심은? 2019 기해년이 밝았다. 새해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이 시작됐다. 몇 년 전만 해도 1월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봄방학을 기다리는 시간이었지만 대세가 바뀌었다. 올해는 초등학교뿐 아니라 대다수 중·고교에서 1월 초에 겨울방학과 졸업식을 한다. 2월 봄방학이 없어지면서 겨울방학의 시작이 늦어지고 기간은 더 짧아진 것이다. 겨울방학은 새 봄, 새 학기가 오기 전에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예전처럼 봄방학까지 고려하여 성장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면 내 아이만 뒤쳐질지도 모른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유치원,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달 남짓의 겨울방학을 잘 활용해 키 크는 아이로 만들 수 있도록 아이의 생활 습관과 건강 전반을 다지도록 하자. 식물을 키울 때 물, 거름, 햇볕이 필요하듯 아이의 올바른 성장에도 뒷받침 되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노는 것이다. 이번 방학을 끝으로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하는 아이라면 더 신경 쓰자.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 3세 이하 아이의 식단은 탄수화물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단백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한다. 식재료, 식사량, 식사 시간, 씹기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생 이상 나이부터는 방학 동안 살찌기 쉽다. 당분이나 염분 함량이 높은 치킨, 피자 등의 고열량 음식보다는 달걀노른자, 콩, 두부, 해조류, 생선 등의 음식으로 비타민D, 칼슘, 단백질, 철분과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잘 먹는 것만큼이나 올바른 수면 습관도 중요하다. 영유아기 10~14시간, 아동기 9~12시간, 청소년기 8~10시간 정도가 적정 수면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면 시간만큼이나 수면 환경도 중요한데, 원활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위해 밤 11시~새벽2시 사이에는 깊은 잠을 자는 게 좋다. 또 자기 전 TV소리, 밝은 조명, 스마트폰 게임 등을 피한다.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야제,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 후비루, 코골이 등은 깊은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서둘러 고쳐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의 학업과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낮 동안에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해 키를 키워야 한다. 주 3회, 1시간 이상 땀이 나도록 운동한다. 하지 성장판을 자극하는 농구, 축구, 태권도, 발레, 줄넘기 등은 길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키를 키울 시기에는 이러한 운동을 통해 성장판의 연골 조직이 유연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겨울이면 감기, 비염, 독감 인플루엔자는 물론 장염,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까지 달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생활습관보다도 잦은 병치레는 성장의 큰 방해 요소다. 병치레가 반복되면 자연스레 면역력이 저하되고 성장은 더뎌진다. 음식을 먹어도 영양의 수화흡수가 안되고 체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잠시 학교생활을 쉬어가는 겨울방학에는 비염, 축농증 같은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을 치료하기 좋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질환의 증상이 만성화되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제때 치료하도록 하자. 겨울철 잦은 질환에서 벗어나 면역력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한방 요법으로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아이에게 잦은 질환의 증상과 정도, 건강상태에 따라 뜸치료, 침치료, 1:1 맞춤 탕약 등으로 떨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특정 질환이 없더라도 겨울에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거나, 체력이 부족해 잘 지치거나, 독감 후유증으로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살이 많이 쪄서 생활습관병이 염려되는 아이라면 한방 요법이 건강에 도움 될 수 있다. 평소 한방 상비약, 외용제 등을 통해 생활 관리하면서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새 봄, 새 학기를 더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다. 잔병치레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면역력을 쌓을 타이밍이 바로 겨울방학이다. -임영권 수원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2019-01-07 16:24:3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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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2019년 어느 브랜드?

[이상헌칼럼]2019년 어느 브랜드? 지난해 프랜차이즈산업은 큰 기대로 시작해 한숨과 탄식으로 마감했다. 문재인정부의 소상공인들을 위한 정책 강화와 함께 프랜차이즈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립써비스와 대기업과의 상생을 위하는 정책실현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방향의 정책과 입법예고가 오히려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동력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조사와 법리적 다툼이 예상되는 과징금폭탄, 지나친 간섭과 일관적이지 못한 정책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가맹사업법의 개정은 작금의 어려운 환경을 더욱 힘들게 할수 있는 조항들이 신설되거나 확대됐다 . 정보공개서 등록과 관리업무를 광역지자체이관, 차액가맹금의 공개, 특수관계인의 경제적 이득규모 ,일명 오너리스크에 대한 배상규정등 첨예한 대립의 항목들이 명문화, 문서화해야만 한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은 요원 할 수 밖에 없는 법규들이다.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브랜드의 성장과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으로 성장하는 강소 브랜드들이 많은 성장을 거두웠다. 가맹점주들과의 상생과 협업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을 살펴보면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 치킨&강정전문점 '가마로강정', 생활편의용품전문점 '다이소', 커피전문점 '이디아', 퓨전치킨전문점 '서기치킨', 환경개선전문점 '반딧불이', 프리미엄독서실 '골든스터디카페', 한식전문점 '연안식당', 삼겹살전문점 '하남돼지집', 홍삼브랜드 '정관장'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맹점과의 협의체운영과 상생프로그램의 지속적운영 ▲가맹점의 평균매출과 수익성이 경쟁브랜드보다 우수한 결과를 위한 지원제도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마케팅 실시로 분석된다. 지난해 다양한 문제와 이슈로 소비자들의 외면과 질시를 받은 브랜드들도 다수 발생했다. 매출하락, 오너리스크, 가맹점주와의 분쟁, 수익률하락, 가맹점의 폐점속출등 다양한 원인으로 브랜드의 정체성 및 인지도가 크게 하락한 브랜드들이 다수 나타났다. 프랜차이즈사업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점주와의 상생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에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 노력을 통한 브랜드의 유지 발전이 반듯이 필요하다. 따라서 올해에는 유명브랜드보다 함께 성장하는 강소 브랜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9-01-07 10:41:39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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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창작활동을 지속하는 방법

곧 졸업시즌이다. 대학들도 그 대열에 합류한다. 하지만 이미 많은 학생들은 학교 담장 너머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해 대학 강의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그들에게 졸업이란 그저 수족관을 벗어난 물고기처럼 숨 쉬기 힘들고 두려운 단어일 뿐이다. 미대 졸업생들도 마찬가지다. 사회 초년생 누구나 해당된다는 빚쟁이로써의 삶, 좁디좁은 취업문,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혼란스러움은 여타 학과 졸업생들처럼 심란함을 덧대는 원인이다. '새로움에 대한 설렘'은 박제화 된 표어에 불과하다는 것도 같다. 다른 게 있다면 미대 졸업생들의 경우 불안한 현실로 인한 예술의지의 실현 불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또한 현장이 내놓는 선택지란 작업을 포기하거나 잇는, 꽤나 극단적이라는 사실이다. 허나 어느 것도 결정은 쉽지 않다. 특히 학창시절 몸과 마음을 바쳐 오직 그림만 그려온 입장에서 작업을 단념한다는 건 좌표 잃은 삶과 다름 아니다. 이에 나름 계획적인 이들은 경제적 보호망을 만든 후 작업을 계속 하겠다는 설계를 한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작업을 도모하고, 각종 공모전에 지원하며 창작의 불연속성을 제거하려 꿈꾼다. 그렇지만 그 구상의 구현 역시 만만치 않다. 아르바이트는 최저임금이다 뭐다 해서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 넘치는 건 B급 공모전이고 입상해도 실망스럽기 일쑤다. 더구나 실력이 있다면 끌어 내리기 바쁘고 학연과 지연, 코드와 진영, 계파와 색깔, 물보다 진한 피가 성공의 주요 요소인 미술계에서 경제력마저 나약할 경우 작업의 연속성은 담보되지 못한다. 즉, 의욕과 의미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졸업 후 작업을 계속해야겠다면 몇 개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는 있다. 경쟁률은 높지만 창작환경을 보장하는 레지던시 입주는 작업지속에 긍정적 계기를 마련해준다. 균형 잡기가 필요하나 상업적인 작품으로 민생고를 유지하면서 작가의식이 배어 있는 창작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작업 잇기의 한 방식이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지원금 및 전시, 출판을 비롯해 예술인복지재단 같은 정부 기관의 다양한 복지혜택도 창작지속에 도움을 준다. 다만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결산 시 부족한 1원을 찾기 위해 영혼을 상실하더라도 인내해야 한다. 지난 2일 문광부가 발표한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 사업' 등을 눈여겨봐도 된다. 작가 80명에게 10개월 간 월 150만원을 준단다. 단, 전시에 워크샵, 강의프로그램 등에 참석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분기별 활동리포트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도저도 아니면 전미술인을 장사꾼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작가예술장터'에 좌판 깔면 된다. 그러면 푼돈이나마 만질 수 있을지 모른다. 대신 그 경력 어디에도 쓰기 어렵다. 이처럼 녹록하진 않지만 창작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왜 예술을 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자문과 예술의 역할에 관한 뚜렷한 세계관, 가치관의 표상화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작업이 멈추진 않는다. 함께 할 사람들이 생기고 길을 찾게 된다. 그만큼 불명확한 미래도 거세된다. 참고로 보다 능동적인 창작활동을 원한다면 시야와 무대를 국외로 넓히는 게 현명하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작업환경 및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 현장의 건강도도 국외가 낫다. 기회 획득 측면에선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왕 간다면 그곳에 뿌리내리길 권한다. 5~10년 유학하고 와봤자 다시 시작이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9-01-06 16:30:3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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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9) 내부고발자

최근에 전 기획재정부 젊은 사무관의 폭로로 내부고발이 이슈가 되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조직에서도 내부고발자는 그 평가에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다.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조직의 비리와 부정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것을 세상에 알린다는 관점에서 보면 의로운 것이 맞다. 반면에 그 의도가 순수하냐는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 어쨌든 조직의 입장에서는 나쁜 사람이고, 외부의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의도의 순수성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증명하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할까 한다. 작년에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광역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연락을 받았다. 그분은 개인적으로는 고교선배이기도 하다. 자신이 속한 단체장의 비리를 폭로하고 고발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필자에게 전달해 온 적이 있다. 본의 아니게 관련한 자료를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확인을 해 본 결과 자료상으로만 본다면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면 그 광역단체장은 형사구속을 피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머잖아 폭로 아닌 폭로 즉 기자회견이 열리고 이후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그분의 태도에 뭔가 미심쩍은 부분도 있고 현재 민간인이 내가 그 일에 관여할 이유도 없기에 더 이상 소통을 하고 싶지 않다고 전달하고 선을 그은 적이 있다. 그분은 아직도 그 기관에 근무을 하고 계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칫하면 아무 명분도 이유도 없는 내가 그런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는 것을 피했다는 점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조직의 구성원이 그 조직을 정말로 고발하고자 한다면 이미 조직을 나와서 폭로를 하던지 조만간 많은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자신의 조직과 권력이 무서워 공무원이 출근해서 주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업무방해를 하는 태도는 그것이야말로 공무집행방해라고 생각한다. 그분은 무슨 생각으로 예전처럼 공권력도 없는 필자를 이용 아닌 이용하려 했는지 짐작은 하지만 그것을 구태여 밝힐 가치도 그럴 생각도 없다. 그냥 정상적이지 않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될 뿐이다. 일반적으로 내부고발자가 정녕 사회의 부조리를 막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다면 그리고 이왕 시작을 했다면 어떠한 개인적 피해를 감당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하고 잘잘못을 따져 밝히는 것이 가장 적절한 처사이다. 아니 할 말로 '칼을 꺼내 들었으면 무라도 잘라야 하지 않나' 이도저도 아닌 것은 결국 개인의 한풀이나 가령 자신이 승진에서 누락될 경우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기 위한 생각의 편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이슈의 중심에 있는 신재민 전 사무관은 개인적으로는 필자의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그가 그 젊은 나이에 폭로를 선택했다면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흐지부지 되거나 무언가와 타협해 버리는 순간 그 자신이 공공의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무관이 밝히고자 하는 진실이 분명 팩트라면 그는 자신이 잃었던 그 이상의 것을 얻는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다만 살아있는 국가권력을 상대로 많은 두려움과 어려움도 상당할 것이다. 아무래도 이 사건의 진실여부가 객관적으로 드러나기 전까지 정치권과 제도상 그를 보호해 줄 무언가는 최소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여당에서는 내부고발자로 그를 몰아가고, 야권에서는 무조건 확인도 안 된 일을 가지고 그를 의인으로 또 그것을 정쟁으로만 몰고 간다면 그것이야말로 호들갑이다. 모든 일은 정상적인 절차와 그것을 해결하고 밝히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사무관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것은 공익의 수혜자인 국민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국정운영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현 정부의 남은 집권기간 동안 대부분의 국민은 정부를 철저하게 불신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의 사실여부는 좀 더 따져보고 파악한 후에 사실 그대로를 판단할 줄 아는 인내심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2019-01-06 11:37:4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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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경제] 인간의 수명 4가지

[신세철의 쉬운경제] 인간의 수명 4가지 다른 동물과 달리 '경제적 동물'이며 '사회적 동물', '생각하는 갈대'인 인간에게는 신체적 수명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수명 또한 소중하다.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살려다가는 공동체에 해를 끼치고 불안과 번민에 빠지다가 사회적, 정신적 명줄이 가늘어진다. 사람은 무병장수와 부귀공명을 추구하기 마련이지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사회적, 정신적 수명을 유지한다. 인간으로서 정말 부끄러운 일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더 심하면 최소한의 수치심조차 느끼지 못하는 지경인 동물적 삶이라고 할 수 있다. ①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얼마나 건강하게 얼마나 오래 살지 예측하지 못한다.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하는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수명도 결국에는 신체적 수명이 뒷받침 되어야 의미가 커진다.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사회생활을 하려면 말할 것도 없이 건강한 신체가 필요조건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고 하지만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고 바꿔 말해도 될 것이다. 평균수명이 불과 30세 정도로 알려진 중세사회 끝자락에서 미켈란젤로(1475~1564)가 그리 오래 산 것은 아마도 '천지창조' 같은 불후의 명작 창조에 정신을 집중하다 보니 신체건강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② 생로병사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제적 동물로서 경제적 기초가 없으면 삶이 고달파진다.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지 못하는 나쁜 환경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여 잠재역량을 키워갈 기회를 가지기 힘들다"고 한다. 아무리 초연한 삶을 살려고 하더라도 절대빈곤상태를 벗어나야 인간의 도리와 체면을 차릴 수 있다. 하물며 디오게네스도 햇볕을 쬘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달라고 왕에게 부탁하지 않았는가? 안중근 의사 같은 위인도 가족생계 걱정은 없었기에 큰 뜻을 펼칠 수 있었다. ③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그 어떤 누구라도 사회와 고립되어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사회적 수명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의로울 때 비로소 가치를 발한다. 어떠한 힘을 거머쥐었다 하더라도 도리와 신의를 저버리면 그의 사회적 수명은 바로 바닥난다. 논어에서도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기 마련이다. 신의가 없으면 사람들 사이에 설자리가 없다(自古皆有死 民無不信立)"라고 가르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의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겼다. ④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파스칼의 말과 같이 인간에게 정신적 수명은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절대 가치다. 사실이지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동물과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유하는 인간에게 행불행은 정신적 충만감에 달려있다. 마음이 산란하고 뒤숭숭하다면 산더미 같은 재물과 높은 의자가 그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저 바람결에 펄럭이는 깃발에 불과하다. 무슨 일을 하던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의 크기에 따라 행복과 불행의 가르마가 갈라진다. 배만 부르면 그만인 동물과 달리 사람의 행복감의 원천인 성취감은 사단칠정(四端七情) 즉 인의예지의 바탕을 이루는 도덕적 능력과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慾)같은 자연적 감정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벌어지는 정신적 빈곤은 언제 어디서나 탐욕에서 비롯된다. 오랫동안 쌓여온 인간적 관계, 사회적 신뢰도 한순간에 부서지는 것도 하찮은 것에 대한 쓸데없는 욕심 때문이다. 불완전한 인간이 탐욕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연 없다는 말인가? 누군가 "시간은 그 사용 여하에 따라 금도 되고 납도 된다."고 말했는데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떤 마음 자세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는 뜻도 있을 것이다.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정신적 수명이 조화를 이뤄야 풍요로운 인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마음의 평화를 누리는 진정한 마음의 부자가 되자.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2019-01-04 16:24:26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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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재건축·재개발 조합 시공자 선정, 이럴 땐 '무효'

Q. A씨가 조합원으로 있는 조합은 우여곡절 끝에 시공자 선정 결의를 마쳤다. 그런데 일부 조합원들이 "건설사 직원들이 일부 조합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금품을 제공했다"면서, 시공자 선정 결의가 '무효'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경우 시공자 선정 결의는 무효가 되는 것일까? 만약 무효가 된다면 건설사와의 도급계약에 대한 총회의 결의도 무효가 되는 것일까? A. 시공자 선정은 조합의 사업 진행에 있어 최대 이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3주구도 시공자 선정 문제로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조합은 원칙적으로 '경쟁입찰'의 방법으로 시공자를 선정해야 한다(도시정비법 제29조 제4항).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국토교통부장관이 제정·고시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을 따른다. 위 계약업무 처리기준은 조합이 2018. 2. 9. 이후 최초로 시공자를 선정하는 경우부터 적용된다. 조합은 일반경쟁입찰 또는 지명경쟁입찰의 방법으로 시공자를 선정해야 한다(계약처리기준 제26조 제1항). 구 시공자 선정기준에서는 제한경쟁입찰도 인정했으나, 현행 계약처리기준에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건설사가 조합에 제출한 입찰서는 우선 대위원회에 상정된다. 대위원회는 총회에 상정할 6인 이상의 건설업자를 추려낸다(제33조). 이렇게 하여 선정된 건설업자들은 이때부터 홍보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건설업자는 조합원을 상대로 방문, 카톡, 메일, 방문, 홍보책자 배부 등의 개별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제34조 제3항). 조합원에게 사은품, 물품, 금품,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서도 안 된다. 조합은 건설업자들의 합동홍보설명회를 2회 이상 개최해야 하고, 최초 합동홍보설명회 이후에는 개방된 형태의 홍보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건설업자들은 여기에서 홍보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의 의결은 토지등소유자의 과반수가 직접 출석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제35조 제1항). 가장 엄격한 의사정족수이다. 서면으로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직접 참석한 것으로 되지는 않는다. 서면결의서를 철회하고 총회에 출석한다면 직접 참석한 것에 해당한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서면결의서를 철회하고 총회에 출석한 다음, 투표용지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만 직접 참석자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경쟁입찰의 방법으로 시공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도시정비법 제29조 제4항을 강행규정으로 본다. 또한 이를 위반하여 이루어진 시공자 선정에 관한 총회 결의를 무효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조합이 형식적으로는 경쟁입찰에 따라 시공자 선정결의를 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위 규정의 취지를 잠탈(潛脫·몰래 빠져나감) 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에도 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대법원 2014다61340 판결, 대법원 2013다50466판결, 대법원 2013다37494판결). 이는 정비사업의 핵심 절차인 시공자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및 조합원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함이다. 어떠한 경우에 경쟁입찰에 의해 시공자를 선정하도록 한 취지를 잠탈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대법원은 서울시 은평구 증산2구역 사건에서 입찰참가업체가 시공자 선정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시공자 선정동의서를 매수하는 등의 부정한 행위를 했고, 이러한 행위가 시공자 선정에 관한 총회 결의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아, 시공자 선정 결의를 무효로 보았다(대법원 2014다61340 판결) 또한 대법원은 서울시 은평구 응암 제2구역 사건에서도 건설사가 조합원에게 금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서면결의서 등을 받아 총회에 제출하거나 금원을 받은 조합원으로 하여금 총회에 출석해 투표하도록 한 것은 경쟁 입찰의 공정성을 해하고 조합원들의 자유로운 결정권이나 선택권을 침해한 것으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시공자를 정하도록 한 취지에 반한다고 보아, 시공자 선정결의를 무효로 보았다(대법원 2013다50466 판결). 더 나아가 대법원은 증산2구역 사건에서 무효인 시공자 선정 결의를 바탕으로 체결된 도급계약에 대한 총회 결의도 무효라고 판단했다. 또한 무효인 시공자 선정 결의를 추인하는 결의를 하는 것만으로는 시공자 선정이 유효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쉽게 말해 입찰 절차를 다시 밟아 시공자를 재선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경우 정비사업은 상당히 지연될 수 밖에 없어 조합원들은 막대한 손해를 피할 수 없다. 시공자 선정 단계에서 전문가의 적절한 법률조력을 받는 것이 안전한 이유다. 건설업자들 또한 시공자 선정 무효로 인해 발생하는 불이익을 염두에 두고, 정비사업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2019-01-03 17:37:1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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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11>피노누아에 대한 예찬 '사이드웨이'

"재배하기가 힘든 품종이잖아요. 껍질은 얇지만 성장이 빠르고, 카버네와는 달리 아무 환경에서나 못 자라서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만 자라고. 인내심 없인 재배가 불가능한 품종이죠. 시간과 공을 들여서 돌봐줘야만 포도알이 굵어지고, 그렇게 잘 영글면 그 맛과 오묘한 향이 태고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줘요." 레스토랑 점원으로 일하는 마야가 영어교사 마일즈에게 "왜 피노누아를 좋아해요? 거의 광적이던데"라고 묻자 답한 말이다. 와인애호가들 사이에서 고전으로 꼽히는 영화 '사이드웨이'는 마일즈와 잭의 일주일 간의 여행을 그렸다. 잭의 결혼식을 앞두고 이들은 산타바바라로 떠난다. 산타바바라는 카버네 쇼비뇽으로 유명한 나파밸리보다 겨울에는 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더 서늘해 온도에 민감한 피노누아가 잘 자란다. 보통 와인을 실컷 마실 여행이라면 나파밸리를 떠올리겠지만 피노누아에 푹 빠져있는 마일즈에겐 산타바바라가 최적의 여행지인 셈이다. 감성이 예민한 마일즈는 피노누아 처럼 까다롭다. 관심과 이해를 갖고 돌봐주는 이가 없는 마일즈는 그 맛과 향을 꽃피우지 못하고 인생 최악의 시기를 견뎌내는 중이었다. "우리 나이에 능력, 돈 없으면 도축장 직행할 소나 다름없어…반평생을 살고도 내세울 것이 없어. 난 창문에 묻은 지문 신세야." 마지막 희망이었던 책 출판도 무산된다. 마일즈는 더 이상 그의 책을 내줄 출판사가 없다는 말에 "버스매연 맛이야. 포도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통에 담아 짓이겨서는, 구강 세척제보다 형편없어. 최악이야"라고 평한 와인을 바스켓 채로 들이마셔 버린다. 엉망진창인 삶과 최악의 와인 맛이 절묘하게 겹쳐지며 어느새 보는 사람의 입맛도 씁쓸해진다. 이런 마일즈에게 절망의 길이 아닌 다른 샛길, 사이드웨이를 열어주는 것은 바로 마야다. 마야는 와인에 빗대어 마일즈의 삶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나는 와인의 삶을 찬미해요.한 생명체가 포도밭에서 익어가는 모습, 비가 내리고 따사한 햇살, 와인이 만들어지고 숙성되는 오랜 세월동안 돌봐준 사람들. 또 와인은 변화무쌍하죠. 따는 시기에 따라 그 맛이 제각각이잖아요. 생명력을 가졌기에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죠. 당신의 슈발블랑 처럼 최고의 맛을 선사한 후 삶을 마감하죠." 마일즈가 가장 아끼는 와인은 슈발블랑 1961년 빈티지다. 결혼 10주년에 따려고 아껴뒀지만 이혼한 아픔이 여전한 마일즈에게 슈발블랑은 묵혀둔 숙제와 같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슈발블랑은 생애 한 번쯤 꼭 마시고 싶은 꿈의 와인이다.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빈티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수 백 만원을 호가한다. 슈발블랑은 특별한 날 따려고 한다는 마일즈에게 마야는 "그 와인을 따는 순간이 특별한 순간"일 것이라 한다. 과연 슈발블랑을 마시는 날이 특별한 날이 되었을까. 잭의 결혼식에서 전처를 만나고, 재혼에 임식소식까지 듣게된 마일즈. 여기서 마일즈의 아픈 가슴 못지않게 와인애호가들의 가슴도 찢어지는 장면이 나오게 된다. 마일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달려가 슈발블랑을 테이블 아래 숨겨두고 콜라컵에 따라 홀짝거린다. 그렇게 슈발블랑은 플라스틱 컵 속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마야에게 뛰어갈 수 있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었단 점에서 보면 마일즈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음이 틀림없다.

2019-01-03 15:28:56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