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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수면무호흡증과 심장질환

[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수면무호흡증과 심장질환 잠을 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나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성인 남성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 증상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뇌졸중, 심장질환 등과 같은 중증질환 및 심폐혈관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심한 코골이에서 시작되며 만성피로나 비염, 코막힘, 급격한 체중증가, 잘못된 생활습관, 잦은 음주·흡연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소음이 발생하는 이유는 수면 중 호흡기류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주위 구조물에 진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코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봄에서 여름,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환절기에 증세가 더 심해지는게 특징이다. 이처럼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수면습관과 체계적인 다이어트, 금연 및 금주,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잠을 잘 때 똑바로 누우면 혀가 뒤로 밀리면서 목구멍이 좁아져 코골이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또 비만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는 최대 요인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 목둘레가 17인치(43.2㎝) 이상이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고, 다이어트로 전체 체중의 10%를 감량하면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5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만일 치료를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개인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방법은 증상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단순히 코만 고는 경우라면 체중감량이나 금연, 금주, 구강호흡 개선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고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정이 가능하다. 반면 치열이 좁고 깊은 경우나 교정치료를 받은 후 코골이 증상이 생긴 경우에는 치열 교정을 통해 혀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숨길(기도)을 넓혀줘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때 일시적으로 기도가 완전히 막히고 10초 이상 호흡이 끊어지는 증상이 시간 당 5회 이상 반복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 경우에는 수면 중 아래턱이 후방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아래턱을 앞으로 위치교정 시킨 뒤 기도를 열어주는 구강 내 코골이 교정 장치를 착용해줘야 한다. 교정 장치를 착용한 뒤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만족스러운 수술결과를 위해서는 반드시 턱과 구강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치과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믿을신치과 원장

2018-05-08 13:08:2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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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96) 양날의 칼 (관세 vs 환율)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3월 미국 철강 232조 조치 밎 제3차 한미 FTA 개정 협상 관련 내용을 발표하였다. 한국산 철강 美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부과 대상 제외, 농축산물 추가 개방 없음 등 핵심 민감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하여 합의를 원만히 이끌어 냈다고 했다. 하지만 한·미 당국이 FTA 개정협상에서 '한국의 환율 개입에 관한 투명성을 높인다'는 내용의 '부속 합의(side agreement)'를 했다고 27일(현지 시각) 미 백악관이 밝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발표 때는 이 내용이 빠졌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FTA 개정협상 과정에서의 이른바 '이면 합의' 관련해 "국민을 바보로 알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통상교섭본부와 기획재정부가 서로 내 탓이 아니라고 미루고 있다. 통상교섭본부는 "환율 문제는 기획재정부 소관이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환율 관련 논의를 한 바 없어 발표할 이유가 없었다" 하고, 기획재정부는 "환율은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는 한·미 FTA와 별도"라며 "백악관의 발언에 대해 미 재무부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FTA 개정협상과 관련한 대국민 보고를 하면서 이런 내용은 숨기고 발표를 하였다는 것은 분명 석연치 않다. 미국은 대외경제정책과 관련하여 대개 관세와 환율이라는 두 개의 날카로운 칼을 사용 한다. 관세와 환율 그 어느 칼날로 공격을 받던지 그 데미지(damage)는 상당하다. 현재 미 백악관이 한국에 환율협정을 맺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두 개의 칼을 사용 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공화당 특유의 미국 우선주의와 지나친 보호주의가 전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1985년 레이건 행정부 때 '플라자합의'로 일본은 엔화가치가 급등하면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침체에 빠졌다. G5(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도록 협력하고 대외 불균형 축소를 위해 재정, 통화정책에서 공조한다고 합의했으며, 이는 사실상의 엔화가치 절상 합의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1985년 달러당 250~260엔에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10년 후인 1995년엔 70엔대까지 내려가면서 일본경제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주었다. 이에 일본은 암묵적인 합의에 비해 과도하게 절상되는 엔환 환율을 안정 시기키 위해 여러 차례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 며 거절하였다. 이에 환율에 관한 부속 합의(side agreement)가 백악관의 발표에 의해 '한국판 플라자 합의' 논란과 환율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원화절상이 되면 쉽게 말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쉽게 예를 들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800원이 되면 그만큼 적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미국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기에 수입은 증가 하게 되고, 그 반대로 수출은 1,000원 받던 금액을 800원 수준 밖에 못 받기에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악재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17개월째 증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자동차, 반도체 덕분이었는데, 자동차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하락하더라도 연간 수출액이 4,000억원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반도체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는데, 최근 SK하이닉스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환율이 10%하락할 경우 6,900억원 가량의 부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은 외환시장이 개방되지 않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여 수입을 제한하고, 외환시장이 개방된 한국에 대해서는 종합무역법, 교역촉진법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조항을 가지고 환율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미 재무부가 매년 4월, 10월 두 차례 보고하는데, 이번 4월 반기 환율보고서에서는 환율조작국을 지정하지 않고 한국, 중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5개국에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이는 한국의 환율변동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시그널(signal)이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환율협의에 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겨우 관세의 칼은 피했는데, 환율의 칼끝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결국 여우를 피했는데 호랑이를 만난 격이다.

2018-05-06 13:47:0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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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변호사의 사건 돋보기] 3번 폭행당한 것을 4번 당했다고 하면 무고죄가 될까?

최근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무고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 가해자 측이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하는 방어전략을 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무고죄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허위의 사실을 신고하는 것"을 처벌하는 범죄로, 법정형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정해져 있을 만큼 죄질이 가볍지 않다. 무고죄의 양형 기준이 높은 이유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부당한 형사처분을 받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범죄임과 동시에 국가에게는 불필요하게 공권력을 낭비하고, 국가의 심판기능을 저해해 사법정의 실현을 방해하는 등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허위의 사실을 신고하는 것'에서 '허위의 사실'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고소 사실에 약간의 허위가 들어있다고 해서 이를 모두 무고죄로 처벌하면 오히려 무고죄로 처벌받게 될 것이 두려워 고소를 꺼리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때문에 대법원은 지난 2006년 내린 '선고2006도2963판결'에서 '신고사실의 정황을 과장하는데 불과하거나 허위의 일부 사실의 존부(存否·존재함과 존재하지 않음)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범죄사실의 성립에 직접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판결한 바 있다. 예를 들면, 성폭행을 당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는 것은 신고 사실 자체로 범죄사실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허위의 사실에 해당하나, 성폭행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3차례 폭행을 당한 것을 4차례 당했다고 과장하는 정도는 신고사실의 정황을 과장하는데 불과한 것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폭행 상황에 대해 더욱 심하게 과장을 하면 범죄사실의 성부에 직접 영향을 줄 정도에 이른다고 판단될 수도 있으므로 고소를 하는데 있어서는 피해 사실을 최대한 기억해서 사실대로 고소장을 기재해야 한다. 한편, 법원은 고소 사실이 100% 사실일 것을 요구하지는 않는 대신, 고소 내용을 진실한 것으로 믿은 데에 합리적인 이유가 인정되지 않음에도 자신의 짐작, 추측에 기인해 고소를 하는 사람들은 단죄하는 입장이다. 고소인의 짐작, 피해의식 만으로 고소를 당한 사람이 여러 차례 조사를 받으러 수사기관을 왔다 갔다 하고, 국가의 공권력을 낭비하는 결과에 이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해야 무고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소는 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고소는 즉각적인 국가 공권력의 행사를 수반하는 만큼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무고죄로 고소 당하는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018-05-03 10:59:57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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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비염 완화에 효과적인 '유근피'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하고 꽃가루가 날릴 때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비염은 감기와 달리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코 막힘이나 심한 재채기 등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유근피이다. 유근피(楡根皮)는 참느릅나무의 줄기와 뿌리 껍질을 말린 것인데 한방에서는 염증이나 부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로 사용이 된다. 약재로 쓰이는 유근피를 살펴보면 붉은색을 띠는데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능이 좋은 것이다. 예로부터 유근피는 호흡기 질환에 처방되었다. 참느릅나무의 껍질을 물에 담그면 콧물처럼 끈끈한 점액 성분이 흘러나와서 '코나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데 이 점액질이 메마른 콧속을 촉촉하게 유지시켜서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점막에 달라붙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호흡기를 자극하는 다양한 균을 없애고 염증을 완화하며 부은 점막을 가라앉혀준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유근피는 알레르기 비염은 물론이고 천식이나 축농증 같은 호흡기 질환에 두루 효과가 있다. 알레르기로 예민해진 코와 목을 진정시켜주며 막혀 있던 콧물이 잘 흘러 배출될 수 있도록 돕고 호흡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목이 아프고 기침이 잦을 때, 코가 막혀서 숨쉬기가 불편할 때, 콧속이 간지럽고 자꾸 재채기가 나는 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근피에서 호흡기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은 모두 뜨거운 물에 잘 우러나기 때문에 뜨거운 물에 충분히 우려서 차로 하루 1~2잔 정도 마시면 된다. 보통은 유근피 15g을 물 2리터에 넣은 다음 30분 정도 달여서 먹으면 되고 칡뿌리를 함께 달여서 먹어도 궁합이 잘 맞고 효과가 좋다. 다만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유근피를 너무 많이 먹을 경우에는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마른 사람이나 몸이 찬 사람들은 오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18-05-03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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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민족자주 선언한 남과 북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은 상상 이상의 것들이 현실이 됐다. 수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단어는 '자주(自主)'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인한 '판문점 선언' 앞 부분에는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한반도의 비핵화, 남과 북의 경제교류, 핵실험장 공개적 폐쇄 등 연일 예상치 못한 파격 조치가 쏟아져 모든 게 충격적이었지만 두 정상이 언급한 '자주'란 단어만큼은 반드시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리나라는 과거 일제 치하 때 민족의 자주권을 잃어버렸다.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것도 우리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면서 그 결과물로 얻은 것이다. 미국과 소련이 우리나라 땅을 둘로 갈라놨고, 6·25 전쟁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지만 둘로 갈라진 땅은 합쳐지지 않았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대한민국의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세계 7위의 무역국가 위상을 떨치고 있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한국의 철강과 가정용 전자제품에 관세를 매기고, 자유무역협정(FTA)에 자동차 시장을 개방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건 그만큼 우리 경제가 위협적이 됐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보 문제만큼은 우리에게 자주성이 없다. 북한과의 휴전협정도 미국을 포함한 유엔과 북한·중국의 사령관들이 체결한 것이다. 안보는 외교나 국방보다 상위 개념이다. 국가의 안위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북한이 핵을 집요하리만치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자주권 때문일 것이다. 남과 북의 국력 차는 이미 수십배 이상 커졌다. 전쟁을 벌여도 재래식 무기로는 이길 수 없다. 정권을 유지하려면 미국과 남한이 상상할 수 없는 '뭔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게 핵무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민족의 운명을 민족 스스로 결정하자. 이제 우리는 그만큼 컸다'는 자주성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판문점 선언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이번 정상회담 대응자세가 '위장 평화 쇼'라며 폄하하고 있다. 이런 의심의 근거는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를 여덟 번이나 속였기 때문이다. 전쟁을 경험한 기성세대들은 북한의 이번 같은 평화 제스처가 내심 못마땅할 것이다. 부모형제를 죽이고, 고향에서 쫓아낸 장본인이 이제와서 평화를 얘기하는 게 가당치도 않을 것이다. 그런 '경험적 측면'에서 기성세대들의 의심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말과 자세를 보면 미국의 '코피작전'을 무마하기 위한 속임수로 보이진 않는다. 이런 판단 역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이지만 김정은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이 진짜 실행될지, 또 다시 거짓말이 될지는 전적으로 남과 북의 자주적 노력에 달려 있다. 아울러, 보수진영이 우려하는 것처럼 남과 북의 합의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홉번째 거짓말'로 변할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플랜B'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8-05-02 16:54: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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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의 여성당당] 여성임원 의무 할당제로 '유리천장' 깨자!

[오지현의 여성당당] 여성임원 의무 할당제로 '유리천장' 깨자!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성의 고학력화로 인하여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계속해서 증가해왔지만, 아직까지 조직에서 성공적인 경력개발을 통해 임원으로까지 진급하는 비율은 남성대비 현저히 저조한 실정이다. 한국고용정보원(2016)의 자료에 의하면, 일반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26,017천명으로 이 중 고위임원의 수는 3,600명으로 확인되었다. 기업고위임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은 82.1%이며 여성은 17.9%로 남성임원 대비 여성임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국내 10대 그룹의 경우에도 전체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1.7%에 그치며, 이마저도 창업주의 일가가 아닌 상태에서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외에도 30대 그룹 계열사 10개 중 7개사는 여성임원이 전무하였으며, 전체 여직원 수 대비 여성임원은 1,300명당 1명, 남성임원은 74명당 1명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18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크게 주목할 점은 여성임원 대부분이 상무이며, 전무 이상 고위 임원이 된 여성은 최근 1년 사이 17% 감소하였다. 실제 기업의 이사회에서 여성임원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남성과는 다르게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상황에 적합한 의사결정을 촉진시킴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조직에서 여성의 비율이 낮으면 여성들은 공식 및 비공식 모임에서 배제되거나 성차별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고위직에 진출한 여성 임원의 존재는 조직 내에서 여성 직원들에 대한 차별적 인사 관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침으로써 여성들의 경력개발을 촉진하고, 조직 내 잠재적 지지세력 확보로 여성 관리자의 수를 확대시킬 수 있으므로 조직 내 여성의 대표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편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상장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을 확대하기위해 2011년부터 '여성임원 유럽서약서(Women on the Board Pledge for Europe)'를 마련하고, 각 회원국마다 상장기업의 이사회 여성임원 비율을 2015년까지 30% 상향, 2020년까지 유럽연합의 근로자 250인 이상 상장기업에 한해(공공사업체의 경우 2018년까지) 비상임 이사회의 최소 40%까지로 확대할 것을 제안하는 '기업이사회 여성할당지침'을 마련하였다. 현재 법제화를 기반으로 공기업이나 일정규모 이상의 상장기업 및 비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임원 할당제를 시행하는 국가로는 노르웨이, 스페인, 프랑스, 아이슬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이 있으며, 영국은 100대 상장기업 여성이사 비율을 25%까지 자율적으로 끌어올리도록 권고하였다. 가장 강력한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노르웨이는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이사회 여성할당제 도입을 통해 유럽 국가들의 여성임원할당제에 대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적극적 개선 조치의 일환으로 이사 후보가 될 만한 여성을 선발하여 미래 여성 프로그램(The Female Future Program)을 구축하고, 이들에게 교육 및 네트워킹을 제공해주었으며, 그 결과 프로그램을 수료한 600명의 여성들 중 60%가 이사회에 합류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 인력의 활용이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의 일환으로 여성고용촉진을 위한 법 제정을 토대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현장에서의 실효성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노르웨이처럼 강력한 법제화에 기반 한 여성임원 할당제 시행을 통해 우수여성인재를 발굴하고, OECD, UN 등 국제기구들이 실시하는 성 평등 지수 및 유리천장지수에서도 더 이상 저조한 점수로 불명예를 안지 않아도 되며, 조직 내 여성의 대표성 확보를 통해 국가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오지현 주요 경력 -기아자동차 회장비서 -유로통상(몽블랑) 비서실장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비서시험 출제위원 및 감수위원 -정책학 박사

2018-05-02 10:09:45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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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장내세균' 비만과 성인병 유발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장내세균' 비만과 성인병 유발 서구화된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현대인의 장(腸)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인체에는 체세포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한다. 특히 음식물의 소화·흡수·배설을 담당하는 장 속에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 80%가 분포되어 있으며, 무려 500여종에 달하는 100조개 이상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약 1∼1.5㎏에 달하는데 몸에 이로운 면역세포, 즉 유익균이 많을수록 면역력이 높아져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그렇다면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수가 많아지면 우리 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까. 장이 건강해야 오래산다. 예로부터 '장이 건강해야 오래산다'는 말이 있다. 오늘날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도 신경세포가 뇌 다음으로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장기가 바로 장이기 때문이다. 장 속에는 약 1∼1.5㎏에 달하는 유익균(25%)과 유해균(15%), 중간균(60%)이 존재하며, 서로 적절한 조화를 이뤄 장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유익균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소화, 배설, 혈액으로의 영양소 흡수를 돕는 이로운 역할을 하는데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수가 많아지면 체내 독소를 증가시키고 면역력을 떨어트려 변비, 소화불량, 비만,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대사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바라기 균'이라 불리는 중간균은 장 내 환경에 따라 우세한 쪽으로 합류하는 습성이 있어 장에 유익균이 많으면 유익균으로 역할이 바뀌고, 유해균이 많으면 유해균으로 기질을 바꿔버리기 때문에 유익균이 많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내 환경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요인과 장내 세균의 다양성에 의해 결정되는데, 어려서부터 항생제와 같은 약물오남용이나 스트레스,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에 노출될 경우 장내세균의 균형을 깨트려 유해균이 과다 증식하게 된다. 또 나트륨 함량이 많은 고지방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각종 대사질환을 비롯해 고도비만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식습관과 체질개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장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만성변비나 소화불량에 시달린다거나 남들과 비슷하게 먹는데도 살이 더 찌는 것 같고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한다면 장해독 요법을 통해 장내 환경을 개선시켜주는 것이 좋다. 장 해독 요법은 장내에 쌓인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키고 장에 유익한 소화효소와 장내세균을 공급해주는 방법으로 면역질환치료, 체중감량, 각종 질병 치료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오랜 임상결과 지방간, 고혈압, 복부비만 개선은 물론 간기능 수치가 정상범위로 돌아온 것이 수치로 입증되었으며, 장내 유익균이 활성화 작용을 해 아토피 피부는 물론 고도비만이나 내장지방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8-05-01 11:50:3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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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재정적인 고민 큐레이션, 머니큐브 2편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그중 정신적인 안정, 육체적인 안정, 관계적인 안정도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인 안정이다. 그래서 경제적인 안정을 위해서 가장 최우선 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나 고민을 원트라고 한다. 원트는 소득과 자산, 직업과 나이 등에 따라서 원트가 달라지게 된다. 소득이 500만 원 이하는 보통 서민이라고 부른다. 서민들은 보통 부채를 동반한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 할부금융이나 대출을 이용하기도 한다. 결혼할 때 주택을 마련할 때 대출을 빌린다. 교육자금으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자녀 결혼할 때도 부족하면 빚을 지게 된다. 나이 들어 병원비가 없을 때 보험마저 없는 경우에도 빚을 지게 된다. 그래서 서민은 보통 빚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서민들이 금융 집 짓기를 할 때에는 보통 1단계 기초공사인 보험설계, 2단계 노후설계, 3단계 저축 설계(비상예비자금 마련, 대출 상환, 목적자금 마련)와 투자설계의 순서로 진행이 된다. 금융 집 짓기 프로세스대로 처음부터 진행하면 된다. 소득이 5백만 원에서 1천만 원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보통 중산층이라고 한다. 중산층은 일단 대출이 있든 업든 자기 집이 있다. 그리고 소득도 보통 부부합산 5백만 원 이상이 된다. 외벌이보다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이들을 중산층이라고 부른다. 중산층의 또 다른 특징은 주택은 있지만 다른 대출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다만 매월 일정하게 들어오는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 임대 소득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이 중단되고, 직장생활이 멈추면 고소득의 급여가 멈추게 된다. 노후빈곤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서민들보다 오히려 더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중산층이 금융 집 짓기 단계에 들어갈 때도 서민층과 유사하지만 1단계 보험설계나 2단계 노후설계는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3단계인 저축 설계 중에 목적자금과 투자설계 중에 목적자금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교육자금이나 결혼자금을 위한 주택 마련, 그리고 주택 담보대출 상환에막바지 힘을 쏟고 있을 것이다. 소득이 1천만 원이 넘어가는 전문직이나 고소득 법인 대표 들의 경우를 자산가라고 부릅니다 자산가의 특징은 빚도 없고, 주택도 있는 데다가 자본소득이 발생한다. 돈이 돈을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 완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이나 근로소득이외의 소득원이 발생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있는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절세다. 자산가는 금융 집 짓기 프로세스에서 1단계 보험설계, 2단계 보험설계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며, 3단계 저축 투자설계에서 저축 부분인 목적자금과 주택 담보대출과 같은 부분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며 자산운용을 위한 투자설계와 절세 등에 대한 부분을 진행하기가 쉽다. 그렇기 때문에 세무사나 부동산에 대한 전문가가 매우 필요한 상황일 것이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8-04-30 13:04:31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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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95) 남북정상회담

'4.27 남북정상회담' 오전 일정이 27일 오전 11시 55분에 끝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정상회담을 시작해 그로부터 100분 만인 오전 11시 55분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AP·로이터·타스 등 통신사들은 물론 BBC·CNN 등의 방송사와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가디언 증 유력 일간지들이 일제히 긴급 속보를 타전하며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실시간 톱뉴스로 보도했다. AFP통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악수 사진을 보도하며 "한반도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악수"라고 설명했다. CNN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 최상단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는 헤드라인으로 게재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합의를 공동선언에 포함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역시 최대의 관심사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남북 두 정상의 세 번째 공식적인 만남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 국내외 언론들도 적잖이 흥분되어 있는 분위기다. 이런 역사적인 상황에 찬불을 끼얹는 얘기 같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언가 알맹이 있는 실체가 없다면 이것은 정말 감성에 치우친 의미 없는 이벤트일 뿐이다.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북을 겨냥해 포진해 있는 국제사회의 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북제재 압박에 사실상 북한은 상당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전제로 이번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그런 수위 높은 제재 하에서 기본적인 의식주조차도 보장받을 수 없는 북한의 입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생존과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태껏 포기하지 못했던 비핵화에 정녕 동의할 생각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미지수다. 이미 예정된 북미회담의 결과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그 성과가 당연히 좌지우지 될 것이다. 야당들은 이번 회담이 거품으로 가득한 일종의 쇼가 아닐까하는 우려도 표시하지만 이것은 분단국가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감동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전의 정부에서는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됐고 또 김정은 체제 하에서 그간 미사일 실험이나 북한 내 권력 장악의 방식을 감안할 때 적잖은 감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인 판단과 해석을 떠나 뿌리와 혈통이라는 본능적인 관점에서도 남북이 서로를 갈망하며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본질이자 본능이기 때문에 구태여 이것까지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때로는 이성보다 감성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다만 그 감성이 이성 전체를 지배할 수는 없기에 이번 회담의 궁극적인 목적이 한반도의 비핵화에 있다는 사실만은 냉철하게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에 관철되지 않는 한 단지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단지 하나의 쇼나 퍼포먼스로 끝날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상대에게 서로를 관철시키려는 경우에는 한 마디로 답이 없다. 각자가 추구하고 성취하려는 기본 목표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나와 방식이 좀 다르더라도 누구나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보수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무조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무리가 있고, 진보정권이 매번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너무 일방적인 구애를 해도 역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연출을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다. 감격하고 감동하는 것도 각자의 자유이다. 그런 부분까지 권력과 정치가 컨트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그런 역사적인 감동의 결과가 적절하고 치밀한 이성과 밸런스를 맞춰서 결국 우리와 세계가 바라는 한반도의 비핵화까지 어떻게 해서든 이끌어 낼 때 반세기 이상을 연출했던 드라마도 해피엔딩을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해야 하고, 국민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의 운영체계나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협조하고 협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울러 어떤 정치체제에서도 인간의 본능과 감정이란 안전과 안정과 평화를 지향한다는 것은 결국 공통분모일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곧 이어질 북미회담에서 더 진전을 보여 핵과 전쟁이 존재하지 않는 한반도의 통합과 평화와 더 나아가서는 통일이 하루 빨리 현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8-04-29 12:49:03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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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경박한 '시장소비재'로써의 예술

예술이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수익과 무관한 예술은 점점 그 존재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예술이 돈만 밝힌다면 시대를 번역하고 공동체의 삶과 사회적 의미를 포박하는 공공재로써의 역할 대신 가벼운 '시장소비재'의 하나로 대우받게 된다. 그러나 불행히도 예술은 이미 '시장소비재'로 전락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예술의 자본종속화는 기정사실화 되었으며, 진열대 상품처럼 예쁘게 봐달라며 옹알거리는 경박하고 조악한 것들이 미술인 냥 포장된 채 넘쳐난다. 즉, 더 이상 시대정신의 표출로써의 예술이 아니라 사고파는 '물건'임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들이 지천이라는 것이다. 예술이 '시장소비재'로 떨어지면서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도 점차 가벼워지고 있다. 가난에 절은 고학력백수로 인식하는 대한민국에서 예술가가 언제 한번이라도 변변한 사회적 지위와 대우받은 적이 있느냐고 되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예술가 스스로 자존감을 내려놓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예나 지금이나 없이 사는 건 동일하나, 그래도 과거엔 품위가 있었고 격과 기품을 목숨처럼 지켰다. 만든 것을 팔아도 팔기 위해 만들진 않았다. 예술가에 대한 세인의 존중은 그런 태도에서 나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예술가는 취향공동체에 읍소하기 급급하다. 심지어 '예술가의 가난'이 저급한 시장루트를 개척하는 알리바이로까지 작동한다. '시장소비재'로써의 예술은 미술계 전반에 침투해 있다. 미대생들은 살아서의 제프 쿤스가 되고 싶을지언정 죽어서의 박수근은 원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예술은 삶의 수단일 뿐 삶의 전부는 아니다. 취업생각에 대학 2-3학년만 되면 붓을 놓는 게 드문 현상도 아니다. 허긴, 예전만 해도 이렇게 그려 달라 저렇게 그려 달라 하던 화상들의 주문에 벌컥 화를 내던 기성 작가들조차 어느덧 순종적 주문제작자의 위치로 탈바꿈했으니 예술을 대하는 학생들의 가치관을 두고 뭐라 할 위치는 아니다. 경력 좀 쌓은 이들조차 인테리어업자와 예술가, 장사치와 작가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이 교수요 선생이니 어쩌면 학생들은 아무 죄가 없는지도 모른다. 진짜 죄가 있는 건 정부다. 오래 전부터 정부는 '시장소비재'로써의 예술을 부추겼고, 예술가가 살 수 있는 대안으로 시장만 제시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발표한 '2014-2018 미술진흥중장기계획'은 아예 화랑이나 아트페어진흥정책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미술로 행복한 삶' 2018-2022 미술진흥중장기계획' 역시 시장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술가와 매개자의 창작환경 개선이 소폭 늘었지만, 산업, 경제, 직업, 일자리, 시장이 키워드이고 이 또한 결국은 세금으로 때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야말로 '미술로 행복한 삶'이 아니라 '돈과 직업이 있어야 행복한 삶'이다. 자본이 미술의 정의와 질서까지 부여하고, 시장의 가치가 곧 미술의 가치로까지 인정받는 시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건 구닥다리일 수 있다. 비엔날레와 아트페어가, 미술관과 상업갤러리가 서로 베끼며 탈고유성을 합리화하는 현상이 보편적이라는 진단이 맞는다면 경계를 읊조리는 것 또한 진부함이다. 그럼에도 그 낡고 케케묵은 화두를 꺼낸 건 당장 손에 쥐는 건 없어도 예술가로써 자존감을 지키며 작업하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취미와 취향에 자신의 예술을 봉헌하지 않는 예술가들을 지지하기 위함이다. 의미 있는 미술사는 시장이 쓰지 않는다. 데미안 허스트나 무라카미 다카시는 세련된 비즈니스맨이지 동시대 예술의 정의를 대표한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침소봉대할 필요 없다.

2018-04-29 12:48:56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