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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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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신앙과 군대

'뉴로피드백'이란 기계가 있다. NASA에서 우주인의 인지 기능과 집중력 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뇌 개발 기계이다. 원리는 바이오피드백을 뇌의 뇌파와 연결하여 일종의 심리적 의도를 이용해 집중력이나 신체 정보를 임의로 조절하는 것에 있다. 이 기계는 한국에서도 일부 정신과에서 비침투적이고 비화학적인 치료 기법으로 각광받고 주의력 증진이나 주의력 손상이 이는 성인·아동에게 치료용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아마 지금도 활용되고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램 옵션 중에 영성 체험 루틴이 있다. 뇌신경신학에서 밝혀 낸 것처럼 좌뇌측두엽의 기능을 훈련하여 우주와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인데 명상 중 경험하는 초월 경험도 뇌의 이 부분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적인 주의 집중과 호흡 훈련을 통해 뇌의 매우 색다른 의식상태가 발생하고 이 경험은 종교적 체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일종의 우주와 합일하는 경험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명상 중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다소 인위적인 접근이 종교적 체험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싶지 않다. 영성이나 영적 세계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보다는 모르는 영역으로 남겨두고 싶다. 재미있는 현상은, 이런 경험이 신념이 되어 역사적인 변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잔 다르크도 종교적인 색채를 제외하고 이성적으로 보면 이러한 과학적 설명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고 제7안식교회의 토대를 닦은 화이트 부인도 비정상적인 경험을 통해 영적 경험을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적 환상을 경험하는 경우 측두엽의 종양이 종교적 예언이나 환영 경험, 몰입감과도 연관되는 듯 하다. 심지어는 마법사나 샤먼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 마약의 일종인 독성강한 버섯을 흡입하거나 섭취하여 변형된 의식을 경험한다는 인류학적인 연구도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공통점은 모두 개인적 경험이고 그것에 대한 막강한 믿음이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거기에 우연으로 이뤄지는 기적적인 요소가 작동하면 그 경험을 한 주인공은 영웅이나 살아있는 예수님이 된다. 불확실한 삶을 넘어서는 강력한 통제와 초월의 믿음은 우리가 우주 행성으로 나가는 미래에 오히려 더 강해질 것 같다. 진화론의 대가이며 철저한 이성주의자에 회의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슨도 다윈이 저술한 책을 마치 성경을 모시듯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손을 대면 다윈의 위대함으로부터 영향을 물려받는 듯 행동한다고 하니 우리는 기본적으로 주술적 사고를 한 조상의 자손인 건 맞는 듯하다. 삶에 왜 이리 많은 신념과 믿음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프로이트 말대로 이 우주가 허무하고 죽어가는 현실이라는 것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환상과 망상에 기댈 수밖에 없어서 인 듯하기도 하다. 한 종교단체의 신자분들과 관련된 군복무 기사를 보고 이러 저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신앙은 군대보다 강한 듯 하다….

2018-11-14 18:01:2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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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당뇨', 증상과 치료법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당뇨', 증상과 치료법 평소와 달리 소변을 자주 보거나 끊임없이 목이 마르고 시력저하, 체중감소, 손발저림,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당뇨는 초기에 증상이 미묘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심장질환이나 신경손상, 치매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당뇨는 왜 발병하는 것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먼저 우리가 흔히 성인병으로 알고 있는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으로 혈당이 너무 높을 때 주로 발생한다. 2형 당뇨병의 특징은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과 달리 인슐린의 분비기능은 있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것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행장애가 오는데 혈액이 걸쭉해지면서 혈관이 가는 곳부터 막히기 시작해 당뇨병성망막증이나 족부궤양, 콩팥병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더 나아가 큰 혈관이 있는 심장의 관상동맥이나 뇌혈관까지 막히면 생명에 치명적인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특히 복부 내장지방과 혈액 내 지방질·염증은 인슐린의 저항성을 높이는 대표 요인으로 2형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줄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부터 먼저 시행해야 한다. 인슐린저항성은 내장지방과 장내세균 불균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혈액 내 지방산이 증가해 인슐린의 작용이 저하된다. 또 체내 면역세포의 70∼80%가 분포되어 있는 장의 경우 장내세균 불균형으로 유해균이 늘어나면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대사기능을 떨어트려 염증을 유발하고 인슐린의 작용을 저해시킨다. 이때 효소단식과 장 해독요법을 병행하면 내장지방 감소와 장내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해독 치료는 장 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치료방법으로 세계적인 대체의학으로 꼽히는 인도의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을 접목시킨 한방치료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국내 최초 양한방, 아유르베다 통합의학의 주창자인 이병관 박사와 필자가 공동 도임·연구한 것으로 다년간의 임상결과 지방간, 고혈압, 복부비만, 내장지방 개선은 물론 간기능 수치가 정상범위로 돌아온 것이 수치로 입증되었다. 단, 사람마다 체질 및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정밀진단을 받은 후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이 시행되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8-11-13 11:04:3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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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돕는 '마가목'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돕는 '마가목' 마가목은 새싹이 말의 이빨처럼 튼튼한 나무라고 해서 '마가목(馬牙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높은 지대, 춥고 바람이 부는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본초로 작고 붉은 열매들이 촘촘하게 맺힌다. 마가목은 옛날부터 민간에서 술로 만들어 많이 먹었는데 36가지 중풍을 고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다양한 증상에 두루 효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마가목은 뭉쳐 있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중풍에 도움이 된다. 전체적으로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팔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가 올 때에는 마가목의 줄기나 껍질이 특히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 안에 쌓이는 각종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수치를 줄여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마가목은 열매는 물론이고 가지나 껍질에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모두 약재로 쓰인다. 붉은 열매에는 비타민을 비롯해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염증을 개선하고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며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 폐나 기관지가 건조한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이 용이한데 마가목 열매가 호흡기에 부족한 진액을 생성해서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또한 목의 통증, 기침이나 가래 등을 완화하며 호흡기 염증 해소에도 좋다.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염증을 다스리기 때문에 관절염을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이나 근육통으로 아플 때도 마가목이 좋다. 마가목은 위장 및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기혈의 순환이 좋지 않고 기력이 약해지고 소화기 기능이 떨어졌을 때도 도움이 된다. 마가목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피로가 많이 쌓였거나 신경이 예민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다만 마가목의 열매에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18-11-13 05:2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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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칼럼]구안와사 초기치료가 후유장애 극복의 열쇠

[임영권칼럼]구안와사 초기치료가 후유장애 극복의 열쇠 화려한 가을 단풍은 어느덧 끝물로 접어들고, 겨울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동(立冬)'이 지났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로 큰 차가운 날씨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린다. 한기 노출이 잦아지는 이맘때부터 감기 등 호흡기 질환만큼이나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이 있다. 흔히 찬 곳에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고 알려진 '구안와사'다. 주로 한쪽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인데 늦가을부터 겨울철 불청객 질환 중 하나다. 안면마비 증상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마비 범위가 넓어질 뿐 아니라 후유증까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에 치료했던 환자 중 한 여성분은 '그냥 낫겠지'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치료시기를 놓쳐 웃을 때마다 입꼬리가 돌아가는 장애를 갖고 살다가, 내원 후 꾸준한 치료로 회복이 된 경우가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했을 때, 다시 말해 사기(邪氣)가 침범한 얼굴 한쪽이 늘어지면서 신경에 마비가 오는 것이다. 겨울철 구안와사 환자는 기저질환이 없다면 대부분 급격한 날씨 변화와 강력하고 잦은 한파로 인해 찬 기운이 몸속으로 침투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대상포진 등의 바이러스 질환을 앓은 뒤에도 면역력이 떨어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과음·과식·과로 등으로 인해 계절성을 띄지 않고 연령에 관계없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면 신경 마비는 중이 쪽으로도 올 수 있는데 간혹 중이염을 오래 앓아 면역력이 떨어진 소아청소년에게서 나타난다. 구안와사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으로는 귀 뒤쪽 통증이 있고, 눈 밑과 안면 떨림이 자주 느껴진다. 초기에는 한쪽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거나 눈썹을 치켜떠도 이마에 주름이 생기지 않는 피부 증상이 먼저 느껴진다. 입이 삐뚤어지면 음식을 먹을 때 흘리거나 침을 흘린다. 혀가 얼얼하고 발음이 샌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각과 청각 과민 등 이상 증세가 심해진다. 또한 갑자기 눈물이 나거나 눈물이 전혀 나지 않는 눈물샘 증상과 평형감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구안와사는 증상이 가볍다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후유증이 남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면 근육이 완전히 틀어지면서 안면 변형과 비대칭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이 함께 찾아올 수 있다.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라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전조증상으로 빠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1~2주가 치료의 골든타임임을 잊지 말자. 한방에서는 개인의 체질과 증상이 나타난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양한 한방 요법을 병행하여 구안와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치료한다. 마비되고 삐뚤어진 근육을 바로 잡고 균형을 맞추는 침 치료, 약침, 전침과 부항, 뜸 치료, 노폐물 배출과 오장육부의 소통, 면역력 강화를 위한 1:1 체질 맞춤 탕약 등으로 회복을 돕는다. 오래된 구안와사의 경우 신경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비염, 중이염 합병증으로 인해 중이로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 호흡기 질환 치료를 통해 비강 염증과 점막 부기를 가라앉히고 비강 내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안면 신경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영양 섭취 그리고 찬바람에 입 돌아간다는 말이 있듯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평소에 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 꾸준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추운 계절 구안와사 발병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안면신경마비뿐만 아니라 요골신경마비에 의한 손목마비, 말초신경마비에 따른 하지마비 등 다른 부위에도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수원점 대표원장)-

2018-11-12 23:00:55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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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불황형 숍인숍 창업 득인가? 실인가?

[이상헌칼럼]불황형 숍인숍 창업 득인가? 실인가? 며칠전 SBS 모닝와이드 촬영을 했다. 불황형 창업의 일종으로 최근 많은 형태의 창업이 시도되고 있다. 숍인숍(shop in shop) 창업은 크게 두가지의 목적성으로 창업한다. 첫번째는 경상비의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지는 목적에서 출발한다. 두번째는 이종간(서로 다른 업태나 업종)아이템이나 동종(같은 업종이나 업태)간 복합화를 통한 시너지를 목적으로 창업을 실천한다. 그 목적성은 구매효울성을 통한 수익의 극대화가 목적인 것이다. 전체 창업 시 가장 많은 자금집행은 점포에 관련된 금액이다. 특히나 소위 목이 좋은 우수한 입지는 그 금액이 전체 창업비용의 70% 이상인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창업환경에서 숍인숍 창업은 효율성을 떠나 경제적 창업가치를 실현할수 있는 최소의 조건일 수 있다. 대표적 복합화하는 창업 아이템들을 알아보자. 커피와 베이커리, 카페와 과일가게, 커피와 꽃집, 핸드폰전문점과 카페, 스파게티전문점과 호프, 한정식전문점과 반찬가게, PC방과 커피전문점, 피부관리숍과 네일아트, 미용실과 속눈썹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복합화를 통한 한가게 두세업종들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장점만 생강하고 시너지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창업은 오히려 두업종 모두에게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먼저 계약기간과 업종구분, 운영사항, 고객관리기준등을 계약서상 명분화 해야한다. 기존공간에 새로운 아이템에 맞는 시설과 동선을 재 투자에 대한 상호 약속과 규범은 반듯이 필요하다. 기대한 상승효과를 위한 업주의 노력과 함께 공동의 이익으로 결과를 도출해야만 장기간의 협업관계를 이룰수 있다. 그러한 내용을 항목별로 문서화하여 공증을 통한 약속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함으로써 실천에 대한 확약이 필요하다. 또한 인허가사항에 대한 기준이나 법률적 사항을 고려해야한다. 외식업과의 협업인 경우 건문내 정화조용량의 확인을 통해 사업자등록을 추가할 수 있고, 서비스업의 경우 학교정화구역내 창업이 어려운 업종인지등 관련업종별 공부서류의 확인은 반듯이 필요하다. 창업은 고객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다. 고객의 소비욕구를 해결해주는 운영방법을 가성비의 극대화를 통해 만족의 극대화로 표현되어야 수익성면에서 만족한 결과를 이룰수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8-11-12 15:05:29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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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원고료 2만원의 충격

몇 해 전, 모 지자체가 주최하는 미술행사의 주요 위원직을 맡은 적이 있다. 행사전반의 운영방향을 결정하고 예산까지 들여다보는 막중한 자리였다. 하지만 1년 만에 그만둬야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 권력을 쥔 핵심인사에게 밉보여 그의 '패밀리'에서 제외되었다는 게 맞겠다. 당시 감정을 글로 옮기자면 그야말로 '씁쓸하거나 홀가분하거나'였다. 어딜 가나 존재하는 계파와 코드, 지연과 학연을 배경으로 한 패거리정치의 민낯에 씁쓸했고, 수정되지 않을 것을 느끼면서도 매번 부딪히고 좌절하던 과정을 그만해도 된다는 점에선 홀가분했다. 책임의 무게에 미치지 못하던 대가의 불균형을 더 이상 체감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도 미련에서 멀어진 이유였다. 물리적 거리만 해도 하루를 온전히 소비해야 하는데다, 몇날 며칠의 연구와 고민을 거쳐 서너 시간 이상 회의 또는 토론에 임한 보수치곤 매우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이 중 미술매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저임금 노동구조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까지 나서 '미술진흥중장기계획'을 발표하며 비평가에 대한 처우개선 및 양성 기조를 밝혔지만 한해가 저무는 오늘까지도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여전히 6000원 수준의 고료를 책정한 채 평론을 청탁하는 정부 및 지자체 산하기관이 드물지 않고, 각종 수당 역시 겨우 몇 만원에 불과한 곳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한 달 내내 작성한 평론을 보냈더니 원고료로 달랑 2만원을 입금해 충격을 안긴 지역재단도 있다. 살아가는 곳은 현실인데 노동의 대가는 초현실주의적인 현재를 말하면 혹자는 '안하면 그만이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그렇다. 그런데 스스로도 민망해서인지 기관 담당자들은 대체로 섭외 승낙 후 또는 현장에서야 상세한 안내를 한다. 설사 알게 된들 돈 몇 푼에 연연하는 쫀쫀한 사람인 냥 취급될 듯싶어 평론가들의 다수는 노동의 값이 얼마인지는 따지지 않는다. 원체 돈 얘기를 꺼리는 미술계 분위기에다 무언가에 기여한다는 사명감, 책임감, 역할론 따위가 대두될 경우 마음과 달리 입은 더욱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아니다싶어 공식적으로 항의한 경우도 있다. 전업비평가가 손에 꼽히는 상황을 인지한다면 현재의 얼토당토않은 보수체계는 개선되어야 마땅하고, 그러하지 못한다면 훗날 후배들에겐 선배들의 사례가 하나의 원칙으로 적용될 것이란 판단에 책임과 역할에 상응하는 대가를 달라고 요구한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기관 관계자들은 '행정'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개인적으로야 턱없이 부족함을 이해하지만 그 더디고 복잡하며 개념 없는 행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보니 제대로 된 대가를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정을 바꿔야 옳은데 그조차 쉽지 않은 모양이다. 미술계 생태를 올바르게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행정이 전문성을 떨어뜨린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보수를 외면하는 정책자들의 낙후된 인식은 관련 인적 기반을 위축시키고 많은 부분을 아마추어화 한다. 물론 짜들은 인적 기반은 한국문화예술의 질적 경쟁력 면에서도 좋을 게 없다. 그러나 우리네 행정은 이런 자각에 인색한 게 사실이다. 공공기관들은 열정과 애정을 빌미로 한 재능기부라는 병풍 속에 전문가들을 앉히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제대로 된 소명의식을 원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누군가의 경험과 지식, 노동과 시간은 공짜가 아님을 상기해야 한다. 특히 초라한 대가와 직함을 교환하느라 짐짓 모른 체 해온 미술계 문화곡예사들 또한 스스로를 성찰해야 옳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8-11-11 13:46:0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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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1) 세상에 하고 싶은 말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학교나 직장, 단체 등 이 사회의 모든 조직은 제도화 된 법이든 규칙이든 어떠한 질서의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개인 간의 약속도 지켜지는 것이 좋고, 사회적 약속도 지켜지는 것이 좋다. 모든 약속은 지켜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가령 개인 간의 약속을 해놓고도 그것을 어기는 것이 아무렇지 않게 만연한 세상이다. 그것은 상대의 시간과 신뢰를 깨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은 남의 유형의 것에 손해를 끼쳤을 때는 그것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과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하면서, 무형의 것에 손해를 끼치는 것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남의 물건에 해를 입히면 손괴죄에 해당하는 것처럼 필자는 남의 시간과 감정에 손해를 끼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적어도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깨달아야 하는 것들과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최소한 서로 지켜줘야 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간혹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필자는 고교나 대학 동문들을 개인적으로든 모임에서든 자주 만나는 편이다. 물론 학창시절과 달리 모두 중년의 성인들이다. 선후배 간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고 자신의 아집과 독선만 난무한다. 이미 중년이 된 사람들이 선배라고 해서 후배에게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것이며, 후배 역시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원만하게 오래 갈 사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세상의 트렌드가 요즘은 SNS를 통해 인간관계의 많은 소통이 이루어진다. 시공을 초월해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편리하기는 하지만 그 안에도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인사와 안부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유치하게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을 자기 위안으로 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실제 오프라인에서 그렇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면,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에서 상대가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건네는데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모르는 척 하기가 더 힘들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온라인상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어느 것이 옳고 정상적인지, 어느 것이 잘못되었고 비정상적인지 조금만 정신을 차려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는 지켜져야 하는 불변의 원칙 같은 것들이 있다. 우리의 삶의 질은 날마다 발전하지만, 인간의 기본 태도 몇 가지만큼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대인관계에서의 태도, 인사의 중요성, 소통의 예절, 타인에 대한 존엄성이 최소한 지켜지지 않는 사회는 불신과 갈등과 혼란과 혼동만 조장될 뿐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각자가 깊이 생각하고 처신하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평생을 봐도 자신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면서 옷깃만 스쳐도 상대를 정죄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아상이 아닌가. 그러면서 정치를 비판하고, 우리가 속한 사회와 세상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 정작 자기 자신부터 비판하고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 홀로 존재할 수 없는 한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우리의 지식을 드러낼 때도 인터넷에 떠도는 누구나 다 아는 일명 찌라시 같은 정보를 자신의 생각으로 착각하는 세상이다. 인터넷으로 인한 정보화 사회 이전이라면 극단적으로 표현해 일자무식일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과 고민과 주관을 드러내고 상대가 내 자신과 다를 수 있다는 다양함이 서로 간에 긍정적으로 인정되는 우리 사회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필자는 동시통역사로서, 시사평론가로서, 칼럼니스트 및 강연자로서 내 자신부터 진지하게 그런 점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8-11-11 10:29:1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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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민주주의 규범과 자본주의 질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상승작용(synergism)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나아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하였다. 민주주의 규범이 굴절되지 않고 발달한 사회에서 자본주의의 꽃도 활짝 피어났으며, 시장경제 질서가 왜곡되지 않은 체제에서 민주주의의 향기가 멀리 멀리 퍼져나갔다는 사실은 어김없는 역사의 경험이다. 서로 보완관계에 있는 민주주의 규범과 자본주의 질서가 조화를 이루면서 많은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나 풍요를 누리게 되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은 한층 고양되어왔다. 반대로 이 규범과 질서가 충돌되거나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사회는 불안으로 치닫는다. 민주주의 규범은 1인 1표를, 자본주의 질서는 1주 1표를 표상한다.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구성원 모두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가 모든 사람들에게 다 똑 같은 삶의 질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거장과 그의 구두 뒤꿈치를 반짝거리게 닦아주는 이의 인격은 똑 같이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만 원을 내고 십만 원 짜리 좌석에 앉겠다고 막무가내 고집할 경우, 질서는 흐트러지고 음악회는 아예 열리지 못한다. 자본주의 질서가 비틀거리면 민주주의 규범 또한 일그러지기 쉽다. 정경유착 등으로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사회일수록 부정부패로 말미암은 불로소득도 창궐하지만 유전무죄, 여론호도 같은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회악(社會惡)이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 돈이 돈을 벌기 쉬운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편재 현상과 그 부작용은 자본주의 질서와 민주주의 규범을 손상시켜왔다. 그 반대로 과도한 포플리즘이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질서도 망치고 민주주의 규범도 굴절시켜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킨 남미의 사례를 학습효과로 삼아야 한다. 선동이나 부정선거를 획책하며 사람들의 주권을 유린하거나, 1주 가진 사람이 10,000주 가진 사람과 똑 같은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덤비거나 10,000주 가진 부자가 1주도 갖지 못한 사람의 존재를 부정하려들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삐걱거리게 되고 물질적 풍요도 인간의 존엄성도 보장할 수 없는 후진 사회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동시에 건강하게 발전시키려면 시장에서든 사회에서든 쏠림현상을 경계하여야 한다. 어디서든 쏠림현상이 일어나면 규범과 질서가 손상되고 사회를 움직이는 틀(social framework)이 깨지기 쉽다. 맹목적으로 환호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유 없이 증오하는 변덕스러운 대중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선동이나 선전에 이끌려 엉터리에게 표를 몰아주다가 보면, 그 시대가 필요한 지도자가 아닌 거짓말쟁이를 우두머리로 뽑을 가능성도 있다. 부화뇌동하던 사람들일수록 뒤늦게 후회하며 (투표를 잘못했으니)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며 푸념하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는 까닭이다. 자본주의 혜택을 가장 많이 향유하고 약 10조원 가까이를 조건 없이 기부한 소로스(G. Soros)는 벌써 오래 전에 자본주의 위기가 벌어지면 민주주의 위기로 내달을 수 있다고 하였다.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소득과 소유의 "불균형이 결국 사회갈등을 초래하여 선진국에서도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억압적 정치체제가 재등장할 우려가 있다"는 겁나는 이야기다. 만약, 새로운 독재체제가 등장하게 되면 급격하게 발달하는 IT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의식과 행동까지도 속속들이 감시하겠다고 덤비는 망나니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예컨대, 모든 사람들의 사이버 검색 동향을 분석하여 개개인의 취향과 사고방식을 읽고 분석하여 맘에 들지 않으면 "반역자의 기질이 있다"며 제 멋대로 생사람 잡는 공포의 독심술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초능력 지능체계를 장악한 「빅 브라더」가 모기보다 더 작은 지능 드론을 띄워 먹고 자는 행동과 귓속말까지 듣고 통제하는 숨 막히는 사회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는가? 자본주의 생성과 발달은 민주주의를 싹트게 하고 발전시켰다. 우리사회에 팽배한 맹목적 쏠림현상과 극한으로 치닫는 부의 편재와 사고의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조율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자본주의 질서와 민주주의 규범을 지키고 그 미래도 달려있다. 민주주의 위기는 자본주의 위기로, 또 자본주의 위기는 민주주의 위기로 번질 수 있음을 경계하여야 한다.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2018-11-08 16:17: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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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분양신청 철회했는데, 현금청산대상자가 아니다?

Q. 재건축 조합원인 A씨는 분양신청을 했다가 철회했다. 보통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자는 '현금청산대상자'가 된다. 그런데, 조합에서는 A씨가 현금청산대상자가 '아니'라며, A씨에게 사업비 등의 비용을 납부하라고 한다. 이 경우,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 A.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원이 분양신청을 하지 않으면 조합원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현금청산대상자가 된다. 분양신청을 철회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반드시 분양신청기간 종료 '이전'에 철회해야 한다. 조합원이 분양신청기간이 종료된 '이후'에 분양신청을 철회한 경우에는 그 조합원은 현금청산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대법원 2013다13023판결). 따라서 일단 분양신청을 했다가 추후에 상황을 보고 분양신청을 철회하겠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신청 기간의 종료일이 언제인지 주의를 요한다. 위 사례에서도 A씨가 분양신청 철회를 한 시기가 분양신청기간 종료 이전인지 이후인지에 따라, A씨가 현금청산대상자인지 아닌지가 가려진다. 다만 조합원이 사업시행자에게 분양계약 체결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표시하고 사업시행자가 이에 동의하였다면, 현금청산대상자에 해당할 여지도 있다(대법원 2013두4293판결). 그렇다면 현금청산대상자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어떤 권리와 의무를 가질까? 우선, 현금청산대상자는 조합에게 분양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 현금청산대상자로부터 건물의 소유권을 매수한 자도 현금청산대상자가 되고 조합에 분양청구권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건물을 매수할 때에는 반드시 이를 확인해야 한다. 현금청산대상자는 분양청구권이 없는 대신 사업비 등의 비용납부의무, 철거, 이주 의무 등이 없다. 또한 원칙적으로는 조합원 지위가 상실하기 전까지 발생한 조합의 정비사업비나 이주비 대출금 이자 상당의 이익 등 조합원 지위에서 받은 이익을 반환할 의무도 없다(대법원 2009다32850 판결, 2013두19486 판결). 그러나 정관의 규정, 조합원 총회의 결의 등으로 특별히 정한 바가 있는 경우, 현금청산대상자가 조합에게 이제까지 발생한 정비사업비를 분담하거나, 조합원으로서 받은 이익 등을 반환해야 할 수도 있다. 이때 정관 규정으로 현금청산대상자에게 정비사업비 지급의무를 부담시키려면 정관 규정이 "조합원이 정비사업비를 부담한다" 정도로 규정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관 규정에 그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서울행정법원은 조합 정관 규정에 '분양미신청자는 청산금 지급시 조합사업비 부담분, 이사비용, 이주비대출금 원금 및 금융비용(이자 및 연체료), 소유권이전에 따른 조세공과금 등 실비 발생적 비용을 공제한 후 청산금을 지급한다'라는 조항이 있는 경우, 현금청산대상자는 조합원 지위를 상실하기 전까지 발생한 정비사업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판결하였다. 이처럼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내가 현금청산대상자인지, 현금청산대상자라면 어떠한 권리가 있고 어떠한 의무가 없는지 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자칫하면 예상치 못했던 금전적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18-11-08 15:58:1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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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4>샴페인, 잔에서 피어오르는 2억5천만개의 별

김 빠진 콜라는 있어도 김 빠진 샴페인은 없다. 탄산음료는 한 번 따라놓으면 금새 탄산이 날아가고 밍밍해지지만 샴페인은 곱고 섬세한 기포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기포에 이런 생명력을 심어준 것은 사람의 노력과 기다림이다.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 중에서도 사람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고, 기다림의 시간도 길다. 일반적인 와인은 한 번의 발효를 거치고, 짧게는 2~3개월에서 길게는 3년 정도의 숙성을 거치면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스파클링 와인은 차원이 다르다. 1차 발효를 통해 알코올을 얻고, 기포를 얻기 위해 다시 한번의 발효를 거쳐야 한다. 2차 발효는 낮은 온도에서 매우 더디게 일어난다. 화려한 거품옷을 입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스파클링 와인의 최고봉인 샴페인의 경우, 2차 발효는 병속에서 최소 15개월 이상의 시간을 보낸다. 그 사이에 효모들은 생성된 거품으로 인해 높아진 압력을 못 견디고 조금씩 분해돼 특유의 풍미를 남기고 점차 사라지게 된다. 일부 샴페인 하우스에서는 2차 발효 및 병속에서의 숙성을 무려 10년 이상 시킨 후에 완성품으로 내어 놓는 경우도 있다. 단순한 술이 아니라 예술품이나 마찬가지다. 샴페인 앙리오가 그렇다. 부르고뉴에서 손꼽히는 와인생산자 부샤 페레 피스와 샤블리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윌리암 페브르로 이름을 떠치고 있는 앙리오 그룹이 소유한 샴페인 하우스다. 샴페인 앙리오의 밀레짐 브뤼 2008은 무려 10년이나 되는 숙성기간을 거쳐 이제야 사람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프리미에 크뤼와 그랑크뤼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탄탄한 구조감과 섬세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상큼한 과일과 꽃에, 꿀과 설탕으로 졸인 레몬의 풍미까지 더해져 긴 여운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오래 숙성된 샴페인만이 표현해 낼 수 있는 여유와 복합스러움이 있지만 특유의 힘찬 기포와 산미는 언제 마셔도 신선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샴페인 앙리오의 기본급인 브뤼 수버랭 NV는 과거 빈티지 와인을 약 30% 가량 섞어서 시간의 무게감을 입히고, 매년 품질도 균일하게 유지한다. 섬세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위해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유의 부드운 화이트 와인 색을 표현하려면 포도 껍질의 색이 스며들지 않도록 일일이 손으로 포도를 따야 한다. 샴페인 트리보 역시 기술혁신을 위해 현대식 기계화 설비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수확만은 손으로 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 한 샴페인 생산자의 연구에 따르면 샴페인 한 병에는 약 2억5000만 개의 거품이 녹아있다고 한다. 어느덧 연말이다. 2억5000만 개의 별이 쏟아지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기 가장 좋은 때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8-11-08 15:47:57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