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진성오의 심리카페] 더러운 B형 성격 남자?

필자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필자의 혈액형이 무엇인지 추측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필자를 B형이나 AB형으로 말한다. 필자는 부모님의 친자가 맞는다면 O형에 해당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소위 혈액형 성격학에서 말하는 행동을 B형이나 AB형으로 하니 이를 보고 B형이나 AB로 추측하는 듯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O이다. 이처럼 사람을 어떤 집단으로 분류하여 형으로 구분하는 것을 성격 심리학에서는 유형론이라고 한다. 유형론은 혈액형처럼 한 집단으로 분류되면 절대로 다른 집단에 속해서는 안 된다는 원리가 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혹은 오래 살다보니 O형이었는데 A형으로 바뀌었네? 라는 말은 흡혈귀에게 혈액을 다 빨려서 몸에 혈액이 없어서 빈혈이네? 라는 말과 같은 수준의 의미다. 이렇게 하나의 집단에 해당되면 다른 집단에 해당되지 않는 다는 사고방식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이 있고 이를 이어 받아 클라디우스 게이린이 있다. 물론 독자들은 히포크레테스는 들어 보았어도 게이린은 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게이린이라는 학자의 이론을 이어 받아 인간을 분류한 유명한 철학자가 칸트였다. 칸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간학'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의 성격을 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이 4가지 유형은 결코 한 집단에 해당되면 다른 집단의 성질을 가지지 않아야 하는 특징이 있어서 이러한 성격 유형론을 유목적 혹은 범주형 유형론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론을 이어 받아서 현대에 나름 꽃을 피운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MBTI이다. 여기서 조금만 전문적으로 들어가서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난 성격이론이 있다. 심리학을 창시한 분트는 차원적 유형론을 주장하였다. 차원적 유형론은 범주적 유형론처럼 사람이 어떤 집단으로 분류되어 딱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몇 개의 축을 중심으로 그 정도에 의해서 유형이 분류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차원적인 유형론으로 가면 인간은 누구나 공통된 몇 개의 축을 가지고 있어 이 축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유형의 성격으로 분류되게 되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측면의 성격이론이 '빅(Big) 5'다. 여기서 최근의 연구를 근거로 보면 일종의 범주적 유형론은 그 과학적인 타당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조그만 생각해도 사람의 유형 몇 개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사실 난센스인 것이다. 이런 점을 모르고 처음에는 내향성이었는데 살다보니 외향성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차원적인 유형론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다양한 연구를 근거로 최근의 성격이론은 차원적 유형론을 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인간은 공통적으로 5개의 차원을 가지고 그 정도로 분류하려고 하는 이론인 빅 5에 의해 성격을 분류한다. 그 5개는 개방성, 일관성, 친밀성, 외향성, 신경성으로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OCEAN'이라고 정리한다. 개방성은 일종의 종교적 경험이나 일상의 경험을 벗어난 철학적 사고 등 다소 독특하면서 창의적인 성향을 의미하며, 일관성은 무엇을 할 때 매우 일관되게 꾸준하게 하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관성의 극단의 장애를 강박증으로 보기도 한다. 반대로 일관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향의 병리적 끝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적인 행동으로 보기도 한다. 친밀성은 일종의 사교성으로, 사람과 잘 사귀고 사회적 친목을 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외향성은 활동성이 높고 에너지를 펼치고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다. 보통 외향성이 낮은 사람을 우리는 내향성의 사람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신경성은 매우 예민하면서 민감한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자극을 받는 성향을 의미한다. 이렇게 5개의 차원을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면 납득하기 힘든 많은 사람들을 성격적인 측면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혈액형이 B형이라고 까칠하고 까다롭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혈액형이 B형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신경성이 높고 일관성이 낮아 예민하고 민감하면서도 변덕이 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여기에 개방성까지 높으면 아마 필자 같은 성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O형인 나를 B형으로 보는 것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19-01-02 10:59:42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뇌와 장 기능 지켜주는 '초석잠'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뇌와 장 기능 지켜주는 '초석잠' 소라나 골뱅이처럼 생긴 초석잠은 일본에서는 장수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독성은 없으며 씹어서 먹으면 아삭하며 시원하고 단맛이 나기도 한다. 특히 뇌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는 초석잠에 들어 있는 콜린 성분 때문이다. 뇌에서 아세틸콜린의 분비가 저하되면 인지 기능에 떨어지게 되는 등 뇌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콜린은 바로 이 아세틸콜린 분비를 촉진시킨다. 즉 콜린이 풍부한 초석잠은 뇌 신경물질의 분비를 활성화시켜주며 기억력이나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뇌의 노화를 방지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본초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초석잠은 올리고당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장 내 유익균을 증가시킬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육류 위주의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장 내 균형이 깨지면서 설사나 변비 등을 자주 겪게 된다. 장의 건강은 단순히 장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장에 분포하고 있는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면역력 저하로도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다면 장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초석잠을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초석잠은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각종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데도 좋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으로 인해 지방간,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 보통 초석잠은 식감이 좋아서 간장이나 식초에 절임을 해서 먹기도 하고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잘 볶아서 과자처럼 먹기도 한다. 곱게 갈아서 물에 타서 차로 마시기도 한다. 다만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등에 도움이 되는 콜린 성분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뇌 기능 향상을 위해 먹는다면 열을 가해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초석잠과 택란은 모양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지만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초석잠은 골뱅이, 택란은 누에 모양임을 잘 알아두고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

2019-01-01 06:04:5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128) 공정한 2018년을 보내셨습니까

크리스마스도 연말연시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민생은 어렵다 못해 처참하고 정부의 포퓰리즘은 극에 달해 있다. 최저임금제로 소상공인의 삶은 피폐해졌고, 한 가지도 매듭짓지 못하는 대북관계와 미국의 방위비 부담 압박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불거지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문제까지 대한민국은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일종의 슬로건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그 슬로건에 많은 국민들은 기대와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라고 체감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박근혜 정부의 몰락으로 탄생한 새로운 정부이며, 그들은 스스로 그것을 '촛불혁명'이라 일컬었다. '혁명'이라면 과거와는 다른 현재 무언가를 가시화 시켰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라 '연장'이라고 해야 옳다. 과거 MB정부 때 '고소영 인사'라는 말이 있었다.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등용하기 키웠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과거에 그랬다면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는 '캠코더 인사'라는 말이 있다. '문재인캠프, 진보성향 코드, 더불어민주당 소속'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과거와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어차피 자신들 입맛에 맞고, 같은 진영에 속한 사람들만 가지고 국가경영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MB정부 때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녀를 문제 삼았고, 마치 과거 정부가 민간인사찰만 일삼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한 것이 '더불어민주당'이다. 남이 하면 '적폐'이고, 내가 하면 '국가운영'이란 말인가. 이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태도를 보면 이게 민정수석인지 대통령의 총애에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인지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결코 정의로운 모습은 아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갈텐데, 결코 정부답지 못하게 중장기적인 계획이나 안목도 없이 '최저임금제'를 만들어서 소상공인의 삶은 더욱 힘들게 만들고, 그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그렇다고 부자가 됐나. 편의점 사장이 알바생보다 수입이 적다면 그것은 어떤 경제논리로 이해해야 하겠나. 자영업주들이 어려워지니 근로자와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것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그에 따른 결과가 이제 정상적인 일자리는 고사하고 아르바이트 자리 얻기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어린 학생들도 알만한 경제원리를 정부만 모르고 있는 게 아닌가. 이것은 대체 무엇을 위한 목표이며, 어디에서 나오는 신념이란 말인가. 지난 '박근혜정부'가 그렇게 막을 내린 것은 경제를 실패해서도 아니고, 대북문제를 실패해서도 아니고, 최순실이 농단을 부려서도 아니다. 궁극적인 실패의 이유는 바로 '기회는 균등하지 않았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정부의 그 위기를 기회로 잡으며 '촛불혁명'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국민들을 선동해서 출범한 것이 지금 '문재인정부'이다. 정치는 명분인데 정권을 탄생시킬 때는 명분이 있었지만, 그것을 유지할만한 명분이 불분명하다. '내로남불' 마인드로는 절대 성공한 정권이 될 수 없다. 현 정부를 보면 이 말이 생각난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그것이야말로 국민을 상대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겪이다. 결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지난 박근혜정부는 분명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적어도 그 상처받은 국민들을 선동해서 탄생한 정부라면 전 정부와 같은 전처를 밟지 말아야 한다. 전 정권에게 '망연자실(茫然自失)' 한 국민에게 위로를 가장해 똑같은 아니 더한 일을 저지르는 게 정부라면 우리 국민들은 차라리 '아나키스트'를 자처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2019년 새해에는 정녕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8-12-31 12:54:55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노안을 동안으로 '안티에이징 성형'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노안을 동안으로 '안티에이징 성형'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이제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경우 외모에 투자하는 비중이 점차 늘면서 '꽃중년'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성형외과의 경우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맞춤성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수술로는 주름제거술을 꼽을 수 있다. 주름제거술은 노화로 인해 얼굴 곳곳에 자리 잡은 표정주름을 없애주는 수술로 주름의 정도나 깊이, 피부탄력 등에 따라 시술방법이 조금씩 달라진다. 먼저 눈가나 이마, 미간 등에 자리 잡은 주름의 경우 심하지 않다면 보톡스 시술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톡스는 주로 얼굴주름을 없애거나 승모근·종아리·사각턱 근육 축소 용도로 사용되며, 시술 후 약 10일 이후부터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필러는 이마나 콧등, 미간, 턱끝, 눈 밑 애교 부위에 시술해주면 즉시 볼륨효과가 나타나며 자연스러운 성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필러나 보톡스는 깊게 패인 노인성주름을 없애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성형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미간과 이마주름 때문에 화난 인상을 풍긴다면 이마거상술을 시행하면 된다. 이마거상술은 이마에 자리 잡은 주름을 없애는 것은 물론 넓은 이마를 좁게, 좁은 이마를 넓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미간주름의 원인이 되는 추미근을 제거해주면 영구적으로 미간주름을 없앨 수 있으며, 이마가 많이 꺼진 경우 보형물 삽입술을 병행하면 보다 입체적인 이마라인을 만들어줄 수 있다. 다음으로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상안검성형술은 처진 눈꺼풀을 제거한 뒤 쌍꺼풀수술을 병행하여 더욱 크고 또렷한 눈매로 만들어주는 수술로 미용과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 이때 피부 절개로 인한 흉터나 부기, 또는 쌍꺼풀수술 자체가 부담스러운 경우라면 눈썹 바로 아래나 위를 절개하여 처진 눈꺼풀을 끌어 올려주는 눈썹거상술을 시행하면 된다. 반면 얼굴 전체 주름과 탄력을 동시에 해결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안면거상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리프팅수술'로 알고 있는 안면거상술은 얼굴의 처진 피부탄력과 눈가, 입가 등에 자리 잡은 표정주름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수술법으로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 '동안성형', '회춘성형', '노안성형'이라고도 불린다. 안면거상술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절개부위와 리프팅방향인데, 얼굴에는 수많은 혈과과 안면신경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안면신경마비, 출혈, 안면비대칭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안면거상술과 같이 고도의 술기를 요하는 수술의 경우 반드시 주름성형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18-12-27 14:22:42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10>연말엔 와인의 기적을

-영화로 맛보는 와인 ①와인미라클(원제: 보틀 쇼크) "드가는 물감을 썼고, 로댕은 구리를, 드뷔시는 피아노, 보들레르는 언어를 썼듯이. 앙리 자이에와 필립 드 로칠드는 포도를 사용했지. 훌륭한 와인은 훌륭한 예술이야." 나중에 파리의 심판으로 불리게 된 프랑스 와인과 미국 와인의 시음회를 기획한 스티븐 스퍼리어는 와인을 예술로 봤다. 와인샵과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그는 스스로를 양치기에 비유했다. "나로 말하면 양치기지. 내 임무는 대중들에게 또 다른 형태의 예술을 알리고 길잡이를 해 잘 감상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프랑스 와인만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 세계에 미국 와인을 알리고 길잡이를 해줬으니 실제 훌륭한 양치기였던 셈이다. 영화 '와인 미라클'은 1976년 파리의 심판을 소재로 했다. 스퍼리어가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쓰일 미국 와인을 찾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방문해 와인을 고르는 과정이 샤토 몬텔레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화이트와인 시음회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그 와이너리다. 사실 이 시음회는 프랑스와 미국 와인의 대결을 유도한 것이 아니었다. 이제 미국 와인도 주목할 만하다는 인정을 받게 하고자 했을 뿐 미국 와인의 우승은 그 누구도 예상을 못 했던 결과다. 영화의 원제는 보틀 쇼크(bottle shock)다. 원래 와인을 병에 넣거나 운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와인의 색이나 맛이 달라지는 것을 말하지만 시음회의 결과가 충격적이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화이트 와인 중 1위는 미국 샤또 몬텔레나의 샤도네이 1973년 빈티지였다. 140점 만점에 132점을 받아 126.5점으로 2위를 차지한 프랑스 도멘 룰로 뫼르소 1등급 샴 1973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상위 5위 내에 다른 미국 와인의 이름이 2개나 더 있었다. 레드와인 역시 1위는 미국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카버네 소비뇽 1973이었다. 2~4를 차지한 와인은 프랑스 샤또 무똥 로칠드, 샤또 몽로즈, 샤또 오 브리옹으로 모두 1970 빈티지였다. 5위는 또 다른 미국 와인 몬테벨로 1971이 차지했다. 오베르 드 빌렌 DRC(도맨 드 라 로마네꽁띠) 공동 소유자와 피에르 타리 보르도 그랑 크뤼 샤또 연합 사무총장, 오데뜨 칸 프랑스 와인전문지 편집장, 피에르 브레쥬 INAO 감사총괄 등 심사위원의 면면히 너무나 쟁쟁해 시음회 결과를 부정하기도 힘들다. 의외의 결과에 칸 편집장은 채점지를 돌려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스퍼리어는 말한다. "우린 미신을 깨부셨어. 프랑스 와인만이 최고라는. 이게 끝이 아니야. 앞으로는 남미의 와인도, 호주와 뉴질랜드의 와인도 마시게 될거야." 2006년에는 파리의 심판 30주년 기념으로 다시 시음회가 열렸다. 프랑스 와인이 이길 거라고 확신했지만 이번에도 캘리포니아 와인이 이기고 말았다. 파리의 심판에서 1위를 차지한 샤토 몬텔레나 샤도네이와 스택스 립 카버네 쇼비뇽 한 병씩은 그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소장품으로 진열됐다. 와인영화는 다 좋은데 보고 나면 와인 한 잔이 절실해 지는 것이 문제다.

2018-12-27 14:04:29 안상미 기자
기사사진
[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임신 중 치과치료

[신태운 원장의 치아건강] 임신 중 치과치료 임신을 하면 호르몬 변화에 의해 신체 곳곳에서 여러 징후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유방이 커지거나 유두 및 생식기 피부가 진해지는 신체적인 변화를 비롯해 입덧, 구토, 식욕저하, 소화불량, 체중증가, 잇몸병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잇몸병(치주질환)'인데 임부의 치주질환은 조산, 자궁수축, 저체중아 출산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치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임신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구강 내 세균증식이 활발해지고, 혈관벽이 약화되어 잇몸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칫솔질을 세게 하지 않았는데도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 임신 후에는 혈액량이 40% 가량 증가해 늘어난 혈액량 때문에 양치질 시 이전보다 잇몸 출혈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임부들이 치과치료가 태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해 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심하면 발치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를 수 있고, 발치를 한다는 것은 치아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에 정밀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임신 중 치과치료는 언제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할까. 임신 초기(2∼3개월)와 말기(8∼10개월)에는 유산과 조산의 위험이 있으니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고, 임신 중기(4∼7개월)에는 산모나 태아 모두 안정된 상태이므로 치과치료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치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장시간 의자에 누워 있는 자세는 임부는 물론 태아에게도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수시로 휴식을 취하며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고, 방사선 촬영 시 납 조끼로 배를 가린 상태로 촬영하면 태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참고로 방사선 촬영은 모든 치아를 찍는다 해도 임부에 대한 허용량보다 적게 노출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불가피하게 치아를 발치한 경우에는 페니실린과 세팔로 스포린과 같은 B등급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고, 치통이 있는 경우에는 타이레놀과 같은 B등급 진통제를 복용해도 무관하다. 사후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힘들더라도 음식물 섭취 후 바로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고, 칫솔은 잇몸에 자극을 주는 단단한 모 대신 부드러운 모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달거나 신 음식,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역시 치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고, 칫솔질만으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 및 치태는 치과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믿을신치과 원장

2018-12-25 13:28:27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와 여드름에 효과적인 '고삼'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와 여드름에 효과적인 '고삼' 매우 쓴맛을 가지고 있어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벌칙 음료로 주로 사용되는 고삼은 아토피와 같은 피부 트러블에 많이 쓰이는 본초이다. 쓴맛이 매우 강하며 찬 성질을 가진 약재로 열이 많은 체질에 적합하다. 주로 과도한 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다스리며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배탈이 나서 힘을 쓰지 못하는 소에게 고삼의 뿌리를 즙을 내서 먹이게 되면 소가 기운을 차리고 회복한다고 알려져 민간에서는 위장 질환에 많이 쓰였다. 위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건위(健胃)' 작용을 하며 소화불량을 다스려준다. 또한 위장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이고 기관지염이나 폐렴, 각종 피부의 염증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뛰어나다. 한의학에서 고삼은 청열조습(淸熱燥濕: 열기와 습기를 없앤다), 거풍살충(祛風殺蟲: 풍을 없애며 살충 작용을 한다) 등의 효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피부 질환에 폭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고삼은 예로부터 습진이나 피부 가려움에 주로 처방하는 약재였으며 현대에 와서도 가려움이 심한 아토피나 습진, 여드름 같은 피부 질환에 주로 쓰인다. 다른 약재와 함께 달여서 먹기도 하지만 피부 질환에 사용할 때는 고삼을 우려낸 물에 목욕을 하거나 피부에 바르면 효과가 좋다. 피부 미용에도 고삼을 쓰면 효과가 좋은데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피부에 자극을 주는 독소나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미백, 탄력 등에 효과가 있다. 고삼의 성분을 살펴보면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따라서 혈액 순환 개선, 염증 및 통증 완화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 약재로 쓸 때는 고삼의 뿌리를 사용하며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변을 잘 보지 못할 때도 처방하며 여성들의 경우에 열기와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질염이나 생식기 가려움 등에도 고삼이 효과가 있다. 다만 고삼은 약성이 강한 약재이다. 따라서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 몸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2018-12-25 11:03:0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홍경한의 시시일각] 국립현대미술관장과 여러 소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27일 문을 연다.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에 이어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선 처음이다. 곧 다가올 새해는 개관 50주년이라는 역사적 이정표 앞에 선다. 한국 동시대미술이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원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남다르다. 이에 발맞춰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6월 '개관 50주년 중기 운영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으로써 한국미술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고, 본연의 기능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당시 미술관의 비전과 발전방향을 의욕적으로 제시했던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12월 13일 퇴임했다. 연임을 희망했으나 인사권을 쥐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24일 현재 향후 3년 간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 신임 관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술관의 방향과 무게에 시선이 쏠리면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누가 적합한지는 저마다의 기준과 잣대가 있겠으나 21세기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 역량부분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은 같다. 물론 인선자체에 심드렁한 이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절차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혹자는 재수, 삼수까지 하며 예술권력이 되려는 이들의 욕망이 아름답지 않다며 누가 되든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최종 후보에 오른 세 명 중 한명은 차기 관장이 될 가능성이 짙다. 다만 시기도 시기인데다 선임 발표가 임박해서인지는 몰라도 관심에 비례해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소문도 점차 증폭되고 있다. 일례로 한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내정을 기정사실화 한 나머지 인수위원회(?)까지 구성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차기 학예실장으로 누가 올 것이라는 루머와 함께 모 갤러리와의 관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최근엔 특정 후보에 대한 부정여론을 만들기 위한 일부 언론의 판짜기가 존재한다는 내용에서부터 언론에 공개된 인사가 아닌 제3의 인사가 발탁될 것이라는 설까지 부유한다. 반대로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회자된다. 이 가운데 이미 특정인이 정해져 있다는 풍문은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 최종단계인 후보 역량평가 면제를 고려하면서 극에 달했다. 미술인들은 "정부가 점찍은 후보가 역량평가에서 떨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 아니겠느냐"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허나 대개의 소문이 그러하듯 어떤 건 터무니없고, 어떤 건 그럴싸하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둘러싼 이런 저런 소문 중 확실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어떤 인사가 만사인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건 바로 처세술과 정치력이 실력 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연, 지연, 코드. 계파, 보은, 캠프라는 7대 인사해악에서 벗어나야 차후 논란을 피할 수 있고, 전문성과 행정력, 자율성과 균형감각, 조직 리더십과 신념을 지닌 인사여야 거대 조직을 움직일 수 있다. 무엇보다 최선이 아니더라도 최악은 면해야 한다.■ 홍경한(미술평론가)

2018-12-23 15:47:42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127)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지난 1997년 IMF사태 이후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생활물가는 무섭게 급등하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에 따른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급등, 국제유가 상승,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공요금 인상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므로 소득주도성장이 불러온 결과이다. 인플레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경기 과열에 의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임금과 유가상승 등으로 초래되는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다. 경제성장률은 낮아지는데 인플레이션은 높아지는 현상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 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정부의 무리한 소득주도성장으로 일자리는 줄어들고 반면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심각한 문제이다. 한번 발생하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 고임금 때문에 생산비용과 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물가상승은 다시 임금인상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임금을 낮추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의 강성노조 때문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쉽지 않은 점을 보면 소득정책의 어려움을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더한 것이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다. 말 그대로 '쥐어짠다'는 뜻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이지만, 스크루플레이션은 쥐어짤 만큼 가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체감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임금물가의 악순환과 통화정책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자체를 잃는 것보다는 임금을 과도하게 상승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계부채는 1,500조원을 넘어 세계 10대 가계부채국가에 속한 지 오래다. 거듭 강조하지만 여타 지표보다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은 더 높은 수위에 있다. 이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민생경제의 실상이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상승률은 10.9%로 올해의 16.4%에 이어 2년 연속 10%대 고공행진이 예상되고 총체적인 경기침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게다가 최저임금이 내년에 더 오르게 되면 서민의 고통지수는 극에 달할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실들을 감안할 때 내년에 다가올 경제위기는 과거 IMF와 같은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한 국가의 어느 정책보다도 경제정책과 경제상황은 국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대한민국과 같이 분단에 휴전 중인 국가에게는 대북문제 등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매일매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경제정책과 경제상황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렵고 극에 달한 입장이 중요하지, 대북문제나 외교문제가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국민에게는 후순위의 관심사일 뿐이다. 객관적인 경제지표는 물론 체감경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국민에게는 여야 정당에 대한 지지와 구분도 모호해지기 마련이다. 그냥 단순하게 먹고 사는 문제 즉 체감경기라도 호전시켜줄 수 있는 정당과 정부만 필요할 뿐이다. 국민이 기본적인 민생을 보장받을 수 있을 때 정부의 여타 정책과실도 이해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경제상황을 판단하는 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필자의 견해로는 과거 두 번의 오일쇼크처럼 공급 측면에서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이 흔하지는 않지만, 현재 최저임금 인상 등이 분명히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준금리마저 올리면 경기침체는 더 가속화돼 충분히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2018-12-23 15:47:19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9>크리스마스엔 이 와인

연말에, 크리스마스까지 다가왔다. 가는 자리마다 와인이 빠질 리 없다. 크리스마스 와인으로 먼저 손 꼽히는 것은 아기 예수의 탄생 스토리를 담은 와인이다. 바로 프랑스 '부샤 뻬레 에 피스 빈 드 랑팡 제쥐'다. 라벨에도 아기 예수가 그려져 있다. 복잡한 이름이지만 어렵지 않다. 앞의 부샤 뻬레 피스는 이 와인을 생산한 와이너리다. 1731년 직물사업을 하던 미셸 부샤(Michel Bouchard)와 그의 아들이 설립한 곳이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와인생산지인 부르고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원래 포도밭에 자갈이 많아 레 그레브(Les Greves)로 불렸다. 이름이 바뀐 것은 17세기다. 당시 와이너리 소유주이던 카르멜파 수도회가 당시 아기를 갖지 못했던 앤 여왕에게 "루이 14세를 출산할 것이다"라고 한 예언이 적중했다. 이를 두고 랑팡 제쥐(l'Enfant Jesus), 번역하면 아기 예수의 와인이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다. '부샤 뻬레 에 피스 빈 드 랑팡 제쥐'는 부르고뉴 꼬뜨 드 본에서 생산된 피노누아 품종 100%로 만들어졌다. 사실 피노누아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포도품종이 아니다. 까다롭지만 와인으로 만들어져서는 그 까탈을 보상할 만큼 우아하고 매력적인 맛을 발휘하게 된다. '부샤 뻬레 에 피스 빈 드 랑팡 제쥐' 역시 질감이 마치 아기의 피부와 같이 너무나 곱고 매끈해 한번 마셔보면 아기 예수의 와인이란 이름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세련된 풍미도 더해져 크리스마스를 맞아 칠면조 요리와도 잘 어울리며, 장기 숙성도 가능한 와인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엔 별이 총총 뜬 밤이 그려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돈나푸가타 밀레 에 우나 노떼'도 자리를 빛내기 좋다. 돈나푸가타는 와이너리를 말한다. 시칠리아 최고의 와이너리로 평가 받는 이 곳은 15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돈나푸가타라는 이름은 19세기 '피난처의 여인'이란 뜻으로 나폴리의 왕이었던 페르디난도 4세의 아내, 마리아 카롤리나가 나폴레옹의 군대를 피해 이 지역으로 피난을 왔던 사건에서 유래한다. 와인의 라벨에 총총거리는 별빛 아래 성은 시칠리아 지역으로 피난을 온 마리아 카롤리나 왕비의 궁전을 표현한 것이다. 밀레 에 우나 노떼는 천하루의 밤 (Thousand and one nights)이란 뜻으로 천일야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와인이다. 지역의 전통적인 품종인 네로 다볼라와 같은 포도밭에 수백년 이상 존재해온 토착 포도들을 함께 섞었다. 개성이 강하고 깊이 있는 지중해를 표현해낸다. 레드 체리와 감초를 연상하게 하는 풍미와 오랜 오크통 숙성의 매력적이며, 복합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 굽거나 훈제된 소고기 요리에 잘 어울린다. 파티엔 스파클링와인이 빠질 수 없다. '카스텔블랑 까바 브룻'은 스페인에서 생산된 까바다. 스파클링 와인은 지역에 따라 생산방식에 따라 이름이 다른데 스페인인에서는 샴페인처럼 병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까바라고 부른다. 카스텔블랑은 이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하얀 성이라는 뜻이다. 눈 내리는 밤 파티의 분위기를 살리기 딱이다. 식전주도 좋고, 파스타나 리조또, 해산물 등과 잘 어울린다. , 자료도움=나라셀라

2018-12-20 16:04:19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