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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큰 바위 얼굴' 콤플렉스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큰 바위 얼굴 콤플렉스 꾸준한 자기 관리가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성형수술'하면 눈성형, 코성형, 유방확대술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의료장비와 성형의술의 발달로 수술 범위가 매우 방대해졌다. 안면윤곽수술이 대표적인 예로 얼굴뼈를 잘라 내거나 절골하여 얼굴형을 변형시키는 수술이다. 수술방법은 골격의 크기와 전체적인 비율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광대뼈나 사각턱, 긴턱, 주걱턱과 같이 선천적으로 뼈가 발달한 경우에는 뼈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반면 이마에 볼륨감이 없거나 턱이 얼굴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에는 보형물을 삽입술과 자가지방이식술, 필러시술 등을 병행하여 입체적인 윤곽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이때 뼈수술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노화로 인해 피부탄력이 저하되어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 얼굴 곳곳에 자리 잡은 표정주름과 늘어진 피부를 동시에 해결하고 싶은 경우, 뼈의 크기는 적당한데 얼굴에 살이 많아 커 보이는 경우라면 '안면거상술(face lift)'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면거상술(페이스리프트)은 중력에 의해 탄력을 잃고 처진 피부를 끌어올려주는 것과 동시에 눈가주름, 입가주름, 팔자주름(비구순주름)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절개 범위와 리프팅 방향에 따라 수술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피부를 박리하는 과정에서 술기가 부족한 경우 안면신경마비, 출혈, 감염으로 인한 염증, 피부괴사, 심한 흉터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안면윤곽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안면거상술로 인한 부기, 흉터, 긴 회복기간 등이 부담스럽거나 주름 및 피부탄력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면 피부 절개범위를 최소화한 '미니안면거상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니안면거상술은 주로 젊은층이나 중장년층과 같이 주름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 시행하면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중턱과 목주름을 동시에 해결하고 싶다면 목거상술을 병행하면 된다. 흔히 목주름제거술이라 불리는 목거상술은 귀 뒤부터 헤어라인을 따라 머릿속 중앙부위까지 절개한 후 목 중앙까지 충분히 박리해 처진 피부를 당겨준 뒤 봉합하면 된다. 이때 턱끝 아래를 절개해 칠면조 목변형의 원인이 되는 처진 활경근을 잘라내 안쪽으로 단단히 모아주면 턱과 목 라인이 매끈하게 드러나 얼굴이 훨씬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이 시술은 양악수술이나 안면윤곽술 후 이중턱이 발생한 경우, 또는 노화나 체중증가로 인해 턱살이 아래로 처진 경우 시술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나 의사의 실력에 따라 수술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수술방법 및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18-06-07 11:41:0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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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국민혈세 투입' 한국GM의 회생…향후가 중요

정부의 공적 자금 8000억원이 투입되면서 한국GM 회생에 대한 방향이 결정됐다. 필자는 수 개월 전부터 한국GM의 회생에 대한 몇 가지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가 이유 불문하고 공적 자금을 투입할 것이며, 글로벌 GM은 출자전환을 통해 실질적인 자금 투입은 지양하며, 노사 합의는 극적으로 마지막으로 꼭 만든다는 추정이었다. 어느 하나 어긋난 사안은 없다. 이젠 한국 GM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미 반 토막 난 국내 판매율을 4% 대에서 10% 대로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국내 소비자는 까다롭기로 유명하고 냉정한 만큼 한계가 있는 차종, 장래가 불투명한 메이커에 큰 비용을 수반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아마 1~2년내에 쉽게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정부에서 앞으로 나오는 한국GM의 실사 결과나 자구책 등은 의미가 없어졌고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합의한 이상 향후에 한국GM 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후속 조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한국GM의 먹거리이다. 지난 수년 간 제대로 된 경쟁력 있는 차량이 없었던 한국GM의 입장에서는 향후 출시되는 차량이 성공하리란 보장이 없다.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안다는 입장에서 한국GM의 향후 신차에 대한 완벽한 각오가 없다면 미래가 불투명하다. 합의를 통해 부평과 창원 공장에 신형 SUV와 CUV를 투입한다고 했지만 해당 차량도 2~3년 후에 출시되는 차량이어서 그 동안 판매할 만한 차량이 극히 적다. 이쿼녹스라는 중형 SUV 등도 출시되나 과연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장담을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한국GM에서 향후 10년간 약 15개 신차종 출시 계획을 밝힌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 시장의 반응은 무서운 만큼 이전 보다 품질과 가격 등 가성비를 더욱 높이고 강력한 애프터 서비스로 소비자의 반응을 크게 이끌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당연히 신차의 품질 등 가성비는 최고여야 한다는 조건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한국GM의 의지와 진정성이다. 지난 과거와 같이 적당히 하고 시간만 끄는 노사가 된다면 앞날은 뻔하기 때문이다. 노사 양측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앞길을 개척해야 시장은 반응할 것이다. 지난 수년 간 쌍용차의 과거를 보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정부의 감시 능력이다. 지속적으로 한국GM의 자구책에 대한 검증을 진행 해야 하고 이를 알려야 한다. 국민의 혈세인 8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상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자신의 돈으로 여기고 잘 사용하고 있는지, 회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이고 과연 진정성과 노사 노력은 어느 정도인지, 항상 감시가능을 강화해야 한다. 호주 등 해외 사례는 말할 필요 없이 참조할 만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검증을 위한 여러 코걸이를 하고 있으나 회사가 도태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협약인 만큼 모두가 회생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2018-06-06 16:13:09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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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컬래버 악재는 컬래버로 승부하라

[이상헌칼럼]컬래버 악재는 컬래버로 승부하라 최근 정부나 민간 기관에서 발표되고 있는 산업동향과 경영분석 등의 결과에 따르면 특히 음식숙박업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성장률 감소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지속되고 있다. 또한 그에 따른 자영업 대출은 심각하게 늘어나는 중이다. 여러가지 원인과 악재가 복합적으로 산재해 있어 자영업과 창업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찾기가 정말 너무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대안이 없는 한 함부로 속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헤쳐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요즘 그 한가지 방법 중 하나가 자영업과 창업시장에서 부는 컬래버레이션을 포함한 점포 복합화 바람이다. 하나의 아이템에 하나를 더하거나 3~4개의 아이템을 협업한 경우다. 이는 앞서 말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소비 위축을 극복해 보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로 나타나고 있다. 즉 하나의 아이템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연계할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판매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증가시켜 불황을 탈출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이같은 복합화는 저비용으로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 대표적인 창업 형태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미 활성화되고 있는 도시락을 더한 편의점 뿐만 아니라 AI 등 대외적인 변수를 대처하기 위해 피자나 스파게티, 떡볶이를 더한 치킨 전문점, 프리미엄 샌드위치나 젤라또 등을 더한 커피전문점, 타코와 브리또를 더한 김밥 전문점, 이탈리안 커틀렛과 파스타를 특화시킨 돈가스 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며, 심지어 최근에는 코리안+베트남+타이 음식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전문점까지 복합형 창업은 현재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창업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화(컬래버레이션) 창업에 성공하려면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단순히 하나의 아이템에 다른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아이템을 결합하라. 둘째,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한 후 그것이 반영된 업종을 선택하라. 셋째, 꼼꼼하게 따져서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을 업종을 선택하라. 넷째, 타깃 소비자층의 특징과 선호도 등을 분석한 후 이에 맞는 적절한 전략 구사하라. 다섯째,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해서 수익률의 변동이 크지 않는 업종을 선택하라. 복합형 창업 중 특히 소자본 창업의 경우에는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은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투자비를 최소화 하면서 고객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 효과를 불러 와야 하므로 상품의 배열이나 인테리어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합형 창업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형 창업, 여기에 차별화된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 된다면 성공창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8-06-04 14:51:03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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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00) 당연한 얘기

사람이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두 개인 이유가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으라' 는 이유라고 한다. 살면서 몸소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더 많은 말을 하기를 원하는 반면 상대의 얘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을 적잖이 어려워한다. 사실 약간의 의지만 있으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젊은 사람들은 어르신들의 얘기를 거의 일방적으로 경청하도록 우리는 대부분 그런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다. 유교적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인데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교육도 때로는 어느 정도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현실적이다. 모든 일에는 불변의 고유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시시각각 변해야 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소통이라는 것은 상대가 얘기한 만큼 내 자신도 그만큼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아는 사이는 그냥 익숙한 것이지 그것이 무조건 친하다고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필자는 말 많은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역시 필자의 경우 항상 이곳저곳 많은 연락을 받는다. 그나마 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들어줄 수 있지만 바쁜 사람에게 습관적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하는 것은 적잖은 고통이고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이다. 모든 관계에서 이 두 가지가 전제되지 않는 한 그것은 어떤 관계도 관심도 아니다. 상대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시간을 빼앗고 정서적으로까지 시험에 들 게 하는 것이 무슨 인관관계인가. 서로에게 스트레스와 공해만 될 뿐이다. 인간은 역시 정치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치성을 지니고 함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은 법이다. 남이 유쾌한 일은 나도 유쾌한 일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 즐겁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답답한 경우는 대동소이하다. 인간사 '희노애락'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지 않은가. 상대가 자신의 주장은 '리스닝'을 하기 원하며, 내 자신은 상대의 얘기에 '히어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극히 사실이고 상식적인 것부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논쟁과 분쟁 및 갈등과 다툼이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을 부인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것은 또 본능이기 때문에 그것을 나무랄 생각은 없다. 다만 이성으로 본능을 컨트롤 하고 사회적·정치적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는 지나치게 본능에만 충실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삶이 힘든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 직립보행과 불을 사용 등 이런 기본적인 것 외에도 얼마나 본능을 이성으로 통제하며 적절한 처신과 언행을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모든 것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몸은 편리해질 수 있지만 그 몸을 지배하는 생각과 사고는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다. 때로는 응용되고 발전된 모든 것을 떠나 우리의 사고와 생각이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야 함을 절실히 느끼기도 한다. 몸이 편할수록 우리의 사고는 퇴보한다. 육체적 삶이 윤택해질수록 우리의 의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망각하곤 한다. 육체적 편리함과 정신적 성숙함 중 구태여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각자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2018-06-03 14:09:3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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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변호사의 사건 돋보기] 상대방 모르게 녹음한 녹취록, 재판에서 증거가 될까?

스마트폰 등 휴대용 녹음 기기의 발달로 일상생활에서 녹음이 쉬워지면서 재판에 있어서도 형사·민사를 가리지 않고 녹취록이 증거로 사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녹취록의 내용에 따라 재판의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러나 언뜻 생각해보면 타인과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이를 재판이나 수사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녹음 및 녹취록의 사용은 어디까지 불법이고, 어디까지 합법일까? 녹음의 불법성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녹음하고 있는 대화에 '내'가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다. 통신비밀보호법은 대화의 청취와 녹음과 관련한 처벌 대상을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참여하고 있는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설령 상대방에게 녹음사실을 밝히지 않고 몰래 녹음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처벌되지 않는다. 반면, 제3자간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은 '도청'에 해당해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이다. 대법원은 택시 운전기사가 인터넷 방송을 목적으로 승객들에게 질문하거나 답변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이를 무선통신장치를 통해 실시간 중개한 사건에서 "택시 운전기사가 승객들에 대하여 초상권 등의 부당한 침해로 인한 민사상 손해배상책임을 질 수는 있을지언정 이를 통신비밀보호법에 위반하여 타인간의 대화 내용을 지득하여 공개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녹음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녹음 사실을 공개하였는지 등을 불문하고 녹음자가 대화자 중 한 명이었는지 만을 기준으로 처벌 여부를 판단한 것이다. 반면, 전화 통화 시 상대방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바로 전화를 끊지 않고 상대가 먼저 끊기를 기다리던 중 상대가 실수로 통화를 종료하지 않고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자 이를 들으면서 핸드폰으로 녹음한 사안에서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또는 청취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대화에 원래부터 참여하지 않는 제3자가 그 대화를 하는 타인간의 발언을 녹음 또는 청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이다. 그런데 제3자가 통화연결상태에 있는 휴대폰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대화를 청취, 녹음하는 행위는 대화에 원래부터 참여하지 않는 제3자가 타인간의 대화를 청취, 녹음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렇다면, 녹음한 내용을 녹취록으로 작성해 민·형사 사건에서 증거로 제출하는 것은 가능할까? 앞의 사례와 같이 내가 참여한 대화나 통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취득한 녹취록을 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실제로 당사자가 참여한 대화를 녹음한 녹취록은 재판에 자주 제출되는 증거 중 하나이다. 다만, 통신비밀보호법 제4항에는 명시적으로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해 취득한 내용은 재판 또는 징계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때문에 당사자가 참가하지 않고 타인의 대화 등을 녹음해 취득한 증거는 형사사건에서는 증거로 사용하는 것이 어렵다. 단, 민사사건의 경우 증거 채택 여부가 법원의 재량에 맡겨져 있어 녹음 내용이 인격권 등을 심하게 훼손하는 등 증거로 사용하는 것이 심히 부적절한 경우가 아닌 이상 증거로 사용할 수도 있다.

2018-05-31 10:39:24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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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쉄표] 지금은 고정관념을 버릴 때

노름을 해보면 상대방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돈이 걸리면 그 사람의 진심이 나온다는 의미다. 굳이 노름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본질을 드러나게 해주는 이슈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식사나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는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다.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핵포기 의지에 대해 보수와 진보로 갈려 각자의 시각과 근거와 경험을 바탕으로 잣대를 대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중도진영이 우세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진짜'라고 믿으려 한다. 하지만 보수층의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부는 정부와 기성 언론을 불신하며 SNS 등을 통해 그들만의 '가짜뉴스'를 철썩같이 믿고 있다. 이런 가짜뉴스들은 그들만의 유대감을 더 끈끈하게 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6월 13일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긴장하고 있다. 경제 이슈로는 문재인 정부의 기본 철학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소득 하위 20%의 가계소득 감소가 심화됐다는 통계를 보며 "우리에게 매우 아픈 지점"이라며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를 간급 소집해 기존 정책의 재검토를 주문했다고 알려지자 이에 대해서도 역시 각자의 경험과 시각으로 재단을 하고 있다. 심지어 정권 핵심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노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소득분배 악화에 주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사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할지, 소득주도성장이 지금 침체된 경기를 살릴 해법이 될지 등에 대한 정답은 없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법정스님 말씀처럼 어느 것이 정답이고 오답인지를 가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다만, 노름을 하면서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듯이, 이런 이슈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입장을 보면 그 사람의 속을 어느 정도 훔쳐볼 수는 있다. 심리학 용어로는 고정관념(스테레오타입), 또는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은 특정인을 순수하게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단체나 집단의 특성에 따라 그 사람도 그 집단의 특성을 가질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편견은 고정관념에 정서적 평가까지 합친 것을 말한다. 정서적 평가에는 주로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편견이란 단어를 쓰면 부정적이란 의미를 풍기는 것이다. 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상대방이나 세상을 편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특별한 고민 없이 자신의 경험과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북한은 원래 그런 곳이야"라거나 "정부 정책의 효과가 없는 게 아니라 노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야"라고 말하면 아주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 보수진영이든, 진보진영이든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면 편하겠지만 변화를 잡아내지 못하는 순간 '정세분석의 오판'으로 도태된다. 예를 들어, 북한에 대해서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게 보고, 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도 무조건 원칙대로 밀고 가겠다는 교조주의에서 탈피해 좀 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역사가 증명하듯이 결국 도태와 파멸의 길을 갈 것이다.

2018-05-30 15:41: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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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갈증과 더위 쫓아주는 '수박'

여름철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수박처럼 수분 함량이 많은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열을 식히고 더위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수박은 수분 함량이 90% 이상이라서 땀을 많이 흘린 후 갈증 해소에 좋은데 '동의보감'에도 수박은 "갈증과 더위로 인한 독을 없애고, 기를 아래로 내려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몸에 열이 많아 더위를 못 견디고 여름철만 되면 무기력해지고 의욕을 잃는 사람들에게 좋은 과일이다. 수박에는 시트룰린, 아르기닌 같은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더위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며 기운을 북돋운다. 이 성분들은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만들기 때문에 소변으로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부종 완화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시트룰린과 같은 성분들은 혈압을 안정시키고 혈관 건강에도 좋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남성들의 성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시트룰린은 수박의 붉은 과육이 아니라 흰 부분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흰 부분을 너무 많이 벗겨내지 않는 것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수박에 들어 있는 또 다른 효과적인 성분은 토마토에도 들어 있는 붉은 색의 항산화 물질 라이코펜이다. 라이코펜은 항염, 항암, 노화 예방에 두루 효과가 있으며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수박에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수박의 흰 부분을 먹지 않는다면 곱게 갈아서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에 사용하면 붉어지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 보충에 좋다. 수박은 잘라서 먹다가 그냥 랩으로 과육 부분을 덮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잘라서 밀폐 용기에 보관해서 먹는 것이 수박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수박에는 칼륨이 다량 들어 있으므로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하고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들 역시 찬 성질의 수박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18-05-30 09:33: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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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객관적이고 냉철한 자기분석이 승패 좌우한다

[이상헌칼럼]객관적이고 냉철한 자기분석이 승패 좌우한다 "성공창업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창업 전문가들이 대답하기 가장 곤란한 질문이다. 창업의 성공과 그 방법. 그저 착실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판에 박힌 대답을 하기엔 예비 창업자들의 간절함이 너무 묵직하다. 지속적인 자영업 위기의 시대, 생계형 자영업자가 만연하는 이 시기에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더욱 난감하다. 필자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준비했습니까?" 성공창업의 비결은 먼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창업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흔히 '자영업 푸어'라고 불리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성공 창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로 인해 그저 '될 것 같은' 아이템에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들의 선택은 너무나 주관적이다. 자영업 역시 비즈니스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창업의 승패를 좌우한다. 하물며 비즈니스의 시작인 창업 준비 단계에선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만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창업 자금, 신용도, 매장 입지 등 수치로 판단 가능한 부분부터 창업자의 성격, 가정 환경, 보유한 기술 등 수치로 판단 불가능한 부분까지 모든 부분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아이템 선택은 분석이 끝난 다음으로 미뤄도 늦지 않다. '맞춤형 창업'이 각광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맞춤형 창업은 정형화된 창업 아이템과는 달리 창업자의 상황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설계해주는 창업방식을 뜻한다. 창업자의 상황에 맞는 매장 환경을 조성하고 창업자의 역량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것이 맞춤형 아이템의 목적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진행했던 '자영업자 힐링 프로젝트'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은 객관적 분석을 통한 효율성의 승부처라 한다. 즉 자신에게 맞는 창업아이템을 철저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가지고 선택한 후 가성비의 극대화와 투자금액에 따른 효과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창업의 정도기 때문이다. 수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 시장에 진입한다. 다양한 매장을 방문했던 경험을 통해 소비에 대한 안목을 탄탄히 다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안타깝지만 소비와 생산의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와 같은 판단 자체에 객관보다 주관이 더욱 깊숙이 개입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正道(정도). 직역하면 '바른 길'이다. 예비 창업자가 달려야 할 길은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일 수도,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도로일 수도 있다. 창업 시장에선 어떤 길이든 모든 바른 길이다. 다만 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자신이 탄 자동차의 상태를 가장 먼저 점검하길 바란다. 그것이 시작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8-05-28 16:16:53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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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99) 정부는 기획사가 아닙니다

'드루킹' 사건만 명명백백 밝혀지면 어수선한 작금의 대한민국은 어느 정도 방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열렸다. 공교롭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와 같은 날이었다. 내달 12일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도 우연의 일치인지 6·13지방선거 바로 전날이다. 우연치고는 참 절묘하다. '매크로'라는 프로그램까지 도입하여 지난 대선부터 여론을 조작하고, 인터넷과 언론을 사실과 다르게 몰고 가는 집권여당은 이제는 밝혀야 할 당연한 상황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동시에 국민의 시선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정치 퍼포먼스를 이어나간다. 영화나 드라마 기획사에서 작품을 놓고 해야 하는 일을 현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잘 짜여진 드라마나 영화는 재미와 탄탄한 구성력이라도 선보이지만 기획에만 연연하는 정부와 집권여당은 정책이면 정책 무엇 하나 가시화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에게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복지와 혜택이 제공될 수 없다면 그건 그냥 쇼에 불과하다. 틀린 말인가. 지난 남북정상회담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필자도 그 점은 인정한다. 정부와 언론과 집권여당도 국민과 같이 감동의 드라마를 보는 듯이 분위기를 리드했다. 그래서 얻은 게 무엇인가. 남북고위급회담은 바로 전날 북한의 일방적인 취소로 무산됐고, 서울과 평양에 설치된 핫라인은 유명무실한 셈이다. 그럼 대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정부와 집권여당은 국민을 '눈 가리고 아웅할 수 있는' 어린 아이로 보는 것인가. 어린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만 즉흥적으로 반응하기에 다루기도 속이기도 쉽다. 그런데 정부와 집권여당이 국민에게 할 짓은 아니다. 그건 국민을 어린아이도 아니고 바보로 보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처사이다. 틀렸는가. 지금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박근혜 정부는 물론 특히 MB정부와 MB에 대한 압박은 지속적이었다. 물론 잘못이 있다면 법에 의거하여 대통령이라도 처벌을 받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수사를 할 듯 안 할 듯 피를 말리는 고통을 주다가 결국 전 대통령들은 모두 구속됐다. 그리고 첫 재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이다. 이게 어떻게 우연인가. 유치하다 못해 치졸하기까지 하다. 6·13 지방선거를 집권여당의 승리로 이끌어가기 위한 협작이 아니면 무엇인가. 민주주의와 민주화운동을 오랜 세월 곰탕처럼 우려먹으면서 실제로 보여주는 것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은 여태껏 우려먹으면서 21세기인 지금까지 감성정치에 연연하는 정부와 집권여당은 이제 메뉴라도 개발했으면 한다. 아무리 맛있는 메뉴라도 오랜 세월 한 가지만 먹으면 누구든 질리지 않겠나. 삼겹살판도 어느 정도 사용했으면 교체하기 마련이다. 이건 좀 지나치다 못해 국민들을 질리게 만든다. 트럼프와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바로 직전 전화통화를 했다. 그리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통역까지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가 정상 간에 그것은 분명한 외교적 결례이다. 그러나 트럼프도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하이라이트이자 종합선물세트인 '드루킹' 스캔들까지 이미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책임과 대답이 없다. 오로지 권력에만 집중한 나머지 '드루킹' 문제가 얼마나 대한민국 전체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그들의 불감증은 심각하다. 권력의 바닥이 드러나기 때문에 알면서도 인정할 수는 없거나, 변명의 여지조차 없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하다. 게다가 북미정상회담은 결국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 정부의 기획력이 미국 정부의 기획력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만 증명된 셈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집권여당은 대국민 기획을 중단하라.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대국민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2018-05-27 11:00:3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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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땀많은 아이'를 유심히 살피자

5월의 끝자락, 한낮의 기온이 25℃를 웃돌고 있다. 유독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어느새 코앞에 들이닥친 여름이 두렵다. 그리고 벌써부터 조짐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조금만 뛰어놀아도 금세 땀범벅이 되는 아이. 하지만 무더위로 다가올 만큼 기온이 상승하는데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 아니다. 땀은 노폐물 배출을 돕고 우리 몸이 정상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보다 기초체온이 높고 땀구멍도 잘 열리는 데다, 활동 에너지와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같은 온도에서도 땀을 더 많이 흘릴 수 있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땀을 흘려, 아이가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징후를 보인다면 체질적인 문제와 환경적인 부분을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래에 비해 유독 땀을 많이 흘리거나·신체 특정 부위에서 땀이 많이 나거나·땀을 흘리면서 체력적인 소모로 힘들어 하거나·이런 증상이 오래되어 기력 저하, 병치레가 있는 경우라면 땀의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우선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전신 등 신체 일부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多汗症)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다한(多汗)'은 신체 전반의 리듬이 깨져 몸속 진액이 밖으로 흐르는 것으로 본다. 에서는 '사시유하난조섭(四時惟夏難調攝)'이라 하여 사계절 중 특히 여름에 건강을 지키기 어렵다고 설명하는데, 게다가 아이들은 속열이 많기 때문에 소아 혹은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에게 다한증이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더워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어릴 때 땀이 많이 났더라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다한증 때문에 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손과 발, 혹은 겨드랑이에 땀이 흥건해 옷이 젖고, 냄새가 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과도한 땀으로 인해 피부 표피가 벗겨지는 한포진, 접촉성피부염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는 시간,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땀을 구분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낮에 나는 땀을 자한(自汗), 밤에 나는 땀을 도한(盜汗), 머리에서 나는 땀을 두한(頭汗), 손발에서 나는 땀을 수족한(手足汗) 등으로 분류한다. 밤에 땀이 많이 나는 '도한증(盜汗症)'은 열이 많은 체질이면서 잦은 감염성 질환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다. 열성 질환을 심하게 앓고 난 후 이런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잠들면 머리, 베개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기 때문에 잠자리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열 체질인 아이는 자는 중에 속열을 해소하기 때문에 밤에 땀을 많이 흘린다. 어릴수록 속열이 많은 편인데, 낮에 무더위에 노출되었다면 열이 더 쌓인 상태라 밤에 땀이 더 많이 날 수 있다. 낮에 땀이 많이 나는 '자한증(自汗症)'은 섭취하는 영양보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몸 속 에너지가 부족하고 이로 인해 기가 허한 상태가 오래되면 밥도 잘 안 먹고 체중도 늘지 않으며, 감기에 걸리면 잘 낫지 않기 때문에 기력 보강이 중요하다.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라면 활동 후나 주말에 휴식을 충분히 취하게 하고, 잘 먹이고, 낮잠과 밤잠을 고루 잘 챙겨야 한다. 손이나 발이 늘 축축히 젖어 있을 정도인 '수족한증(手足汗症)'은 땀 때문에 양말이 젖거나 책장을 넘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한다. 신발을 벗는 일, 다른 사람과 손을 잡거나 악수하는 것도 싫어하게 된다. '수족한'은 비위의 기운이 약하거나 습열이 많은 아이에게 나타나는데, 긴장을 하게 되면 땀이 더 많이 날 수 있다. 에서는 몸의 진액이 위장으로 몰리면 손발에 땀이 난다고 하여, 비위(소화기)가 허약한 아이에게 수족한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평소 배 아프다는 소리가 잦고, 변비나 설사 하는 일이 많고, 소화기 질환을 자주 앓는다면 허약한 비위 기운을 보하는 것이 좋다. 이마, 뒷머리 등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는 '두한증(頭汗症)'은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은 원래 머리에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식사할 때나 잠잘 때 머리에서 나는 땀은 정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과식, 편식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 식적(食積), 몸속 나쁜 기운이 쌓여 속열이 위로 올라오면서 머리에서 땀이 난다면 그 열을 풀어주면서 비위(소화기)의 기운을 북돋워야 한다. 그 외에 심장에 과도한 열이 쌓여도 가슴이나 등에서 땀이 날 수 있다. 심장의 기운은 아이들의 정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한 학습, 가정불화, 친구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땀이 흥건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고 심신을 안정시키면 땀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땀에는 제각각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아이의 건강 상태와 체질, 땀이 나는 양상에 따라 치료한다. 침 치료를 통해 속열을 발산시키고 열을 주관하는 심장으로 가는 경락의 열을 풀어준다. 원기가 부족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탕약으로 진액을 보충하고 맥을 북돋아 기혈 순환을 돕는다. 땀이 많아 피부 질환이 있을 때에도 침과 탕약 치료를 병행한다. 특히 침 치료가 매우 효과적인데, 다만 손발에 직접 침을 맞는 것은 치료 효과는 좋으나 통증이 심하여, 겁이 많은 환아는 통증이 없는 소아용 침을 사용하게 된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과도한 땀으로 인해 탈수가 올 수 있다. 적당한 온도의 물로 평계절보다 300~500ml 정도의 수분을 더 섭취하고, 제철 과일과 보양식으로 기운을 보충한다. 뛰어놀면서 땀을 흠뻑 흘리거나, 어린 아이가 자면서 베개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은 대개 생리적인 땀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건강한 땀은 아이 스스로 몸 속 열기를 식히는 최고의 방법이지만, 가끔 잠재된 병증을 알아챌 수 있는 이상 신호도 되는 만큼 부모가 세심히 살펴보도록 하자.

2018-05-25 13:31:35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