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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70) 경영성과금의 DC적립효과

(70) 경영성과금의 DC적립효과 경영 성과금이란 근로 대가인 '임금'과 무관하게 경영 성과로 지급하는 금액입니다. 경영성과금은 급여로 받거나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에 입금해 퇴직급여로 받을 수 있습니다. Q:경영 성과금을 급여로 받는 것보다 DC형에 적립하여 나중에 일시금 출금하거나 연금으로 수령하면 세금면에서 유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A:경영성과금은 급여로 받으면 당해 연도 연말 정산 시 근로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근로소득세는 과세표준금액에 따라 6.6%~ 41.8%까지 내야 합니다. 그런데 경영성과금을 DC로 적립하면 퇴직시 일시금으로 출금하면 퇴직소득세를 내고 계속 운용하여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 소득세를 냅니다. 이 때 근로소득세보다 퇴직소득세와 연금소득세가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퇴직소득세와 연금소득세 부분은 앞선 '퇴직연금과 은퇴설계'편을 참조 바랍니다. 그림에서 보면 경영성과금은 근로소득으로 적립하여 근로소득세를 내는 방법이 있고, DC로 적립하여 퇴직시 일시금 출금하여 퇴직소득세를 내는 방법과 계속 운용하여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여 연금소득세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영성과금을 DC로 적립하기 위해선 첫째, 퇴직연금규약에 경영 성과금 관련 내용이 있을 것. 둘째, 규약에 경영 성과금의 퇴직급여 적립 비율이 명시되어 있을 것. 셋째, 근로자는 개별로 성과금의 퇴직급여 적립을 선택할 수 있을 것. 넷째, 경영 성과금을 적립할 수 있는 DC제도에 가입하고 있을 것 등의 내용을 충족해야 합니다. 경영 성과금의 DC 적립의 효과를 정리해 보면 먼저, 근로소득세 세율이 높은 근로자는 DC 적립하여 일시금 출금 또는 연금 수령하는 것이 유리합니다.(근로소득세율>퇴직소득세율 또는 연금소득세율) 둘째, 경영 성과금이 DC로 적립되면 기준소득월액이 줄어들어 기준소득월액을 기준으로 납부하는 국민연금보험료와 고용 보험료도 줄어듭니다. 셋째, 경영성과금을 DC로 적립하였다가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하면 노후 대비가 한층 더 두터워 질것입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8-01-08 11:25:21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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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85) 대통령의 자격

필자는 과거 노무현, 이명박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지냈다. VIP의 전담통역관을 역임하면서 국격과 외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의전이란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여러 가능성을 대비" 해야 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다. 또한 "최소한의 마찰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 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통역은 상당히 난해한 점이 없지 않았다. 정상회담 같은 엄청난 회의에서 통역관의 한 마디는 엄청난 결과와 회의의 성패를 좌지우지 할 만큼 순발력과 융통성이 요구되는 업무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개 서기관급 통역관에게도 자신의 말을 담당한다는 것에 대하여 평소 많은 사명감과 자부심과 더불어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는 책임감과 자존감을 제공하셨던 기억이 있다. 인간적으로는 그분의 인격과 리더쉽에 대해서는 지금도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다만 개인과의 대화와 정상 간의 대화는 그 스케일이나 내용 면에서 어느 정도 메뉴얼과 규격과 디테일이 설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는 명확하시는 않았던 점이 통역관의 입장에서는 어렵고 난해했던 기억이 있다. 이에 반해 MB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위적인 면이 있었다. 다만 국익에 관해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비교적 정확히 표현하는 편이어서 통역관의 입장에서는 통역을 소화하기가 비교적 순조롭고 원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오랜 세월 기업인으로서 몸에 배인 경험과 수많은 협상을 통해 터득된 노하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사실상 국가 간 정상회담의 경우 회담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내용에 대한 협의나 세부사항은 이미 페이퍼(행정서류)가 오간 사이에서 상징적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그래도 두 정상 간의 회담이 시작되면 이명박 대통령처럼 어느 정도 구체적인 표현은 오가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럽고 국가 간의 협상과 협약에서는 원활한 진행과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대통령의 의전은 뉴스를 통해 국민이 접하는 것보다 실무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어려움과 준비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의전에 의해 국가 간의 협상 내용과 결과가 좌지우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 대통령 의전의 경험이 적지 않은 필자의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다. 더욱이 국빈방문이라면 의전 중에서도 양국의 최고수준의 의전이 펼쳐진 경우였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중국 경호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일이 세계 외신에 보도됐고,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식사도 따로 할 만큼 두 국가 간의 정상회담에서 있을 수 없는 치욕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필자는 경험상 비추어볼 때 현장에 없었어도 그 회담의 실상과 국빈방문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성격이 좋은 것인지 속이 그만큼 넓은 것인지 중국으로부터 있을 수 없는 푸대접을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대부분의 한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수수함과 서민적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듯 연일 보도를 하였다. 지금 대중 문제가 얼마나 다급하고 심각한 상황인데, 중국까지 국빈자격으로 방중하여 중국에서도 서민 행보를 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우리는 과연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대략 난감하다. 이전의 정부에서는 이런 경우에 의전에 관여한 참모들은 거의가 경질감이다.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입장인데, 거기서 자신의 관대함과 너그러움이란 있을 수 없다. 이것은 외교와 의전에 있어서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서 있는 포지션에서 그에 걸 맞는 격식과 품행을 지닐 줄 알아야 한다. 일반인도 그러한데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 미묘하고 복잡한 갈등관계에 있는 중국을 상대로도 강경할 때 강경하고, 화낼 때 화내지 못하고 무조건 착하기만 하다면 그것이 정말 덕 있고 너그러운 것일까. 필자는 문득 이런 말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바보들은 착하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8-01-07 11:39:29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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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혈세 낭비 황당 조형물

'공공미술'은 건축물을 빛내는 보조수단이 아니다. 단순히 미적 상품으로만 기능하는 '장식'이나 홍보물은 더더욱 아니다. 공공미술은 삶의 장소에 흡수되어 대중과 상호작용하는 미적 촉매이며, 공공의 실제적 참여 아래 생산 가능한 공론의 창구다. 이것이 동시대 공공미술의 정의이고 나아갈 방향이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공공미술'에 대한 개념은 '환경조형물' 수준을 넘지 못한다. 환경조형물이 공공미술이고 공공미술이 곧 환경조형물이다. 건물 앞에 멍청하게 서 있는 조각이나 벽화 따위의 조형예술품을 생각하면 된다. 환경조형물의 세계는 코미디다. 건축주는 조형물에 대한 이해와 참여 동기가 부족한데 법은 세우라고 강요하고, 강요된 조형물시장은 저예산 고품질을 내세운 '브로커'들의 놀이터가 된지 오래다. 건축주의 부당한 리베이트와 심의 담합이라는 각종 비리를 포함해 제작비용이 설치비용보다 낮은 시각공해물이 양산되는 것도 결국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법 때문이다. 조형성과 내용을 보면 황당함 그 자체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들었을까 싶은 조형물들이 넘쳐난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냥 기안을 올렸을 사람이나 그게 좋다고 허락한 채 예산까지 집행한 사람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이상 어떻게 더 요염할 수 있을까 싶은 증평인삼 조형물이나, 엄청나게 큰 '대게'를 들고 있는 남자를 묘사한 영덕 대게 조각, 군위군 대추모양의 화장실 조형물 등이 그렇다. 그래도 이들은 1천억 원을 들여 부산판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겠다는 부산광역시나 이벤트에 불과했던 역사를 되도 않을 정체성으로 둔갑시킨 소양강 '마릴린 먼로' 조각(강원도 인제), 엽기적인 신체절단물에 가까운 싸이 '말 춤' 조각(서울시 강남구) 보다는 낫다. 대게 조각은 너무 거룩한 나머지 어이없는 웃음을 주고, 인적 없는 공원에 1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대추탑과 대추화장실조형물은 무모한 발상과 측은한 결과에 왠지 모를 숙연함부터 앞서기 때문이다. 최근 선보인 인천공항 조형물도 비판에서 피해갈 수 없다. 제2터미널 진입로에 세워진 이 20억 원짜리 황금조형물은 지난 2016년 발표된 인천국제공항 신청사 공공조형물 당선작으로, 가방을 매고 끄는 남녀가 마주치듯 걷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문제는 덩치만 클 뿐 특별할 것 없는 시각에다 깊이 없는 작품성, 주변공간과 조화롭지 못한 황금색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자비에 베이앙의 스타일과도 겹친다는 것 역시 지적의 대상이다. 특히 문화적 지평으로서의 공공미술로는 한계가 있어 최종 심사 당시 심사위원 다수가 설치에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그대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논란의 불씨로 남아있다. 조형물이 공공미술로써 역할하려면 익명의 대중이 어떠한 문제와 사안에 대해 직접 말하는 주체여야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억과 쟁점이 교차하는 사회적 소통의 매제가 되어야 한다.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사회적 담론의 기제로 기능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줄곧 공공미술로 편입되어 온 한국의 '환경조형물'에는 실제 사람이 없는 대신 대상화된 타자와 시각적 지배문화만 존재한다. 공동체에 의견을 묻고 협업해야 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지만 문화적 권위에 기댄 폭력성만 부유한다. 그런데 그처럼 폭력적인 작품이 전국에 1만 5천개나 있다. 황당한 조형물만큼 황당한 현실이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18-01-07 11:39:2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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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겨울방학, 봄 성장의 골든타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어른들은 신년 연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 아쉽겠지만, 아이들은 이제 막 시작된 겨울방학으로 한창 들떠 있다. 하지만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아이에게는 성장 잠재력을 다지고 부족한 학습을 보충하는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아이에게는 감기나 비염, 독감 등 각종 잔병치레로 힘든 계절일 수 있다. 다가올 봄, 건강하게 새 학기를 맞이하고 키도 쑥쑥 키우려면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우리 몸의 변화는 자연의 흐름과 비슷하다.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에 대비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에너지원은 저장하고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든다. 겨울방학을 자칫 느슨하게 보내면 과체중 소아 몇몇이 소아비만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매서운 한파, 미세먼지, 인플루엔자의 유행 때문인지 겨울에는 거의 난방이 잘된 실내에서 머무르게 된다. 몸은 게을러지고, 심심하니까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고열량의 간식과 야식을 먹는다. 방학이라고 늦은 밤까지 놀다가 다음날 오전 10시쯤 되어 느지막이 일어나는 것도 다반사다. 밤의 길이가 길어진 탓에 평소보다 수면시간이 1~2시간 늘어나기도 한다. 과잉 영양 섭취에, 신체 활동량은 줄어들고, 잠을 많이 자다 보니 우리 몸의 신진대사나 기혈순환도 마음껏 게으름을 피운다. 기운이 정체되니 살은 자꾸 찌고, 활력은 떨어지고, 그래서 또 안 움직이게 된다. 결국 신체 활동량보다 섭취량이 많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니 키보다는 살이 찐다. 운동 부족과 영양 과잉으로 한두 달 사이에 2~4kg 찌기도 한다. 과체중 아이는 소아비만 단계로 접어들고,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소아비만은 청소년 비만으로,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2차성장급진기가 오기 전의 소아비만은 자칫 성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하게 해 아이를 또래보다 빨리 성숙하게 한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초등 입학 무렵의 소아비만은, 유방이나 고환의 발육, 음모의 출현, 생리 등 2차 성징을 빨리 나타나게 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2차성장급진기도 또래보다 일찍 시작해 한차례 폭풍 성장이 지나면 성장판이 닫히고 키 성장은 멈추게 된다. 남보다 키가 빨리 자랐다가 성장판도 일찍 닫히고 키 성장도 빨리 멈추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을 때 최종 신장이 작게 된다. 현재 우리 아이의 체중이 표준 체중보다 120% 이상이라면 아이의 체중이 키 성장에 방해 된다는 점을 예의주시하며 체계적인 성장 관리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마른 아이에게도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날씬하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수 없다. 2차성장급진기 이전 성장 완만기에는 1년에 5~6cm가량 자라는 것이 평균이다. 초등 저학년 중 마른 아이라도 2차 성징의 발현, 성장 속도를 체크하면서 아이가 조기 성숙의 조짐은 없는지, 2차성장급진기가 너무 빨리 찾아오는 건 아닌지 눈여겨보자. 건강한 겨울방학 생활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이다. 특히 방학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불규칙한 수면 습관이 생기기 쉽다. 밤 11시~새벽 2시경 성장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돕기 위해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시끄러운 TV소리, 밝은 조명, 자기 직전 야식,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 등은 피한다. 밤에도 실내 온도 18~20℃, 습도 50~60%를 유지해 겨울철 건조한 공기가 호흡을 통해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신경 쓴다. 고른 영양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챙긴다. 한창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영양 제한은 오히려 아이 성장에 방해될 수 있다. 칼슘, 철분, 단백질을 함유한 음식을 비롯해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케 한다. 비타민 D가 많은 달걀노른자를 비롯해 해조류, 생선, 콩, 두부 등의 음식은 아이의 키를 키우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의 기름진 고열량 간식이나 야식 등은 줄인다. 당분과 염분 함량이 높아 겨울철 소아비만의 적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잘 뛰어노는 것도 중요하다. 집 안에서는 TV나 컴퓨터, 스마트폰만 하거나 책을 읽고, 학원에서는 공부만 한다. 활동량 부족은 신진대사와 기혈순환을 방해한다. 스트레스 발산도 힘들다. 겨울이라고 움츠러들지 말고 뚱뚱한 아이, 빼빼 마른 아이 모두 활발히 움직인다. 햇볕이 따뜻한 오후 시간대에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통통 뛰는 줄넘기 등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면서 성장판을 자극한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키 성장에 도움 되는 운동으로 마른 아이는 건강하게 살찌우고, 과체중 아이의 체중 감량을 도우면서 키를 키울 수 있다. 감기, 비염, 축농증 등 잦은 질환이나 인플루엔자나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잔병치레에 시달리다 보면 몸의 기초 체력이나 에너지 등이 병과 싸우는 데 소모된다. 봄, 새 학기를 맞이했을 때 성장을 뒷받침할 만한 에너지나 기력이 부족해 키 성장이 더딜 수 있다. 평소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아이의 비염, 축농증 질환은 올겨울 더 늦기 전에 치료받자. 또 체질적으로 비위(脾胃)가 허약한 아이는 감기,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잦고, 속이 냉해 배탈, 설사가 잦다. 소화기 기능도 떨어져 만성식체나 장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식욕부진을 겪기도 한다. 장기적인 식욕부진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약, 뜸, 침, 마사지 등 다양한 한방 요법으로 겨울 동안 허약한 오장육부에 기력을 보강하고 속을 따뜻하게 보하자. 겨울방학 동안 아이가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고 키가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두자. 겨울방학은 봄 성장의 골든타임이다.

2018-01-05 15:59: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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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변호사의 사건돋보기] 차용사기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언제부터인가 법원의 판결에 대한 비판이 아주 많아졌다. 당연히 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죄가 나오거나 훨씬 형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사기관이나 법원은 다른 판단을 하는 가장 잦은 예가 '차용 사기'이다. 즉, 돈을 갚을 의사가 없는 상태에서 타인으로부터 돈을 빌려 이를 편취한 경우다. 분명히 나는 돈을 빌려줬고, 그 돈을 못 받아서 고소를 했는데 수사기관에서부터 죄가 아니라고 하거나, 수사기관은 죄가 된다고 했는데 법원에서는 갑자기 무죄라고 하면 억울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아직 피같은 내 돈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법기관과 개인의 온도차가 다른 것은 사법기관 탓이 아니라 사기죄 자체의 특수성 때문이다. 차용사기의 성립여부는 차용 당시를 기준으로 봐야 하고, '차용 당시 변제할 의사와 능력이 있었다면' 나중에 빌린 돈을 변제하지 못해도 민사상 채무불이행이 될 뿐, 사기죄는 아니게 된다. 대부분 범죄가 수행 시점과 결과 발생 시점이 동시이거나 근접한 반면, 사기죄는 돈을 빌려주고 난 후 한참 시간이 지나야 사기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사기관에 처음부터 돈 갚을 생각이 없었다고 말하는 피의자는 없고, 이에 민사상 채무불이행과 차용사기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면 돈을 빌려줄 때 어떤 부분을 확실히 해야 나중에 돈을 받지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할 수 있을까? 우선 차용증을 작성해야 한다. 요즘은 계좌이체 방법으로 돈을 주고 받기 때문에 굳이 차용증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송금내역만으로는 변제기, 이자, 명확한 차용인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둘째, 차용금 용도를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용도를 속이고 돈을 빌리는 경우도 차용사기에 해당하며, 용도에 따라 변제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변제할 자금의 마련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변제자금의 마련방법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돈을 빌린 경우에도 사기죄가 성립한다. 이러한 내용도 차용증에 기재해 놓으면 민형사상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셋째, 얼마전 대법원은 차용인이 자금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변제기에 변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위험을 예상하고 있는 상태에서 돈을 빌려줬다면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하기도 했다. 즉,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차용인의 신용상태를 인식하고 있었다면 사기가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신용상태가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섣불리 돈을 빌려줘서는 안되고, 이런 경우일수록 용도, 변제방법 등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넷째, 변제기가 지났는데도 돈을 갚지 않는 경우라면 막연히 기다리지 말고, 내용증명우편 등으로 독촉을 하거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은 확약서 등을 작성해야 한다. 자신의 권리는 자신이 지켜야 한다. 사기죄의 성립여부를 떠나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해놓는다면, 사기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사소송에서도 쉽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2018-01-04 13:46:5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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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배우고 수시로 익혀야 살아남는다

메트로신문 근처에는 친절한 서비스와 집밥 같은 맛으로 이름 난 음식점이 있다. 이 곳은 며칠 전부터 예약을 하면 자리를 잡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이 음식점에 손님이 뜸하다고 한다. 이 음식점을 자주 찾다가 최근 발길을 끊은 한 손님은 "메뉴가 몇년째 똑같아 이제는 질린다"며 그 음식점에 가지 않은 이유를 들려줬다. 그러고보니 근처 빵집이나 음식점들 가운데 메뉴 개발을 하지 않는 곳이 많이 보였다.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새로 개발된 메뉴가 없다. TV에서는 지상파든 종편이든 케이블이든 서로 '먹방 경쟁'을 하며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하며 맛을 찾아 다닐 것을 부추기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최고 수준에 올랐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실제로 맛집을 찾아다니는 취미를 붙이고 있다. 이처럼 소비 트렌드는 변덕이 심한데 신메뉴 개발은 하지 않고 한 두 메뉴만으로 몇년째 장사하는 걸 보면 우직한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의 변화를 나몰라라 하는 강심장 같기도 하다. 뜬금 없이 동네 음식점 얘기를 꺼낸 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변화에 대한 체감온도'가 너무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물론 대기업보다 더 변화와 혁신을 하는 중소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은 하루하루의 생계가 벅차 내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아 더 민첩하게 변할 법도 한데 조직이나 자금의 여유가 없는 현실을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반면, 대기업들의 변화 속도는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새해 초부터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대기업들이 줄줄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재계를 리드하는 기업체 수장들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삼성전자 김기남 사장의 신년사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의아할 정도다. LG의 구본준 부회장도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으며 최태원 SK 회장은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자동차 판매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게 잡으면서 책임경영을 주문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여건이 어려운 걸 알고 구성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대기업들을 보면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변화에 대한 체감이 이렇게 다르다보니 둘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대기업들은 전세계 모든 기업들을 경쟁상대로 삼아 개념조차 모호한 4차 산업혁명의 그림을 스스로 그려가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고급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데다 담보 부족 등으로 자금을 끌어 쓰기도 쉽지 않다. 부익부빈익빈의 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이런 상황만 탓하면 사업 실패의 변명은 될 지언정,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알을 깰 정도의 고통과 파격을 단행하지 않으면 변화의 단초를 잡을 수 없다. 공자는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걸 현대 경영에 접목해보면 '신기술이나 첨단 경영기법을 배우고 수시로 실행해야 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해서 기쁘지 않겠나'로 해석할 수 있다. 살아남으려면 기업 규모를 떠나 수시로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2018-01-03 17:14:3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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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의 여성당당] 경력 상승을 저해하는 여성 스스로의 경력계획 부재

[b]경력 상승을 저해하는 여성 스스로의 경력계획 부재[/b] 최근 우리사회는 양성평등과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을 위한 사회참여가 새로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대 젊은 여성인구들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욕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실은 아니며, 실제 많은 OECD 국가들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가 매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런 여성들의 경제활동 자체가 경제개발의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2017년 2/4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성별 및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여성의 경우 20대에는 60.4%로 남성의 56.3%보다 높은 고용률을 보이지만, 결혼으로 인한 출산 및 육아를 경험하는 30대 이후 여성이 59.6%의 수치로 남성의 90.1%에 비해 고용률이 하락하는 경력단절현상이 나타난다. 40대 이후 여성의 고용률이 20대의 여성고용률 보다도 높은 65.7%로 다시 상승은 하지만, 남성의 고용률인 92.8%와는 약 27%의 격차를 보인다. 40대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시에도 경력단절로 인한 표면적 경쟁력 부족 및 암묵적 차별로 인해 해당연령에 준하는 관리직으로의 진입이 어렵고, 생계형 하향 재취업으로 인해 여성의 비정규직 비중이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경력단절 외에도 조직 내 남성에 비해 여성의 관리직 승진이 적은 이유는 여성 자신의 경력선택과 구체적인 경력계획 수립 노력의 부족함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A시중은행 여성임원은 여성들이 고위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조직 내 여성후배들이 자녀가 엄마 손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교 1, 2학년 때 많이들 그만두더라고요. 이 시기를 잘 넘기면 경력단절을 겪지 않아도 되는데…. 그리고 자녀가 성장해 엄마 손이 필요하지 않을 때 다시 시장에 진입하는데 대부분 계약직으로 진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남성들은 처음의 경력목표를 명확히 하고 꾸준히 가져가는 반면, 여성들은 출산, 육아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의욕이 저하되고 가정에 신경 쓰다보면 일을 소홀히 해서 자연스럽게 조직에서 뒤처지게 돼요. 육아 휴직 후에도 여성 스스로 좀 더 편안한 근무환경을 선호하다보니 스스로 꿈과 목표를 잃어버리고 새로운 도전목표도 세우지 않는 것 같아요. 조직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을 덜하고 성과에 기여하지 않는 사람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응답하였다. 개인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경력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경력계획 수립의 부재는 결국 여성들이 쉽게 조직으로부터 경력단절을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여성자신이 노동시장 진입 시 세웠던 초기의 경력목표를 재점검해가면서 여성 스스로 경력 상승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와 구체적이고 철저한 경력계획의 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 오지현 주요 경력 -기아자동차 회장비서 -유로통상(몽블랑) 비서실장 -고용노동부 국가기술자격비서시험 출제위원 및 감수위원 -정책학 박사

2018-01-03 15:31:30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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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부동산의 적정한 비중

[b]부동산의 적정한 비중[/b]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 한국의 연령대별 순자산 대비 실물 자산의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말은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이 전체 순자산의 90%이고, 금융자산이 10%라는 것인데 순자산이 3억이라고 한다면 2.7억이 부동산이고, 3천만 원이 금융자산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구들이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미국은 실물 자산의 비중이 35%, 일본은 45%로 한국의 90%에 비해서 실물 자산의 비중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부동산의 비중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향후 우리나라도 미국과 일본의 경우처럼 부동산의 비중은 줄고, 금융자산의 비중은 늘어나지 않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저출산 고령화사회가 될수록 현금흐름이 발생되는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수익형 부동산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는 임대 소득 등의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 들수록 문제가 되는 것이다. 즉, 금융자산인 예금, 연금, 펀드 등은 매월 이자나 연금, 배당소득을 지급되기 때문에 은퇴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수익형 부동산을 제외한 주거용 주택은 매월 임대 소득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부동산에 올인 되어 있는 자산 형태를 금융자산과 비슷한 규모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거액의 자산가들은 일부 부동산을 처분하고, 금융자산으로 갈아타는 대열에 동참하였다. 연령별이 아닌 자산가들의 부동산 비중은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유독 서민들과 중산층의 금융자산은 메말라 가고, 대출이 끼어 있는 부동산만 한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실제로 한국 FP 협회와 한국 FP 학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2016년 한국형 가 계 모형 연구" 결과에서 일반인의 총자산은 2.8억 원인데 금융자산은 6천만 원, 실물 자산은 2.2억 원이다. 이중 부채 5천만원을 제한다면 실제로 실물 자산인 부동산 한 채만 남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때 생활자금 문제로 주택 담보대출이 늘어나게 되는데 만약 초고령화로 인해 주택의 가격이 떨어진다면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 즉 깡통주택이 되는 것이다. 이미 미국은 2007년 인구 절벽이 되면서 주택 가격이 내려가고 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았던 사람들이 대출이자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람들은 대출액보다 집값이 하락하는 깡통 사태가 되더라도 파산하게 되면 모든 부채를 은행에 넘기면 되는 비소구 대출 제도(유한책임 대출)이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대출자가 무한책임을 지는 소구 대출 제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보다 대출이 많아지게 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된다. 따라서 주택에 끼어 있는 대출이라는 지방 덩어리를 빼면서 금융자산을 동시에 만들어 가는 극단적인 전술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빚 갚는 속도보다 집값이 대출금액아래로 더 빨리 떨어진다면 내 집에서 2분 안에 쫓겨나는 영화 라스트홈(99Homes, 2014)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8-01-03 15:30:21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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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뚝배기

첫 해가 불쑥 떠올랐다. 나는 새해가 되면 운동회의 달리기를 상상하곤 한다. 하얗게 줄친 출발선에 발을 굳게 내디뎠던 그 맹랑한 모습을. 새로운 시간과 스치는 시간과의 맞바람 속에서 머리카락이 나부꼈다. 헐렁한 운동화의 끈을 꼭꼭 동여매며 얼마나 두근거렸던가. 눈빛은 또랑또랑 빛났다. 전력 질주할 태세였다. 목표 지점은 가마득했지만, 마음은 벌써 결승 테이프에 달려가 있었다. 심호흡을 했다. 그러다 출발 신호가 메아리치면 젖 먹던 힘을 다해 내달렸다. 그렇게 한해를 달려갈 달력을 바라본다. 365일 코스. 그 출발선 앞에 서면 매년 그랬듯이 설레고 긴장된다. 이제 이골이 나서 무덤덤할 만도 하련만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듯 여전히 나를 흔든다. 굽이치는 쉰 두 개의 주일을 거쳐, 스무 네 번의 절기 변화와 네 번의 광활한 계절을 지나, 열두 산맥을 넘어야 하는 대장정! 달력 속에 펼쳐진 하루하루의 백넘버들을 어루만져 본다. 묘한 열기가 느껴진다. 박동치지 않는 날짜들이 없다. 살아 숨 쉬는 소중한 날들이다. 새해는 이리 가슴 벅차게 밝아왔다. 새해의 커튼을 여는 초읽기에 들어갔을 땐 한 초 한 초가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금쪽같은 시간을 실감했다. 삶을 가꾸고 꽃피우게 할 살아 있는 세포들이니 그럴 것이다. 아, 이렇게 눈으로 보고서야 시간의 귀함을 깨닫게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스친다. 시간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사용하기에 따라선 그 총량의 무게가 다르고, 시간 세포에 온도차가 있을 거라는 것을. 그래서 삶의 질이 달라질 거라는 것을. 동산에 올라 해를 바라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해는 태생적으로 신비하다. 매 순간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우리네 마음을 읽고 그대로 비춰주기 때문일 게다. 희망으로 보면 희망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삶이 팍팍할 때 문득 고개를 들어 해를 바라보는 것은 어쩌면 그런 에너지를 얻고자함인지도 모른다. 올해도 전국의 일출 명소마다 수십만 명이 북적거렸더랬다. 찌든 일상을 불태우고 새 소망을 축원했으니 해에게서 희망을 보았을 게다. 시작이라는 출발에는 종착역이 있다. 사람들은 새 아침에 저마다의 종착역에 간판을 내걸었을 터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가치들이다. 며칠 전 우연히 한 음식점에서 혼밥을 하면서 그 하나를 건졌더랬다. 음식점은 가게들이 어깨를 맞대고 이어진 좁은 골목 안쪽에 들어앉아 있었다. 메뉴는 서너 종류가 보였다. 냉큼 부대찌개를 주문했는데, 이 가게 간판 메뉴여서 만은 아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푸푸 끓으며 군침을 돌게 한 그것이 강력 추천하고 있었다. 반찬이 나오기에 부대찌개도 곧 등장하겠거니 생각했다. 가스레인지 위에 냄비째 올라오면 옆 테이블처럼 군침 돌게 끓일 참이었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마음은 일찌감치 찌개를 끓이고 있었는데, 웬걸 뚝배기를 내놓는다. 잘못 가져왔나? 싶었는데 주인아저씨가 주문한 부대찌개란다. 주방에서 직접 끓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오래 달궈졌는지 뚝배기는 보글보글 맛깔스럽게 끓고 있었다. 순간 잠시 허탈에 빠졌던 미각이 되살아났다. 맛이 기가 막혔다. 뚝배기와 부대찌개. 특정 요리를 이런저런 용기로 끓이라는 법은 없지만 부대찌개 하면 아무래도 무쇠 뚜껑이나 양은 냄비가 떠오른다. 이 상식을 깬 뚝배기는 여러 가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었다. 뚝배기는 어떤 요리든 품을 줄 아는 큰 그릇이었다. 그 포용력으로 부대찌개를 웅숭깊은 새로운 맛을 창출했던 거다. 마음씨 역시 따뜻하고 포근했다. 마지막 국물 한 숟가락까지 변함없이 온기를 지켜주고 있었다. 새해 내가 뽑은 최고의 그릇이다.

2018-01-03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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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몸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팥’

살이 찐다고 해서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살이 찌는 원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특히 수분 대사가 잘되지 않아서 몸에 습한 기운이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몸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수분이 몸 속에 쌓여 있기 때문에 몸이 무겁고 잘 붓는 것은 물론이고 만성 피로에 시달리며 자꾸 살이 찐다. 이럴 때 좋은 음식이 바로 팥이다.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다양한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신장인데, 팥은 신장 기능을 강화해서 몸 속의 습한 기운을 몰아낸다. 그래서 신장 기능 저하로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에 소변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돕고 부종을 해소하며 각종 신장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방에서 붉은색은 심장과 연관이 있다. 심장은 생명 유지 기관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한방에서는 신경계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심장이 약하면 신경이 예민하며 스트레스에도 취약하게 된다. 그래서 대표적인 붉은색 음식인 팥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기분을 북돋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팥에는 비타민 B군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기운이 부족하며 지치고 몸이 허약할 때도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많이 쌓여 있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도 팥차나 팥물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팥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독소를 제거하는 해독 작용도 한다. 술독을 풀어주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숙취로 인한 갈증, 상열감, 구토, 두통, 복통 등의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안토시아닌이나 사포닌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염증을 개선하며 산화 작용을 막아준다.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장 기능을 강화하며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팥은 찬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양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마르고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2018-01-02 15:37:4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