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재정적인 고민 큐레이션, 머니큐브 1편

[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재정적인 고민 큐레이션, 머니큐브 1편 우리가 집을 사거나 청약을 하기 위해서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모델하우스이다. 어떤 집을 살 것인지, 어떤 모양의 집을 살 것인지, 어디에 위치한 집을 살 것인 지를 고민하고 나서 모델하우스를 찾게 된다. 모델하우스는 실제 만들어질 집의 구조와 마감재 등이 동일한 것으로 구조가 되기 때문에 이를 보고 자신이 살 집을 결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가상현실 기술 덕에 VR(Virtual Reality)을 보고 자신의 집과 옵션 등을 살펴보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자신의 집을 사기전부터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를 결정하고 찾는 것이 모델하우스라면 금융 집 짓기의 모델하우스는 다음과 같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해서 집을 고르게 된다. 가령 안방이나 거실이나 다락방 등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잘 마무리된 모델하우스를 고르는 것처럼, 금융 집 짓기의 모델하우스도 각 영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금융 집 짓기의 모델하우스는 입주자의 나이와 소득, 자산과 주택 유무에 따라서 관심 있는 부분이 달라지게 된다. 이러한 관심 있는 이슈항목을 원트(WANT)라고 한다. 그런데 원트에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ANT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WANT가 있다. 분명히 이해하실 것은 서민과 중산층과 자산가층을 나누는 것은 지금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며 계층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며 자산가는 잘 났고, 서민은 못났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작업이 아니다. 우리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현실에 대해서 거울을 보고 솔직해져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금융 집 짓기 노력을 통해서 5년 안에 자산가에 진입할 수 있고 자산가는 언제든지 한 번의 질병이나 사고로 서민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보통 경제적인 원트(\ANT)를 결정하는 2가지로 구분하는 데 하나는 나이, 직업, 성별, 결혼과 같은 비재무적인 원인이고, 다른 하나는 소득이나 자산이나 주택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우선 500만 원 이하의서민들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고민이 많다. 500만 원에서 1천만 원 이하의 소득자는 경제적인 목표가 많다. 그런데 월 소득이 1천만 원이 넘어가고 건물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관심이 많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8-04-23 13:04:24 최규춘 기자
기사사진
[신세철의 쉬운 경제] 코픽스금리 착시효과

[신세철의 쉬운 경제] 코픽스금리 착시효과 시중은행은 대체로 코픽스금리를 기준으로 신용도에 따라 α(가산금리)를 더하여 (변동)금리 대출금리 수준을 정한다. 따라서 코픽스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원가를 충실히 반영하여야 한다. 가계나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수신금리가 적정하게 결정되어야 금융중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나라의 자금순환이 순조롭다. 그런데 코픽스 금리는 이자가 높은 종류의 예금만 반영하여 산출한다. 차지하는 예금 비중은 크면서도 이자는 거의 지불하지 않는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이 제외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금리수준을 판단함에 있어서 코픽스금리는 착시효과를 내는 셈이다. 코픽스금리는 은행연합회에서 9개 시중은행들이 제공한 자금조달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되는 자금조달비용 지수다. 은행이 자금조달에 드는 비용을 가중평균 방식으로 측정한 COFIX(cost of funds index) 금리는 시중은행 (변동)금리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9개 시중은행들이 제공한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를 대상으로 산출한다. 여기에는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이 제외된다. 신규취급액 기준, 잔액기준, 단기의 3가지가 있다. 한국은행은 예금은행의 여수신금리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가중평균 여수신금리를 산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수신금리를 정확하게 산출해서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가중평균 총수신금리와 은행연합회가 작성하는 코픽스금리 수준은 커다란 차이가 난다. 2018년 2월말 현재, 중앙은행이 산출하는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23%인데 은행 연합회가 발표하는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1.75에 달하여 0.52%의 큰 차이가 난다. 두 금리 차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무려 42 {=(1.75-1.23)/1.23} %나 된다. 두 금리 간에 차이가 이렇게 크게 벌어지는 까닭은 코픽스 금리에는, 자금조달비중은 크면서도 고객에게 금리를 사실상 지불하지 않는, 요구불예금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이 제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산출하여 발표하는 은행의 가중평균 총수신금리가 자금조달원가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다면, 코픽스 금리는 시중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과다하게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가계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금융기관의 실질자금조달비용보다 아주 높게 형성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사실상 이중으로 받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있다. 쉽게 말하면 은행 예금이자의 높은 부분을 반영하여 산출되는 코픽스금리는 자금조달원가가 높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착시효과를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계의 이자상환부담을 무겁게 하는 반면 은행 수익은 높이 날게 하고 있다. [b]총수신금리와 코픽스 금리 추이[/b] 실제로 2018년 2월말 현재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잔액기준 총수신금리 평균은 1.23%에 불과한데 총여신금리는 3.56%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의 무려 3배 가까이 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배꼽이 배보다 2배나 커서, 이익이 원가의 무려 2배나 되는 수준이다. 물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인 은행의 이윤극대화 전략을 무시할 수 없다. 2017년 은행의 이자이익만 무려 37조원이 넘어간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예대금리차를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게 하는 코픽스 금리의 착시효과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 상당수 가계가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으로 힘들게 하는 대가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어쩌면 금융기관이 가만히 앉아서도 이처럼 커다란 수익을 올리는 환경에 안주하다보니 우리나라 금융부문 대외경쟁력이 세계 최하위로 처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 장면이다.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불확실성시대 금융투자

2018-04-22 17:44:19 최규춘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94) 자신의 것을 말하세요

흔히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자신의 얘기가 아닌 주변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어느 유력 정치인이나 유명인과 가깝다든지 자신의 조카가 명문대 출신이라든지 궁금하거나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열등감에서 오는 자신에 대한 지나친 포장의 결과이다. 요즘 여·야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 필자가 사는 지역에서도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이 한참 시작되고 있다. 선거란 한 마디로 전쟁이다. 무기만 없을 뿐이지 전쟁이다. 권력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오죽하면 부모와 자식 간에도 나눠가질 수 없는 것이 권력이라 하겠는가. 선거는 그만큼 중요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많은 후보들이 자신만의 역량과 정책에 대한 어필은 없고 자신이 속한 정당의 가장 유력한 정치인들과의 친분만을 내세우며 그것만을 경쟁력의 전부로 삼는다는 점이다. 출마도 본인이 하고 그 지역에서 정치도 결국 본인이 하는 것인데 유력 정치인 마케팅만 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자신이 왜 지역 일꾼으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혹은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자체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아니면 그런 고민조차 해 볼 수 없을 만큼 무지하든지 둘 중 하나이다. 벤치마킹만 카피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가령 과거에는 자동차 엔진조차도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없어서 수입을 하고 자동차의 디자인과 이름만 바꿔서 판매하던 시절도 있었다. 애니메이션도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한 것들을 보며 자란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이다. 산업계는 물론 문화계에서도 우리의 독창적인 것들이 국제 사회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것들은 변화하고 발전되고 있는데 그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담아내야 할 정치만은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상은 높고 역량은 부족한 현실에서 나오는 결과이다. 현실정치에서 정치를 주도해야 할 정치인들이 자신의 역량과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표면적인 정치행태만 어설프게 배워 스스로 자신을 과대평가 하는데서 오는 결과이기도 하다. 미국처럼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 내리거나 특정 유력 정치인의 사당화에 놀아나는 결과이다. 무지에 의지까지 겹치면 아무도 못 말린다는 말도 있지 않나. 그러니 지방의회는 국회의 이중대 소리를 듣는 것이고 어찌 보면 지방자치에서 지방의회야말로 그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최소한의 의정능력과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진출해야 하는 그만큼 중요한 무대이다. 국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정치인 몇몇에 의해 줄 세워지고 또 그런 국회의원들에게 줄을 서는 지방의회는 본연의 기능과 의원들의 역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내 주변의 역량은 자신에게 약간의 플러스알파를 제공할 뿐이지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결국 내 자신에게서 나오는 고유의 역량과 경쟁력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의 정치는 앞으로도 국민들에게 결코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필자의 견해에 대해 콧방귀를 뀌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진리는 하나이다. 작금의 세상은 이미 익숙한 것과 오래된 풍토가 지배적이지만 지금처럼 '오래되거나 강한 것이 옳은 것'이어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옳은 것이 강한 것'이 진리이다. 자신의 경쟁력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남의 것은 남의 것이고, 자신의 경쟁력은 결국 자신의 노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데일리폴리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미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8-04-22 14:57:16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윤휘종의 잠시쉼표] 산업기밀 유출에 앞장서겠다는 정부

일본이 한국의 핵심 국방기술을 빼내기 위해 국내 유력 대학 교수에게 3000만원을 주고 과제를 의뢰했다. 이 과제는 일본이 원하는 핵심 기술이 포함돼야 완성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 기술만 달라고 하면 의심받을 수 있어 그 기술을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의 과제를 요구했다. 일종의 '꼼수'였다. 이런 일본의 의도를 몰랐던 국내 대학 교수는 자신이 자문위원으로 있는 정부부처에 자료를 요구했고, 담당 공무원은 자문위원의 자료요구에 아무 생각 없이 자료를 줬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 이를 사전에 적발해 다행히 자료는 일본으로 유출되지 않았다. 예전 대학원에서 산업보안 수업 때 들은 사례발표 내용이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세계 각국은 경제전쟁이 치열하다. 국가정보기관뿐만 아니라 기업체들도 '산업스파이'를 색출하거나 경쟁사의 첨단기술 정보를 빼내기 위해 물고 물리는 전쟁을 벌인다. 앨빈 토플러도 "산업스파이는 21세기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산업기밀보호센터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 438건의 해외 산업스파이가 적발됐다. 잡히지 않은 산업스파이는 더 많을 것이다. 기술유출은 경제적 타격으로 연결된다. 기술유출 피해업체의 예상 피해액은 연평균 50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중소기업 연평균 매출을 107억원(2013년 통계 기준)으로 봤을 때 4700개 업체가 1년 동안 열심히 매출을 올린 만큼의 가치가 기술유출로 새나갔다는 얘기다. 대기업들은 사내 보안이 비교적 철저하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기술유출에 취약해 중소기업들의 기술유출이 64%(2010~2104년 기준)에 달한다.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도 외부 직원보다는 전직·현직 직원이 79.9%에 이른다. 열 건의 기술유출 가운데 여덟 건 정도는 내부자들의 소행이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 측정결과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해서 기업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고용부의 이런 행동이 한편으로는 황당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한심하기도 하다. 그 이유는 첫째, 일반인들에게 반도체공장의 작업환경이 이렇다 저렇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고용노동부의 주장에 반대하면 마치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덮자는 주장이라고 몰아붙이는데, 그런 주장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보고서는 산재 신청을 한 근로자와 유족들에게만 공개하면 된다. 그걸 굳이 만천하에 공개하겠다, 말겠다는 싸움으로 확산시키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이다. 둘째, 이렇게 본질을 흐림으로써 고용노동부는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정권의 교체여부를 차치하고, 과연 고용노동부가 그 동안 산재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놨는지, 타 부처나 민간과 어떤 업무협조를 했는지 본인들부터 반성해야 한다. 셋째, 정부가 산업기밀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노출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정말 한심하다. 우리나라는 산업기술을 지키기 위해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 등 수많은 법률과 규정을 만들어놓고 있다. 이런 법에 근거해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조선, 원자력, 생명공학 등 9개 분야에서 61개의 대상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들 기술을 갖고 있으면 해외에 함부로 공장도 짓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첨단기술을 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하겠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2018-04-19 10:14:15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한태영 변호사의 컴플라이언스 리포트] 쉽게 실천하는 컴플라이언스 ⑧ 계약서 작성과 주의 사항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수많은 계약관계를 맺는다. 출근하며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부터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커피를 마실 때, 근무 시간 중, 퇴근 할 때 등 모든 관계에서 누군가와 계약을 맺고 있거나, 체결된 계약의 의무에 따른다. 이처럼 많은 경우에 구두 또는 묵시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계약 관계를 따르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한편으로, 중요한 거래에서는 서면을 활용해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는 컴플라이언스적인 측면에서 계약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계약서 작성과 관련해 주의할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계약은 특정한 법률효과를 발생시키는 법률행위를 하고자 하는 당사자 간 의사의 합치로 이뤄진다. 흔히들 계약이라고 하면 서면에 의해 체결되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앞서 본 바와 같이 실생활에서는 묵시적 또는 구두로 맺어지는 경우가 더욱 많다. 즉, 서면이 계약을 성립시키는 요건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사업상 거래나 중요한 거래 관계에서는 "계약서"라는 서면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계약서가 당사자 사이의 권리의무 관계를 명확히 해 미연에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업, 거래 관계에서 신뢰에 기반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가 예상치 못한 분쟁에 휩싸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면, 계약 당사자들이 반드시 체결된 계약 내용을 따라야 할까? 따라야 하는 것을 '계약의 구속력'이라고 통칭하는데, 이 또한 당사자들이 정하기 나름이다. 계약서에 명확한 의무 조항을 담으면 당사자간에 구속력이 발생되는 반면, 합의 내용을 잔뜩 넣어도 명시적으로 구속력이 없다고 한 경우에는 계약의 내용에 따르지 않아도 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흔히 양해각서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양해각서도 각 조항별로 구속력을 부여할 수도 있으니, 계약서의 명칭보다는 계약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모든 거래에 적용할 수 있는 계약서는 없으며, 계약서는 각 거래 유형별로 다양하게 규정돼야 한다. 어떤 계약이든 반드시 들어가는 조항을 보면, 계약 당사자와 계약 당사자들의 의무사항이 있다. 또, 부수적으로는 ▲목적 ▲계약기간 ▲위반시 구제 ▲해제 또는 해지 ▲수정 및 변경 ▲통지 ▲분쟁해결방법 등이 포함돼야 한다. 중요 요소별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계약 당사자의 경우, 자연인(법이 권리능력을 인정하는 자연적 생활체로서의 인간)은 해당 자연인을 특정시키는 요소인 주소, 생년월일 등을 기재해야 하며, 법인은 등기부등본상 명칭이 기재돼야 한다. 만약 당사자를 대리해 계약이 체결될 경우에는 체결권자가 적법한 대리권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해야 한다. 둘째, 당사자들의 의무사항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명확히 표현한다. 앞서 짚었듯 계약서는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때로는 분쟁 시 증거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의무사항은 최대한 구체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화시키는 방법은 누가(주어), 언제(시간), 어디서(장소), 누구에게(상대방), 무엇을(목적물), 어떤 행위로서(행위), 어떻게 해야(방법) 하는지를 명시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당사자 합의에도 불구하고 강행규정이 우선되고, 특히 특별법상 강행규정은 위반 시 형사처벌까지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계약체결 및 계약의 이행 시 강행규정의 존재 여부를 유의해야 한다. 또한, 명확성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도 계약서에 통일된 표현을 사용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계약서를 통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정확한 법률 용어를 사용해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8-04-19 09:58:26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슴 답답한 스트레스엔 '향부자'

한방에서 주로 스트레스에 많이 사용하는 향부자는 잎과 뿌리가 무성하게 자라나는 약초로 그 모습처럼 기운을 잘 발산시켜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이기해울(理氣解鬱)'이라고 해서 꽉 막히고 뭉쳐져 있는 기운이 잘 소통되도록 만들어주는 약재이다. '동의보감'에도 향부자는 "가슴에 뜨거운 기운이 맺힌 것을 풀어주고 위로 상승하는 기운은 내려준다. 또한 부족한 기운을 더하고 탁한 기운을 맑게 하며 맺힌 것은 풀어주며 소화되지 않는 것을 내린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거나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에 열이 확 오르고 뒷목이 뻐근하게 느껴질 때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 좋으며 갱년기에 자꾸 상열감이 느껴지고 우울해지고 짜증이 많이 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가 축적이 되다 보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기도 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소화가 잘되지 않아 속도 불편해지는데 이럴 때도 향부자를 쓰면 통증을 가라앉히며 위에 쌓인 것을 편안하게 내려준다. 향부자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약재인데, 예로부터 여성의 월경을 고르게 하는 데 사용되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여성들은 자궁 기능도 떨어지면서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에 어혈이 쌓이고 냉기가 축적이 되면서 다양한 여성 질환도 발생하기 쉽다. 이럴 때 사용하면 향부자가 자궁에 혈액이 잘 공급되도록 돕고 각종 자궁 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향부자는 잘 말렸다가 불에 볶아서 사용하는데, 차로 마실 때는 향부자 20g을 물 2리터에 넣고 충분히 달여서 먹으면 된다. 주의할 점은 기운을 밖으로 발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운이 약하고 허약한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생리량이 많다면 주의해야 하며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2018-04-19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이상헌칼럼]기업 경쟁력의 시작은 대표의 역량

[이상헌칼럼]기업 경쟁력의 시작은 대표의 역량 사장, 대표이사, President, CEO, 최고경영자, 모두 회사의 대표를 지칭하는 단어다. 최저임금 상승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 등의 기업 외부적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부터 몇몇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붉어진 문제들은 이들 대표들의 경영마인드 부재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 이다. 그 한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는 힘겹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 또는 그를 따르는 조직원들의 몫이 된다. 가맹본부가 행했던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하고자 공정위는 지속적인 가맹사업관련 법규를 강화해오고 있고, 그에 따른 프랜차이즈 업계들은 다들 긴장 상태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유독 성장을 이루어 내는 회사들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군계일학의 실력으로 소비자의 구매심리와 구매만족도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유능한 사장이 있다. 또한 조직원들의 능력과 기술력, 상품의 가격 경쟁력 향상을 통해 경쟁업체보다 우월한 수익구조를 올리는 기업의 대표는 사업의 흐름을 읽는 혜안과 목표 그리고 실천을 위한 추진력을 내제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철저히 사장의 역량이 경쟁력이자 수익성이다. 사장의 경쟁력이 회사나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성공한 사장의 덕목은 네 가지로 대변된다. 첫째. 'Why?' 에 대하여 조직원을 이해 시켜야 한다. 지시사항이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에 대해 '왜?' 필요한지 그래서 '어떠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무엇을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지?' 에 대한 조직원들의 이해와 납득을 시킬 수 있는 협상력이 필요하다. 둘째,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등용이다. 직원들의 능력에 맞는 역할과 업무를 부여하여 효율적 근무프로세스를 실천해야 한다. 경리에 강한 직원을 영업이나 총무부서에 배속시킨다면 과연 효율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셋째, 공정한 인사관리 시스템이다. 조직원들을 공정하고 정량화된 평가시스템을 운영해야만 효율성을 배가 시킬 수 있다. 보통의 중소기업은 사장과 임원 몇 명이 정량적이고 분석적이지 못한 평가체계가 직원들을 정당, 보신주의에 물들게 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치경영다.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목표를 수치로 기획하고 점검시스템이 세부적일 때 결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창업보다는 수성이 어려운 것이 시장의 현실이다. 수성을 위해선 반드시 구성원들과의 호흡과 협업이 필요하며 그 결과의 최대치는 그들의 사고와 공정한 평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모든 사장님들은 기억하기 바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8-04-16 15:21:48 박인웅 기자
기사사진
[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리스크관리와 72법칙

[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리스크관리와 72법칙 투자를 위한 원칙은 2가지이다. 첫째 원금을 보존하여야 한다. 이는 -50+100법칙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은퇴자산이 무리한 투자로 인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면 안 된다. 특히 합법적인 공식 투자 기관이 아닌 유사 투자 기관이나 심지어 불법 다단계와 같은 피라미드 조직, 사기 등에 연루된다면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High Risk, High Return이다. 즉 고위험은 고수익이고, 저수익은 저위험이다. 왜 은행은 2% 주고, 채권은 4% 주고, ELS 등의 투자 상품은 연 6%를 제시하는가? 당연히 위험이 수반되기 때문에 위험프리미엄 때문에 수익률이 올라간다. 그리고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는 문구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금융 투자를 권유하는 금융인들은 투자자에게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로서 수익에 대한 제시뿐만 아니라 위험까지도 반드시 이야기하여야 한다. 그래야 만이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 사이에 신뢰가 생겨 건전한 금융 투자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장기적으로 금융소비자의 신뢰만이 금융업계의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 둘째는 72법칙이다. 이는 두 가지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다. 즉 내 돈을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원금의 이자가 이자를 낳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로 나타날 것이다. 즉 작은 돈이지만 오랫동안 굴린다면 나중에는 큰 눈덩이가 내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대출의 눈덩이가 된다면 결과는 반대가 된다. 따라서 은퇴를 준비하는 것은 복리의 법칙처럼 오랫동안 자산을 모으고 굴려야 하지만 대출을 활용해서는 위험할 수 있다는 2가지 교훈을 동시에 주고 있다. 72법칙은 원금이 2배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법칙으로 복리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현재의 기대수익률을 4%라고 가정하고 72를 2로 나누면 18년이 된다. 즉 현재의 금리로 내가 투자한 원금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8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리고 18년 후 또다시 원금이 2배가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억의 원금을 투자한 사람은 18년 후에 2억이 되고 36년 후에 4억이 된다는 뜻이다. 계속하면 54년 후에는 8억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처음에 1억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년이지만 두 번째 구간, 즉 2억에서 4억이 될 때 18년이 걸렸지만 3억까지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9년이 된다. 즉 반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4억에서 8억 될 때 6억이 될 때는 9년이고, 5억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4.5년이 된다. 이를 모눈종이에 표시를 하면 1억이 만들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18년에서 9년, 4.5년, 2.25년으로 점점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고, 1억이 만들어지는 선을 그래프로 이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선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복리의 법칙은 처음에는 매우 지루하게 바닥을 기어가는 형태이지만 갈수록 기울기가 매우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워런 버핏과 같은 투자의 현인들은 이러한 복리의 법칙을 50년 이상 지키고 있다고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나의 수익이 갈수록 올라가는 것과는 반대로 대출이자에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이 되는 데 대출이자를 연체했을 때 이자가 원금에 붙고 그 원금에 이자가 다시 붙는 복리의 법칙이 연 단위가 아니라 월단위로 이루어지면 연체이자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되기 때문에 순진한 서민들이 대출 한번 잘못 활용하면 결국 대출의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돈의 속성을 안다면 무리한 대출 없이 은퇴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은퇴준비할 자산이 없이 장기간 자산을 마련해야 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투자할 자금의 규모보다는 투자할 기간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장기간 자산의 크기를 불려 나갈 수 있는 72법칙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만 현명한 은퇴생활을 예약할 수 있을 것이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8-04-16 07:39:14 최규춘 기자
기사사진
[홍경한의 시시일각] 기대감 높아진 부산비엔날레

당대 많은 예술가들은 동시대인의 삶을 미술언어로 드러내며 인류가 처한 다양한 문제들을 언급한다. 환경, 빈곤, 장애, 전쟁, 인권, 난민 등과 같이 미술을 통해 누구나의 머릿속에 있지만, 아무도 감히 보려 하지 않는 무언가를 끌어낸다. 이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가의 책무에 관한 부정 불가능한 근거이면서, 그것이 곧 예술의 가치임을 확신한 작업으로 드러나고 전시라는 방식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구현된다. 하지만 사회적 역할로써의 예술이 극명하게 소환되는 장(場)은 비엔날레다. 낯설고 급진적인 접근법으로 현대미술 담론을 이끌기에 간혹 대중과 괴리한 시각적 불편함 및 심리적 거부감을 심어주지만 가장 정치적이며 실험성 강한 무대가 바로 비엔날레이다. 실제로 비엔날레는 싫든 좋든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국가 간 예술 힘겨루기를 시전 중인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알 수 있듯 내용은 물론, 태생부터 그렇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좀 다른데, 정부와 지자체 예산에 기댈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다, 비엔날레조차 대중취향에 매몰되길 원하는 이들로 인해 에둘러 표현하거나 가까운 길도 돌아가기 일쑤다. 논란을 두려워하고 여론재판을 감당할 수 없는 관계자들의 허약한 체력도 정치를 담아내기 꺼려하는 원인이다. 그런데 올해 9월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시대 인류가 처한 현실, 한반도의 정치적·역사적 분단과 분열, 세계 만연한 균열과 대립, 물리적 영토와 심리적 영토를 다룬다. 이를 통해 지구공동체의 외상과 내상, 긴장과 갈등의 접점을 발견하고 치유로써의 해법을 찾아 나선다.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라는 주제가 다소 추상적이긴 해도 내용은 미술흐름이 아닌 '현실'을 반영해 여타 비엔날레에 비해 색깔이 선명하다. '경계', '여백', '공론' 등의 단어 아래 이것저것 갖다 붙이기 쉬운 이현령비현령 식 주제와 내용으로 비엔날레 특유의 도전성을 외면해온 역대 비엔날레와 달리 성격이 뚜렷해진 게 특징이라는 것이다. 내용의 명징함은 반대로 작가선정 폭이 협소해지는 단점을 낳는다. 하지만 '강원국제비엔날레2018'처럼 부산비엔날레 또한 이와 같은 약점을 참여 작가 수를 대폭 줄이되 집중력을 높이는 것으로 보완했다. 향후 공개될 작품 수준과 작가 선정의 적절성에서 성패가 갈리겠으나 일단 '속없이 거대한 몸뚱이'를 자랑으로 여겨온 비엔날레들과 비교하면 현명한 판단이다. 하지만 해빙기에 접어든 오늘날 한국의 남북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인상은 별로다. 한반도 분단과 평화는 중요한 이슈이고, 정작 비엔날레 관계자는 국내외 정치상황과 맞물린 주제설정은 아니라고 하지만 북한미술 섹션을 주요 전시로 내세운 채 한반도의 분단과 경계가 지니고 있는 현 상황을 거론한 광주비엔날레처럼 시류에 편승한 듯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밖에도 냉전을 축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거나 공상과학이라는 테마 아래 보여준다는 미래는 생뚱맞고 고루하다. 내용은 정치적일 수 있지만 전개방식은 정치적이지 않아야할 과제도 남아 있다. 더구나 개막까지 불과 5개월 밖에 남지 않아 전시를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도 우려의 이유다. 허나 부산비엔날레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꽤나 예민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알려진 감독들과 오는 6월 새롭게 문을 여는 부산현대미술관의 컨디션도 좋다. 특색 있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작품을 내걸기에 매력적인 공간이다. 무엇보다 뜬구름 잡지 않는 주제의식, 콘텐츠 중심으로 돌아선 전시방향이 흥미롭다.

2018-04-15 09:26:32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93) 대한민국에도 봄은 오는가

계절의 봄은 항상 어김없이 찾아온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어김없다. 인생에서 우리가 맞이하는 봄은 두 가지다. 우리의 노고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봄과 가만있어도 찾아오는 봄이다. 얼마 후에 열릴 남북정상회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비리,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등 최근 대한민국의 몇 가지 이슈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리고 패키지로 따라오는 여론의 갑론을박. 뉴스는 말 그대로 소식인데 대한민국에서 뉴스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 달에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한반도의 '비핵화'이다. 과거 정부에서 있었던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도 역시 가장 큰 이슈는 '핵문제'였다. 현실적으로 핵문제를 제외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가치는 큰 의미가 없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경제제재를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뻔한 꼼수가 느껴진다. 이번에는 기존과 다른 무언가 리얼리티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삼대 째 권력을 세습하는 국가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행보를 감안할 때 현재 북한의 경제상황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은 더 이상 국가로서의 존립 자체가 막바지까지 왔다는 것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개인이든 국가든 고립과 위기가 극에 달하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소통에 적극적이기 마련이다. 지금 북한이 그런 상황이다. 6·13 지방선거를 두 달 여 앞둔 현 시점에서 정치권의 이슈가 되는 또 하나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갑질을 넘어 선 국회의원시절의 비리이다.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소속이었던 김원장의 지난 행보와 현재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포지션을 감안할 때 정치인의 가장 표리부동한 전형적인 예이다. 자신이 타인에게 말로 지적하던 것들을 자신은 몸소 실천한 장본인이다. 그러면서 애매한 입장과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금융감독원의 수장이라는 막대한 직책을 맡은 김원장은 청와대의 처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물러서는 것이 맞다. 속으로는 본인도 인정하는 사실을 궁색한 표정과 어설픈 답변으로 일관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예전 '땅콩회항사건'으로 곤욕을 치뤘던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이 또 발생했다. 조현민 전무가 회의 도중 물병을 집어던지고 막말을 했다고 뉴스에 보도됐다. 자매의 행실이 이 정도면 이것은 단지 업무상의 과실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갑질이 뼛속까지 베어 있는 재벌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을에 있는 사람에게 행사하는 위력은 인간으로서 가장 야비하고 추잡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안다'는 말처럼 이 사건은 인간 자체의 총체적 됨됨이를 보여주는 사건이다. SNS를 통해 사과를 했다지만, 자신을 위한 사과 말고 진정으로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의 존엄성을 전제로 한 사과이길 바란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죄를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잘못이 반복된다면 그 사람은 본래 그런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봄도 좋지만 대한민국과 우리 모두의 삶에서 각자가 원하는 그런 봄을 잠시라도 평안함으로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8-04-15 09:14:44 이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