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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눈물겨운 기다림

문득 하늘을 쳐다볼 때가 있다. 그런 날이 있었다. 호젓한 산길을 거닐 때였다. 덤불숲 사이로 나리꽃 한 줄기가 여름을 향해 발돋움하고 있었다. 주홍빛 불꽃이 너무도 화사하고 눈부셔, 그 튕겨내는 빛을 따라가다 보면 고개를 들고 눈을 비비게 되는 것이다. 바람 한 자락에 하늘거리는 가녀린 꽃. 그 몸짓이 반갑고 애틋한 것은 아름다워서만은 아니다. 그 꽃을 피우기 위해 약육강식의 덤불숲 그늘에서 고난을 얼마나 참아왔던 걸까. 또 얼마나 몸부림쳤던 것일까. 그렇게 꽃피우기까지 모진 삶을 겪어왔을 나리꽃. 꽃잎에 대롱거리는 이슬이 눈물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그 나리꽃을 바라보며 나는 기다림을 생각한다. 치열한 땅을 짚고 혼자 힘으로 꽃피운 생명의 신비! 그 기적의 힘은 필시 기다림에서 나왔을 거라는 것. 고통스럽기에 기다림은 길었지만 참고 견디면 저 눈부시도록 찬란한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는 것. 삶이란 어쩌면 어떤 기다림을 위해 고통을 겪으며 피어나는 나리꽃인지도 모르겠다. 삶이라는 게 이런 걸까. 사람들은 기가 막힌 일을 당했을 때 하늘을 응시한다. 원망의 눈길이다. 더러는 절망하고 좌절하고 주저앉는다. 나리꽃은 그러나 비바람이 불든, 천둥 번개가 치든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다. 참고 견디며 기다렸기에 그 기막힌 일을 당하고도 기어이 활짝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가만히 침묵하면서 기다린 건 아니다. 폭풍이 몰아치면 쓰려지지 않으려 그 연약한 뿌리로 땅을 움켜잡아야 했으며, 햇빛을 받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줄기의 몸을 일으켜 세워야 했다. 나리꽃은 그런 시련 속에서도 결코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정중동(靜中動)! 조용하고 고요한 가운데 움직였다. 잠잠하다고 해서 움직임이 더디고 굼뜬 것은 아니었다. 뿌리와 줄기는 때론 메마른 땅에서 이슬 한 모금을 축이려 밤새 사투를 벌여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꽃피웠기에 불꽃같은 저 주홍빛 꽃잎을 바라보고 있으면, 불타오르는 용광로에서 금을 뽑아내는 연금술사를 연상하게 한다. 그 정중동의 의식 밑 심층에 용광로 같은 들끓는 기다림의 물결이 흐른다. 얼마나 값지고 당당하고 아름다운 자태인가. 나리꽃의 기다림은 준비하고 노력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기다림을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목표 없는 노력은 없고, 참고 견디며 그토록 기다리는 것은 눈부신 꽃이라는 행선지가 있는 까닭일 것이다. 노력 없이 단순히 기다리면서 꽃피우겠다는 건 나리꽃에겐 웃긴 얘기다. 그건 방황이다. 정처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것과 같다. 희망의 꽃은 노력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기다림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뜸을 들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냥 침묵하는 건 아니다. 밥 짓는 광경을 보라. 재래식 가마솥이든 압력밥솥이든 첨단 전기밥솥이든 뜸들임이 없다면 밥은 설어버릴 것이다. 밥알들이 이리저리 뒤집히고 요동친 다음에, 기다림이라는 김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밥을 차지고 맛있게 익게 하는 이치다. 같은 쌀이라도 뜸들임 정도에 따라 밥맛이 천차만별인 까닭이다. 보석의 가치를 결정하는 세공사의 다듬기 과정과도 같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바람에 나부끼는 나리꽃을 바라보면서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된다. 인생이란 원래 험난하다. 편하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바람과 물결이다. 목적지를 향해 순항하기도 하고, 맞바람을 만나면 표류하기도 한다. 때론 풍랑 속을 헤쳐 나가야 하는 게 인생좌표의 숙명이다. 나리꽃이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내일의 기다림이 있기에, 그리고 오늘 그것을 하나하나 성취해나가기에 세상 살맛이 나는 것이라고.

2017-06-21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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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 입맛 되살리는 시원한 채소 '열무'

뜨거운 햇볕 아래 축 처지는 것은 개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더위를 견디느라 체력 소모도 심해지고 입맛도 잃기 쉽다. 이럴 때는 밥 대신 알싸하고 시원한 열무를 듬뿍 올려서 국수 한 그릇 말아 먹으면 식욕이 돋는다. '어린 무'를 뜻하는 열무는 더위를 없애주는 음식이라고 해서 '더운 열(熱), 없을 무(無)'로 쓰기도 한다. 더운 기운을 아래로 내려주며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여름철 피로 해소에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땀을 많이 흘려서 갈증이 나고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도 열무가 좋은데, 수분이 많아 수분 보충에도 좋고 기운도 북돋아준다. 더위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여름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서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열무를 자주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예로부터 열무는 약해진 비위를 보하는 음식으로 쓰였다.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맞는 음식으로 더부룩하고 불편한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게다가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주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 항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진 십자화과 채소에는 브로콜리, 케일, 배추 등이 포함되는데, 열무도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열무의 알싸한 맛을 내는 사포닌과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혈액을 탁하게 만들고 혈관의 노화를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등을 제거하기 때문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열무에는 비타민 A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시력 저하, 안구건조증, 야맹증 등의 예방에도 좋다. 또한 여름철 더위에 지친 피부에 생기를 돌게 하고 자외선에 약해진 모발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칼슘, 칼륨 같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공 식품 등의 섭취로 평상시 미네랄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도 열무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2017-06-20 13:16: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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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징벌적 손해배상은 누구를 위한 조항인가?

이상헌칼럼-징벌적 손해배상은 누구를 위한 조항인가? 10월19일부터 강화된 가맹사업법이 실시된다. 가맹사업법은 프랜차이즈산업의 건전성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률이다. 또한 사회적 약자인 가맹점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상생을 목적으로 한 균형 발전법이다. 이번에 가맹사업법상 추가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허위정보제공, 기만한 정보제공, 부당거래의 거절에 한하여 3배의 범위에서 손해배상이 가능하다. 허위과장된 정보제공의 사례는 객관적 근거 없이 가맹희망자에게 예상수익상황을 제공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가맹본부가 최저수익 등을 보장하는 것처럼 제공하는 행위와 상권분석에 대한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지식재산권의 거짓정보제공 등의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필요한 조항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산업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가맹본사가 가맹점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여 합리적 결정과 함께 상생을 위한 협업의 산업을 추구하는 기본적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아직도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의 열악한 재무적, 전문성 부족을 고려한다면 일정한 시기적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에 실시되는 조항 중 허위정보의 제공에 따른 배상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허위정보의 기준을 기 실시하고 있는 정보공개서의 강화와 벌칙의 가중함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기만적 정보의 제공에 따른 손배상은 업계에서의 퇴출과 징벌조항의 강화도 고려되어야한다, 다만 부당거래의 경우에는 다양한 내용을 들여다 봐야한다. 모든 가맹사업은 성문법 기반의 계약서 기반형 사업이다. 계약서 조항 중 본사의 의무와 권리조항이 있듯이 가맹점 또한 권리와 의무가 반드시 존재한다. 외식업의 경우 원부재료의 통일성과 조리 매뉴얼의 단순화를 통해 균일한 경쟁력을 제공하는 사업이지만 일부 브랜드에서는 원부재료의 공급과 수급처로 인한 법률적 다툼도 왕왕 발생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서 메뉴를 개발하고 제품을 생산한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은 가격, 품질, 시간 등의 이유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고 없고를 본사와 다투고 있고 그와 관련해서 출고정지와 가맹해지를 공공연히 남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예상매출액 제공의 근거와 입증자료의 투명성과 정확성은 참으로 요원한 조항이다. 매출액을 규정하는 많은 외생변수들은 무궁무진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상권, 입지, 유동성, 경쟁환경, 소득수준, 연령분포도, 차량유동성, 소비성향, 구매력 등 참으로 많은 변수를 점검하고 분석해야 한다. 창업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운영자의 능력과 고객관리, 진정한 서비스력이 매출과 수익성을 담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랜차이즈산업은 국가의 핵심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지난 40년간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산업은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기다. 더욱 강화된 규제도 필요하지만 부흥을 위한 지원도 필요한 시점임을 인지해야할 것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7-06-19 14:58:09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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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치열한 소형 SUV시장,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지난주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현대자동차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런칭 행사에 집중됐다. 최근 업계 화두가 소형 SUV 이다보니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SUV는 전체 차량의 40%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반 대중 SUV부터 최고급 프리미엄 SUV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메이커는 모두 SUV 신차를 개발하고 있을 정도다. 그 만큼 일반인의 SUV에 대한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세단 중심에서 SUV로 옮겨 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SUV는 분명히 불편한 부분이 많았던 차종이다. 오프로드용이라는 인식과 투박한 디자인과 고급 옵션의 한계성과 소음과 진동 등이 세단과는 확연히 다를 정도로 부정적이며, 운전감각도 세단과는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열악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졌으며, 고급 옵션이 하향 평준화되면서 중저가용 SUV에 이르기까지 확대 적용되고 소음이나 진동 등 불편한 부분도 확실히 개선되면서 불편함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젊은 층의 첫 엔트리카로서도 의미가 크고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떨어지는 공간감각을 높은 운전자 위치에서 보전할 수도 있다.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의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차원에서 선택의 폭도 더욱 넓어졌다. 이번 현대차의 코나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오션을 확대 적용했고,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인기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성공적인 유전자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당연히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다음 달에는 같은 플랫폼을 가진 기아차 스토닉이 출격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 감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기아차만의 여러 특성이 존재하는 만큼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소비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같은 플랫폼이고 이미 현대차가 주도하는 시장인 만큼 스토닉의 출현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언급도 있으나 필자는 완전히 다른 차종의 색깔을 나타내면서 더욱 큰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만큼 기아차의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기아차 하면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와 SUV의 명차 개념을 이어오고 있는 색깔 있는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당연히 이번 스토닉도 이러한 계보를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2년 이상 소형 SUV를 석권하고 있는 차종이 바로 쌍용차의 티볼리이다. 기존 코란도의 계보와는 다른 형태와 급을 가진 티볼리는 당시에 과연 성공할까 하는 우려를 가진 차종이기도 했다. 그러나 젊은 층과 여성층을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년 6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당시 불기 시작한 소형 SUV의 바람을 타이밍에 맞춰 적재적소에 출시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차종을 제대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역시 깔끔하고 세련된 앙증 맞는 디자인과 고급 인테리어와 적절한 연비와 가격 등 가성비 차원에서 복합적인 만족감을 줬다는 평가다. 이후 다양한 차종과 선택폭을 넓히면서 더욱 굳건한 충성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최근의 3파전은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국내 시장 약 170만~180만대의 신차 시장을 보면서 제로섬 싸움이 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신차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는 티볼리가 가장 불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면 3종류 모두 뛰어난 차종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한 차종이 승리하는 모양세보다 도리어 각각의 독특한 시장을 확보하면서 치열한 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더욱 치열하게 전쟁을 치루면서 더욱 품격 높고 경쟁력 높은 국산 소형 SUV가 탄생해 글로벌 차종으로 성장하리라 굳게 믿는다.

2017-06-18 14:10:3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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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9) 사람이 보인다

하루하루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간다. 내가 원하는 만남과 공간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노출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고 거미줄보다 더 촘촘한 네트워크 속의 삶. 지금 우리들의 삶이 그러하다. 표면적인 풍요로움은 있지만, 실체적인 알맹이가 없는 삶이 과연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로움은 무엇일까. 이해 받으려는 사람만 있고, 이해하려는 사람은 없다. 말로만 이타주의를 외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이기주의를 넘어서 독선과 교만과 과대망상에 가까운 사고를 가지고 그것을 또 정당화하려 한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이다. 대화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지, 자신의 의지와 생각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상대로 하여금 어떠한 동의나 설득과 이해도 이끌어 낼 수 없다. 간혹 어떤 사람을 보고 '호불호(好不好)' 가 나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좋음'과 '나쁨'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표현의 궁극적인 의미에는 그냥 '나쁨' 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칠고 험난한 인생사에서 과연 무엇이 개인의 처신에 가장 좋은가를 놓고 볼 때 '겸손함' 만 한 덕목도 없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보다 자세를 낮추고 자신의 말보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그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기합리화에 왜곡된 자기애를 발휘하게 되고, 반대로 타인을 평가할 때는 객관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사고 자체에서부터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내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먼저 대우하는 방법에 우리는 익숙하지 않다. 사람의 인생에서 좋고 싫음과 유쾌함과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는 대부분 비슷하다. 누군가와 인사를 하고 교제를 하면서 명함을 교환하기도 한다. 분명 사회적 호칭이 그 안에 있기 마련인데, 상대의 호칭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작은 차이지만, 관계설정에 있어 상당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필자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도 이유가 없고, 싫어하는 데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두 가지 특별한 이유야 나름대로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신앙에서 말하는 영적(靈的) 흐름이 유사한 경우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서로가 노력해도 결코 좁혀지기 어려운 간극(間隙)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인사를 하고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사(人事)야말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 중에서도 얼마나 중요하면 사람 '인(人)' 에 일 '사(事)'를 쓰겠는가. 그리고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인사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인데, 반드시 상대방에 걸 맞는 호칭을 불러줄 때 이미 대화의 절반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소위 남의 뒷담화를 하면서 다니면 상대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본인의 착각이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디지털 이상의 강한 전파력이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상대를 칭찬할 수 없다면 침묵해라. 내가 먼저 하는 인사조차 어렵다면, 상대가 나를 존중할 것을 기대도 하지 말라. 사람관계에서 분명한 이유와 목적 없이 질투하고 시기한다면 그것만큼 볼썽사나운 일도 없을 것이다. 시기와 미움이 다툼을 만들고, 그 다툼이 분노와 분쟁을 만든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정답은 없겠지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은 비슷하다는 것만 기억해도 모든 인간사(人間事)가 지금보다는 편안하고 세련되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6-18 10:21:1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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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디젤차는 결국 사라지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2030년 디젤차 운행중지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여기에 친환경차 활성화와 임기 내 260만대 전기 이륜차 보급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물론 배경에는 당장 미세먼지 대책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디젤차는 2년 전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클린디젤이라는 부풀려진 명제가 문제가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품이 빠진 상태다. 디젤엔진은 지난 120여 년간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인류의 발전에 큰 괘를 거듭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DPF 같은 다양한 배기후 처리장치가 개발 탑재되면서 친환경차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역시 노후화된 디젤차의 한계가 더욱 부각되면서 퇴로에 대한 언급이 나올 정도로 위축되기 시작한 분야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미세먼지 문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세먼지의 한 원인인 디젤차에 대한 언급도 크게 부각됐다. 신차 개념의 디젤차는 개발된 배기 후 처리장치의 장착으로 유로6라는 엄격한 환경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으나 장치가 노후화되면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게 되면서 그대로 유해 가스는 물론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디젤차의 최강 기술국이면서 공급처인 유럽의 경우도 이제는 노후화된 디젤차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노후화된 디젤차가 도심지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LEZ제도를 시행하는 도시가 300개 이상일 정도로 점차 확산될 정도이다. 물론 1.5톤이나 2.5톤 이상의 노후화된 디젤 트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역시 노후화된 승용디젤차도 규제한다는 개념이 부각될 정도로 점차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에 수입 승용디젤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판매의 최대 70%까지 확산되었으나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되면서 약 50%수준까지 판매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친환경차 인센티브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부분은 디젤차의 향후 미래를 매우 어둡게 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국내 미세먼지 문제의 약 20~25%를 차지하는 자동차 문제는 분명히 이번 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 중 노후화된 디젤차는 더욱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고 환경 규제의 강화도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친환경차 확산을 장려하여야 하는 이유로도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단점이 많아 사라지고 있는 전기차의 보급 활성화도 흐름을 주도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정부에서 2030년에 디젤차 퇴출은 불가능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승용디젤차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인 것이 사실이다. 디젤은 가솔린 대비 유류가격이 약 15% 저렴하고 연비도 가솔린 엔진 대비 20% 이상 높아서 현실적으로 자동차에 소요되는 연료비를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 및 규제가 불안하게 다가오면서 새롭게 디젤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아직은 가장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아직 수입차 중 승용디젤차는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메이커도 파생모델로서 승용디젤차를 늘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정부도 그렇고 후대에도 디젤 차량은 그다지 장미빛 전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 개선 부담금 제도도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경유값 인상 등도 부담스러우며, 도심지의 진입 규제 등 승용디젤차 소유자가 불편하게 만드는 정책이 확실하게 많아진다. 아직은 독보적인 영역인 건설 기계 등 특수 영역도 점차 전기 건설기계 등이 개발되고 선을 보이면서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대규모 출력과 경제성 등 여러 면에서 아직 디젤엔진은 독보적인 영역을 당분간 차지하리라 판단된다. 2030년 디젤차 운행 중지는 불가능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판매중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속도로 보면 친환경차의 개발속도는 더욱 빠르고 거세질 것이고 이 속도를 고려하고 국제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 지금부터 13년 후의 승용디젤차 판매중지는 그다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내연기관차 판매 중지를 2025년 선언한 노르웨이 등의 경우는 우리와 사례가 다르지만 점차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디젤차는 운행될 것이다. 물론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더욱 커지면서 대체보다는 점유율을 늘리면서 영역을 넓힐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수십 년간은 이러한 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양한 차종이 중첩되는 시기가 본격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파리기후협약이나 트럼프 등과 같은 지도자의 석유로의 회황, 한미 FTA 개정 등 각종 요소가 버무려지면서 다양한 복합 요소가 시기적인 요소를 결정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 시점에서 우리의 현재와 앞으로의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미래의 먹거리와 환경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경제와 건강이라는 요소를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현명하고 치밀한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디젤차도 그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2017-06-15 17:26:1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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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남성 갱년기 증상과 원인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남성 갱년기 증상과 원인 보통 중년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갱년기는 남성들도 피해갈 수 없는 흔한 질환이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호르몬 분비 감소'가 주요 원인이며, 한 조사결과 50대 남성의 약 12%가 남성갱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성이 중년이 되면 활동성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방증하듯 남성이 40대가 넘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70대에 이르러서는 약 20∼30%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때 성장호르몬이나 멜라토닌과 같은 각종 호르몬 분비도 함께 감소해 복부비만이나 우울증, 불면증 등을 유발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갱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갱년기가 찾아오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데, 개인에 따라 어느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거나 여러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동반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증 ▲불면증 ▲복부비만 ▲성욕감퇴 ▲발기부전 ▲만성피로 ▲근육량 및 골밀도 감소 ▲지적능력 저하 ▲여유증(여성형 유방증) 등이 있으며,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과도한 흡연,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갱년기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갱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먼저 체내에 쌓여있는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 주고 부족한 기혈과 원기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에 독소가 쌓이게 되면 이유 없이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만성피로'에 시달릴 위험이 높은데, 만성피로의 경우 조기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갱년기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장 해독치료(바스티 요법)'가 있으며,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을 접목시킨 이 치료법은 몸속에 쌓여있는 독성을 제거하고 영양을 공급해줌으로써 면역체계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오랜 임상결과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복부비만이나 내장지방, 다이어트, 고혈압, 간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바쁜 직장인이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실의 명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은 기혈보충과 원기회복, 보혈작용 등이 뛰어나 수험생이나 직장인, 큰 수술을 받은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복용하면 좋다. 단, 공진단을 제환활 때 가장 중요한 약재인 '사향'은 식품겸용 한약재가 아닌 의약품 한약재이기 때문에 한의원에서만 취급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을 구매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7-06-15 15:35:2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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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저축은행 사태 ③

[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저축은행 사태 ③ 어렵게 이끌어 낸 수사재기명령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다시 후순위채 투자자들의 삼화저축은행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한 고소 사건을 재수사했다. 수사검사는 당시 독특하게도 고소대리인인 필자를 상대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았다. 고소대리인은 말 그대로 대리인이어서 필자가 왜 참고인이 될까 하고 생각했으나 조금이라도 사건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검사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진술했다. 결국 전 대표이사는 후순위채 발행판매에 대한 사기죄 등으로 기소됐으며 필자의 참고인진술조서가 증거로 제출됐다. 하지만, 피고인이 된 전 대표이사 등이 필자의 참고인 진술에 동의하지 않아 필자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참고로 피고인이 해당 진술조서에 부동의할 경우, 해당 진술을 한 사람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진술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실은 변호인으로 증인신문을 위해서 법정에 가본 적은 다수 있지만, 증인으로서 출석통지는 처음이기에 나름 긴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당 재판부에서 고소 대리인이 증인으로 증언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니 참고인 진술조서에 갈음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해 필자 생애 처음일 수 있었던 증언기회는 무산됐다. 이후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부인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고소내용대로 유죄가 선고되었으니 참으로 보람찬 일이었다. 다만 애초부터 부실대출 등의 배임 횡령뿐만 아니라 후순위채 판매의 사기 성립여부에 대한 수사가 좀 더 정치하게 이루어 졌다면 다수 피해자가 수월하게 구제를 받았을텐데 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기는 했다. 애초 문제됐던 전 대표에 대한 외감법 위반과 관련된 분식회계기간은1년 앞당겨지는 내용으로 공소장이 변경되고 변경된 공소장 내용대로 형사 1심 판결이 선고됐다. 주된 내용은 후순위채 판매 전 삼화저축은행이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함에 있어 대출채권의 자산건전성을 더 좋게 분류하는 방법으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해 자본금을 350억원 이상 부풀렸다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분식회계 기간과 후순위 사채 취득의 거래 인과관계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다만 형사판결문상 분식회계 정도가 저축은행의 우량재무건전성의 척도인 BIS비율 및 대손충당금비율(참고로 8% 이상, 고정 이하 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이라고 해 우량저축은행의 척도라도 보았고 삼화저축은행 또한 후순위사채 판매 당시 그 BIS비율이 8%가 넘는 우량저축은행이라 선전했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송 중 회계감정을 실행, 이를 통해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으면 그 BIS비율이 4~ 5%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고 재판부 또한 이러한 회계감정을 그대로 원용했다. 결국 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지 약 2년 6개월만인 2013년 11월경 삼화저축은행이 후순위채를 판매할 당시 고객들에게 제공한 투자설명서상 BIS비율을 8% 이상으로 기재한 것이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기재를 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 원고들의 손을 들어 주었고 다만 투자자책임을 일부 인정하여 과실상계를 통해 투자액의 약 70% 정도를 손해액으로 측정했다. 그 이후 원고들은 손해액을 일부 감액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이유로 삼화저축은행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각각 항소하였는데 고등법원은 2016년 6월경 1심 판결과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판결을 선고했고 삼화저축은행 측에서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후속 판결 또한 동일한 비율로 손해율이 인정되었으며 소송 제기자들은 위 판결을 근거로 하여 삼화저축은행의 파산재단에서 다른 일반 채권자와 동등한 순위로 파산배당율에 따라서 배당을 받았다. 소송 종결 후 삼화저축은행의 파산배당율은 70% 정도였고, 일반 기업의 경우 이 정도 배당률이라면 기업을 파산시키지 않고 충분히 기업회생절차를 밟고도 남을 것이다. 관련법상 금융기관을 기업회생신청절차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없을터인데 실제 금융기관이 회생신청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은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신용을 기초로 하는 금융기관이 영업정지 등으로 이미 고객의 신용을 잃었다면 적지 않은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나 신용을 기초로 하는 금융기관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일 것이다.

2017-06-15 14:58: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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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최저임금 1만원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뒤 개혁의 시동을 거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재벌개혁을 위해 국회의 반대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했고,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도 강행할 태세다. 문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 '최저임금 1만원' 실현에도 서서히 힘이 실리고 있어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이미 경제계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돼 왔다. 현재 한 시간당 6470원인 최저임금을 3년 뒤 1만원으로 인상하게 되면 연평균 15.7%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임금인상을 반대하는 측은 요즘같은 저성장시대, 저금리시대에 두자릿수 이상의 임금을 상승하는 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런 급격한 임금인상으로 피해를 보는 건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영세사업자들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주위의 편의점, 마트, 주유소 같은 곳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이다. 극단적으로는 알바생보다 돈을 적게 가져가는 사장님들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 등은 사실상 최저임금 1만원을 넘긴지 오래이며, 서울과 같은 주요 상권의 자영업자들도 택시비, 수고비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이미 시급 1만원 이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형편이 되지 못하는 지방 소도시의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자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영세사업자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기 때문이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나 온라인업체와의 경쟁격화, 원재료비 상승, 수요감소, 임대료 상승, 카드수수료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제시하는 게 인건비 비율이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 규모나 업종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6~8%를 인건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설령 인건비를 15% 이상 올리더라도 전체적인 비용 측면에서 보면 1~2%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다.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면 서민들의 소비를 촉진해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이처럼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이미 국민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미 답은 정해놓고, 우리보고 손이나 들라는 것이냐'는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도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잠자코 따라오라'는 식의 일방적인 정책이 집행될까 우려된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임금인상을 하면 그에 따른 후속 현상이 발생할 것이고 그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경제는 생명체와 같다'고 한다.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오르는 '풍선효과'도 있다. 이처럼 살아 움직이는 경제를 한 측면만 보고 칼을 댈 경우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수술 하기 전에 충분히 진찰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한 뒤 칼을 들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 경제는 당장 죽을 응급환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 템포 늦게 움직이더라도 그것이 향후 부작용이 나타나 또 다른 곳에 칼을 대는 것보다는 빠를 것이다.

2017-06-14 18:46: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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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아이들은 수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겐 많은 잠재력이 있다. 신체, 정서, 언어, 인지 등 발달적으로도 이미 많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난 능력을 다 발현시키진 못한다.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능력이 약화되거나 소멸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능력을 소멸시키는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이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부모가 모든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믿음을 꼽을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일장연설로, 책을 펼쳐놓고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제자 스스로 깨달음에 반열에 오르도록 지적 촉진자가 되어주었다.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부모들은 소크라테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언어능력과 인지능력이 활발히 발달할 무렵에 부모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호기심을 채우고자 한다. 세상에는 아이들이 처음 겪는 일들과 처음 접하는 신비로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해당하는 답을 즉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이의 폭넓은 사고력을 위해서는 소크라테스와 같이 다양한 질문으로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가 좋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갈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의 사고력은 확장될 것이고 부모의 다양한 언어자극을 통해 언어발달 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가 이미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부모는 아이가 무엇인가를 궁금해할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는다. 아이의 호기심, 관심, 궁금증은 아이에게 숨겨진 잠재력들이 하나씩 피어오른다는 증거임을 알기 때문이다. 반면 부모가 아이에게 잠재력이나 가진 능력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보이며 질문하는 행위를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이 자주 좌절된 탓에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거나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한 행위들은 부모가 알려주었듯이 아이에게도 '쓸데없는 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에겐 수많은 능력과 잠재력이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동안 그 능력들을 하나씩 꺼내어 발현시켜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의 머릿속이 빈 백지상태와 같아서 부모가 모든 것을 채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는 부모가 주도하는 교육이 되어버리고 대화의 주도권은 아이가 아닌 부모가 쥐게 된다. 놀이와 대화에서 주도권을 잃은 아이는 삶의 주도권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도,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도 부모는 아이가 가진 잠재 능력을 믿어주어야 할 것이다.

2017-06-14 17:04:20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