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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65) 완충국(Buffer State)의 비애(悲哀)

(65) 완충국(Buffer State)의 비애(悲哀) 북한이 심야에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 발사한 것과 관련, 국제사회는 규탄의 목소리를 잇 따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러시아와 중국만 지난 4일 '화성-14형' 첫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성명을 통해 "이는 북한 정권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시험과 무기들이 북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거부한다"라며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론'을 강조하며, 역내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반도의 가장 주변국인 일본도 국제사회의 협조 하에 강력히 대응을 것을 역시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5천500km를 넘는 ICBM급으로 평가하며 이것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북한에 밀접해 있는 일본의 입장에서도 당연히 생존에 위협을 받기 때문에 우리 한반도와는 동맹 아닌 동맹관계가 이미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동맹이라는 것이 공동의 적에 대응하기 위해 체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이끄는 유엔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심각한 한반도의 이슈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에 동맹에 가까운 협력을 당부했다. 이것은 단지 한반도의 이슈를 넘어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팩트이다. 하지만 이런 국제사회의 극단적인 긴장감과 달리 북한과는 '동맹'을 넘어 '혈맹' 관계인 중국과 러시아만 이번 미사일이 결코 ICBM급은 아니라고 부정하며 사실상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또한 러시아는 정보기관의 미사일 탐지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발사한 이번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 동해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며, 러시아에는 아무런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두둔을 하고 있다.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지만 역시 이를 ICBM급은 아니라고 애매한 평가를 하고 있다. 심각하기 그지없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결국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와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의 원리는 지극히 비슷하다. 같은 사람이나 국가 혹은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가 자신들과의 이해관계의 유·불리를 따져 전혀 다른 평가를 한다는 것이다. 누가 혹은 어떤 국가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하면 긍정적인 시각으로 좋게 평가하는 것이고, 반대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 부정적인 시각과 더불어 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사의 원리이자, 정치의 원리이며, 세상의 원리이기도 하다. 개인이 주변의 상황과 관계에 의해 상처받지 않으려면 그것이 명예이든, 경제력이든, 권력이든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가져야만 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한반도와 같이 지정학적·역사적·경제적인 영역에서 열악한 상황이라면, 무엇 하나라도 주변국에 비해 경쟁력을 가져야만 한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절대적인 생존의 문제이다. 특히 작은 국가이면서 게다가 분단되고 휴전 중인 우리의 현실은 정말 최악의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북한이 미사일 개발과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런 악몽 같은 상황은 인정하기 싫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 국제사회에서 분명히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로 외견상으로만 인정받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중국과 러시아라는 북한에 우호적인 강대국과의 관계와 '한미동맹'이라는 이미 제도화 된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있지만, 역사적·현실적 상황들을 감안할 때 한반도가 그 국가들에게 얻은 것이 많은지, 잃은 것이 많은지 결과는 이미 나와 있지 않은가. 한반도의 역사에 있어서 사실상 지금이 가장 긴장되고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까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들에 의해 우리 대한민국이 '좌지우지' 되어야 하겠는가. 총체적 난국이며, 완충국(Buffer State)의 비애(悲哀)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7-30 17:29:51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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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말 못할 고민 '다크서클'

[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말 못할 고민 '다크서클' 눈 밑이 푸르스름하게 어두워 보이는 '다크서클(dark circle)'은 상대방에게 지치고 피곤한 인상을 풍기기 쉽다. 또 매사에 의욕이 없어 보이고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여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찜통 같은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밤잠을 설치게 되면 피로가 쌓이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얼굴이 붓거나 다크서클이 도드라지는 현상을 겪게 된다. 그렇다면 다크서클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무엇일까. 흔히 '판다 눈'이라 불리는 다크서클은 크게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 두 가지로 나뉘며, 눈 밑 피부가 얇아 피하정맥이 드러나 보이거나 색소침착, 멜라닌 색소 증가, 눈 밑 지방, 눈 밑 주름, 노화, 과로, 수면부족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월경 전후, 신장·간·림프순환에 문제가 있을 때 더 심해지기도 하고, 노화로 인해 눈 밑 피부가 처지면서 마치 심술보처럼 튀어나오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색소침착에 의한 경우에는 비타민 C나 비타민 K가 함유된 고농축 크림과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해 개선시킬 수 있다. 반면 눈 밑 지방(eye bags)이 원인인 경우에는 지방의 양과 눈 밑 골격의 형태, 피부두께, 처짐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하여 '눈밑지방재배치'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눈밑지방재배치'는 하안검의 안와지방이 과도하게 몰려있는 부분을 일부 제거하거나 골고루 재배치 해주는 방법으로 주로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는 30∼40대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시술에 앞서 안검외반증이나 눈 밑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을 피하려면 눈 안쪽 결막을 통해 지방을 골고루 재배치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노화로 인해 피부가 심하게 늘어졌다면 '하안검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중장년층 사이에서 '노안성형'으로 떠오르고 있는 하안검성형술은 불룩 튀어나온 지방과 처진 피부를 동시에 제거해줌으로써 한 층 젊고 탄력 있는 눈매로 연출 가능하다. 이때 눈 밑이 심하게 꺼졌거나 잔주름이 심한 편이라면 자가지방이식술을 병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하안검성형술을 시행할 때 처진 피부를 과도하게 제거하면 피멍이 심하게 들고 피부 손실이 많아 아래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히는 '안검외반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한 번에 많은 양의 피부와 지방을 제거하는 것은 금물이며, 가급적 1회 이상 시술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수술 부위에 과도하게 생긴 혈종(피 고임 현상)은 아무는 과정에서 구축현상을 유발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처음부터 눈성형 전문병원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17-07-28 14:02:0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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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스폰서 교제 사건

한 여자분이 인터넷 상담을 통해 억울한 사연을 보내와서 일단 사무실로 방문하라고 했는데 칙칙했던 분위기의 사무실에 상당한 미모의 20대 여자분이 찾아 왔다. 이야기인즉슨 자신은 60대의 사업을 하는 남성과 이른바 '스폰서 교제'를 하기로 하였고 그 남성은 자신에게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려주겠다, 차를 사주겠다, 1억 원을 주겠다'고 하여 잠자리까지 같이하였는데 별안간 그 남성이 연락을 끊어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변호사를 찾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런 내용의 상담이 처음이고 이른바 '스폰서 교제'라는 것을 들어 보긴 했지만, 막상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이러한 '스폰서 교제약정' 즉 잠자리를 가지는 것을 대가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약정은 민법 제103조에 의하여 무효이며 그 돈을 지급하지 않더라도 지급을 청구할 수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 남성을 상대로 1억 원의 약정금을 청구할 수는 없고 다만 민사상 정신적인 피해를 이유로 위자료 정도 청구할 수는 있다고 답변해주었다. 그러나 그 여성 분이 남성을 형사 고소를 해달라고 해서 필자는 법적으로 어떤 죄에 해당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합의 하에 성적 관계를 맺었으니 강간, 추행도 아니요, 결혼을 하겠노라 이야기도 없었으니 혼인빙자간음(물론 위헌결정이 나서 더 이상 처벌할 수도 없다)도 되지 않고, 마지막으로 사기죄가 남는데 과연 위와 같은 행위가 사기가 되는지 고민이 되었다. 즉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피해자로부터 재산상의 이익을 취해야 하는데 그 남성은 애초에 잠자리만 관심이 있었을 뿐 금액을 줄 마음은 없었으므로 여성을 기망한 것은 맞지만 과연 재산상 이익을 취했는지 문제였다. 굳이 위 사건을 사기의 구성요건에 적용한다면 피해자에게 1억원을 준다고 기망하여 '피해자와의 성행위'내지 여성의 정조를 취한 것인 것이다. 다시 말하여 피해자와의 성행위가 재산상의 이익인가가 문제이다. 이른바 매음료(賣淫料) 면탈을 사기죄로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있었으나 여전히 학설상으로는 찬반이 있으며 사안이 위 대법원 판례상의 사실관계와 다소 다른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 여성 분에게 일단 고소를 해 볼 수는 있으나 결과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며 먼저 민사상의 합의가능성 타진 여부가 우선이므로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였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다만 내용증명을 보내려면 그 아저씨의 주소를 알아야 하는데 '주소를 아느냐'라고 물어 봤더니 전화번호만 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단 주소를 알아보라고 하면서 상담을 마쳤는데 웬걸 며칠 후 당장 알아 오는 것이었다. 대단한 아가씨였다. 이윽고 그 남성에게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더니 재미있게도 자신의 변호사라는 사람을 통해 바로 연락하는 게 아닌가. 여성의 수차례 걸친 전화는 받지도 않으면서 고소한다고 그러니까 냉큼 연락을 해오는 것을 보니 매우 씁쓸했다. 상대방 변호사와 지루한 협의 끝에 합의는 무산되었고 결국 고소장을 제출하였는데 기소가 될지는 위와 같은 이유로 미지수였다. 그 후 한동안 그 사건을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결국 그 남성은 기소가 되었고 여성은 법정에서 피해자 진술 또한 하였고 유죄판결이 선고되었다. 판결문을 보니, 대략의 범죄사실요지는 '1억을 주겠다고 기망을 하고 서너 차례 잠자리하여 1억 상당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것'이라는 것이다.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면 한 번의 잠자리가 약 3천만원 정도라는 이야기인데 이 남성, 너무 값비싼 잠자리를 한 것이었다. 다만 그 남성은 다른 사기 사건으로 함께 기소되어 위 사건과 병합되어 상당한 기간의 징역형이 선고되었다. 만약 다른 사기가 없었다면 즉, 위 사건만으로는 어느 정도의 형량이 나왔을까. 모를 일이다. 피해자와 같은 딸을 둔 아저씨는 지금 교도소에서 많이 반성하고 있을까.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2017-07-27 14:56:37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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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관치(官治)금융'의 추억?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 시기(1960∼1980년대)와 1997년 외환위기,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성장과 위기때 마다 정부가 금융을 사실상 지배하는 '관치금융'이 펼쳐졌다. 정부가 금융에 깊숙이 개입했다. 인수합병(M&A)은 물론 인사까지도 관의 입김이 결정적이었다. 2017년 5월 새 정부가 들어섰다. 그리고 7월에는 새로운 금융위원장이 등판했다. 금융당국의 수장으로 취임한 최종구 위원장은 첫 간담회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환위기 이후 가계대출 등 손쉬운 영업에 안주하면서 생산적 분야보다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에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주로 부동산 용도의 가계대출 쏠림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예도 들었다. 그는 "모든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위주였던 옛 국민은행과 같아져버렸다"면서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가계대출 비중은 외환위기때인 지난 1998년엔 30%가 채 되지 않았지만 작년 말엔 43.4%까지 늘어났다. 최 위원장은 또 "금융감독당국도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그동안 감독기능도 미흡한 점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400조원에 육박할 때까지 금융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문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어떻게 받아 들일까. 일부에선 그동안 금융당국이 관치에 소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금융시장도 자본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돈이 되는 곳으로 쏠림이 생기게 마련이다. 주요 은행들이 해외시장 개척, 중견기업 기술금융 대출 등 생산적 금융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의 투자에도 해외시장 개척은 쉽지 않았다. 자기자본 등 글로벌 은행과 싸울 만한 외형도, 능력도 부족했다. 또 기술만 믿고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줬다가 하루 아침에 떼이는 일을 감내할 수 없었다. 결국 안전하고 쉬운 대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우리 금융산업의 현실이고 안전판이었다. 하지만 최 위원장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그는 "은행 영업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자금 운용을 통해 계속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건전성 규제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금융시스템이나 은행 영업활동을 시장에만 맡겨두는 것이 시장주의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 위원장은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확실한 신호등을 켰다. 은행 등 금융산업은 여전히 규제산업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안전성 위주로 담보대출에 치중하는 은행에 옐로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결국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가계부채 부문 만큼은 '관치'를 통해서라도 증가폭을 줄여보겠다는 의지다. 최 위원장은 합리적이다. 순리를 좋아한다. 억지를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다음달에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어느 정도의 '관치'가 담길 지 주목된다. /bluesky3@metroseoul.co.kr

2017-07-27 11:34:3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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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철 기운 돋우는 '대추차'

휴가철에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더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럴 때 대추차가 도움이 된다. 대추는 약해진 체력을 끌어올려주며 에너지를 보강해주는 데 좋다.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대추는 예로부터 오장에 두루 작용하며 오래 먹어도 해가 없으며 안색이 좋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단맛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말린 대추를 연하게 우려내서 가족 모두가 물 대신 자주 마시면 여름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여름철에 찬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다 보면 복통과 설사가 발생할 수 있다. 배가 사르르 아프면서 설사가 잦아질 때도 따뜻한 대추차가 도움이 된다. 대추는 독소를 배출해주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몸에 찬 기운이 많아서 위장 및 대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대추차를 마시면 따뜻한 기운을 돌게 하며 위장 및 대장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데 좋다. 여행을 떠날 때도 대추차를 챙겨 가면 도움이 된다. 멀미로 인해 메스껍고 복통이 발생했을 때도 대추차를 마시면 불편한 속을 진정시킬 수 있다. 휴가지에서 음식이 바뀌면서 소화불량이 생겼거나 피로가 쌓여 혈액순환이 둔해지면서 숙면을 이루지 못할 때도 대추차가 도움이 된다. 대추는 스트레스가 심해서 늘 긴장 상태에 있는 직장인들에게도 좋다.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예민한 신경을 누그러뜨려 주기 때문에 초조하고 불안할 때, 스트레스로 불면증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 여름철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기혈이 손상되고 잦은 병치레를 하기도 쉽다. 따라서 대추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대추는 말려서 과자처럼 먹어도 좋고 연하게 우려내서 물처럼 자주 마셔도 된다. 다만 생대추를 과도하게 먹으면 오히려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2017-07-26 11:20:0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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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마중물의 전설

하! 후텁지근하다. 그 시원한 살랑바람은 다 어디로 간 걸까. 기껏 불어오는 굼뜬 바람도 진땀을 뺐는지 끈적끈적하다. 열대 우림에 덮인 느낌이다. 이런 찜통더위를 어디 한두 번 겪는가마는, 매번 낯 설은 여름 대하듯 호들갑을 떤다. 계절의 진통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아우성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산과 강, 들녘을 때맞춰 새 옷으로 입혀주는 그 고마운 계절을 무관심속에, 그저 오면 오는가보다 가면 가는가보다 싶게 살아왔다. 여름의 열정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피서 대열에 오르는 길. 차창 너머로 헉헉대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처 몰랐던 계절에 대한 상념들이 불쑥 떠오른다. 계절은 늘 조신했다. 밤낮 모르게 조용히 저 먼저 달려와 계절의 길목에 살포시 앉아 있었다. 아지랑이를 피어 올릴 때도 그랬고, 꽃봉오리를 맺을 때도 그랬고, 싹을 틔울 땐 산고가 있었지만 결코 소리 내지 않았다. 꽃피울 땐 더 조신했다. 한 잎 한 잎 숨죽이듯 펼치더니, 무더기무더기 꽃 사태로 깜짝 놀라게 했다. 몇몇 꽃들은 제 날인줄 알고 때 이르게 나와 겸연쩍어하곤 했지만, 그 착각을 불러일으킨 땡볕바람은 여름의 길목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숲은 산그늘 아래에서 땀을 들이며 그토록 찜통더위를 경고했건만 생각이 거기까진 닿진 못했다. 무덤덤했다. 계곡도 쉬어가라 했지만 그냥 스쳐지나갔다. 물결치는 푸른 들녘이 손짓했지만 눈길 한 번 주지 못했다. 스산한 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들고서야 깊어가는 황금빛 가을이 왔음을 알았다. 울긋불긋한 단풍에 흠뻑 빠졌다가, 겨울이 온 줄도 몰랐다. 낙엽 구르는 소리조차 나지 않음을 느끼고서야 알았다. 전날 밤 조용히 흩뿌려 놓은 논배미의 싸락눈을, 산정의 첫 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제 겨울인가 싶었다. 사계절은 그렇게 슬그머니 찾아와 시나브로 저들의 색을 입힌다. 볕을, 풀을, 꽃을, 단풍을, 눈송이를, 바람을, 안개를, 비를, 아지랑이를 데려와 풍경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는 그 계절의 장엄한 신비를 그냥 스치듯 하나의 온도로만 느꼈다. 기억 한 장이 날개를 펼친다. 고향 마을의 한 장소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았다. 물 펌프가 있는 곳이다. 펌프질해 땅속의 물을 퍼 올리는 수동형 수도였다. 무더운 여름날 손잡이를 쑥쑥 눌러 길어 올린 얼음물이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곤 했다. 펌프는 묘했다. 저 갈증부터 풀어주지 않으면 물 한 방울도 주지 않았다. 한 바가지 물을 부어줘야 땅속에서 잠자는 물을 콸콸 불러냈던 것이다.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펌프질에 동력을 실어줄 물이 필요했던 거다. 그 물을 마중물이라고 부른다. 물이 물을 길어 올리는 광경! 그것은 귀한 손님을 마중하는 자세이며, 식수가 되어달라고 설득하는 모습이다. 펌프는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부어주면 엄청난 물로 보답해주었다. 펌프는 이런 식으로 매번 마중의 지혜를 가르쳐줬지만, 그땐 몰랐다. 펌프는 늘 속을 비워두고 있었지만, 그 속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그렇다. 지금 날씨가 무덥고 짜증스런 것은 여름을 헤아리고 받아들일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없는 탓인지도 모른다. 찜통더위가, 맹추위가 닥쳐서야 겨우 계절을 눈치 채고 아우성치는 일상이다. 차안 라디오에서 누가 '무더위에 지친 몸들 힘내시라'고 던지는 말 한마디가 청렬(淸冽)한 마중물처럼 들린다. 지친 마음에 긍정의 힘을 실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마법의 법칙이 있다면 마중물만한 게 있을까 싶다. 한 바가지 마중물이 많은 양의 식수를 끌어올리듯, 한 마디의 마중감동이 더 큰 감동을 끌어낸다. 이 여름, 마중감동 하나씩을 마련하는 건 어떨까.

2017-07-26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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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불면의 열대야, 아이 울리는 야제(夜啼)

최근 한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熱帶夜)가 지속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밤새 에어컨을 틀고 잤다가 여름 감기에 걸리고, 비염 증상이 도지는 일도 흔하다. 어른들이 열대야 때문에 밤새 뒤척이는 만큼 어린아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만 3세 전 영유아 중에는 한밤중에 갑자기 깨어 자지러지게 우는 일이 종종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세를 '야제(夜啼)'라고 한다. 만 4세 이후의 큰 아이도 잘 자다가 갑자기 나쁜 꿈을 꾼 듯 깜짝 놀라 깨기도 한다. 악몽이 아니더라도 갑자기 깨어 울거나, 두려워 소리를 지르거나, 안절부절 못하고 방안을 헤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야경(夜驚)'이라 한다. 야제나 야경을 겪는 아이들 중에는 심장과 비위의 기운이 허약한 경우가 많다. 특히 심장의 기운이 정신을 주관한다고 보는데, 심기(心氣)가 허약하고 심열(心熱)이 과도하게 쌓여 있으면 스트레스에 예민하고 수면 트러블을 자주 겪는다. 또 '객오(客忤)'라 하여 아이가 낮에 무서운 것을 보고 놀라서 잠을 못 이루거나, 울며 깨는 증세를 보일 수 있다. 비위(소화기)의 기운이 허약하면 배 속이 너무 냉해 배탈 설사가 잦거나, 음식물이 덜 소화된 듯 답답함(체기)을 느끼는 일이 많다. 어린아이의 경우 배 속이 답답해도 야제가 나타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아이의 야제나 야경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는 아이 몸 역시 뜨거워져 심열(心熱)이 더 많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 탓에 가뜩이나 바쁜 심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한밤에도 식을 줄 모르기 때문에 아이는 갑작스러운 울음으로 신호를 보낸다. 또 여름에는 찬 것을 자주 먹어 비위 또한 냉해지기 쉽다. 배 속이 냉하면 장의 기운이 떨어져 체하기도 쉬워 야제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면 트러블을 자주 겪던 아이라면 여름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 야제나 야경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몸에 쌓인 과도한 열을 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심열이 과도하게 쌓여 우리 몸의 기운과 진액이 땀으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심장의 열은 내리면서 원기를 보강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처방을 많이 쓴다. 비위가 냉해 야제가 생긴 경우라면 속을 따뜻하게 보하면서 역시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사용한다. 주로 산조인, 용안육, 생지황, 백출, 소맥, 대조 등의 약재가 포함된다. 한약과 함께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혈순환을 돕는 침, 마사지 등을 하며 잠을 잘 자게 하는 야제고(膏)를 귀 뒤에 붙여준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마사지로는 복부 마사지와 손목 마사지가 있는데, 이때 손목 마사지는 손바닥 쪽 손목 부위를 부드럽게 눌러가면서 마사지해준다. 이부위는 폐의 열을 식혀주는 태연(太淵 기혈이 모이는 곳)혈과, 속을 튼튼히 하는 내관(內關 속으로 통하는 관문)혈, 잠을 편하게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신문(神門 정신의 문)혈이 있어서 속을 편하게 하며 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어린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차로는 멧대추차(산조인차)가 좋은데 산조인을 구하기 힘들면, 효과는 떨어지지만 그냥 대추차(대조차)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돌보기 환경도 중요한데, 먼저 아이의 잠자리가 시원한지 점검하자. 잠자리 실내 온도는 24~25℃, 습도는 50% 정도가 적당하다. 배는 따뜻하게 덮어준다. 조명은 작은 불빛도 숙면을 방해할 있으므로 완전히 소등한다. 잠들기 2시간 전에 목욕을 마치고 아이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한다. TV 소음을 줄이고, 거실 조명, 창밖에서 들어오는 불빛들도 차단한다. 큰 아이라면 식습관을 통해서도 열이 과도하게 쌓이는 것을 줄인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음식, 매운 음식 등은 속열을 쌓이게 한다. 기름기 많은 육류, 당분이 많은 음료 등도 주의하고 밤늦게 야식 먹는 습관을 버린다. 대신 참외, 수박, 오이, 상추, 치커리 같은 성질이 서늘한 과채들도 몸의 열을 풀어준다. 무엇보다 심 기운이 약하고 심열이 쌓인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감을 많이 탄다. 아이가 화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배려해야 한다.

2017-07-25 10:45: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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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64) 혼돈(混沌)의 시대

[김민의 탕탕평평] (64) 혼돈(混沌)의 시대 정부의 추경 예산안이 45일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투표에 참여할 의원수의 부족으로 한 시간 넘게 본회의가 지연되었다. 쟁점이었던 공무원 증원은 당초 안보다 줄어든 2500여 명으로 확정되었다. 지난 달 초에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이 45일 만에 가까스로 통과한 것인데, 11조 333억원 규모로 기존 정부의 계획안보다 1500여 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정부와 야당의 입장 차이는 현저하지만, 결국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애매하기도 하다. 지난 박근혜 정부의 사태로 조기대선으로 출범한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총체적 난국에서 인수위라는 워밍업도 없이 출발을 했기에 어려움 또한 사실상 적지 않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되고 보여진다. 다만 이번에 가까스로 통과한 추경안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다소 의구심이 든다. 자칫하면 포퓰리즘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정부가 국민 부담은 아랑곳없이 공무원 일자리를 늘리는 막무가내식 추경을 몰아붙였다고 비난하고 있다. 야당에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충분히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다. 단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이번 추경은 말 그대로 당장의 인기와 사탕발림만에 기초해 결국 장기적인 국가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삶까지 염두해 둔 계획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여당은 이번 추경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자본주의의 시장경제 체제에서는 현실적으로 국가의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어서 그 비중이 국가의 개입보다는 민간 분야를 통해 늘리는 게 현실적이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정부와 여당의 입장대로 공공부문만을 비대화 한다면 결국 대한민국의 많은 인재들이 민간보다 공공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가시화 된다면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체제와는 사뭇 다른 과정과 결과가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공무원 17만4000명을 증원한다고 약속했는데, 득과 실을 따졌을 때 어느 쪽으로 더 큰 비중의 결과를 창출하게 될지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임기 내 그 많은 공무원을 증원해야 한다면,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첫째, 정부의 시장 개입이 민간경제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장자본주의에 역행하는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둘째,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기존의 공무원들을 혹사시켰다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전의 정치와 정부에 지칠 만큼 지치고 상처받을 만큼 충분히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이다. 국가적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렵사리 새로 출범한 정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하고 차분하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다만 염려되는 점은 이런 문재인 정부의 정책드라이브가 국민들에게 있어 일시적인 만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 결과적으로 또한 실질적으로 많은 회복과 위로와 혜택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과거의 정권들처럼 정부 초기에만 박수 받지 말고, 정권 말기와 이후에 더 큰 박수를 받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필자를 포함한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일 것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7-23 11:31:2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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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사랑의 표현은 직설적으로

아이들은 부모의 말이나 행동을 전적으로 옳다고 받아들인다. 부모는 자신에게 항상 최선의 것, 좋은 것만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부가 싸움을 자주하면 아이는 자신이 잘못 해서 부모가 싸운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 아이는 자신이 부모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가 아프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감정조절의 문제로 아이를 과도하게 훈육할 때도 그것 또한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혼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이나 감정을 어떠한 기준의 잣대를 두고 판단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부모의 행위를 받아들인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은 아이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인 자아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 SNS를 하다 보면 예쁜 아기들의 사진이 눈에 많이 띈다. 처녀 적에는 본인의 사진으로 도배되던 공간이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아이의 사진으로 가득 찬다. 그런데 예쁜 아이 사진과 함께 올라온 글을 읽다가 종종 놀랄 때가 있다. 부모의 시야에서 바라 본 아이를 담은 사진에는 분명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하지만 글에는 아이를 비웃거나, 놀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같은 부모의 언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조금은 미숙해보이고 서툴러 보이는 아기의 행동이 부모를 피곤하게도 하지만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은 애정 섞인 표현임을 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패턴이 SNS만이 아닌 아이와의 대면관계에서도 반복해서 이뤄진다면 분명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언어는 곧 생각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의도로 하는 말이라도 표현 되는 언어가 부정적이라면 아이의 잠재의식에는 부정적인 언어와 생각이 가득 차게 된다. 부정적인 언어를 듣고 성장한 아이는 타인에게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말하는 언어 역시 놀림이나 자책, 비난 등 부정적인 언어가 지배적일 수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가 타인 혹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 부정적인 표현을 할 때면 '너 어떻게 그런 말을 쓰니? 그런 말은 하면 안 돼'라고 제재한다. 하지만 이미 아이에게 익숙해진 언어습관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어른에게만큼 아이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기 전에 부모의 입술에 먼저 사랑을 가득 채워야 한다. 마음에는 사랑이 넘쳐나도 사랑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낯간지러워서, 성격이 무뚝뚝해서 라는 이유로 부모는 마음과는 다른 말들을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입술에서 나온 어두운 언어 속에서 사랑을 빛을 스스로 발견해내기 어렵다. 어두운 말은 오직 어두운 느낌만을 전할 뿐이다. 사랑을 표현할 때는 직설화법을 사용하자. 꾸미거나 보태거나 빙빙 돌리지도 말고 '너를 많이 사랑해', '너를 보고 있으니 엄마가 행복해'라고 말이다. 생각 없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사랑을 말할 때는 언제나 아무런 필터 없이 직설적으로 말해야 한다. 부모의 입술에서 나온 직사광선의 사랑 빛만이 어두운 말로 캄캄해진 아이의 마음을 밝힐 수 있다.

2017-07-19 16:54:37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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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어느 여름날의 춤추는 수채화

울창한 가로수의 잎들 사이로 여우볕이 들었다. 햇빛에 찰랑대는 잎 물결이 눈부시다. 현란하게 춤추는 것 같다. 바람 부는 가락에 따라 춤추는 수채화! 이 여름날, 시골의 가로수는 이렇게 리드미컬한 풍경을 담아내며 길손들을 맞는다. 꼬불꼬불 굽이치는 그 춤추는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풋풋한 풀내음이며, 상큼한 꽃내음이며, 풀풀거리는 흙내음은 덤이다. 그러나 도심의 가로수들은 이런 풍경이 아니다. 찌든 공해를 털어내려 몸부림치듯 춤추고 있다. 만약 사람에게 음악과 춤이 없다면 어찌 되었을까? 문득 이런 물음표를 달게 되는 건 비단 찌든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도심 가로수의 춤 때문만은 아니다. 한 인기드라마에 작열하는 신혼부부의 춤이 그랬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해법이 막춤에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있었던 거다. 댓바람부터 날아든 스트레스! 그들은 신나는 음악을 틀더니,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막춤을 추는 장면은 신선하다. 그들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걸렸고, 출근길 발걸음은 경쾌했다. 축 처진 입 꼬리를 올려놓는 음악과 춤. 이런 흥겨움이 없었더라면 세상 풍경은 과연 어땠을까? 음악과 춤이 있어도 이토록 메마른데, 그런 상상만으로도 가슴 밑바닥은 바싹 마른다. 세상은 각박하고, 으르렁대는 군상들이 득실거릴 거다. 음악과 춤으로 다스려온 울화는 길을 헤매며 배회할 거다. 넓게는 지구촌 언어들이 하나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감대가 사라지고 만다. 그러고 보니 형언할 수 없는 운율과 율동의 표현들이 삶을 따스하게, 넉넉하게 해주었구나. 번잡한 도심 거리에서, 전동차 안에서, 버스 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을 보라. 더러는 가락에 맞춰 발장단을 친다. 때론 어깨를 들썩이곤 한다. 공공장소에서 저 정도면 마음은 땀을 흘리며 정열적으로 흔들어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원색적 체면을 덜어주기 위해 등장한 게 나이트클럽과 노래방일 것이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왜 춤을 추게 되는 걸까? 아니, 사람들은 그 흥겨움을 춤으로 표출하지 않으면 왜 가슴이 답답해진다는 걸까? 이런 우문에 인체과학자들이 어떤 해석을 내놓든 분명한 경험칙은 있다. 음악을 듣고, 벅차오르는 그 흥을 춤이라는 언어로 표출하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 기쁘면 웃고, 슬프면 눈물을 흘리듯이, 쌓인 스트레스가 손으로, 다리로, 엉덩이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삶의 애환과 한을 속에 담아 두지 않았다. 휘영청 달 밝은 밤에 거문고를 타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살풀이 굿판을 벌여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었다. 춤은 왜 하필이면 상대방이 다 알아보도록 몸짓으로 표출되는 걸까?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생리적 감정 표현으로 봐야 하는 걸까? 분명한 건 춤에는 자신의 기분을 알아달라는 본능이 꿈틀거린다는 사실이다. 사랑, 기쁨, 슬픔, 즐거움, 우울함, 스트레스 등을 커튼으로 가린 언어들이 춤춘다. 가슴 한 켠에서 혼자 웅크린 채 콩닥콩닥 그치기엔 너무 답답한 것이다. 그 표현이 정제되지 않고 분출되는 게 막춤이다. 그래서 혹자는 가장 솔직한 춤이 막춤이라고 했더랬다. 요즘 우리네 어른들은 이런 춤의 감정 표현을 억누르고 산다. 가슴 뛰는 감성을 체통이라는 단단한 프레임에 욱여넣어 스스로 무디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밭에서 신선한 젊음을 싹 틔운다는 건 어렵다. 춤이라고 해서 유별난 동작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팔다리를 움직이는 모든 동작은 춤이다. 기지개를 켜고, 크게 활보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다. 소소한 것에도 경이로움을 느끼고, 그 감흥을 노래하고 어깨춤이라도 덩실덩실 춰보자.

2017-07-19 09:03:2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