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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보급 현명한 진출 방법은?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로 나뉜다. 현재 내연기관차와 치열하게 싸우는 기종은 하이브리드차다. 1997년 12월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세계 최초의 양산차로 출시되면서 시작된 차종으로 역사적으로 20년이 넘는 차종이다. 이러한 차종의 인기가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 만큼 일반인의 인식이 전환되는데 시간이 걸리고 차량 구입에 냉정하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기술이 진보하고 확실한 고연비와 가격적 장점이 부가되면서 본격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장점이 부각되는 상황인 것이다.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의 약 20%가 일본 3사가 차지하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이 높다. 여기에 배터리 기능을 보강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전기차는 아직 인큐베이터 모델이다. 보조금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이 부분이 바로 사라지면 어느 누구도 구입하지 않을 정도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단점이 아직 많다. 그러나 최근 단점이 많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향후 빠른 기간 내에 안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우리 주변에 전기에너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미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고 무궁무진한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쉽게 자동차에 적용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차의 경우 지난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 연료전지차를 생산해 보급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2세대 모델을 생산 중이다. 이후 도요타와 혼다가 가세했고 최근 모터쇼에 벤츠가 수소 연료전지차를 전시하여 관심을 크게 나타내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지구상의 풍부한 기본 물질인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물만 배출해 리사이클링 측면에서 완전한 무공해 차량인 만큼 궁극의 차량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어서 향후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으나 후발 주자인 도요타 등이 경쟁력 높은 차종을 투입하면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 수소 연료전지차는 해결과제가 다른 친환경차에 비해 많은 난제를 지니고 있는 실정이다. 부생수소 등 석유자원에서 뽑아내거나 물 등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커서 경제성 측면에서 큰 악재를 지니고 있다. 또 수소 충전소도 워낙 고가이고 안전상의 불안감을 가진 소비자측면에서는 님비현상도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생산된 지 수년이 지났건만 아직 관공서용 등에 한정되어 있고 일반용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도 향후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앞으로 중요한 먹거리다. 당연히 원천기술과 주도권 확보는 중요한 숙제인 만큼 산학연관의 뜻이 모아야 한다. 그러나 올인하는 것에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 5~10년을 먹고 살아야 할 과제가 바로 전기차로 나타나고 있고 글로벌 시장도 이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진국 대비 3~5년 정도 기술적인 부분이나 양산형 등에서 떨어지고 있어 배가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진국 대비 크지 않은 시장과 작은 연구개발비 등 생각해야 할 고민이 많은 상태에서 현명한 선택과 집중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 수십 년간 기존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가 다양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점유율 전쟁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다. 우리가 어느 차종에 고민하여야 할지는 다양성 측면에서 생각하고 현실적으로 주도권을 쥘 차종이 무엇인지 더욱 심사숙고해야 한다. 남들보다 반걸음 앞선 전략으로 중단기적 먹거리와 장기적 먹거리를 나누어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7-12-27 15:14:3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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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종소리

카페 문은 허름했다. 그냥 통나무에 널빤지를 덧댄 문이었다. 엉성했다. 바람이 살짝 밀쳐도 삐거덕 나뭇결 소리를 낼 것만 같았다. 조심스레 문을 여는데 그 소리가 아니었다. 뜻밖의 울림이었다. 딸랑딸랑! 종소리다. 맑고 청아했다. 마치 동그라미를 그리며 호수 가장자리까지 퍼지는 물결처럼 가슴으로 번져 왔다. 참 따스했다. 소리를 내는 쪽을 보니 문 꼭대기 귀퉁이에 매달린 풍경(風磬)! 호젓한 산속에 은자처럼 들어앉은 카페는 기분 좋게 종을 울리고 있었다. 카페 지붕엔 산새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수런댔다. 은은한 풍경소리와 재잘대는 새소리. 한해의 끄트머리에 홀로 선 산속은 그렇게 색감 다른 울림이 교차하고 있었다. 그 기로에서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건 종소리. 그것은 비단 세밑이 다가옴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마 오랜만에 들어보는 쇠붙이 울림이 정겨워서일 게다. 디지털오디오 시대에 라이브 종소리를 듣는 게 어디 흔한가. 크고 웅장하게 울리는 보신각의 종이 아니어도 산속을 다독여주기에 충분했다. 하루의 시작을 종소리가 열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골목골목을 메아리치던 두부 장수의 종소리는 자명종이었다. 매일 새벽녘 정적을 깼다. 마을이 들썩거렸다. 뜨끈뜨끈한 두부를 사달라고 종을 마구 흔들어댔다. 사람들을 흔들어 깨웠다. 자꾸 보채는 종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부를 팔아줘야 했다. 학교에도 땡땡 울리던 시절이 있었다. 당번 선생님이 종을 쳤더랬다. 수없이 울려댔다. 종소리가 메아리칠 때마다 운동장의 아이들은 밀물이 되고, 썰물이 됐다. 학창시절 방학 때 시골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마을 이장님이 치는 종도 들었다. 시골의 숲속 공기와 강바람을 쐰 쇠붙이라 그런가. 촌스럽게 들렸다. 그런데 음색이 달랐다. 설렘과 기쁨이 묻어 있었다. 아침 햇살이 맑아서인지 마을 표정도 따스했다. 알고 보니 이웃집 혼사를 알리는 종소리란다. 신비했다. 종소리에도 표정과 감정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만약 흉사가 생겼더라면 안타까움과 슬픔이 배어났을 터다. 물난리라도 났더라면 다급함이 실렸을 거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엔 종은 단순히 소리만 내는 쇠붙이가 아니었다. 종소리엔 갖가지 사연들이 담겨 있었다. 마을 이장님의 종소리가 경조사에 따라 음색 다르게 읽히는 까닭일 것이다. 두부 장수의 종소리에는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한다는 간절함이 들어 있었던 거다. 녹슨 학교 종은 그땐 몰랐지만 선생님의 노고가 스친 흔적이었다. 휘황찬란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울리는 구세군의 자선냄비 종소리는 추운 이 겨울 그늘진 이웃을 도우려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종은 마음의 거울이기도 하다. 마음결에 따라 온기 다르게 들려서이다. 마음을 비우고 들으면 해맑은 언어들이 밀려온다. 정결하게, 산뜻하게, 따뜻하게, 잔잔하게. 때론 감동으로 다가온다. 걱정을 잔뜩 안고 듣는다면 처연하고 무겁게 느껴질 터이다. 소리에 무슨 무게와 모양이 있겠는가. 걱정의 무게가 더 얹혔을 뿐인데 더러는 천근만근으로 들린다. 칙칙한 소리를 내려고 탄생하는 종은 이 세상에 없다. 무슨 소리든 마음을 다스리고 경청하라는 가르침일 것이다. 한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그 끄트머리에서 서성거리는 종소리엔 공허함과 설렘이 뒤섞여 있다. 며칠 후면 한 해를 접는 대단원의 커튼을 내려야 하고, 새 해의 시작을 알려야 해서다. 종소리는 세월의 벗인 것이다. 불을 밝히고 있는 스마트폰 달력에 시선이 머문다. 맨 아래 줄이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카페의 통나무 문에 매달려 딸랑거리는 종을 바라보면서. 새해에는 저 청아한 종소리처럼 밝고 설레는 일들이 동그라미를 그리며 번지기를 기원해본다.

2017-12-27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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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과음 후 상쾌한 컨디션을 만드는 '무'

본초강목에는 "무가 소화를 촉진하며 독을 푸는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무에 풍부한 디아스타제나 에스테라아제 같은 소화 효소들이 음식물의 분해와 흡수를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는 '천연소화제'로서의 효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 소화불량이 잦은 사람들에게 좋다. 연말에 모임이나 파티 등에 참석해 늦은 시간까지 음식을 먹고 과식할 우려가 크다면 무를 곱게 갈아 즙으로 내서 마시면 속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독을 풀어주는 해독 효과를 가진 무는 생선이나 육류 요리에 곁들이면 식중독 예방에도 좋다. 연말 술자리 숙취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도 무가 도움이 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사람들은 숙취를 심하게 겪으며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무즙에 꿀을 타서 마시면 무와 꿀 모두 술독을 빠르게 배출시켜주기 때문에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된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겨울철 감기나 천식, 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무가 도움이 된다. 수분이 풍부한 무는 호흡기의 진액을 보충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래 배출을 돕고 기침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무에는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코와 목 등의 점막을 보호하며 호흡기를 자극하고 손상시키는 각종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돕는다. 깨끗이 씻은 무를 껍질까지 곱게 갈아서 꿀에 재워두었다가 겨울 내내 뜨거운 물에 타서 수시로 마시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무의 줄기와 잎 부분에 해당하는 무청을 말려서 시래기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시래기는 햇볕에 말려서 영양 성분이 농축된 것으로 특히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고, 변비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칼슘이나 철분, 칼륨 등의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스트레스 감소는 물론 빈혈, 골다공증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

2017-12-26 16:56: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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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겨울철 면역력 높이는 방법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겨울철 면역력 높이는 방법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가정이나 사무실, 차 안에서 난방 용품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파 속 과도한 난방은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어 호흡기질환이나 피부건조증, 가려움증, 각질 등 피부트러블을 유발하고, 실내외 큰 온도차로 두통이나 감기, 독감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나 영유아 등 독감 고위험군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선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무조건 감기에 걸리는 게 아니라 급격한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똑같이 감기에 걸렸는데도 어떤 사람은 하루 이틀이면 거뜬히 낫고 어떤 사람은 한 달 내내 콧물과 기침을 달고 산다. 그 이유가 뭘까. 인체 저항능력, 즉 면역력(免疫力) 차이에 해답이 있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으로 우리 주변을 떠도는 수많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시스템 역할을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폐렴,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과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질환 등 자기면역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를 할 때에는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 대신 섬유질과 비타민, 기름기가 적은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 체온을 올려주는 것도 면역력 강화 및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차로는 쌍화차(쌍화탕)가 있으며, 한방에서 쌍화탕은 기혈부족이나 음양의 부조화를 보충 또는 조화시키는 처방으로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빨리 이겨내지 못할 때 복용하면 좋다. 반면 잠을 자도 피곤하거나 불면증, 무기력증, 면역력 저하, 체력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전문 한의원에서 경옥고나 공진단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옥고와 공진단은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이 가능하며, 꾸준히 복용하면 원기회복과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 이때 장기적인 복용을 원한다면 경옥고를, 단기간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거나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참고로 공진단은 의료법상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직접 조제, 처방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유사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사향을 사용했는지, '식품용 녹용'이 아닌 '의약품용 녹용'을 사용했는지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공진단은 1환 무게가 5g, 사향은 1환 당 100mg, 100환 당 총 10g이 들어가니 구매 전 성분 및 함량을 반드시 체크해봐야 할 것이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7-12-25 14:05:5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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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불공정하다는 공정위 VS 공정했다는 가마로강정 점주 협의회

[이상헌칼럼]불공정하다는 공정위 VS 공정했다는 가마로강정 점주 협의회 참 이상한 상황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점주들에게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과징금을 본사에 과하게 때렸다. 하지만 불공정한 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혔다는 당사자들은 정작 공정위의 발표나 제재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오히려 소송을 검토한단다. 가마로강정 브랜드를 두고 벌이는 공정위와 가맹점 협의회의 엇갈린 주장이다. 공정위는 갑과을의 관계에서 소위 '을'이라 불리는 약자들로부터 '갑' 힘의 횡포나 제재를 공정하게 판단하여 시정을 결정하는 무서운 기관이다. 그런데 불공정하다는 내용의 조사 판결과 영세기업으로써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의 과징금 부과에 오히려 불공정 대상이라는 가맹점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참으로 가관이다. 이는 공정하지 못한 판단에 대한 경종이다. 이번 웃기지도 않은 사건은 결국 공정위의 역할과 기능의 미비라 할 수 있는 사안이다. 가마로강정 본사에서는 지난 5년간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수정 신고 시 아무런 제재나 수정보완 요청을 공정위로부터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공정위 측은 공정위의 업무 중 정보공개서 등록은 공정거래조정원의 업무이며, 경미한 내용의 사항은 직접점검, 시정을 요할 의무가 없다며 빠져나가려 한다. 그렇다면 공정거래조정원은 공정위가 아니라는 말인가? 아니라면 그동안 공정위가 가맹사업자에 내건 직권취소는 무엇을 근거로 취소했을까? 2015년 35개 브랜드, 2016년 295개 브랜드, 2017년 340 브랜드를 공정위가 직권 취소했다. 직권 취소 사유는 당연히 정보공개서 내용 미비 및 허위 등 이었을게다. 가맹사업법 제6조3항(정보공개서 등록의 거부 등)에는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가맹사업의 내용에 따른 법률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변경 요구할 수 있다'라고 2016년 12월20일 개정판에 명시하고 있다. 공정위의 처사나 해명이 불공정스럽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12-25 13:41:3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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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83) 성공과 실패의 간극

세상에서 살아갈 때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도 그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각기 다른 모습이다. 우리가 지방에서 서울에 간다고 가정해도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승용차로 혹은 걸어서도 갈 수 있을 만큼 방법은 다양하다. 목적지에 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도달하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각자가 자신의 환경에서 자신에게 맞는 길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많은 얘기를 해준다. 그것이 진심에서 나오는 조언인지 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어떤 일을 행할 때 그것을 이미 성취한 경험이 없는 사람의 말에 필자는 참고는 하되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 어차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아니라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쉬운 일이다. 세상에서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는 남의 일에 훈수를 두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결국 인생에서 어떤 모습의 삶이 가장 옳고 반면에 어떤 모습이 그른지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필자의 대학시절, 동시통역사가 되고, 통역관이 되고, 주한미대사관이라는 미국 측의 공무원 자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할 때를 가끔 회상한다. 당시 은사님을 비롯해 많은 친구와 선후배들은 외국 한번 나가본 적 없는 필자가 그런 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라리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조언 아닌 조언들이 시험 그 자체보다도 필자에게는 더욱 고단했고 괴로웠다. 중요한 것은 필자의 목표는 이루어졌고, 그 조언을 하던 분들은 단 한 명도 내가 거쳐간 길을 가본 적이 없는 분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웃지 못 할 에피소드 하나만으로 필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로는 형용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노하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성공의 방법과 체험에 의해 습득된 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모든 사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길이 내 자신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옷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 의해 검증된 길로만 자신의 인생을 전개하려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특정 지역에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도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니다. 그 환경과 시기와 특성에 맞는 것들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긍정적이다. 그 사람이 하는 의미 없는 기침 소리 하나에도 많은 의미부여를 하는 것이 세상이다. 정작 기침을 한 당사자는 그냥 기침이 나와서 한 것뿐인데 말이다. 성공하기까지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거나 듣거나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상당히 냉소적이다. 때로는 조롱을 하기도 하고, 명분 없는 방해를 하기도 한다. 육으로는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이다. 그 짧은 시간 내에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하기도 때로는 실패로 인해 뼈아픈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중단이라는 것이 없으며, 누가 뭐라 해도 내 소신과 집념으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물론 긍정의 힘과 함께 말이다. 필자가 최근 강연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긍정적인 사람은 한계가 없고, 부정적인 사람은 한 게 없다'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12-24 19:25:40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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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전략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시작하면 실물부문보다 앞서 금융부문이 동요한다. 주식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며 외환시장이 흔들리고 채권시장에서는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난다. 때로는 시장 전체가 불확실성에 휩싸여, 징후단계 없이 금리·주가·환율이 동시다발로 요동친다. 우리나라는 주요 경제국의 상황 변동에 따른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유출입 같은 외생적 불확실성과 함께 내수기반 약화 같은 내생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있다. 기초경제여건 변화 없이도 시장심리 변화에 따라 시장이 급등락 할 위험과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불확실성은 크게 보아 시장심리 불안,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실물경제활동 위축 같은 3가지 경로를 통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다. ① 불확실성의 징후가 나타나면 무엇보다 먼저 투자심리가 위축된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팽배하여 위험을 하찮게 여기다가도 어느 순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비관론에 휩싸여 위험회피성향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군집본능(herd instinct)이 강한 사회에서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불안심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삽시간에 시장을 공황상태에 빠트리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탐욕이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바뀌면서 다투어 위험자산을 처분하고 안전자산으로 몰려든다. ② 불확실성이 엄습하면 정보의 비대칭성이 확대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신용경색(credit crunch)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져 시장금리가 폭등한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의 유출입이 긴박해지며 환율 상승압력을 크게 받는다. 주가는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지는 데다, 기대이익도 감소하여 이중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다. 탐욕이 삽시간에 두려움으로 바뀌며 투매현상이 벌어져 주가는 내재가치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③ 불확실성은 경제주체들의 능동적 의사결정이나 적극적 경제활동을 망설이게 한다. 불확실성은 미래 전망을 흐리게 하여 기업가정신을 위축시켜 생산 활동을 저해하고 소비심리를 냉각시켜 기업이윤을 감소시킨다. 불확실성 증대는 금융시장에 이어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된다. 실례로 1997년 아시아 외환금융위기로 금리폭등, 환율급등, 주가폭락에 이어 실물경제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위험과 불확실성은 저축과 투자를 연결하는 금융중개기능을 훼손한다. 기초경제여건 변화 없이도 시장심리 변화에 따라 금리·주가·환율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내재가치 변동과 관계없이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이 까닭 없이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불균형 상황이 전개되면서 불확실성의 그림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한국경제는 지나치게 많이 유입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의 유출입 같은 외생적 불확실성과 함께 빈부격차로 내수기반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내생적 불확실성까지 겹쳐 있다.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정황이다. 게다가 의례 그래왔듯이 정치논리로 경제문제를 풀어가려는 움직임 또한 무시하지 못할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 시대에 투자전략의 기본은 말할 것도 없이 당해 자산의 내재가치와 시장가격의 변화를 꾸준히 관찰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자산운용의 기본전략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면 불확실성이 엄습하여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보다 크게 하락할 때 매입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시장가격이 내재가치와 균형을 회복하거나 더 높아질 매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불안심리가 확대되어 주가가 내재가치 이하로 크게 하락할수록 시장을 멀리 바라보는 시각과 적절한 매수매도 시기 선택은 초과수익을 크게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장에서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투자관행이 널리 정착된다면 그 자체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길이다. 불확실성이 어른거리다 사라지면 시장은 자동조절기능에 의하여 내재가치와 시장가격이 균형을 찾아간다. 금융개혁 내지 금융발전은 시장을 억지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다.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여 시장에 스며든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거나 중립화시키는 데서 시작된다. [b]주요저서[/b] -우리나라 시장금리의 구조변화 -상장법인 자금조달구조 연구 -주가수익배수와 자본환원배수의 비교 연구 -선물시장 가격결정 -증권의 이론과 실제

2017-12-22 10:28:06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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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열의 행복한 금융집짓기] 비상예비자금 만들기

지진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건축설계 방식은 내진설계, 제진설계, 면진 설계가 있다. 이중 면진 설계는 지진의 충격에 건물이 흔들리도록 하여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즉 지표면과 건물 아랫부분에 건물이 충격에 흔들릴 수 있도록 구슬 같은 장치를 하는 것이다. 만약 면진 장치가 없으면 충격의 가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건물이 꺾이면서 붕괴할 것이다. 금융에도 이러한 면진 장치가 필요한 데 바로 비상예비자금이다. 비상예비자금(Emergency Fund)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비상사태가 되었을 때 별도의 대출을 빌리지 않고 평소 준비해 놓은 자금으로 위기 사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자금을 말한다. 즉 비상사태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예비해 두는 것이다. 비상사태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돈이 필요하게 되는 사건이나 사고를 말한다. 즉 실직을 했다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차량이 파손되었다든가, 집이 무너지고,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질병이나 사고로 오랜 기간 간병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상황이 오게 되면 당장 생계비용이 필요하고, 병원비, 주택 수리비, 간병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몇 백만 원에서 몇천만 원의 긴급자금을 갑자기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또다시 대출을 빌리고, 부채를 얻게 된다. 그럼 비상예비자금은 얼마 정도 준비를 해 두는 것이 좋을까? 그것은 각 가정의 경제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데 보통 월 급여를 포함한 총 수입의 3개월치, 또는 6개월 치이다. 즉 맞벌이는 3개월의 수입 규모가 있어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외벌이는 6개월 동안 실직 상태가 지속될 수 있으므로 6개월 동안의 수입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홍길동 씨는 수입이 400만 원이고, 맞벌이를 하고 있다. 만약 비상예비자금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얼마의 현금 유동성을 준비해야 할까? 400만 원의 6개월 치인 2,400만 원을 현금, 예금, CMA, MMF 등 원금의 손실이 없는 금융상품에 별도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 돈은 비상사태가 아니면 절대로 꺼내어 사용하면 안 되는 자금이다. 간혹 비상자금을 생활비로 쓰거나 여행경비로 전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비상사태는 종종 비상예비자금이 없는 집에 자주 찾아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금융 머피의 법칙이다. 보험을 해약하고 나면 질병이나 사고가 나는 원리와 비슷하다. 이러한 비상예비자금을 준비해 두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닌 반드시 해야 하는 또 하나의 원칙이다. 지진이 날 지 모르지만 면진 설계를 하는 것과 같이, 비상사태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예비자금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 마치 비가 올 때 우산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우리는 항상 우산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 그래야 비올 때 우산을 쓰고 출근하면서 비를 피할 수 있다. 우리들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비는 내릴 수 있다. 아니 내린다. 언제 내릴지 모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준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비상예비자금은 고사하고, 마이너스대출이나 카드대출을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가정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생활비에서 최소한의 고정 생활비만 남기고, 모든 생활비를 최대한 줄인 상태로 대출을 갚고, 비상예비자금을 마련한 후에 자녀교육자금과 노후준비 등을 시작해야 한다. 언제 더 큰 홍수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 오상열 칼럼리스트 주요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 상담사 -한국FP협회 무료재무상담위원 -미국American College CFP과정 수료 -前 COT, 50주 3W, 월 77건 체결 기네스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前삼성생명 라이프테크 FP -前 삼성화재 교육팀 근무 -現 오원트금융연구소 대표

2017-12-22 10:24:55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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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영 변호사의 컴플라이언스 리포트] 쉽게 실천하는 컴플라이언스 ④ 기업가 정신

기업 운영에 대한 자문부터, 자금 조달, M&A, 경영권 분쟁에 이르기까지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사안을 접하다 보면, 법률가로서 기업가정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전통적인 개념의 기업가정신은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기업가가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로서, 이제는 여기에 준법경영 의식 또한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러 경영권 분쟁을 경험하다 보면, 기업가정신이 결여된 상황들도 종종 겪는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변호사로서라기보다 사회를 구성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어떻게든 부정을 바로 잡고 싶은 생각이 든다. 회사의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 있다. 주주에 의한 회사의 소유와 이사 등에 의한 회사의 경영이 분리된다는 의미다. 물론 주주가 이사가 돼 경영진이 되면 소유와 경영을 동시에 할 수 있으나, 경영자로서는 주주가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 물론 회사는 주주에게 최대한의 이윤을 안겨주는 것이 설립목적이라는 점에서 결국 경영과 소유는 최대 이윤이라는 같은 목적을 향해 간다. 이처럼 주주와 경영진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지위와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하는 곳에서 발생한다. 최근에 담당하고 있는 사건도 그런 사례다. A는 회사의 주식 7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A는 B라는 소수주주를 믿고 같이 회사를 운영했다. A는 B에게 회사의 경영에 관한 전적인 사항을 맡겼다. A 본인은 회사의 정책방향에 관여하며, 회사의 자금 사용에 대해서만 A에게 보고하게 했다. 회사의 회장 개념으로 관여하며 자금적인 부분만 통제한 것이다. 문제는 B가 다른 마음을 품으면서 생겼다. B가 A에게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했고, B를 믿은 A는 회사의 자금조달을 위한 신주인수권부사채계약에 서명을 했다. 자금이 조달되면서 사채권자이자 신주인수권자인 C가 회사의 채권관계에 들어오게 되었다. 1년이 지나 신주인수권의 행사기간이 도래했고, C가 언제든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주주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B는 C와 연합해 회사의 51%의 의결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B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체도 모를 중개회사와 거래하며 회사의 자금을 유출하고,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법인 자금을 송금시키며, 회사의 독점적계약파트너와 계약을 불이행해 채무불이행사태를 야기하는 등 회사의 피해를 줬다. 여기서 위와 같은 상황들은 관계자의 진술과 상황에 따라 추측만 할 뿐이다. 모든 거래는 형식상 계약으로 이루어져 명확히 불법임을 입증할 수도 없다. 나중에 물건을 받고 나서야 손해임을 알 수 있는 형국이다. 최대주주는 회사의 이사회에게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법원에 이사의 해임청구도 할 수 있지만, 해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많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최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 임시주주총회소집을 요청한 것이다. 당연히 B가 지명한 대표이사는 임시주주총회소집을 거부했고, 도리어 더욱 회사 자금을 계약을 빌미로 자금을 외부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A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앞으로 1~2달이 남았다. A는 그때까지 기업가정신이 결여된 B에 의해 회사가 망가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A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만약 A가 B와 주주간계약을 체결했으면 달라졌을까. 아니면 신주인수권부사채계약을 체결할 때 A에게 불리한 요소를 명확히 확인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원적으로 기업가정신이 결여된 상황을 제어하기에 법에 의한 구제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사전에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권리관계에 대한 꼼꼼한 정리가 필요한 이유다.

2017-12-21 13:22:36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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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스마트폰이 만든 '보이지 않는 벽'

90년대 말, 우리나라에 PC와 초고속인터넷망이 한창 보급될 당시 '정보격차(디지털 디바이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적이 있었다. 21세기는 정보를 가진 자가 부와 권력을 갖는데, 소외계층이나 빈곤층은 PC나 인터넷을 이용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부와 권력에서 더 소외되고 빈부의 차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였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보격차 해소 의지에, 기업들의 활발한 마케팅 등에 힘입어 정보격차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한 때 전 세계를 호령하며 'IT 강국'으로 이름을 날릴 정도로 IT산업이 발달하다보니 집집마다 PC와 초고속인터넷이 깔렸고 전국 곳곳에는 수많은 PC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정보격차 걱정을 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갑자기 너무 빠르게 IT가 국민의 생활 곳곳에 퍼지다보니 정보격차가 아니라 오히려 '인터넷중독'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금은 PC를 넘어 스마트폰 천지가 됐다. 대한민국 인구는 5170만명이 넘는데 휴대폰 보급률은 지난 2010년 이미 100%를 넘어섰고, 올해엔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전체 인구의 77.7%를 넘는다고 한다. 특히 서울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 세계 500개 도시 가운데 룩셈부르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하니, 스마트폰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스마트폰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낳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수준을 넘어서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까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이들은 곁에 있는 사람에겐 관심이 없고 스마트폰을 통해 저 너머에 있는 누군가에게만 관심을 보인다. 식당에서, 커피숍에서, 마주 앉은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지 않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는 풍경을 흔히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을 만들었지만, 반대로 보이지 않는 벽도 만들었다. 심지어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걸 의존하다보니 요즘은 오직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을 판단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하기보다는 자신의 SNS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놓고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만 모아놓는다. 그것이 사실이든 '가짜뉴스'든 상관 없이 말이다.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면 스마트폰에 갇힌 사람들의 반응은 극에 달한다. 최근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둘러싸고 '혼밥' 논쟁, '홀대론'이 벌어졌을 때도 그랬고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했을 때도 그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일본 아베 총리 면담을 놓고도 마찬가지였다. 각자의 정치적 색채에 따라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갈려서 본인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만 모으고 있다. 본인의 주장에 반하는 사람은 인신공격성의 격렬한 댓글을 달거나 아예 친구관계를 끊기까지 한다. 어차피 가상의 세계에서 맺은 친구사이여서 관계끊기도 쉽게 한다. 한 때 일부 소수의 신문과 방송이 여론을 장악했다. 이제는 본인의 주장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됐다. 예전처럼 '호남'대 '영남'으로 나뉘어, 그 사람이 그저 어디 출신이란 것 하나만으로 전체를 평가하는 지역갈등이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스마트폰을 통해 새로운 벽이 생기고, 그 벽이 더 견고해지려 하고 있다. 이건 우리 모두가 막아야 할 숙제다.

2017-12-20 18:00:44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