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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 가을에 쓸모 있는 약재, 건강 차(茶)로 마시기

민간요법 중 하나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단방(單方)'은 주로 한두 가지 약재로 이루어진 처방이다. 귀하고 비싼 약재를 편히 쓸 수 없었던 민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가벼운 병증을 다스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에는 출처와 진위가 불분명한 단방들이 민간요법이란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쓰이는 경우들도 생겼다. 어떤 약이든 그 사람의 건강 상태에 따라, 병증에 따라, 기간을 정해, 올바른 방법으로 써야 효험이 있다. 중요한 기준 하나가 어긋난다면 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골목마다 동네 의원이 들어섰지만 민간요법은 여전히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다. 머리가 지끈거리면 양쪽 관자놀이를 누르는 것도, 소화가 안 되면 매실차를 마시는 것도, 복통이 있는 아이 배를 엄마 손으로 살살 문질러주는 것도 민간요법이다. 가을 환절기가 되어 감기, 천식,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한방차를 끓여 마시는 것도 그렇다. 한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효험이 구전(口傳)되어 온 것들은 상식처럼 우리 생활 속에 녹아 있다. 생활상식과 같은 민간요법이더라도 조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특히 어린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가을에 감기 예방에 좋은 한방차를 먹이는 것도 반드시 돌 이후, 이왕이면 유아식에 완전히 익숙해진 생후 18개월 이후에 시작한다. 돌전에는 면역 체계나 장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방차에 꿀을 조금 넣어 먹이기도 하는데, 꿀은 '보툴리눔 독소증' 때문에 돌 전 아이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한방차는 2~3세 기준, 하루 반 컵(50~60cc) 정도로 시작해 점차 하루 한 컵(100cc 정도)로 양을 늘려본다. 재료 또한 모과, 도라지, 대추, 매실, 우엉 등 식재료에 속하는 것을 선택한다. 어떤 재료는 특정 체질, 건강 상태에 따라 장복(長服)하는 것이 안 좋을 수 있다. 아이 건강과 재료의 궁합을 모른 채 같은 한방차를 1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몇 가지 사항만 조심한다면 올가을에는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차를 마시며 더욱 건강하게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가을에 마시면 좋은 한방차를 몇 가지 소개한다. ▲ 도라지차 우선 도라지차는 감기 예방에 좋다는 걸로 유명하다. 도라지는 한의학에서는 길경(桔梗)이라고 하는데 감기로 인한 기침과 목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가래를 삭여주는 효능이 있다. 또한 폐 기능을 북돋아 예민한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을 예방한다. 인삼에 많다는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특유의 맵고 쓴맛이 나기도 하는데, 아이가 쓴맛 때문에 차를 마시기 싫어한다면 배와 도라지를 함께 달여 마신다. 도라지에는 아눌렌 성분도 풍부한데 신장 기능을 좋게 해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 모과차 9~10월이 제철인 모과(木瓜)는 울퉁불퉁한 모양새에 시고 떫은맛 때문에 과일 망신을 시킨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어떤 과일보다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다. 모과에는 비타민C, 구연산, 사포닌 등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환절기 감기 예방에 으뜸이다.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고 폐를 보호하기 때문에 천식, 폐렴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 간을 보호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며 비위(脾胃) 기능을 조화시켜 속을 편하게 한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서근활락(舒筋活絡)'이라 하여 근육을 풀어주고 경락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어 몸이 저리고 아프거나, 근육에 쥐가 나고 오그라들거나, 다리가 붓고 아픈 데 자주 썼다. 오늘날에도 디스크, 요통, 관절염, 보행장애는 물론 소아 성장통, 절박뇨 등에도 두루 쓰인다. 모과는 맛이 떫기 때문에 모과를 얇게 저민 후 설탕과 1:1 비율로 재워 모과청으로 만들어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 차로 마신다. 모과와 도라지를 같이 달여 모과길경차로 만들어 마시면 목과 기관지에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다. 맛이 떫고 쓰기 때문에 올리고당이나 꿀(돌 이후)을 조금 넣어 마시면 된다. ▲국화차 국화차는 특유의 꽃향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기성 상품도 많이 나와 있을 만큼 대중적인 차이다. 국화(甘菊)는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기관지 계통을 깨끗하게 해 천식, 후두염 등에 좋다. 비타민 A, B가 풍부해 피로 회복을 도와 면역력을 키우고 감기를 예방한다. 또 머리를 맑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밤에 잠 못 자는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성질이 차가워 몸의 열을 낮춰주기 때문에 미열이 있을 때 마시기도 하는데, 몸이 냉한 사람이 너무 자주 마시면 설사, 복통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따뜻한 물에 잘 말린 국화를 3작은술 띄워 우려 마시거나, 잘 씻은 국화를 꿀에 재워 숙성시킨 뒤 물에 타 마신다.

2017-09-13 17:11: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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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노란 빛깔로 면역력 높이는 '호박'

식욕을 자극하는 호박의 노란 빛깔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으로 약해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고 각막과 망막, 시신경 등을 보호해서 눈을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 눈의 피로가 심하고 시력이 나빠졌을 때도 도움이 되며 눈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베타카로틴 성분은 염증을 개선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건조하고 주름진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박은 종류에 따라 성분 함량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카로틴의 경우 100g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늙은 호박에는 119㎍RE, 애호박에는 27㎍RE, 단호박에는 191㎍RE이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이 노란색을 띠는 성분이기 때문에 다른 호박에 비해 노란 빛깔이 진한 단호박의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호박에는 베타카로틴 외에도 당질과 비타민 C, 칼슘, 칼륨,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원기 회복을 돕고 소화에 부담이 적은 편이라서 죽으로 만들면 회복기 환자들이나 소화 기능이 약해진 노인들의 식사로도 좋다. 또한 호박은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신장이 약해져서 노폐물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 부종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호박은 버릴 게 없어서 호박씨나 호박잎도 잘 챙겨 먹으면 훌륭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특히 호박씨에는 불포화지방산, 단백질, 비타민, 마그네슘, 아연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근육의 피로가 심하고 스트레스로 기분이 처지고 우울해졌을 때도 효과가 있으며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성인병 위험을 줄이는 데도 좋다. 다만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고 해서 많은 양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소화 불량 등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7-09-13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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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느린 우체통의 경쟁력

하늘이 푸르게 저렇듯 높아졌다. 구불구불 오르는 길도 정겨워라. 모퉁이 숲을 굽이쳐 돌아 나가는 올망졸망한 길들이 리드미컬 경쾌하다. 서울 도심에 이런 한갓진 드라이브 코스가 있었나 싶다. 북악 스카이웨이. 산그늘이 짙게 내려서일까. 북악산 자락은 가을빛이 또렷했다. 연초록이 엷어져가는 숲마다 소슬하다. 나뭇잎들의 춤사위도 그 뜨겁게 작열하던 여름철 자태가 아니다. 슬로우 스텝으로 너울거리며 반짝거린다. 자동차들도 덩달아 느릿느릿 완보한다. 그렇게 들른 곳이 북악산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서면 또 한 번 놀란다. 산 아래로 두 판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완만하게 뻗은 산 앞쪽으로는 첨단 파노라마. 회색빛 빌딩과 아파트들이 빼곡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넓혀지고 치솟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파른 뒤쪽 아래 마을은 초록색 숲속에 아기자기한 집들이 들어앉은 모자이크 같은 그림이다. 표정은 그래서 극적이다. 앞쪽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반면 뒤쪽은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이다. 번잡하게 돌아가는 거대한 도심과 전형적인 작은 산골. 한 지붕 아래 서울이면서 어쩜 이렇게 풍경이 다를 수가 있을까? 팔각정 전망대에 동그마니 앉아 있는 '느린 우체통'이 속도 만능주의 시대에 느림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물음을 던진다. 애틋한 사연을 담은 편지를 행선지까지 느릿느릿 전달해준대서 붙여진 '느린 우체통'. 도착하는데 1년이 걸린다니, 촌각을 앞다퉈달라고 몹시도 보채는 첨단유행 입장에선 이런 미련 곰탱이가 없을 거다. 그 느림보 우체통은 나직이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느리게 산다는 건 빛의 속도로 질주하는 시대에 조바심과 성급함에서 놓칠 수 있는 모자람을 채우는 작업이라고. 열띤 경쟁 속에 앞만 보고 달리느라 허기증을 느꼈을 사람다움 삶을 얼마만큼 가꾸었는지? 그 길게 늘어난 세월의 뒤안길을 한번쯤 되돌아보라고 마음의 창을 노크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피드 시대에 노출되는 모자람은 어쩌면 펜을 꾹꾹 눌러가며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절로 채워지는 건 아닐까. 이 스산한 계절, 어딘가 응시하는 듯한 우체통이 처연하다. 젊은 날 각인된 우체통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공연히 마음이 설렜다. 먼 데서 누군가가 보낸 사연을 품고 있을 것만 같았다.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려 달을 쳐다보곤 하던 그 시절, 우체통은 마음의 고향 같은 것이었다. 어쩌다 거리의 우체통을 마주치면 막연한 기다림으로 서성거리곤 했다. 초를 다투며 전달되는 디지털 메모지가 없던 그 시절, 사람들은 편지를 쓰며 느림과 기다림의 정서를 배웠다. 속도가 곧 경쟁력으로 통하는 세상. 편지가 느림보라고 해서 구시대 유물이 아니다. 느림이 빚어내는 따스한 감성 가치가 살아 숨 쉰다. 꼭꼭 봉해진 편지를 뜯을 때의 설렘을 생각해보라.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간 손 글씨는 또 어떤가. 글씨체가 비뚤배뚤해도 행간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우표를 붙이고, 마음을 담아 우체통에 넣었을 편지. 단 몇 줄의 내용일지언정 울림은 크다. 굳게 닫힌 마음을 열게도 하고, 고단한 삶을 한 순간에 녹이기도 한다. 동네 우체통도 처연한가 싶어 눈길이 자주 간다. 그런데 뜻밖이다. 우두커니 선 채 빼꼼히 얼굴만 내미는가했더니 매일 편지 물량이 들어온단다. 하루 평균 열댓 통은 된다며 우체국 집배원이 환하게 미소 짓는다. 느림의 가치가 꿈틀거림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온통 빠름이 미덕인 시대에 반짝거리는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노라고 다짐하는 어느 유행가 가사가 굳이 펜을 건네지 않더라도 고즈넉한 가을의 향기를 담은 편지를 꼭 써야겠다.

2017-09-13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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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56) DC. IRP 운용지시의 해법

근로자가 2층 연금자산관리인 퇴직연금으로 노후 설계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확정기여형(DC)제도와 개인퇴직연금(IRP)의 운용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Q:근로자가 확정기여형(DC)제도와 개인퇴직연금(IRP)의 운용방법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투자란 그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기 마련이고, 실제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경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장기 운용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DC·IRP 적립금 운용 방법은 다섯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먼저 기금형은 기금에 적립금을 입금하면 그 기금이 운용해주는 것입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서는 아직 도입 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②)두 번째는 자산배분형 재 간접 펀드 (펀드로 구성된 펀드)입니다. 재간접 펀드는 운용회사들이 투자자의 펀드 선택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상품입니다. 재간접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회사는 편입 가능한 펀드를 압축하여 구성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합니다. 시장에 도입되었지만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는 못하였습니다. (③)세 번째는 금융회사가 제시 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따라서 하는 방법입니다. (④)네 번째는 금융회사 직원의 컨설팅을 받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⑤)다섯 번째는 근로자 스스로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호주와 같이 기금형이 확고 부동하게 자리 잡으면 좋은 일이나 아직은 요원합니다. 자산배분형 재간접 펀드 등은 자산 운용사들이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최고의 상품으로 자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다 쉽게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융회사 모델포트폴리오는 정말 중요합니다. 이를 금융회사간 경쟁요소로 보아야 합니다. 근로자가 모델포트폴리오만 추종해도 되는 환경이라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는 근로자의 DC·IRP 적립금 투자 의사결정 능력에 더하여 금융회사 직원의 컨설팅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금융회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 금융회사 직원은 평생지기로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09-11 17:12:2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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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저가형 창업일수록 더 철저하게

[이상헌칼럼]저가형 창업일수록 더 철저하게 경기 지수가 조금 나아지는가 싶더니 각종 먹거리 파동과 대외적인 요인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낮아지고 소비심리 또한 위축 되고 있다. 창업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위험부담을 느낀 창업자들이 소자본창업, 1인 창업, 저가형 창업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성비를 따지는 저가형 창업형태는 경기가 침체기 일수록 인기를 끈다. 고객은 싸게 구입해서 좋고, 창업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미온적이기는 하나 그래도 장사는 많이 팔아야 한다는 박리다매 방식을 영업전략으로 생각한다면 저가형 창업은 지속적으로 창업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저가 판매전략을 고집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이템 중에는 저가형 판매를 영업전략으로 내세웠다가 생각한 만큼의 수익성이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경유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업종의 대부분은 외식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남이 해서 잘되니 나도 하면 잘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심리 속에 유사경쟁업체 남발에서 나오는 상품의 공급 부족으로 인하여 원가율 상승을 불러오게 되고 이는 곧 수익성과 연결되면서 일부 아이템 중에는 팔아도 안 남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판매전략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예컨대 한 치킨전문점처럼 '내점, 배달, 테이크아웃' 이라는 3가지 형태로 구분하여 판매가를 달리 정하던가, 또는 원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셀프 영업방식을 도입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가형 창업도 생산성, 소비성, 수익성 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만 창업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창업자가 저가격 정책과 고객의 입맛 및 만족도를 고려한 고품질 유지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가와 더불어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이 보안되어 있는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기본적 핵심요소일 것이다. 가격파괴 및 박리다매 전략의 창업이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와 만족을 동시에 누리려는 구매심리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의 노력과 고객 만족을 위한 고품질 유지의 노력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며, 여러번 반복해서 강조하듯 눈으로 보기에는 장사가 잘된다고 하여 그냥 두면 겉으로는 남고 속으로는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철저하게 수익성을 따져봐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09-11 15:33:2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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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1) 인생도 정치도 정답은 없다

[김민의 탕탕평평] (71) 인생도 정치도 정답은 없다 사람의 마음은 아주 작은 것에서 기쁨과 신뢰가 생기기도 하고 반면에 불쾌함과 불신이 생기기도 한다. 스스로는 이해받으려고 하면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대부분은 알 것이다. 다만 이를 우리 삶에서 실천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다. 영어로는 이런 표현이 있다. "If the table were turned..." 의역을 하면 역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본다면'이라는 의미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4차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대두되는 시점에서도 역시 사람 간의 관계와 마음의 패턴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거나 비례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것은 발전하고 진화하지만, 사람의 감성이나 감정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 우리의 삶에 대한 마인드와 그로인한 태도와 자세는 변해가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역시 역행하거나 퇴보하는 느낌이다. 용서와 배려와 이해와 너그러움이 절실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자신 밖에 모르고, 자신의 말만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은 합리화하기 급급한데 반해 상대에 대해서는 너무 쉽게 단정하고 판단하고 냉정함을 넘어 냉혹하기까지 하다. 사람 사는 느낌이 갈수록 사라진다.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을 때 중요한 것이 있다. 누구를 통해 소개 받고 알게 되느냐에 따라 새로운 인연을 대하는 느낌과 시각과 이후로의 신뢰성은 천지차이(天地差異)로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어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느냐와 같은 원리이며, 누군가를 소개하는 그 사람이 결국 렌즈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 렌즈가 어떤 색깔이며, 어떤 종류냐에 따라 같은 사람을 놓고도 보여지는 시각과 느낌은 제각각 다르기 마련이다. 일종의 선입견(先入見)이기도 하다. 사람이 혀끝과 발끝을 항상 조심하고 신중해야 하듯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고 대해야 하는 것 또한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누구나 객관적이고 대중적인 관점에서 내 자신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이란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스로가 보고 듣고 배우고 성장하면서 경험했던 환경들에 의해 인생의 방향이나 품격이나 모든 면에서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인생이 전개되기 마련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가치, 특정인에 대한 이미지와 느낌,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이 절대 객관적이며 세상의 기준이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인간사의 절대적인 옳고 그름과 선악의 판단은 결코 사람이 세우거나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존재가 있다면 창조주 즉 신(神)만이 가능하다. 우리가 촛불시위까지 하며 우리의 의지로 바꾼 정부와 대통령도 이제 반년도 체 안 된 시점에서 그 촛불을 들던 국민들이 시위를 하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그리고 대통령을 선출한 그 많은 국민들도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 모든 것을 평가할 때 그리고 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평가할 때 절대적이라는 오만한 생각과 교만한 행동에서 스스로를 절제하고 통제하고 자아성찰을 해야 할 도의적인 의무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그것이 더욱더 요구되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치인들이다. 정치는 사실상 상당 부분의 '쇼맨쉽'과 '권모술수(權謀術數)'가 요구되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래도 일반적인 사람들 즉 국민들보다는 좌우로 치우치는 편협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며, 다양성과 유연성 및 합리적 사고를 가지고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것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민의 권리에 대한 의무이다. 인생에서 정치인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틀에 박힌 사고와 편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도 정답이 없고, 인생도 정답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살고 있는 모습만이 결코 정답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이 인생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9-10 10:15:3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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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변호사의 사건 돋보기] 진화하는 인터넷 사기 대처법

Q : 20대 청년 창업자 A는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인테리어업자를 찾았다. 조금이라도 싸게 공사를 하고자 기술자와 직거래 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B가 올린 글을 보고 그를 만나 구두로 인테리어 계약을 체결하고 1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1천5백만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B는 철거작업만 한 채 연락이 두절됐다. A는 1천5백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돌려받을 수는 있을까? A : 이 사례는 인터넷 물품 사기의 진화된 형태다. 직접 만나 거래를 하면 그것이 사기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교묘히 파고들어 사기를 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형사고소를 통해 B의 실제 인적사항을 확인한 후 A가 B를 상대로 지급명령이나 소액심판 등을 제기해 일부라도 돈을 받을 수 있다. 지인에게 처음에 위와 같은 질의를 들었을 때는 단순한 채무불이행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① 인테리어계약을 해제한다는 의사를 기재한 내용증명우편을 보낸 후, ② B와 체결한 계약서, 돈을 지불한 계좌 거래내역서, 내용증명우편 등을 증거로 삼아 지급명령이나 소액심판(3천만원 이하 금액에 대해 가능)을 제기하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런데 일이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인이 보낸 내용증명이 다음날 반송된 것이다. 지인은 일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부랴부랴 B의 명함에 기재된 OO건설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보았는데 일반 다세대주택이었다. B의 사무실도 안가보고 1천5백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게 된 경위를 들어 보니 이해가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공사 자체는 A의 가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B의 사무실에 갈 필요가 없었고, 실제로 만나 인테리어 방법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B에 대한 신뢰가 쌓였던 것이다. B가 철거 후 당장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자재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하는데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A는 변호사에게 1천5백만원을 돌려받을 방법을 물으러 오면서도 B가 사기를 쳤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여기서 A가 실수한 것은 세 가지다. 우선 A는 B의 실제 인적사항을 전혀 모른다. A는 B가 준 명함에 기재된 이름과 B가 공사대금을 송금하라고 알려준 계좌의 계좌주가 같았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이 만난 B의 이름이 B일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사기를 치려고 마음먹은 자들이 대포통장을 구해 그 계좌주 이름을 기재한 명함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A는 B가 자신의 회사라고 소개한 OO건설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하거나(인터넷 등기부등본발급 사이트에 들어가서 지역과 상호를 치면 쉽게 열람할 수 있다), 사업자등록증 등 믿을 만한 서류를 확인했어야 했다. 그것이 여의치 않았다면 B의 주민등록증이라고 확인했어야 했다. A와 B가 만나게 된 통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이다. 실제로 만났다고 해서 그에 대한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둘째, 자재를 사야한다는 말만 믿고 대금을 모두 준 것이다. 인테리어 공사 같은 도급계약에 있어 착수금을 얼마정도 주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나, 나머지는 공사의 진행 정도에 따라 기성금으로 지급했어야 한다. 모든 자재대금을 발주자로부터 지급받아 공사를 해야 할 정도로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인테리어업자라면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편이 낫다. 끝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개월 가량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소규모 공사라고 생각해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것인데, 공사의 규모를 떠나 범위, 기간, 금액, 각자의 책임한계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계약서 작성은 필수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여러 계약서 양식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테리어계약에 대한 경험이 없을수록 기존에 작성된 계약서들을 찾아보고 공사과정에서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를 공부했어야 한다.

2017-09-07 14:52:47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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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밖에서 떼쓰는 아이.

5살 동수의 엄마 아빠는 최근 들어 늘어난 동수의 떼 부림과 고집 때문에 고민이 많다. 동수의 감정이 폭발하면 엄마 아빠는 아이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힘겹다. 집에서는 엄격한 훈육도 시도해보지만 동수가 집에서와는 달리 밖에서는 심하게 고집을 부려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엄마 커피를 마시겠다고, 정해진 시간을 넘어 핸드폰 게임을 하겠다고, 같은 장난감을 또 사달라고 할 때 등 요구 조건이 무엇이든 동수가 밖에서 떼를 부리면 감당하지 못해 늘 들어주곤 했다. 집에서 아무리 약속 도장을 찍고 나와도 동수가 원하는 것이 생기는 순간 엄마 아빠와 한 약속과 경고 메시지는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엄마 아빠는 동수와 함께 외출하는 일이 두려워지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왜 동수는 밖에서 심하게 떼쓰고 고집을 부려 부모를 곤란에 빠뜨리는 것일까? 동수는 알고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외출했을 때 떼를 쓰면 자기의 요구가 쉽게 들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집에서 하루 종일 울고 떼쓰고 애교를 부려보아도 안 되는 일들이 밖에서는 엄마 아빠가 쩔쩔매며 자신의 요구를 쉽게 수용한다는 것을 많은 상황을 통해 경험해보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과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아주 잘 읽는다. 자신이 어느 정도 울고 보채고 떼를 써야 부모가 참기 힘든지,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동수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 가져 본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그야말로 밖에서 '자신의 세상'을 맛보며 엄마 아빠를 자기 입맛대로 요리하려 한다. 이럴 때 동수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일관적인 태도이다. 집에서는 되고, 밖에서는 안 되는 것들이 생긴다면 아이들은 무엇이 올바른 규칙이고 자신이 따라야 할 규칙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그리고 자신이 터득한 올바르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며 더 심한 떼 부림이 이어지게 된다. 외출하기 전 아이에게 오늘 사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그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어질 상황에 대해 미리 알려주자. 예를 들어 약속을 어기게 되면 곧장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든지 맛있는 핫도그를 먹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결과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아이의 떼 부림이 이어진다면 미리 알려 준 결과 상황을 언급한 후 정한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언제까지? 아이가 생각했을 때 '이제는 밖에 나가서 떼를 써도 엄마 아빠가 쩔쩔 메지 않구나,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구나.'라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장을 보다가 집에 돌아올 때도, 커피 마시기를 포기해야 할 때도 분명 생긴다. 하지만 이 과정이 힘들어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 규칙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이의 떼 부림에 대처하는 방법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강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올바르게 감정 표현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이 있는데 갖지 못할 때, 심심할 때, 지루할 때,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짜증, 화, 서운함, 답답함 등의 감정을 소리 지르기, 드러눕기, 악쓰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알려주자. 감정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감정 분화'라고 한다. 동수처럼 어떤 감정이든 화라는 동일한 감정으로 표출한다는 것은 감정 분화가 안되었다는 것과도 같다. 부모는 동수가 감정을 폭발시킬 때 얼른 요구를 들어주거나 감정을 억압시키기 이 전에 동수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가 느낄 감정에 해당하는 언어표현과 표정을 보여주고 들려준다면 그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아이의 감정 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내 아이의 모습 속에서 동수와 같은 떼 부림이 보여 고민하고 있다면 '일관성'과 '감정 표현 방법 알려주기' 두 가지를 기억해 아이에게 적용해보도록 하자.

2017-09-06 16:46:56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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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오장을 보호하는 다섯가지 맛의 '오미자'

한방에서 신맛, 짠맛, 단맛, 매운맛, 쓴맛 등 다섯 가지 맛은 간, 신장, 위장, 폐, 심장의 기능을 보완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 역시 오장에 두루 작용해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신맛이 강한 오미자는 계절이 바뀌면서 피로가 심해지는 환절기에 기운을 보강해주는 데 효과가 있다.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여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도 좋다. 정기를 북돋아주고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남성들의 정력 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오미자에는 리그난 성분이 풍부해서 간의 해독 작용을 돕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평상시에 칼로리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등이 많이 쌓여 혈관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도 오미자가 좋다. 오미자가 혈관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돕고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오미자는 폐 건강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일교차가 커지면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건조하고 찬 바람에 목이 따갑고 칼칼하게 느껴지거나 목이 쉬는 경우도 많고 폐에 찬 기운이 스며들어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이처럼 목이나 코가 건조하고 감기 기운이 살짝 느껴질 때 오미자차를 자주 마시면 호흡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호흡기의 기능을 보강하며 목을 보호하고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미자는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거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피로로 인해 집중력과 기억력이 흐트러졌을 때도 효과가 있다.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한다면 커피 대신 오미자차를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오미자는 다른 차처럼 뜨거운 물에 바로 우려서 먹거나 오미자를 넣어 끓일 경우 시고 떫은 맛이 강해져서 먹기가 힘들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에 우려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2017-09-06 09: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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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나를 위로하는 시간

어디 목적지를 정하고 걸은 건 아니었다. 어스름이 내리던 시간, 나는 불빛을 적시며 거리를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친구와의 약속이 미뤄지는 바람에 발길을 돌리려다, 기왕 나선 길이니 무작정 걷기로 작정했던 터다. 모처럼 배회하는 밤거리. 가로수들이 한가로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나도 그랬다. 바람은 차고 스산했다. 그런데 가슴이 설레는 건 왜 일까. 그럴 만도 했다. 학창 시절, 불빛을 그리워하며 정처 없이 떠돌던 거리였기에 가슴 벅찼을 것이다. 문득 어느 한 포장마차가 떠올랐다. 언젠가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때론 글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추억을 담아오자고 생각했던 곳이다. 마음이 허기증을 느끼던 내 젊은 날, 초가을의 삽화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포장마차다. 낱잔으로 팔던 대포 한 잔에 뜨끈뜨끈한 오뎅 하나면 마음이 넉넉해졌다. 어쩌다 국물 속에 큼직한 무 한 토막이 얹어지면 푸짐한 안주가 되곤 했다. 술이 한 순배 돌면 마차 안은 한 가족이 됐다. 나는 그곳에서 추억을 마실 참이었다. 그러나 그 포장마차는 이제 사라지고 없다. 카바이드 등(燈)의 흔들리는 불빛을 따라 내 젊은 날의 희로애락이 물결치던 그 흔적은 없었다. 자우룩하게 피어올랐던 그 불빛은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허전해지는 가슴을 감싸주는 체온과도 같았다.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그 따스했던 불빛을 찾을 수가 없다. 대신 길 저편에 실내 주점이 가을바람에도 끄떡없는 형광등 불을 훤히 밝히고 있었다. 그 눈부신 불빛 아래 나는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마셨다. 계절 탓인가. 어째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눈에 띄게 많다. 그러고 보니 작은 탁자들이 여럿 있다. 요즘 흔한 풍경이라니 술 문화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이다. 그 당시 어지간해선 혼술하기가 힘들었다. 바라보는 시선이 유난했다. 뜸하게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길손을 보면 무슨 큰 사연이 있는 양 색안경으로 봤다. 모두가 그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멀쩡할 수야 없지 않은가. 마치 실연이라도 당한 사람처럼 소주잔을 비우고 또 비웠다. 내 추억의 포장마차는 혼술족의 아지트였다. 거기엔 외로움을 받아줄 정감이 넘실거렸다. 술보다 낭만을 마셨다. 지금은 그런 포근한 포장마차는 없다. 그래서일까. 홀로 기울이는 술잔마다 쓸쓸함이 묻어난다. 출렁거리는 술에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누군가 잔을 비우면서 저 세렝게티 초원의 한복판에 홀로 서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다. 그러나 그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들려줄 사람도, 받아줄 사람도 없는 것이다. 그야말로 혼술이다. 혼술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다독거리고, 사투와 인내의 흔적이 보이는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더러는 허공을 응시하면서. 술잔에는 오늘과 어제만 있는 게 아니다. 차분히 내일을 설계하는 시간표도 담겨 있다. 미래의 시간표에는 마음껏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 설령 공상할지언정 이 번잡한 일상에서 그런 시간을 어디서 덜어줄까 싶다. 나를 위로 하는 시간! 그랬다. 나는 어제와 오늘, 내일을 넘나들며 나를 위로하고 있었던 거다. 번민을 지우고, 아린 가슴을 달래고, 삶의 의미를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지혜를 하나하나 일군 시간들. 그래서 일상의 갈피마다 인내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북돋운 거름의 시간들. 저 아련한 추억의 포장마차가 그리워지는 건 현재를 있게 한 그때의 시간들을 쓰다듬으며 포옹하고 싶음에서일 것이다. 나는 그 보석 같은 시간들을 되새기며 불빛 적신 거리를 걷고 있었다.

2017-09-06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