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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찬밥' 면치 못한 대선후보 문화예술 공약

최근 가가호호 발송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선거공보'에는 각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적시한 공약의 대부분은 안보와 경제, 사회, 복지 등에 국한될 뿐 문화예술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 주요 후보들의 4차례 TV토론에서도 문화예술은 빠졌다. 오는 5월 2일 한 번의 토론이 더 남아 있지만 역시 문화예술은 열외다. 두어 시간 남짓한 공적인 채널에서조차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문화예술은 후보들마다 운영 중인 누리집에서도 마찬가지 대우를 받는다. 구석구석 뒤져봐도 관련 시책은 찾기 어렵고, 있다 해도 존재감은 초라하다. 심지어 안철수 후보의 누리집에선 '기타' 부분을 클릭해야 '예술분야'가 등장한다. 사회 갈등 해소의 참다운 묘약이자 문화강국의 디딤돌이 되어줄 예술과 예술인들에 대한 정책은 이처럼 뿌옇고 뿌옇지만 불행 중 다행이도 순전한 누락은 아니다. 다만 대체로 두루뭉술하고 허약하다는 게 문제다. 일례로 지난 4월 25일 한국문화경제학회와 입법조사처 공동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차기 정부 문화정책' 세미나 자료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문화예술 공약으로 '예술인 문화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예술인 창작권 보장'을 내세웠다. 4월 29일 공개한 공약집 '4대 비전 12대 약속'엔 '문화유산가치 제고' 및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 '공정한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등도 포함되어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화가 있는 삶의 구현', '문화산업발전의 지속 가능성 확보',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 등을 주요 문화예술 정책으로 내걸었다. 공약집에는 그 하위 카테고리로 '문화예술공정화 특별법 제정', '문화예술 공공기관 예술인 중심 자율기구화', '문화기본권 보장 정책 수립과 실행', '예술인에 대한 사회보장 확충' 등을 올려놓고 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문화민주주의'와 '한류산업 육성',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 확대' 등을 관심정책으로 내놨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문화예술인 노동기본권 보장', '문화예술정책 및 재정의 정의로운 전환' 등을 관련 정책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들이 앞세운 공약의 다수는 이미 지적되어온 문제들을 재차 짚어내는 수준에 불과해 깊이가 없다. 한국 문화예술계는 어떤 문제를 거론하는 단계를 넘어 그 문제에 관한 대안이 절실한 시점이지만 각 대선 후보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방법론은 꽤나 기초적, 원론적이다. 재탕, 중복 공약들도 넘친다. 문재인 후보의 '예술인 창작권 보장'이나, '생활문화육성',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등의 공약은 이미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후보 당시 밝힌 10대 문화공약 중 하나로, 진일보한 측면이 약하다. 안철수 후보의 '문화예술인 근로조건 개선' 등은 사실상 타 후보들의 '문화 복지'와 '문화예술인 노동기본권 보장'의 테두리 내에 든다. 그의 또 다른 공약인 '문화콘텐츠 저작권 강화'나 유승민 후보의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 역시 지난 대선 때 회자된 아이템이다. 특히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언급한 '문화민주주의', '문화예술정책 및 재정의 정의로운 전환'은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문재인 후보의 '한류 르네상스 실현'과 유승민 후보의 '한류산업 육성'은 민간에서 시작된 흐름에 편승하려다 용두사미로 끝난 이전 정권의 정책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루한 측면이 있다. 딱히 누구라고 할 것 없이 10여년 이상 되풀이되고 있거나 겹치는 공약들이 드물지 않은 현상은 예술인 실업급여제도 도입, 예술인 4대 보험 지원, 공정계약 보장, 문화격차 해소, 지역 문화 활성화, 문화재 보존 관리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하나같이 설득력 있는 재원 조달 방법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듯 변별력이 희미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정권이 바뀌어도 문화예술 공약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고 여전히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얼마든지 문제 개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전현직 국회의원, 당대표 등을 지낸 후보들이 고루 포진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지금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평소엔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55만 명으로 추정되는 예술인들의 표를 의식하면서 새롭지도 않은 카드를 누차 꺼내들고 있는 셈이다.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공약을 제외하곤 가치 구분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내용, 독자성을 따질만한 문화예술정책이 드물다는 건 밝은 미래의 실질적 근원인 문화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결여되어 있음을 반증한다. 우리네 삶의 질을 풍요롭게 제시하며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해온 예술에 대한 낮은 의식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개인 혹은 단체를 구성해 특정 후보들을 지지하는 등,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짝사랑도 이런 짝사랑이 없다.

2017-04-30 16:10:0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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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2) 허허 아닙니다 좌파

최근 대선 TV토론을 보면 유력후보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다. 필자도 언어를 직업으로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언어라는 것은 말 한 마디, 단어 하나에도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때로는 열 마디나 몇 줄의 문장보다 하나의 감탄사가 더 분명하고 명료하게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전달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최근 다른 후보들의 날카롭고 예민한 질문에 '허허'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부쩍 눈에 띈다.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 상대에 대한 불편한 질문에 일일이 설명하고 대응하지 않음으로서 본인의 입지를 큰 틀에서 확고히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자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급한 상대 후보들에게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본인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에서 후반전 20분을 남기고 3대1의 스코어라면, 적극적인 공격보다는 적당히 방어하면서 시간만 끄는 전략이 당연 가장 효율적인 것과 같은 이치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후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닙니다' 이다. 본인의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권력의지는 예전에 비해 강철수가 되었는데,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타 후보들의 질문에 '아닙니다' 라는 표현을 자주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급하기 때문이다. 보수표도 끌어안고, 중도는 물론 '국민의당'의 텃밭인 호남의 진보표심을 동시에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과 진영을 한정해 공략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말에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역시 '아닙니다' 가 최고의 답변일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 곧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물론 대안정당이고 중도를 자타가 내세워 창당하고 존립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필자의 견해로는 '안철수' 후보는 정치를 아직 잘 모른다. 또한 정당정치는 한 편의 지지를 못 받더라도, 한 편의 지지기반은 확실해야 하는데 그런 정치생리를 그는 잘 모른다. 교과서처럼 여기저기 이런저런 진영에도 그냥 열심히 다가서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대선 후보들 중 학습적인 머리는 가장 우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는 교과서가 아니고, 생물(生物)이다. 그만큼 정치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다. 교과서나 학습개편처럼 몇 년이라도 고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후보의 경우를 들어보자. 일명 '홍트럼프'라는 별명까지 얻은 후보다. 그는 과거 정경유착이 만연해 있던 시절에 검찰의 총수와 정치권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슬롯머신 사건 등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 낸 장본인이다. 그 유명한 '모래시계' 검사 아닌가. 30대의 젊은 검사에게 그것은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그러한 독함이 있기에 가능했었을 것이다. 이제 세월이 흘러 5선 국회의원에 당대표, 경남도지사를 거쳐 원조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그를 보면 목숨을 걸고 부정부패와 싸웠던 정의로운 젊은 검사의 모습과 정치를 알 만큼 알고 할 만큼 해온 정치 9단의 모습이 고스란히 '오버랩' 되기도 한다. 당연 '좌파' 척결을 슬로건으로 내세워야만 할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보수층의 표심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그에게는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영남 출신이고, 검사출신이고, 보수정당으로 정치를 시작해 보수정당의 대표에 자신의 고향에서 도지사까지 지낸 입장에서 중도나 진보세력에서 도움을 청할 명분도 의지도 당연 없을 것이다. 오로지 보수지지층만이 본인의 유일하고 확실한 지지기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때로는 답답하고 고집스런 케릭터 만이 그에게는 유일한 전략일 것이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진짜 보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지만, 민심은 그를 보수로 중도로도 보지 않는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정쩡한 포지션이 정치인 개인 '유승민'으로서의 가치도 하락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의당'의 '심상정'후보는 유일한 여성후보로서 일명 '사이다썰'로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오히려 지지율이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보다도 앞서고 있는데,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은 말 한마디에 따라 지지율이 변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이 유리한 반면 당선 가능성이 적은 후보는 비교적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상정' 후보는 그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번 대선이 아니더라도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 '정의당'의 정당지지율을 최대한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불과 열흘 정도 남은 대선. 지난 정권에서 우리 국민들은 많이 상처받고, 힘들고 어렵지 않았는가. 하지만 어차피 과거다. 이제는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가 집권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 되더라도, 우리는 그 동안의 분열과 불신을 단결과 화합과 신뢰회복에 정치권과 더불어 우리 국민 모두가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막연한 바람보다는 우리 각자가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4-30 16:09:2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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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체질에 맞는 잡곡 '선택법'

건강을 위해 잡곡을 먹는다고 해도 이왕이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잡곡을 선택해서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반드시 백미의 양을 줄이고 잡곡의 양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태음인은 식욕이 왕성하며 과식과 폭식을 하기 쉽고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의 위험이 큰 체질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미나 율무 같은 잡곡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현미는 겉껍질을 한 번 벗겨낸 것으로 도정 과정을 많이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식이섬유와 미네랄 등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체내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촉진해서 탁해진 혈액을 정화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좋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을 낮춰서 성인병 위험을 줄여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태음인의 경우 폐에 열이 쌓이기 쉽고 호흡기가 약한 편인데, 찬 성질의 율무는 폐에 쌓인 열을 내려 호흡기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태음인은 무엇이든 체내에 축적하려는 수렴작용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율무를 섭취해서 소변과 대변의 소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기혈의 흐름이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면서 부종이나 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위장에 찬 기운이 많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소음인들은 무리하게 잡곡의 섭취를 늘리면 오히려 소화 불량을 겪기 쉽다. 그런 소음인들의 경우 부드러운 찹쌀이 도움이 되는데, 찹쌀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며 소화장애를 해소할 수 있게 돕는다. 소양인이나 태양인의 경우에는 몸에 열이 많아 날씨가 더워지면 잘 견디지 못한다. 이럴 때는 팥이나 녹두를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몸 속에 열기가 많아 입이 자주 마르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 시원한 성질을 지닌 팥이나 녹두를 섭취하면 열기를 식혀줄 수 있다. 또한 팥은 소양인의 약한 신장 기운을 보강해서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데 좋다. 녹두는 태양인의 간 기능을 보완해서 해독 작용을 돕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2017-04-27 06:3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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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대한민국 유권자가 4239만명이라니…

오는 5월 9일 치러질 제19대 대통령선거의 유권자가 약 4239만명이란 통계청 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올해 3월 기준으로 행정자치부의 인구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총 인구수는 약 5171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81.9%가 유권자란 계산이 나온다. 국민 열명 가운데 여덟명 이상이 1998년 5월 30일 이전에 태어난 만 20세 이상의 성인이란 얘기인데, 그렇다면 나머지 두명 미만이 20세가 안 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란 셈이다. 저출산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이번 통계를 보고 다시 한번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란 점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낮은 꼴찌를 기록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4.71명에 달했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지난해 1.17명으로 줄었다. 올해 태어나는 신생아 수는 사상 최저 수준인 36만명 가량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몇 년도 안 돼 청년 한 명이 노인 두 세명 이상을 부양하는 기형적인 사회가 된다. 그렇다고 애를 많이 낳으라고 할 수도 없다. 국민이 무슨 양계장 닭도 아니고, 대책 없이 아이를 낳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성의 육아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기업의 분위기 때문에 출산율은 감소해왔다. 양육비도 부담이다. 양육비가 사교육비를 포함하면 아이 한 명당 2억~3억원이 필요하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로 양육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정부가 뒤늦게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원금을 주고 있지만 이 돈으로는 턱도 없다. 더 큰 걱정은 곧 결혼할 젊은이들이 아예 결혼도 기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도 제대로 안 되는데, 무슨 결혼에 양육 생각을 하겠는가. 지금 분위기로는 우리나라 출산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더 높다. 이렇게 인구가 줄어들면 생산가능인구도 줄어든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 1인당 사회부양비가 증가한다. 1인당 사회부양비가 증가하면 소비능력이 줄어들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연결된다. 경기가 위축되면 기업들은 고용을 줄이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우려되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다만,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변수가 있다면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점이다. 지금도 대기업 생산현장에서는 로봇들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형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이 실생활에 접목되면 줄어드는 인구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로봇 등의 생산성은 인간의 노동력보다 효율적이다. 직업군에 대한 지도도 4차 산업혁명의 발달과 함께 급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로 생산가능인구가 줄더라도 1인당 생산성이 높아지면 국가 전체의 경제규모가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이 때가 되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가치가 더 소중해지고, 성장보다는 분배가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제는 애 낳으라는 정책보다, 지금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 한사람 한사람을 어떻게 국가의 인재로 키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사람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회분위가 만들어지면 출산율은 따라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17-04-26 18:18:5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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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뿔이 달린 말

굳이 입으로 말하지 않아도 속뜻을 전할 순 없을까? 뜬금없이 이런 물음을 던지게 되는 건 말들이 범람해서일 것이다. 왜 그런 의사소통이 없겠나.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산과 강, 공원으로 나들이 길에 오르면 길목 저편에서 얼마든지 그런 침묵의 소통을 목도할 수 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손잡고 걸어가는 노부부의 그 마주잡은 손끝에서, 벤치에 앉은 연인들의 맞댄 어깨에서, 말없이 그러나 사무치도록 대화가 끊임없이 오가는 것을. 침묵의 의사소통! 거기에는 수천수만 가지의 언어들이 불꽃처럼 스친다. 말을 토해내지 않아도 영롱한 언어들이 손끝과 어깨에 굴러다니는 것이다. 어느 가수는 그래서 소리 없는 침묵으로도 말할 수 있다고 목 놓아 사랑을 노래했다. 침묵하는 것만으로도 하나가 된다고 했다. 그렇다. 오랜 세월 긴 그림자를 함께 이끌고 온 노부부는 마주잡은 손끝만으로도 그 고단함이 풀렸을 것이고, 연인들의 사랑은 맞댄 어깨의 작은 몸짓 하나만으로도 영글었을 것이다. 사랑은 어쩌면 침묵 속에서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침묵이 최고 경지의 언어라고 했던 걸까. 사랑이 잠재운 침묵. 그곳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곳이 고즈넉한 길섶이든 시선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거리든 빗장을 걸지 않아도 방해받지 않는다. 침묵은 눈빛의 언어이자 마음의 언어이기에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문득 화사한 햇빛이 금가루를 뿌리거나, 소낙비라도 내려줄 양이면 무언의 속삭임은 한 편의 시가 된다. 눈빛과 마음의 언어! 그것이 정녕 뜨거우면 심장을 고동치게 하고, 절절하면 눈물겹기까지 하다. 엄마와 아기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라. 엄마들은 아기의 옹알이를 금세 알아듣는다. 소리보다 눈빛과 마음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으로 듣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가슴으로 의사소통할 수만 있다면? 세상 시계바늘은 일찍이 '평화'를 가리키고 있었을 터다. 세상이 시끄럽고 때론 흐려지는 것은 이해득실에 오염된 헛말들이 먼지투성이로 풀풀거리는 까닭이다. 말은 참 묘한 녀석이다. 같은 말이라도 뱉어내는 입에 따라 숨은 뜻이 다르거니와 듣는 귀에 따라 천차만별로 해석된다. 신경을 곤두세워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범속한 일상에서 말이 많으면 괜한 오해의 불씨를 낳기 십상이다. 그 오해가 천리 길을 달려가는 게 문제다. 그러기에 우리 경험칙이 이렇게 일러주었다.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말끝은 늘 허전해지고, 더러는 흉기로 변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경고했더랬다.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은 잡담이라고 부른다. 잡담에는 사색과 성찰이 담겨 있지 않다. 그나마 세월의 나이테가 만들어주는 자신의 언어마저도 타성의 와류에 휩쓸리고 만다. 영혼의 빛깔이 퇴색되는 것이다. 사색과 성찰이라는 필터를 여과한 말에는 영롱한 진실이 고여 있다. 그것이 참말이다. 참말은 무게가 있고, 와 닿는 울림이 크거니와 역설적이게도 짧을수록 여운이 길다. 이해의 폭도 넉넉하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말에는 표정이 있다. 말 구절구절마다 그 사람이 보인다. 넉넉한 뜰이 있는 말에는 따스함이 묻어나고, 사랑이 넘실거린다. 자연의 순백 향기를 맡을 줄 아는 말은 고결한 품성이 배어난다. 바람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말은 깊은 감성이 보인다. 뿔이 달린 말은 가슴 아파하는 얼굴이 숨겨져 있고, 소리 없이 울부짖는 눈물이 보인다. 그 말 속에는 식솔들을 책임져야 하는 집안의 가장들과 취업난에 좌절한 젊은이들이 웅크리고 있다.

2017-04-26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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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창업은 철저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요구한다

이상헌칼럼-창업은 철저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요구한다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수많은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실패 위험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을 세우려 한다. 자신의 연령에 맞추어 창업을 전개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20代는 젊음과 패기가 무기이며 '자본력'이 가장 큰 약점이다. 20대의 강점은 아이디어와 패기다. 다른 연령대 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반면 이들의 자본력은 타 연령층과 비교해 빈약하다. 사회 경험과 인맥 역시 부족하다. 결국 20대 연령층의 경우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하거나,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창업의 관건이다.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사업계획을 누군가에게 설득시켜 어떤 형태로든 투자를 받아야 한다. '잘 짜여진' 사업계획서는 '투자유치'에 필수적이다. 또한 사업계획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기능도 한다. 30代는 '소비자 심리' 파악 유리한 위치 적극 이용해야한다. 창업에 가장 적합한 연령대는 30대라 할 수 있다. 적당한 사회경험을 통해 현실에 대한 인식이나 판단력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맥을 활용하는 활동력과 웬만한 노동 강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 역시 이들의 강점이다. 20대보다 여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자금력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30대의 경우 동업 형태보다는 부부창업을 선호한다. 부부창업 시 남편은 배달이나 홍보. 마케팅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아내는 점포 내부 운영이나 자금관리 등을 맡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다. 부부라는 인간적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시너지 효과는 타인과의 동업에서 오는 것보다 크다.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40代는 '전문성' 살리고 '안전' 추구해야한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사회적 경험이 풍부하다. 자신이 종사함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갖추어졌다. 자금 상황도 타 연령층에 비해 풍족한 편이고 사업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그러나 결코 '모험'을 걸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단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일 수 있는 연령이다. 따라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아이템, 신규업종을 좇기보다 자신있는 분야로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랫동안 생산라인에 근무했다면 제조분야로 진출하고 상담이나 관리업무를 수행했다면 프랜차이즈 형태를 고려하는 식으로 창업을 진행해야 한다. 50~60대 연령층에게는 오래된 사회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가장 큰 자산이다. 물론 넉넉한 자금력 역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반면 그 어떤 연령층보다 위험에 대한 대비는 더욱 철저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분석부터 업종선택, 점포운영 계획, 시장변화 예측, 상권 변화 등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을 계획했더라도 본사에 대한 검증 작업 등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한편, 권위를 앞세워 전혀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아는 척'을 하는 예비 창업자가 많다 창업은 결코 말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임을 상기해야 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 (컨설팅학 박사)

2017-04-24 14:10:08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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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남녀가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그 시점부터는 서로 이성을 잃어 간다. 하루 종일 24시간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그냥 웃음만 나온다. 보통 그렇게 만남이 시작되고, 대부분은 헤어지는 것이 싫어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단어로만 듣던 '행복' 이란 단어를 체감하게 된다.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다면야 더 없이 좋겠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어느 정도의 신혼기가 지나고 아이가 생기게 되면 그 때부터 전쟁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선남선녀가 유모차를 끌어가며 행복한 모습. 짖궂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허구이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출산과 육아에 시달려 심신에 만성 피로감이 있고, 남편의 입장에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쉬는 날에는 육아에도 동참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모든 일에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다. 안보면 보고 싶고, 방금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고, 상대의 작은 언행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연애를 하는데, 결혼 후에는 적잖은 사람들이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하는 후회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필자는 아니다. 국가들 중에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한다. 상대에 대해 그토록 좋고 그립고 안타까움에 사무쳐 결혼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상대 때문에 못살겠다며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얄팍하고 가벼운 것이다. 보통 이혼을 하는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어차피 남이 될 것 서로 더 이상 척지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협의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대립되어 재산문제, 자녀문제 등 무엇 하나 협의를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놓이면 소송을 통해 재판까지 하며 남남이 되는 경우도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온갖 진흙탕 싸움에 갈 데까지 가서 이혼을 한 부부의 경우에 해당된다. 살면서 서로 지나치다가도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경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혼은 했으나, 아직까지는 서로에 대한 필요와 애증이 남아 있어 혹여나 누가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재결합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부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그 자존심 하나 때문에 서로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부부와 정치, 가정생활과 정당정치의 행태. 결국 사람 사는 이치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얼마 전 SNS를 보니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정진석 의원이 그런 주장을 했다. 두 당은 보수후보 단일화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양쪽이 모두 살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보수가 괴멸하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에서는 필자의 생각도 동일하다.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로 힘을 합쳐도 만만치 않은 게 인생이고 특히 정당정치에서 정당이야말로 대선을 앞두고 뭉쳐도 모자란 판에 어차피 똑같이 책임을 지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입장의 두 정당이 서로가 망할 것을 알면서도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둘 다 이기지 못 할 싸움을 한다면 그것은 과연 무얼 위해 누굴 위해 그러는 것인가. 부부의 이혼도 협의가 안되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더 큰 상처만 남는 진흙탕 싸움으로 종지부를 찍는 것이고, 한 정당의 분당과 합당도 결국 같은 원리이다. 이혼도 정치도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이혼을 한 것이고, 각자가 잘 나서 상대에 대한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을 했지만, 이후에 서로에게 더 큰 어려움과 고통만 남아있지 않은가. 대선 전에 재결합은 어렵더라도 일단 상대에 대한 연민으로 누군가가 먼저 양보하는 형태로 손을 내밀고 대선 이후에라도 재결합을 가능하다면, 앞으로 전개될 인생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흔히들 '정치는 생물(生物)' 이라고 한다. 그만큼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필자의 견해로는 정치뿐만 아니라, 결혼과 이혼 등 결국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재결합으로 그나마 더 이상의 상처는 줄이고 봉합에 나 설 것인가, 끝내 알량한 자존심으로 되돌릴 수 없는 파경을 맞을 것인가.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4-23 15:22:2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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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강화에 좋은 '케일'

쌉쌀한 맛을 지닌 케일에는 항암 작용을 하는 루테인, 클로로필, 베타카로틴, 인돌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건강 주스를 만들 때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이기도 한데, 면역력을 높여주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와 활력을 돋우는 데도 효과가 있다. 케일은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작용도 한다. 특히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가졌거나 담배나 술 등을 과도하게 즐기는 습관으로 몸 속에 독소가 많이 쌓인 경우, 패스트푸드나 가공 식품의 과도한 섭취로 화학 첨가물이 걱정되는 경우에도 케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케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등의 성분은 시력의 저하 안구건조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컴퓨터 작업 등으로 눈을 혹사하는 직장인들의 눈 건강에 효과적이다. 비만을 비롯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도 케일이 도움이 된다. 케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들이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주고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케일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채소다. 특히 양배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 U 성분이 케일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위장 점막의 손상을 방지하며 위염이나 위궤양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케일에는 식이섬유도 많아 장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장에는 면역 세포가 많이 분포하고 있어서 장 기능이 좋아지면 면역력 역시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고 감정의 변화를 많이 겪는 현대인들은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면서 불면증을 겪기도 하는데, 케일이 뇌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 면역력 관리에 좋은 다양한 케일의 영양 성분들은 열을 가해서 조리할 경우 파괴되기 쉬우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쌈 채소로 활용해도 좋고 갈아서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17-04-20 11:03:0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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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놀이, 부모가 먼저 즐거워야 효과적이다

호이징가라는 학자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인간이 인간다운 이유는 놀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이도 놀이할 때 아이다워 보인다. 아이들이 놀이에 몰두해 있을 때,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은 인간이 가진 선함, 인간의 참 모습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즐거운 놀이에 몰두할 때 얻을 수 있는 놀이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몰입하면서 키워지는 집중력, 성취의 경험으로 높아지는 자존감, 장난감을 조작하며 발달하는 문제해결력 등 단어로 표현되는 정서와 발달능력 이상의 놀이효과가 전해진다. 놀이의 효과를 톡톡히 보기 위해서는 '즐거움'이라는 요소가 빠져선 안 된다. 또 '함께'라는 요소도 필수적이다. 즐거움 없이 혼자 하는 놀이는 놀이라기보다 아무런 발달적, 정서적으로 의미가 없는 킬링 타임을 위한 행위일 뿐이다. 아이와 즐거움을 나누면서도 함께 놀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상은 부모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사회의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의 놀이가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불편하고, 어렵고, 어색한,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억지로 해야만 하는 '활동'으로 여기는 부모들도 여럿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호이징가의 말처럼 인간의 본질이 놀이하는 것이라면 왜 많은 부모들은 아이와 놀이하는 것을 즐거움이 아닌 숙제 또는 노동의 일부쯤으로 여기는 것일까? 그 이유는 부모가 놀이의 목적을 종종 잊기 때문이다. 놀이의 목적은 아이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과 즐거움이 전부이다. 그 목적 이외의 다른 목적이 추가되면 놀이는 무거워지고, 딱딱해져 부자연스러운 놀이가 된다. 이런 놀이를 나는 '가짜 놀이'라고 부른다. '가짜 놀이'에는 욕심이 가득 들어가 있어 가르치기, 참견하기, 제재하기, 질문으로 발달적 수준 살피기가 난무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가짜 놀이도 놀이이기에 아이와 놀이 할 때 아이의 반응이 적거나, 부모가 유도하는 대로 아이가 응답하지 않을 경우 부모는 쉽게 지쳐 놀이가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가짜 놀이'는 의식하지 않으면 깨닫기 어렵다. 그래서 그것이 진짜 놀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입장에서는 놀이함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아이와의 관계와 유대감 때문에 놀이의 효과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부모나 아이 둘 중 한사람이라도 즐겁지 않다면 그것은 가짜 놀이이다. 가짜 놀이로는 유대감을 쌓기도 어렵고, 아이에 발달에 어떠한 긍정적 효과도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놀이를 거부하게 될 수 있다. 놀이가 어렵고, 불편하다면 한번쯤 점검해봐야 한다. '나는 욕심이 가득한 가짜놀이를 하고 있진 않은가?' '즐거움 이상의 어떠한 목적을 두고 놀이하고 있진 않은가?'라고 말이다. 모든 부담과 욕심을 접어두고 친구와 수다 떨 듯 아이와 놀이를 다시 시작해보자. 부모가 즐거워하며 아이와 놀이한다면 많은 긍정의 가치들이 아이에게 전해진다. 부모가 놀이를 즐기면서 아이에게 주는 밝은 언어자극과 자연스러운 놀이의 변형, 환하게 전달되는 표정을 비롯한 비언어적 요소들은 '따라해 봐' '여기 봐'라고 했을 때 보다 더욱더 즉각적이고 큰 영향으로 아이의 발달을 촉진한다. 부모가 놀이를 재미있게 즐기려면 어떠한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까? 아래의 5가지를 실천하며 부모의 유능감도 높이고,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는 '진짜 놀이'를 시작해보자. 1. 놀이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2. 놀이시간을 짧게 정하자. 3. 엄마와 아빠의 놀이 시간을 분담하자. 4. 놀이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을 하자. 5. 하루 중 단 한번만 놀이한다고 생각하고 놀자.

2017-04-19 19:43:2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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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마을버스를 끈 아이

잠결에 봄비 스치는 소리가 어째 좀 요란하다했다. 훤하게 무더기로 피었던 벚꽃이 길섶에 흥건히 누워 있다. 야속하다. 꽃 눈송이를 흠뻑 맞게 해줬더라면 이토록 서운하진 않았을 것이다. 봄비도 인간만큼이나 변덕스럽다. 메마른 꽃봉오리를 틔워 눈부시게 꽃 사태를 만들더니, 밤사이 시샘하듯 강풍까지 불러내 흩뿌려 놓았다.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봄비와 시간이 다르게 교차되는 기온의 오락가락에 아직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의 헷갈림은 또 어쩌란 말이냐. 지난 주말 동네 공원을 가로질러가는 길. 마을버스 차창 밖의 봄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모처럼 친구와의 약속이 있어 가는 길이다. 시내 약속이 있을 땐 어지간해선 걷는 편이다. 한가한 날 늘어지는 몸에 탄력을 붙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걸어서 30분내 거리다. 이 날은 약속이 늦었다는 핑계로 몸은 마을버스 뒤 좌석에 싣고 있었다. 성급하게 지는 봄꽃이 아쉬워서일까. 차창 밖을 내다보는 승객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무겁다. 화난 것 같다. 노쇠한 마을버스의 몸짓도 웬일인지 예사롭지 않다. 정차할 때마다 동작이 크다. 운전석 백미러엔 뿔난 운전사의 얼굴을 채우고 있다. 운전사의 심기를 누가 할퀸 것인가. 불현 듯 오래전 일이 떠오른다. 시장입구 정류장이었을 것이다. 그때도 마을버스의 액션이 컸었다. 닫히던 탑승 문이 뭔가에 놀란 듯 덜컹! 재차 열렸다. 얼마 후 툭! 묵직한 게 승차계단 상단에 얹힌다. 괴나리봇짐이다. 또 수초가 흘렸을까. 꾸부정한 할머니가 한 계단 한 계단 힘겹게 올라온다. 갈 길은 바빠도 어쩌겠나. 쉬엄쉬엄 굴러가는 게 마을버스인 것을. 할머니와 노쇠한 마을버스. 라이프 사이클이 '슬로우'라는 점에서 닮은꼴이다. 문제는 할머니가 차에 올라 크게 한 숨을 돌리더니 자리에 앉으면서 생겼다. 차가 부동자세로 묶인 것이다. 할머니가 차비를 지불할 때까지 안전을 위해 정차해야 하는 상황. "할머니 차비내세요" 그런데 할머니는 묵묵부답이다. 성질이 났는지 차는 부르릉대며 공회전했고, 할머니는 차창 밖을 응시하며 딴청을 부린다. 운전사는 등을 돌려 할머니의 눈과 마주치지 않아야 했다. "또 그 할머니잖아! 이번엔 안 통해요" 운전사는 이런 날을 단단히 벼른 듯 차비를 받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을 기세다. 할머니가 무임승차를 꽤 한 모양이다. 급기야 엔진 소리도 멎었다. 앞좌석에 앉은 한 아저씨가 대신 차비를 지불하겠다며 어서 가자고 재촉했다. 운전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할머니만 쳐다본다. 발이 묶인 그 마을버스를 움직이게 한 건 네다섯 살짜리 꼬마 여자 아이였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또랑또랑하고 맑은 천상의 목소리가 한바탕의 신경전을 일순 잠재운다. 엄마와 함께 차에 오른 아이의 결정적인 또 한마디가 가슴을 파고든다. "운전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세요! 아저씨" 운전사의 수고로움을 토닥여주는 따스한 한마디. "응 그래" 운전사의 목은 메어 있었고, 차는 출발했다. 아이의 인사 한 마디가 마을버스를 움직이게 한 것이다. 인사의 힘이란 이런 걸까. 그래서 인사란 돈이 들지 않는 동력이라고 했던 걸까. 곱씹어 생각할수록 콧잔등을 시큰하게 하는 추억. 세월이 흐르고 세태가, 방식이 바뀌었어도 인사는 늘 반갑다. 인사는 감동을 주는가하면, 용서하게 하고, 눈물을 흐르게도 한다. 이런 말은 그러나 그 아이에겐 때 묻은 논리에 불과할 것이다. 차에서 내려 한참 동안 마을버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뒤뚱뒤뚱 평화롭다. 봄날은 그 때의 정겨운 추억을 싣고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다. 무심한 봄비와 강풍이 밤새 벚꽃을 흩뿌려놓은들 어떠리.

2017-04-19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