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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복합형 컬래버레이션 창업 성공전략

[이상헌칼럼]복합형 컬래버레이션 창업 성공전략 창업시장에 컬래버레이션을 포함한 점포 복합화 바람이 거세다. 하나의 아이템에 하나를 더하거나 3~4개의 아이템을 컬래버레이션한 경우다. 이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각계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 업계를 비롯해 창업시장에서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연계할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판매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켜 불황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복합화는 저비용으로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 대표적인 창업 형태로 인식되고 있으며 도시락을 더한 편의점 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대외적인 변수를 대처하기 위해 피자나 스파게티를 더한 치킨 전문점, 프리미엄 샌드위치나 젤라또 등을 더한 커피전문점, 타코와 브리또를 더한 김밥 전문점, 이탈리안 커틀렛과 파스타를 특화시킨 돈가스 전문점 등 복합형 창업은 현재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창업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복합화(콜라보레이션) 창업에 성공하려면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단순히 하나의 아이템에 다른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키울 수 있는 아이템을 결합하아. 둘째, 변화하는 트렌드를 파악한 후 그것이 반영된 업종을 선택하라. 셋째, 꼼꼼하게 따져서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을 업종을 선택하라. 넷째, 타깃 소비자층의 특징과 선호도 등을 분석한 후 이에 맞는 적절한 전략 구사하라. 다섯째,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해서 수익률의 변동이 크지 않는 업종을 선택하라. 복합형 창업 중 특히 소자본 창업의 경우에는 투자대비 수익성이 높은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투자비를 최소화 하면서 고객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는 효과를 불러 와야 하므로 상품의 배열이나 인테리어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앞으로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복합형 창업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형 창업, 여기에 차별화된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 된다면 성공창업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7-09-04 15:12:03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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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55)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 변경

[김현기의 퇴직연금과 은퇴설계] (55)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 변경 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회사를 여러 개 선정했다면 확정기여형(DC)제도 근로자는 적립금 운용을 위해 그 중 한 금융회사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이 경우 선택한 금융회사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Q: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회사를 은행, 증권(금융투자), 보험 등 업권별로 하나씩 선정했습니다. 이 때 확정기여형(DC) 근로자는 선택한 금융회사가 맘에 들지 않으면 변경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A:회사는 '퇴직연금 사업자 변경 신청서'를 주기적(보통 분기·반기·연단위)으로 접수합니다. 이때 변경 전 금융회사를 기재하고, 회사가 선정한 금융회사를 확인한 다음 새로운 금융회사를 선택 기재하면 됩니다. 일부 회사는 매년 부스 운영을 합니다. 근로자는 부스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지시의 변경과 금융 상담을 할 수도 있고, 퇴직연금 사업자의 변경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은 회사가 선정한 퇴직연금 사업자가 업권별로 1개씩 모두 3개가 있다고 가정한 예시입니다. 금융회사를 변경하면 기존 금융회사에서 운용하고 있던 모든 금융상품을 새로운 금융회사로 옮겨야 합니다. 이때 상품별로 이전이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보유 금융상품을 매도하고 금액으로 옮겨야 하는 경우에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만기 전 변경은 정해진 금리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펀드(실적배당형) 일부 상품도 일정 기간이 경과하지 않은 적립금에서 발생한 수익 부분은 환매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개인퇴직연금(IRP)의 경우에도 금융회사를 변경 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에도 변경에 따른 불이익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한번 결정하면 변경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 선택할 때 금융회사의 안정성, 경제성, 투자 조언의 적절성, 운용지시의 편리성 등을 감안하여 신중하게 결정 하는 것이 맞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신한네오50연구소장

2017-09-04 14:09:3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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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휴식 없는 삶

[홍경한의 시시일각] 휴식 없는 삶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사무국이 위치한 춘천까진 자동차로 왕복 5시간 가까이 걸린다. 원체 멀기도 한데다 최근 교통량이 부쩍 증가한 춘천-양양 간 고속도로를 관통해야하는 탓이다. 그래도 주말이나 휴가시즌보단 낫다. 지난여름 경험해보니 출발시간은 있어도 도착시간은 없더라. 많은 시간을 도로에 저당 잡힌 채 새벽에 출발해 깜깜해진 이후에야 귀가하는 일상의 반복은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정신과 육체의 건강에 이롭지 않다. 때문에 의욕과는 달리 집에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모든 물리적 여백을 소진한 후 남는 건 오로지 황금 같은 주말에 대한 기대와 '휴식'에 대한 염원뿐이다. 그러나 주말인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휴일엔 휴일대로 또 다른 일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건 간혹 업무의 연장이거나 개인적인 상황들로 채워진다. 어쩌다 생기는 공백 역시 내 몫과는 거리가 멀다. 문자와 전화는 평일과 휴일을 구분하지 않으며, '카톡'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또한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댄다. 별 시답잖은 내용으로 새벽에 전화해 불운한 긴장감을 조성하거나 감옥 같은 '단톡방'에 밤낮 구분 없이 초대되는 예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어떤 이의 발화로 시작된 카톡 수다는 거의 재앙에 버금간다. 탈출하자니 티가 나는 바람에 괜스레 언짢게 할까 싶고, 끝없는 주절거림을 넋 놓고 보자니 이 귀한 시간에 뭐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그야말로 갈등과 고통의 씨앗이다. 최악은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온 불청객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관광가이드 역할까지 맡는 경우이다. 강화도에 4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사실 난 강화도에 대해 잘 모른다. 5000원이면 볼 수 있는 작은영화관이 있다는 것도 근래에 알았고, 그 유명하다는 마니산, 고인돌엔 근처도 안 가봤다. 당연히 맛집 따윈 알 턱이 없다. 하다못해 바로 옆집인 미술관과 박물관도 있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이에게 가이드란 게 말이 되나. 하루라도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욕망이 서울을 떠나게 했고, 나만의 고요함을 얻기 위해 최소한 하루 300킬로미터를 오가야하는 물리적 부담도 감수했다. 하지만 세상사 어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것 없듯, 어쩌면 가장 쉬울 법한 삶의 질을 위한 휴식 또한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이 비단 내게만 국한되는 것일까. 아닌 듯싶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다수는 휴식 없는 삶에 지쳐있다. 우린 모두 한시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노모포비아에 가깝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그 짙은 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상대에 대한 역지사지를 바라면서도 원만한 사회적 관계를 위해 눈치 봐야하는 상황들도 숱하다.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는 배려 없는 행태들에 익숙해져야만 하며, 공동체 내에서 살아가기 위해 혹은 그래야만 살아갈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쉼을 반납하는 입장에도 서투르지 않아야 한다. 이런 현실에선 어쩌다 맞는 여유로움은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잠시 멈춤은 되레 밀려남으로 자각된다. 경쟁과 성취, 초조함과 조바심, 강요되는 공감 아래 쉬면서도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순간으로 메워진다. 허나 이 모든 것은 삶의 질과 발전을 저해한다. 생의 즐거움을 잃어 가는 삶을 부추긴다. 휴식은 일보다 중요하다.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쉬기보단 쉬기 위해 일한다는 게 옳다. 휴식이야말로 삶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덧댈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 있는 삶이다. 베로네제의 '가나의 결혼식'(1562~1563)이나 르누아르의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1880~1881)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나와 가족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기회가 요구될 뿐이다. 이에 국가는 정치, 제도, 법률을 통해 휴식 있는 삶을 권장해야 한다.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개인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이다. 다행히 청와대는 지난 8월 청와대 직원의 연가사용 활성화 및 초과근무를 축소하도록 하는 등,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휴식 있는 삶'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노동의 권리 못지않게 휴식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의지와 문제의식을 담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왜냐하면 휴식 없는 삶을 산다는 건 인간답게 사는 게 아님을 인식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2017-09-03 14:47:2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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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70) 교육이 답이다

[김민의 탕탕평평] (70) 교육이 답이다 필자는 현재 '데일리폴리 정책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말 그대로 각 정당의 정책을 위탁받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정책관련 업무이며, 그와 관련된 전국의 여러 기관 및 단체, 교육청과 초중고, 대학 등에서 강연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과 국제정치를 전공한 이유도 있겠지만, 국회와 청와대 및 외교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외교관 및 통역관을 역임한 실무경험이 있기에 자칭타칭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에서도 주로 국제정치와 외교안보 전문가로 출연을 하기도 한다. 한반도의 경우 휴전 중이라는 점과 강대국들 사이에 놓여있는 완충국(Buffer State)이라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방문제와 외교안보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큰 과제이기도 하다. 일단은 국가가 다른 국가로부터의 경제적·군사적인 차원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때 국내 정치나 국가를 구성하는 수많은 정책의 수행 또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순서이다. 외교안보 분야 이외에 오랜 기간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교육정책이다. 정권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가장 분명하게 기획하고 추진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교육정책이다. 어떤 정부가 어떤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수립하여도 그 결과가 당장 가시화 될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결과가 당장 가시화 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한 국가의 미래와 모든 분야에 가장 강력한 파급력을 가진 게 바로 교육정책이라는 신념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역시 당장 자신들의 공을 드러낼 수 없고, 그 수혜를 즉시 피부로 느낄 수 없기에 막연하게 생각하고 책임감 없이 공약 및 기대를 남발하는 것이 문제이다. 필자는 특정 지역의 도교육청에서 최고위직을 두루 지내셨던 아버지와 초등학교에서 삼십 년간 교편생활을 하신 어머니의 아들로 성장했다. 환경이 그러했기에 보통 분들보다 교육분야에 대한 관심과 친밀감이 적지 않은 편이다. 지금은 필자도 중년에 들어섰고, 세 아이의 아빠이자 학부모이기도 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어수선하게 시시각각 바뀌는 교육정책과 환경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가 부모인 필자로서도 늘 진중한 고민이다. 대한민국의 교육공무원들 즉 선생님들의 수준은 세계 모든 국가들을 통틀어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질과 고품격의 퀄러티를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아이들 또한 그렇다. 유전학적으로 봐도 머리 좋고 영리한 미래세대임을 우리가 아니더라도 그 점에 대해서는 세계가 인정하는 바다. 기본적으로 좋은 조건에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 팩트이다. 하지만 훌륭한 교육자들과 영리한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은 국제적인 시각으로 볼 때 가시적인 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모든 일에는 분명한 원인과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스승과 제자의 능력과 자질은 출중한데 비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창출해내지 못한다면 그 이유와 원인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교육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또한 서로 간의 신뢰와 상호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질 때 결과가 가시화 될 수 있다고 본다. 5년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에 대해서 깊은 애정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정치권과 권력에 의해 교육정책은 일관성을 잃은 지 이미 오래이다. 그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깊은 철학과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에서 말 한마디, 서류 몇 장으로 교육현장에 지시를 하는 식의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 나라의 교육은 더욱 더 황폐해질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말아야 할 불변의 진리가 있기 마련이다. 국가적인 차원과 미래세대의 입장에서 깊이 고뇌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정답이다. 복지정책, 경제정책, 문화정책 등 모든 것은 그때그때 권력을 쥔 정부의 권한이라는 점은 충분히 인정한다. 다만, 한반도라는 특수성과 현실적인 미래대책을 고민한다면 외교안보정책과 교육정책만큼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반드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틀린 말인가. 능력 있는 교육공무원들 즉 선생님들과 머리 좋고 우수한 우리 아이들을 왜 권력과 정치가 무능하게 만들어 가는 것인가. 정치권은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오각성(大悟覺醒) 해야 한다. 결국 교육이 답이다. 실질적인 정책과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국가의 정치와 정책은 물론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 명분 또한 없는 셈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진심어린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9-03 11:35:0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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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변의 기특한 칼럼] 특허침해경고장에 '침해인정' 답변은 금물

특허권자에게 경고장을 받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특허침해경고장에 답변을 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무작정 답변을 안 할 경우 특허권자의 더 강력한 조치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답변을 했다간, 추후 협상 시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까? "추후 검토해 답변을 하겠다."는 등의 잠정적인 답변이 바람직하다. 특허권자의 경고장을 무시하지 않았다는 입장표명과 동시에,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내부 검토 결과 특허침해에 해당할 개연성이 높다 하더라도 서면 답신을 통해 특허침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특허침해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되어 향후 협상에서 물러설 곳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누구 명의로 답신을 할 것인가도 고려사항이 된다. 회사 명의로 보내는 것보단 법률사무소 명의로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 법률적으로 빈틈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특허권자가 무분별하게 경고장을 남발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침해입증을 요구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특허침해 입증을 위한 특허발명과 침해품의 기술 분석에는 상당히 비용이 든다. 준비 없이 경고장을 보낸 특허권자라면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후 답변서가 오고 가는 동안 특허권자의 의도 및 준비상태 등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이때 특허권자의 태도를 보고 케이스별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 분쟁은 포기하고 타협으로 가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분쟁을 해서 이길 만한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타협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이 나더라도 특허 침해임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단지 "불필요한 비용 및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우호적으로 라이센스 계약 등을 통해 타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도로 답신을 해야 한다. 또한 타협을 하다가도 다시 분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

2017-08-31 16:28:58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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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수험생의 건강관리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수험생의 건강한 여름나기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건강관리는 필수다. 수능 당일 컨디션이 시험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습도와 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철엔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무기력증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계절에 비해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역시 더운 날씨로 인한 식중독이나 위장질환, 소화불량, 불면증 등에 시달리지 않도록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신선한 재료로 식단을 바꿔줘야 한다. 예를 들면 기름진 음식이나 패스트푸드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고 콩, 두부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미역, 시금치, 멸치, 우유 등 철분과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 위주로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입맛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거나 소량의 음식만 섭취하는 경우도 많은데, 12시간 이상 공복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쉽게 피로감이 몰려오고 두뇌 활동도 저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잠을 쫒기 위해 에너지 드링크나 녹차, 커피 등 카페인과 각성제가 다량 함유된 음료를 마시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이뇨 작용을 일으키고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따뜻한 꽃차를 마시거나 혈 자리를 지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머리가 맑지 못하고 눈이 침침하다면 국화차를, 소화불량에 시달린다면 진피차를,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안 된다면 생강차를, 오래 앉아 있어 부종이 잘 생기는 편이라면 율무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수험생에게 좋은 지압 혈 자리로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백회혈, 위장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합곡혈, 하지 부종에 좋은 족삼리 혈 등이 있다. 수험생에게 특화된 한약 처방으로는 경옥고와 공진단, 총명탕이 있으며, 탕약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간편한 복용을 원한다면 환 형태로 빚은 총명공진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총명공진단은 총명탕과 공진단을 합한 처방으로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고 뇌혈류를 증가시켜 머리를 맑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본원에서 개발한 총명공진단은 원방공진단에 총명탕과 심신을 안정시키는 우황을 가미해 오랜 시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수험생의 보약으로 가장 적합하며, 피로감과 긴장감을 해소해주는 효능이 있다. 단, 사람마다 체질이나 앓고 있는 증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 한의원에서 정밀진단을 통해 개개인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7-08-31 14:42:12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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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난극당치(亂極當治)

이달 초 아는 지인 중 한 명이 페이스북에 라면 한 박스를 사놓고 사진 제목으로 '비상식량'이라며 게시물을 올렸다. 당시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설전'이 최고조에 달할 때였다. 게시물의 내용이나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전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보여준 게 아니었을까.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부터는 2017 을지연습이 전개돼 북한의 도발이 우려되기도 했다. 당시 불안정한 정세는 주식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로 8300억원 이상이 순매도돼 국내 10대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48조원이 일주일 새 사라지기도 했다. 이후 한반도 긴장 잠잠해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9일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다시 얼어붙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김정은의 도발에 대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위 이해당사국들이 모두 '이제는 참을 만큼 참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왔으나 30일에는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도발을 넘어 이웃 국가에 대한 폭거"라고 말해 인내에 한계가 왔음을 보여줬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행위는 북한 편이었던 중국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한국과 미국·일본 등 우방국들의 관계가 좀 더 끈끈해지는 촉매가 되기도 했다. 중국 학자 주희가 논어의 해설을 쓴 내용 중에 '난극당치(亂極當治)'란 말이 나온다. 혼란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질서가 온다는 의미다.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동북아 안보를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의 도발이 거세지면 거세질수록 우리 내부와 우방들은 더 단단히 뭉쳐진다. 그리고, 이런 혼란이 극에 달해 그 끝에 이르면 '새로운 질서'가 온다. 김정은은 이런 역사의 교훈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17-08-30 17:21: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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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현대차 등 위기의 국내 자동차 산업…'해결책은 없는가?'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심상치가 않다. 물론 국내 경기가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니고 북핵 등 주변 상황도 악조건이 누적되어 전체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이중 다양한 악재가 더욱 누적된 자동차 분야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위기로 치닿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기아차의 통상임금 문제는 다른 분야에 끼치는 영향 측면에서 대법원 판결에 모두가 집중된 상황이다. 노조의 손을 들어줄 경우 소급 적용되어 약 3조원이 비용이 더 지불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3%대로 떨어져 최악의 상태인 만큼 통상임금 문제까지 패소한다면 후반기 시장은 분명히 적자로 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메이커의 영업이익률은 약 6~7%가 일반적이고 BMW 등은 약 11%에 이를 정도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지엠 철수설이다. 이미 국내 여러 공장 중 군산공장의 위기를 우선 거론하고 있다. 벌써부터 신모델에 대한 주문이 줄어 공장은 상당 부분 쉬고 있는 상태다. 지엠 본사 자체가 글로벌 시장 경영측면에서 워낙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은 폐쇄하거나 축소시키는 경향은 한두 사례가 아니다. 독일의 오펠이나 호주 홀덴사는 물론이고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 다양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최근 이유 없이 대표이사가 사직하고 새로 임명된 대표이사의 전력 등 다양한 이슈가 고민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9월 15년 의무 경영 기간도 끝나고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주제까지 겹치면서 한국지엠의 위기설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노조파업 결의도 심각한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노조파업은 연례행사이고 가장 심각한 암적인 요소라 할 만큼 심각한 산업적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사안이다. 고비용 저생산 구조에서 무조건적인 노조의 요구는 심각한 국민적 저항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선진국 대비 고비용 저생산 구조는 향후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의 대표적인 악재로 나타날 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5개사 중 3개사가 노조파업을 결의해 폭풍전야다. 해외 시장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사드발 중국 시장의 반토막 판매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대비 47%가 줄어들어 메이커보다도 동반 진출한 부품기업의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미국 시장의 경우도 약 7~8%이상 줄면서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신시장 개척은 답보상태이고 향후 미래 활로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내부적인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 32건의 내부 고발자 사안도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인터넷 상에서 현대차 그룹의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커지고 있어서 향후 국내 시장도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진행되는 한미FTA의 재협상 문제는 미국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모든 악재가 누적된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한꺼번에 해결하기 보다는 하나하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노사분규 문제이다. 무리한 요구를 일삼는 노조에 대하여 사측에서 땜질 처방으로 매년 받아주다 보니 이제는 경영상의 문제까지 노조가 개입하는 모양새다. 이유 불문하고 노사 양측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한다. 정부는 적극 개입해 자동차 분야 노사정 위원회 가동을 활성화시켜야 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결국 해외 공장 이전이 가속화되어 급격하게 국내 시장이 붕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예전에 필자가 언급한 현대차 그룹 해외 생산 70% 이상의 시장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 또 충분히 14~1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한국지엠은 차종별 연구개발 능력을 보유한 R&D 센터를 두어 안정적인 역할모습을 본사에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의 8월 자동차 산업 위기를 하루속히 해결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슬기롭고 과감한 결단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국민의 걱정스런 주름을 펴주기를 긴절히 바란다. 지금이 바로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이다.

2017-08-30 16:32:2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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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차 산업혁명, 데이터 확보부터 해야(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이사)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처음 들었던 것은 2013년 말경에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통해서였다. 증기기관(18세기 말)→전력·대량생산(20세기 초)→전자·정보기술(IT)·자동화(70년대 이후)를 이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내놓은 해답이 바로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것이었다. 사물인터넷(IoT)과 센서네트워크부터 기업용 소프트웨어, 위치정보, 보안,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증강 현실까지 온갖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 현장에 접목해 혁신하고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제조업체는 생산성을 높이고 제조 과정에서 나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새 제품과 사업 기회를 찾는다. ICT업체는 신규 수요 창출과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을 다진다. 제조업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 미국, 일본, 유럽 국가 모두 이 프로젝트를 주목한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스마트팩토리는 대기업에 해당되는 이야기로만 여겼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제 여건 속에서 중소기업에는 너무나 먼 다른 세상이 아닌가 했다. 베트남 출장 후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 이른 아침 도로의 대부분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오토바이 출근 행렬을 목격한 호텔 창 밖의 풍경은 당시 충격이었다. 대중 매체를 통해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 눈으로 목격한 후 곧바로 검색을 통해 베트남에 등록된 오토바이가 5000만대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인접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9500만대, 인도 1억3000만대 등 동남아시아에만 5억대가 넘는 오토바이 천국이라는 것이었다. 베트남에서는 10초당 한대 꼴로 도난 사고가 일어나고 있었고 출장 당시 점심을 먹던 식당에서도 실제 오토바이가 순식간에 사라져 조사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유레카'를 외쳤던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 오토바이 도난은 이미 사회적으로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도난을 막고 5억대의 오토바이가 위치기반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생산해 낼 수만 있다면 엄청난 정보를 손에 쥐게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만든 것이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오토바이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토(EMoto)'다. 가격도 파격적으로 제안했다. 하드웨어를 팔아 수익을 남기기보다는 얻어진 데이터의 가치에 치중해 통신사와의 협상에서도 다소 수월했던 것이다. 전략적 선택이다. 파리 기후 협약 후 각 국에서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그린 정책을 펴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5년부터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중지하는 정책을 밝히는 등 전세계가 친환경 차 세상이 되는 것은 이미 현실이다. 전세계 오토바이 시장은 야마하, 혼다, 스즈키 등 일본이 싹쓸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현재 0.1%에 불과한 동남아의 전기 이륜차 보급률은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데 의심에 여지가 없다. 전기 이륜차는 고효율 모터와 배터리가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백색 가전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아울러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는 데 필요한 PV, ESS 기술도 중요한 항목이다.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소비하는 과정까지의 수직 수평 계열 융합 산업의 발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5억대에서 얻어진 위치기반의 다양한 데이터는 최적의 전기 이륜차 충전소 위치 선정 등의 결과물을 재생산해 낼 수 있다. 이는 동남아의 주요 교통 수단인 오토바이를 이용한 새롭고 다양한 위치기반의 O2O 서비스로의 확대로 이어 질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의 가장 큰 변화는 초연결과 초지능, 그리고 경계가 없는 융합의 산물이다. 얻어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해내고 공급까지의 최적의 사슬을 만들어내는 수요 중심의 스마트 에너지 정책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우리 실생활에 깊숙하게 파고든 실제 사례도 중소기업의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보자.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이사

2017-08-30 10:59:4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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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지하철의 가을 풍경화

벌써부터 가을을 타는 걸까.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면 까닭모를 공허함이 밀려든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바통 터치가 한창이던 저물녘, 나는 그 환절기를 피해 지하철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지하철도 그 공허함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무성격(無性格) 계절이라는 환절기! 여름인지, 가을인지 헷갈린다. 당장 천장의 에어컨이 힘들 게 생겼다. 여름과 가을,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그 착한온도를 추적하며 연신 내뱉는 에어컨 바람이 허탈하다. 그 황금비 찾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거니와 같은 사람이라도 하루 일과를 연소하는 부피에 따라 그때그때 체감온도가 다른 것을. 오락가락하는 환절기의 몸짓. 차창 너머로 스치는 실루엣을 바라보며 이런 삽화를 그려본다. 지하철 속에는 사계절의 사연들이 다 있을 거라는, 그래서 맑고, 흐리고, 개고, 때론 비바람이 불고, 그 뒤에 찾아오는 화창한 삶의 무늬들이 그려진 삽화. 지하철에는 다양한 삶의 기상도(氣象圖)가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그래서다. 지하철에 오르면 삶이 실감난다. 저마다 짊어진 삶의 밀도가 앉아 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스마트폰에 열중하거나, 책을 읽거나, 신문을 들여다보거나, 차창으로 보이는 자신을 응시하며 행선지를 향해 달려간다. 그 모습 이면에는 나름의 꿈과 희망이 배어 있다. 종점을 향해 내닫는 지하철의 모습은 삶의 궤적에 다름 아니다. 이런저런 상념에 잠긴 사이 지하철은 서너 역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듬성듬성 자리가 비어졌다. 왁자지껄도 잠잠해졌다. 침묵은 잠시,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천장의 스피커가 돌연 정적을 깨고 위안의 말을 건네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힘들지 않았느냐며 가라앉은 기류를 환기시키더니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시겠단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비행기 기장의 말투! 순간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뻔 했다.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듯 귀를 쫑긋거렸고, 더러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짧고 명료한 멘트였기에 여운은 길었다. 고단한 사람들에겐 따스함이 밀물져 왔을 것이다. 정말 뜻밖인 것은 이런 깜짝 친절들이 널렸는데도, 우리는 그 고마움을 모르고 지낸다는 점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범속한 일상에 묻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고마운 친절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호젓한 갈림길에서 만나는 안내 표지판, 대형마트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카트를 잡아주는 아르바이트생, 보도 위의 껌을 떼어내는 환경미화원, 문을 열어주고, 닫히려는 문 잡아주기 등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 수고로움의 가치를 부여할 틈조차 없이 부지불식간 스치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그래서 묻게 된다. 서비스를 받는 것에 너무 중독된 탓에, 혹여 친절에 대한 가치판단이 무뎌진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하면 복원할 수 있을까? 혹자는 말한다. 친절을 베푸는 법부터 배우라고. 그 출발은 베풀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그 사람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포착하는 것에 있다고 일러준다. 그런 눈과 가슴을 가지라는 것인데 안내 표지판으로 서 보고, 커트를 잡아주고, 껌을 떼는 마음이 되어 보라는 얘기일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친절이란 외투를 입으면 세상에 참 곱고 아름다운 시간이 찾아오리라 생각했다. 사랑이 담긴 친절들은 그런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지하철역을 나와 동네로 들어가는 초입. 공원의 넓은 빈터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또 하나의 친절이 여름 봉사활동을 막 끝내고 철수하고 있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나절엔 그늘막이 돼주었고, 장마 땐 비가림막 역할을 해줬던 천막. 그 고마운 천막이 석양빛을 모로 받으며 하염없이 걷히고 있었다.

2017-08-30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