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이상헌칼럼] 외식업경영 제1원칙 '3-5-2-12-8'의 법칙을 지켜라

창업을 하기 위해선 먼저 아이템을 선정하고 좋은 상권(商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영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노하우 등을 갖추는 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창업한 이후에는 무엇보다 매장을 운영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최근 소규모 자영업자들도 매출 중심의 경영에서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갈수록 치솟는 인건비와 경상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비 등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특히 매장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3-5-2-12-8'의 법칙을 지켜야 한다. 이 법칙은 30일 영업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3일(월세), 5일(인건비), 2일(경비), 12일(원·부재료 구입비), 8일(순수익)로 배분될 수 있음을 뜻한다. 쉽게 풀이하자면 3일 매출의 합계로 월세를 낼 수 있고, 5일 매출로 직원 급여를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2일 매출로 수도·가스·전기요금 등 공과금을 내야 하며 12일 매출액으로 영업을 위한 원·부재료 구입 금액을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충실히 이행했을 경우에는 8일간의 매출액이 이익금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자영업자는 이 같은 외식업 경영원칙이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 알고 있어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제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도 생산성 향상은 양보할 수 없는 과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점포 운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예컨대 전체적인 인건비 비중은 최소화하면서 각 개인의 인건비는 높게 책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지출 항목 중 가장 비중이 큰 원·부자재 구입비는 지역 내 다른 업주들과의 공동 구매를 통해 줄이는 것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공과금뿐 아니라 기타 경비에 대한 내용도 꼼꼼하게 기재하고 검토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은 줄여나가야 한다. 이처럼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가장 적절한 상태로 조정해야만 '불황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창업경영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12-05 14:43:07 박인웅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31) 존재의 무게

간혹 주위에서 보면 자신의 존재를 구태여 드러내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이런저런 얘기로 자신을 드러내어도 존재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일정 연령이 되면 웃어른이나 선배들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 있고, 누가 구태여 가르쳐주거나 알려주지 않아도 인생의 경험을 통해 그냥 알아지는 것이 있다. 그러고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자신보다 나은 친구를 사귀라고 훈계하는 것이 일리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필자도 어릴 적부터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제 막 체감하는 중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연륜(年輪)에 비례해 자신만의 경험과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이 지닌 렌즈를 통하여 세상을 정죄하고 판단하려는 의지가 그만큼 견고해진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두 개의 귀는 그냥 장식물일 뿐이다. 동시대 동일한 국가와 사회에 살면서도 우리는 전혀 다른 시대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사고(思考)와 다양성과 가치의 차이가 그런 결과를 만들어낸다. 결국 각자의 인생과 존재의 무게감의 차이는 남이 아닌 내 자신에 의해 설정되고 표현되는 것이다. 내 생각처럼 남이 나를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각자가 지니고 있는 렌즈의 색상과 사이즈대로 세상은 그렇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 때 깡패를 피하는 것은 결코 권위와 순종에서 비롯된 처신이 아닐 것이다. 그냥 그렇게 지나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권위와 존경심은 상대가 내 자신에게 어떤 대접을 해주는가에 따라 상이(相異)하기 마련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대부분 가르치려고만 하지, 들으려고는 하지 않는다. '마이동풍(馬耳東風)' 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정당이나 정치인이 자신의 선거 때 자신들이 설정한 플랜에 의해 자신들만의 생각과 전략을 설정해두고 젊은 세대에게 접근하며 그것을 '소통(疏通)'이라며 혼자 만족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자신의 플랜에 의한 혼자만의 성취(成就)이지, 어찌 소통(疏通)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상대가 진심으로 나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관심을 가져줄 때 비로소 상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로인해 상대에 대한 권위에 자연스레 순종하게 되고 상대의 존재에 무게감이 실린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서로가 편안한 모양새가 아니겠는가. 자신보다 어리다고 무조건 말 놓고, 가르치려 드는 것은 교만이고 착각이다. 그것은 권위도 아닐뿐더러, 상대로 하여금 어떤 존경심도 끌어낼 수 없다.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예의가 없는데, 상대도 역시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가장 단순하고도 당연한 원리를 많은 사람들이 망각(忘却)하며 살아가고 있다. 필자가 십년 이상 후배들에게도 말을 함부로 하거나 놓지 않는 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내가 먼저 대접해라. 그것이 당연한 이치(理致) 아니겠는가. 인생은 물리적인 나이에서 상하관계가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와 사이즈에 의해 더 우위에 있는 쪽에 무게가 실리기 마련이다. 그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이다. 정치권이 지금 보수의 붕괴를 자초한 것도 쉽게 표현하면, 소위 '꼰대' 짓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진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설득력 있는 대안과 제시가 아니라, 경험과 경륜조차도 무시한 처사, 형제끼리 부모에게 대항하면서도 자신들의 결속력조차 이끌어내지 못하는 모습.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한 그것은 그냥 반항에 머무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개인이든 정치든 존재의 무게와 중함은 상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처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명심하자. 보스와 리더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보스는 말로만 지시하고, 리더는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 한다. 보스는 명령에 의존하며 복종을 이끌어내려 하지만, 리더는 행함으로 상대에게 동의와 순종을 이끌어낸다. 내가 못하는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바라지 말자. 상대에게 복종을 이끌어내려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순종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가치이자, 존재의 무게를 별 무리 없이 가장 자연스레 중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이제 우리는 어떤 모습을 추구해야 하겠는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2-04 11:46:52 송병형 기자
기사사진
[홍경한의 시시일각] 취임 1주년, 마리 관장은 무엇을 했나

지난 2014년 10월, 서울대 교수 출신의 정형민 전 관장이 학예사 부당 채용 파문으로 직위 해제된 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뽑는 1차 공모가 실시됐다. 하지만 문체부는 거의 1년 가까이 질질 끈 끝에 공모에 응한 이들을 모두 부적격 처리해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최종후보에 오른 한 인사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 '문사코'(문화계 사이코패스)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문체부는 "적극적인 업무추진력, 창의성과 혁신적 마인드 등 변화와 진취성이 요구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 최종적으로 재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2차 공모가 시작됐다. 그런데 때를 같이해 미술계엔 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핵심은 외국인 관장을 뽑기 위해 1차 관장 공모에 나선 지원자들을 죄다 탈락시켰다는, 일명 '외국인 관장 내정설'이었다. 그러나 미술계 분위기는 대체로 '설마'에 가까웠다. 물론 이 '설마'라는 부사에는 충분히 예상되는 소통의 어려움, 문체부가 주체화 및 내실화에 반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내재되어 있었다. 허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 2015년 12월, 김종덕 전 장관은 '미술계에 만연한 학연, 지연으로 인한 폐단'을 언급하며 결국 한국미술 역사상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 관장에 외국인인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MACBA) 관장을 임명했다. 문화계 국정농단을 주도한 차은택의 대학원 스승이자 그가 조감독으로 일했던 광고제작사 '영상인' 대표였던 인물이 미술계 내 학연, 지연 폐단을 말하는 모순 속에서 빚어진 결과였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흐른 현재, 선임 과정에 대한 루머는 사그라진 대신 마리 관장이 일군 성과에 관한 의문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즉, 곧 취임 1주년을 맞이하지만 대체 그동안 마리 관장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미술계 안팎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의 기저엔 관장이 외국인이어서 안 될 이유는 없으나 외국인이어야 할 이유 역시 없었던 지난 1년여의 시간에 대한 반추가 놓여 있다. 또한 마리 관장의 활약과 약속들을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는 현실도 투사되어 있다. 사실 마리를 굳이 관장에 임명한 표면적인 배경엔 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미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자는 목적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리 가시적이지 않다. 본인이 직접 밝힌 공공프로그램 연구 확대, 전시기획과 소장품 수집에 관련한 새로운 정책 마련, 세계 유수의 기관과 국제적인 협력, 국내 예술계와 비 예술계를 아우르는 창의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에서도 체감온도는 높지 않다. 더구나 "한국 현대미술의 특수 상황을 서술할 고유한 어휘와 한국적 서사구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만한 밑그림도 보이지 않는다. 미술관을 국제적인 작가·큐레이터·비평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재능 있는 사람들의 집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는 다짐 역시 선명도가 낮다. 오히려 국내 미술생태에 거의 무지한 인사들이 주요 위치에 앉아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전시 내용도 부실해지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마리 관장은 취임시기부터 "1년 안에 한국어로 대화하겠다"는 약속을 자주 내비쳤다. 그러나 이 또한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옆에는 늘 전문임기제 6급 공무원에 준하는 '전담통역사'가 따라다니고 있다. 물론 이 통역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준다. 고작 관장과의 원만한 소통을 위해 통역사 월급까지 세금으로 내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일부에선 한국적 정서는커녕 말조차 제대로 못하는 이에게서 한국미술의 차별화와 세계 속 한국미술을 희망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인지도 모른다며 '하야(?)'까지 표명하고 있다. 마리 관장의 임기는 2018년 12월 13일까지이다.

2016-12-04 11:37:24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면역력 높이는 건강 채소 '배추와 무'

날씨가 추워지면 많이 먹게 되는 채소류 중 대표적인 것이 무와 배추다. 특히 배추와 무는 십자화과 채소로 항암 효과가 있는 인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발암 물질에 의해 세포와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배추와 무에는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C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과잉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젊음과 건강을 지켜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거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때 무나 배추를 먹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활력과 에너지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배추와 무는 소화기관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도 효과가 있다. 위장에 쌓인 과도한 열을 식혀주며 비위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무는 즙을 내 먹으면 소화불량을 다스려주고 더부룩하고 불쾌한 속을 개운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음식이나 육류 등을 먹을 때 무나 배추를 곁들이면 소화를 돕는 데 효과가 있다. 짜게 먹는 사람들 역시 배추나 무를 자주 섭취하면 칼륨 성분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김치로 섭취하는 경우 오히려 짜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배추와 무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탁해진 혈액을 정화시켜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혈당과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도 좋다. 비만이 있거나 성인병 위험이 높다면 배추나 무 섭취를 늘려주면 도움이 된다. 연말이 되면 술자리가 잦아지는데 배추와 무는 수분이 많아서 음주 후 갈증을 해소하고 열이 올라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가라앉히는 데도 좋다. 특히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시원한 배춧국이나 무즙으로 숙취 해소를 하면 과음으로 인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해소할 수 있다. 호흡기 건강에도 효과가 있어서 폐와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침이나 가래를 가라앉히는 데도 좋다.

2016-12-01 10:15:4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노쌤의 키즈톡톡] 똑똑한 수다쟁이 엄마 되는 법.

우리는 흔히 엄마가 수다쟁이일수록 아이의 언어발달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 수다쟁이가 되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말이 없는 엄마들은 "제가 말수가 적은 편이라 아이의 언어발달이 늦는 것 같아요"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부모 성격에 따라 아이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엄마가 있는 반면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무엇에 대해 말해주어야 할지 어렵고 불편한 엄마들도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말을 많이 들려준다는 것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언어자극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풍부한 언어자극은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언어발달을 향상시키진 않는다. 왜냐하면 언어발달 능력은 가르치고 알려주어서 습득하는 것보다 아이가 말하고 싶은 동기와 욕구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엄마가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는다. 말을 많이 걸지 않고 대화 시간이 적더라도 아이와 상호작용하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많으면 아이의 언어발달을 충분히 촉진시킬 수 있다. 정서적 교감 없는 백가지의 낱말보다 따뜻한 정서적 교감 속에서 이뤄지는 한두 마디의 말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적당히 말하면서도 아이의 언어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똑똑한 수다쟁이 엄마 되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다. 첫 번째는 아이의 흥미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는 전봇대가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는데 엄마는 "빨간 자동차가 지나가네, 저기 파란 자동차도 보여요"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의 언어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이의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언어적 개입과 언어자극은 말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아이의 흥미를 파악하여 언어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둘 번째는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해야한다. 부모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더러운 흙', '징그러운 뱀'과 같은 표현은 아이에게 언어적 편견을 심어준다. 이러한 언어 자극보다는 '병원은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곳이야'와 같은 정보 전달식의 언어자극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 번째는 양보다는 질이다. 언어자극의 양이 많다고 해서 아이가 이해하고 습득하는 언어가 많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이해하기 힘든 긴 문장을 들려주거나 발달 수준에 벗어난 어려운 어휘들은 오히려 말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게 하여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알고 있는 낱말을 다양한 문맥에 넣어 들려주거나 낱말에 다른 뜻을 보태어 알려주는 것이 많은 언어자극을 주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또한 여러 질문을 통해 생각의 범위를 넓혀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얼룩말'을 좋아한다면 '얼룩말은 어디에서 살지?', '얼룩말은 어떤 음식을 좋아할까?'와 같은 질문으로 다양한 개념을 접하게 하고 새로운 어휘를 알려주는 것이 아이의 언어발달을 촉진시킨다.

2016-11-30 16:33:07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떼탕의 행복지수

그곳은 희부연 입김으로 자욱했다. 손바닥만 했으니 물안개 속이었다. 솜구름이 켜켜이 흐르는 몽환적인 풍속도랄까. 화폭에 담았더라면 희미하게 어슬렁거리는 안쪽 세계가 궁금해 솜구름을 지웠을 것이다. 그곳에 모처럼 대목을 맞았다. 아슬아슬 찰랑대던 욕탕 물은 동네 아저씨가 엉덩이를 들이밀자 경계수위를 기어코 넘고야 말았다. 사람들도 그렇게 넘쳐났다. 평소 찔끔거리기만 하던 굴뚝도 덩달아 신이나 불을 뿜어댔다. 70년대 초 목욕탕 풍경이다. 설날 전날이었을 것이다. 진풍경이 목도된 건 비좁은 탈의실에 막 들어섰을 때였다. 엉거주춤 어줍은 몸짓들! 하나같이 수건으로 앞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었다. 웬 가림? 그런데 어쩌랴. 예외가 없는 것을. 나도 그 암묵적 체면치례에 따라 가리고 또 가렸다. 사람들은 왜 그래야만 했을까? 대중목욕탕에 익숙지 않은 그 시절 겸연쩍은 탓일 게다. 사람들은 목욕탕을 '떼탕'이라 불렀다. 추석이나 설날 전날만 되면 떼로 몰려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 시절 떼탕 주인을 부를 땐 박수를 쳤다. 환영의 박수갈채가 아니다. 짧고도 강한 단 한 번의 박수. 줄어든 욕탕 물을 채워달라는 신호였다. 명절 전날에는 박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 때마다 주인은 황급히 달려와 잠금을 풀고 뜨끈뜨끈한 물을 채워주었다. 샤워 부스가 따로 없었으니 바가지가 샤워기였다. 바가지로 공용 욕탕 물을 떠서 세수하고 몸도 헹궜다. 그러니 온전한 새 물을 만나려면 이른 새벽부터 눈을 비비며 집을 나서야 했다. 그래도 신났다. 동네 떼탕의 건물 배치도는 묘했다. 한 울타리 안에 남탕과 여탕이 들어앉은 구조. 한 복판에 담장을 세워 탕을 구분했다. 그런데 담장 위 부분은 뻥 뚫려 있다. 소통하기 딱 좋은 창구다. 목욕이 끝날 즈음이면 어서 나와라는 아우성이 이편저편에서 터진다. 욕탕은 늘 이야기꽃이 피었다. 별의별 얘기가 담장 너머로 물안개를 타고 흘러 들어왔다. 어쩌다 애정 스토리가 절정에 달할 양이면 설전이 담장을 넘나들었다. 국민소득 300달러도 채 안 되던 그 시절. 열악한 시설에 물줄기도 시원찮았던 떼탕엔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났다. 가슴 설렌 사람들이 모였다. 먹고 살기 힘들었어도 목욕 한 번이면 날아갈 듯이 기분 좋았다. 그 삶의 질을 수치화할 순 없을까? 떼탕의 행복지수! 무척 궁금했는데 엊그제 그걸 수치화하겠다는 소식이다. 투자와 소비 위주의 경제적 지표에 사회적, 심리적, 환경적, 가족적 요소들을 반영하겠다니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오늘의 떼탕 풍경은? 재개발에 밀려난 떼탕은 최신식 불가마 찜질방과 사우나로 대체됐고 그나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떼탕은 그 때 그 시절의 때탕이 아니다. 20~30대 젊은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다. 벽과 마주한 채 혼자 목욕하는 이른바 '혼탕'의 새 풍속도다. 등 밀어주고 머리 감겨주는 그런 풍경은 지워진 지 오래다. 탕의 모락거림도 시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더 나은 삶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38개국 중 하위권인 28위. 2013년 25위 보다 3계단이나 밀려났다. 물질은 풍요하지만 삶의 질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오늘날이다. 떼탕은 추억의 뒷장으로 넘길 태고의 성역으로 남아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투박하지만 떼탕의 삶을 복원할 때다.

2016-11-30 07:30:46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승중의 세상 들여다보기]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출연금이 뇌물?

미르·K스포츠재단 기업 출연금이 뇌물? 검찰의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 관련 수사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53개에 이르는 대기업들이 양 재단에 기부한 출연금이 약774억원에 달한다. 이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는 향후 최순실 정국의 새로운 뇌관이 될 전망이다. 만약 대가성이 있다고 밝혀질 경우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뿐 만 아니라 현직 대통령까지 뇌물죄로 사법처리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만 놓고 보면 출연한 기업들이 혜택을 받은 사례보다 출연을 거부하거나 비협조적이었던 기업이 피해를 받은 사례가 훨씬 더 많다. 정부 정책에 협조한다는 명분 아래 울며 겨자먹기로 출연금을 낸 기업들이 검찰 수사로 다시 한 번 더 두드려 맞는 형국이다. ■ SK, 롯데 "총수의 대통령 독대와 재단 출연금 무관" 지난 24일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 관련 특혜 의혹을 두고 검찰은 SK와 롯데를 비롯해 기재부와 관세청을 대상으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2월과 3월 사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양 그룹사 총수가 비공식 개별 면담을 가졌고, 그 직후 기재부는 면세점 관련 규제를 완화했으며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자 4곳을 추가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양 그룹 총수의 대통령 독대와 재단 출연금,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이 서로 연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재단 출연금의 뇌물죄 성립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그룹은 모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총수의 대통령 독대와 재단 출연금 간 연관성도 없는데다 결과적으로 본인들이 본 특혜가 없다는 것. 롯데는 초기 K스포츠 재단으로부터 75억 출연을 요구 받았다가 35억으로 낮춰 제안했고, 결국 지난 5월에 70억원을 냈다가 다음 날 돌려받았다. SK측도 K스포츠 재단에서 요구한 추가 출연금 80억원이 너무 많다며 30억원으로 역제안했다가 결국 출연을 거부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볼 때 '억울하다'는 그들의 주장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만약 그룹 총수와 대통령이 독대해 직접 출연금액에 대해 합의했고, 대가성이 있었다면 이 같은 절충과 거부가 있을리 만무하다. 게다가 연간 수 천억원의 매출을 보장받는 '면세점 사업권'이 출연금의 이유였다면 70억원이나 80억원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피해 없으면 다행 억울한 것은 비단 롯데와 SK 뿐만이 아니다. 복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배경에 청와대 혹은 알 수 없는 정부 실세가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출연금을 거부할 수 있는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며 '대가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단지 괘씸죄에 걸려 피해를 입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출연금을 낸 것 아니겠냐'고 항변했다. 최순실씨와 청와대의 의중에 순순히 따르지 않은 기업들은 사업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올해 2월 대통령과 권오준 회장 독대 당시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 받았던 포스코가 46억원이라는 비용적 부담에 난색을 표명, 창단을 거절하자 안 전 수석은 세무조사, 인허가 불이익 등 압박을 행사했다. 결국 포스코 그룹은 2017년 펜싱팀을 창단하고 매니지먼트사를 더블루케이에 맡기며 백기를 들었다. K스포츠재단의 투자 요구를 거절했던 SK그룹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꿈도 접어야 했다. 이와 관련해 전 K스포츠 사무총장인 정현식씨는 SK그룹이 재단에서 요구한 투자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역제안해오자 최순실씨가 이를 거부해 SK텔레콤의 인수합병이 무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업체 선정에 특혜를 강요 받았던 한진의 조양호 회장은 청와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았으며, 활발히 활동해오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에서 갑작스럽게 사퇴하게 됐다. 건강 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처럼 보였던 CJ 이미경 부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퇴진을 요구하는 녹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청와대 압력으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들의 출연금 사례를 볼 때 특혜는 커녕 정권의 의중에 따르지 않은 수 많은 기업들이 보복, 압박, 협박에 시달려 울며 겨자먹기식 출연을 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그들의 출연금에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53개 기업 중 12곳이 적자였다"며 회사 곳간이 비어 힘들어도 우선 돈을 내고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안 냈을 때의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제 와서 기업들도 국정농단 세력들과 마치 한 패거리인 것처럼 몰아가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016-11-28 16:52:30 김승중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30) 칭찬할 수 없다면 침묵해라

[김민의 탕탕평평] (30) 칭찬할 수 없다면 침묵해라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인간관계이다. 더구나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자신의 뜻과 부합되지 않는 타인을 서로들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기준이 각자 자신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남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협상이 되고 화합이 되며, 수준 있는 논쟁과 토론도 가능해진다. 그럼으로써 모두가 함께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도 있고, 역시 모두에게 더 유익한 방법을 알아낼 수도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세태이다. 세태가 그렇다보니 개인도 단체도 정치권력이나 경제계도 모두 마찬가지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이익에만 연연하며, 남을 배려하려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렵다. 가령, 누가 축하받을 일이 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할 수 있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하지 않나. 상대를 인정하고 축하하기는커녕, 무엇 하나 꼬투리 잡을 것 없나 그런 상대의 단점이나 부족한 점만을 찾아내려는 부정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 태도가 습관화 된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악(惡)한 것인지 자체를 인지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누군가를 험담하며, 그들이 보이는 모든 언행에는 순수함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각박한 세상이다. 우리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가까이 지내는 것과 단지 그냥 아는 것은 천지(天地) 차이이다. 초중고를 함께 나오고 심지어 대학까지 함께 다닌 친구나 선후배가 있다. 항상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성장을 지켜보며 충분한 시간에 의해 만들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너무 편안한 관계이다. 그래서 때로는 언행을 잘못해도 서로 오해 없이 덮어줄 수 있는 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그럴 정도로 가까운 관계에서는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법이 거의 없다. 오히려 어설프게 알고 있는 관계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진심어린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것 같다. 필자가 이런저런 모임의 회원으로 있는 공동체나 단체가 많지만, 지방에서 다녔던 고등학교의 경우 예를 들어보면, 명확히 부류가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학급수와 학생들의 수가 많다보니, 같은 고등학교를 다닌 동기였어도 얼굴 한번 못보고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들의 숫자가 적지 않다. 아님 있었어도 유유상종(類類相從)이었을 것이다. 우등생은 우등생끼리, 예체능을 하는 친구들은 그들끼리, 한 마디로 좀 노는 친구들은 그들끼리의 유착관계가 있기 때문에 서로 잘 통할 수밖에 없다. 사회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어느 정도 중년이 되어가면서는 사실상 더 비슷한 사람들끼리 인간관계가 명확하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같은 눈높이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비슷한 단어를 쓰면서 상대하는 것이 편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요즘 출신고교나 대학 선후배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는다. 대부분이 학창시절에는 별로 가깝지 않았거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이다. 구태여 연락처를 알아서 연락하는 이유를 물어보면 그냥 만나고 싶어서라는 대답이 100%에 가깝다. 필자의 일이나 행보가 일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와는 좀 다르게 방송을 하고,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하며, 여러 인지도 있는 유력인사들을 만나는 것에 그들은 호감을 갖는 것이다. 필자에게는 그것이 일이고, 생활일 뿐인데 말이다. 바쁜 세상에서 SNS를 이용해 보다 간편하게 하루하루 지인들의 일정이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세상이다. 구태여 자주 만나지 않아도 자주 만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그렇고 트렌드가 그러니 필자도 지나치지만 않으면 그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허나 오픈된 웹상에서 별로 가깝지도 않은 사람이나 친구가 내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물을 겨우 사진 몇 장만을 눈으로 보면서 이러쿵저러쿵 묘하게 시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필자 역시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웬만하면 진심으로 안부를 묻게 되고, 상대에게 축하할 일이 있을 때는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한 두 줄 진정성을 담아 마음을 표현하고는 한다. 그런데, 그 역시 내 맘 같지 않다. 내가 아는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공간에 묘하게 시기하는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얼마나 치졸하고 추악한 일인가. 왠만하면 서로 격려와 칭찬을 해주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정치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당들도 자신과 정치이념이 다르면 무조건 부인하고 무시하는 것은 결코 옳은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 개인도 그렇다. 칭찬하기 어려우면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훨씬 자신에게도 유리하다. 그럴만한 사이도 아닌데, 무엇하러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표현을 일삼나 말이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해라. 그게 어렵다면 그냥 침묵해라. 그것이 그나마 자신의 격을 가장 높이는 방법이며, 그나마 유연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기보다는 인정을, 험담보다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라. 그것이 세련된 인간관계이다.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 ·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 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1-27 11:32:32 이범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기운 돋우는 생선 '명태'

날씨가 추워지면 생태탕이나 북어국 같은 따뜻한 음식들이 밥상에 오른다. 모두 명태로 만든 음식이다. 갓 잡은 신선한 명태를 생태라고 하고, 얼린 것을 동태, 말리면 북어, 코를 꿰어 반 건조한 것은 코다리라고 한다. 또한 명태 새끼는 노가리라고 해서 술 안주로 많이 먹기도 한다. 이처럼 활용도가 다양한 생선인 명태는 알과 내장은 명란젓, 창난젓으로 먹고 꼬리는 국물로 쓸 정도로 버릴 것이 없는 생선이다. 명태는 추운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고 체력이 저하됐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체력과 기운을 보강할 수 있게 만드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지방 함량은 적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특히 명태에 풍부한 아미노산은 간 기능을 튼튼하게 만들어 애주가들에게 좋다. 술 마신 다음 날 북어국을 끓여먹는 것은 명태가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메스꺼움, 복통을 진정시켜주고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명태에는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해서 면역력 증강에도 도움이 된다. 명태에 들어 있는 비타민 A 성분은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눈을 많이 쓰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자주 눈이 피로해지고 충혈되거나 침침해지기 쉽다. 명태를 먹으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좋고 시력을 보호하고 안구건조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 A는 호흡기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고 피부를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명태는 뇌 건강에도 효과적인 음식이다. EPA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데 좋다. 성장기 아이들의 뇌 발달을 도와주며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명태에는 트립토판과 칼슘 성분이 들어 있어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져 있거나 사소한 일에도 울컥하고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면 명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립토판 성분은 불면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11-24 09:05:0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윤휘종의 잠시쉼표] 기업들은 영원한 '봉'인가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21일(현지시간) 영국의 법인세율을 현행 20%에서 오는 2020년까지 17%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낮은 법인세를 적용하는 것과, 혁신적인 조세체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이 법인세를 내리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 이후 기업들이 영국에서 대거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국관리자협회(BID)가 실시한 설문에서 영국 기업인의 20% 이상이 본사를 영국에서 철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빠져나가면 그 국가는 죽게 된다. 메이 총리는 G20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법인세를 내리겠다는 극약처방을 한 셈이다. 독일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등도 법인세율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법인세율은 2000년 50% 수준에서 30% 선으로 대폭 인하했다. 아일랜드는 25%에서 12.5%로 절반을 인하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말 법인세율을 24%로 조정했다. 일본 역시 2014년 35.6%였던 법인세 최고세율을 올해 32.1%로 낮췄으며 수년 내 20% 대로 낮출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법인세율 인하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란 슬로건으로 제 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곧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법인세율을 대폭 내리고 상속세까지 폐지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유턴 현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 보유한 현금을 자국으로 가져오면 10%의 일회성 세금만 부과하겠다며 또 다른 유인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현행 22%에서 25%로 인상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2016년 정기국회 최우선 처리 검토 법안'에 포함시켰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과는 반대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22.5%)보다 낮은 법인세 최고세율(22%)인데도 기업들이 투자나 고용에 소홀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는 것처럼 기업들은 정권에서 요구하는 기부금, 이른바 준조세를 낼 바에야 차라리 떳떳하게 법인세를 더 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말은 맞다. 기업들도 준조세를 낼 바에야 차라리 정당하게 세금을 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번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업들은 '봉'이다. 각종 명목으로 준조세를 요구하다가도 필요 없으면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구시대 정치인들에 맞설 수 있는 기업인이 과연 있을까. 만약 우리 기업인들이 애플의 CEO 팀 쿡처럼 의회 청문회에서 상원 의원들에게 당당히 맞선다면 과연 그 기업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를 본받자는 사람들은 많아도 우리 기업인을 본받자는 사람들은 없다. 과연 기업인들만 비난받아야 할지 반성해야 한다. 정권의 압박에 굴복(?)한 것도 억울한데, 마치 기업인을 범죄자처럼 수사하고 그것도 모자라 국정조사에 특검까지 받으라는 나라에서, 그것도 모자라 '이제 떳떳하게 세금을 더 내라'며 법인세까지 올리려는 나라에서 기업을 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2016-11-24 05:13:38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