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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디젤차는 결국 사라지는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2030년 디젤차 운행중지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여기에 친환경차 활성화와 임기 내 260만대 전기 이륜차 보급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물론 배경에는 당장 미세먼지 대책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디젤차는 2년 전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클린디젤이라는 부풀려진 명제가 문제가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거품이 빠진 상태다. 디젤엔진은 지난 120여 년간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인류의 발전에 큰 괘를 거듭한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DPF 같은 다양한 배기후 처리장치가 개발 탑재되면서 친환경차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와 역시 노후화된 디젤차의 한계가 더욱 부각되면서 퇴로에 대한 언급이 나올 정도로 위축되기 시작한 분야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미세먼지 문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세먼지의 한 원인인 디젤차에 대한 언급도 크게 부각됐다. 신차 개념의 디젤차는 개발된 배기 후 처리장치의 장착으로 유로6라는 엄격한 환경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으나 장치가 노후화되면 기능이 떨어지거나 고장이 나게 되면서 그대로 유해 가스는 물론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디젤차의 최강 기술국이면서 공급처인 유럽의 경우도 이제는 노후화된 디젤차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노후화된 디젤차가 도심지에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LEZ제도를 시행하는 도시가 300개 이상일 정도로 점차 확산될 정도이다. 물론 1.5톤이나 2.5톤 이상의 노후화된 디젤 트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역시 노후화된 승용디젤차도 규제한다는 개념이 부각될 정도로 점차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에 수입 승용디젤차를 중심으로 수입차 판매의 최대 70%까지 확산되었으나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되면서 약 50%수준까지 판매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친환경차 인센티브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부분은 디젤차의 향후 미래를 매우 어둡게 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국내 미세먼지 문제의 약 20~25%를 차지하는 자동차 문제는 분명히 이번 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 중 노후화된 디젤차는 더욱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고 환경 규제의 강화도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친환경차 확산을 장려하여야 하는 이유로도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단점이 많아 사라지고 있는 전기차의 보급 활성화도 흐름을 주도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정부에서 2030년에 디젤차 퇴출은 불가능한 공약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승용디젤차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선택인 것이 사실이다. 디젤은 가솔린 대비 유류가격이 약 15% 저렴하고 연비도 가솔린 엔진 대비 20% 이상 높아서 현실적으로 자동차에 소요되는 연료비를 상당부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 및 규제가 불안하게 다가오면서 새롭게 디젤 신차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아직은 가장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아직 수입차 중 승용디젤차는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메이커도 파생모델로서 승용디젤차를 늘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정부도 그렇고 후대에도 디젤 차량은 그다지 장미빛 전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 개선 부담금 제도도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경유값 인상 등도 부담스러우며, 도심지의 진입 규제 등 승용디젤차 소유자가 불편하게 만드는 정책이 확실하게 많아진다. 아직은 독보적인 영역인 건설 기계 등 특수 영역도 점차 전기 건설기계 등이 개발되고 선을 보이면서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대규모 출력과 경제성 등 여러 면에서 아직 디젤엔진은 독보적인 영역을 당분간 차지하리라 판단된다. 2030년 디젤차 운행 중지는 불가능하겠지만 경우에 따라 판매중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속도로 보면 친환경차의 개발속도는 더욱 빠르고 거세질 것이고 이 속도를 고려하고 국제 환경 기준이 강화되면 지금부터 13년 후의 승용디젤차 판매중지는 그다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내연기관차 판매 중지를 2025년 선언한 노르웨이 등의 경우는 우리와 사례가 다르지만 점차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디젤차는 운행될 것이다. 물론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더욱 커지면서 대체보다는 점유율을 늘리면서 영역을 넓힐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수십 년간은 이러한 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양한 차종이 중첩되는 시기가 본격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파리기후협약이나 트럼프 등과 같은 지도자의 석유로의 회황, 한미 FTA 개정 등 각종 요소가 버무려지면서 다양한 복합 요소가 시기적인 요소를 결정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 시점에서 우리의 현재와 앞으로의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미래의 먹거리와 환경이라는 주제는 우리의 경제와 건강이라는 요소를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현명하고 치밀한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디젤차도 그 속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전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2017-06-15 17:26:1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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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남성 갱년기 증상과 원인

[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남성 갱년기 증상과 원인 보통 중년 여성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갱년기는 남성들도 피해갈 수 없는 흔한 질환이다.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와 마찬가지로 '호르몬 분비 감소'가 주요 원인이며, 한 조사결과 50대 남성의 약 12%가 남성갱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남성이 중년이 되면 활동성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시기'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방증하듯 남성이 40대가 넘으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70대에 이르러서는 약 20∼30%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때 성장호르몬이나 멜라토닌과 같은 각종 호르몬 분비도 함께 감소해 복부비만이나 우울증, 불면증 등을 유발하지만,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갱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갱년기가 찾아오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는데, 개인에 따라 어느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거나 여러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동반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증 ▲불면증 ▲복부비만 ▲성욕감퇴 ▲발기부전 ▲만성피로 ▲근육량 및 골밀도 감소 ▲지적능력 저하 ▲여유증(여성형 유방증) 등이 있으며,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과도한 흡연,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갱년기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갱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먼저 체내에 쌓여있는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 주고 부족한 기혈과 원기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에 독소가 쌓이게 되면 이유 없이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만성피로'에 시달릴 위험이 높은데, 만성피로의 경우 조기에 치료해주지 않으면 갱년기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장 해독치료(바스티 요법)'가 있으며,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을 접목시킨 이 치료법은 몸속에 쌓여있는 독성을 제거하고 영양을 공급해줌으로써 면역체계를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오랜 임상결과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복부비만이나 내장지방, 다이어트, 고혈압, 간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바쁜 직장인이나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실의 명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은 기혈보충과 원기회복, 보혈작용 등이 뛰어나 수험생이나 직장인, 큰 수술을 받은 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복용하면 좋다. 단, 공진단을 제환활 때 가장 중요한 약재인 '사향'은 식품겸용 한약재가 아닌 의약품 한약재이기 때문에 한의원에서만 취급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을 구매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17-06-15 15:35:2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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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저축은행 사태 ③

[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저축은행 사태 ③ 어렵게 이끌어 낸 수사재기명령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은 다시 후순위채 투자자들의 삼화저축은행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한 고소 사건을 재수사했다. 수사검사는 당시 독특하게도 고소대리인인 필자를 상대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았다. 고소대리인은 말 그대로 대리인이어서 필자가 왜 참고인이 될까 하고 생각했으나 조금이라도 사건에 도움이 되기 위해 검사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진술했다. 결국 전 대표이사는 후순위채 발행판매에 대한 사기죄 등으로 기소됐으며 필자의 참고인진술조서가 증거로 제출됐다. 하지만, 피고인이 된 전 대표이사 등이 필자의 참고인 진술에 동의하지 않아 필자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참고로 피고인이 해당 진술조서에 부동의할 경우, 해당 진술을 한 사람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진술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사실은 변호인으로 증인신문을 위해서 법정에 가본 적은 다수 있지만, 증인으로서 출석통지는 처음이기에 나름 긴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해당 재판부에서 고소 대리인이 증인으로 증언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니 참고인 진술조서에 갈음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라고 해 필자 생애 처음일 수 있었던 증언기회는 무산됐다. 이후 피고인들의 공소사실 부인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고소내용대로 유죄가 선고되었으니 참으로 보람찬 일이었다. 다만 애초부터 부실대출 등의 배임 횡령뿐만 아니라 후순위채 판매의 사기 성립여부에 대한 수사가 좀 더 정치하게 이루어 졌다면 다수 피해자가 수월하게 구제를 받았을텐데 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기는 했다. 애초 문제됐던 전 대표에 대한 외감법 위반과 관련된 분식회계기간은1년 앞당겨지는 내용으로 공소장이 변경되고 변경된 공소장 내용대로 형사 1심 판결이 선고됐다. 주된 내용은 후순위채 판매 전 삼화저축은행이 재무제표를 작성, 공시함에 있어 대출채권의 자산건전성을 더 좋게 분류하는 방법으로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해 자본금을 350억원 이상 부풀렸다는 것이었고 이에 따라 분식회계 기간과 후순위 사채 취득의 거래 인과관계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다만 형사판결문상 분식회계 정도가 저축은행의 우량재무건전성의 척도인 BIS비율 및 대손충당금비율(참고로 8% 이상, 고정 이하 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이라고 해 우량저축은행의 척도라도 보았고 삼화저축은행 또한 후순위사채 판매 당시 그 BIS비율이 8%가 넘는 우량저축은행이라 선전했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송 중 회계감정을 실행, 이를 통해 분식회계를 하지 않았으면 그 BIS비율이 4~ 5%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고 재판부 또한 이러한 회계감정을 그대로 원용했다. 결국 법원은 소송을 제기한 지 약 2년 6개월만인 2013년 11월경 삼화저축은행이 후순위채를 판매할 당시 고객들에게 제공한 투자설명서상 BIS비율을 8% 이상으로 기재한 것이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기재를 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 원고들의 손을 들어 주었고 다만 투자자책임을 일부 인정하여 과실상계를 통해 투자액의 약 70% 정도를 손해액으로 측정했다. 그 이후 원고들은 손해액을 일부 감액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이유로 삼화저축은행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각각 항소하였는데 고등법원은 2016년 6월경 1심 판결과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판결을 선고했고 삼화저축은행 측에서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후속 판결 또한 동일한 비율로 손해율이 인정되었으며 소송 제기자들은 위 판결을 근거로 하여 삼화저축은행의 파산재단에서 다른 일반 채권자와 동등한 순위로 파산배당율에 따라서 배당을 받았다. 소송 종결 후 삼화저축은행의 파산배당율은 70% 정도였고, 일반 기업의 경우 이 정도 배당률이라면 기업을 파산시키지 않고 충분히 기업회생절차를 밟고도 남을 것이다. 관련법상 금융기관을 기업회생신청절차에서 배제하는 규정은 없을터인데 실제 금융기관이 회생신청했다는 말을 들어 본적은 없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신용을 기초로 하는 금융기관이 영업정지 등으로 이미 고객의 신용을 잃었다면 적지 않은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나 신용을 기초로 하는 금융기관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일 것이다.

2017-06-15 14:58:1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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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최저임금 1만원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뒤 개혁의 시동을 거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재벌개혁을 위해 국회의 반대에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했고,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도 강행할 태세다. 문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 '최저임금 1만원' 실현에도 서서히 힘이 실리고 있어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은 이미 경제계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돼 왔다. 현재 한 시간당 6470원인 최저임금을 3년 뒤 1만원으로 인상하게 되면 연평균 15.7%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임금인상을 반대하는 측은 요즘같은 저성장시대, 저금리시대에 두자릿수 이상의 임금을 상승하는 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런 급격한 임금인상으로 피해를 보는 건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영세사업자들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주위의 편의점, 마트, 주유소 같은 곳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이다. 극단적으로는 알바생보다 돈을 적게 가져가는 사장님들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 등은 사실상 최저임금 1만원을 넘긴지 오래이며, 서울과 같은 주요 상권의 자영업자들도 택시비, 수고비 등 이런저런 명목으로 이미 시급 1만원 이상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형편이 되지 못하는 지방 소도시의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자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영세사업자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기 때문이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나 온라인업체와의 경쟁격화, 원재료비 상승, 수요감소, 임대료 상승, 카드수수료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제시하는 게 인건비 비율이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 규모나 업종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6~8%를 인건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설령 인건비를 15% 이상 올리더라도 전체적인 비용 측면에서 보면 1~2%밖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다.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면 서민들의 소비를 촉진해 경기가 살아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이처럼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이미 국민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미 답은 정해놓고, 우리보고 손이나 들라는 것이냐'는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도 한다. 최저임금위원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에게도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잠자코 따라오라'는 식의 일방적인 정책이 집행될까 우려된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임금인상을 하면 그에 따른 후속 현상이 발생할 것이고 그 현상에 대해선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경제는 생명체와 같다'고 한다. 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오르는 '풍선효과'도 있다. 이처럼 살아 움직이는 경제를 한 측면만 보고 칼을 댈 경우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수술 하기 전에 충분히 진찰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한 뒤 칼을 들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 경제는 당장 죽을 응급환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한번 더 생각하고 한 템포 늦게 움직이더라도 그것이 향후 부작용이 나타나 또 다른 곳에 칼을 대는 것보다는 빠를 것이다.

2017-06-14 18:46: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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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아이들은 수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에겐 많은 잠재력이 있다. 신체, 정서, 언어, 인지 등 발달적으로도 이미 많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가지고 태어난 능력을 다 발현시키진 못한다.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능력이 약화되거나 소멸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능력을 소멸시키는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아이들이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부모가 모든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는 믿음을 꼽을 수 있다.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일장연설로, 책을 펼쳐놓고 일방적으로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제자 스스로 깨달음에 반열에 오르도록 지적 촉진자가 되어주었다.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부모들은 소크라테스와 같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언어능력과 인지능력이 활발히 발달할 무렵에 부모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호기심을 채우고자 한다. 세상에는 아이들이 처음 겪는 일들과 처음 접하는 신비로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해당하는 답을 즉시 알려주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아이의 폭넓은 사고력을 위해서는 소크라테스와 같이 다양한 질문으로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가 좋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에게 스스로 답을 찾아갈 기회를 준다면 아이들의 사고력은 확장될 것이고 부모의 다양한 언어자극을 통해 언어발달 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아이가 이미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부모는 아이가 무엇인가를 궁금해할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는다. 아이의 호기심, 관심, 궁금증은 아이에게 숨겨진 잠재력들이 하나씩 피어오른다는 증거임을 알기 때문이다. 반면 부모가 아이에게 잠재력이나 가진 능력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아이가 지적 호기심을 보이며 질문하는 행위를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이 자주 좌절된 탓에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거나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한 행위들은 부모가 알려주었듯이 아이에게도 '쓸데없는 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에겐 수많은 능력과 잠재력이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라나는 동안 그 능력들을 하나씩 꺼내어 발현시켜 준다고 생각해야 한다. 아이의 머릿속이 빈 백지상태와 같아서 부모가 모든 것을 채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는 부모가 주도하는 교육이 되어버리고 대화의 주도권은 아이가 아닌 부모가 쥐게 된다. 놀이와 대화에서 주도권을 잃은 아이는 삶의 주도권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도,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도 부모는 아이가 가진 잠재 능력을 믿어주어야 할 것이다.

2017-06-14 17:04:2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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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 더위, 시원한 '참외'로 날리자

한낮 더위에 입이 바짝 마르고 등줄기에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면 차가운 청량음료나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고 싶어진다. 하지만 시원한 참외 한 쪽을 먹는 것이 훨씬 건강에 이롭다. 노랗게 잘 익은 참외는 여름 더위를 물리치는 데 좋다. 찬 성질의 과일이라 뜨끈뜨끈해진 몸을 식혀주며 심한 갈증 해소에 좋다. 수분이 많은 데다가 식이섬유도 풍부하기 때문에 과도한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성 변비의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참외는 유독 다른 과일에 비해 껍질을 많이 깎아내거나 씨를 아예 버리고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씨와 껍질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 칼륨, 엽산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서 여름철 피로 해소에 좋고 혈압과 혈당을 낮추어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껍질을 최대한 얇게 깎아내고 씨는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참외는 100g당 31kcal로 수박과 비슷하게 낮은 칼로리에 속하는 과일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기간에도 걱정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칼륨이 풍부하기 때문에 평상시 음식을 좀 짜게 먹는 사람들은 참외를 충분히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칼륨의 과다 섭취가 신장 기능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참외는 엽산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이라 임신부들의 경우 임신 전부터 자주 참외를 섭취하면 빈혈 및 태아의 기형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그을렸다면 참외 껍질에 가까운 흰 부분을 이용해서 팩을 해주는 것도 좋다. 햇볕으로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주며 참외의 풍부한 비타민 성분이 기미나 잡티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참외는 찬 성질의 과일이라 몸에 찬 기운이 많고 장이 약한 사람들은 복통이나 설사를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참외는 씨 부분이 잘 상하기 때문에 참외를 사서 물에 담갔을 때 가라앉으면 상한 것이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17-06-14 15:51: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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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마당에서 비움과 채움을 배운다

일전에 사진 한 컷이 번잡한 마음을 내려놓게 해주었다. 어느 시골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안에는 고색창연한 한옥 풍물이 담겨 있다. 그런데 정작 마음을 쉬어가게 해주는 곳은 한옥이 아니라 산그늘이 내린 숲속의 빈터, 그 집의 마당이다. 아늑하고 널찍한 것이 그 때 느꼈던 감성에 젖어들면 절로 평온해진다. 남는 게 사진이라고 했던가. 그냥 무심코 스치듯 찰칵 박은 사진 한 장이 도심생활의 메마른 내 마음을 오아시스로 적실 줄은 미처 몰랐다. 우리네 집 마당은 희로애락의 가족사가 흐른다. 그 흔적을 읽으려 사진 속으로 들어가 본다. 마당 한가운데에 서서 서성거리면 낯설지 않은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 멍석에, 한가득 눈부신 햇살이 내리쬔다. 멍석 위로 휙 훑고 지나가는 바람 한 자락이 시원하고 불타게 맵다. 마당은 다용도로 오버랩 된다. 아이들이 뛰놀면 동네 놀이터가 됐고, 장대를 세우면 마당은 빨래 건조대가 되어주었다. 때론 결혼식장으로, 잔치마당으로 활용했을 것이다. 사진 속의 마당은 내게 많은 걸 선사한다. 여백의 여유를 가져보게 하고, 풍경을 그려보게 하고, 마당을 거닐게도 한다. 왁자지껄하고 북적거렸을 마당. 지금은 고요하고 텅 비어 있다. 그 마당이 내 눈을 더욱 반짝거리게 하는 건 삶의 큰 지혜를 가르쳐주어서다. 한바탕 흥을 치르고 난 뒤엔 마당을 비워둬야 또 다른 뭔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비울수록 풍부해지고, 새로움이 샘솟는다는 비움의 미학! 그것은 신선한 삶을 노크하는 물결이고, 동력이며, 바람이다. 텅 빈 마당은 먼지만 풀풀거리는 공터가 아니었던 것이다. 빈 마당의 정적은 다음에 펼쳐질 더 큰 이벤트를 준비하는 폭풍의 전야다. 옛 조상들은 그것을 알아차렸다. 마당을 늘 비워두었다. 비워두었기에 사람들이 모였고, 다양한 생각들이 나왔고, 흩어진 마음들이 하나로 모였다. 마당에 평상을 얹어 놓으면 달빛 아래에서 이야기꽃이 수북수북 피어났다. 케케묵어 식상한 얘기들은 흘러나가고, 신작 스토리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사진 속 마당도 그랬을 것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공원이나 길거리를 걷다가 문득 참신한 아이디어가 번득일 때가 있다. 이끼 낀 생각의 노폐물들을 털어내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생각의 꽃이 피어난 까닭일 것이다. 귓구멍 속의 귀지 덩어리가 무심결에 떨어져나가 귀가 밝아지듯 뇌력이 총명해지는 순간이다. 그 생각의 꽃은 언젠가 생활의 지혜로 만개할 것이다. 더러는 과학이 되고, 전설이 된다. 비움이란 뺄셈하듯 매번 마음만 먹으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쉽게 이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채움에 급급한 덧셈 시대에 비움이 어디 쉬운가. 더 많은 돈을 벌고, 입고, 먹고, 듣고, 보고, 많이 갖고자 하는 덧셈의 욕망이 끝이 없는 것을. 일상들이 덧셈의 덫에 갇힌 형국이다. 버리는데 익숙하지 못해 장롱에 수년째 옷이 쟁여지고, 창고에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채로 골동품마냥 박혀있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이런 욕망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해 번뇌하고, 발버둥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움의 마당을 그리워하면서. 나는 되풀이되는 일상의 번잡함을 비우기 위해 여행을 떠나곤 한다. 연초록빛 물감을 뿌려놓은 산과 에메랄드빛으로 너울거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삶의 시간이 길게 늘어나고 세상이 넓어진다. 영혼이 자유롭게 뛰놀 비움의 여백을 안겨주는 것이다. 가까운 강가에 나가 졸졸거리는 시냇물 음악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청렬해지고 비워진다. 행복이란 비울 줄도 알고 채울 줄도 아는데서 싹트는 게 아닐까.

2017-06-14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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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의 능력을 활용하자

우먼파워의 능력을 활용하자 창업 시장에서는 가장 실패확률이 높은 집단을 주부창업으로 꼽는다. 이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소위 주부창업 시 최대의 적, 즉 '남편'이라고 불리는 집단에 의해서다. 창업은 가장 먼저 가정의 동의가 필수다. 남편과 이아들의 협조와 관심, 그리고 협업이 없으면 도저히 주부창업은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편이라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창업 일선의 아내가 마치 TV프로그램에 나왔던 소머즈나 원더우먼 되길 바란다. 예컨대 남편이 퇴근할 때 집에서 맞이해주고, 아이들 공부도 잘 봐주고, 잘 보살피고, 시부모님에게도 정말 잘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과 같이 지냈으면 하고, 가급적 아이들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으면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건 이왕 시작했으면 돈도 잘 벌었으면 좋겠고, 아마도 대부분의 남편들이 창업을 결심한 아내들에게 바라는 내용들이다. 이세상의 남편들에게 외치고 싶다. "그럼 당신이 직장 때려치고 창업하라고." 물론 최근에는 자발적인 퇴사를 감행해 본인이 하고 싶은 분야를 개척하는 남편들이 있기는 하지만 성공에 대한 보장은 밝지 않다. 창업은 세심하고 꼼꼼한 영역이다. 여성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많은 사업의 영역이 창업이다. 결국 창업은 고객관리로 승패를 결정한다. 고객 서비스는 친절함과 구매욕구 충족 그리고 성실함과 절박함이 필요하다. 그러한 범위를 가장 성실하게 구현하는 사람이 주부일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종을 선정해야 한다. 이후 그 업종의 표적고객들이 누구인지를 분석하자. 결국 표적고객들의 구매성향이 수익성이기 때문이다. 창업은 언제나 실패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실패한 창업자들은 네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과욕, 타성, 착각, 자아도취 등이다. 지나친 낙관과 의욕이 화를 부를 수 있다. 스동안의 가정생활이 자칫 타성에 젖어 쉽게 포기하거나 남을 의지하는 경향이 많다. 극소수의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마치 나도 될 수 있다는 쉬운 착각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주부창업이 힘들다라고 세인들은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점만 잘 검토하고 준비한다면 주부창업이 오히려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주부는 위대하다. 그 누구보다 그 어느 업자들보다 고객의 감동과 만족을 위해선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들이 바로 주부인 것이다. 진정 주부창업은 이 시대의 진정한 창업을 위해 필요하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 (컨설팅학박사)-

2017-06-12 16:22:26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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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동물농장' 같은 아트페어

[홍경한의 시시일각] '동물농장' 같은 아트페어 '아트페어'는 미술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가장 시장친화적인 행사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아트페어라 해도 미술관급 작품들이 즐비하다. 단지 시장에 나왔을 뿐, 작품성과 예술의 다양성이 배제되진 않는다. 기획 또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려 하기 보단 그들의 문화예술인식을 높이기 위한 방향에서 설계된다. 다소 실험적인 작품들도 과감히 선보인다. 심미적인 것도 많으나 메시지에 방점을 둔 작품들을 찾는 것 역시 수월하다. 때문에 유수의 외국 아트페어에선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마켓이라는 느낌 보단 어떤 가치까지 고려한다는 인상이 크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아트바젤 홍콩(Art Basel in Hong Kong)'이다. '아트바젤 홍콩'은 그저 그렇던 '홍콩아트페어'를 인수한지 고작 4년 만에 아시아 최대의 미술장터로 올라섰다. 성장의 배경엔 '아트바젤 홍콩'을 이끄는 스위스 바젤 팀의 오랜 경험과 무관세 경제자유지구라는 내외적 환경이 놓여 있다. 그러나 치밀한 기획력, 갤러리 및 작가들에 대한 엄격한 심사, 컬렉터와 일반 관람객 간 철저히 분리된 서비스,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의 끈끈한 파트너십, 수준 높은 작품, 수십여 개가 넘는 동시다발적인 행사와 관광을 결합한 시너지 창출에 관한 꼼꼼한 전략도 '아트바젤 홍콩'이 세계적인 아시아중심페어로 자리매김하는데 있어 중요한 동력이었다. 그렇다면 동아시아권에서 가장 먼저 아트페어를 출범시킨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아트바젤 홍콩'의 뒤꽁무니만 좇기에 급급하다. 40여개에 달하는 페어가 난립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기 때문이다. 기획은 차마 '기획'이라고 말 할 수 없을 만큼 참담하고 작품의 질 역시 재고해볼 여지가 충분하기 일쑤다. 대중의 각기 다른 취향을 포섭하기 위한 다양성 따윈 생각하기도 힘들다. 어느 땐 온통 과일가게 같거나 정육점 같고, 또 어느 땐 질 낮은 짝퉁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의 엉성한 무대 같은 여운을 심어주기도 한다. 문제는 아트페어라는 행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돌아본 한 페어는 거의 '동물농장'이나 '캐릭터 페어'에 가까웠다. 전시장 구석구석 자리 잡은 건 사자, 사슴, 곰, 토끼 등이었고 전시장 한쪽에는 정체불명의 캐릭터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런 공간에서 '아트바젤 홍콩'이나 '메세 바젤(Messe Basel)'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미학적인 작품이나 사회적 역학관계 속 예술의 본질에 질문하는 작품을 만나는 건 사막에서 우물을 발견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인테리어업자나 상품 생산자라 부르면 딱 맞을 무늬만 작가들이 후기모더니즘을 병풍삼아 예술인 냥 하는 게 전부다. 궁금한 건 어째서 이런 현상이 그 오랜 시간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장기적 계획 없이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일부 화상(畵商)들의 비사업가적 마인드부터 들여다보게 된다. 그들은 같은 소비재라도 예술은 결이 다르다는 것을 외면한 채 최소한의 소명의식도 내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작가들에게 돈을 거둬 페어에 참여하는, 땅 집고 헤엄치기 식 일부 영업갤러리들의 행태까지 보인다.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사고가 꽤나 세련된 '아트비즈니스적'인 것으로 착각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생존의 낭떠러지로 내몰린 작가들의 상황이다. 작품을 팔지 않으면 도무지 먹고 살기 힘든 작가들에게 아트페어는 유일한 출구다. 그러니 뭔가 좀 팔린다 싶으면 죄다 대중취향에 아부하는 오브제를 내걸면서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작가라는 고귀한 명사를 빌려 쓴다. 여기서 그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예술가인지 아닌지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지 정도다. 만들어진 것을 누군가 구입하는 것과 구입할 수 있도록 읍소하는 것 간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인식하는가도 하나의 구분점이다. 아트페어는 분명 미술품을 매매하는 시장이지만 그것 자체로 의미의 완성은 아니다. 매매가 기획의 전부가 아니게 된 시대에서 대중취향을 단정해버리는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과거의 발상으로는 더 이상 진일보가 어렵다. 미술이라는 범주에 같이 놓인다고 해서 대중언어에만 치우친다면 예술가의 생명력도 길지 못하게 된다. 길게 보고 멀리 가려면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2017-06-11 10:13:5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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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8) Give & Take

[김민의 탕탕평평] (58) Give & Take 세상의 이치를 논할 때 흔히들 'give and take'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주고받는 것'이다. 인간사에 일방적이라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비즈니스를 하던 정치를 하던 이외의 수많은 일을 행할 때 흔하게 쓰는 말이 '파트너'이다. 즉 유무형의 협력관계에 있는 동반자를 의미한다.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다소 진부한 개념이 정치의 존재이유와 필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본능에 의해 가급적 자신이 손해 볼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지각능력이 있는 우리 인간들이 특히 그러하다. 많은 이들이 상대에게 무언가를 먼저 제공받기를 원한다. 누가 먼저 주느냐에 혈안이 되어간다. 먼저 줘야 할 수도 있고, 먼저 받을 수도 있다. 삶의 방식에 일률적인 제도나 규정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사람은 각양각색(各樣各色)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경험과 경우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장 힘든 게 인간관계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누구와도 일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이 나와 같을 수 없는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며 제대로 된 소통과 공감이 생겨나기도 어려운 것 아닌가. 적어도 남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전제로 관계를 시작할 정도만 되어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소소한 한두 가지만이라도 공통분모가 있다면 그나마 관계는 수월해질 것이다. 정말 아무 바라는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베풀 수 있다면야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기중심적인 우리 인간이 그것을 행함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려는 의지와 노력만 있어도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다. 좋았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멀어지는 경우 대부분이 무언가를 바라고 상대를 대했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에게 어떤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도 아무 기대없이 한 행동이라면 이후로도 관계는 얼마든지 원만할 수 있다. 그게 쉽지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서로 비슷하게 주고받을 때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에 암묵적으로나마 충분한 이해가 있을 때 가능하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가급적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혹은 무엇이 가장 절실할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편이다. 그리고 가급적 내가 먼저 상대에게 도움이 되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가끔 생각지도 않았던 지인이나 인사 한번 정도 나눈 분들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받을 때가 더러 있다. 평소 이런저런 소통이 있던 사이라면 내가 좀 희생을 하더라도 부탁을 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관계에서 자신의 이익에만 관련되는 무리한 부탁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솔직히 불편하기도 하고 가끔은 불쾌하기도 하다. 우리들 각자가 무언가를 상대에게 부탁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로만 생색내지 말고, 행함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그런 마인드로 각자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노력할 때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인간관계는 서로가 그만큼 유연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세상은 그렇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고, 내가 고맙고 기쁜 일이라면 상대도 역시 마찬가지다. 평상시에는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로 지내다가 자신이 어려울 때만 연락하고 부탁하는 것은 각자가 어느 정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요구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자. 서로에게 부담이 아니라, 편안한 관계설정에 초점을 맞추자. 그러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부탁보다는 소통이 먼저이고, 소통 이전에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이 우선이 아닐까.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6-11 10:13:41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