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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남녀 모두에게 이로운 '양배추'

양배추는 위장 건강을 지켜주는 채소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양배추의 진정한 매력을 다른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서구에서 양배추는 부부나 연인간의 애칭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선 연인들이 서로를 부를 때 양배추라는 뜻의 'chou'나 'mon petit chou(나의 작은 양배추)'라 하고, 영어로 my cabbage(내 양배추)는 '여보'라는 뜻이라 합니다. 귀엽고 예쁜 모양과는 거리가 먼 양배추가 왜 연인의 대명사가 되었을까요? 양배추가 남성과 여성 건강에 모두 이롭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먼저 양배추는 여성의 자궁 건강에 좋은 채소라 할 수 있습니다. 지혈 작용이 있는 양배추는 여성의 월경 출혈에 도움을 주고, 또한 자궁 점막의 세포 재생에도 좋습니다. 생리를 하는 여성은 자궁 벽이 두꺼워졌다가 얇아지기를 반복하며 자궁 벽이 약해지기 쉬운데, 양배추에는 자궁 점막의 손상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 U, K, 유황 등이 풍부해서 충분히 섭취하면 자궁벽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양배추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유명한 인돌3 카비놀 성분이 풍부해서 여성암 예방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기형아 발생을 막아주는 비타민B9인 엽산도 풍부해서 임산부와 산모에게도 좋습니다. 출산 후 모유수유로 생기기 쉬운 젖몸살도 양배추 잎을 브라 모양으로 잘라 냉찜질을 해주면 완화시킬 수 있으니 여성에게 없어서는 안될 채소라 하겠습니다. 남성에게도 양배추는 생식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매력 만점의 채소입니다. 신(腎)의 기능을 북돋아주는 양배추는 식욕을 증진시키고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좋습니다. 특히 양배추는 브로콜리와 함께 십자화과 채소에 속하는데, 이들 채소에는 항산화작용을 하는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해서 담낭암·대장암·전립선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의 활성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양배추를 생식하거나 미나리와 함께 먹으면 남성의 위축된 성기능을 북돋아 주고 성기능 저하 예방에도 좋으니 매일 식탁에 양배추를 올려 가정의 평화를 찾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017-05-30 13:09: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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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고객 인맥관리가 최고의 경쟁력

이상헌칼럼-고객 인맥관리가 최고의 경쟁력 성공한 CEO들이 마음속에 담고 있는 한자성어는 어떤 것일까? '日新又日新' '三四一言' '螢雪之功' '臥薪嘗膽' '格物致知' '切磋琢磨' 성공한 CEO를 대상으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힘이 되어준 습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脣亡齒寒(순망치한)' 이라 답한 CEO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라는 뜻의 이 한자성어엔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중시하는 성공한 CEO들의 삶의 철학이 깃들어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바로 사람이 재산이라는 사실이다. 창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불특정고객이 곧 수익성의 근간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창업은 모두 서비스업이라 한다. 참 어려운 창업시장이다. 필자가 자주가는 사무실 근처의 칼국수집 노 부부들의 한숨에 가슴이 저려온다. '정말 아무런 대책이 없어요, 어떻게 가게를 꾸려가야 할지…' 할머니의 넉두리에서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총각들은 요즘도 싱글벙글 미소 짓고 있다. '힘은 들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습니다' 기특하고 고마운 말이다. 창업을 준비하거나 시작하는 자영업자들은 기대와 걱정속에서 장사를 시작한다. 기대수치가 크면 실망이 크듯 전쟁같은 창업시장에서 현실에 대한 분노를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철저히 현실을 직시하자. 모든 창업자들이 힘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황과 어려움을 즐기는 운영자들도 주변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다른 결과를 도출한다. '고객은 왕이다' 몇 해전까지의 구호였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은 귀신이다'라고 한다. 그만큼 고객의 중요성과 효용성을 설명하는 표현이다. 불황기 영업전략 중 최선이자 최고의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단골고객에게 충성하라' 라고 할 수 있다.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노동력대비 투자비용이 단골고객에게 추가 매출을 발생하는데 드는 투자비용을 훨씬 상회한다. 따라서 최고의 대안은 선택과 집중 중에서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단골고객을 상대로 하는 세심한 인맥관리가 나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최대한의 경쟁력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胃氣(위기)라고들 한다. 위기는 말뜻에는 危險(위험)과 幾回(기회)라는 함축된 뜻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창업자들은 잘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기회를 잡아야 하고 기회를 잡기 위해선 고객 인맥관리가 선행지수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7-05-29 14:47:3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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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6) 거울천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판이 열렸다. 재판 과정에서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최순실이 옆에 있는데도 눈동자의 미동조차 없었던 장면. 그리고 셀프 올림머리. 역시 일관성이 있다. 사람마다 쉽게 바뀌지 않는 성격이나 습성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지난 정부 초기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최초의 여성대통령과 부녀 대통령의 탄생에 미국보다 앞서 유리천정을 깼다며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이 깨준 유리천정 위에 최순실과 함께 거울천정을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후 청와대 관저에 사흘 뒤에 들어간 이유가 거울로 도배가 돼 있던 박 전 대통령의 방에 거울을 떼고 벽지로 마감하는데 그 만큼의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섬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대통령의 이미지와 정체성은 그녀를 지지했던 보수주의자들까지 등을 돌리고 한탄하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필자가 들은 바로는 역시 여성정치인을 대통령까지 만드는 건 아니었다는 국민들의 탄성 또한 적지 않았다. 정녕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기에 나라가 이렇게까지 혼란과 부패됐으며, 국민들의 배신감과 분노를 만들어 냈을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여성 비하 발언이다.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분이 대통령으로서의 역량과 자질과 실력이 턱 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설령 다른 여성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더라도 지난 정부와 같은 마무리. 우리 국민들이 똑같은 상처를 받고, 촛불시위가 집행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이 불행했던 것은 여성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공판에 수갑을 찬 체 법원에 등장하는 전 대통령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화도 나고 그보다는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까지 됐었나 하는 답답함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한번 하는데, 5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한다.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재판을 받는데 교도소에서 판매하는 1660원 짜리 집게핀과 개당 390원짜리 머리핀으로 손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얼마 전까지는 무소불위의 최고권력자였고, 지금은 단지 피의자 신분인 전 대통령을 보면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는 고사성어가 가슴에 새겨지기도 했다. 당사자 개인의 불행을 넘어 우리 국민들과 대한민국 모두의 불행임을 누가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여야가 바뀌고, 보수당의 정치인들과 보수 지지자들의 입장은 한 마디로 웃어도 웃는 게 아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샤이보수. 한 마디로 이미 예정된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스스로 모든 권력과 자신들이 지켜야 할 가치와 여건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다. 바꿔 말해 지난 대선은 진보정당의 집권이 경쟁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스스로 자폭한 상황에서 그로인한 반사이익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상 보수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진정한 보수의 가치보다는 자신들의 권력에 집착한 그런 가짜 보수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진정한 보수는 끌어안을 줄 아는 것이고, 자신들에게는 냉정해도 상대정당과 국민들을 포용하고 지킬 줄 아는 것, 관대함으로 국가를 아우르고 자국을 위협하는 모든 위협요소들로부터 국가시스템과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가치이며 존재이유가 아니겠나. 박 전 대통령과 주변의 권력들이 행했던 보수는 가짜 보수였다. 내용물은 불량에 엉망인 것을 가지고, 명품 쇼핑백에 넣어 포장하면 그게 명품인가. 지난 박근혜 정권과 보수정당의 모습이 그러했다. 국민이 기대하고 지지했던 것은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서 유리천정을 깬다는 것이었지, 자신의 관저를 온통 거울로 도배하길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 엽기적이기까지 한 결과이다. 그 밑에서 벌떼처럼 달려들어 더럽고 추잡하게 권력을 누렸던 세력들. 이들은 사법처리 대상은 아니더라도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죽는 순간까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야말로 전 국민과 대한민국의 공공의 적이 아닌가. 아니 정치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이 도리이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5-28 13:56:1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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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재능기부'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지난해 5월 조영남 '대작' 논란이 발생했을 당시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한 건 그의 대작 의혹이나 미술계 대작 관행 발언만이 아니었다. 작품 하나를 만들어주고 받은 보수가 고작 10만원에 불과했다는 한 무명작가의 주장이야말로 의분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조영남 씨 자신은 작품 한 점에 수백, 수천만 원에 거래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90%이상 그림을 그려준 이에겐 고작 1점당 10만원을 줬다는 건 누가 봐도 노동착취였을 뿐만 아니라, 자본에 의한 인간의 수단화, 도구주의적 인간관을 읽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내용과 성격은 다르지만 최근 '흉물' 시비를 낳은 '서울로7017' 설치 작품 슈즈트리(shoes tree)도 예술노동의 대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위 '재능기부' 형식으로 만들어진 탓이다. 실제로 슈즈트리 제작을 의뢰한 서울시는 높이 17m 길이 100m에 달하는 이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을 만드는 데 약 1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그 1억 원에 작가의 몫은 없었다. 지적이 일자 서울시는 예산 구조상 작가 개인에게 대금을 지불할 방법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절차상의 흠은 없을지 몰라도 '슈즈트리'를 만든 작가의 재능기부는 개인이 지닌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즉, 재능기부가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헐값에 구입하고 예술가를 착취하는 도구로 전락한 현실에서 이름 값 좀 하는 예술가의 재능기부와 재능기부를 당연한 듯 여기는 서울시의 행태는 오히려 그동안의 나쁜 관행을 잇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실 미술계만 해도 재능기부 관련 나쁜 관행의 선례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과거 한 조각가는 모 미술관으로부터 재능기부형식으로 작품을 기증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보상이라곤 운송료뿐이었다. 작가는 잠시 갈등했지만 미술관 소장품이 된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은 채 결국 작품을 보냈다. 이는 미술관의 권위를 이용해 소장품 목록을 거저 채우려는 질 나쁜 예이면서 차후 합리적 지불에 제동을 거는 좋지 않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결은 같지 않지만 미술관이 '미술관 프라이즈'라는 괴상한 논리를 내세워 시장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작품을 매입하는 것이나, 몇 만원 내외의 초현실주의적인 원고료로 비평을 써달라는 기관, 부산비엔날레처럼 물리적 거리가 예사롭지 않은 곳까지 불러놓곤 겨우 몇 만원 내외의 회의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모두 공익을 앞세워 소중한 재능을 무료로 사용하려는 변질된 기부개념이 작동한 우리 미술계의 악습이다. 이밖에도 자본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직접 생산자로부터 노동의 성과를 무상으로 취득하는 행위는 우리 주변에 흔하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왜 돈에 연연하느냐는 식의 괴이한 발상도 드물지 않다. 서울시만 해도 '슈즈트리' 외, '서울로 7017'이라는 이름과 브랜드 이미지(BI) 역시 재능기부를 통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이 워낙 기부를 좋아한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상습적 행정원리로 비춰지는 건 문제가 있다. 물론 사회기여로서의 기부, 진지한 여가라고 할 수 있는 자원봉사, 일상에서 쉽고 재밌게 '나눔'을 행하는 '이지 오블리주(Easy Oblige)', 스스로 행하는 재능기부 자체는 격려할 만하다. 자발적 나눔이 증가하고 나무뿌리처럼 넓고 깊게 뻗어나간다면 기부는 사회적 갈등과 불균형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이타심의 가장 직접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기부문화는 장려되어야 옳다. 다만 재능기부까지 경쟁시켜 심사하는 경우에서처럼 순수한 재능기부를 악용하는 자들에 의한 인식적 폐단과 답습을 고려해야 하고, 재능기부는 공짜라는 비생산자들의 그릇된 의식을 부추기는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명망 있는 생산자들의 태도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뜻과 다르게 누군가는 예술노동의 대가를 무시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는 데다, 합당한 비용을 요구하는 후배 또는 다른 예술가들을 향한 불편한 관습의 생성에 힘을 보태는 '몹쓸 기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7-05-28 13:54:3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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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비정규직 문제, 급하면 덧난다

2016년 8월 현재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644만4000명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1962만7000명 가운데 32.8%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290만6000명, 여성이 353만8000명으로 여성이 많다. 연령계층별로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비정규직 취업이 증가한 반면 3040에서는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증가했으며 농림어업에서는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보면, 평균 근속기간은 2년 5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개월 늘었으며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3.2시간으로 전년 동월대비 1시간이 줄었다. 지난해 6~8월까지의 월평균 임금은 14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만7000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의 3개월간 월평균 임금은 236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만1000원이 올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10.5%로 전년 동기대비 0.3%포인트 커졌다. 참고로, 비정규직 개념에 대해선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국가간 비교를 위해 'temporary workers'란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OECD 평균의 temporary workers는 임금금로자 대비 21.9%를 차지하고 있다. 이상의 자료는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보고서에 나온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1호 업무지시'는 일자리였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어 스스로 위원장을 겸임하며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정책의 무게를 실었다. 이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는 공약을 차곡차곡 실천하고 있다. 기업들도 '분위기' 파악을 하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행렬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외부 첫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했을 때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연말까지 인천공항의 아웃소싱 노동자 1만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밝혔으며 21일에는 SK브로드밴드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던 하청업체·협력체 직원 5000여 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어 LG유플러스도 비정규직 인력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 중이며 유통업계, 금융계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봇물 터지듯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을 마냥 환영하기엔 뭔가 찜찜하다. 앞서 통계에서도 봤듯이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과다한 편이다. 당연히 줄여야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갑자기 너무 앞서면 문제가 발생한다. 심지어 기업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마치 지난 정부에서 각종 재단에 거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던 장면과 겹치기까지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가 대기업 비정규직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 올 하반기 대규모 실태조사를 벌인다는 뉴스도 나온다. 대기업이 일정 비율을 넘겨 비정규직을 고용하면 '고용부담금'이란 벌금을 물리기 위해 실태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임금근로자의 32.8%나 차지하는 비정규직 문제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IMF 외환 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 이해관계를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아스왕의 매듭을 단칼에 자르듯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주주와 종업원과 고객이 있는 민간기업들에 비정규직의 정규직을 강요하거나 압력을 넣으면 지난 정부의 '적폐'를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 된다. 조금 더 차분하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새 정부의 '꿈'을 실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7-05-25 09:22:1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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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그 흔한 풀, '질경이'도 약이 된다

요법으로 전해 내려오는 외국의 채소나 과일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고,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한 산야초가 항암 효과가 있다 하여 마트에서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유행 따라 먹거리를 선택하기보다 자연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찾았던 선조들에게 지혜를 구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우리 땅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일상의 증상들을 달랬던 선조들에게 산은 거대한 영양 창고이자 약방이었다. 요즘 나는 산나물 중 흔하면서도 약재로 많이 쓰였던 것 중 하나가 질경이일 것이다. 질경이는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소의 귀 모양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길가에서 자란다 해서 '길경이'라고 불렸고, 선조들은 배탈이 나거나 체했을 때 길가에 자란 질경이 뿌리를 찧어 즙을 내서 마셨다. 한의학 본초에서는 질경이의 잎과 줄기를 '차전초(車前草)', 씨앗을 '차전자(車前子)'라고 부르며 약으로 썼다. 차전초, 즉 질경이의 잎과 줄기는 어혈을 풀어주고 코피를 멈추는 데 많이 쓰인다. 또한 간에 열이 몰려 눈이 충혈될 때 쓰면 간의 열을 내려줘 눈이 밝아지며, 간의 열로 인한 아토피성 피부질환에 좋으며,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5월이면 질경이에 연한 잎이 돋는데, 이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데쳐먹거나 잎을 쌈으로 해서 먹어도 좋다. 질경이로 김치를 담그면 숙성이 되면서 오래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6~7월에는 잎과 줄기를 말려 효소나 술을 담그기도 하고, 차로 달여 두고두고 마시면 좋다. '차전자'로 알려진 질경이 씨앗은 방광습열증으로 인해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못하는 증상에 주로 쓰였으나, 요즘은 다이어트로 더 많이 알려진 듯 하다. 차전자는 수분을 자신의 무게보다 약 40배 이상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포만감을 유발하고 장내 유익균에 도움을 주어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질경이 씨앗은 한 번 볶아서 가루를 내어 샐러드 드레싱이나 요거트에 섞어서 먹으면 좋다. 다만 본초학적으로 기온도가 낮은 냉성 약초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소 손발이 차고 장이 예민한 체질은 주의가 필요하다.

2017-05-24 09:23: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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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냄새의 미학

황토 담을 따라 꾸불꾸불 이어진 고샅길. 밥 짓는 연기를 피어 올리는 키 작은 굴뚝. 여기에 홍조 띤 저녁노을이 산 아래로 나지막이 내려와 동네 어귀를 덧칠하면 한 폭의 풍경화가 따로 없다. 이 목가적 풍경을 떠올리는 건 눈의 호사 때문만은 아니다. 저 황토 담장 너머로 솔솔 전해져오던 된장찌개 내음이 그리워서다. 어찌나 구수하게 진동했던지. 우리 집 된장찌개 냄새인가? 동네 아이들은 술래잡기에 푹 빠졌다가도 침을 꼴딱거리며 집으로 줄달음을 놓았다. 투박한 뚝배기에 보글거리는 토종 된장찌개! 입맛이 영 시들할 땐 저 풍경 속의 냄새를 떠올리면 구미가 샘솟는다. 이 글을 쓰면서도 군침이 절로 괴는 것을 어쩌랴. 이따금 그 냄새의 흔적을 찾아 내로라하는 맛 집을 들르곤 한다. 그러나 매번 고개를 가로 젓는다. 전가의 보도처럼 수십 년 간 바통을 이어오는 전통 된장집이 없어서가 아니다. 세월 따라 맛 따라 출렁거리는 변덕스러운 입맛 탓도 아니다. 풍경 속의 냄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구수했던 된장찌개 냄새는 왜 보이지 않는 걸까. 그것은 풍경 속의 된장찌개에 또 다른 냄새가 시나브로 스며들어 있어서다. 밥 짓는 연기 냄새, 물바람에 묻어온 흙냄새, 울긋불긋 피어난 꽃들의 향이 파도처럼 물결쳤을 것이다. 눈과 귀로 맡을 수 있는 풍경의 냄새도 아른거렸을 것이다. 황토 담장, 툇마루, 아늑한 저녁노을, 졸졸거리는 개울물, 춤추는 나무숲, 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산 중턱에 걸린 달. 이런 감성의 냄새들이 된장찌개에 배어있었던 거다. 마음 밑바닥 어딘가에 묻어둔 냄새의 편린들! 아, 이제야 가슴을 친다. 그 풍물 냄새들이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내 추억의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구나. 그 때 그 시절의 향취와 체취를 버무려 맛을 낸 냄새랄까. 오랜 세월 기다림으로, 그리움으로 절여진 그 냄새. 어쩌다 옛 고향 풍경과 엇비슷한 마을길을 거닐다 된장찌개 내음이 스치면 왜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지, 군침 도는 된장찌개를 먹고도 왜 까닭모를 허기증을 느끼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설령 고향을 무대로 똑같은 풍경과 소품들을 끌어다가 찌개를 끓인다 해도 그 된장 냄새를 재현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공기 좋고 물 맑은 자연의 풍물이 존재하지 않거니와 장맛도, 손끝 맛도 다르다. 분위기는 또 어떤가. 세월에 따라, 시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냄새는 그 풍경 속에서 날개를 펼쳐 배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냄새를 더듬거리면 툇마루에 동그마니 올라앉아 달을 쳐다보는 단란한 가족이 보이고, 오순도순 옛 이야기가 들려온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두고두고 맛보는 된장찌개. 추억은 보글보글 된장 알갱이를 튕겨 내는 뚝배기에 닿는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그래서다. 된장찌개는 꼭 뚝배기에 끓여 먹는다. 왠지 뚝배기가 어릴 적 맛보았던 된장찌개 맛을 끄집어내줄 것만 같아서다. 뚝배기를 보면 인간적인 여백이 보인다. 투박하지만 후한 인심, 은근히 오래가는 따스한 정, 가식이 없는 소박함, 좀 부족하지만 진솔한 향기가 뚝배기에서 묻어난다. 사람과 닮은꼴이다. 뚝배기 같은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인간미가 묻어난다. 사람냄새다. 삶이 팍팍할수록 사람냄새가 그리운 법이다. 향기 나는 사람이랄까. 자신을 낮추고 배려하는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많다. 더러는 고단한 사람들이 마음껏 뛰놀게 해줄 넉넉한 마음의 뜰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인간적인 여백이다. 풋풋하고, 순박하고, 토속적인 사람. 내 추억의 된장찌개 맛이 그리운 건 어쩌면 그 때 그 시절의 투박한 사람냄새를 그리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2017-05-24 09:07: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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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가맹점주가 제1의 고객

이상헌칼럼-가맹점주가 제1의 고객 "요즘 가맹점에서 속 썩여서 미치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몇 점포는 폐점 시켜야겠어요." 며칠 전 만났던 프랜차이즈 브랜드 K대표의 말이다. 우리나라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4264개의 프랜차이즈 본사가 존재한다. 약 28만명의 가맹점 사장님들은 오늘도 고객을 왕으로 떠받들며 줄어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4264명의 가맹본사 대표들이 K대표처럼 가맹점주를 소모품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자영업시장과 프랜차이즈 산업은 암울하기만 할 것이다. 최근 경기환경을 표현하는 단어가 '목숨형 창업'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힘들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전년 동월대비 약 23% 정도의 매출이 하락하고 경상비는 평균 13.5% 상승해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업종은 오히려 점포 문을 열어놓는 순간 적자의 연속이다. 그래도 단 한푼이라도 생계를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하물며 점포의 어려운 점을 분석하고 대안 제시는 못할 망정 폐점을 시켜야 한다는 말을 과연 본사 대표가 할 소린지 묻고 싶다. 물론 열심히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본사에 대한 원망과 책임을 전가하는 가맹점주도 있을게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순간 모든 본사의 점주교육에는 고객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육하고 있다. 소위 고객만족기법이니 표적고객분석이니 하는 과목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본사 입장에서의 고객은 과연 가맹점에서 구매하는 2차 고객인 옆집에 사는 사람만 고객일까? 가맹본사 입장의 1차 고객은 바로 점주라 할 수 있다. 점주를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과연 2차 고객은 만족 시킬 수 있을까? 이는 어불성설이며 천만에 말씀이다. 프랜차이즈는 사업자 간의 공동운영의 협업시스템이다. 점포의 운영실적이 본사의 수익성과 밀접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점포의 수익성 악화가 본사의 수익성 악화로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창업의 종류 중 가맹점 창업을 하는 창업자들의 심리에는 노하우가 없으므로 할 수 없이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택 할 수도 있지만 어렵고 힘들 때 본사에 의지하고 싶은 본능이 당연히 존재한다. 그 대가로 가맹점에서는 비싼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이다.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 상생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소위 점포회생프로그램과 폐점지원프로그램 정도는 운영하는 본사에서 지원해야 한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개설 책자를 보면 이러한 문구가 있다. '저희 브랜드는 전문 슈퍼바이져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의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혹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 수 있다' 등이다. 정말로 앞서 말한 것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사업 초기에 가졌던 마음으로 돌아가 진정 가맹점을 위한다면 그 브랜드는 정말 좋은 브랜드, 사랑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7-05-22 14:44:39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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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5) 뭣이 중헌디

[김민의 탕탕평평] (55) 뭣이 중헌디 새로운 정부,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십 년 만의 진보집권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것은 아날로그 시대의 얘기이다. 요즘 십년은 이미 디지털 세상임을 실감케 한다. 아마도 앞으로의 십년은 더 빠르게 지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에는 그때그때 현실에 최선을 다 하면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그 이상의 노력을 동반하지 않는 성장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즉 적당한 노력은 발전이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급변하는 세상에 발 맞춰 정치현상도 마찬가지다. 결국 인간사의 총체적 표현이 정치라고 할 수 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같이 정치를 오래한다고 거물 정치인이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아니다. 이번 대한민국의 대선이나 프랑스 대선의 사례가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그것을 제대로 실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장기·중기·단기적으로 그에 걸 맞는 치밀한 플랜이 있어야 한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정치야말로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반영해야지 그것들을 쫓아가니 꼭 문제가 생긴다. 트렌드를 이해하고 반영하는 것이 곧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다. 반면에 트렌드를 쫓는 것은 다음 선거에만 연연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 한국정치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이기도 하다. 사실이 그렇지 않나. 요즘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정치인이 몇이나 될까. 그저 공천에 노예가 되어버린 정치인이 대부분이다. 하기야 매번 당선이 되어야만 그런 비전을 현실로 드러낼 수 있지 않겠냐고 역으로 묻는 정치인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리고 그 진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단임제이다. 현실적으로 권력의 종착역이 청와대 5년이기 때문에 이미 대통령을 포함해 권력실세들은 다음 세대는 고사하고 주인이 바뀌기에 재집권에도 사실상 관심이 없다. 제왕적 대통령단임제의 가장 큰 폐허이다. 미국처럼 차라리 대통령 중임제였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정치가 현실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한 국가의 많은 영역들이 의회에 의해 입법을 하고, 대통령의 공약들이 국민에게 피부로 와 닿기까지 5년이라는 세월은 현실성이 지극히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지난 정부와 같은 극단적이며 이해불가한 일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이다. 격한 말로 어차피 권력의 마지막 자리이며 단계인데 무슨 부정비리를 못 하겠는가. 만약에 대통령중임제였다면 재집권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권력남용은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선공약이 실천되기에 중임제 하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대통령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가시화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제가 가장 아쉽고 문제점이 많은 이유를 지적하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정치는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의 현실화에 그 가치와 목적을 두어야 한다. 지금 그것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도 지금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정말 최악의 경우이다. 좋은 것을 대물림해야지 고통과 혼란을 대물림해서야 되겠는가. 가령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최악의 상황이다.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시키기에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아닌 말로 부모가 자신들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요즘 같은 때 어떻게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겠는가. 그것은 머잖아 국력의 쇠퇴와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변변찮게 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이제 하다하다 저출산문제까지 대두된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대한민국이 존속할 수 있겠는가. 정치권에서 저출산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분 하에 이것저것 지자체에 의존하여 혜택을 주고는 있지만, 그 정도 혜택으로는 애완용 강아지 키우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필자는 아들만 셋이다. 게다가 늦둥이까지 키우는 입장이라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피력할 수 있다. 가뜩이나 국내외적으로 가장 힘든 상황에서 정치권에 요구한다. 물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인 선거가 중요할 것이다. 인정한다. 하지만 선거를 마친 후에는 정쟁만 일삼지 말고, 단기적인 미래라도 국가의 안위와 정책실현에 의해 국민들이 복지와 국가의 존재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순서를 정확히 하자. 국민이 있어야 국가도 있고 정치도 필요한 것이다. 이민과 저출산으로 그나마 인적자원이 자원의 전부인 대한민국에서 인구감소마저 심각한 상황이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를 정치권에 묻는다. 유권자가 있어야 선거도 할 수 있지 않겠나.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7-05-21 10:39:4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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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저축은행 사태 ①

[이성우 변호사의 사건 뒷 이야기] 저축은행 사태 ① 2000년대 들어와서 저축은행들은 거칠 것 없어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대형저축은행이었던 솔로몬저축은행은 2002년부터 다른 저축은행들을 잇따라 인수했고 최악의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온 부산저축은행도 지난 2008년 대전저축은행, 전북 고려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는 등 M&A를 통해 대형화를 꾀했다. 그러나 해당 저축은행 내부는 이미 부실할 대로 부실화되어 있었다. 즉 위험관리체계, 경쟁력 등이 미흡한 상황에서 대형·계열화 심화로 동반부실 가능성이 확대됐고 저축은행 개인 대주주들에 대한 견제 장치가 부족해 저축은행은 그들의 私金庫화돼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지방 미분양사태는 지방 중소건설사의 도산을 불러 왔고 이는 저축은행이 벌여 온 아파트 건설비용 등에 대한 PF대출의 부실화를 초래하였으며 급기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실문제가 본격 표면화됐다. 상당수 저축은행은 이러한 부실을 분식으로 덧칠하고 있었다. 즉 저축은행이 BIS 비율(국제결제은행의 기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이 8%에 이르지 못할 경우 동일 차주에게 80억 원 이상 대출할 수 없다. 5%미만일 경우 금융감독원의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감독관이 상주하는 한편 신규 대출에 제한이 있게 된다. 5000만 원 이상 예금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으므로 BIS 비율이 낮을수록 고액 예금 수신이나 후순위채 발행에 불리하게 되어 결산시마다 대손충당금을 과소 계상하거나 미실현 이익을 과다 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 결산함으로써 자기자본비율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맞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은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상당한 금액의 후순위사채(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 채무증권으로, 채권발행기업이 파산하였을 때 채무 변제순위가 일반채권보다 뒤에 있는 채권으로, 금융회사는 주로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발행)를 발행판매했다. 당시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은행이 아님에도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에서 오는 안전성에다가 연 8~9%의 고율의 이자가 지급되고, 그 이자 또한 매월 내지 매분기별로 지급되는 상품이어서 노령층과 퇴직자 등이 많이 투자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부실의 뇌관은 얼마 지나지 않아 터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2011년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사태에서 가장 먼지 영업정지된 곳은 삼화저축은행이었는데, 이 저축은행은 2009년도 회계연도 공시를 2010년 9월까지 해야했지만, 이를 하지 않아 2010년 11월경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6월말 결산인 저축은행들은 3개월 이내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을 통해 회계감사 결과를 공시해야 하나 삼화저축은행이 결산 공시를 미루는 것은 금감원 검사 결과 적기 시정조치 대상(BIS비율 5% 미만)에 올라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적기시정조치 대상임을 공시하느니 차라리 공시를 하지 않고 당시 500만원밖에 되지 않은 과태료를 선택한 것이었다. 필자는 당시 중견로펌 소속 변호사로서 주로 PF계약의 작성·검토하는 일을 하였는데 해당 업무가 2008년 글로벌위기 이후 급속도로 줄어 들었고 심지어 자문 건 중 부실화된 PF사업장 정리 등의 업무를 점차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필자는 은행 내지 특히 저축은행의 부실화를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화저축은행의 위 과태료 관련 기사를 주목될 수밖에 없었고 아니나 다를까 위 기사가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1년 1월 삼화저축은행은 영업정지되었고 곧이어 5월경에는 파산신청이 있게되어 위 저축은행의 후순위사채 투자자와 5천만원 초과예금자들은 이른바 '멘붕'상태에 빠진다. 당시 필자는 5년 동안의 소속 변호사 생활을 정리하고 독립 변호사로서 개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특히 파산이 되면 한푼도 받지 못하는 후순위투자자들을 대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갓 개업한 변호사에게 그러한 대규모의 사건을 누가 맡길까 내 자신도 반신반의하였으나 억울한 투자자들이 어떻게든 구제받아야 한다는 정의감은 충만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저축은행 사건은 그 이전에 흔하지 않아 선례가 없어 어떻게 법리 구성을 하고, 누구를 피고로 하여 상대로 소송을 하고, 저축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하여 승소하더라도 파산되었으니 받을 수 있는 돈이 있는지 여러 가지 난관이 쌓여 있었다.

2017-05-18 16:03:55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