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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20)미 대선 리스크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한반도는 북핵문제와 더불어 지정학적, 군사외교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대내외적 국가운영 시스템 전반이 재정리에 들어가야 하는 판국이다. 현 미국 대선은 초박빙의 상황이지만,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힐러리의 승리가 예측된다. 건강이상 설 등으로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어느 선거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힐러리가 당선되어야만 한다. 힐러리가 상수라면 트럼프가 변수인 셈인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트럼프의 여지껏의 행보는 한반도의 입장에서 보면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 트럼프의 당선자체가 어려움을 가져오기에 충분하다. 트럼프는 기업인이다. 기업인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업운영과 국가운영은 엄연히 다르다. 구성요인과 스케일 자체가 다르기 마련인데, 단지 기업의 실리 마인드만으로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핸들링 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과의 관계 등 수많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한반도의 입장에서는 힐러리가 당선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국제사회에서 한반도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그나마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미국은 냉전체제 종식 후 국제정치에서 거의 패권을 오랜 세월 독차지한 강대국임은 부인할 수 없다.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미국을 견제할만한 존재로 이미 떠올랐다.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경쟁력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이유에서 지난 오바마 대통령의 G20 참석 차 중국 방문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반감과 패권에서 상위에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국가원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갖추질 않았다. 레드카펫은 고사하고 비상용 계단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땅을 밟아야만 했다. 한반도는 미국과 오랜 세월 군사동맹을 기반으로 모든 국가 시스템이 대부분 대미 의존적인데 반해, 최근에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중국과의 교역량이 1,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연관성 및 의존도가 높은 처지다. 미국과는 한미동맹, 중국과는 경제적 밀착도. 별로 유쾌하지 않은 포지션에 놓여있는 한반도. 미 대선결과에 따라 우리의 운명도 극단적으로 양극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북한의 5차 핵실험이 강행되면서, 한반도의 향후 대외적 국가전략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역사를 되새겨 보아도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서 완충국(Buffer State)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전쟁의 대부분은 자국의 직접적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고 강대국들 사이에 놓여 말 그대로 완충역할을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완충국에 분단 국가이며 휴전상태인 것 자체가 얼마나 불안한 조건인가.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느 나라의 정치보다도 디테일하고 중요시되는 이유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지정학적 입장이야 앞으로도 바뀔 수 없겠지만, 국가의 역량이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기 전까지는 피할 수 없는 완충국의 운명이다. 너무 안타깝고 답답한 상황이다. 언제쯤 한반도가 강대국들과 주위 국가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쉽게 해소할 수 없는 갈증을 머금고 있다. 완충국이라는 입장을 잘 활용하면 그것이 국가경쟁력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정치에서부터 불필요한 정쟁이나 후진적 정당정치가 지속된다면 한반도의 존립자체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와 대한민국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은 무형의 동일목표 지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서 말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18 08:15:56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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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면역력 높여주는 블랙푸드

한방에서 검은색을 띠는 음식은신장 기능을 돕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고 젊음과 에너지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검은색 식품에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스트레스, 운동 부족, 환경 오염, 가공 식품의 과도한 섭취 등으로 면역력 저하를 겪는 현대인들에게는 훌륭한 건강식이 된다. 블랙푸드의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검은콩이 있다. 검은콩은 생명과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신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노화로 인한 허약 증상을 다스리는 데 좋다. 만성피로로 매사 의욕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고 허약해서 성장발달이 더딘 아이들에게도 좋다. 검은콩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혈류 개선으로 뇌 기능 향상에도 좋고 탈모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검은깨는 참깨 중에서도 항산화 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안토시아닌, 비타민 E,세사미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막아주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들 성분은 혈관을 두텁게 만들어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거해서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검은깨는 건조해지고 처지는 피부의 탄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아미노산이나 비타민 B군, 아연,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성분들이 원기 회복과 피로 해소에도 좋다. 다만 검은깨는 공기와 닿으면 쉽게 산패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을 하는 것이 좋고 소화흡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볶아서 갈아먹는 것이 좋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블랙푸드로동의보감에는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이 검어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디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오디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눈의 피로를 덜고 시력 보호, 탈모 예방에도 좋다.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숙취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9-13 15:48: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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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창업의 성공 '프랜차이즈 지도사'가 해답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등록된 민간 등록 자격증이다.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획과 전략경영, 시스템 구축, 매뉴얼 작성, 사업타당성 분석과 가맹점 운영진단 및 개선, 슈퍼바이징 등의 전문성을 갖추고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부서별 기능과 역할 등 실제 프랜차이즈 사업 현장에서 필요한 분야 전반에 걸쳐 관련 분야의 최고 전문가(프랜차이즈 지도사)다. 프랜차이즈는 시스템 사업이라고도 일컬어질 만큼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가맹본부 시스템 구축에서부터 브랜드 기획 및 인큐베이팅, 각종 매뉴얼 구축 및 작성실무가 필요하다. 물론 그 이전에 사업타당성 분석과 상권·점포의 선별 등에 대해서도 필요한 전문 역량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기업마다 개별적인 노력으로 이를 갖추거나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프랜차이즈는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문제는 고스란히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가맹본부의 역량을 믿고 프랜차이즈에 가맹한 가맹점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가맹본부의 전문성과 사업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가맹본부는 가맹점 사업자의 신뢰를 생각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실무에 대한 전문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분야별 전문영역에 대한 교육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전문가를 양성,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교육의 중점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경영진단 및 개선, 운영전략 등에 대한 교육을 통해 가맹본사의 사업을 지원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 과정 역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플랜 작성에서부터 인큐베이팅, 사업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프랜차이즈 사업 전반에 걸친 세부 과목마다 필요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실시하는 '프랜차이즈 특화 교육 커리큘럼'이다. 또한 다양한 툴을 이용한 워크숍과 팀 위주의 전문 커리큘럼, 다양한 업종 컨설팅 사례 공유 및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운영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했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네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는 협회의 다양한 인력 풀로 구성된 검증된 자문위원단을 포함해 강사진을 구성, 프랜차이즈 산업의 이론과 현장 실무를 잘 아는 전문가를 통해 교육의 완성도를 기했다. 둘째는 회원사, 정부 학계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 교육의 완성도와 수준이 높기 때문에 글러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합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는 프랜차이즈 전문가로써 본사의 성장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의 확장을 위해 전문적 기능을 통해 브랜드의 성장을 주도할수 있는 전문가 그룹이다. 넷째는 프랜차이즈 실무능력을 배양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실무자의 역량 강화나 전문성 제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 전문성을 발휘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특히 최근 몇년간 한류의 영향과 한국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역량확대를 통해 많은 국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국가기관인 코트라를 중심으로 많은 국가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우수성의 IR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시 프랜차이즈 지도사의 기능과 역할은 꼭 필요한 사항이다. 프랜차이즈 지도사는 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핵심 역량을 탑재한 전문가 집단이다. 성공한 창업자를 양성하고 그에따른 산업의 건전성 및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필요한 창업 환경이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경기악화와 수익성부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전문성을 체계화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있게 단순화 시키는 사업의 형태를 의미한다. 그러한 산업구조를 일반 창업자에게 적용 할수 있도록 구조화하고 시스템화하는 전문가를 프랜차이즈 지도사라 하겠다. 최근 해외 창업을 준비하는 일반 창업자도 증가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경영진흥원 광주·전라본부의 이광노 본부장(졍영학박사)은 광부전라 지역만해도 많은 수의 일반 창업자들이 해외 창업을 위해 문의해오며 그에 따라 자체 공단에서의 심도 있는 해외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만큼 전문성을 갖춘 지도사가 필요한 이유다. 창업은 전쟁이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듯이 전문성이 필요하며 합리적이고 체계화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 길잡이가 프랜차이즈 지도사인 것이다. 더욱 많은 전문가들이 성공창업은 물론 우수브랜드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9-12 14:02:32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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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9)불안한 북핵, 더 불안한 한국정치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5차 핵실험이 이슈가 되고 있다. 기타의 다른 국정 현안과 다르게 북한의 핵문제는 당장에 한반도의 존립자체를 뒤 흔들만한 위급한 상황임엔 분명하다. 단지 국내 정치로 풀어야 할 사안이 아니기에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과 세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부와 여야에서도 이런저런 입장을 표명하고는 있지만, 국민에게 안정감을 제공할 만한 내용들은 아니다. 그저 남의 나라 얘기하듯이 아니면 말고 식의 내용처럼 들리는 게 상당수다. 한반도는 완충국(Buffer State)이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의 전쟁이나 경쟁에서 완충국의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러일전쟁, 청일전쟁, 임진왜란 등 이 모든 고난들이 완충국으로서 겪어야만 하는 비애였다. 한반도를 무대로 한 모든 역사적 전쟁들처럼 과거 냉전체제 이후에는 미국의 대 동아시아 정책과 지리적·경제적으로 밀착해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볼 때 한 마디로 표현하면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팩트이다. 크지도 않은 나라에서 분단국가에 휴전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작지만 국가존립에 대한 이해관계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동아시아 정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미 한미동맹을 오랜 세월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역시 미국에게는 중국을 겨냥한 동아시아 진출에 주요한 발판으로 여겨지는 셈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현재 중국과의 교역량에서 수·출입 1,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과의 경제적 밀접도가 상당하다. 반면에 분단 이전부터 분단 이후 현재까지 미국과는 지속적으로 군사적 동맹관계에 있다 보니 두 강대국의 패권다툼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셈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이번 5차 핵실험까지 국가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많은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연일 계속되는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북한의 핵실험문제에 대해 정부와 여야의 입장은 너무 이상적인 입장만 취하고 있다. 대통령께서는 무조건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만을 고집하고, 여야의 정치인들은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각 정당의 이념과 현실적 대응방향이 아닌 각자의 추상적인 견해만을 언급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러한 국가 지도층의 태도에 더욱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사드(THAAD) 배치를 종용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북한이라는 공동의 적이 있기 때문에 명분이 됐던 것이고, 이면적으로는 경제적으로 급부상하는 중국과 동아시아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한반도 역시 북한의 도발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군사적 지원을 어디서 기대할 수 있겠는가.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밀착된 듯하지만, 북한의 대남 도발까지 책임질 수 있겠는가. 반면에 중국이 사드배치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국제정치의 패권경쟁에서 볼 때 미국의 한반도라는 완충국을 이용한 동아시아 진출과 간섭이 불쾌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은 경제적 성장도를 기반으로 세계경제와 국제정치상의 입지를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 그것이 국제정치의 원리이다. 북한이 정말 핵을 앞세워 자신들도 자멸할 전쟁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적다. 인질극을 벌이는 범죄자가 정말 자신도 죽고자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자신의 다급함과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고 싶기 위함이다. 이것을 확대해서 보면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 요즘 개인의 관심병과 진퇴양난의 문제를 확대해서 보면 북한의 대외적 행보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 다만 이런 사실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 정치의 모습이다. 민생과 국민들의 기본적 화합도 책임 못지면서 불필요한 정쟁만 일삼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무슨 외교·안보와 관련된 전쟁이나 북의 핵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의 정치집단과 우리 국민들은 이러한 정치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11 07:59:3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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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무능력과 무책임이 만났을 때

한진해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줄 몰랐을 것이다. 마치 돌파리 의사가 환자 배를 무턱대고 열었다가 수습을 못해 당황하는 상황 같다. 환자는 점점 죽어가는데 당황한 의사는 초짜 인턴과 보조간호사들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는 것 같다. 이번 한진해운 사태는 전형적인 '무능력'과 '무책임'의 결합이다. 한진해운 경영진과 주무부처의 무능력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능력에서 그쳤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여기에 무책임까지 더해졌다. 이번 사태의 피해는 애꿎은 화주들과 협력업체들이 뒤집어썼다. 물건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달려가보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 커다란 배의 수많은 컨테이너 속에 들어 있어 그러지도 못한다. 그 배에서 회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 직원들만 불쌍하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당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53개 재벌기업들에 199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업종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정부 명령(?)에 기업들은 자산을 내다 팔고 직원들을 해고했다. 해운사들은 갖고 있던 배를 팔아 부채비율을 맞췄다. 당시 국내 해운업체들이 매각한 선박이 110척에 달했다. 그런데 배도 없이 해운사업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남의 배를 빌려 항로에 투입하는 '용선'의 관행이 시작됐다. 해운산업을 왜곡시킨 첫단추를 정부가 꿴 것이다. 해운업 구조조정은 2009년에도 시도됐다. 그런데 당시 해운 운임이 반짝 상승하자 구조조정 얘기가 슬그머니 들어갔다. 하지만 2009년부터 전 세계는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전문가들과 미래학자들은 세계 경제가, 자본주의가 성장을 멈췄다고 연일 떠들어댔다. 그런데도 정부는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았다. 2013년에도 용두사미식으로 구조조정의 시늉만 보였다. '선박펀드'를 통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노후선박 33척을 인수하는 것으로 구조조정을 끝낸 것이다. 올해 3월부터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다시 재개된 해운업 구조조정 역시 무능력함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한진해운과 의미 없는 '밀당'만 하다가 갑자기 법정관리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그렇게 잘못된 판단과 전문지식 부재 속에 내린 결론이 지금의 사태를 만든 원인이 된 것이다. 한진해운 경영진들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남편의 사망으로 갑자기 한진해운 회장으로 취임한 최은영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은 전문지식의 부재 속에 비싼 값을 주고 장기 용선계약을 맺었다. 주식으로 치면 '상투'를 잡은 셈이다. 애초에 판단을 잘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산업 물동량이 줄어든다는 '예측'과 '징후'가 계속 되는데,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런 무능력함에 모럴헤저드까지 보여줬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지기는 커녕,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에 96만주의 지분을 매각해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최 회장으로부터 한진해운을 떠안겨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그나마 사재 400억원을 출연했지만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여의도 사옥 임대료 수익을 꼬박꼬박 받고 알짜 회사들을 빼내 실속을 차리고 있다. 오죽했으면 최 회장에 대해 "세월호 선장처럼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까. 진짜 한진해운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지난 6일 정부가 1000억원, 한진그룹이 1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비롯해 밀린 돈을 갚아야 할 규모는 6300억원이 넘는다. 20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머지 4300억원을 어디에서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도 걱정이지만, 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데에 심각성이 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에 무슨 명분으로 자금을 계속 지원할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 후폭풍이 계속 밀려올 것이다. 섣부른 오판이 낳은 결과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한진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이번 법정관리 여파로 전세계 35개국 90여 항구에서 운항되는 한진해운의 141척 선박에 물건을 맡긴 8200여 화주들이 줄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이 역시 아직 시작도 안 된 문제다. 지금도 한진해운 사태는 진행 중이라 어디에서 어떤 '지뢰'가 터질지 모른다. 엉킬대로 엉켜 있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전문가들 의견도 들으면서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금융의 잣대로 산업을 멋대로 재단하는 실책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2016-09-08 06:19:3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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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 분야, 생각 이상으로 '블랙 컨슈머'가'가 늘고 있다.

최근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 미세먼지 등 자동차 관련 주요 이슈가 등장하면서 소비자 배려와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커는 물론이고 정부도 주도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선진형 제도와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많이 언급되고 있다. 필자도 소비자를 위한 공공기관 설립과 제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재산적 가치를 지닌 자동차의 경우 현명한 결과 도출은 더욱 필수적이고, 필요하면 미국식 징벌적 보상제도를 한국형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만큼 예전에는 자동차 분야에서 소비자는 가장 큰 고객이면서도 가장 큰 홀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자동차의 교환이나 환불을 받은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여도 해당 메이커가 외면하고 질질 끄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한정적이고 관심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일한 창구인 한국소비자원도 문제가 확인되어도 권고에 그쳐서 강제성 있는 조치가 불가능하였고 자동차 전체에 대한 전문성도 한계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항상 언급하는 바와 같이 별도의 자동차 소비자를 위한 공공기관 구축이나 아니면 최소한 한국소비자원의 자동차 분야를 전문적으로 확대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른바 자동차 분야에서 소비자는 '봉'이었고 심지어 '마루타'라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정부도 자동차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여 적용하겠다고 발표를 하고 있고 메이커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문제를 확인하고 조치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판단되며 더욱 가속도가 붙었으면 한다. 드디어 소비자가 보호받고 문제 발생 시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는 국가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징벌적 보상제가 아니어서 문제가 커져도 간단한 벌금이나 규제를 받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다, 필자에게 의뢰하는 사안을 보면 상당히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해볼테면 해보라 식으로 대처하는 브랜드도 종종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우리의 제도와 법적 구조는 솜방망이 처벌이나 규정을 가지고 있어서 '한국식 법대로'라는 용어도 발생하고 있다. 못나고 못난 규정이라는 뜻도 있다는 것이다.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우리의 법적 주조가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가를 확인한 만큼 일회성으로 끝나지 말고 체계적이고 제대로 된 선진형 제도로 탈바꿈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최근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늘고 있다. 이른바 '블랙 컨슈머'의 증가이다. 필자가 한국소비자원 자동차 분야 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안이나 개인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보면 정도가 지나친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무작정 어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서 합리성이나 보편타당성 측면에서 심각한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변에서 자문하는 경우 정도를 지나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은 덜 익은 국내 소비자 보호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주장에 편승하여 지나친 요구를 하고 이를 통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랙 컨슈머'가 늘고 있어서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사례를 보면 그 동안 교환해주지 않던 신차를 교환하여주는 파격적인 결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금전적 보상을 추가로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고 이를 악용하여 입맛에 맞는 사례를 한탕주의로 언론 보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즉 균형 잡힌 소비자 보상과 언론보도가 무너지면서 왜곡된 부분도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언론보도를 통하여 관심을 끈 다음 협상을 통하여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몇 가지 사례는 현재 진행되는 소비자 중심의 제도적 법적 선진 구축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전체를 흐려놓는 악덕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냉정하고 엄밀한 잣대로 '화이트 컨슈머'와 '블랙 컨슈머'를 확실히 구분하는 기준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필요하면 산학연관이 모인 전문가 집단을 더욱 확대하여 다양한 사례에 대한 판단과 현명한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다시 한번 정부의 자동차 소비자 공공기관 설립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시스템 구축을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자동차의 전문가 그룹이 조속히 구축되기를 바란다.

2016-09-06 20:51:0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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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다섯 가지 맛과 건강

한방에서는 음식 고유의 맛만 잘 따져봐도 오장육부 어디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매운 맛이 나는 음식의 경우 폐와 대장의 건강과 관련이 있다. 파, 양파, 생강, 고추처럼 매운 맛을 내는 음식들은 정체된 기운을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막힌 것을 뚫어주고 발산하는 작용이 강하다. 또한 파, 양파, 생강 같은 매운 음식들은 차고 습한 기운을 몰아내는 데도 효과가 있다. 몸이 차고 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적당히 매운 맛 음식을 섭취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환절기 감기를 몰아내는 데도 좋다. 다만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의 경우 위장이 약하거나 열이 많은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단맛이 나는 음식은 소화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데 좋다. 대추, 감, 인삼, 고구마, 마, 꿀, 호박 같은 음식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식욕을 돋우고 소화불량 등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피로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단맛이 있는 음식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장이 손상된다. 단맛이 칼슘을 지나치게 배출시켜서 뼈가 약해지게 된다. 신맛을 내는 음식에는 귤, 오미자, 사과, 매실 등이 있는데 모두 밖으로 새는 기운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설사가 심할 때 신맛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멎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신맛 음식은 간 기능을 보호하며 간 기능 저하로 피로가 심하고 무기력할 때도 도움이 된다. 쓴맛이 나는 쑥, 씀바귀, 더덕 등의 음식은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과도한 심장의 열을 내리는 데 좋다. 다시마, 미역, 콩 등 짠맛 음식은 적절하게 섭취하면 신장과 방광 기능에 도움이 된다.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고 변을 부드럽게 해서 배변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짠맛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 맛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건강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맛의 음식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9-06 17:17: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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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ㅡ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지난달 갔던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조지아 오키프' 전시를 했었는데, 전시를 보는 내내 황홀감을 느꼈었다. 요 며칠 사이 가을의 기운 덕분인지 야릇한 햇빛, 변화무쌍한 구름들이 하늘을 팔레트처럼 만들었었다. 마치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처럼.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1887-1986)는 미국의 여성화가로 주로 두개골, 짐승의 뼈, 꽃, 식물의 기관, 조개껍데기, 산 등의 자연을 확대시켜 표현한다. 마치 돋보기로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듯 그린 그녀의 작품 속 소재들은 리드미컬한 윤곽선들로 조화를 이룬다. 자연의 개체도 얼마든지 신비롭고 상징적이며 추상적인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녀의 그림들로부터 배웠다. [!--{BOX}--] "평범하게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문득 나는 여자라는 이유로 내가 원하는 곳에 살 수도 없고 갈 수도 없으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도 없음을 알게 되었다. 말하고 싶다고 모두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바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지아 오키프 [!--{//BOX}--] 그녀는 농장에서 대가족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화가가 되길 꿈꾼 그녀는 1904년 시카고 미술학교, 1907년 뉴욕 아트 스튜던츠 리그에서 공부하지만 그 무렵 집안 형편이 나빠져 상업미술 작가로 활동을 하며 꾸준히 작업을 한다. 1912~1916년에는 텍사스에 있는 대학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했다. 그녀는 화가의 길과 미술교사를 병행하며 계속 그림을 그렸다. 이 시기에 그녀가 교사 생활을 하면서 본 서부지역의 광활한 환경은 훗날 그녀의 작품 활동에 큰 영감을 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그린 그린 몇 점을 당시 미국 현대 미술의 중심에 있던 스티글리츠의 화랑인 '291'에 친구를 통해 보낸다. 사진작가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Alfred Stieglitz /1864-1946)는 그녀의 소묘를 보고 마음에 들어, 그녀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자신의 화랑 '291'에서 전시를 연다. 자신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작품을 전시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지아 오키프는 화가 나서 스티글리츠를 찾아간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하지만 둘은 불같은 사랑에 빠져 곧 연인이 되고, 동거에 들어간다. 사실 스티글리츠는 20살 연상의 유부남이었다. 스티글리츠는 당시에 이미 미국 '근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던 유명한 사진작가이자 전위적인 미술을 소개하는 잡지를 발행하는 발행인이자, 뉴욕 중심가에서 화랑을 운영 중이기도 한 미국 미술계에 주요 인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스티글리츠의 배경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고 수군거렸다. 그녀의 작품을 온전하게 보기보다는 스티 글리츠와의 사랑을 비판하며 그녀를 '청순한 요부'라고 조롱했다. 둘은 만난 지 몇 년 뒤인 1924년 결혼하였고, 스티글리츠는 그녀에게 늘 영감을 주는 멘토이자 뮤즈였다. 사진작가인 스티글리츠가 조지아 오키프를 모델로 찍은 수많은 사진 역시 유명하다. 조지아 오키프는 스티글리츠와 결혼 후 작업에 매진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림에 몰두하는 동안 스티글리츠는 조지아 오키프보다 18살 어린 또 다른 여인과 만난다. (이쯤 되면 그녀와 비슷한 사연을 지닌 '프리다 칼로'가 떠오를 테다. 실제 프리다 칼로는 조지아 오키프를 좋아했고 둘은 서로 교류했다. 두 화가 모두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 둘 다 남편이 유명한 예술가라는 점, 남편의 외도로 상처를 받았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 어릴 때 소아마비로 한 다리가 자라지 않고, 더불에 청소년기에 전차 사고로 잔인하게 온몸이 부서진 듯한 아픔을 겪었던 프리다 칼로가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여성편력과 유산으로 힘들어하던 시기에 조지아 오키프에게 보낸 편지다. 둘은 틀림없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묶여 서로가 서로를 응원했으리라. [!--{BOX}--] "조지아,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기뻤습니다. 몇 달 전 당신에게 전화한 이래로, 수도 없이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당신에게 많은 편지를 썼지만 하나같이 다 바보같고 공허하여 찢어 버렸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써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특히 당신에게는, 다 못하는 것 같아요. 저는 당신께 약속했기에, 이 편지는 보내드립니다. 시빌 브라운이 저에게 당신이 아직도 아프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정말 최악이었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더군요. 사랑하는 조지아, 글을 쓸 수 없거든 스티 글리츠에게 대신 써달라고 하셔서 저에게 당신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2주간 더 디트로이트에 있을 예정입니다. 당신을 본 이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두 당신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대부분 당신이 알지 않아도 되는 슬픈 일이지만요. 다른 많은 행복한 일들이 있긴 하니까 불평하지 말아야죠. 디에고는 저에게 잘 해줘요. 그가 얼마나 프레스코화 작업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 할 거예요. 저도 그림을 조금 그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저는 당신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당신의 아름다운 손과 눈의 예쁜 색깔을 잊을 수 없습니다. 다시 또 만나요. 뉴욕에서는 제가 훨씬 행복할 꺼예요. 제가 돌아갔을 때, 당신이 여전히 병원에 있다면, 꽃을 갖다 드릴게요, 그러나 당신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찾기가 어렵네요. 당신이 저에게 단 두 마디만 써주셔도 저는 너무나 행복할 거예요. 조지아 당신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프리다. [!--{//BOX}--] 1928년에 오키프는 뉴멕시코를 방문하고, 그곳의 매력에 푹 빠져 아틀리에를 만든다. 남편인 스티글리츠의 외도의 상처로 더 황량한 자연 속에 숨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작업의 열정으로 달랬다. 3년 후 스티글리츠가 사망하자 그녀는 아예 뉴멕시코로 이주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오키프는 뉴멕시코의 분위기 있는 풍경과 몽환적인 소재를 작품에 담았다. 그녀는 그 어떤 여성보다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말년을 보냈다.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비서로 함께한 59세의 연하의 청년 후안 해밀턴과는 자서전과 다큐멘터리 작업도 진행한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왜 그렇게 꽃을 크게 그리느냐"라고 묻자, 오키프는 오히려 "산을 그리는 화가에게 실제보다 왜 그렇게 작게 그리는지 물어본 적 있나요?" 라며 반문했다. 말년에 그녀는 시력이 점점 약해져 유화 작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자 연필과 수채로 계속 작업을 하거나 점토 작업을 진행한다. 가을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유독 자연의 변화에 더 민감해진다. 바람이 조금만 더 많이 불어도, '내일부터는 어떤 날씨가 되려나?' 궁금해지고, 갑자기 낙엽이 떨어지면 벌써 가을이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같은 날은 조지아 오키프가 남긴 말을 떠올리며 내 주변을 더 천천히 둘러보며 날씨와 온도, 자연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 [!--{BOX}--]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너무나 바빠서 꽃을 볼 시간조차 없다. 아무도 꽃을 보지 않는다. 정말이다. 너무 작아서 알아보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조지아 오키프 [!--{//BOX}--] 작품 및 사진 출처: wikimedia commons

2016-09-05 18:45: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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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먹고 대화하는 것도 예술

현대미술은 그림이나 조각과 같은 어떤 물리적 결과물을 내놓는 것을 넘어 관람자들의 미적 경험을 유도해 새로운 예술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기도 한다. 또한 장르, 학제 간 경계 없는 혼용, 융합, 공존의 방식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맥락화하며, 하얗게 칠해진 갤러리가 아닌 살아 있는 장소를 무대로 한 '관계'에 무게를 둔 예술형식도 드물지 않다. 이를 흔히 경계 없는 '상호 지향적 예술'이라 부른다. 상호 지향적 예술에서의 방점은 불특정 다수의 참여를 이끌거나 그들이 곧 예술가, 예술작품의 완성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제안과 공유'에 있다. 따라서 예술의 주체는 곧잘 작가로부터 관람객 혹은 참여자에게 이양되거나 전도된다. 결과물보다 관객의 반응을 우선시하며, 예술적 가치 역시 어떤 시각적 오브제가 아니라 삶의 과정 및 미적 경험의 지속성을 복원하기 위한 상호작용 자체에 둔다. 일례로 아르헨티나 태생의 태국작가인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작업에서 작가의 존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관람객들이 채운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0년 뉴욕의 한 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이후 자주 선보여 온 '무료-무제'이다. 사람들에게 태국 카레 또는 팟타이를 요리해 접대하는 이 프로젝트는 음식을 매개로 일시적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서로 교감하며 의제를 생성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예술의 완성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아가 수동적 감상자였던 관객들을 능동적인 참여자, 소통의 대상으로 전환시켜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온 예술과 관객 간 불균형을 깨뜨렸다는 점 또한 하나의 의의다. 물론 이 모든 것에는 동시대 사회적, 문화적 상황이 투영되어 있다. 같은 선상에서, 지난 2일 부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인 '홍티아트센터'에서 펼쳐진 글로벌 요리 경연 프로그램 '미술가와 미식가의 미친 레시피'도 예술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내세운 기획이다. 1년에 한두 번씩 작가 작업실을 개방해 시민들에게 작품을 소개하고 교류하는 오픈 스튜디오 세부 행사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갤러리를 주방처럼 꾸며 화이트큐브라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에 변화를 주었다. 또한 각 나라별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관람객과 예술가의 관계를 평등하게 위치시켰으며, 각자 만든 음식을 먹고 대화하면서 국가와 인종, 세대를 넘어선 다양한 소통의 길을 텄다. 덕분에 작업의 일부가 된 시민들을 비롯, 경남예술창작센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감만창의문화촌 등, 행사에 적극 참여한 인근 예술 공간들은 관계와 연대, 한시적 공동체라는 특별한 경험을 맛봤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예술행위의 주체를 관람객에게 돌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홍티아트센터 운영자들과 입주작가들은 시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경연을 펼치는 만남의 장에 동참했을 뿐 주인공 역은 그곳을 찾은 방문객 모두였다. 작가들은 그저 지역과 문화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내는 '자발적' 중간자로 국한됐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음식 만들기는 누구나, 모두의 예술이 될 수 있었다. '미술가와 미식가의 미친 레시피'는 100여개가 넘는 국내 창작 공간들이 한번쯤은 해보는 작디작은 행사 중 하나였지만 기존 전시 관행에 대해 질문하며, 보는 것과 지각하는 것, 세계 속에서의 관계란 무엇인지를 되묻는 예술적 시도였다. 음식 만들기와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이 당면한 문제와 사회적 관계를 탐구하려 한 과정의 예술이었다. 모르긴 해도 그곳에서 시민들은 새로운 형식의 미적 경험을 하거나 현대미술의 여러 갈래 중 하나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소통과 교감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 현대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결이 아닐 수 없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것이 곧 예술일 수 있음 역시 동시대 미술이 선사하는 재미있는 지점이다.

2016-09-04 12:11:2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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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8)정치판의 금수저

요즘 흔한 말 중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출생과 환경을 평가하는 단어이다. 그렇지만, 범위의 폭이 너무 광범위하기도 하다. 이런 단어들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진실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선배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사업에 대한 자문과 필자의 조언을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안부와 대화가 오가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자네는 요즘 표현으로 하면,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니고 은수저나 동수저쯤 되겠네." 순간 웃음이 나왔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필자 본인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이셨던 부모님 아래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사실 집이 파산하거나 배고픔을 느껴가며 살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부유하거나 넘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성인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은 좀 있었지만, 제때 식사를 거르거나 책이 없어 공부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사회에 진출하면서 내 노력만을 가지고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 즉 그런 류의 세상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버렸다. 내 자신보다 덜 공부하고 덜 노력해도 얼마든지 내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 회의감과 도전욕이 동시에 생기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지금도 도전하고픈 세상의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누군가는 필자를 보면서도 도전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관계와 비교우위는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기 마련이니까.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이루고 크게는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개개인의 사람들의 삶의 형태와 질은 모두 제각각이다. 사실상 일반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가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하고 또 국민은 좋든 싫든 우리를 대변할 대변인을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고 회의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실상이다. 국민들이 정치판의 실상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정답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엉망이다. 실질적으로 정치집단의 내부를 직업상 보통 분들보다는 자주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은...국민은..."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은 우리가 아는 국민과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믿기 어렵지만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더 피폐해 있는 것이 바로 그 세상이다. 권력을 대물림하는 사람들, 부모의 도움으로 정말 금수저로 식사하며 성장한 사람들, 너무 힘겹게 성장한 사람들 및 학생운동 하다가 정치인이 되어 지금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서민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너무 굶주렸기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한다. 금수저는 영원히 자손대대로 금수저를 든 사람들과만 겸상하는 세상.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그리고 현실정치의 수준이다. 여·야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둘 중 하나에 속한다. 대의민주주의는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누군가는 국민들의 선출에 의해 지역과 나라를 이끌어 가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까. 필자 자신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동시에 묻고 싶은 질문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9-04 08:02:13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