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사사진
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창업시 피해유형 10선

이상헌칼럼-프랜차이즈 창업시 피해유형 10선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성장,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가 정책에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되지만 아직도 소수의 본부가 비양심적인 사업마인드를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본사는 가맹점을 단순한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해 가맹점과의 상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힘들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가맹점 사업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피해 유형과 대응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가맹본부의 사업지속의지 불투명. 본부가 경영부실로 인한 사업을 포기 해야하는 경우다. 이때 가맹점은 물건을 공급받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본부에서 지원받아야할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럴땐 개인점포와 같이 직접 도매상에서 판매상품을 구입하거나 점주끼리 연합체를 만들어 최소한의 본부기능을 유지해야한다. 둘째, 가맹본부의 총체적 부실. 가맹본부의 자본력이 취약하거나 전문성이 없는 비전문가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가맹점주 이익에는 관심이 없고 본부만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기형적인 형태인 경우다. 이때는 본부의 재무재표를 점검해봐야 한다. 본사의 재무재표는 가맹사업공정화에 대한 법률에 의거 정보공개서를 공개해야하는 법적 절차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맹점을 창업할 예비창업자나 기 운영 점주들도 매년 갱신하는 본사의 재무재표를 확인해야한다. 셋째, 가계약시 계약금 착복. 가맹사업법 계약시 가맹금 수령에 대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조항이 있음에도 본 계약을 하기 전에 가계약이란 명목으로 계약금을 수령 후 돌려주지 않는 경우다. 이는 명백한 법률 위반 사항이다. 관련 법률에 의하면 계약금과 가맹비는 일정한 요건에 따라 반드시 돌려줘야 한다. 넷째, 인테리어 공사 강요와 비용 과다 징수. 인테리어 시공상의 하자보수 피해, 과다액징수, 시공평수 속이기, 저급자재 시공 등의 경우다.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같은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본부의 규정에 따르도록 한다. 그렇나 많은 본부가 인테리어의 외형과 마진에 눈이 어두워 자신들의 규제에 100% 따르도록 강요해 폭리를 취한다. 다섯째, 부정설비 납품과 고마진 횡포. 외식업처럼 주방설비라든지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인 경우다. 본부는 점주들이 전문성이 없음을 알고 저품질의 설비를 납품하거나 심지어는 중고기계를 설치해주는 일도 있다. 사실이 발견될 때에는 강력히 항의해 계약서상에 명시 된 대로 정품으로 받아야 한다. 여섯째 보호 되지 않는 독점 영업권. 가맹점 인접지역에 같은 브랜드 가맹점이 생기거나, 독점 영업구역이 너무 좁다는 문제는 자주 발생하는 불만이다. 개점 후 자리도 제대로 못 잡았는 데 본부에서 '상권이 다르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가까운 지역에 같은 가맹점을 내준다면 그 피해는 크다. 이에 계약 때부터 정확히 구역을 설정해놓아야 한다. 일곱째, 인력지원 불이행 및 비전문가 파견. 외식업은 본부에서 '주방장이나 아르바이트 직원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본부에서도 직원을 구하지 못하여 가맹점에 적시에 인력을 공급해주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에 본부만 신뢰하지 말고 직접 직원을 찾아야 한다. 여덟째, 융통성 없는 결제기한. 가맹점은 원부자재 납품에 따른 본부와 금전적인 결제관계에 놓이게 된다. 본부는 부실채권이 발생할까봐 '약속된 일정대로 결제를 하라'고 강요하는 일이 많다. 물론 가능한 그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본부에 이미 일부 보증금을 예치했기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에 닥쳤을 때는 보증금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아홉째, 전문화된 슈퍼바이저 조직의 부재. 본부는 반드시 가맹점 운영을 지원해 줄 의무가 있다. 처음 약속처럼 전문화된 슈퍼바이저를 통해 가맹점을 지원해주기는 커녕 그저 영업사원들을 대충 활용해보려 하는 본부가 많다. 계약할 때부터 지원조직이 있는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열번째, 신상품 개발과 교육시스템 부재. 가맹점을 교육시키는 일은 본부가 당연히 해야 할 사명과 같다. 신상품도 수시로 개발하여 소비자를 만족시킴으로써 가맹점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계약할 때부터 교육과 상품개발 시스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피해유형 외에도 정부에서 가맹점 창업자 보호 차원에서 가맹본부에게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게 하여 가맹점 창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본부의 운영전문성이 가맹점의 성공을 담보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본부의 역량과 지원정도 전문성등을 꼼꼼이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8-29 16:36:26 박인웅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17)시작부터 도절시진(刀折矢盡)

대한민국 대통령은 5년 단임제이다. 미국이나 여타 국가처럼 중임이나 연임제가 아니다. 필자는 지금의 대통령제가 현실적인 국가운영에 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정책이 5년 안에 가시화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뒤따른다. 한 마디로 비현실적이다. 추진 중이던 정부의 사업들이 제 때 성과를 낼 수가 없다. 최근 참여정부 때 행정수도 문제가 그랬고, MB정부의 4대강 사업이 대표적인 예이다. 정권이 바뀌고 여야가 바뀌면 말할 것도 없고, 같은 당의 재집권이 이루어진다 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성장과 전략 차원에 있어서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무모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대통령 임기 만 3년 전후로는 어김없이 레임덕이 찾아온다. 정부나 여당의 실세들조차 새로운 권력에 줄을 서려고만 하고 임기 말기에 접어든 정부에 상당히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그렇게 보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권력은 사실상 3년에 불과하다. 무늬만 민주주의이고 대통령제를 택했을 뿐, 내용면에서는 아무런 실효성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대통령제의 실상이다. 정치권이나 국민들이나 적어도 민주주의라는 울타리에서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과 정부에게 5년 동안은 한 마음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좋든 싫든 5년은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인간적인 윤리기준이 아니라, 제도와 법에 속한 국민의 의무이다. 즉 선택이 아니라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 최소한의 원칙과 인내심도 없으면서, 나라를 원망하고 정부를 원망하는 태도는 정말 잘못된 일이다. 잘되면 자신들 능력이고, 조금만 어려우면 죄다 정부 탓, 정치 탓만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과 우리들의 삶에 어떤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 민주주의와 다수결의 원칙의 정의를 머리로 내리지 말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언행으로 실천하고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야당은 대통령 임기 시작과 동시에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일삼으며 국민들을 선동하고 혼란을 주는 것이 과연 정당과 정치인의 옳은 태도인가.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대 이윤 창출이고, 정치의 마지막 목표는 정권창출이다. 국민의 평안과 안전이 우선이지, 그 가장 지켜져야 할 것들이 철저하게 무시된 체 정권창출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면 도대체 누굴 위해 정치가 필요하고 정당이 필요하며, 선거제도는 왜 있는 것이란 말인가. 여·야 할 것 없이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제가 중임제나 연임제로 바뀌지 않는 이상 어느 정권에게도 5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짧다. 5년마다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 어느 정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의 선출에 의해 창출된 정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 정권이 그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효과적인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여·야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 대의민주주의의 본질이자 우리가 공존할 수 있고 대한민국이 번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민주주의가 무엇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정답은 이미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8-28 08:11:05 송병형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영국이 본받고 싶은 한국은 '헬조선'?

'총, 균, 쇠'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나와 세계'란 저서를 통해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우선, 지리적으로 볼 때 그는 위도와 가까운 곳이 가난하다고 분석했다. 흔히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씨앗만 뿌려도 열매가 쑥쑥 크고, 1년에 농사를 두세번씩 지어서 풍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공중보건이 열악하고, 유아사망률도 높아 오히려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주위에 바다나 강이 없다는 점도 가난한 국가의 기준이 된다고 다이아몬드는 지적했다. 물류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것도 그는 '저주'라고 지적했다. 천연자원이란 게 한 나라에 골고루 분포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그 국가에서 늘 분리·독립하려는 욕구가 있고, 이게 국가분열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한 천연자원은 부패와 비리를 조장하고 근로자들의 지역간 임금격차도 벌려서 사회단합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열악한 조건이 오히려 잘 살게 된 배경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는 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국토의 70%는 산이며 사계절이 뚜렷해 농사지을 시기가 한정돼 있어 부자나라가 될 수 없다고 배웠다. 땅밑에는 석유나 귀금속 같은 부존자원도 없어 오직 사람만이 재산이라고도 배웠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시각에서는 이런 점이 부자나라가 된 '채찍'인 셈이다. 최근 영국의 권위 있는 매체인 '더 가디언'에서 눈길 끄는 칼럼을 게재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에도 번창하려면 한국을 닮아야 한다는 게 그 칼럼의 골자다.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Great Britain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대영제국의 국민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구겨놓는 칼럼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칼럼에는 13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나라 밖에서는 우리를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 영국에서조차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국가 위상은 상승해 있다. 올림픽은 세계 8위를 차지했고, 세계 무역 순위는 프랑스 다음인 세계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자부심보다 '헬조선'이라는 폄하와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다. 정치권은 새로운 국회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화합과 대화보다는 갈등과 대립을 일삼고 있다. 여성과 남성이 성대결을 벌이고 있고 지역갈등에 사회지도층의 비리로 국민의 의욕을 꺾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갈등과 대립과 불만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 게 아닌가 싶다. 현실에 만족하고 지금 상황에 안주했다면 우리가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런 차원에서 지금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비난하는 젊은이들을 너무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를 보는 디지털세대의 고유 문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또는 여성과 남성의 대립으로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 영국이 본받겠다는 나라가 세대간 성별간 갈등을 겪는 헬조선은 아닐테니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고도화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해본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맞고 있는 위기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들은 단지 기성세대란 이유만으로 모든 걸 갖고 있지는 않다. 가계부채로 신음하는 가장들도 많고 찜통더위 속에서도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선풍기조차 제대로 틀지 못하며 고통받는 올드세대들도 많다. 단지 젊다고 취직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기성세대여서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정치권은 협치를 하자며 대립을 일삼고 있다. 국민은 이런 정치행태를 보며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럼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면서, 우리부터 배려와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벽을 쌓으면서 정치인들을 욕할 자격이 있나. 지금 시점은 분출하는 에너지를 갈등조장이나 불필요한 대립에 소모하는 게 아니라 문제해결에 쏟아붓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할 것이다. /윤휘종 산업부장

2016-08-25 07:25:40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나트륨 배출하고 혈압 낮추는 음식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반드시 짜게 먹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나트륨은 원래 혈액이나 체액 등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해서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영양소지만 극히 소량만 있으면 충분하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 권고치는 2000mg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 배에 달하는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김치나 젓갈은 물론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국과 찌개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즐긴다면 혈압 관리도 실패하기 쉽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그만큼 수분 섭취량이 늘어나면서 신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고 몸이 자주 붓는다. 또한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혈관계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된다. 나트륨 섭취가 많은 편이라면 혈압 관리를 위해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칼륨은 근육과 신경, 심장에 영향을 주는 미네랄로 칼륨 부족 상태가 되면 근육 경련, 심장 두근거림,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충분한 칼륨 섭취는 이런 증상들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과도한 나트륨 배출을 돕기 때문에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칼륨, 마그네슘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공식품이나 육류 위주의 식사로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피를 맑게 하고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금치도 혈압 관리에 효과적인 음식 중 하나로 칼륨이 체내 과도한 나트륨을 조절해준다. 특히 시금치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 있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비만을 비롯해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8-24 14:45: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필수의 차이야기] 자동차인으로 교원으로 느끼는 김영란법

그 동안 말도 많았던 김영란법이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 한 자동차인으로서 자동차와 무관하다고 느낄 수 있는 김영란법에 대한 언급이 타당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에서 모든 것이 합헌으로 판결이 났지만 문제점이 큰 것은 사실이고 도리어 부작용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헌법재판소까지 주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법리에 의한 근거로 판결하지 않고 여론에 의한 판결이라는 것이다. 여론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만큼 헌법재판소는 법리에 의해 판결하여야 했다. 김영란 전대법관이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할 정도로 초기 고위 공직자의 반부패 정책 의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했다.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부작용을 얘기하고 있다. 농축수산업이 망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부분은 이미 말할 필요도 없고 애꿎은 전통한식집이 문을 닫으면서 종사원은 잘려나가고 있다. 막상 국회의원은 빠져나가고 실질적인 갑질의 온상인 권력기관은 모두 빠져나갔다고 하기도 한다. 특히 애꿎게 언론인과 사립교원이 포함됐다. 배우자도 포함됐다. 이 정도로 해도 대상이 400만명 정도가 된다. 고위 공무원도 아니고 공적인 위원도 아닌 그냥 일반 민간인이다. 조금만 더 나가면 온 국민이 사찰대상이 되어 잠재적인 예비 범죄인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당 부분의 언급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부정부패가 사라질 것으로 얘기하기도 하고 지하 경제도 투명해질 것이라 언급한다. 과연 그럴까? 언급한 바와 같이 대상에서 제외된 국회의원, 시민단체, 금융기관, 대기업 상위 그룹 등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갑질 기관이 빠져 있다. 필자는 주로 자동차 및 교통 정책과 관련된 부분을 많이 언급한다. 특히 중앙정부에서 진행하는 잘못된 정책이나 관행은 물론, 관련 자문을 해주다보니 주변에 너무나도 잘못된 시스템이 만재되어 있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번 김영란법에 관심이 간다. 필자는 보편 타당성과 형평성은 물론 법적인 테두리를 얘기하는 것이다. 지난 19대 국회도 그렇지만 이번 20대 국회도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국가 지도자급이 잘못하면 모든 뒤치다꺼리는 국민이 부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책임질 사람은 누구 하나 없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 정책이다. 시험적으로 시행하다가 마녀사냥식으로 대상을 찾아 몰아가다가 아니면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김영란법은 그런 취지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오는 9월 28일부터 자동차 메이커도 신차 발표회 때 호텔에서 하는 방법은 포기해야 한다.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우리 신차가 좋다'하고 끝내야 한다. 필자도 시승회나 간단한 선물 등은 포기해야 한다. 물론 필자는 중소기업 자문도 포기할 예정이다. 그 동안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무보수로 자문 및 제품개발 등 다양한 봉사도 했지만 앞으로 하기 힘들것 같다. 간단한 밥 한끼도 얻어먹기 부담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세상을 단절하고 소통을 멀리하며 더치패이를 활성화하는 기가 막힌 법이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법이고 다른 선진국에서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법이다. 이 법을 언급하면서 선진국을 언급하기도 한다. 당연히 식사비와 선물가격 등이 제시되어 있고 엄격히 관리되고 이를 어길경우 심각한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 국민 특히 일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진국은 전혀 없다. 앞으로 모든 국민이 책 한권을 들고 항상 학습하면서 규정에 맞는지 아니면 어겼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부패정도가 OECD국가 중 높은 국가인 만큼 이번 기회에 청렴한 국가로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도 한다. 너무 앞서가는 환상이다. 공적인 지도자급이 아주 청렴하면 국민은 보고 배운다. 이미 공무원은 내부 규정상 김영란법 이상의 절제를 하고 있다. 부패는 꼭대기층이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으로 사회 투명화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사회적 불투명과 불통을 늘리고 불신을 쌓이게 하며, 투명성이라는 가면으로 모든 것을 가리는 그럴듯한 제도로 덮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것은 집어치우고 보편타당성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당장 필자도 관련법에 의한 책 한권을 마련하여 조심하려 한다. 그렇치 않아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개선에 대한 언급이 많다보니 적도 많고 눈에 가시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주변에서 있는데 이러한 우스운 법으로 망신 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추석 등에 집으로 간혹 보내오는, 저렴하지만 성의있는 선물 받는 일로 불편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예 거부하고 속 편하게 놀러갈 수 있어서 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국가의 법은 기본 틀을 중심으로 테두리를 만들고 사회적 시스템이 움직여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법적인 테두리는 최소한으로 두고 국민이 느끼는 사회적 관습이 점차 투명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필요한 법은 놔두고 필요 없는 법으로 국력이 낭비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6-08-24 09:32:50 양성운 기자
기사사진
[이상헌 칼럼] 성공한 프랜차이즈의 공통점은 차별화된 콘셉트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중 성공한 브랜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장의 열정과 브랜드 콘셉트의 차별화, 표적고객의 세분화, 그리고 판매방식의 다양화다. 또한 아이템의 수명주기(PLC)의 적정성과 유행보다는 소비성향에 기초로한 운영방식의 건전성도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몰론 사장의 열정과 전문성, 가맹점의 우수한 가성비도 중요한 요인이다. 샌드위치 장인으로 국내 샌드위치의 수준을 한 단계 성장시킨 카페 샌앤토의 정주백 대표, 김밥 장인으로 건강한 김밥을 추구하는 정성만 김밥의 김민철 대표, 시장통닭부터 치킨강정까지 치킨시장의 조리법을 혁신적으로 개발한 가마로강정의 정태환 대표, 세탁기술의 현대화로 세탁편의점 시장의 저변확대를 이룩한 월드크리닝의 한정남 사장, 제주전통 갈옷을 생활편의직물로 저변확대 건강한 의류로 성장시킨 갈중이의 조순애 대표까지 대단한 프랜차이즈 대표들이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개발에 투자한 시간이 해당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성공브랜드의 공통적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정확한 브랜드 콘셉트를 갖고 있다. 콘셉트는 브랜드의 기본 단계이며 브랜드의 모든 것을 통일시켜 주고, 특성화시켜 성장시키는 주요 요소다. 물론 특정한 콘셉트로 성공한 브랜드의 콘셉트를 모방해 유사업종의 브랜드가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유사업종의 후발주자는 브랜드로 정착하는데 많은 모험이 따르며 선발브랜드가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지 않는 한 후발 브랜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어떤 콘셉트를 먼저 제대로 설정하는지가 브랜드의 첫 번째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콘셉트는 단일화할수록 더 정확하고 명확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단일 콘셉트는 브랜드 인식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성공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둘째,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외식업에서 시스템이란 내·외장 설비를 포함하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외식 브랜드에서 콘셉트가 정해지면 다음 단계는 콘셉트에 맞는 내·외장 설비와 인테리어 시공이다. 특히 외식문화에서 내·외장 인테리어는 외식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실제 브랜드 네임과 CI, 내·외장 인테리어는 소비자로 하여금 그 브랜드의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와 선호도를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 이유로 모든 브랜드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요소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브랜드 네임, CI, 내·외장 인테리어인 것이다. 셋째,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 콘텐츠를 구성하고 있다. 성공한 프랜차이즈는 그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상품개발과 브랜드 스토리텔링, 기획가격과 전략가격구성,고객서비스의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유지시킨다. 이러한 콘텐츠는 정확한 콘셉트아래 이루어져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상품과 가격경쟁력, 서비스에 대한 최상의 품질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한 콘셉트아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브랜드로 그칠 것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본적 조건 위에 좋은 콘텐츠로서 운영될 때 브랜드 성장의 요소로서 이용될 수 있다. 넷째,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홍보를 통한 브랜드 가치화가 필요하다. 브랜드의 기본요소가 구축된 브랜드가 그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선 그 브랜드에 걸맞는 명성이 필요하다. 실제 우리가 브랜드로 인식하는 많은 것들은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는 것들이다. 아무리 좋은 브랜드의 기본 요건을 갖고 있다해도 그것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홍보가 필요하다. 제품은 쉽게 구식이 되지만 성공한 브랜드는 영원함으로 이미 성공한 브랜드를 철저히 분석하여 자사의 브랜드가치 향상에 활용한다면 특별한 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드로 정착되어 치열하게 경쟁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굳건한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8-22 16:55:33 박인웅 기자
기사사진
[홍경한의 시시일각] '창작레지던시'의 그늘

레지던시란 일정 기간 동안 작가에게 작업공간을 지원하는 현재진행형 예술창작지원 프로그램을 가리킨다. 즉, 창작 진흥을 목적으로 예술가에게 작업실과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레지던시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처음 등장한 이후 2016년 현재 공사립 포함 130여개의 레지던시 혹은 창작공간, 창작스튜디오가 이름만 달리 한 채 존속되고 있다. 그러나 약 2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음에도 여러 창작 거점공간들은 여전히 본래의 설립취지가 무색할 만큼 지역 내 다중적 이해관계가 얽힌 기초문화시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지역 권력자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수구공간으로 전락하고 있을 뿐더러, 저급한 시장논리를 접목시키거나 창작스튜디오의 대외적 효과가 강조되는 가시적 이벤트에 작가들을 동원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그 중에서도 짧으면 3개월, 길어야 1~2년 머무는 입주 기간은 레지던시 작가들에게 가장 심각한 불만사항으로 꼽힌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넉넉하지 않다는 이유가 크지만 짐을 풀자마자 다시 싸야 하는 처지에서 진득한 예술창작을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주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어느 곳이나 하나 쯤 있는 기획인 '지역연계', '시민참여프로그램' 등도 작가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원인이다. 사실 이러한 프로그램의 태동에는 세금이 투입되니 만큼 예술가의 재능을 지역기반조성 및 시민 예술 공유에 써야 한다는 정책자들의 단순한 발상이 녹아 있다. 예술가들의 지역 공헌이 궁극적으로 도시재생 및 문화예술 향유 확대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 정부와 지자체들의 막연한 신념도 하나의 배경이다. 그러나 단기 거주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생태에서 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협업하며 조력한다는 건 애초 말이 되질 않는다. 이는 기관 종사자나 작가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순수창작공간을 넘어 '주민문화시설'을 지향하는 정책기조는 무언가 가시적 결과를 강요한다. 그러니 창작공간들이 행하는 지역연계, 시민참여프로그램이란 그저 뭔가 그럴싸한 형식적인 아이템에 불과하기 일쑤다. '유배지'를 연상케 하는 창작공간의 위치도 문제로 거론된다. 실제로 대부도 인근에 자리 잡은 경기창작센터나 이천의 금호창작스튜디오 등은 끔찍한 위치로 유명하다. 고압 송전탑이 지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도 그리 좋은 장소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이곳은 서울시립미술관 운영이라는 브랜드에 걸맞지 않게 딱히 차별화된 공간이라는 여운도 주지 못하고 있다. 인지도가 아까운 케이스다. 유휴시설, 폐교활용이 60%에 달하는 공간 활용현황 또한 썩 긍정적이지 않다. 대체로 산업화와 도심화 정책에 밀려 용도 폐기된 기존 공간을 재사용하고 있어 문화근접성이 상당히 불편하다. 이 부분에서 우린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이 대략 어떤 공간들을 그동안 예술가들에게 할애해 왔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문성 부족한 스텝과 관료화, 대동소이한 프로그램, 레지던시가 대안적 권력으로 작동하는 구조 등도 한국 창작스튜디오의 난감한 현주소를 가리킨다. 여기에 간혹 능력 있는 기관 종사자들이 좀 잘해보려 해도 사사건건 간섭하는 '높은 분들'이 적잖아 제대로 된 방향설정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비록 작업실 마련, 네트워크 형성, 전시 기회, 지원금 한 푼 등이 아쉬운 탓에 많은 작가들이 지원하는 레지던시지만, 위와 같은 양태들에 대한 총체적 고민이 없는 한 한국 레지던시들은 고만고만한 차원을 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레지던시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유효하지 않다면 우리네 창작공간들은 오늘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질 못할 것이다. ※홍경한은 미술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자문위원,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 서울시립미술관 전시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미술월간지인 미술세계, 퍼블릭아트, 경향아티클에서 편집장을 맡아왔으며 대림미술관 사외이사로 있다. 대구신문, 메트로신문, 주간경향, YTN 등에 매달 고정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2016-08-21 08:35:49 송병형 기자
기사사진
[김민의 탕탕평평] (16)보편적인 것 말고 독창적인 것

필자는 동시통역사이다. 말 그대로 한국어와 외국어를 통역하는 일이다. 인간이 모국어 외에 한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인내가 필요한 일이며, 새로운 하나의 언어를 모국어처럼 마스터한다는 것은 나 아닌 또 다른 한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단지 말의 전달에 그치는 기술(technician)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정서와 문화 등 많은 이해가 기반이 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간혹 주위에서 보면, 누가 몇 개 국어를 한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실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동시통역사나 외교관처럼 외국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한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아주 특수한 환경에 놓인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대부분 그렇다. 필자는 대통령의 전담통역관 시절과 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시절 주로 영어를 사용했다. 가끔 필요에 따라서는 약간의 일본어도 사용했지만, 주 언어는 영어였다. 몇 개 국어를 사용한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기준이라면 필자 역시 5개 국어의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의 기준은 한국어 수준으로 마스터 했느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다국어 사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십여 년 전부터 대한민국은 영어 열풍이다. 대학생들의 어학연수는 필수가 돼버렸고, 이미 조기유학도 트렌드가 돼 있는 분위기다. 직업상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간혹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언어가 아닌 특정 영역의 공부를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깊이 있게 습득하기 위해서라면 찬성이지만, 단지 언어가 목적이라면 구태여 외화까지 낭비하며 그럴 필요가 있나 하는 회의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 필자는 동시통역사가 되고, 외교관 생활을 하기 전까지 학창 시절 단 한 번도 외국에 나가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수많은 외국의 유명 인사들의 연설문을 수도 없이 반복해 듣고 외우고, 하루에도 수백 개의 단어를 외우기도 했다. 그런 학창 시절을 보낼 때 함께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 중에는 외교관의 자녀도 있었고, 부친의 사업상 외국생활을 오래한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친구들 대부분은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겠나. 어떤 목적과 플랜을 가지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를 목적에 어떻게 집중시키고 노출시키느냐의 전략에 따라 얼마든지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 비단 외국어 뿐 만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필자의 경험이기 때문에 좀 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 어떤 일을 성공시킴에 있어서 가장 근본은 자신의 전략과 노력이라는 것이다. 남들도 아는 이미 보편화 되어있는 방법을 꼭 선택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편화된 방법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필자는 세 아이의 아빠지만 아이들을 어학원에 보낸다든지 영어에 대해 어떤 특별한 교재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일일이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 한두 가지를 소개하자면 무조건 오프라인 영어사전을 찾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단어를 외우기 전에 바로 전에 암기한 단어를 반드시 테스트 하는 것을 지키는 편이다. 이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들어낼 충분한 경쟁력 있는 노하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슨 일이든 보편적인 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빠르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노하우가 쌓여갈 때 보다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카더라 통신'을 믿지 말자. 타인의 노하우는 그에게 맞는 것이지, 그것이 반드시 내게도 보장된다는 생각을 버리자. 아무리 값비싼 옷이라도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내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며 습득해 나갈 때 그것이 성공을 판가름 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장(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2016-08-21 08:24:37 송병형 기자
기사사진
[데스크칼럼] 빚 권하는 사회

국민 1인당 2400만원 꼴로 빚을 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한 가구당 9600만원, 거의 1억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 빚이 없는 집도 있겠지만 어디는 1억원이 훨씬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집들도 있을 것이다. 통계수치의 맹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가계부채가 1220조원(1분기 현재)을 넘었다는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국민 한사람꼴로 나누면 그렇다는 얘기다. 가계부채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계부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이미 3년 연속 가계부채 규모는 늘어왔다. 더 걱정되는 것은 부채를 갚을 능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부채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늘어나고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점이다. 빚 갚을 능력은 안 되는데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은 많아지자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추세가 우상향 그래프를 보이자 이를 줄여보겠다며 지난 2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대출을 막는 벽이 됐다. 은행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래서 은행보다 이자는 많지만 돈을 좀 덜 까다롭게 빌릴 수 있는 제2금융권으로 몰렸다. 종합금융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자격이 미달되면 그 다음으로 찾는 곳이 고금리로 돈놀이를 하는 대부업자들이다. 이렇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이자가 높지만 비교적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으로 자꾸 밀려나고 있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풍선의 크기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한 쪽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쪽이 커지는 현상이다. 사태의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라 미봉책인 셈이다. 국민은 돈이 없다고 난리인데 아이러니컬한 소식이 들려왔다. 시중에 갈 곳을 못찾는 '눈 먼 돈'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단기 부동자금이 지난 5월말 현재 958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 쪽에서는 돈이 필요한데 돈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 또 다른 쪽에서는 돈을 돌려야 하는데 쓸 곳을 못찾아 헤매고 있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지금 우리 사회에 발생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계속 커질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에서 나간 임직원이 4700명에 이른다는 통계가 이를 예고한다. 10대 그룹만 이 정도다. 이들과 협력하는 하청업체들은 더 심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3대 조선업체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3229명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 이 정도로 감원했으면 하청업체들의 임직원들은 더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해고됐더라도 새로운 곳으로 바로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굶어 죽을 수는 없다. 결국 그 동안 모은 돈을 쓰고, 보험을 해약하고, 집을 팔거나 더 싼 곳으로 전세를 가고, 그러다가 은행 문을 두드리고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경제적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계부채가 심각한 사회 위협이 되자 금융위원회가 대출자의 실제 상환능력을 보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빌리니까 엄격한 심사로 돈을 못빌리게 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부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국민을 더 경제적 나락으로 몰아내는 역효과를 내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민이 왜 빚에 빠져 허덕이는지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금융위원회만 나서서 해결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정부부처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야 한다. 필요하면 기업들에도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가계부채 문제를 대충 처리했다가 곪아 터져서 사회 시스템이 붕괴되면 그 때는 내수 살리기는 커녕, 정부고 기업이고 누구도 무사할 수 없다.

2016-08-17 17:18:22 윤휘종 기자
기사사진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몸 속 더운 열기 식혀주는 음식

더위가 지속되면 건강한 사람들도 피로에 지쳐 기운을 잃기 쉽다.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은 한낮의 뜨거운 기온을 견디기 힘들어 몸이 난로처럼 뜨끈뜨끈하게 느껴지는데, 이럴 때는 열기를 가라앉혀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더위에 특히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이 물인데, 여름철에 물이 부족하면 피로가 많이 쌓이고 신진대사도 저하될 수 있다. 입이 자주 마른다거나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 된다거나 피로감이 오래 간다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식사를 할 때 수분이 풍부한 상추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추는 수분이 많은 채소로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더워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도 상추가 도움이 되는데, 상추를 자르면 나오는 점액 성분이 숙면을 유도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더울 때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두통까지 올 수 있다. 더위 때문에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흥분이 될 때도 상추가 도움이 되는데 흥분을 가라앉히며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상추에는 비타민 A도 풍부한데 호흡기의 점막이나 피부의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드름을 비롯해서 각종 트러블을 완화하고 탄력 있고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데도 좋다. 다만 몸이 차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소음인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메밀도 상추와 마찬가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다. 머리나 가슴에 몰려 있는 덥고 답답한 기운을 줄여주고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게 돕는 음식이다. 메밀국수나 메밀차를 자주 먹으면 과도한 열기로 인한 피로를 줄이는 데도 좋다. 몸 속 열기가 수분을 말려 변비가 생겼을 때도 도움이 된다. 메밀에 풍부한 루틴 성분은 혈관 건강에 좋다. 혈액 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서 혈액을 맑게 하고 고혈압을 안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어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 질환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8-17 12:04:17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