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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작가의 영혼을 깨운 '고양이 아가씨'들-성유진

살다보면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종종 동물의 인상을 닮았다. 이를테면 강아지를 닮은 친구라던가...강아지 중에서도 '치와와'를 닮은 친구, '포메라이언'을 닮은 친구, 심지어 내 친구들 중에서는 '코카스페니엘'을 닮은 친구도 있다. 그녀는 10년 째 머리도 긴 단발에 갈색 웨이브다. (그녀의 머리스타일은 늘 코카스페니엘의 축 늘어진 귀 같다고 해야 할까...) 여기 기묘한 느낌의 고양이 초상화들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의인화된 고양이들이다. 큰 눈에 외로워 보이는 이 고양이들은 반대로 사람을 닮았다. 딱 새초롬한 소녀나 아가씨의 인상이다. 마치 대화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하다. 겁에 질려 보이는 고양이 아가씨, 입술을 '앙' 다문게, 마음을 열기에는 시간 좀 꽤나 걸릴 것 같다. 제목을 연결해볼까? 높고 높은 천장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누가 어디선가 내려오고 있지는 않을까? 기다리던 사람이 와야 할 텐데... 덩달아 고양이 아가씨 옆에 엉덩이 딱 붙이고 함께 앉고 싶다. 우연히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입을 헤... 벌리고 그녀의 홈페이지로 슬그머니 들어가 1시간 남짓 작품들을 감상했다. 생각해보니 몇 해 전 인터알리아 갤러리에서 그녀의 작품을 만났었다. 그때도 지금도 그녀의 그림들은 보는 내내 수없이 많은 감정의 변화를 선사한다. 그녀가 창조해낸 그림 속 주인공(나는 그녀들을 '고양이 아가씨'라고 부르고 싶다.)들을 보면서 킥킥거리며 웃다가, 울상이 되었다가, 아련했다가를 반복했다. 마치 아주 큰 거울이 내 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그린 '고양이 아가씨'들의 표정들을 내가 따라 지으며 공감하고 있었다. 심지어 '힝' 과 같은 의문의 소리까지 내면서. 성유진 작가(1980~)가 이런 의인화된 고양이를 그리게 된 연유를 작가 개인의 이야기에서 찾게 되었다. 작가는 대학시절 우울증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애완동물을 키우면 심적으로 교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006년부터 고양이인 '샴비'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찬이'라는 고양이도 함께 살고 있다. 그녀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고양이들의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동했다. 그녀의 작품들은 그녀의 일상과 내면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했다. 누구나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수 있지만, 모두가 잘 키우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강아지를 어떻게 잘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나이인 아홉 살부터 격변의 사춘기, 사방팔방으로 나가 놀던 시기인 대학생 시절까지 새하얀 말티즈를 키웠는데 결국 그 녀석은 자신의 삶과 나의 삶이 맞물림 없이 따로 돌아가자 외로움을 느끼고 집을 나갔다. 그때 그 녀석에게 제대로 가족역할을 못해준 내가 한심스러워 나는 여름 한 철을 그 녀석의 사진을 넣은 전단지를 매일 출력해 가는 곳마다 붙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기견들을 만나 한동안 집이 유기견 보호소처럼 변신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반려동물은 책임감 없이 키우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내내 그 녀석이 내게 준 무한한 수긍과 사랑, 애정 표현은 오랜 시간 마음에 따뜻이 남아 잊히지가 않는다. 말은 하지 못하는 동물이어도 내가 울면, 같이 울어주고... 내가 뛸 듯이 기뻐하면, 녀석도 촐랑대며 좋아하던 그 거울 같은 모습들이 떠올라, 성유진 작가의 그림 속 고양이들에게 계속 끌렸다. (내가 키웠던 말티즈의 이름은 '꼬마'였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성격이 좀 다르다 해도 함께 오랜 시간 살붙이고 살면 그 반려동물이 누구든 간에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공감의 마법들이 발생하는 법이다. 그녀의 작품을 자세히 볼수록 고양이들의 털을 하나, 하나 세밀하게 그린 것이 너무 정교해 나도 모르게 눈이 커진다. 그녀는 원단의 하나인 '다이마루'에 콩테로 그린다. 사실 콩테는 다른 스틱 재료들에 비해 쉽게 잘 번지고, 뭉개져 세밀한 묘사가 쉬운 재료는 아니다. 그녀는 2006년 첫 개인전 이후, 사람들이 그림을 만져 그림이 번지고 옆벽에 닦고 간 자국들을 보고, 콩테를 잘 고착시켜 마감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연구했다고 한다. 흔히 파스텔 작업 후 뿌리는 픽사티브도 사용해보고, 송진도 같은 방식도 시도해봤지 만 쉽지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바니쉬의 농도 조절을 통해 마감하는 자사만의 방법을 착안했다. 그리고 창작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 캔버스 역시 콩테가 가장 잘 고착되고 습도에 강하고 신축성도 좋은 '다이마루'라는 원단을 활용했다. 불교미술로 대학을 진학한 그녀는 많은 고민 끝에 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 화가로서의 미래가 무조건 밝은 것 만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개인전을 열자는 다짐 하나로 2006년 충무로 역사 내의 영상센터로 찾아갔다. 그렇게 지하철 안의 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했고, 작업 공간이 없어 옥상에 천막을 치고 그림을 그리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작업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지던스 입주 작가에 지원해 뽑혔고, 기회가 올 때마다 꾸준한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 중이다 .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우리의 영혼의 일부는 잠든 채로 있다." 프랑스의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의 말이 내게는 성유진 작가의 이야기처럼 다가온다. 그녀의 영혼은 그녀가 그린 고양이들로 인해 활짝 깨어난 듯하다. 그림 속 고양이 아가씨처럼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아침이다. 잠든 우리의 영혼을 일깨워 줄 존재는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는 것은 어떨지... □작품출처: http://www.sungyujin.co.kr/ ※작품의 저작권은 작가 및 소장처에 있으니 상업적 이용을 금지합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저자)

2016-08-01 20:40:0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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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고객만족의 시작은 직원만족부터

사업장엔 반드시 직원이 있다. 사업장의 성격과 담당하는 업무에 따라 직원에 대한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전문성이 없을 때 직원인 종업원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주방이나 서빙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직원이라면 그들에게 끌려다니기 쉽다. 그러나 종업원에 의지해 매장을 운영하면 수많은 애로사항과 리스크를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종업원관리나 교육사항은 더욱 힘들고 어렵다. 주인 위에 있는 직원을 가르치고 관리하는 것이 쉽겠는가.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자영업자라면 종업원 관리교육은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과제다. 종업원관리교육 중 첫째는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집중하는 것이다. 화합과 단결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점포 내 정보취득 내용을 토론해 경영참여의 주인공이 되게 해야한다. 서비스마인드교육을 이론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고 창출된 이익을 일정 배분함으로써 매장이 잘되면 나도 잘된다는 희망을 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업원이 곧 경영자임을 깨달도록 배려하고 함께 노력하는 자영업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상생의 원칙하에 종업원과 주인이 하나 돼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기 위해 사업주는 사전에 충분한 교육과 체험을 통해 종업원을 지도하고 관리할 수 있는 요령을 습득해야 할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는 경우라면 본사를 통해 본인이 핵심 노하우를 사전 습득하고 교육을 통해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방과 홀, 보조 직원들에 대한 선택과 교육은 오롯히 자영업자 자신의 몫이다. 조금 더 인간적인 면을 통해 함께 하는 식구로 만들어야 한다.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는 단순 노동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사장이라는 자만심과 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자신이 잘 알고 있으니 그냥 따르라는 식으로 전문성 없는 직원을 저렴한 비용에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종업원관리는 매장에 시너지를 높이지 못하는 원인이다. 종업원관리교육은 다음 다섯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인간적인 관계정립에 주력한다. 둘째, 서로의 업무영역에 대한 기능성을 강조하고 팀워크를 통해 불협화음을 없앤다. 셋째, 상과 벌을 통해 추가수입에 대한 메리트를 제공해야 한다. 넷째, 월간단위로 실적평가 또는 매장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목표를 제공해야 한다. 다섯째, 장기근로 할 수 있도록 가족적인 구심점을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늘 종업원관리라 하면 철저히 위생관념에 주지시키고 인사 잘 하고 고객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라는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만 하곤 한다. 이제는 소자본 창업도 종업원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승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장관리기법이나 종업원에 대한 인력관리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켜야하며 이들이 함께 어려운 창업시장을 뚫고 가야하는 동반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객 만족 서비스는 직원 만족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깨달을 때 성공은 한발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2016-08-01 15:17:21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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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호가호위 말라

간혹 주위에서 보면 습관적으로 남의 얘기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중성을 가진 유력 인사나 지역 인사들을 일컬으며 마치 자신이 최측근인 냥 얘기한다. 물론 그들의 말이 사실일수도 있고 허풍일 수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얘기만을 일 삼는 사람들의 특징은 컴플렉스와 곤고함이 마음에 가득한 경우이다. 왜 우리는 자신의 얘기가 아닌 남의 얘기만 하는 것일까. 자신이 누굴 안다고 말하는 것보다 누가 내 자신과의 관계를 자랑하게 만들어라. 박수만 치지 말고, 박수 받는 사람이 되라. 그것이 더 멋지지 않은가. 필자는 전에 두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역임했다. 그리고 두 분의 VIP를 모시고, 여러 차례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담당했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VIP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 필자는 대통령들과 가깝다고 친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인가. 특히 MB와는 대학동문이기도 하다. 그럼 선배라고 자랑할 수 있는가 말이다. 그것은 결코 인간관계도 아니고 자랑거리도 아니다. 당시 본인의 업무에 충실했을 뿐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기표현에 서투르다. 얼핏 책에서 읽은 남의 얘기, 인터넷에서 값싸게 얻어진 지식을 자신의 것처럼 얘기하는데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조차 역시나 자신의 얘기를 할 줄 모른다. 명언이나 이론은 우리가 만들면 안되는 줄 안다. 자신을 냉철하게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하루하루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자신에 대한 학대이자, 무지(無知)의 소치(所致)일 뿐이다. 결코 자랑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가장 모르면서, 남의 탓만 하고 정치를 탓하고 정치인들만 탓하는 것은 이제 식상하지 않은가. 지역마다 그 지역의 정치를 망치는 최대 해당행위 집단이 바로 일부의 토호세력이다. 그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오랜 세월에 걸친 인맥으로 자신들의 영리를 위해서라면 만성적인 불법을 자행한다. 그러면서 역시 남의 얘기만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정치인들과 이웃들을 이용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남의 탓만 하는 불순한 세력들. 중앙정치는 국회의원의 몫이고, 시정과 지역정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몫이다. 자신들 영리에 득이 되면 추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반대로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반사적 불이익이 되는 정책을 펼치면 문제를 일삼는다. 그 알량한 지역 선후배로 묶어서 자신들이 선출한 사람들을 격 떨어지게 하는 저질행위. 유감이지만 실상이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지, 당신들 영리를 위한 놀이터가 아님을 명심하라. 표리부동(表裏不同) 하지 말라.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하늘과 자신을 속일 수는 없지 않은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7-31 09:06:2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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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잠' 이야기 ①] 낮 시간 심한 졸음, 기면증 의심해 봐야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이 시기가 되면 밤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사무실에서 수시로 조는 직장인이나, 졸음을 참지 못해 학업에 집중을 못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졸음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심한 정도나 원인에 따라 처방과 치료가 다르다. 졸음의 대표적인 원인은 수면 부족이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국가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평소 졸음을 자주 느낀다면 하루에 7시간 이상 잠을 자고 있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음을 느낀다면 야간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성인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주된 원인이다. 반면에 밤에 숙면을 취하고도 낮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졸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는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면증'은 주로 15세 전후인 중·고등학교 시기에 발병하는 질환으로, 뇌를 깨어 있도록 만들어주는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생긴다. 사람의 뇌의 기본 상태는 '수면상태'로 수면-각성의 리듬에 따라 각성물질이 분비된다. 그 농도에 따라 아침과 낮 시간에는 잠에서 깨어있게 된다. 즉, 기면증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뇌의 기능 장애로 졸음을 느끼는 질환이다. 때문에 기면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전기 스위치를 내리는 것처럼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는 탈력발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계속 방치하다면 각종 안전사고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감정적인 변화가 있을 때 몸에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 가위눌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기면증이 있는 경우에 야간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깊은 밤에는 오히려 졸음이 줄어들어 늦게 잠들어서 불면증처럼 보이기도 해서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탈력발작 없이 졸림 현상만 나타날 수 있어 학부모나 일선 교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또 학생의 경우 학업 부진으로 진로를 설계하는데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3개월 이상 낮에 졸음이 지속된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기면증은 수면다원 검사와 반복적 수면잠복기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리는데, 정상인은 평균 80~90분 이후 렘(REM) 수면 단계로 진입하지만 기면증 환자는 이보다 훨씬 짧은 15분 이내에 깊은 잠에 빠진다. 기면증의 치료제로는 '모다피닐'과 같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도 나와 있다. '모다피닐'은 각성 물질이 분비되도록 도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2016-07-28 08:53:2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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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철 기운 돋우는 간식, 옥수수

한방에서 노란색을 띠는 음식은 비위(脾胃)의 기능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식욕 부진,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란 색이 식욕을 돋우는 옥수수 역시 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속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옥수수는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B,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며 여름철 더위에 기운이 빠지고 지쳤을 때 에너지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도 좋다.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A와 E 같은 성분들은 근육과 골격을 강화하며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배출을 도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만들어준다. 또한 염증을 완화하며 과잉 활성산소를 배출시켜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데도 좋다. 눈 건강에 효과적이라 책이나 컴퓨터를 많이 보느라 눈을 혹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데, 눈의 피로와 충혈, 안구건조증 등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옥수수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육류나 밀가루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장 기능이 저하되기 쉬우므로 옥수수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옥수수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염 등 다양한 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옥수수수염은 그늘에 잘 말려두었다가 차로 만들어 먹으면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서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특히 물 먹은 솜처럼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퉁퉁 잘 붓는 사람들은 옥수수수염차를 자주 마시면 부종이 해소되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수분 대사와 신진대사가 좋지 않아 몸이 붓고 살이 찌는 경우에는 옥수수수염차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옥수수수염은 혈당과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옥수수수염차를 과도하게 마실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7-27 13:13: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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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 포화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 필요

작년 말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약 15.5% 이었다. 몇 년간 수직상승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왔던 수입차 시장이었다. 심지어 수입 중저가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메이커의 시장을 잠식하면서 심각한 전쟁이 시작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작년 말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문제로 촉발된 문제가 점차 확대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크게 일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 각종 제도적 개선을 통한 조치가 고가의 수입차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법인차 등록 기준이 강화되면서 초고가 수입차의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고 점차 이러한 강화 기준이 높아지면서 법인차의 잇점을 살린 개인 구입은 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보험제도의 강화로 인해 사고차에 대한 대차 등이 동급의 국산차로 한정되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에 자동차세의 기준을 기존의 배기량 기준에서 가격과 환경 기준 등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수입차에 대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사태 이전에 이미 수입차의 포화곡선이 본격 진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폴크스바겐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기름을 붓는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폴크스바겐 기존 문제에 소음 조작 등 각종 악재가 누적되기 시작했고 수입차의 절대 강자인 승용디젤차에 대한 위기로 본격 작용하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미세먼지 문제가 커지면서 근본 원인에 대한 대상으로 디젤차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더 이상 승용디젤차도 자유스럽지 못하게 됐다. 노후화된 디젤차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상대적인 친환경차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이 강화되면서 승용디젤차는 이제 더 이상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입차 중 전체의 70%가 유럽산이었고 승용디젤차도 전체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던 관계로 디젤차 규제는 심각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점차 이러한 디젤차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이 확실 시 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국산차의 반격도 잠차 강화되고 있다. 기존의 현대차 그룹은 물론이고 쌍용차와 르노삼성 및 한국지엠의 판매율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점차 수입차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몇 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수입차의 점유율은 상승 할 수 있지만 예전과 같은 급상승 시대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최대 18% 내외에서 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법적인 기준이 선진형으로 촘촘해지면서 법인차 등 각종 혜택의 시대도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유럽형 수입차, 특히 독일 4사의 시대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변화된다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가솔린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이 점차 위력을 더해가면서 다변화시대가 본격화되고 일본차와 미국차가 점차 점유율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일정 점유율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제로섬 싸움이 본격화된다는 뜻이다. 둘째로 차별화 전략도 중요하다. 예전 같이 단순한 할부나 할인 등 소비자를 유혹하는 일상적인 전략으로는 한계가 있다. 승용디젤차의 감소와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더불어 얼마나 실시간적으로 다양한 신차 소개와 함께 다른 수입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공략을 하는 가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는 뜻이다. 셋째로 승용디젤차의 한계는 점차 크게 다가온다. 현재는 승용디젤차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점차 환경 개선 부담금, 노후 디젤차의 도심지 진입을 금지하는 LEZ 제도의 확대 등 다양한 억제책과 디젤차에 대한 환경 기준 강화 등 제도적 강화와 소비자의 불편함이 가중되면서 승용다젤차의 판매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로 아직은 국산차의 기준이 대중차에 머물러 있으나 현대차의 프리미엄 모델의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기준이 강화되면서 소비자의 입맛이 점차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소비자의 구입 취향도 변화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다가 도요타 등 일본 메이커의 강화된 서비스와 품질제고로 다시 자국차 구입으로 늘어나면서 수입차 점유율이 줄어든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수입차의 본격적인 경쟁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딜러들의 혈투는 잘못하면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전개될 만큼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경우 판매 하락과 이미지 추락은 진행되고 있다. 예전의 영광을 생각하지 말고 초심으로 시작하여야 소비자는 기억할 것이다. 적과 아군이 혼동되고 적과의 동침이나 공동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이 나타나면서 혼돈의 시대가 오고 있다. 다시 한번 시작한다는 자세가 중요한 시점이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6-07-26 18:00:00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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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창업을 살아있는 유기체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에 나선다. 이들은 모두 대박을 꿈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꿈을 현실화 하고있는 창업자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척도는 고객의 행동지수에 있다. 이제 우리는 창업 이후에 맞닥뜨리게 되는 점포운영에 대해 연구하고 실천하는 전술적 개념을 살펴볼 시점이다. 손자병법에서는 "아무리 견고한 성벽이라도 전쟁에서 지키려고만 한다면 흙벽돌처럼 무너진다"라고 말한다. 점포운영자들은 마케팅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거나 또는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점포운영도 엄연한 사업체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경영이나 마케팅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케팅은 그 대상을 선정하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많은 업종가운데 주요 핵심대상이 되는 소비자 즉 표적고객은 항상 존재한다. 따라서 표적고객은 사업의 근간이자 핵심 수입동력이라고 한다. 우선 표적고객의 충성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객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령, 성별, 구매동기, 구매사유, 구매단가, 구매주기, 흡입요소, 경쟁지수 등 주고객층과 부고객층의 소비지수가 마케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점포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고객의 구매충동지수는 시간과 계절, 날씨, 트렌드 등 외부적 환경요소와 매장구성, 상품배열 시즐물(사진,포스터,POP,간판 등), 접객요소, 종업원 등 내부적 환경요인으로 수시로 다양하게 변하고있다. 몇년전 창업시장의 화제가 됐던 '해결 돈이 보인다'라는 프로그램에 대박컨설턴트로 활동할 당시 수많은 쪽박집(부실자영업점포)을 분석하고 크리닉프로그램을 가동해 점포회생전략을 수립, 실행한 경험이 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 중 영업이 어려운 점포에는 반드시 그 원인과 대책이 있다. 그 원인으로는 운영자의 적극적인 실행의지부족과 점포를 활성화하는 마케팅부제 그리고 고객분석의 실패를 꼽을 수 있다. 그만큼 마케팅은 점포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수익의 근간이다. 최근의 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을 '대책 없는 공항'이라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최상의 전략은 있게 마련이다. 불경기의 마케팅전략으로는 충성지수를 높이는 '구전마케팅'과 '관계마케팅', '권유마케팅'이 가장효과적이다. 번들마케팅, 니치마케팅, 케즘마케팅, 귀족마케팅, 단수가격마케팅, 3.3.3.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이 상용되고있으나 불황기 때 그 효과는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투자대비수익성 즉 가성비의 만족도는 창업시장의 불문율이다. 점포운영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위해선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 방법과 계획이 필수라 하겠다. 조 바이텔리(DR.JOE VITALE)박사의 '끌어당김의 성공학'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매장에 있는 고객에게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위한 노력으로 홍보나 사은행사 판촉행사보다 단골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관심 노력이 훨씬 매장 매출에 기여도가 크다는 이야기다. 고객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관계마케팅이 바로 그것이다. 매출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법칙이 2:8의 법칙이 있다. 그 뜻에 내포된 의미처럼 충성고객에게 집중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성관리가 효과적이다. 고객은 목적성 구매고객과 준목적성 구매고객 그리고 비목적성 구매고객으로 나눈다. 전체소비자중 목적성구매고객(정확한 구매품목을 결정하고 구매하는 소비자)은 15%정도이고 준목적성구매고객(구매할 품목군만 결정한 소비자)은 25%, 그리고 비목적성구매고객(즉흥적 상황에 따른 구매자)이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권유, 세심한 설명, 신상품전략, 1+1서비스 그리고 덤의 전략 등을 통해 1인 당 구매금액을 20%정도 상승시키는 마케팅은 아주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다. 특히 준목적성 구매고객과 비목적성구매고객에게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마케팅이다. 이를 '권유마케팅'이라 한다. 고객은 항상 진화하고 이동한다 하지만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는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소비금액 대비 만족지수를 충족시키는 방법 즉 마케팅의 힘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마케팅은 사람의 실천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종업원과 점포운영자는 기다림의 미학과 적극적인 실행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7-26 16:22:52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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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게으른 권력들

과거만 해도 미술의 존재이유와 존재방식에 대한 탐구는 한국 미술계의 절대적 명제였다. 어떤 어젠다든 활기차게 전개했고 예술과 관계 맺는 여러 구성조건과 현상에 관한 논의에도 적극적이었다. 80~90년대만 해도 분명 그랬다. 하지만 당대 현실은 예전 생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구성원 누구도 미술에 관한 건강한 논담이나 토론을 생성할 의지 및 능력이 없다. 아니, 역할이 뭔지조차 모른다. 일례로 미술평론가들은 비평할 공간도, 여건도 마련하지 못한 채 담론 자체를 능동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신세에 놓여 있다. 예리한 비판의식으로 현상을 똑바로 직시하며 날카로운 담론을 생산하긴 고사하고 미술관이나 화랑이 선정한 작가들을 적당한 선에서 추켜세우며 부풀려 치하하는데 급급한 형편이다. 가치구분이 누락된 비평의 부재 속에서 인맥과 경제성에 얽매여 눈뜬장님처럼 허우적거리는 노쇠한 권력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현장 및 제도를 감시하고 비판해야할 미술저널 역시 제 기능을 상실한지 꽤 됐다. 미술계 각양각층과 가장 근접할 수 있는 특권적 위치에 있지만 발언다운 발언은 좀처럼 접하기 어렵다. 양적 포석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미술 양상들에 관한 검증을 하지 않으며 동시대가 처한 여러 층위의 문제에 앙칼진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나마 사주들의 입김에 좌지우지 되는 개인사업체로 전락해 상업공간들의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거나 단순한 책장사, 광고주(자본)에 읍소하는 비굴한 자세로 일관하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국공립미술관인들 자신의 역할을 다할까. 아니다. 그들 또한 한 나라의 총체적인 미술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로써의 자리를 스스로 주저한지 오래다. 그저 서구찬미주의에 빠진 냥 외국작가들을 고가에 모셔와 과대포장하거나 소양 부족한 정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머릿수 채우는 이벤트성 전시, 돈에 밝은 기획사들의 전시에 공간을 내주는 게 다반사다. 물론 그들이 잘하는 게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전시제목 하나는 그럴싸하게 짓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와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서울시립미술관의 '앤솔로지' 등등, 제목만큼은 어찌나 시적이고 포스트모던한지 마치 한국판 데이비드 오길비라도 섭외한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그 전시들이 담의창출과 얼마나 깊은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시대정신과 미술사적 흐름을 학술적 문맥으로 끊임없이 재생산해야할 미술관의 소임이 제목 속 내용과 일치하는지도 모호하기 일쑤다. 아무리 고개를 돌려도 지금의 미술계엔 치열하게 일군 미술의 가치를 폭 넓은 문화가치로 전이시켜 대중에게 공급하고, 그들의 문화향유와 욕구를 다시 미술현장으로 이끄는 축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재벌화가들은 아예 무관심하며 소수의 능력 있는 기획자들과 작가들은 자기 코가 석자라 마음과 달리 미동할 여력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미술의 발전상을 제시하거나 활기찬 시대담론을 통한 예술의 진가와 무게를 기록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대안이라면 역시 사람뿐인데, 아쉽게도 책임과 역할은 등한시함에도 견고하기 짝이 없는 기성 얼개에서 동력의 발굴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옹립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부터 든다. 여전히 서로 간 끊임없는 거래와 공모 속에서 어떤 대상에 작품과 작가라는 지위를 부여하지만 '게으른 미술권력'이기도 한 이들이 일제히 자각하지 않는 한 어쩌면 어림없는 바람인지도 모른다. ※홍경한은 미술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월간 '퍼블릭아트', 월간 '경향아티클' 등, 국내 주요 미술전문지를 두루 창간했으며 편집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대림미술관 사외이사, 박수근미술상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비평과 강의, 방송과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07-24 13:43:08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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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2)사람은 말로 기억된다

세상은 온통 자신의 말 뿐이다.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려는 사람들만 있다. 상대의 얘기는 흘려듣고(hearing), 결코 경청(listening)을 하려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시대의 모습이고, 대한민국에서 좀 유난하다. 우리가 정녕 배워야 할 것은 이미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다 배웠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칭타칭 지역이나 사회적 리더라는 사람들이 지나친 술문화에 음담패설을 일삼고, 지역을 위해 활동한다는 사람들이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책임감 없는 말을 내뱉는다. 또한 자신의 허물은 돌아볼 줄 모르고 오로지 상대만을 정죄하고 판단한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오만이며 교만인가. 처음 보는 상대에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반말을 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학벌과 스펙을 유난히도 따지면서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원하면서도 단지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억누르려는 잠재의식의 표출이 반말과 적절치 않은 호칭이다. 정말 무례하고 불합리한 일이다. 필자는 말을 하는 것이 직업이다. 통역도 말을 해야 하고, 강연도 말을 해야 하고, 방송도 말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사적으로는 말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차라리 듣는 것이 편하다. 사람의 언어에는 그 개인의 총체적 인생이 드러난다. 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아이들도 아는 것을 우리 성인들이 모른 체 살아간다. 사는 게 다 그렇다는 전혀 설득력 없는 논리로 말이다. 성인과 성인이 만나도 인사 하나 먼저 세련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사(人事)가 인간사(人間事)에서 얼마나 중요하면 사람 인(人)에 일 사(事)를 쓰겠는가.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들 중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기본을 지니지 못한 체로는 어떠한 응용과 발전도 없다.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배려와 이해와 존중이 없는 한 그런 삶은 단지 일차원적인 생존에 불과하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으로 전제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휴머니즘(humanism)이다. 요즘 대한민국은 인문학 열풍이다. 기존에 이미 진행되어 오던 것에 마치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마냥 호들갑 떠는 것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정녕 알아야 하는 것은 철저하게 무시된 체, 근본 없는 트렌드를 따르는 모양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계란지단 같이 얄팍하게 깊이는 없고 넓기만 한 것이 무슨 지식이란 말인가. 계란지단을 맛보면서 음식의 깊이를 풍미하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말이다. 양은냄비 같은 그런 맹목적인 트렌드는 지향(志向)하는 것이 아니라, 지양(止揚)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존중과 배려를 가지고 경청해야 한다. 그것은 상대를 배려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사와 호칭 같은 사소한 언어에서부터 말이다. '침묵보다 가치있을 때 말하라 .' 이 말은 필자의 인생관이자 신념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7-24 08:06:5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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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4차 산업혁명 맞는 사회규범 고민할 때

자녀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며칠 전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포켓몬 고' 열풍이 달갑지 않다. 그 동안 게임에 빠져 집에만 처박혀 있던 아이들이 집 밖으로 뛰쳐 나왔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떨어져서 좋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눈에서 떼지 않은 채 온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부모로서는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던 15살의 학생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플로리다에서는 포켓몬을 사냥하러 다니던 미성년자 두명이 도둑으로 오인돼 총탄에 맞는 사고도 발생했다. 심지어 현상수배범이 포켓몬을 잡느라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그 자리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게임이 워낙 재미 있고 참신하다보니 별의별 해프닝이 다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포켓몬 고 열풍을 보면서 그 동안 개념적으로 머리 속에 맴돌던 '4차 산업혁명'이 또 다시 현실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고 보니 구글의 인공지능(AI)인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국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것도 불과 몇달 전인 3월이었다. 현재 알파고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기존 세계 랭킹 1위였던 중국의 커제 9단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이처럼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쇼크'를 준다. 포켓몬 고에서 구현되는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과 함께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첨단 기술 중 하나다. 가상현실은 모든 것이 가상의 세계이지만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가 절묘하게 결합한 세계다. 화면의 배경은 속초의 횟집인데 그 횟집 문 앞에 가상의 몬스터 캐릭터가 있는 것이다. 재미로 치면 가상현실보다 증강현실이 훨씬 더 재미 있다. 문제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현실과 가상을 헷갈리게 만들면서 게이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점이다. 현실의 강물이나 도로 위에 가상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을 어떻게 말릴 것인가. 만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몬스터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닌다고 상상해보자. 부모 입장에서는 끔찍한 일이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자율주행자동차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사람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 사람을 잡은 셈이 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기하고 싶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연구가 우리보다 깊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윤리' 문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기계적인 결함으로 제어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동차 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넌다고 가정해보자. 이 때 차 안에 있는 사람을 살릴 것인지, 보행자들을 살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누구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할까.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나 로봇에게도 '윤리규범'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누구의 윤리규범을 가르쳐야 할 지에 대해선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다. 윤리나 도덕적 가치는 국가마다, 종교마다, 개인마다 전부 다르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쯤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사회규범에 대해 빨리 논의해야 한다. 기술개발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2016-07-21 07:08:51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