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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폐기되고 훼손되고…절실한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

작가로서의 삶은 가시밭길을 걷는 그것과 다름 아니다. 본래 창작이란 것 자체가 고통과 번민을 수반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운명처럼 외면하지 못한다. 허나 경제적 궁핍함이라는 현실적인 측면이 덧대어질수록 예술가로서의 여정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재차 자각하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작업공간과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130여개의 레지던시 및 창작공간이 있고, 다양한 공모와 프로젝트, 전시들이 '청년작가지원'이라는 명분 아래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또한 엄혹한 무한경쟁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으나 어쨌든 간신히 숨 쉴 수 있는 틈은 있으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중견작가들은 그 어느 곳 하나 마땅히 기댈 데가 없다. 화력이 높던 낮던 소위 잘나가는 작가가 아니라면 전시 기회가 협소한 현상은 어차피 오십보백보이고, 창작스튜디오에 지원하고 싶어도 후배들 눈치부터 보인다. 지원금 수혜를 받기 위한 면접 자리에선 '이 나이에 뭐 했나' 싶은 자괴감부터 밀려오며, 40년 이상 그림만 그린 이들조차 연수입이 534만원에 그치는 상황이니 빈곤함 측면에서 또한 나을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이들은 많은 부분에서 내외적 소외감을 느낀다는 게 맞다. 그런데 눈에 잘 띄지는 않으나 그 어떤 것 못지않게 작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고민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작품보관'에 대한 문제다. 이는 신진 및 원로 할 것 없이 세대를 관통하는 공통의 근심으로, 관념 차원이 아니라 현실세계에 여실히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찰의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얼마 전 만난 한 원로작가는 "언제 세상과 이별할지 알 수 없는데, 저 많은 작품들을 어떻게 해야 모르겠다."며 수심 가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름 한국 현대미술사에 이름을 올린 작가임에도 "수장고를 갖춘 미술관 기증도 쉽지 않고 자식들에겐 짐이나 될 테니 죽기 전에 태워버려야지 어쩔 수 있나"라는 말을 독백처럼 내뱉었다. 작품보관 문제는 젊은 작가들도 피해가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작가들은 생활공간과 작업공간, 수장고가 분리되지 않아 창작의 질적 저하에 무방비하다. 운이 좋아 창작공간에 입주했다 손쳐도 1년 남짓 머무르다 옮기는 일을 반복할 때마다 늘어난 작품을 버릴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뜻밖의 갈등을 겪는다. 보관시설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는 중견 작가들의 상황도 난처하긴 매한가지다. 어려운 살림에 간신히 작업실을 구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작품 보관용 창고 등을 얻으려 해도 만만치 않은 비용에 이도저도 못하기 일쑤다. 체계화된 습도, 온도, 단열, 내화, 수납 등을 생각한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이쯤 되면 다작(多作)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작가들의 자조는 수긍할 만하다. 공공의 자산인 미술품이 소리 없이 폐기되거나 훼손되는 환경을 정부가 개선해줘야 한다는 주문 역시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정부는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에 대한 작가들의 절실함을 알고 있을까. '미술진흥 중장기 계획'(2014)에 작가 작품 보관시설 조성을 포함시킨 것을 보면 알긴 아는 듯싶다. 하지만 포퓰리즘에 입각한 주먹구구식 정책들이 그러하듯 계획 종료 시점을 코앞에 둔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실현성은 찾기 힘들다. 실현은커녕 별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전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각 지역문화재단을 '작가 미술품 보관시설' 운영의 주체로 삼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보관, 출납하며 차후 기증과 소장을 구분해 용도를 명료하게 하거나 미술은행 역할을 맡아 작가 작고 시 유족들에게 임대수익을 돌려주는 방식 등의 적절한 대안이 있지만 논의는 이뤄지지 있지 않다. 순수 보관 역시 전국 유휴공간 및 국공립대학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고민할 만하고, 경우에 따라선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해 보관 작품을 판매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말만 꺼내놓고 지지부진한 이유는 '예산'이라는 장벽 탓이 크다. 하지만 최순실 연루 예산의 절반만 써도 싹 해결될 일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결국 의지의 문제지 예산은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16-12-18 11:06:19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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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33) 타이밍 놓치는 한국

인생에서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이든 그냥 열심히 최선을 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의 향방을 결정짓는 그 가장 좋은 시기와 순간이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준비하고 성실히 수행하여도 감각적인 타이밍을 알지 못한다면, 모든 일은 그만큼 더 지체되는 동시에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그 타이밍은 아무도 가르쳐주질 않는다. 그냥 스스로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자주 만나고 오래 보아왔다고 가깝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그냥 익숙한 것일 뿐이다.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을 하는 것과 그냥 지근거리에서 익숙한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것은 시간적·물리적 차원의 문제와는 좀 다른 문제이다. 사람을 만나야 할 때가 있고 만남을 피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와 소통해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무언(無言)으로 응대해야 할 때도 있다. 귀찮더라도 수고스런 발걸음을 해서 얼굴 한번 보는 것이 그 순간을 놓치고 백번천번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결국 모든 일은 그 시기와 판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타이밍이다. 좋은 경우는 아니지만, 그 타이밍을 알고 모르는 것이 모든 일을 결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힘들게 노력을 하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눈치껏 일하고도 타이밍을 감각적으로 알기 때문에 비교적 순탄하게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무언가를 행할 때 준비와 수고와 노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 타이밍까지도 감각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경우이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지만, 현실적으로 흔치 않은 경우임엔 틀림없다. 개개인의 삶도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한 나라와 정치 역시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금의 대한민국 현실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과 국민들의 대치를 보다보면, 일정 부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정치체계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으로서 양면을 다 들여다보게 된다. 이런 일련의 갈등과 과정은 우리가 함께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절제되지 않은 갈등과 분열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가장 시기적절한 타이밍을 놓임으로서 많은 손실과 총체적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 심히 염려되는 바이다. 지금 국정특위조사와 박대통령의 탄핵을 포함한 최순실 사태로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여기에만 집중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미국 인수위의 진로 및 라인업과 플랜에 대해서는 언론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사에서도 잊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이미 발 빠르게 외교적 대응을 하고 있고, 미국의 대외정책의 움직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마당에 한반도의 상태는 시간이 정지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외교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어느 정권이 탄생해도 한반도의 경제적 어려움과 군사 및 대북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딜레마(dilemma)에 놓이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인생에서 개인이 타이밍을 놓쳐도 회복하기가 어려운 일인데, 한 국가가 더군다나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 국제정치적 타이밍을 놓친다는 것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라는 속담을 체험하게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미 엎지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면, 이보다 더 큰 공동의 위험에 대처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이후에 우리에게 다가 올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치밀한 대응과 각오가 필요할 때이다. 국내적으로는 분열과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해있지만, 우리 한반도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미래와 위협요인에 대한 대외적 대처에는 국가와 국민이라는 운명공동체라는 측면에서 하나의 목소리와 입장으로 대응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국가고 국민이지 않겠는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2-18 11:04:4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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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 피부에 좋은 '한방차'…오미자·쑥 등

겨울철 습도가 낮아지면 정상 피부도 건조해지지만 아토피 피부는 수분 보유력이 심하게 떨어져서 건조함이 극대화된다. 그래서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고 가려움, 발진 등 아토피 증상들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예민한 피부는 한방차 한잔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다시마는 차로 우려내서 자주 마시면 가렵고 붉어지는 아토피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마는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독소 배출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아토피 피부에 자극이 되는 다양한 노폐물이나 독소 배출을 돕고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오미자 역시 아토피에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이 풍부해서 손상된 피부의 회복력을 높여주는 데 좋다. 피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다스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토피나 알레르기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보다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감잎차도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성분이 피부 재생력을 회복시켜 준다. 피부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하는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좋다. 손상된 피부와 조직의 회복을 돕고 염증을 개선하며 아토피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쑥도 아토피에 효과적인데,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부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약해진 아토피 피부의 면역력을 강화하며 염증 완화에도 좋다. 쑥차를 자주 마시면 아토피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도 좋고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도 효과가 있다. 성인 아토피의 경우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급격한 온도 변화나 스트레스가 아토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토피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최대한 차단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토피가 있을 경우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면역력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2016-12-15 10:28: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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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신형 그랜저 출시한 현대차그룹 불황을 타개하려면…SM6·티볼리 반사이익

현대차가 최근 비상경영에 나섰다. 임직원의 봉급을 10% 삭감하는 비상사태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탓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전반기로 끝났고 노조파업과 추석 연휴의 영향이 있다. 또 신차다운 신차가 없어서 더욱 판매율 저하로 이어져 왔다. 그나마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으나 근본적인 체질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수입차의 변화는 없었다. 폴크스바겐 공백 사태로 연간 5~6만대의 시장이 일부 국산차로 올 가능성을 기대했으나 실제로 이 시장은 디젤차의 부정적 시각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차의 강점을 지닌 일본차, 미국차 등이 시장을 이어받았다. 도리어 쌍용차의 티볼리 모델과 르노삼성차의 SM6와 QM6가 최고 인기를 얻었으며, 쉐보레의 임팔라 등 지속적인 판매상승으로 현대차그룹의 시장을 뺏어간것으로 보인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반등은 왜 소비자가 해당 차종을 선택하였은지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차종 선택을 신중하게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즉 품질 등 경쟁력 있는 차종을 선택하는 눈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둘째로 아직도 SNS상에서는 현대차그룹 차종을 이른바 '흉기차'로 불리는 일이 아직도 많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불신이 높아졌고 최근에도 이러한 흐름은 인터넷 상에서 당연시 할 정도로 범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차나 기아차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을 조직해 정확히 알리고 바로잡는 임무를 하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제는 올바른 얘기를 해도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이러한 배경이 된 원인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소비자의 피해의식이 팽배되고 누적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홍보나 올바른 정보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했다. 리콜 등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건만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무시하며 질질 끄는 인상은 더욱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리콜이 발생하면 초기부터 바로잡고 사과하며, 필요하면 보상 등의 대책마련에 나섰어야 했을 것이라 본다. 최근의 내부 고발자 문제나 여러 사안에 대한 동시 다발성 리콜 관련문제에 대해서도 소비자 입자에서 접근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제는 심지어 현대차그룹의 차종을 선택후보에서 제외시키고 다른 차종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조직 내부의 근본적인 자세나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셋째 아직도 조직 내 폐쇄적인 분위기가 걱정스럽다. 상하관계가 너무 경직돼 있고 외부 조직에 대한 열린 마음보다 장벽 같은 차단된 문화가 이어져 왔다. 적과의 동침이 없는 순혈주의적 관행과 시스템은 분명히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큰 부담이 된다. 우리가 아니면 안된다는 인식과 폐쇄적 관행과 갑질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분위기도 더욱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그래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이 아닌 수년 간 솔선수범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진행된다면 분명히 충성고객은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넷째로 역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연계성 신차의 소개다. 지속성 있는 신차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가 필요하다. 그나마 이번 그랜저 신차종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어서 그마나 다행으로 판단되나 역시 같은 신차 소개가 없는 빈 공간이 발생한다면 소비자는 다른 차종으로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한다. 다른 메이커의 차종이 인기를 끈 사실은 역시 높은 품질과 각종 경쟁력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는 특화 요소가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리콜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처리하고 조치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미리부터 조치하고 상호간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고 최고 경영자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필수적이다. 여섯째 노사분규의 문제이다. 현대차 그룹에 대해 귀족 노조로 불릴 만큼 소비자가 보는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 소비자가 그나마 국산차를 산다고 해도 남는 돈은 결국 귀족노조에 들어간다는 소비자의 인식은 현대차 그룹의 미래적 관점에서 매우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노조와의 문제를 단번에 끊을 수 있는 조치가 없다면 결국 노조파업으로 인한 조직 붕괴와 소비자의 외면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문제는 현대차 그룹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분명히 해결하여야 하는 과제이다. 물론 해외 시장의 중요성도 크지만 국내 시장에서 입증된 모델이 아닌 경우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잃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순차적 문제 해결과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현실적인 문제점 파악과 최적의 조치로 하루빨리 충성고객이 되돌아오기를 기원한다.

2016-12-14 17:25:33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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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픽미(Pick Me)족'의 족보

수박이 청춘남녀의 인연을 맺어주던 시절이 있었다. 계곡 저편에 수박을 띄워 짝을 유혹하는 청춘사업! 그 뻔한 술수를 누군들 모르겠냐마는 짐짓 모르는 척, '날 잡아봐!' 수박을 터치해 랑데부하곤 했다. 남녀유별의 울화가 여전했던 7080. 그 흑백 필름의 시절에도 왜 들끓는 신세대가 없었겠나. 색 바랜 청바지, 흥청대던 생맥주 시음장, 가슴으로 뜯던 통기타의 젊음이 가슴마다 내재했다. 다들 내숭을 떨긴 했어도 수박을 매개로 조각조각 마음이 달떴다. 낭만풍의 랑데부 삽화! 사람들은 삽화 속 청춘남녀들을 '수박족'이라 불렀다. 신세대 족보의 시조가 태동한 배경이다. 그 이후 참외족, 사과족이 종횡무진 활약했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족보엔 없다. 정작 문중에 이름을 올린 건 '오렌지족'. 명품으로 치장하고 외제차를 굴리며 유흥을 즐기던 해외유학파들이다. 한창 수입산 오렌지가 국내에 상륙하던 때였으니 그 과일로 문패를 내걸었다. 오렌지족의 등장은 우리네 소비패턴에 변화를 몰고 왔다. 족보의 시조 수박족은 쪽도 못쓰고 사라졌다. 오렌지족의 아류도 등장했다. '낑깡족'. 맹목적으로 따라하려는 사회적 병폐가 탄생시킨 별종이다. 그들은 오렌지족의 동작뿐 아니라 정신세계도 닮으려 했다. 흉내 내는 것까진 좋았으나 소비 형태를 닮으려 한 게 문제였다. 경제적 체력이 약한 뱁새가 황새의 광폭 씀씀이를 무슨 수로 따라잡으랴. 유흥가에선 '노는 물이 달라'라는 유행어도 그 때 파다하게 돌았다. 낑깡족은 곧 소멸됐다. 정작 신세대 데이트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건 '야타족'이었다. 명령조의 '야! 타!'를 붙여 급조된 신조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길거리 헌팅에 나선 족속들이다. 오렌지족과는 사촌지간. 주 무대는 서울의 압구정동과 홍대 입구. 안하무인에 이기적인 사고가 배어 있었지만 뭇 여성들은 그 오만한 입심에 외려 매혹에 빠졌다. 와중에 튼튼한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데이트를 하겠다는 순정파 '뚜벅이족'도 거리를 누볐다. 세월을 뒷장으로 막 넘기려는 2016년 끄트머리. 신개념의 족속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가 낳은 '픽미(Pick Me)족'. 말하자면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세대의 한 부류. 그래서 그들은 아우성친다. '나를 뽑아줘!'라고. 그들의 사전엔 과시성 소비란 없다. 오렌지족의 펑펑 소비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 오로지 나와 현실에 가치를 부여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파다. 예나 지금이나 신세대는 소비와 유행의 주역이다. 그래서다. 내년 소비트렌드가 벌써부터 나왔다. '욜로(YOLO)' 트렌드다. '한 번 사는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약어다. 불투명한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2030세대의 실리적인 가치관이 숨어 있다. 트렌드는 디지털에 편승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눈 깜짝할 새다. 제품이 세상에 나오기가 무섭게 평가가 쏟아진다. 보는 눈이 촘촘하고 기민하니 어지간해선 퇴물 되기 십상이다. 까딱 한 눈 팔다간 이방인이 되는 오늘날이다. 사회발전 단계설을 연구했던 스펜스도 이렇게까지 사회가 진화하리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사이버 신인류가 확대 재생산하는 입소문의 쓰나미를 상상이나 했겠나. 표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은 그들의 트렌드를 읽고 있을까?

2016-12-14 08:00:0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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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창업은 매장 내 매출분석이 수익성의 기본

이상헌칼럼-창업은 매장 내 매출분석이 수익성의 기본 '촛불의 힘'은 강했다. '민심이 곧 국심'임을 인정하라는 민초들의 함성이 박수를 보낸다. 뜨거운 열망에 반하여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근심을 넘어 울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모든 자영업자들은 같은 생각이라고 생각된다. 이럴수록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매장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장의 포스를 활용한 품목별 매출분석은 모르는 매출을 20%이상 올릴 수 있는 무기다. 매장별 매출의 변동곡선과 요일별 매출, 품목별 매출을 전월대비, 전년도대비, 전체 매장 평균매출대비 정량분석자료를 분석하는 일부터 시작이다. 매장의 운영을 수치화하는 작업부터 경영개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일일, 주간, 월별 운영 자료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내 매장의 경영상황중 부족한 내용을 파악, 개선하는 작업이 수익성이다. 창업은 업종별, 계절별 매출의 이격범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계절별 매출의 하락을 막기 위해 배달매출과 권유판매 등 마케팅 방법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자영업자의 매장 중 직접 점주님들의 배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2016년 1월 대비 13.6%가 상승했다. 배달전문업체와의 연계 배달 비중은 21.3%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은 일부를 제외한 전 업종의 매출하락이 항상 발생하는 현상이다. 치킨, 피자, 족발 등 외식업 중 간식 아이템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에 찾아가는 서비스 즉 배달로 매출을 유지, 향상시키는 방법이 최선임을 인지해야 한다. 매장의 메뉴별 매출을 살펴보면 가장 대중적 상품이나 그 점포의 대표상품의 매출이 점포마다 매출규모와 순위가 상이하게 나타난다. 특히 매장별 공헌이익률과 공헌이익상품도 상이한 결과를 볼 수 있다. '공헌이익률'이란 매장내 상품별 매출과 이익금액을 분석을 통해 전체 이익금액중 수익률상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판매 상품과 판매률을 의미한다. 따라서 매장별 공헌 이익상품과 이익률이 점포의 실 이익률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므로 매장의 영업분석을 중요한 경영지표라 할 수 있다. 창업은 과학이다. 매장운영에 대한 종합적이고 세분화된 분석을 통해 경쟁력과 차별화를 준비해야 한다. 고객은 항상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원하고 있다. 새롭다는건 신선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경쟁력 있는 차별화를 요구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12-12 14:54:41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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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32) 진보와 보수의 재고찰

'진보와 보수' 라는 말은 각종 TV토론 프로그램이나 신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하도 많이 들어보았기에 이제 식상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현재 논하고 있는 진보와 보수는 정치적인 이데올로기 즉 관념이나 사상을 다루는 상대적 개념의 단어로 풀이된다. 또한 흔히 진보를 좌파, 보수를 우파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정당에서 흔히 여당인 새누리당을 우파, 상대적인 야당을 좌파라고들 한다. 즉 여당은 보수의 입장을 야당은 진보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에 차이점을 두고 있다. 사실 진보와 보수는 프랑스 대혁명(1789년 7월 14일부터 1794년 7월 28일 사이에 걸쳐 일어난 프랑스의 시민혁명) 때 열렸던 국민의회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때 왼쪽에는 왕정을 무너뜨리고 프랑스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공화파가 있었고, 오른쪽에는 이전의 왕정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왕당파가 있었다. 이러한 포지션은 루이16세가 처형된 후 열렸던 국민공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때 서민들을 대신하여 급진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자코뱅파'가 왼쪽에 앉았고, 부유층을 대표하며 점진적이고 느슨한 변화를 원하는 '지롱드파'는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데서 유래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를 구분하는 기준은 경제적인 측면에 있었으며, 경제라는 것을 바라보는 상반된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보수' 라는 것은 흔히 반공주의, 시장경제주의, 강력한 대통령중심제 등의 정치 및 통치체제를 추구하고 유지하려는 집단을 말한다. 또한 온전한 국가안정과 정치체제의 확립 및 선진국으로서의 경제적인 도약 등이 자신들의 업적이라고 한다. 반면에 '진보'는 남북화해 및 평등한 복지확대, 민주화 운동 등을 주도하여 국가와 사회를 급진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꾸려는 집단을 일컫는다. 또한 과거 권위적 국가통치체제에 대항하여 민주화를 이끌어낸 것도 자신들의 업적이라는 것이다. 양쪽의 입장과 자신들의 이념은 결국 국가안정과 국가체계의 확립에 공통적인 목표를 지향하고 있지만, 과정과 방식 면에서는 다른 색깔과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결국 보수와 진보는 지극히 상대적인 개념이다. 대한민국의 정당정치에서도 보수의 색깔을 드러내는 정당과 진보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정당은 대부분의 국민들의 시각으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그런데, 보수와 진보의 공통분모는 국가발전을 향상시키고 도모한다는 것이다. 다만, 진보적인 속도와 범위에 따라 비교적 온건한 쪽을 보수정당이라 하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쪽을 진보정당이라 부르는 것이다. 해방 후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국의 근대정치사를 보면, 남북이 이념적으로 나뉘며 각각 미국과 소련에 의해 분단되었기 때문에 북한과 친화적이거나 북한에 가까운 성향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면, 즉 좌파라는 명칭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의 정당과 정치인들은 경제발전과 국가발전에 초점을 맞춰 진보와 보수, 즉 좌파와 우파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정당행위에서 어느 정당이든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덜 드러내는 태도가 보이면 진보, 즉 좌파 정당이라 인식되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배가 항해를 할 때 무게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온전한 항해가 불가능하다. 양쪽 중 어느 한쪽으로라도 더 많은 사람이 치우쳐서는 결코 무게중심을 유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 쪽에 탑승하든 간에 그들의 공동목적은 안전한 항해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목적지에 가급적 수평을 유지한 체로 안정과 안전을 유지하며 도착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배가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전에 그 배는 침몰하게 될 것이다. 배가 침몰한다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쪽은 과연 어느 쪽일까. 결국 배가 침몰해서 이득을 보는 쪽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치도 그렇다. 정치가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현상유지가 아니라 곧 퇴보를 의미한다. 정치는 반드시 분쟁과 조정, 이해와 타협, 충돌과 화해를 통하여 거듭 발전해 나가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정치체계에서 보수와 진보는 반드시 공존해야만 한다. 어느 한쪽만 존재해서는 온전한 정치체계가 형성되지도 않을뿐더러, 온전한 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데 발전 또한 기대할 수도 없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 이런 일련의 모든 과정들은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에 있어서 필수적인 동시에 필연적으로 공존해야 하는 파트너임이 분명하다. 정치에서의 이념과 상대적 논리의 존재 이유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반드시 이기고 묵살시키는 것에 그 목적과 가치를 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진보와 보수는 상생해야 한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할 때 온전한 가정이 형성되듯이 말이다. 그 안에서 아이들은 양립의 불안함이 아니라 공존의 균형감을 배우게 되고 안정과 안전을 느끼고 보장받게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정치에서의 진보와 보수, 정치체계에서의 진보와 보수의 양립과 공존의 필요와 가치.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12-11 11:51:2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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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겨울철 보양식, 바다의 우유 '굴'

옷깃을 여미게 되는 쌀쌀한 겨울 날씨에 저절로 체력이 떨어지고 입맛도 잃기 쉽다. 그래서 겨울철이면 다양한 보양식을 찾게 되는데 이맘때는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굴이 제격이다. 특히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무기력함을 느낄 때 기운을 솟구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굴인데, 아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연은 적은 양만 있으면 되는 영양소지만 DNA, 면역 체계 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육류에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연이지만 포화지방 때문에 육류 섭취가 꺼려진다면 굴에서 아연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다. 특히 아연은 기력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며 호르몬의 균형 있는 분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갱년기 남성들의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굴에는 단백질, 비타민,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들이 들어 있어서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고 혈액생성과 혈액순환에도 효과가 있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의 발달을 돕고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이나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도 좋은 보양식이 된다. 굴에 들어 있는 타우린 성분은 과음으로 인해 손상된 간을 보호하며 다양한 숙취 증상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 술독을 빨리 해독시켜주고 두통, 메스꺼움, 복통 같은 증상들을 가라앉혀준다. 따라서 연말에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면 안주로 굴을 선택하거나 술을 마신 후 굴로 만든 요리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굴에는 칼슘, 마그네슘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기 때문에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데도 좋다. 스트레스가 많아 신경이 예민해져 있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굴을 섭취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굴은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몸이 찬 사람들보다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다. 평소에 가슴이나 얼굴에 열이 차서 답답함을 느끼고 홍조가 있거나 갈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다.

2016-12-07 16:50: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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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정경유착은 어떻게 끊어지나

지난 6일,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됐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재계 청문회에서 황당한 얘기가 나왔다. 이날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롯데 면세점 얘기를 지적하다가 갑자기 청문회 주제와 상관 없는 롯데그룹의 갑질 사례를 꺼냈다. 롯데푸드의 갑질로 중소 협력업체가 도산했다고 말을 꺼낸 정 의원은 충남 아산의 빙과류 납품업체를 거론하며 신동빈 회장에게 "이거 한번 좀 파악해보라"고 요구했다. 신 회장이 "그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알아보겠다"고 하자 정 의원은 신 회장이 두 번이나 대국민 사과한 것을 거론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약 때 약속한 것들을 지키라며 이 사안을 알아보라고 다시 요구했다. 신 회장은 결국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어찌보면 좀 뜬금 없기도 하고, 갑자기 저런 얘기를 왜 꺼내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런 식으로 정경유착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날 국회의원들은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에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준 것을 지적하면서 왜 'No'라고 얘기를 못하느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라며 기업인들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작 그들은 그 자리에 나온 기업인들에게 또 다른 정경유착을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정경유착이 과연 기업인들만의 잘못일까. 정경유착이 한쪽 만의 의지로 이루어진 것일까.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서로 필요에 의해 관계를 맺은 것이고 그 관계를 통해 불법적인 일이 자행되면 그게 정경유착이 된다. 한쪽만 아쉬우면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쪽만의 요구로도 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바로 위압적인 상황에서다. 이번 사건처럼 기업인들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딜'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후 실무진들이 달라붙어 서로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를 협의했다. 그 협의 내용이 법에서 정한 것을 넘어서면 정경유착이 되는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또 다른 국회의원은 정경유착을 끊으라며 "왜 우리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처럼 'No'라고 얘기를 못하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날 자리에 나온 기업인들의 아버지들이 28년전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며 그 사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탄식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1995년 이건희 삼성 회장은 "경제는 이류, 관료는 삼류, 정치는 사류"라고 말했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 회장은 2011년에는 전경련 회의 참석 자리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 10년에 비해 상당히 성장해왔으니 낙제점을 주면 안 되겠죠"라고 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다른 기업인들도 비슷하다. 카카오의 이석우 전 공동대표는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을 반대했다가 결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치권에 쓴 소리를 하면 정권은 세무조사, 비자금 수사, 배임 의혹 등 다양한 수단으로 기업을 압박한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못 끊는 것, 정치인에게 "No"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것. 이게 우리 현실이다. 청문회장에 나온 70세 전후의 백전노장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부 시책에 기업은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게 현실이다. 왜 정치인들에게 "No"라는 말을 못하냐고?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걸까? 만약 정말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다면 세상물정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일테요, 알면서도 그렇게 물어본다면 그건 위선일 것이다.

2016-12-07 11:17:5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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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식의 세태 만화경] 중산층의 밥

뭘 먹을까요? 귀 익어 딱지가 앉은 이런 물음도 없을 거다. 이젠 끼니때를 일러주는 자명종에 다름 아니다. 설렘과 고민이 교차하는 점심시간. 식성 좋은 식도락가들은 벌써부터 괸 침을 꼴딱거리며 맛집에 달려가 있다. TV에 소개됐다는 둥 별미 찬사에 조미료를 친다. 삼삼오오 입소문에 이끌리다 보면 후미진 골목까지 파고든다. 나름 이름났다는 음식점은 들썩거린다. 야단스럽게 보글거리는 별미 한 점 맛보려면 어쩌겠나. 까치발을 딛고 기웃거리다 결국 줄을 선다. 서민풍의 맛집은 왁자지껄하다. 삑삑대는 잡음만 있는 게 아니다. 생생한 잡담 통신들이 밥상머리 주변을 떠다닌다. 귀동냥하면 삶의 지혜와 반짝거리는 경험칙을 낚아챌 수 있다. 그래서 혹자는 점심을 '황금알을 캐는 자리'라고 했던가. 평소 그 무관심했던 '점심(點心)'의 한자어에 주목하게 된다. 찬찬히 뜯어보니 뜻풀이가 예사롭지 않다. '마음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점심 약속을 허투루 할 일이 아니다. 소찬에도 정성을 들여야 마음이 동하는 법이다. 친구가 내게 묻는다. 직장인의 한 끼 점심 비용은? 직종별, 직급별 메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평균치를 물어본 것일 터. 뜬금없고 기습적인 그의 물음에 궁금증이 발동한 쪽은 오히려 나였다. 그날 이후 점심때마다 풀어야 할 숙제로 맴돌던 차에 엊그제 한 연구소가 그 답을 내놨다. 고소득층 6500원, 중산층 6200원, 빈곤층 5700원. 설문조사한 것이라는데 한 끼 입에 들어가는 것도 저토록 가치가 달라야 하나 싶다. 5700~6500원. 그런데 그 박스권의 값이라는 게 어째 한 카테고리에 꽂힌다? 국민대표 음식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다. 그 옛날 네댓 점의 고기를 오물거리며 곯은 배를 채웠던 설렁탕은? 어지간해선 7000원을 웃돈다. 고소득층 평균치보다 비싸다. 국민 보양식 곰탕과 삼계탕은 또 얼만가. 1만 원을 우습게 훌쩍 넘긴다.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서민들의 씀씀이를 여간 옥죄는 게 아니다. 그 체감을 수치로도 환산할 수 없으니 통계 또한 공허하긴 마찬가지다. 대학에 출강하는 그 친구는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했다. 외국 명문대 출신에 콧대 높은 그 아닌가. 그의 이상이 현실의 벽 앞에서 수없이 좌절됐기에 그럴 만도 할 것이다. 허탈했을 것이다. 그는 그러나 빈곤층이 아니다. 번듯한 중형 아파트 한 채 있고, 결코 사소하지 않은 자가용에, 뜸하지 않은 해외여행에, 여윳돈까지 굴리는 그는 누가 봐도 중산층이다. 그런데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생각한다니 친구의 넋두리가 엄살로 들리지 않는다. 무엇이 그들을 상실감에 빠지게 했을까? 적이 궁금하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02년 국민 10명 중 8명은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큰 소리쳤다. 그토록 희망에 부풀었던 그들은 다 어디로 증발한 걸까?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 7931달러.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1만 2100달러였던 2002년 그때 보다 못 사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해서 덩달아 자장면 값이 두 배 이상 고개를 든 것도 아니다. '중산층의 밥'을 먹는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불안한 미래, 100세 시대의 어설픈 노후대책, 일자리부족, 어수선한 정국 …. 성장이 더딘 한국 경제는 지금 초조하고 찌든 모습이다. 경제의 중추인 중산층이 웅크리고 있다. 그렇다. 우리나라 중산층은 지금 극심한 '정신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힐링해줄 경제적 감동 드라마는 없는 것인가?

2016-12-07 08:00:1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