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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군살은 줄이고 건강은 증진해주는 잡곡 '흑미'

"건강은 평소에 지켜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 번 건강을 잃고 나면 원래대로 회복시키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영양제를 점점 늘려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기본은 식습관부터 챙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흑미(黑米)와 같이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 함유된 주식(主食)을 챙기는 습관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국내에 도입된 지 불과 30년이 조금 넘은 흑미는 중국과 태국 지역이 원산지로, 이미 고대 중국에서 황제에게 진상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실제로 쌀 종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수준의 영양소 함량을 자랑한다. 건강에 좋은 쌀로 잘 알려진 현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리놀레산이 현미만큼이나 풍부하며 식이섬유와 필수 아미노산은 더 많이 들어있다. 흑미의 리놀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서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며, 뇌로 가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뇌 활동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흑미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그 독특한 색상에 있다. 다른 블랙푸드 종류처럼 흑미 역시 검은색, 진한 자주색을 띠는 이유는 쌀겨층에 많이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에 있다. 각종 성인병과 암 발병 요인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안토시아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암을 예방한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추어 준다. 안토시아닌을 대표하는 블랙푸드로는 포도, 각종 베리류, 가지, 자색 고구마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품들을 매일매일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반하여 밥으로 지어 매 끼니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흑미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베타카로틴, 엽산을 비롯한 비타민 B군, 비타민 E 등 다양한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서 블랙푸드를 넘어 슈퍼푸드라 할 만하다.

2023-08-28 05:00: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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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준 변호사의 생활 법률] 경찰관의 불심검문에 응하지 않아도 되나요?

서울 OO지구대는 지난 5일 오전 순찰 도중 모형 칼 소지자 A씨를 발견해 불심검문을 했다. 당시 A씨는 날 길이가 10cm인 모형 잭나이프를 소지하고 있었다. 같은 날 목사를 살해하겠다며 흉기를 들고 노상을 배회한 B씨도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근 연달아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조치로 지난 4일부터 특별치안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어쨌든 간에 경찰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백화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불심검문을 실시해 14명을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불심검문이란 경찰관이 거동이 수상한 자를 발견한 때에 이를 정지시켜 질문하는 것을 말한다(경찰관직무집행법 제3조 제1항). 이는 즉시 강제수단의 일종으로 수사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불심검문의 대상은 '수상한 행동이나 그 밖의 주위 사정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볼 때 죄를 범했거나 범하려 하고 있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 또는 이미 행해진 범죄나 행해지려고 하는 범죄행위에 관한 사실을 안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다. 대법원은 "불심검문 대상자 해당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불심검문 당시의 구체적 상황은 물론 사전에 얻은 정보나 전문적 지식 등에 기초해 불심검문 대상자인지를 객관적·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하나, 반드시 불심검문 대상자에게 형사소송법상 체포나 구속에 이를 정도의 혐의가 있을 것을 요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경찰관은 불심검문 대상자에게 질문을 하기 위해 범행의 경중, 범행과의 관련성, 상황의 긴박성, 혐의의 정도, 질문의 필요성 등에 비춰 목적 달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사회통념상 용인될 수 있는 상당한 방법으로 대상자를 정지시킬 수 있고 질문에 수반해 흉기의 소지 여부도 조사할 수 있다."라고 판시한 바 있다. 경찰관은 질문함에 있어서 답변을 강요할 수는 없으며, 동행요구는 그 장소에서 질문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인정될 때에 한해 할 수 있고, 임의동행이 아닌 그 사람의 의사에 반한 동행의 강요는 할 수 없다(법 제3조 제2항). 소지품 검사에 있어서는 흉기소지 여부 등만을 조사할 수 있으나(법 제3조 제3항), 의복 또는 소지품의 외부를 손으로 만져서 확인하거나 소지품의 내용을 개시할 것을 요구하는 정도는 허용된다고 보고 있다. 불심검문에 있어 경찰관의 질문에 대해 거부하는 경우 또는 처음에는 응했으나 질문 도중 자리를 떠나는 경우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경찰관의 강제나 실력행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사태의 긴급성, 혐의의 정도, 질문의 필요성과 수단의 상당성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유형력의 행사, 예컨대 정지를 위해 길을 막거나 몸에 손을 대는 정도는 허용된다. 따라서 직무질문, 소지품검사 등의 요구를 받은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겠으나, 경찰관의 불심검문은 법률에 근거하여 범죄를 미리 예방하고 도주 중인 범인의 검거에 그 목적이 있는 만큼 적법한 공권력행사에 협조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다.

2023-08-27 11:05:12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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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207>몸값오른 나파밸리…병당 100달러 돌파

<207>2023 실리콘밸리은행(SVB) DTC 와인 설문 보고서 올 상반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올해도 빠지지 않고 와인 보고서를 내놨다. 예년과 비교하면 두 달 늦어지긴 했지만 발간 자체가 이슈였다. 사실 올해는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리포트였다. SVB의 창업자이자 이번 보고서 발간도 책임진 롭 맥립런은 '2023 SVB 소비자 와인 설문 리포트(DTC Wine Survey Report)'를 통해 "올해 초 SVB가 혼란에 직면하면서 와인 보고서 역시 발간하기 힘들었다"며 "이전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보고서는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설문을 위한 참여도는 역대 최저치였다. 사실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SVB의 초고속 파산선언에 IT 스타트업 못지않게 화들짝 놀란 곳은 와인업계였다. SVB는 무려 30년 가까이 나파밸리, 아니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절대적인 자금줄이기도 했다. 이번 소비자 설문을 보면 미국 와인을 대표하는 나파밸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2023 DTC 와인 설문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나파밸리 와인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병당 100달러을 넘어섰다. 108달러(한화 약 14만3000원)로 전년 대비 17달러나 올랐다. 나파밸리 와이너리에 직접 가서 맛을 보는 시음 비용 역시 35% 증가한 인당 81달러(한화 약 10만 7800원)으로 많이 뛰었다. 개별적으로 테이스팅을 예약해 와인을 맛보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방식은 특히 팬데믹 이후 선호도가 높아졌다. 맥밀런은 "10년 전만 해도 나파밸리 와이너리 4곳 가운데 한 곳은 시음 비용을 받지 않았으며 직접 판매의 비중도 크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소비자 직접 판매가 와이너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미국 와인의 인기가 나파밸리에 국한됐다. 이웃하는 소노마라고 해도 와인 한 병당 평균가는 나파밸리의 절반 정도인 57달러에 그쳤으며, 시음 비용 역시 인당 38달러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작년에 수요 감소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 약 2만 에이커의 포도나무가 제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파밸리의 가격 강세는 과연 옳은 방향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와 워싱턴은 병당 평균 가격이 각각 31.73달러와 49.79달러로 미국 전체 주들 중 가장 낮았다. 논란은 있지만 이메일 마케팅은 와이너리, 특히 소규모나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하는 경우 여전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SNS 가운데 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그램의 효과가 높았다. 한편 SVB는 파산 선언 이후 퍼스트시티즌은행에 인수됐다. 와인 사업부 역시 포함됐다. 맥밀런은 "대형은행에 매각됐다면 유연성과 정체성을 잃는 것과 함께 사업부가 분할됐겠지만 이번 인수로 직원 감축도 없었다"며 "특히 와인 사업부는 직원과 모든 대출 고객을 100% 유지해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3-08-24 16:01: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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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중진국 함정에 다다른 중국경제

1978년 등소평의 실용주의 정책 이래 무려 45년간이나 사상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도성장을 이룩한 중국경제가 생산성향상 침체 고비에서 흔들리고 있다. 중국은 오늘날 세계 각국이 겪는 인플레이션 고통과 반대로 디플레이션과 디폴트에 시달리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경제가 활력을 잃어간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세계적 규모의 건설업체들이 원금 상환이 아니라 이자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디폴트 시련을 맞이하였다. 그동안 경제성장 견인차 기능을 하였던 부동산 시장 붕괴조짐이 보이며 투자·소비·수출 같은 중국경제 성장 3요소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전격지원 없이는 결국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크다.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공사 도중에 멈춰버린 건설현장이 늘어나며 중소비심리가 냉각되기 시작했다. 물가상승폭이 줄어드는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을 겪다가 어느덧 디플레이션 공포가 어른거리는 까닭은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래를 불안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며 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냉각되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장기침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발 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고도성장에 익숙했던 중국경제가 어느 쪽으로 방향타를 잡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중앙집권 강화와 그에 따른 시장기능 약화 같은 여러 정황으로 보아 중국은 이미 중진국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말할 필요도 없이, 자본주의 아래서 성장과 발전을 지속하려면 무엇보다도 기업가정신, 근로의욕 함양에 주력하여야 한다. 중국의 급격한 공동부유(公同富裕) 정책이 펼쳐지면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나타나지 않을 수 없었다. 중진국함정은 과속정장, 압축성장(reduce?growth) 과정에서 경제의식 경직화로 상황이 변하고 있는데도 새로운 방향을 찾지 못하면서 비롯된다. 경제성장에 따라 나타나기 마련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시장원리에 따라 유연하게 해결하지 못해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을 가로 막는 현상이다. 거대 부동산기업들이 원금이 아니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지불유예를 하는 모습을 보면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GDP에서 부동산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고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경제적 차원에서 볼 때, 중국과 우리나라는 뗄 수 없는 경쟁자이자 동반자 관계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중국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으로 모아 새로운 금융자산을 만들어가는 증권화(securitization) 현상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의 리먼사태처럼 (중국내) 금융시장에서 꼬리의 꼬리를 무는 연쇄부도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된다. 한국경제는 수출지원 기지는 물론 필수 원자재 공급원인 중국경제와 상호의존관계로 중국 경제위기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다가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자칫하다 현재의 1% 초반성장이나 제로(0%)성장이 내년과 그 이후에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한다. 멀리서 덩치 큰 '희색코뿔소'가 달려오고 있는데도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는 받치기 마련이다.

2023-08-24 13:49:2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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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어처구니 없는 은행 '비위'

"어이가 없네?". 2015년 8월 개봉돼 1341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베테랑'에서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유아인(조태오 역)이 내뱉는 유명한 대사다. 이 영화에서 유아인은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알아요? 어이라고 해요. 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빠져 그럼 일을 못하죠? 그걸 어이가 없어 해야 할 일을 못한다는 뜻이에요. 내가 지금 그래 '어이가 없네?' " 맞는 말일까?. 궁궐 추녀 마루에는 잡상들이 늘어서 있다. 맨 앞이 삼장법사, 그 뒤로 손오공, 저팔계 순이다. '서유기' 등장 인물과 토속신을 화재와 귀신을 쫓는 상징으로 삼은 건데, '어처구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궁궐 낙성식을 앞두고 잡상을 올리지 않은 것을 발견한 사람들이 '어이가 없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아인의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아무튼 국어사전에서 '어처구니가 없다', '어이가 없다'라는 말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거나 생각도 못한 황당한 실수를 경험할 때 쓰는 표현으로 쓰인다. 하루가 멀다고 '어처구니 없는' 은행 비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A은행에서는 이 모 투자금융부장이 2007년부터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맡으면서 5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21일 체포됐다. 2016~2017년 이모씨는 부실화된 PF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 원리금을 가족 명의 계좌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77억9000만원을 가로챘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PF 시행사의 자금 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은행이 취급하던 PF대출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금융사 임직원이 벌인 횡령 사고는 11개 회사 33건으로, 횡령액은 592억73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우리은행 직원이 697억원 횡령으로 역대 최대 규모(1100억원)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그야말로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 셈이다,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에 따른 금융 사고는 횡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B은행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다 적발되는 사건도 있었다. B은행 증권대행 업무 직원들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업무 과정에서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규모와 일정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해 본인과 가족 명의로 해당 종목 주식을 샀다. 이후 시장에서 무상증자 공시로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66억원 규모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C은행 직원들은 고객이 실제로 영업점에서 작성한 D증권사 계좌 개설 신청서를 복사한 후 이를 수정해 E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는 데 활용했다. 이는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등에 해당할 수 있다. 금감원은 최근 13개 금융사에 대한 검사에서 총 12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이상 외환 송금 거래를 적발했다. 국내 금융권이 불법 자금의 가상자산 투기 거래를 통한 환치기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높은 연봉에다 매년 '보너스 잔치'에 '명퇴 로또 잔치'까지 벌이는 은행들이 직원들 비위 사건을 막지 못하면 누가 믿고 돈을 맡길 수 있겠는가. 금융의 생명은 신뢰다. 단 1원조차 안전하다는 믿음에 예금하고, 투자한다. 뉴욕, 런던, 아시아의 홍콩·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금융허브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툭하면 터지는 모럴헤저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사 스스로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으로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다.

2023-08-24 08:01:15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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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미술진흥법'인가 '미술유통법'인가

1962년 한국 최초의 영화 기본법인 '영화법'이 제정됐다. 1999년 예술의 자유 보장 및 건전한 공연활동 진흥을 위한 '공연법'이 만들어졌다. 2016년엔 문학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 근거를 마련한 '문학진흥법'이 공표됐다. 이 밖에도 출판, 음반 등의 개별법이 속속 국회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미술 분야 전체를 통일적으로 규정하는 법령은 없었다. 예술의 주요 장르 중 하나지만 '문화예술진흥법'상 세부 장르로만 다뤄졌다. 이에 (사)한국시각예술저작권연합회 등 미술계 21개 단체는 문화예술진흥법으론 미술진흥을 위한 실효적 체계구축에 한계가 있고, 미술 생태계의 다양한 주체를 포괄하지 못한다며 '미술진흥법'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해왔다. 미술진흥법이 지난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21년 법안 발의 이후 2년여 만이다. 핵심 내용은 체계적인 미술진흥정책 추진과 미술 서비스업 신고 제도를 포함한 미술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구축, 작가의 권리 보장을 위한 '추급권(미술품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 등이다. 이중 추급권이 가장 큰 이슈다. 추급권은 미술품이 거래될 때마다 작가나 상속권자가 작품 판매 금액의 일부를 작가 본인이나 유족이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양도 불능의 상속 가능의 권리이다. 연주될 때마다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음악 작품과는 달리 미술품은 일단 한 번 양도하고 나면 원저작자에겐 더 이상 추가 수입이 생기지 않는다. 이에 다른 예술작품과 수입 형평성을 맞추면서 원활한 창작활동까지 보장하기 위해 생겨난 제도가 추급권이다. 1920년 프랑스가 처음 도입한 이후 영국,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일부 주에서도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추급권 도입을 둘러싼 미술계 구성원 간 시각차가 뚜렷하다. 작가를 포함한 창작자들은 미술 시장의 투명성 확보 및 건강한 미술생태계 확립 차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인 반면, 화랑이나 옥션 등 미술 유통업계는 한국 미술 시장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두 입장 다 수긍과 반론이 가능하다. 현재로선 지엽적인 측면을 벗어나 미술진흥이라는 소실점 아래 미술관계자들의 다층적, 다발적 논의가 과제로 남았다. 여기엔 국립현대미술관이 맡고 있는 기존 정부미술품 대여 기관 외, 지자체 및 공공기관으로 관리대상을 확대한 '공공미술은행'이나 '미술진흥원' 설치와 같은 미술진흥 전담 기관에 대한 것도 포함된다. 문제는 미술진흥법의 정체성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본 방향과 철학이 두루뭉술하다. 경매업, 화랑업, 미술품 대여·판매업, 미술품 감정업, 미술 전시업 등 33개의 조항 중엔 문화예술에 대한 존중보단 자본주의적 속성을 지닌 것이 수두룩하다. 이는 미술진흥법이 '미술유통법' 내지는 '미술업자법'처럼 비춰지는 이유다. 실제로 미술진흥법은 미술품에 대한 가치 평가 또는 취득과 처분에 관한 의견을 제공하는 전문가의 업무를 '미술품 자문업'으로 규정하거나 전시기획과 개최, 운영주체를 '서비스업자'로 묶고 있다. 초기 거론되던 평론가를 비롯한 이론가, 연구자들에 대한 안전망은 다루지 않는다. 이들은 미술진흥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고용형태가 불분명한데다 초현실적인 평론비와 원고료를 받고 있다. 심지어 10년 혹은 20년 전 평론을 재사용해도 그에 대한 저작료 등의 보상은 전혀 없다. 이외에도 '시각적 매체를 이용하는 표현'으로 한정하고 있는 '미술'에 대한 정의는 전근대적이고, '미술창작자'에 대한 정의는 아예 빠졌다. '예비 전문 인력 양성 지원'에 대한 부분 역시 누락됐다. 어떤 면에선 '미술업계 제도화'라는 명분 아래 제정된 '규제법'이라는 인상까지 심어준다. 미술진흥법은 손볼 데가 많다. 시행령에 앞서 보다 섬세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게 한둘이 아니다. 시행령이 미술계에 미칠 파장을 생각하면 미술인들 먼저 의견을 모으고 합의된 개선안을 정부에 제시해야지 않나 싶다.■ 홍경한(미술평론가)

2023-08-23 13:07:2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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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어쩌다 건설산업이 이렇게까지

지금 건설산업은 사면초가다. 돌이켜보면 주택 호황기에는 폭등의 주범으로, 침체기에는 자재비·인건비 상승, 자금조달 어려움, 미분양 증가 등의 삼중고에 늘상 위기였다. 요즘 성장동력 기능은 불가능해졌다. 일종의 퇴행산업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공공마저 무너져가고 있다. 그간 건설산업은 고용효과가 높아 내수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버즈두바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차나칼레대교 등은 설명을 붙이지 않더라도 'K-건설'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렇다. 건설은 K팝, K드라마 등과 더불어 K브랜드의 당당한 한 축이었다. 하지만 건설산업에 대한 독설, 적대는 너무 심하다. 특히 '건폭몰이'에서는 더 그렇다. 대통령, 장관들까지 나서서 일종의 사회악으로 몰아 세울때는 공포분위기였던 게 사실이다. 이에 맞서 건설노동자들은 불법 다단계 하도급, 외국인 불법고용, 불법시공 부실공사 등을 지적하며 반발했다. 급기야 분신사태로 이어지고 결국 불법하도급이 무더기 적발, 영업정지·형사고발 등의 처분을 받았다. 이런 대치 상황 속에서 터진 게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다. 여기서 '순살아파트'는 독설의 끝판왕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태세를 전환, 부랴부랴 이권카르텔이란 이슈를 내놓았다. 특히 LH의 무량판구조 아파트에서 철근 누락 등 부실공사가 도마위에 올랐다.LH 전현직, 대형건설사, 중·소규모 건설업체, 설계·시공·감리 등이 모두 얽힌 문제로 민간·공공을 가리지 않고 건설업계 전반을 짓눌렀다. 심지어 대통령은 LH 아파트의 철근 누락 문제를 거론하며 건설업계의 '이권 카르텔', '전임 정부'를 원인으로 들기까지 했다. 무량판아파트에는 10대 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들도 다 걸려 있다. 그런데 전 정부 책임을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의아함마저 들었다. 발주가 전 정권에서 이뤄진 것이라도 시공과 감리는 엄연히 현 정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걸 빼고 전 정부 발주를 거론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 과정에서 LH 수장인 이한준 사장 마저 자력 혁신 불가라는 논리를 내비쳤다. 심지어 직원을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참담함을 연출했다. 또 다시 LH해체론이 불거졌다. LH는 사면초가다. 따라서 공공아파트 건설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관업체와의 용역 중단, 임원 전원 사표 등으로 하반기 발주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어서다. '공공분양 50만호 공급' 목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장 건설 목표만이 아니라 각종 사업 입찰, 아파트 입주계획 등에도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일종의 도미노현상을 일으키면서 무량판사태는 주택건설 전반에 나비효과로 이어질 태세다. 민간 역시 무량판아파트 전면 조사를 앞두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 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생산기반이 완전히 위축됐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주택건설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위기감은 더욱 커질 뿐이다. 공공마저 범죄집단으로 인식될 판이니 말이다. 전관 유착, 불법 특혜, 부실시공은 당연히 척결돼야 한다. 그러나 생산수단 전체를 죄악시하는데만 올인해서는 안된다. 특히 말을 좀 가려서 해야 된다. 생산기반이야말로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2023-08-22 10:13:39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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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우리 아이가 눈에 띄게 작다면?

어느 집이나 엄마들에게 예민한 주제는 아이의 키 성장이다. 아이 키가 또래 친구들보다 눈에 띄게 작을 때 부모는 키가 작은 이유를 따져보며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의 키가 큰 편인데, 왜 우리 아이는 작은 것이지, 현재 잘 자라고 있더라도 부모로서 아이의 성장을 잘 챙겨주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예상키만큼 못 자랄지 걱정하는 마음에 고민이 깊어진다. 만약 아이 성장이 1년에 4㎝이하로 자라거나 또래집단에서 하위 10% 이하라면 성장을 방해요소가 무엇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영양소 섭취 점검 옛말에 아이들은 먹는 대로 자란다고 한다. 즉, 식욕부진은 성장부진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된다. 잘못된 식습관, 혹은 입이 짧아 잘 안 먹는 아이는 성장에 필요한 고른 영양 섭취가 부족할 수 있다. 영유아일수록 체중이 키 성장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잘 섭취하는 지의 유무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린시절의 잘못된 식습관은 아이 평생 식습관을 좌우할 수 있다. 성장에 좋은 음식을 영양학적으로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성장방해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다.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유기산 함량이 높은 과일주스, 위장에 자극적인 음식 등이 대표적인 성장 방해 음식이므로 기억해 두었다가 아이가 이런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바른 식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위허약아의 경우 한약을 통해 비위 기능을 북돋아 영양분이 성장 에너지로 쓰일 수 있도록 돕는다면 성장발달에 도움이 된다. ◆양질의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중요 아이가 한밤에 이유 없이 깨어 자지러지게 우는 야제증(夜啼症)과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아이가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끼쳐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야제 증상은 원인에 따라 적절한 한약과 침치료로 증상을 잘 다스릴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에는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식품 차단요법보다는 고른 영양을 섭취하면서 단백질 대체 식품 등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관리를 함으로써 아이의 바른 성장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염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심해지면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질 수 있고, 코막힘 증상 또한 수면 시 산소공급을 방해하므로 양질의 수면을 방해하여 성장호르몬 분비를 어렵게 한다. ◆건강한 면역력 확보 잦은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은 성장으로 가야 할 에너지가 병치레를 하느라 성장으로 집중되지 못하므로 성장의 속도가 더디어진다. 알레르기 질환에 이환되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과잉된 면역반응때문에 성장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흔하다. 면역학적 불안정성을 적절한 한방치료로 안정화하는 것이 성장의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필수적이다. 또한 아이가 특별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각 나이에 따른 성장의 단계마다 체질과 컨디션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고 전문가의 진료를 받도록 하여 체력강화나 성장 보약 등을 보조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병후 회복기의 따라잡기 성장과, 2차 급성장기가 나타나는 사춘기가 오기 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면 유전적으로 타고난 성장보다 성장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세미 위례아이조아패밀리한의원 원장

2023-08-21 16:43:4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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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수의 라이프롱 디자인] 세탁기가 스마트폰에게

발 없는 말이 인식을 해방시켰다. 시야에서 벗어난 뜻밖의 사건이라도 내 일처럼 알 수 있었다. 활자 인쇄술은 기억을 해방시켰다. 기록을 찍어낸다는 것은 누구의 기억도 모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으론 세탁기가 기념비적이다. 바야흐로 시간을 해방시키는 전자시대의 발로다. "한스야! 빨래는 세탁기에 맡기고 우리는 도서관에 가자꾸나." 한스 로슬링이 '팩트풀니스'에서 기록한, 어머니와 세탁기에 대한 인식을 필자는 지금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아무튼 사람들은 세탁기를 쓰면서 빨래시간에서 해방되었고, 그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활자 인쇄술로 책을 찍어낸 것만큼이나 세탁기로 빨랫감을 돌리는 것이 지식 생산의 큰 공헌이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사이에 '텍스트의 포도밭'이 펼쳐졌다. 책 속의 텍스트가 마치 포도밭 이랑을 타고 뻗어나가 듯 하였고, 지혜의 열매는 마치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 듯 하였다. 이반 일리치 신부님(1926~2002)은 이를 "여럿이 웅얼거리면서 암기하던 것이 혼자서 학자식으로 읽으며 사유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책 중심 텍스트는 내 고향이며, 책 읽는 사람들의 공동체는 나의 '우리'안에 포함되어 있다"고도 하였다. 이렇게 세탁기는 식자(識者)들만이 지식을 독점하던 시대를 누구나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는 대중문해의 시대로 전환시킨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세탁기는 멈추지 않았다. 기계식이 전자식으로 대체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는 사물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세탁기가 대세다. 빨랫감을 잘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를 세탁하는 기능까지 도맡기 시작했다. 세탁기가 스마트폰에게 말을 걸고,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사람의 언어가 아닌, 0과 1의 이진수로 조합을 이룬 기계언어를 통해서 말이다. '세탁기가 스마트폰에게'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상징이다. 이 것은 '기억의 해방'에서 '시간의 해방'으로, 다시 '인간 사유의 해방'으로 이어지는 전환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세탁기는 여가 증대에 영향을 미치고, 여가의 증대는 다시 독서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었다. 기계가 인간의 학습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사유, 즉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은 오직 사람만의 몫이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는 말이다. 지금부터는 사람 밖에서 학습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애써 지식을 구성하지 않아도 학습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세탁기와 스마트폰이 소통하며 방대한 양의 책을 데이터화하고, 사람처럼 '우리'의 공동체를 이루게도 될 것이다. 사람은 사람끼리, 기계는 기계끼리 구별지어 있다가 이제는 사람과 기계가 한통속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인간의 전매특허인 '인간 사유'를 구매할 수 있다. 그러니 인간 사유의 해방이 아닌가? 50년 동안 구축된 구성주의 학습이론이여 이제는 안녕이다. /임경수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교수/성인학습지원센터장

2023-08-21 10:04:5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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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름에 어울리는 수분 가득 '청경채'

세상에 좋아져서 먹을 게 참 많아졌다. 잘 몰라서, 찾지 못해서이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의 건강은 음식 섭취의 자유에 따라주지 못하는 것 같다. 비만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고 성장기 아이들이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는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편식으로 영양 결핍에 시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적당하게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얼마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청경채'와 같은 채소 말이다. 중국 배추의 일종인 청경채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이다. 샤브샤브나 볶음 등 중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쌈 채소나 김치, 각종 반찬으로도 친숙하다. 수분 함량이 90% 이상에 달해 시원한 식감이 요즘과 같이 지치기 쉬운 여름날에 잘 어울린다. 또한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다른 채소에 비해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십자화과 채소답게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한다. 우선 청경채에는 비타민이 가득하다. 비타민 C의 경우 귤이나 사과만큼이나 풍부하다. 체내에서 합성이 되지 않는 비타민 C는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염증을 개선하고 콜라겐의 합성에도 관여한다. 영유아의 정상적인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 쉽게 피로해지고 피부 관리에 애를 먹는 여름철 건강관리에도 비타민 C는 효과가 있다. 피부 건강에 좋은 비오틴 그리고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 또한 풍부하다. 비타민 외에도 퀘르세틴, 캠퍼롤(Kaempferol)과 같이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청경채에는 함유돼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간편식을 찾거나 외식을 자주 하는 경우 나트륨, 당의 과다 섭취나 합성첨가물의 섭취 등으로 건강을 해치곤 한다. 이러한 습관을 당장 고치기 힘들다면 청경채처럼 항산화, 항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를 꾸준히 섭취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2023-08-21 05:00:2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