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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의 부동산 세상] 토지신탁개발사업에서 시공사가 위탁자 상대로 "신탁사에 공사비지급을 요청하라"고 청구할 수 있을까?

위탁자가 시공사와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한 후 신탁회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세 당사자는 공사도급의 승계계약을 체결하고, 신탁회사가 사업시행 주체가 되어 시행사로서 사업을 이끌어가게 됩니다. 시공사는 공사완료 후 신탁회사로부터 공사비를 지급받습니다. 그런데 공사완공 후 신탁사에서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시공사가 위탁자를 상대로 "공사대금을 지급하라"고 청구할 수 있을까요? 시공사는 "공사도급계약 승계계약은 병존적 승계계약이므로 위탁자 역시 시공사에게 공사대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1심 및 항소심 법원은 시공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3. 6. 8. 선고 2022가합565361 판결). 신탁회사가 도급인의 지위를 병존적으로 승계해 도급인으로서의 책임을 부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신탁계약에서 신탁회사가 신탁재산의 범위에서 1차적인 지급의무를 부담하고 공사대금이 신탁재산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하여는 위탁자가 직접 공사대금을 지급할 의무를 부담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신탁회사가 신탁재산으로 공사대금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점 등을 주요한 근거로 삼았습니다. 위 사건에서 시공사는 위탁자를 상대로, "위탁자는 부동산 신탁회사를 상대로 공사비 지급요청 절차를 이행하라"는 청구도 했습니다. 시공사는 "시공사의 공사비는 시공사가 위탁자에게 공사비 지급요청을 하고, 위탁자는 우선수익자의 동의를 득한 후 수탁자에게 공사비 지급요청을 한다"는 신탁계약상 조항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이에 대해선 1심과 항소심의 판단이 달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위 규정만으로 위탁자가 시공사의 요구대로 수탁자에게 공사대금 지급요청절차를 이행해야 할 의무가 도출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공사는 "위탁자인 피고가 수탁자에게 공사비 지급요청절차를 이행하지 않으면 공사비를 받을 수 없으므로 원고가 피고에게 공사비 지급요청절차 이행을 소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1심은 신탁계약에 '위탁자가 공사대금 지급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 시공사가 우선수익자의 동의를 얻어 직접 수탁자에게 자금의 집행을 요청할 수 있다'는 취지의 규정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시공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항소심은 시공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서울고등법원 2023. 11. 30. 선고 2023나2027371 판결). 항소심은 1심과 달리 "시공사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위탁자의 자금집행요청 거절에도 불구하고 신탁회사에 대하여 자금집행을 요청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사정만으로 시공사가 위탁자에 대해 신탁회사에게 자금집행을 요청하도록 요구할 수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시공사는 우선수익자의 서면 동의를 얻어 신탁회사에게 직접 자금의 지급을 요구하거나, 위탁자에 대해 신탁회사에 자금집행의 의사표시를 구할 권리를 모두 갖는다고 봤습니다. 이처럼 시공사의 위탁자에 대한 '공사비 집행의 의사표시를 구할 권리 유무'에 관해 제1심과 항소심이 판단을 달리한 만큼, 향후 상고심의 판단이 주목됩니다.

2024-01-07 13:27:4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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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222>2024년 새해의 와인생활

2024년 새해를 여는 전세계 와인업계의 키워드는 다양성과 다채로움이다. 수십년간 단독 질주를 했던 레드 와인이 한풀 꺾이고, 스파클링 와인을 앞세운 화이트 와인의 선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여기에 변방으로 취급받던 로제 와인도 자리를 제대로 잡았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레드 와인 생산은 공급과 수요 모두 급감했다. 생산량은 2004년 최고치와 비교하면 25%나 줄었다. 특히 유럽에서의 변화가 컸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의 레드 와인 생산은 지난 20년간 50%나 하락했으며, 이탈리아도 감소폭이 컸다. 소비도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부분의 유럽시장에서 레드 와인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레드 와인 소비가 늘어난 것은 중국과 일부 남미 국가 정도다. 반면 화이트 와인 생산은 꾸준히 늘면서 전체 와인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9%까지 높아졌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이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를 이끈 가운데 이탈리아는 프로세코가 인지도를 높이며 주요 화이트 와인 생산국이 됐다. OIV는 "글로벌 와인시장에서 화이트 와인과 로제 와인의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소비자 선호도의 전반적인 변화가 이런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사실 와인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국내외 모두 녹록지 않다. 국내에선 와인이 위스키라는 강적을 만났다. 관세청 수출입통계 등에 따르면 작년 와인 수입량(11월 말 누적 기준)은 5만141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나 줄었다. 위스키 수입량은 같은 기간 2만8391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이미 전년도 연간 수입량(2만7038t)을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다만 와인 수입액을 기준으로 보면 같은 기간 감소폭이 12.8%로 축소된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좀 더 좋은 와인을 찾아 마셨단 얘기다. 전체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우리나라 역시 스파클링을 비롯한 화이트 와인은 오히려 소비가 늘었고, 칠레와 프랑스 와인으로만 몰렸던 데서 좀 더 다양한 나라로 넓어졌다.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채워줄 새해 첫 페어링은 와인을 곁들인 아침 혹은 브런치다. 먼저 커피만큼이나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줄 쨍한 화이트 와인이 기본이다. 잘 구운 토스트와 계란, 감자 요리 등 전형적인 아메리칸 브렉퍼스트라면 소비뇽 블랑이다.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산도로 음식과도 잘 어울리지만 깔끔함으로 낮술로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버터향 가득한 프렌치토스트엔 열대과실향에 청량감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신세계 슈냉블랑이다. 에그베네딕트 같이 치즈의 녹진함이 더해졌다면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로제와인은 적포도로 만들어 색이 붉은 빛을 내지만 양조할 때는 화이트 와인을 만들듯이 빠르게 압착해 만들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니 와인 선택이 어렵다면 일단 로제 와인을 꺼내면 된다. 햄이나 고기 등이 들어간 햄버거 등 좀 더 든든한 브런치 메뉴라면 람부르스코나 가메 품종의 레드 와인 한 잔도 좋다. 람부르스코는 이탈리아 토착 품종으로 스파클링 와인이다. 과일의 신선함과 가벼운 탄산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해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4-01-04 16:27:5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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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승 교수의 경제읽기] '주식양도세' 정권마다 오락가락

우리나라 증시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경우 지분율이 각각 1%, 2% 또는 투자금액 10억원 이상인 고액 투자자들의 양도차익 과세회피를 위한 주식처분으로 주가 하락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작년 12월 26일 현행 양도세 대상 기준인 종목당 10억원을 50억원으로 완화해 2024년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자본이득세라고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 주식양도세로 일컫는 과세도입은 박근혜정부에서 처음 시행됐다. 도입 당시 정부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과 혹시 모를 시장충격을 고려해 코스피 25억, 코스닥 20억 이상 투자자가 과세대상이었고, 이후 단계별로 투자금액을 낮춰 전면적인 양도세를 부과하려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직전 정부의 양도세 부과계획을 더욱 강화해 '금융투자세'라는 이름의 전면적 양도세부과를 2023년부터 실시하고, 사전에 양도세부과 대상을 확대하려 했지만 정권 후반기 대상확대를 연기했다. 현 정부에서는 2022년 말 금융투자세 부과를 2년간 유예하더니 작금 양도세부과 대상을 줄이는 완화조치를 취했다. 이렇듯, 정권기마다 시장참가자에게 은전을 베푸는 듯한 주식 양도세부과에 대한 일관성없는 오락가락 행보는 자본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양도차익 과세는 고소득 개인투자자의 소득을 외부에 들어내는 외부효과를 가짐과 동시에 이들 고소득 개인투자자의 시장이탈을 일시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한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주식양도차익 부과에 대해 제도 도입 이전부터 다음과 같은 이의를 제기했고 지금도 이에 변함이 없다. 첫째는 주식양도차익 과세대상의 정의가 모호하게도 대주주란 용어를 빌려 '대주주에 대한 양도차익 과세' 명목으로 세금을 부과한 데에 있다. 보통 대주주란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집단을 말한다. 그런데 지분 1%나 2%, 특히 비율은 차치하더라도 어떻게 일정 투자금액(현 10억) 이상을 과연 대주주라 말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었다. 둘째는 우리의 주식양도차익 과세의 명분과 그 기능이 외국과 다름에 있다. 우리는 주식양도차익 과세도입 명분으로서 세원확대, 소득의 양극화 해소, 조세 형평성 실현 등을 들고 있다. 외국의 주식양도세 부과에는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투자자의 장기보유 유도 차원도 강하다. 그러나 우리는 보유 기간과는 전혀 관계없이 세수확대에만 그 목적을 두고 있는 듯 하다. 셋째는 주식양도차익 과세가 조세 형평성 구현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세수 기여는 별로 없으면서 자본시장에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을 발생시키는 데에 있다. 보통 자본시장은 주식양도세와 더불어 증권거래세(또는 등록개념의 인지세) 등을 부과한다. 미국, 일본, 독일 등과 같이 양도세만 부과하는 나라, 중국, 홍콩과 같이 증권거래세 또는 인지세만을 부과하는 나라, 영국, 프랑스와 같이 양도소득세와 증권거래세를 모두 부과하는 나라, 벨기에와 네덜란드 처럼 모두 부과하지 않는 나라 등이 있다. 우리의 경우 제한적인 양도세도입과 함께 농어촌특별세를 포함한 증권거래세는 양도세도입 이전 0.3%에서 도입 당시 0.25%로 낮추었고 현재 0.20%로 줄어든 상태이다. 2022년 12월 기재부 발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증권거래세가 0.15%로 낮춰질 예정이다. 우리가 주지해야 할 사항은 증권거래세가 투자자 구분 없이 모든 시장참여자에게 부과되지만 주식양도세는 그렇지 않다. 자국에서 양도세를 내는 외국인의 경우 이중과세방지협약에 의해 양도세가 면제되며, 기관투자자는 양도소득세 대신 법인세를 내는 구조로서 양도세부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증권거래세를 계속 낮춰가면서 동시에 금융투자세와 같은 전면적 양도세를 부과하는 형태나 지금의 양도세부과 대상의 축소 등의 조치들은 국가 재정수입 차원의 실익이 크지 않음은 물론이고 현행 투자자의 단기 매매를 더욱 부추겨 시장에 불필요한 변동성을 더 높이는 부작용이 예상된다. 우리에게 당면한 4차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위해선 초기기술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도록 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자본시장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정부는 차제에 양도세 존폐를 포함해 자본시장 발전에 초점을 둔 자본시장 부과 세제를 다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원광대 경영학과 교수

2024-01-04 07:00:2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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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과 피부에 좋은 '감'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과 피부에 좋은 '감' 겨울철을 대표하는 과일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과나 귤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감'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제사상에 꼭 오르고, 숙성하기에 따라 식감과 맛이 완전 달라지고, 김치를 담가 먹거나 식초로 만들기도 하고, 반찬 혹은 간식으로도 이용된다. 그뿐만 아니라 잎사귀는 차로 즐기거나 약재로 쓰이기 때문이다.감은 기본적으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과일이다. 항산화 효능이 뛰어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감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같은 감 중에서도 단감보다는 연시나 홍시, 곶감에 더욱 많이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의 전구체로 결핍이 되면 눈 건강, 피부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탄력이 떨어지거나 눈의 피로가 심해졌을 때 감을 자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필수 미네랄 중에서는 여타 과일과 비교했을 때 망간의 함유량이 뛰어나다. 망간 역시 기본적으로 중요한 항산화 물질이며 각종 대사에 관여하고 뇌, 신경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한다.감을 먹다가 떫은맛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탄닌 성분 때문이다. 탄닌 역시 항산화 효능이 있으며, 혈관 건강 유지와 면역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다만 탄닌은 변비에 좋지 않은데 감 중에서 비교적 탄닌 성분이 적고 식이섬유는 풍부한 단감을 먹는다면 변비 걱정을 덜 수 있다. 감나무가 고마운 이유는 과일만이 아니라 잎사귀 또한 건강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여 차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감잎에는 비타민 C는 물론 여타 항산화 물질 외에도, 칼슘과 철분이 무척 풍부하게 들어 있다. 여러 이유로 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 감의 영양 성분을 담은 감잎차를 감 대신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하게 우려낸 감잎차는 깊어가는 겨울철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도 좋다.

2024-01-04 05:19:01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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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이재명 피습은 명백한 테러, 차제에 근본대책 수립해야

2024년 시작을 알리는 2일, 전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습은 명백한 테러이며, 더 이상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이번 피습은 개인적인 원한관계도 없고, 피해자가 죽어야 가해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일반적인 살해(미수)사건도 아니다. 그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테러일 뿐이다. 테러란 정치적 반대를 행사하기 위해 민주적인 방법이 아니라 폭력을 휘두르는 행동을 말한다. 사건 발생 직후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해자에 대한 가해 행위, 범죄 행위를 넘어 인간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더군다나 3일에는 이와 유사한 범죄의 재발 가능성도 발생할 뻔 했다. 광주에서 40대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한 테러 예고 글을 SNS 오픈채팅방에 올렸다가 다행히 경찰에 체포됐다. 이재명 대표 사건에 대한 모방 범죄이자, 이런 글을 올린 것 자체부터가 테러행위이다. 정치적으로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물리력과 폭력을 행사한다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자신들의 마음에 안 든다고 상대방에게 폭력과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 식이라면 본인들은 무사할 수 있겠나. '힘 쎈 동물'만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건 인류를 '동물의 왕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소위 '팬덤 정치'가 정권을 좌지우지하면서부터 심화됐다. 우리 기억에 가장 크게 남는 사건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06년 5월 20일 발생했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테러였다. 박근혜 대표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유세에 참가했다가 괴한에게 커터칼로 얼굴을 기습당한 바 있다. 당시 범행이 팬덤 정치의 영향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는 사건 조사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그 동안의 이념싸움, 진영싸움이 감정적으로까지 고조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지난 정부부터 이 같은 팬덤 정치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정치의 팬덤화 현상이 있었지만 그 수준은 초보적이었으나 그 이후 팬덤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거대 정당의 정책을 휘두를 정도로 강력해졌다. 정치인들은 특정 팬덤들의 영향력이 무서워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눈치보는 상황까지 발생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팬덤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언어폭력, 언어테러 수준에 이를 정도의 공격적인 성향을 거침없이 보였다. 이번 이재명 대표에 대한 피습,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테러 위협 등은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건이었다. 특정 팬덤이나 테러에 의한 정치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에서도 볼 수 있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백색테러, 독일 히틀러 통치 시절의 공포정치 등등 역사적으로 수많은 사례가 증명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을 이런저런 이유로 봐주거나 대충 넘기면 또 다른 유사 테러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극소수의 테러리스트에 위협 받지 않도록, 정치진영을 넘어 모두가 합심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2024-01-03 14:49:1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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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작년이 옛날이다

2024년(갑진년) 새해가 시작됐다. 아직은 2023년이 더 익숙하지만 일주일만 지나면 적응할 것이다. 한달이 더 지나면 "작년이 옛날이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속도가 워낙 빠르니 '작년이 옛날이다'란 속담이 꼭 맞다. 올해 새마을금고도 새출발을 시작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한 직선제 선거지만 이변은 없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애당초 유력 후보자로 지목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6년 3월 14일까지다. 앞으로 2년 좀 넘게 남았다. 김 회장의 공약을 살펴보면 대개 건전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 및 '예보준비금 인상 1년 이상 유예', '소규모농어촌 통폐합 방지책' 등이다. 이 중에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이 요구되는 공약도 있는 만큼 임기기간 성실함이 요구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디지털전환(DT) 관련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금융사들은 디지털전환에 몰두하고 있다. 매달 방문객을 집계해 경쟁한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회원의 이용편익 제고를 위해 디지털플랫폼을 확충하겠다"고 했다. 플랫폼 확대 의지를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등장하지 않았다. 세상 바뀌는 것이 정말 빠르다. 예금잔액, 입·출금 업무만 수행하던 금융사 앱이 불과 5년만에 탈바꿈했다. 이제는 금융회사 앱으로 사주도 볼 수 있고 쇼핑도 할 수 있다. 종이 영수증이 데이터로 변한 것은 십수년이 지났다. 늦었지만 새마을금고도 디지털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디지털전환은 단순 편의성 제고로 그치지 않는다. 미래 소비자와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한 초석이다. 업계에서는 중장년층의 가입 비중이 높은 만큼 디지털전환 속도를 늦춰도 괜찮다는 시각도 더러 나온다. 안일한 태도로 보인다. 자칫 은행권에서 성공한 콘텐츠만 비슷하게 사용하는 '카피캣'에 그칠 우려가 있다. MZ세대로 금융소비자들은 손바닥보다 작은 스마트폰으로 금융업무를 처리한 지 오래다. 새마을금고의 자산규모는 300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몸집이 커지는 만큼 업계 발전에 보폭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새마을금고 디지털전환,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2024-01-03 09:55:16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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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여성에게 특히 좋은 '아보카도'

세상이 좋아졌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특히 물 건너온, 새로운 음식들을 접할 때이다. 독특하고 이국적인 맛과 향은 물론 몸에 좋은 영양소 가득한 '아보카도'도 그런 음식 중 하나다. 중남미 지역이 원산지인 아보카도는 과일의 일종이지만 "숲에서 나는 버터"라고 불릴 만큼 맛, 식감, 풍미 등 여러 면에서 개성이 강하다.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지만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샐러드나 샌드위치, 심지어 김밥이나 비빔밥에도 들어갈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해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보카도는 70% 정도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는 소량의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포함한 탄수화물, 그리고 몸에 좋은 지방질로 이루어져 있다. 워낙 지방이 많아서 아보카도유가 따로 만들어질 정도다. 이 지방질이 아보카도를 숲의 버터라고 부르는 이유이며 다른 과일류에 비해서는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아보카도에 포함된 지방질 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오메가6의 일종인 감마리놀렌산이다. 감마리놀렌산은 월경전증후군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관련 약품의 약제로 사용된다. 또한 갱년기 증상 등을 완화하는 등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지방산이다. 이외에도 아보카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아보카도에는 칼륨, 구리, 마그네슘과 같은 필수 미네랄은 물론 여러 종류의 비타민 역시 풍부하다. 그중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에 필요한 인자들의 합성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뼈 건강 유지에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는 비타민 E도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비타민 성분이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비타민 B군도 골고루 들어 있다. 아보카도에는 이렇듯 몸에 좋은 지용성 비타민, 그 비타민의 흡수력을 높이는 불포화지방산, 항산화에 작용하는 식물성 성분, 양질의 식이섬유가 가득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낯설더라도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

2024-01-01 05:17:51 메트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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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희 변호사의 도산법 바로알기] 내가 투자한 회사 회생계획, 직접 결정할 수 있어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보통 그 회사의 주식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비상장회사들은 주식 대부분을 경영에 관여하는 이해관계인들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식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그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문제는 비상장회사인데 다수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거나, 상장회사여서 일반인으로 구성된 소수 주주 집단이 비대한 경우다. 원칙적으로 주식은 원금손실가능성이 있는 투자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그 사유가 경영진의 배임이든, 사업의 쇠락이든 회사가 망해 내 주식이 0원이 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 주식 가치가 땅에 떨어져도 마찬가지다. 다만 회사가 아직 부채보다 자산이 더 많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상법 제538조에는 '잔여재산분배청구권'이라는 게 있다. 회사가 청산하는 경우 주주들은 회사의 자산에서 채권자들의 채권을 변제하고 남은 잔여재산에 대해 각 주주가 가진 지분만큼의 잔여재산을 분배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이에 준해 회생에 들어가는 회사의 자산이 부채를 초과한다면 법원은 채권자들 외에 주주들에게도 회사의 회생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할 의사 결정 권한이 있는 것으로 봐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에 대한 '의결권'을 부여해야 한다(채무자회생법 제146조). 주주들에게 의결권이 부여되면 회사는 최종적으로 회생담보권자들 중 3/4 이상의 동의, 회생채권자들 중 2/3 이상의 동의, 주주들 중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경우 회사는 채권자들뿐만 아니라 주주들과도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를 받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주주들은 주식 가치에 대한 권리 보호 방안을 요구할 수 있다. 만일 복수의 회생계획안이 안건으로 상정된다면, 주식 가치를 더 신속히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직접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다수의 회사들이 회생절차에서 무상소각을 하거나 회생절차 내 인수합병(M&A)를 통해 인수인에게 지급할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회생절차의 개시 및 회생계획안의 인가는 그 자체로 주주들의 권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만 주식투자의 성질상 주주들은 자신의 주식이 0원으로 수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채권자들과 달리 일정한 요건 하에서만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물론 위와 같은 의결권 행사 외에도 주주에게는 회생절차개시신청권(채무자회생법 제34조), 회생계획안 제출권(채무자회생법 제221조)도 인정된다. 따라서 주주로서 회생 회사에 대한 권한 행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전문가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3-12-31 23:03:58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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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적산 혹은 권토중래

[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적산 혹은 권토중래' 적산(敵産). 적국이 자국내에 남긴 현금성 자산과 기업, 공장, 시설, 토지 등 현물성 재산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뒤 조선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남기고 떠난 공장과 가옥 등을 지칭하는 말로 흔히 접해왔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HMMR)이 적산 신세가 됐다. 현대차는 최근 상트페테르부르그 공장의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 2020년 미국 GM사로부터 인수한 연산 10만대 규모의 상트페테르부르그 소재 공장도 포함됐다. 충격적인 것은 30여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장부가치 4100억원대 공장이 단돈 1만루블(약 14만5000원)에 러시아 업체에 넘어갔다는 사실이다. 이 공장은 현대차의 6번째 해외생산 거점으로 2011년 생산을 시작했다. 러시아 및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혼이 깃든 현장이다. 그동안 현대차, 기아는 러시아의 기후특성을 소화한 소형차들을 생산하며 승승장구했다. 2021년 8월에는 러시아 국민차 라다를 제치고 양사 합산 러시아 시장 1위에 올랐다. 특히 해외브랜드로는 세계 최강 토요타, 르노 등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고수해 왔다. 그러나 23만대까지 치솟았던 생산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지난해 4만5000대선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사실상 '0'를 기록하는 참담한 상황에 빠졌다. 서방사회의 對러시아 제재로 서플라이체인(부품공급망) 자체가 멈춰서자 현대차는 지난해 3월 공장가동을 멈췄고 결국 모든 현지 자산을 내려놓고 철수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비단 현대차만 황당한 일을 당한게 아니다. 개전 이후 하이네켄, 칼스버그, OTIS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빈털터리 신세로 러시아를 떠났다. 여기에는 단돈 1유로에 현지 자산을 팔고 떠난 르노와 닛산 등도 포함된다. 수백개 기업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對러시아제재에 동참하는 통에 1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내버려둔 채 눈물의 脫러시아를 택한 것이다. 그러면 현대차나 글로벌 기업들의 빈 자리는 누가 차지했을까. 당연히 러시아 기업들이 남겨진 자산을 인수하고 시장을 무혈 획득했다. 또 하나, 중국기업들도 크게 어부지리를 얻었다. 사실상 적국 취급받는 한국과 서방기업들의 자리를 러시아와 그 우방, 중국기업이 접수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르노,닛산 등 선도기업들이 떠난 무주공산, 자동차시장의 경우 체리, 창청 등 중국업체들의 세상이 됐다.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7%에서 올해 46%선으로 추산된다. 러시아도 르노 소유의 라다를 인수한 아브토바스 등이 약진해 25%에서 1년만에 33%로 비중을 늘렸다. 휴대폰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전쟁 직전 각각 35%, 18%였지만 지난해말 2%, 1%까지 추락했다. 빈 자리를 중국 샤오미가 30%까지 채웠다. 러시아에서 독보적이던 LG전자의 TV도 19.1%에서 4.2%로 점유율이 급감했다. 삼성과 LG는 전쟁이 끝나고 서방제재가 풀리길 고대하며 버티고 있지만 하세월이다. 소비재 기업들의 경우 당장 러시아를 떠난다면 현지기업과 중국기업이 차지할 것이 뻔한 시장에 재진입을 장담할 수 없다. 러시아정부는 지난해 서방제재에 맞서 한국을 포함, 50여개의 비우호국을 지정했다. 이어 비우호국 기업들의 상표권이나 특허권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최근에는 비우호국 기업들에 대해 외부관리(법정관리)를 도입해 '러시아 기업화'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언론은 1월초 현대차 공장을 1월중에 재가동할 것이란 보도를 최근 냈다. 다만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그공장에 대해 2년내 바이백옵션을 걸어뒀다. 러-우크라전쟁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종전하고 제재를 푼다면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을 걸고 있는 모양이다. 정글게임이 수시로 벌어지는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이번 현대차 사태로 우리 기업들도 체감하게 됐다. 그토록 잘나가던 상페테트부르그 현대차 공장이 적산이 될지, 권토중래의 디딤돌이 될 지 시험대에 섰다. 자국민의 자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갖는 정부는 강대국 외교만이라도 좀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2023-12-28 17:31:49 차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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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인공지능(AI) 푸드테크 시대 (下)

미국 M사의 디지털 플랫폼 요리할 때 사용하는 향신료 중에서 후추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후추는 1945년 광복 이후 미국의 생활문화가 유입되면서 1970~80년대부터 미국산 후추통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후추는 아열대 작물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재배를 하지 못하고 대부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M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향신료 회사로, M사의 CSO인 하메드 파라디는 조리법에 대한 패턴학습을 통하여 새로운 요리메뉴를 제안하도록 설계된 IBM의 인공지능 '쉐프왓슨'을 자사에 적용하기 위해서 5년 간 업무협약 계약을 맺고 M사의 머신러닝 기반의 '맛(taste)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M사는 오랜 기간 축적된 향신료 사업을 통한 빅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식품의 맛과 향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였으며, 이용자의 개인별 식습관과 맛의 기회를 접목시켜 레시피와 식품을 인공지능으로 추천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이 빅데이터 사업은 본래 B2C(기업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출발하였으나 요리정보를 필요로 하는 레스토랑, 식자재 유통회사와의 B2B(기업대기업) 사업으로도 확대되어 2014년에 비벤다(Vivanda)라는 사명으로 분사하여 독립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벤다는 플레이버 프린트(FlavorPrint)로 명명되는 데이터 맛에 대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M사는 1980년대부터 축적해온 실험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도입하여 신제품 개발에 소용되는 시간을 70% 이상 절감하였고, 제품 구매율 또한 크게 증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요리를 하는 공간인 주방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키친도 빠르게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키친은 가전업체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S전자의 스마트 조리기구 S전자의 스마트 조리기구는 식음료 업체들과의 제휴로 제품의 코드를 모바일로 인식하면 바로 조리기구에서 조리시간을 설정하는 기능을 선보여 2022년에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으며, L전자는 자사의 가전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씽큐를 통해 모바일로 주방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가전업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는 보쉬(Bosche)가 2017년 스마트 키친사업에 진출하여 스마트 주방가전 및 주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키친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구글은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 인공지능 기반의 레시피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 키친 분야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역시 음성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방에서 레시피를 음성으로 듣거나, 음성으로 주방가전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 요리할 때 불편한 두 손을 자유롭게 하는 사용자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e커머스 현재 국내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e커머스 분야이다. 푸드 커머스 기업의 대표주자인 M사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 분석시스템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주문을 예측하고 있다. M사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M사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및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으며 시간대별, 지역별 주문 현황 및 향후 판매량까지 예측하고 있다. 정보 콘텐츠 C사는 요리정보와 밀키트를 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기업으로 커머스 사이트 및 SNS 채널 이용자의 웹과 앱 로그를 추적 분석하여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웹과 앱에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의 로그(log)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 온라인 로그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것은 소비자의 잠재된 의식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되지 않은 소비자의 욕구와 불편함을 직접 물어보는 방법보다 더 객관적이고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C사는 이러한 웹과 앱 기반의 데이터 로그를 수집·분석하여 새로운 밀키트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푸드테크기업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의 활용 사례라 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2-27 11:25:23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