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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해명도 사과도 없는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7.9)는 2년에 한번 열리는 비엔날레와 미술관 기획전을 구분하지 못했다. 규모만 커졌을 뿐 연구의 깊이는 얕았고, 당대를 바라보는 날 선 시선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비엔날레 본연의 혁신과 도전을 통한 진보적 담론 생성, 동시대예술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낙제점에 가깝다. 그럼에도 광주비엔날레는 세인의 숱한 입길에 올랐다. 전시 내용과는 무관했다. 스스로를 B급으로 전락시킨 '비엔나소시지' 홍보 영상을 비롯한 광주시장의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상업적 전시기획사) 대표 개막식 초청 발언, 단 1회로 끝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등,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쏟아낸 여러 논란 탓이 컸다. 이 중 지난해 2월 제정된 '박서보 예술상'은 비엔날레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 상은 '단색화'를 대표하는 박서보 작가가 한국 미술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기탁한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재원으로 만들어졌다. 2042년까지 10회에 걸쳐 시상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6일 첫 번째 수상자도 배출했다. 하지만 미술계 안팎에선 '박서보 예술상'을 반대해왔다. 군사 독재 정권 관변 미술 권력자의 이름을 딴 상과 광주비엔날레는 정체성 면에서 맞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광주의 민주적 시민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광주비엔날레와 박서보 간 교집합은 없다. 박서보의 작업에서 광주비엔날레 창립선언문에 기술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기도 어렵다. 비상업적 성격의 비엔날레와 미술 시장에서 주목받는 거장 간의 괴리, 과한 명예욕, 개인적 성과를 위한 삶 등은 부차적인 이슈다. '박서보 예술상'이 진행되자 일부 미술인과 시민모임 등은 행동으로 나섰다. 그들은 "4·19 혁명에 침묵하고, 5·16 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했던 작가의 이름을 딴 박서보 예술상 사태에 대해 분노한다"며 개막식 기습시위에 이어, 온·오프라인을 무대로 한 폐지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일각에선 지역미술인들의 저항쯤으로 프레임화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젊은 기획자들을 포함한 의식 있는 미술인들의 동참도 이뤄졌다. 그러나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비판 여론이 비등한 와중에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으로 보란 듯이 박서보 작가의 SNS 항변성 글에 '하트'를 날렸다. 누가 봐도 강행을 의미한다고 판단할만한 행위였다. 헌데 그로부터 얼마 뒤인 지난 11일, 재단은 갑자기 "올해부터 시상을 시작한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하기로 했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이미 지급한 상금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를 제외한 나머지 후원금은 박 화백 측에 반환할 계획"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전시 중 폐지라는 황당한 발표와 나머지 후원금만 돌려준다는 이상한 계산법에 의아했으나 일단의 예술인들은 '환영'을 표했다. 설득력 있는 의견에 대한 응답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다만 상을 제정하고 매듭짓는 과정에서 재단이 보인 어설프고 미숙하며 비이상적인 태도는 또 다른 잡음을 낳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재단은 상을 만들면서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았다. 상의 명칭 및 행사와의 적합성,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 심사숙고한 것도 아니었다. 비엔날레의 공적 기능과 민주적 절차를 생각했다면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상을 만들고 없애기를 밥 먹듯이 해온 과거의 전력을 보면 예술상의 폐지 결정은 그리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었다. 상을 제정했다가 이유도 모르게 그냥 흐지부지 종적을 감추거나 상금 몇 푼이 없다고 두어 번 진행하다 엎은 예도 있었다. 제1회 때인 1995년부터 틈만 나면 그랬다. 그러니 올해 다시 '박서보 예술상'이란 걸 진행하려다 반발이 일자 한 달 만에 접은 건 사실상 그들에겐 익숙한 일 가운데 하나였다. 문제는 자신들의 고약한 '습관'이 아무렇지도 않게 표출됨으로써 야기된 사태에 대해 아무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재단은 광주비엔날레를 기이한 행사로 변질시키고 혼란을 초래한 것에 관해 상세히 해명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숙의가 빠진 예술상으로 전시 자체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고 갈등과 상처만 남긴 것에 관해 미술계에 사과해야 옳음에도 침묵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사달의 중심이다. 공동주최인 광주광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게 무엇이든 최종 결정도 자신들이 한다. 엄밀히 말해 작가는 후순위다. 허나 비겁하게도 재단과 시는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논란의 모든 짐을 작가 혼자 지도록 하는 듯한 행태를 하고 있다. 미술계에 때아닌 반목과 불화를 제공했음에도 반성의 기미마저 없다. 뻔뻔하고도 실망스럽다.■ 홍경한(미술평론가)

2023-05-16 13:27: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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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마을버스 안에서

이른 아침, 모처럼 잣나무골 아래 마을 회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일행은 넷, 중학생쯤 돼 보이는 학생과 나, 외국인노동자 둘이었다. 이들은 마을에 세들어 산다. 아는 이들이다. 요즘 외국인노동자가 확연히 눈에 띤다.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나면서 그들이 돌아온건가. 사실 그들의 손길이 있고서야 여기, 수도권 변방이 돌아간다. 도시 일자리는 부족하지만 여기는 사람이 더 부족하다. 언제부턴가 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그 자리에는 외국노동자들이 채워졌다. 그래서 인근 여러 마을의 중심인 안거리는 저녁이면 다시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곳을 북적이게 하는 이들은 외국노동자들이다. 암튼 좌석 열다섯개뿐인 작은 소형버스인데도 자리가 여럿 남았다. 다음 마을입구 정류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여럿이 오르고 뒷자리 두어개를 빼고는 다 채워졌다. 다시 안거리 정거장에서 노인 한무리가 차에 오른다. 그러자 젊은 외국노동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어명은 뒷자리로 물러서고, 두어명은 선 채로 간다. 노인들은 주저하다가도 고맙다고 답례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우리 풍습처럼 어르신에게 자리를 내주는 모습이 기특하달까, 내심 '다들 잘 배웠네'싶다. 함께 뒷자리에 앉은 우리 마을 한 외국청년은 27살, 네팔사람으로 5년 전부터 줄곧 여기서 공장생활을 한다. 다시 돌아온게 아니라 아예 떠나지 못했었다. 그런 그가 안쓰럽다. "고생 많네. 부모님 보고 싶지? 장가는 언제 가나?." 아는 사람이지만 오지랖스럽게 그동안 묻지 않았던 것들을 모두 쏟아낸다. 곧 고향의 여자 친구를 불러 같이 살 계획이란다. 한 청년은 베트남사람, 34살이다. 그는 아내와 여섯살된 딸 하나가 있다. 코로나19 직전 들어와 여지껏 있다. 그는 곤지암 인근 가구공장에 다니고 아내는 옆 마을 식품공장에 다닌다. 어린 딸은 안거리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이다. 그는 한국에 정착해 아이의 공부도 여기서 마치고 싶어한다. 광주시내에서 물건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곤지암읍내 베트남식당에서 친구들을 만나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어느새 작은 차에 사람이 넘쳤다. 절반 이상 외국인 노동자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우즈베크스탄 등 중앙아시아, 동남아 출신들이 대부분이다. 네팔 청년에게 아는 사람도 있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젓는다. 외국노동자들끼리 서로 아는 걸로 아는 내가 좀 생경스럽다. 헌데 정작 물어 볼 말은 꽤 뒤늦었다. "어디 가 ?" "경기대요?" "왜 ?" "한국어능력평가시험 보러요." "몇급?" "5급요." 시험 잘 보라고 격려하고는 또 물었다. "일하는데 시험까지 필요한가?" 네팔청년은 5년후 한국 거주기간이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할 생각이란다. 어학연수인 셈인 건가.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도 치뤄낼거라고 했다. 그는 한국말이 어렵단다. 뭐라고 답해야할 지 모르겠다. 거기까지 얘기를 나누고 그와 작별했다. 아쉬웠다. 아무튼 마음속으로 꿈이 잘 이뤄져가기를, 이 나라에서 나쁜 기억을 가져가지 않기를 바랐다. 동네 마을버스는 외국노동자의 삶, 애환도 실어 나른다. 얼마전 유명한 외국의 한 경제학자는 "한국은 저출산대책으로 외국인의 이민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동감한다. 사실 우리는 수백개 성씨 중 절반 가량이 외래성씨일 정도로 혼혈민족이다. 이미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마을버스에서 실감하는 날이다.

2023-05-16 09:13:04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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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칼럼] 창업자들이여, 평범함에서 탈출하라

경기하락과 함께 엔데믹(풍토화) 이후 다양한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창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눌려있던 대기 창업자들이 현실 창업으로 전환하는 실질 창업지수가 아직도 상승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폐업률은 증가했다. 실질 매출대비 수익성의 하락은 창업을 현실화시키는데 방해요인이 된다. 그러나 창업 박람회나 관련된 행사에는 이전보다는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창업을 함에 있어 창업 4요소인 창업자, 자금, 사업장, 아이템이 중요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에 민감한 사회적 트렌드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2~3년간 두드러진 소비트렌드는 합리성, 개성추구경향, 건강 및 환경에 대한 관심,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편의지향 소비 결합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창업시장의 추세 속에 가장 큰 테마는 업그레이드였다. 업그레이드 바람은 상품의 질, 인테리어, 서비스는 물론이고 경영방식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폐업 사례가 예년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해 문을 닫게 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창업 후 8개월에서 3년이다. 특히 '8개월에서 2년 사이'가 요주의 시기이다. 따라서 위험주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 반응과 업종 라이프 사이클을 조사하고, 고객 반응에 대해서도 중간점검이 필요할 때라고 말한다. 또 고객들이 지루함과 식상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므로,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변화를 줘야 할 때도 이 무렵이다. 다시 말해 라이프사이클 주기가 해마다 짧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가 빨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시시각각 변모하고 있는 소비트랜드는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신상품을 출시하기 전에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하거나, 트렌드에 어울리는지를 따져본다. 창업도 예외는 아니다. 창업이란 하나의 상품(아이템이나 업종)을 선택하기 전에 그 상품이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을지, 잘 팔릴지를 예측한 후 상품, 즉 아이템이나 업종을 결정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여기에도 트렌드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이 강조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소비자의 심리와 창업시장의 생존경쟁 속에서 창업자들이나 예비창업자들이 성공창업을 하기 위해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 몇 가지가 있다. 차별화된 아이템 공략, 변화에 변화를 더한 모니터링, 전술에서 전략까지 체계화된 마케팅을 통한 충성고객 만들기, 경쟁력을 요구하는 기술력과 서비스 보안 등을 들 수 있다. 모니터링이나 경쟁력 등도 트렌드 분석의 중요성을 말한다. 한 때 저가형이나 웰빙 아이템이 사회적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창업시장에도 관련 아이템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처럼 사회의 트렌드에 어울리는 상품, 아이템이나 업종이어야 소비자 내수시장 침체로 소비성향이 하락하면서도 살아남는다. 2000년 이후에 떠오른 키워드가 저가형 아이템과 웰빙이다. 여기에 2010년부터 불기 시작한 복합화와 매스티지형 창업이 창업시장에서 붐을 이루었던 것이 대표적 사례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 이후에는 안심, 복고, 디지털 소비, 가족제도의 분화, 솔로이코노가 소비의 중심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고객의 소비성향은 목적성 구매 고객의 행동으로 이어지고, 고객은 일정한 소비방정식을 가지고 있다. 사회의 트렌드를 분석해 고객에게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면 성공창업의 길은 더욱 가까이에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 업종이나 아이템의 특징은 기존 시장의 평범함에서의 이탈로부터 시작되고, 차별성이 소비자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어지면서 충성고객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다. 독창적이거나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기존 사업의 아이템 단점과 불편함을 해소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변화에 변화를 더한 모니터링', '전술에서 전략까지 체계화된 마케팅을 통한 충성고객 만들기', '경쟁력을 요구하는 기술력과 서비스 보안' 등도 선행되어야 한다. /프랜차이즈브랜드 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소장(컨설팅학 박사)

2023-05-15 16:18:59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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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천연 마그네슘 영양제, '호박씨'

"호박씨(를) 깐다."는 말이 있다. "안 그런 척 내숭을 떨다."라는 뜻이다. 딱 보아도 좋은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열심히 호박씨를 까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할 만큼 호박씨는 우리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은 인간에게 수많은 혜택을 주었지만, 그에 따르는 폐해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에 의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유발이다. 흰밥이나 빵을 과하게 즐겨 성인병이 걱정된다면 호박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호박씨에는 몸에 좋은 지방질과 단백질은 무척 풍부한 반면, 여타 견과류나 콩류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은 무척 적기 때문이다. 인, 철분, 구리, 망간, 셀레늄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미네랄 또한 호박씨에는 넉넉하게 들어있다. 마그네슘의 경우 하루 호박씨 한 줌만으로도 충분히 1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20대 성인 기준 남자는 350mg, 여자는 280mg이 마그네슘 권장량이다. 마그네슘은 근래에 들어 가장 주목을 받는 영양소이다. 흔히 눈 밑을 비롯해 얼굴 부위에 가벼운 떨림 증상이 생기면 마그네슘이 부족해서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신경근육이 과도하게 흥분하여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마그네슘은 그 이상으로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장기간의 마그네슘 부족은 비정상적인 마그네슘 대사를 초래하여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골다공증과 같은 성인병 유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제시된 바 있다. 성장기 아이에게는 필수적으로 마그네슘 섭취가 요구되므로, 호박씨를 활용한 반찬이나 간식을 꾸준히 자녀들에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 호박씨에는 비타민 B군과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 E도 많이 들어있는데 그 대부분이 감마 토코페롤이다. 감마 토코페롤의 경우 특히 항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염증은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받는 만큼 호박씨와 친숙해진다면 면역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2023-05-15 06:42:4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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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오 변호사의 콘텐츠(Content) 법률 산책] '정당한 이유' 있으면 부정경쟁행위 예외 인정된다

다른 대부분의 법률이 그렇듯이 기술의 발전과 법률의 운용과정에서 드러나는 미비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부정경쟁방지법 역시 수차례 개정을 반복해 왔다. 그리고 최근에도 부정경쟁방지법이 일부 개정(법률 제19289호)돼 오는 9월 29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행을 약 5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개정 부정경쟁방지법의 변화된 내용을 간략히 짚어본다. 우선, 타인의 상품표지나 영업표지 오인·혼동행위(구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1호 가목 및 나목)와 관련한 내용이다. 기존에는 법에서 해당 부정경쟁행위가 성립하기 위한 요건만을 규정하고 있었고 별도의 예외규정 등은 마련해 두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타인의 상품표지 등이 국내에 널리 인식되기 전부터 이를 자기의 상품표지로 사용해 온 경우 등 부정경쟁행위로 일률적으로 의율하는 것이 사회적·경제적 관점에서 바람직한지 의문인 경우들이 있었다. 이에 개정 법에서는 해당 각목의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예외사유를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개정 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타인의 상품표지나 영업표지와 오인·혼동을 초래하게 하는 행위를 부정경쟁행위라고 정의함으로써, 법에서 열거하고 있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예외사유를 신설했다. 그리고 위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타인의 상품표지나 영업표지가 국내에 널리 인식되기 전부터 그 타인의 상품표지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표지를 부정한 목적 없이 계속 사용하는 경우 ▲위에 해당하는 자의 승계인으로서 부정한 목적 없이 계속 사용하는 경우를 열거했다. 다만, 상품표지 등을 선의로 선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된 상품표지 등과의 오인·혼동 우려는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에, 개정 법에서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상품표지 등의 권리주체에게 위 선의의 선사용자에게 그의 상품 또는 영업과 자기의 상품 또는 영업 간에 출처의 오인이나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표시를 할 것을 청구할 수 있도록 오인·혼동 방지청구권을 신설했다(개정 부정경쟁방지법 제3조의 3). 타인의 상품표지나 영업표지 오인·혼동행위에 대해 일정한 예외사유를 만들면서도 주지성을 갖는 상품표지 등의 보호를 위해 추가로 안전장치를 만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정 부정경쟁방지법에서는 "부정경쟁행위의 금지 또는 예방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는 그 부정경쟁행위가 계속되는 경우에 영업상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침해될 우려가 있는 자가 그 부정경쟁행위에 의해 영업상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 및 그 부정경쟁행위를 한 자를 안 날부터 3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한다. 그 부정경쟁행위가 시작된 날부터 10년이 지난 때에도 또한 같다"라고 규정함으로써, 침해금지청구권의 소멸시효를 새롭게 도입했다(개정 부정경쟁방지법 제4조의 제3항). 이는 부정경쟁행위가 이어져 왔음에도 장기간 권리행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는 그 침해금지청구권이 소멸하는 것으로 정함으로써 현존하는 법적 관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이러한 개정 부정경쟁방지법의 내용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균형을 꾀한 것으로 보이고, 실무자들 역시 이러한 내용을 숙지해 부정경쟁행위자에 대한 법적 대응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2023-05-14 14:09:58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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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5>영국 대관식에 크로아티아 와인?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대관식을 마치고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면서 4톤 짜리 '골든 스테이트 코치', 쉽게 말해 황금마차를 탔다.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도 치뤄냈던 이 황금마차는 무려 260년이나 된 골동품이다. 찰스3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황금마차 뿐만이 아니었다. 와인이다.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서 쓰였던 것과 같은 크로아티아 트라미나츠 와인(Traminac Hrvatsko Podunavlje Premium)이 다시 와인 리스트에 올라왔다. 트라미나츠는 화이트 와인 품종인 게뷔르츠트라미너를 말한다. 크로아티아에선 1700년대부터 생산돼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생산된 빈티지는 달랐다. 엘리자베스 2세 때는 1947년, 이번 찰스 3세는 2019년 빈티지다. 크로아티아 동쪽 끝에 위치한 유서깊은 와이너리 일로크 셀러의 와인들이다. 당시 20대의 젊은 엘리자베스는 일로크의 와인을 마음에 들어했고, 와이너리는 그녀의 대관식을 위해 1947년 빈티지로는 거의 전량에 가까웠던 트라미나츠 와인 900상자 가량을 영국 왕실로 보냈다. 빈티지 1947년은 엘리자베스가 필립공과 결혼한 해다. 일로크는 찰스 3세 부부가 지난 2016년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을 때 몇 병 안남은 1947년 빈티지 중 하나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실 일로크는 왕실에선 꾸준히 선호해온 와인이기도 하다. 2011년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일로크의 트라미나츠 아이스 와인을, 2018년 해리 왕자 결혼식에는 일로크의 스위트 와인이 쓰였다. 크로아티아산 트라미나츠 와인을 접하기 힘들다면 수많은 대중을 위한 와인도 물론 준비됐다. 브리티시 피즈(British Fizz), 즉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이다. 영국 와인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겠지만 영국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마음을 좀 놓아도 된다. 전 세계에서 샴페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인 영국은 일찍부터 그 가치를 알아챘고, 영국은 이제 소비국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과 같은 백악질 토양과 차갑고 서늘한 기후도 영국 스파클링 와인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한 몫을 했다. 대관식 공식 빈티지 스파클링 와인은 하이그로브 가든(Highgrove Gardens)이 내놓은 '로얄 컬렉션 코로네이션(The Royal Collection Coronation) 2023'이다. 가격은 45파운드(한화 약 7만5000원)다. 영국 스파클링의 고전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라서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피노뫼니에의 블랜딩이다. 샤르도네가 구조적으로 탄탄히 잡아줬다면 피오누아는 무게감과 깊이을 더해줬고, 마지막으로 피노뫼니에는 와인에 우아한 꽃과 과실의 향을 입혔다. 어울리는 음식은 생선과 함께 가벼운 고기 요리, 치즈 등으로 제안했다. 그런데 잠깐, 지금이 2023년 5월인데 와인이 2023년 빈티지다.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을 기념하려고 만드는 건데 2022년 빈티지를 새겨넣을 순 없었을 터. 그렇다고 2023년 빈티지를 하려면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지만 대관식 담당자들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023-05-11 13:44:3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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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금융당국은 없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급락 사태'가 최근 자본시장의 화두다. 지난달 24일부터 SG증권에서 특정종목의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불과 4일 만에 시가총액 8조원이 증발했다. 8조원 가운데 아무것도 모른채 해당 주식을 샀던 일반투자자가 피해를 봤다. 수 년 간 이유없이 급등했던 종목들이다.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유통주식 비율이 15~36%대에 머무는 주식이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대부분이었고,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주가조작 수사에 대한 사전인지로 추정되는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몰렸다. 결국 8개 종목(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다우데이타 삼천리 하림지주 세방 다올투자증권)이 급락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8개 종목 주가는 나흘간 42~76%나 급락했다. 연쇄 하한가 사태의 진원지는 CFD 계좌였다. CFD는 실제로 투자하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이용해 차익만을 목적으로 매매해 정산이 이뤄진다. 장외파생계약으로 신종 파생상품이다. 증권사가 레버리지(대출)를 일으켜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 줘 거래를 통해 수익을 챙기는 구조다. 40%의 증거금(10만원 짜리 주식의 경우 4만원)만으로도 매수 혹은 매도 양방향의 투자가 가능하다. 약 2.5배의 레버리지가 적용된다. 1억원의 증거금이 있으면 2억5000만원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것. SG증권발 주가하락 사태의 종착지는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다. 고도화, 지능화된 주가조작 의혹이 어디까지 밝혀지고, 누구까지 어느 정도의 벌이 주어질 지 모른다. 문제는 해당종목에 투자했던 개미투자자다. 그래서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수 년 간 주가가 이유없이 오르고 주가조작의 그림자가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보이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 등 경고등도 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2019년 CFD 거래 자격을 완화했다. 금융 투자상품 잔고 요건을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CFD 거래대금은 2020년 30조9000억원에서 2021년 70조1000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몇 년 전 '라임사태'가 다시 떠오른다. 금융당국은 펀드환매 불능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불을 끄기 급급했다. 사모펀드 자산운용사의 부실 운용이 사태를 키웠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펀드를 판 판매사를 닥달했다. 당시 판매사는 정부의 규제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운용 현황을 볼 수 없었다. 과일을 판매하는 상점이 그 과일이 어느 밭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재배되는 지, 어디에 그 과일을 파는 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썩은 사과'를 판 가게가 모든 책임을 지라며 소비자(투자자)에게 돈을 물어주게 했다. '라임사태'의 시작은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통해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금액을 기존 3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 것이었다. 펀드공시의무도 없었다. 1억원 이상의 사모펀드 투자자를 의식한 금융당국이 판매사에 투자손실액을 돌려주라고 압박했다. 선진 자본시장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사모펀드는 고수익 고위험 투자다. 투자자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자본시장의 룰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의 심판답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SG사태'와 '라임사태'의 공통점은 무분별한 규제 완화와 보이지 않은 금융당국이다. 사모펀드나 CFD 규제완화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고, 일반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시장의 '파수꾼'으로 명예회복을 하려면 금융사고의 사전 인지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규제완화에 신중해야 한다. /금융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3-05-11 07:31:4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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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인간의 신체활동과 달리 두뇌활동은 죽는 순간까지 그치지 않고 발전하는데, 청년기에는 지능과 감성이 뛰어나지만 중장년 이후에는 통찰력이 앞선다."고 한다. 청년의 지식과 노인의 지혜를 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커가는 미래를 더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는 이야기 아닐까? 청년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키우면서, 노인들의 혜안과 균형을 이루는 협력과 경쟁이 이뤄져야 더 큰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머지않아 AI와 대결할지도 모를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인류는 지성과 감성만으로 또는 통찰력만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고 서로 조화를 이뤄야한다. 이 세상 어김없는 이치는 경쟁과 협력이 조화를 이뤄야 더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협력과 경쟁의 두 가지 의미를 균형 있고 조화롭게 음악으로 표현하는 협주곡은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사이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협력하면서 화음을 낸다. "협주곡, 콘체르토(concerto)의 어원인 concertare가 라틴어로는 '경쟁하다, 서로 겨루다'는 뜻이지만 이탈리아어로는 '협력하면서 조화를 이루다"라는 뜻이다. 오케스트라는 악기의 숫자와 음량을 뽐낸다. 연주회는 다양한 음색을 가진 악기들의 화음으로 가득차고 청중은 그 입체적 음향에 압도된다. 이에 맞춰 독주자는 화려한 기교를 동원하여 자신의 솜씨를 펼친다." (민은기, '클래식 비망록에서' 간추림) 얼마 전 '크리스토프 콘즈(C. Koncz)와 루브르 음악가들' 실내악 연주회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속 들으며 감동과 기쁨에 젖은 적이 있었다. 음악가라기보다 천재수학자처럼 보이는 독주자 콘즈는 알 듯 모를 듯 미소를 지으며 모든 협주자와 눈을 맞춰갔다. 잘 모르지만, 협주자들과 독주가가 일체감을 가지는 모양새로 경쟁과 협력이 조화를 이룬 화음이 청중을 사로잡고 있었다. 10대의 모차르트가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3번, 4번, 5번을 연속 들으며 음색도 모르고 음감도 없지만 마음이 청정하게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콘즈는 평화스러운 모습을 짓다가 숙연한 표정으로 다시 천진난만한 얼굴로 '천재소년 모차르트'의 영혼을 되살리고 있었다. 자라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들려주면 두뇌 발달에 결정적으로 좋다"면서 노인의 치매예방 효과도 있다고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또 어떤 원예가는 꽃이 자랄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더 예쁘게 피어난다."고 해서 그럴까 하고 이상하게 여긴 적도 있다. 나중에서야 음과 음이 이어지며 경쟁하고 협력하며 내는 화음을 식물까지도 알아차리고 그에 보답한다고 막연하게 추측하게 되었다.악보도 볼 줄 모르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듣는 아름다운 선율이 맑게 퍼질 때에는 나자신도 시간이 뒷걸음친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콘츠의 연주에 귀 기울이다가 악장 중간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쳐서 나 자신 민망했다. 정말이지, 음악방송(ORFEO)이었으니까 망정이지 만약 파리 연주회 현장이었다면 엄숙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를 망쳐버릴 뻔했다. 오래 전 중앙아트홀에서 저명 피아니스트의 '송어' 연주회에서 전직 총리가 앞쪽에 앉아 연신 팔을 들어 지휘자 흉내를 냈다. 그러다 악장 중간에 갑자기 박수를 쳐서 연주자도 웃었지만 아마 쓴웃음 같았다. 그 후로는 박수를 치고 싶어도 꾹 참다가 다른 관중들이 박수를 치면 그때서야 나도 따라 힘껏 쳤다. 독주자와 협주자의 경쟁과 협력처럼, 연주자와 청중, 국민과 지도자 어느 쪽도 혼자 내닫지 말아야 조화를 이루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2023-05-10 14:07:55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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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현실 돼가는 보증금 미반환 사태

현실이 되어가는 보증금 미반환 사태 최소한의 자본으로 전세를 끼고 보유주택 수를 늘리는 주택투자는 언제나 시장의 한결같은 성장을 전제로 한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각종 보유세에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의 중개수수료, 그 밖의 수리비용 등을 충당하려면, 새로운 세입자에게 이전과 같은 금액의 보증금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다수의 전세계약의 만료시기가 하락시장에 몰리게 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날까? 집값 하락시기에는 이러한 깡통주택에서 가장 먼저 문제가 시작된다.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해서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집들은 대개 낮아진 시세보다도 더욱 낮은 금액에 낙찰된다. 게다가 그 금액에서 조세우선권에 따라 정부가 체납된 세금을 먼저 거둬 가면 임차인은 1순위 배당권을 가지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서 단순한 전세금 미반환과 명백한 전세사기가 구분된다. 집주인이 단순히 시장의 지속적 상승을 믿었다는 선의를 넘어 선순위 대출을 고의적으로 숨기거나 당초 중개인, 감정평가사 등과 담합하여 보증금을 시세보다 크게 올려 받았다면 이는 명백한 전세사기이고, 결국 가장 피해를 받는 계층은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이나 서민들인 것이다. 경찰이 지난 몇 달 동안 이러한 전세사기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누적 사건수가 총 700여건이 넘고 피해액은 3000억이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했다. 단순히 나누어 보아도 한 건당 금액이 3억~4억원이 가장 많다. 당연히 대부분 서민주택이고 수도권, 지방의 중소 도시들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국토부에서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표했다. 내용은 피해자가 살던 집이 경·공매 처분될 때 이를 유예, 정지하거나 우선 매수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 한도 4억원 정도의 수준에서 저금리로 30년 만기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극단적으로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해 최저 생계비 수준의 주거비를 6개월 정도 지원해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는 최소한의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피해자들의 채권을 매입해 직접 보전을 해주는 방식을 제안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세사기 이외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이슈가 되는 다수 사기피해자들과의 형평성도 생각해야 한다. 지금 부동산 시장은 시세의 반등을 논하기에는 불안요소가 많다. 비단 전세사기뿐 아니라 2년 전 시세가 비쌀 때 정상적으로 계약했던 세입자들의 계약종료 시기가 올해 하반기에 몰려있다. 이는 2020년 하반기의 임대차 3법으로 인해 당시 신규계약자들의 임대료 상승이 한층 심해졌던 효과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증금 미반환 위험은 수도권 중소도시뿐 아니라 강남 3구에도 해당 된다. 지금의 사태에는 어떠한 대책이 있을까? 이미 비싼 가격에 계약을 이행 중인 세입자라면 대책을 논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물론 세입자의 당연한 권리이지만, 계약 만료 전 섣불리 새로 이사갈 집을 계약하기보다는 우선 보증금을 낮추어서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해보는 것도 좋다. 이는 향후의 시세 반등을 예상해서가 아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여건이 되는대로 일부라도 보증금을 돌려주면, 차후에 대체 임차인을 구하기가 쉽고, 보증금 때문에 집을 매각하는 경우라도 어느 정도 시간을 벌어서 급매는 피할 수 있다. 물론 임차인은 묶여있는 보증금이 작아지기 때문에 리스크가 줄고, 임대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연장 계약기간의 이행에서 자유롭기도 하다. 지자체를 비롯한 각계에서 사회전세사기 예방교육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로서는 등기사항 하나 확인하는 것도 익숙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임차인들은 부동산 앱이나, 포털사이트를 통해서 직접 매물을 확인하더라도, 최초의 거래의사를 밝힐 때는 임차인만의 중개사를 따로 선정하여 민감한 조건들을 먼저 검토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집주인 측 중개사가 석연치 않게 공동중개를 거부한다면,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자. 안전한 부동산 거래시장을 만드는 일은 소비자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3-05-10 09:36:0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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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어린이 비만의 종말

어린이 비만이 우려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학생건강검사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초등학생 비만율이 약 20%에 도달하였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 비만은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많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일 때를 말한다. 비만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열량이 소비되는 열량보다 많으면 체내 지방세포가 성장하게 된다. 즉 비만의 주 원인은 과도한 음식 섭취에 기인한다. 과도한 영양 섭취로 발생한 유해한 활성산소로 말미암아 세포 내부의 미토콘드리아와 DNA가 자극을 받아 생명유지 활동에 사용되는 ATP 생성이 감소하고, 결국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여 세포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방세포 숫자가 늘어나는 비만을 지방세포 증식형이라고 하고, 지방세포 크기가 커지는 비만을 지방세포 비대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린이 비만은 대부분 지방세포 증식형이다. 비만세포의 크기는 작아질 수 있지만 비만세포의 숫자가 일단 증가하면 체중을 줄여도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어렸을 때 비만이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으로 이어져 지방세포 수와 크기가 모두 늘어나는 지방세포 증식 및 지방세포 비대 복합형 비만이 되기 쉽다. 어린이 비만이 되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린이 비만은 가족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아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50%정도나 되고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80%까지 증가한다. 특히 아이 엄마가 비만일 경우 아이의 비만 기능성이 정상 체중인 아이보다 약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아이 부모의 식습관이 패스트푸드와 과다한 육식 등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즐긴다면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채소, 과일, 곡류, 견과류 등 균형있는 식단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길들여야 할 것이다. 비만관련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중 60%는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다이어트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55%나 되었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소비 칼로리보다 섭취 칼로리의 양을 줄여야한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기능성식품이라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인슐린은 혈액속의 당함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와 결합하여 혈당을 낮추어 준다. 세포와 결합한 당 성분은 근육조직에서 글리코겐으로 바뀌고,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오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축적된 지방을 다량 함유한 지방세포는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지방세포에서 염증성 물질들이 만들어지고, 유리지방산이 증가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해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이다. 렙틴이 부족하면 식욕을 부추겨 비만을 초래하게 된다. 즉, 렙틴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식욕조절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권장할 만한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보다 500㎉를 적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섭취량을 줄였을 경우 1주일에 약 0.5~1.0㎏의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간식을 줄이는 것이다. 만약 소보루빵1개(70g)와 커피 제조음료 1잔(톨사이즈)을 같이 마시면 500㎉를 초과하게 된다. 식혜 1잔(150g)은 약 131㎉, 콜라 1캔(210ml)은 약 95㎉로, 음료수를 하루에 한 두캔씩 마시면 100~300㎉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최선의 다이어트 방법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5-09 10:29:09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