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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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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아세안공동체 인프라시장…중국 '말레이'에서 일본 또 눌러

떠오르는 아세안공동체 인프라시장…중국 '말레이'에서 일본 또 눌러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동남아시아 고속철도 시장을 두고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말레이시아에 다시 맞붙은 결과 중국이 또 한 번의 승리를 낚았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시아에서 철도, 발전 등 인프라 시장은 특히 규모가 크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철도 건설회사인 중국중철이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재개발 계획에 출자한다는 것이 전날 알려졌다. 이 계획에는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사이에 계획된 말레이반도 고속철도의 터미널 역도 포함돼 있다. 중국중철은 남부 조호바르의 개발회사인 '이스칸다르 워터 프론트 홀딩스'와 합자회사를 만들었고, 말레이시아 정부 계열의 펀드인 '1MDB'는 수도 재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산하기업의 주식 60%를 이 합자회사에 74억1000만 링깃(약 2조 원)에 매각했다. 싱가포르에 인접한 조호바르는 고속 철도의 정차역 중 한 곳이어서, 고속 철도 주변 지역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중철의 출자는 신칸센 기술과 역사 구내의 상업 시설 수출을 목표로 중국과 수주 경쟁 중이던 일본 기업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중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을 제치고 고속철도 수주를 따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에 우호적인 국가로 그 동안 일본이 갖가지 지원을 아까지 않았던 국가라는 점에서 일본의 충격은 컸다. 이보다 앞서 태국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한개 노선씩 나눠 가져 무승부를 이뤘다. 팽팽했던 싸움이 한쪽으로 기운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일본은 인도에 1조엔 규모의 차관을 연리 0.1%의 금리로 50년간 대출하는 조건을 제시, 결국 인도 고속철 사업을 따냈다.

2016-01-01 14:54:1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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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의 '인터넷 플러스'부터 왕신링의 '아우라'까지…2015년 중국 5대 유행어

리커창의 '인터넷 플러스'부터 왕신링의 '아우라'까지…2015년 중국 5대 유행어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한 해 동안 화제가 된 유행어들은 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거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후리엔왕지아, 촹커, 주야오칸치즈, 바오바오, 청후이완 등이 유행했다. 중국 정치, 경제, 사회 변화와 함께 중국인들의 심리 변화까지 읽을 수 있는 유행어들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CTV, 신화통신, 인민일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뽑은 유행어 5가지를 소개했다. 처음으로 꼽힌 유행어는 '인터넷 플러스(Internet Plus)', 중국어로는 '후리앤왕지아'이다. 원래 바이두의 창시자인 리옌홍이 '인터넷적 사고'(중국어로는 후리앤왕 스웨이)라고 했던 것을 올해 초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표현을 달리 해 중요정책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당시 업무보고에서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현대 제조업과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산업, 금융업 등의 발전을 도모해 인터넷 기업들이 국제 시장에서 활약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신화통신은 '후리앤왕지아'에 대해 전통적인 산업을 인터넷과 결합해 침체된 경제와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자는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유행어인 '촹커' 역시 리 총리에게서 나왔다. '촹커'는 영어로는 '메이커(Maker)'라는 말로 흥미와 취미에서 나온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다. 리 총리는 양회에서 혁신과 창조산업을 국가의 기본전략으로 삼아 다수의 '촹커'를 배출하겠다고 했다. 중대한 정치행사에서 딱딱한 용어 대신 사람들에게 친숙한 인터넷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중국 정치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유행어라는 평가다. 세 번째 유행어의 주인공은 대만 인기여가수인 왕신링(王心凌)이다. 지난 11월 왕신링은 웨이보에 자신의 앨범재킷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왕신링이 섹시한 포즈로 장신구를 양손에 잔뜩 들고 있는 사진이었지만 한 손에 목걸이가 끼어있는 햄버거였다는 게 논란이 됐다. 뭔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그러자 왕신링은 '주야오칸치즈'라고 적어 올렸다. '기질(아우라), 개성이 있지 않은가, 주로 그것을 보라'는 의미였다. 이후 이 말은 SNS를 통해 숱한 패러디를 낳았다. 최근에는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문제 해결을 풍자하는 데도 사용됐다. 한 중국 네티즌은 인터넷에 '주야칸치즈'라는 중국어 아래로 '신은 공기의 질을 점검하기를 원한다'라는 영문 해석을 달았다. '치즈'를 '아우라'가 아닌 '공기의 질'로, '주야오'를 '주로'라는 의미가 아닌 '신은 원한다'로 해석한 것이다. 네 번째 유행어인 '바오바오'의 주인공은 분명하지 않다. 중국 인기프로그램의 출연자라거나 한 가수의 입버릇이라는 설 등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영어로 '베이비'(애기)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주로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사용돼 유행처럼 번졌다. '나 놀랐어'라는 말 대신 '애기가 놀랬잖아', '내가 부탁할게'라는 말 대신 '애기가 부탁할게'로 바꾸는 등 스스로를 '애기'로 표현해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마지막 유행어는 '청후이완'으로 올해 웨이보와 웨이신 등 SNS를 뜨겁게 달군 말이다. 이 말도 여러가지 설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중국 여배우 장신위와 관련돼 있다. 장신위가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중국 동북지방 시골에서 사용하는 꽃무늬 이불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자 중국 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장신위는 웨이보를 통해 자신을 "농촌 아낙"이라고 부르면서 "당신네 도시사람들은 참 잘 떠들어요"라고 반격했다. 원래 "당신네 도시사람들은 참 잘 살아요"라는 말을 조금 바꾼 것이다. 이 말을 줄인 유행어가 '청후이완'이다. 중국은 절반 이상의 인구가 도시에 살고 있지만, 아직 30%의 인구가 농촌에 살고 있다. 도농 간 격차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2016-01-01 14:27:5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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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중국에 도전…경제 격차, 저임금 노동자 희생 극복해야

6억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중국에 도전…경제 격차, 저임금 노동자 희생 극복해야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6억3000만 명의 인구규모 세계 3위, 역내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 달러의 경제규모 세계 7위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31일 출범한다.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1961년 가입), 인도네시아·싱가포르(1967년), 브루나이(1984년), 베트남(1995년), 라오스·미얀마(1997년), 캄보디아(1999년) 등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이 모두 참여한다. AEC는 단일 제조업 생산기지이자 단일 거대 소비시장을 추진해 중국의 대항마가 되길 꿈꾸고 있다. 웅대한 도전이지만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을 넘어야 한다. 당장 물류를 막는 비관세 보호장벽을 철폐해야 한다. 구성국들 사이의 경제격차도 극복해야 한다. 특히 한계까지 내몰릴 저임금 노동자들을 구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극심한 사회불안이라는 후과에 시달릴 공산이 크다. ◆30세 이하 노동인구 3억3000만 명 '성장 엔진' AEC의 도전 목표는 지난달 창설 합의 당시 채택된 향후 10년간의 실행계획 'AEC 비전 2025'에 잘 나타나 있다. 2025년 AEC의 전체 인구는 거의 7억 명을 바라보게 된다. 지난해 인구는 6억3000 명 수준이었다. 이 중 3억3000만 명 가량이 30세 이하다. 중국에 버금가는 제조업 생산기지를 노려볼 만큼 젊고 활기찬 지역이다. 경제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AEC는 2025년 1인당 GDP 6618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4130 달러였다. 이를 위해 AEC는 구성국간 관세를 더욱 낮추고 노동력·서비스·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추진한다. 단일 생산기지·단일 소비시장을 위해서다. 지난해 AEC 구성국간 교역액은 전체의 25% 수준에 그쳤다. AEC는 2030년까지 이를 두배로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AEC는 1990년대 후반 동남아시아를 휩쓴 경제위기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는 아세안 10개국이 똘똘 뭉쳐 외부의 도전에 맞서자는 취지였다. 구성국간에는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홀대당했다는 공감대가 흘렀다. 10여 년 창설 노력이 계속되는 동안 목표는 더 원대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EC 출범은) 중국과 일본에 대항할 지역블록을 형성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AEC는 중국의 대항마로서 미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재균형 정책의 일환으로 AEC 출범을 적극 지원했다. 아시아재균형 정책의 골자는 대중국 봉쇄다. 미국은 지난 10월 타결된 환태평양경제공동체(TPP)와 AEC를 아시아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견제할 두 축으로 삼고 있다. TPP에는 AEC의 구성국 중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이 이미 참여했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이 추가 가입을 고려 중이다. 베트남, 브루나이, 필리핀 등은 남중국해를 두고 대립하는 국가들이다. AEC가 성공한다면 중국은 이웃에 강력한 견제자를 두게 된다. ◆경제 격차…빈곤국 저임금 노동자 희생 우려 하지만 AEC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장 물류의 자유로운 이동부터가 문제다. 지난 10여 년 동안 민감한 품목에 대한 관세는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아졌음에도 구성국 간 이동은 외부 국가들보다 자유롭지 못했다. 비관세 보호무역장벽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의 기업들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에 수출하기보다 차라리 한국에 수출하기를 원한다"며 "아세안 국가로의 수출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있음에도 선적과정에서 승인이 나기까지 너무나 지체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기업인 골든브릿지의 경우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기까지 19개월이 걸리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AEC는 2018년까지 이 같은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정확이 무엇이 비관세 장벽이고 보호무역조치인지에 대한 공감대조차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관세 장벽보다 더욱 큰 장애는 구성국 간 경제 격차다. 태국의 방콕포스트는 말레이시아·태국·브루나이·싱가포르는 이미 절대빈곤에서 벗어났고,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가 기대 밖의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대다수 구성국에서 절대 빈곤층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빈곤국가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한계상황으로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WSJ도 필리핀 싱크탱크를 인용해 "소비자와 기업들은 가격에 혜택을 보겠지만, 저임금 노동자들은 더욱 낮아질 보수에 힘겨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필리핀 네그로섬의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은 하루 10시간 2 달러 40 센트의 임금을 받고 땡볕 아래서 노동하고 있지만, 태국산 저가 사탕수수에 더욱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또 자동차 관련 산업의 경우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간 피말리는 경쟁이 예고되고 있어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워질 전망이다.

2015-12-30 18:51:1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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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새 자동차시장으로 급부상…판매차 절반 이상이 수입차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베트남이 새로운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성장 초기 '오토바이 출퇴근 행렬'로 각인됐던 베트남의 이미지는 이미 옛말이 되고 있다. 베트남은 31일 출범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구성국 10개국 중에서 독보적인 경제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베트남 일간 탄니엔에 따르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60% 늘어 동남아시아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자동차 제조협회의 최신 보고서에서 지난 11월까지 21만5520 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연말까지 25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50% 이상은 수입 차량이다. 지난해보다 수량에서 77%가 늘었고, 금액으로 치면 88% 늘었다. 인도 차량이 가장 많고, 중국·한국·태국 차량 순이다. 고급 수입차 시장도 규모가 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BMW 등이 수입이 올해 크게 증가해 모두 6000 대 이상이 수입됐다. 베트남의 차량 수입이 늘어난 것은 가격이 싸서가 아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관세를 비롯한 각종 부가 요금으로 인해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 국민들이 차량 부품을 포함해 수입차에 지출한 금액은 거의 6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약 60% 증가했다. 수입 증가는 차량 구입을 위한 대출이 쉽기 때문이다. 또한 트럭 적재량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트럭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베트남 국민들은 여유가 생기면 차량 구입에 나선다고 탄니엔은 전했다. 2012년 이후 경제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베트남 국민들의 호주머니에는 여유가 생겼다. 올해 4분기 들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성장했다. 싱가포르의 채널뉴스아시아는 베트남 정부가 경제 성장을 위해 국민들의 악성채무를 청산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9월말 2.93%에 달했던 은행권의 악성채무는 11월말 2.72%로 떨어졌다. 그만큼 베트남 국민들의 구매력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2015-12-30 16:39:3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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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의 메트로 밖 예술세계로] ⑤완생을 꿈꾸는 그대들에게, 흥국생명 앞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해머링맨'

“우리의 일은 적어도 우리가 거기에 정신을 팔게는 해줄 것이다. 완벽에 대한 희망을 투자할 수 있는 완벽한 거품은 제공해 주었을 것이다. 우리의 가없는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몇 가지 목표로 집중 시켜 줄 것이다. 우리에게 뭔가를 정복했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놓아 줄 것이다.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 줄 것이다.” (알랭 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중에서)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 인근 신문로 흥국생명 앞. 검고 납작한 그림자 형상의 거인이 곧게 선 채 오른팔을 천천히 움직여 망치질을 하고 있다. 키가 무려 22m, 무게는 50t이다. 가깝든 멀든 일단 그를 발견하면 몸체 중 처음 시선이 닿은 지점부터 머리까지 자동으로 고개가 올려져 훑게 된다. 도심 속 망치를 든 거인은 미국 작가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1942년생)'의 '해머링맨(Hammering Man)=망치질 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1976년 튀니지의 구두 수선공이 열심히 망치질 하는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그는 구두 수선공의 망치질에서 노동자들의 심장 소리를 느껴 해머링맨을 통해 노동의 숭고한 가치와 삶에 대한 사색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해머링맨의 망치질은 '묵묵'하며 '정숙'하고 '근엄'하다. 북구신화 속 '천둥의 신' 토르의 거침 없는 망치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망치질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분에 한 번씩, 하루 660회 쉬지 않고 계속된다. 다만 주말과 공휴일은 쉰다. 처음에는 노동절인 5월 1일에만 쉬었으니 근무조건이 개선된 셈이다. 해머링맨의 첫 장기휴가는 올해 있었다. 6월부터 두 달간 노후 부품을 교체하고 도색도 다시 했다. 2002년 설치 이후 첫 단장이다. 이보다 앞서 2008년 도로 방향으로 5m 더 자리를 이동한 적이 있다. 시민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해머링맨이 한 걸음 나가면서 늘어난 자리에는 새로 휴식공간이 들어섰다. 네덜란드 건축 집단 메카누의 디자인 철학인 '자연에 대한 사랑, 형태와 감성의 조율'이 반영된 공간이다. 해머링맨을 크게 돌아 흥국생명 앞을 흐르는 강처럼 설치한 벤치와 숲 속 반딧불 같은 조명은 도심 속 일상의 여유를 선사한다. 시민과 끊임 없이 소통하려는 해머링맨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공공 미술 작품으로 손꼽힌다. 작가는 "우리 모두는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마음과 손을 사용한다. 나는 마음과 손 사이에 심장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머링맨은 모든 일하는 사람, 곧 '우리' 를 이야기 한다. 우리는 하루의 반 이상을 집보다는 일터에서, 인생의 반 이상을 일을 하며 살아간다. 완생(完生)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때 비로소 가까워진다. 2015년 한 해의 끝에서, 성취감과 기쁨이 부재된 강제적 노동이 아닌 창조적인 에너지로 발전시켜 자신의 자아를 실현시킬 모두의 완생을 응원해본다. ※해머링맨은 1979년 미국 뉴욕의 폴라쿠퍼 갤러리에서 '워커(Worker)=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됐다. 이어 곧바로 '해머링맨(Hammering Man)=망치질 하는 사람'으로 이름을 바꿔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가 됐다. 현재 전세계 11개 도시에 설치돼 있다. 서울 흥국생명 앞 해머링맨의 규모가 가장 크다. 글 : 큐레이터 박소정 _ 아트에이젼시 더트리니티 큐레이터 info@trinityseoul.com 사진 : 사진작가 류주항 _ 패션사진과 영상연출분야에서 'Matt Ryu' 로 활동중 instagram : @mattisryu

2015-12-30 11:48:1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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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치킨게임 누가 먼저 죽나…사우디 117조 적자 vs. 미 셰일 줄도산 위기

저유가 치킨게임 누가 먼저 죽나…사우디 117조 적자 vs. 미 셰일 줄도산 위기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세계 원유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저유가 치킨게임에서 누가 백기를 들 것인가. 기존 산유국들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유례없는 재정적자를 기록했다. 도전자인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은 줄도산 직전이다.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상황은 사우디 등에게 더 유리하다. 사우디 등은 국민들까지 쥐어짜 적자를 메우기로 했지만, 셰일업체들은 별다른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사우디 저유가로 사상 최대 적자…국내 유가 전격 인상 29일 블룸버그통신·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사우디는 전날 재무부 성명을 통해 올해 약 1000억 달러(약 117조 원)가량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건국 이후 최대 규모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6%에 해당한다. 사우디는 올해 162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42% 감소한 액수다. 셰일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해 저유가를 감내한 대가이다. 올해 수입의 73%가 원유 판매에서 나왔다. 내년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사우디는 내년 수입을 올해보다 적은 1370억 달러로 잡았다. 사우디는 내년 224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상당 부분이 국방예산이다. 이슬람국가(IS)의 발호로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여서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줄이기 힘든 예산이다. 이로 인해 내년 870억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긴축 수준을 감안하면 적자 폭을 크게 줄이지 못한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사우디가 저유가 치킨게임을 계속한다면 5년내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 10월 S&P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다. 하지만 사우디는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사우디는 재정계획 발표 직후 국내 전기·수도요금 등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최고 67%까지 전격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유와 등유 가격도 올리기로 했다. 앞서 실시한 국채 발행만으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이 같은 비상 조치는 다른 중동 산유국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셰일업체 줄도산 위기…내년 '백기 항복' 전망도 궁지로 몰린 것은 사우디만이 아니다. 상대방인 미국의 셰일업체들도 도산 위기에 몰렸다. 심슨 리소스, 매그넘 헌터 리소스 등 셰일업체가 줄줄이 파산했으며 다른 업체들도 한계에 다다랐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에 9개의 업체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경영난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회생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구조 요청이다. 한 분기에 9개 업체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은 미국 원유업계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치킨게임이 계속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내년 수요 대비 공급 초과량이 하루 6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며 "2017년까지는 공급과잉 현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업체들은 대규모 지출 삭감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노코필립스는 내년 지출 규모를 이전보다 55% 줄이고, 마라톤오일은 60%를 삭감하기로 했다.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셰일오일 생산량 역시 줄어들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내년 셰일오일 생산이 줄면서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평균 57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셰일업체들이 생산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셰일업체들은 배럴당 30 달러대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유가는 내년 상반기에 배럴당 20 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셰일오일 감산은 곧 사우디 등 전통 산유국들에 항복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이후 산유량을 줄인다면 셰일오일 업체들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며 치킨게임은 결말을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2015-12-29 16:58:53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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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새해 월가…원유업체 M&A, 자산정리, 핀테크 붐

미리 본 새해 월가…원유업체 M&A, 자산정리, 핀테크 붐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내년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뉴욕의 월가에서는 원유 생산업체들 간 인수·합병(M&A), 도산 업체의 자산 정리, 핀테크(IT융합 금융) 등의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기존 산유국들과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 간 치킨게임으로 인한 저유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정크본드(고위험·고쉬익 채권) 시장의 붕괴가 내년 시장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사태는 내년 원유업체들 간 M&A 바람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글로벌 기업들 간 M&A 규모가 4조2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로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을 맞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외형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 통신, 정보통신(IT) 분야의 기업들이 M&A를 주도했다. 내년에는 이들이 주춤하는 대신 한계상황에 달한 원유업체들이 M&A로 생존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사우디 등의 저유가 공세로 인해 미국의 원유업체들은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기업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월가의 은행들에 의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토노머스리서치LLP의 브라이언 포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09년과 비슷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크본드는 내년 자산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시절 쏟아져 나온 정크본드는 금리가 오르면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내년 도산하는 회사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도산을 피한 기업들도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따라서 도산한 기업이나 자산구조 조정에 나선 기업들로 인해 자산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핀테크의 경우 월가 은행들이 올해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로버트 딕스는 "월가 은행들이 고객정보분석가, 사이버보안전문가 등 IT전문가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IT전문가들을 그들에게 필요한 인프라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많은 은행들이 핀테크 프로그램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12-29 15:06:2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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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12월29일자 한줄뉴스

정치사회 ▲여야의 극한 대치로 경제·노동법안의 연내 처리가 물 건너갈 위기다. 여야가 극적합의를 이뤄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5일간의 법안숙려 기간을 고집할 경우 해를 넘기게 되는 데다, 연내 처리의 유일한 방법인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는 일단 28일 본회의에서 법사위를 통과한 46개 법안과 추가 안건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일본이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외교장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죄·반성 표명 △일본 정부 예산 10억엔 거출 등 3대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8일 본청 대변인에 김규현 대전청 1부장을 내정하는 등 '경찰의 별'인 경무관 57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에 박운대 울산청 1부장, 수사기획관에 김헌기 인천청 2부장, 사이버안전국장에 이운주 광주청 1부장, 과학수사관리관에 배용주 경찰수사연수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국제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T기업의 정보제공 의무를 담은 반테러법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일본 야스쿠니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인 한국인 전모(27) 씨가 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산업 ▲현대자동차그룹이 총 368명에 이르는 임원 승진 인사를 28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보다 철저히 반영해, 작년 보다 15.0% 감소한 규모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6'에서 신개념 가전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내년 1월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16에는 삼성전자, LG전자를 포함해 전 세계 3600여개 업체들이 차세대TV,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등을 화두로 전략 제품을 공개하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Over The Top) 시장이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훌루 등의 OTT 사업자들이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모바일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글로벌 유통 경로 확장 등에 따라 콘텐츠 시장 규모도 함께 키우고 있어 갈수록 OTT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단이 28일 경기도 용인 삼성 인력개발원에서 최지성 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을 개최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직접 사업전략을 브리핑한 후 심층토론을 진행해 새해 경영계획의 큰 틀을 확정지었다. 금융부동산 ▲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1년 만에 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으로 금융권에 돌아왔다. '정통 은행맨' 출신인 이 회장은 금융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고 이미지 개선에 강점을 발휘할 전망이다. ▲ 매년 초 국내 상장사들은 전년 4분기(10∼12월) 잠정실적을 줄줄이 발표한다.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상장사는 올해 4분기에 기대보다는 낮지만 괜찮은 성적을 발표할 전망이어서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 '부동산 3법' 통과와 함께 시작돼 저금리 기조와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호황을 맞았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으로 내놓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재건축·재개발 호황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유통 라이프 ▲호텔, 복합쇼핑몰에 이어 면세점까지 가세한 여의도상권이 '주말 죽은 상권'이라는 꼬리표를 뗄 전망이다. 28일 갤러리아면세점63이 일부개장하면서 기존 콘래드호텔, 메리어트호텔, 켄싱턴 호텔과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또 복합몰로 하루 4만5000명이 방문하는 IFC몰과 호텔, 면세점, 유람선을 연계한 관광쇼핑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해외 매장 200호점 '링윈광창점'을 중국 상하이에 개점했다. SPC그룹은 200호점 오픈을 계기로 해외가맹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30년까지 G2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8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위해 중동으로 출격했다.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예선전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2016년 1월 12∼30일·카타르 도하)에 대비하는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기 위해 두바이로 출국했다. ▲서울시가 올해 '제야의 종' 타종 시 대중교통을 연장 운행키로 했다. 보통 새벽1시에 운행을 종료하는 지하철은 이날 새벽 2시까지 총 109회 늘려 운행한다. 종로 경유 시내버스 42개 노선 역시 새벽 2시 전·후 출발한다. 종로를 지나는 심야전용 시내버스(N10, N26, N37, N62)도 정상운행한다.

2015-12-28 20:29:1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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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대뉴스] 메르스에 떨고, 파리테러에 놀라고, YS서거에 울었다

2015년 을미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절망에 빠졌던 한국사회는 분위기를 추스리며 재도약에 나섰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다시 주춤했고, 성완종 사태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국론이 분열됐다. 박근혜 정부는 3년차를 맞아 4대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국회와의 불협화음으로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외부로부터의 도전도 거셌다. 중국의 굴기로 G2(미·중)간 정치·군사·경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해 동안 다방면에서 격변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발생한 파리테러는 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었다. [국내 10대뉴스] ◆메르스 사태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는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12월 24일 0시부로 공식 종료될 때까지 218일 동안 1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중동(41%)에 이어 우리나라(20%)가 두 번째로 높았다. 메르스 사태로 대한민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고 정부의 전염병 방역체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11월 22일 오전 0시 22분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서거했다. 영결식 당일까지 서울대병원 빈소와 전국 분향소 22곳에는 23만7819명이 조문을 다녀갔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1993∼1998년)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의 업적을 남겼지만 집권 후기 발생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빛이 바랬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마크 리퍼트(42)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3월 5일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른쪽 광대부터 턱밑까지 자상을 입은 리퍼트 대사는 수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당시 한미 동맹의 균열이 우려됐지만 리퍼트 대사는 "같이 갑시다"라는 말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일로 리퍼트 대사는 1964년 3월 피습 사건에도 불구하고 미일 관계의 균열을 막았던 에드윈 라이샤워 당시 주일 미국대사에 비견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계기로 중·고교 역사교과서의 좌편향 논란이 정치권에 들불처럼 번졌다. 정부는 지난 10월 12일 중·고교 역사 교과서 발행 체제를 검정에서 국정으로 전환하는 안을 행정예고하고 11월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확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이름의 교과서는 1년여 간의 집필 과정을 거쳐 2017년 3월 학교 현장에 투입된다. ◆간통죄 62년 만에 폐지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 간통행위를 2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형법의 간통죄에 대해 위헌을 선고했다. 이로써 62년만에 간통죄가 폐지됐다. 이 결정으로 간통죄로 수사·재판 중인 1770 명이 처벌 위기를 면했다. 반면 간통죄와 함께 폐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혼 유책주의'는 계속 유지됐다. 바람을 피운 배우자는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최악의 식물국회 올 한해 국회는 정치도, 입법도 실종된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끝난 지난 9일 오전 기준 올 한해 발의된 법안 수는 4436건으로 집계됐으나, 이중 실제 본회의에서 가결된 법안은 1030건으로 가결률이 23.2%에 그칠 정도로 초라했다. 특히 지난 9월 17년 만에 타결된 노사정 대타협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은 여야 정쟁에 매몰돼 상임위 단계에서 수개월째 머물러 연내 타결이 어렵게 됐다. ◆사상최저금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50%로 내렸다. 지난해 4월 이주열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올해까지 0.25%포인트씩 4차례 인하했다. 기준금리 1.50%는 사상 최저치다. 12월 단행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새해에는 기준금리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 두 형제의 롯데를 둔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취임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동해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시작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신동빈 회장을 오너로 인정하며 분쟁은 끝난 듯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신 전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 회장과 법정싸움을 할 것이라 선포하며 2차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시대 도래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와 KT가 주도하는 'K뱅크'가 지난 11월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국내 은행권에는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에 신규은행업 인가가 떨어졌다. 이들은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에 기반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통해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할 전망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해외자원개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10만 달러), 허태열(7억),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 등 정치인 8명 이름을 담은 일명 '성완종 리스트'를 남기면서 파문을 번졌다. 이로 인해 이완구 당시 총리가 현직에서 물러나고 재판정에 서게 됐다. [국제 10대뉴스] ◆IS의 파리 테러 11월 13일 금요일 밤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스트들이 무방비상태인 파리 시민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 1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벨기에의 브뤼셀은 테러 공포로 한때 유령도시로 변했고, 미국도 IS에 동조하는 테러리스트로부터 총기 테러를 당했다. IS는 중동을 벗어나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유럽 난민사태 IS의 발호는 또한 전례없는 난민사태를 촉발시켰다. 지중해를 건너다 수많은 난민이 목숨을 잃었지만, 유럽으로 150여만 명의 난민이 밀려 들어왔다. 유럽연합(EU)은 난민 문제 처리를 두고 분열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문제도 불씨가 살아있다. ◆중국 군사·경제 굴기 중국은 올해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미국에 맞서는 군사대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남중국해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경제 분야에서도 미국 주도의 사상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되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출범시켰고,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돼 '기축통화' 입지를 굳혔다. 한편 중국의 초고속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해 신흥국들은 극심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 ◆일본의 전쟁가능국가화 일본은 지난 9월 안보관련법을 개정해 공식적으로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세계는 전후 질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G2시대로 접어들었다. 전쟁이 가능해진 일본은 미국의 대중국 봉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미국은 군비 지출이라는 부담을 덜기 위해 일본의 무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미국 제로금리 종결 전 세계가 중국발 저성장 악재에 고전했지만 경제적 자신감을 회복한 미국은 마침내 7년 간의 '제로 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신흥국 경제에는 '슈퍼 달러'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경기둔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 ◆동구·남미 좌파의 몰락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원자재 수입을 줄이자 원유 등 원자재 수출에 의지하는 신흥국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위기가 심각해지자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복지 지출로 정권을 창출했던 좌파가 몰락하고, 우파가 부상했다. 동유럽에서도 폴란드, 크로아티아의 보수정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전 세계적으로 좌파의 몰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상 최대 합병의 해 중국발 저성장 악재는 글로벌 기업들 사이의 인수합병(M&A) 바람을 불러왔다. 글로벌 기업들은 저성장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외형을 키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올해 M&A 규모는 4조6000억 달러(약 5413조 원)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제약회사 화이자는 보톡스업체 앨러간을 1486억 달러에 사들여 세계 최대 제약사로 우뚝 섰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인베브는 업계 2위 영국 사브밀러를 1056억 달러에 인수했다. ◆파리기후협약 타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역사적인 국제협약이 체결됐다. 이번 협약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도국과 극빈국 등 거의 전 국가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96개국은 국가별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하고 이 방안에 따라 2020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게 된다. 일부 외신은 "인류가 화석시대의 (점진적) 종언에 합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파문 한편에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를 조작한 사실을 지난 9월 적발했다. 이후 폴크스바겐의 조직적인 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폴크스바겐은 '신뢰받는 독일기업'의 이미지를 단번에 실추시켰다. 이번 사태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네팔 대지진, 전 세계 지진 공포 지난 4월 규모 7.8의 강진이 네팔을 강타해 8400 명 이상이 사망하고,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파괴됐다. 관광수입에 의존해 온 네팔은 국가적 위기에 처해있다. 올해에는 네팔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멕시코, 솔로몬제도, 일본, 그리스, 칠레, 콜롬비아, 대만, 미국 등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가 대재앙의 공포에 휩싸였다.

2015-12-28 17:34:37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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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테러법 강행, 미국 IT기업 속살 벗기나

중국 반테러법 강행, 미국 IT기업 속살 벗기나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IT기업의 정보제공 의무를 담은 반테러법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애플, 시스코, IBM 등 글로벌기업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8일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법안 내용 중 글로벌기업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제18조다. 이 조항은 IT업체들로 하여금 암호화 키를 비롯해 공안당국이 테러 수사를 위해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기술적 지원과 협조에 나서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초 초안에는 IT기업들이 암호화 키와 다른 민감한 자료까지 당국에 제출하도록 하는 조항이 담겨 있었다. 미국 측의 반발이 이어지자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조항을 수정했다. 하지만 미국 측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표현이 순화됐을 뿐 여전히 IT기업들은 중국 공안이나 보안당국이 요구하면 암호화 키를 비롯한 기술정보들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이 같은 정보들을 확보하게 되면 이른바 '뒷문'(해킹에 취약한 부분)를 통해 사용자들을 감시할 수 있어 사적 정보는 물론이고 사업기밀까지 보호할 수 없다는 게 미국 측이 법안을 반대하는 논리다. 암호화는 온라인 거래 등에 널리 쓰이는 기술이다. 중국에 진출한 대표적 IT기업인 애플이 경우 아이폰 iOS 운영체제에 내장된 암호화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제 3자가 해독 불가능한 암호로 변환시킨다. 애플은 이용자의 통신 내용이 암호화 기술로 철저히 보호돼 자사가 확인할 수 없으며 감청 요구에 응하고 싶어도 응할 수 없다고 밝혀 왔다. 일단 뒷문이 만들어지면 어떤 식으로든 악용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중국 측은 미국 측 주장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며 일축하고 있다. 리서우웨이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업무위원회 형법실 부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국에 협력하는 것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뒷문을 통해 기업의 지적재산권 등을 침해한다든가 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측은 역으로 미국 측이 반테러활동과 관련해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반격하고 있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가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에게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애플은 암호화 기술을 놓고 미국 수사당국과 영국 정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는 아직 암호화 기술 등과 관련한 움직임이 없지만 수사당국은 애플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사인 사이러스 밴스는 지난 20일 성명에서 "아이폰은 합법적인 영장이 미치지 않는 미국 최초의 상품"이라면서 "(아이폰 때문에) 범죄가 해결되지 않고 피해자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법 집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도 지난달 파리 테러 이후 암호화된 스마트폰 데이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영국 정부는 범죄와 테러 예방을 위해 정보기관의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애플과 같은 IT 기업에게 암호화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지난 21일 8페이지 분량의 반박 문서를 영국 의회에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서 애플은 범죄자나 해커로부터 고객 정보를 확실하게 지켜내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법안대로 할 경우 당국이 사용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뒷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주도의 인터넷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어 IT기업의 암호화 기술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반테러법이 통과되기 전인 지난 22일 미국 국무부는 법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지만 중국은 "이유없는 비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반테러법을 제정하는 것은 국가의 법치건설을 완벽하게 하고 법에 따른 안보 유지와 테러리즘 격퇴의 현실적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통신도 ""미국이 중국의 반테러법을 이유 없이 지적하는 것도, 중국 국내법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도 처음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주권국가로 다른 나라는 이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라고 중국 정부를 거들었다.

2015-12-28 16:33:30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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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줄도산에 내년 '금융위기' 경고음

중국 제조업 줄도산에 내년 '금융위기' 경고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제조업체의 줄도산이 멈추지 않으면서 부실채권 급증하고 있다. 중국이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는 있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위기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쑤성의 하이테크 화학업체인 화이안 지아쳉은 자금부족으로 채권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한다고 최근 공시했고, 같은 지역의 화학업체인 화이안 파룬 역시 부채 과다와 영업손실로 인해 같은 처지에 놓였다. 허난성의 중소기업인 허난산리 탄소제품도 만기채권 상환을 포기했다. 현지 언론인 신징바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제조업체가 몰려 있는 광둥성의 둥관과 선전, 장쑤성의 쑤저우, 저장성의 원저우에서도 줄도산이 일어났다. 둥관에서는 지난 1년 동안 4000여 개에 달하는 제조업체가 도산했다. 도산 사태는 외국기업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둥관에 자리한 노키아 공장도 문을 닫아야 했다. 중국 제조업의 몰락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말 쑤저우의 시계부품 공장 롄젠과기공사와 노키아 부품공장 홍후이가 도산한 이래 올해에는 레노보, HP, HTC 글로벌기업까지 공장의 인원을 정리해고했다. 지난 5월에는 아시아최대의 데님공장이자 한때 1만 명 이상을 고용했던 산둥성의 란옌그룹이, 8월에는 중국 50대 화학섬유업체인 저장성의 훙젠그룹이, 9월 들어서는 원저우의 섬유재벌인 좡지그룹이 도산했다. 중국 제조업은 저임금과 저금리에 힘입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경기가 둔화되면서 여기에 발목이 잡혔다. 재고는 쌓여가고, 융자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위안화의 평가절하로 자본이 중국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도 사태는 더욱 확산되고, 이는 부실채권의 급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중국의 비금융 기업부채는 조사된 신흥국 중 최고다.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12개 신흥국의 비금융 기업부채 23조4천850억 달러 중 중국은 17조2천73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는 과다채무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명백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민간기업과 국유기업들의 부도가 계속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2015-12-28 16:33:07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