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투자 강자 '메타버스 ETF'..."옥석가려야"
최근 상장한 4종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170억원 안팎의 자금이 몰리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ETF 상장으로 관련 기업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지만 성장초기인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는 금융투자, 교육 등 현실과 연계해 가치를 창출 할 수 있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는 분야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이날 국내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메타버스 ETF를 각각 상장했다. 미래에셋·KB·NH아문디운용이 출시한 것은 '패시브 ETF'로 '메타버스 관련 지수'를 벤치마크해 추종하는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유일하게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패시브 ETF는 단순히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액티브 ETF는 매니저가 수시로 편입 종목을 변경할 수 있다. 메타버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지난 2019년 50조원 규모에 그쳤던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30년 18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는 만큼 이번 ETF 상장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시 상장한 4종의 메타버스 ETF에 1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앞으로 메타버스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업계는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할 때는 실제로 고평가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투자하는 '옥석가리기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메타버스 산업인 만큼 ETF 등과 같은 간접투자가 리스크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 13일 상장한 메타버스 ETF 4종은 구성 종목에 큰 차이를 보였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에스엠, 네이버, 하이브 등의 비중이 높았다.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펄어비스, 네이버, 하이브 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Fn메타버스'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등을 많이 담았다. 유일한 액티브 메타버스 ETF인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하이브,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에 높은 비중을 뒀다.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도 크게 갈렸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네이버, 카카오, CJ E&M 주가 강세로 1.25% 올랐다. 네이버, 펄어비스, 현대모비스 등이 급등한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1.45% 상승했다. 반면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하이브, 제이콘텐트리, 뉴(NEW) 등이 크게 떨어지며 0.15% 하락했다. 그러나 메타버스ETF 내 편입비중이 큰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성장의 수혜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콘텐츠, 하드웨어, 인프라 등 4개의 소섹터 모두에서 기대된다"면서도 "투자 관점에서는 수혜가 언제 업체 실적으로 증명될 지, 주가 반영 시기는 언제가 될 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메타버스 산업이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ETF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