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 탄 대형마트-전통시장 …이마트, 업계 최초 당진에 상생스토어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아르간수엘라 지역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시장 2층에는 대형 슈퍼마켓이 있다. 시장 상인들은 서로 판매제품군을 보완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 상생의 길을 걷자 관광명소는 덤으로 따라 왔다. '산타마리아 시장' 모델이 우리나라에서도 첫 선을 보인다. 이마트는 31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 안에 있는 당진어시장 2층에 상생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1층(규모 1650㎡)에서는 어시장이 영업하고 2층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410㎡)이 들어서는 형태다. 2010년 전통시장 상권 내(현재 반경 1㎞) 대형마트 개설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전통시장 안에 대형마트 점포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상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상생 스토어는 당진 전통시장과 이마트가 민간 차원의 자발적 합의를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당진 상생 스토어는 1층에는 어시장이 영업을 하고, 2층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선다.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처음이다. 당진어시장은 지난해 6월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새 건물에 입주했지만 2층 운영주체를 찾지 못해 반쪽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상인회가 지난해 8월 이마트에 입점 가능 여부를 타진해 와 1년여간 협의 끝에 상생스토어 입점을 결정했다. 이마트는 당진시에 신규 점포를, 당진어시장은 2층 공실 해결을 통한 영업 활성화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 브랜드력을 통한 집객 효과로 당진 전통시장 전체 상권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이마트는 당진 전통시장과 공동 전단을 발행하고 어시장과 노브랜드 전문점을 함께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행사를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먼저 당진시 인구 중 30~40대 젊은 층이 32.1%로 높다는 점에 주목 최고의 가성비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상품 구성 역시 당진 특산물 김류를 포함,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빼고,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약 950종의 핵심 상품만 판매하는 등 기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전단과 외부 광고를 진행하고, 어시장과 노브랜드 전문점 중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도 진행, 집객은 물론 어시장과 서로 연계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당진어시장 2층에 고객과 시장 상인을 위한 부대 시설도 확충했다. 시장 상인 자녀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고객이 다양한 장난감을 즐길 수 있는 희망장난감도서관(규모 290㎡)이 조성됐으며, 저렴하게 음료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노브랜드 카페(50㎡)도 마련됐다. 당진시청 역시 이번 이마트와 당진 어시장과의 새로운 상생의 첫 걸음에 최대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당진시청은 현재 150대 규모의 당진전통시장 주차 시설을 증축키로 했다. 전통시장 주변 도로 포장과 비가림 시설, 간판 정비 등 시장 현대화 사업도 지원해 더 많은 고객을 전통시장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250㎡(약 76평) 규모의 푸드코트도 조성, 고객 편의 증진은 물론 전통시장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당진 상생스토어는 규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실질적 공존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당진 전통시장과의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서로의 역량을 모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한편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지난 2014년 6월, 전통시장 100m반경 내에 위치한 중곡점과 일산점, 사당점에서 전통시장과 상품이 중복되는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공동 전단을 발행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통해 동반성장을 모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