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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월동채비

이규성 선임기자. 매년 이맘때쯤이면 마음을 사로잡는게 두가지 있다. 귀뚜라미 소리와 인근 마을 축제다. 그 두가지에 잠시 마음을 홀리고 나서야 겨울로 들어간다. 요즘 귀뚜라미 소리가 잦아졌다. '뻐꾸기 소리가 숲을 더욱 깊게 한다'는 황지우의 시 처럼, 새벽녁 귀뚜라미 소리가 집안을 더욱 고요하게 한다. 아예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보다 어둠을 타고 흐르는 귀뚜라미 소리가 집안을 더 고요하게 하다. 귀뚜라미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문이 열렸을 때 들어왔는 지 가을이 깊어져 극성이다. 귀뚜라미가 무섭다고 울상인 어린 딸을 달래느라 애를 먹었던 게 기억난다. "추워서 들어왔나? 우리 집이 좋은가보다. 쟤들도 살러온거야." 그렇게 딸을 달래 집안의 귀뚜라미를 받아들여 가족으로 삼았다. 애초에 이곳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낳고 자라고 죽어갔을 귀뚜라미다. 실상 그들은 가을의 전령사들이라기보다 겨울의 전령사다. 귀뚜라미 소리는 월동채비를 하라는 전언이다. 도시와 달리 여기서는 월동채비라는게 그저 하루 이틀만에 이뤄지지 않는다. 단열과 보일러 점검, 김장 등 주변을 살피고 추위를 막는 일들을 하는데 한달 가량 걸린다. 그걸 마칠 즈음 귀뚜라미도 사라진다. 그러므로 내겐 귀뚜라미가 겨울의 전령사인 셈이다. 그렇긴 해도 난 귀뚜라미 소리엔 둔감한 편이다. 우는지 안 우는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간혹 친구들 중에는 밤새 귀뚜라미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푸념하는 경우도 있다. 그 말을 듣고서야 귀기울여보면 데시벨이 은근히 높다는 걸 알게 된다. 참으로 희안한 노릇이다. 반면 나는 한밤중에 일어나는 소리를 확연히 느끼곤 한다. 특히 차소리가 그렇다. 새벽녁 늦게 들어오는 이웃집 차소리는 잠결에서도 분명하게 느낀다. 차량마다 소리가 달라 누구네 집이 늦게 들어오는지도 구분할 지경이다. 경차, 중형차, SUV 등 이웃들이 타는 차들이 달라 우리 집 위 언덕길을 오르는 차소리는 모두 차이가 있다. 그렇게 귀가 다르게 열려 있다. 인공적인 소리는 확연하면서도 자연의 소리에는 무딘 내 감각을 선뜻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아쉽게도 가을마다 이곳에서 치루는 연례행사가 올해는 건너 뛰었다. 지난해와 더불어 2년째 사라졌다. 바로 코로나 때문이다. 그 연례행사는 바로 옆동네에서 진행하는 '품실제'라는 지역축제다. 인근 경기도 여주 산북면에서 10월 마지막주 품실제가 열린다. 그날 마을 주민들은 산촌마을에서 나는 마을 상품들을 내놓고 한바탕 잔치를 펼친다. 이곳은 양자산자락에 걸쳐 있어 버섯, 산채 등 산나물과 치커리를 재배하는 농민들도 많다. 게다가 각종 과일 엑기스를 들고 나오는 이들도 여럿이다. 20여년전 산촌 휴양마을로 지정, 휴양형 산촌으로 변모하면서 자리잡은 축제다. 내가 유독 그 행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행사장 주변에 차려지는 천막들 때문이다. 천막은 마을 부녀회가 운영하는 식당이다. 그중에서도 순대국밥과 메추리구이는 꼭 먹어야하는 메뉴다. 품실제가 있을 때는 도시 친구들도 불러 하루종일 행사장을 누비며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고 문화행사에도 참여하느라 늦게까지 논다. 특히 순대는 부녀회원들이 만들어 오래전에 옛날 맛을 되살려주곤 한다. 난 그걸 먹는게 최고의 즐거움이다. 순대국밥을 먹을 때는 막걸리, 메추리구이를 먹을 때는 소주를 마신다. 그 유별나고 행복한 행사가 끝나면 겨울이 시작된다. 그제서야 나는 지역의 일원이 됐다는 위안같은 걸 가졌었다. 그래서 올해 축제를 그냥 건너뛰는게 더 아쉽기만 하다. /파이낸스&마켓부 선임기자 peace@metroseoul.co.kr

2021-11-09 06:00:25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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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성공적 외식 창업, '공유주방'이 답이 될수도 있다

공유주방이란 한 공간에 여러 가지 브랜드나 업종이 플랫폼의 공유를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공통공간적 외식사업을 의미한다. 주방들이 포함된 복합주방과 영업공간이라는 신조어이기도하다. 코로나19이후 공유주방이 새로운 창업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공유주방 사업은 낮은 임대료와 제반시설을 이용해 사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사업적 편리성과 새로운 브랜드나 신메뉴를 위한 테스트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 창업의 형태보다 낮은 창업비용이 낮아 외식 벤처형태의 창업자과 청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업 형태라 할 수 있다. 공유주방이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투자를 받은 사업이 나타나고 있다. 우버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만든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은 우리나라의 토종 공유주방 브랜드인 심플키친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클라우드 키친이란 인도에서 먼저 등장한 서비스로 공유 가능한 주방을 사용하며, 배달을 하지 않는 점포가 그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지역에 가상의 점포를 내고 배달 서비스를 하는 상업의 형태를 의미한다. 또한 배달 음식 전문 공유브랜드 '고스트키친'은 ICT기반으로 약 124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개러지 키친'은 배달 음식 공유주방 브랜드를 표방하며 하남, 계양, 송파 지역에 출점 운영 중이며 '공유주방 1번가'도 많은 사업장을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영업형태의 성장은 우선 O2O 서비스 기반인 배달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영업 활성화로 가능한 사업이다. 주방의 공유를 통해 메뉴나 상품의 제조가 가능하지만, 매출을 위한 판매는 주로 온라인을 통한 배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운영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로 인한 자영업시장 휴폐업의 속출과 경상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영업악화에 창업비용과 운영비를 절약할 수 있는 공유주방이 창업자나 기 운영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공유주방의 사업적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 정보생산 및 제공, 관련부처와 협조체계 구축, 창업자대상 교육 및 컨설팅 지원강화, 산업발전을 위한 전문가 협의체 구성,성장 속도에 맞는 우수공유주방 인증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 또한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한 규제완화 등 각종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민간부분에서도 스타트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져야 한다. 정부는 공유주방과 관련한 식품위생법 전반을 검토, B2B 영업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지만, 외식산업을 주도해온 일반 음식점 영업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은 다양성과 관련 규제와 지원으로 성장한다 공유주방은 창업의 접근성 측면에서 우수성을 지녔고 운영적으로 편리성에 기반한 창업 형태다.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는 적극적 지원과 정책 마련을 통해 소상공인 창업의 현실적 접근이 용이한 공유주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11-08 14:48:3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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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교육부가 대선후보 논문검증 압박한 의도는

국민대가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학위논문 등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민대는 재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 직전인 내년 2월15일까지 논문 검증을 완료하겠다고 예고했다. 검증대상 논문은 학위논문 1편과 학위논문 3편으로, 교육부는 국민대가 밝힌 논문 검증 등의 절차가 일정에 따라 적절히 진행되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대는 김 씨 논문 검증에 대해 시효만료로 재검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교육부가 재차 재조사를 요구하며 이와 관련한 특정감사까지 하겠다고 압박하자 어쩔 수 없이 교육부 요구를 받아들이게 된 모양새다. 가천대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석사학위 논문 검증과 학위 심사와 수여과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치계획을 오는 18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가천대 역시 앞서 이 전 지사 논문에 대해 '검증시효가 지나 부정여부를 심사할 대상이 아니라는 2016년 판정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을 했으나, 교육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논문 검증 등 조치계획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가천대의 입장에 대해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교육부의 일관된 입장과 검증시효를 폐지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천대 역시 사실상 이 후보에 대한 논문 검증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유력한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이 사실상 교육부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됐다. 검증 결과는 어떤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양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될수록 그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면, 선거 결과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케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교육부는 그간 연구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 자체 연구윤리규정을 제정토록 해왔다. 지난 2011년에는 연구윤리 검증 시효를 아예 삭제하기로 했고, 이후에도 연구부정행위자에 대한 참여 제한 기간 명문화(2012년), 연구책임자 연구윤리 교육 이수 의무화(2016년)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해엔 학술진흥법과 교육공무원법을 개정해 연구부정행위를 저지른 교육공무원의 징계시효를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등 연구자 책무를 강화해왔다. 교육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교육부장관이 각 기관 자체 연구윤리지침의 적법성과 타당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내용 정비를 요구하고 연구윤리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법률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부정행위 의혹에 대해 대학 등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조사를 하기 어렵고, 공익적 목적이 큰 경우에는 직접 조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교육부의 이런 행보는 대학의 자율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논란을 부르고 있다. 특히, 현행법상 학위논문 연구자가 속한 대학이 연구를 검증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사실상 이번 논문 검증은 교육부가 압박해 유도했기 때문이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번 교육부의 논문 검증 압박이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인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진다.

2021-11-08 14:14:0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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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해독을 돕는 새콤달콤한 과일 '사과'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해독을 돕는 새콤달콤한 과일 '사과' "하루에 사과 한 개면 의사가 필요없다."라는 말이 있다. 사과의 펙틴 성분은 영양 과잉 상태에 놓인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 위장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장 내 유해균이 증식해서 장 기능이 나빠졌을 때는 장 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기도 한다. 특히 껍질째 먹게 되면 펙틴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체내 유해 물질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면역력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사과는 해독 주스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바빠서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간단하게라도 챙겨 먹어야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사과를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곱게 갈아서 주스나 즙으로 만들어 먹게 되면 밤새 쌓인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와 활력을 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술을 자주 먹는 사람들의 해독에도 사과가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고 열이 오르고 두통이 있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불쾌한 느낌이 있는 경우, 갈증이 심하고 가슴이 답답한 등 다양한 숙취 증상들의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술 마신 후 사과를 갈아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사과에 풍부한 유기산은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머리가 묵직하거나 잠을 자도 쉽게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 사과를 자주 섭취하면 좋다. 장시간 집중하며 공부와 일을 해서 피로가 쉽게 쌓이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좋다. 다만 사과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장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어서 작은 스트레스에도 장 기능이 저하되어 복통, 복부팽만,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 사람들의 경우 사과를 먹게 되면 장이 더 자극을 받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21-11-08 06:01: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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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콜레스테롤 청소부 '느타리버섯'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콜레스테롤 청소부 '느타리버섯' 천고마비의 계절이 지나 곧 겨울이 시작되려 한다. 기름진 음식이 매일 식탁을 풍성하게 채웠는데 지난 가을 내내 말(馬)만 살이 쪘을까?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알게 모르게 살이 붙고 있을지 모른다. 문제는 이제 곧 겨울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추위 때문에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들어 돌이킬 수 없이 살이 찔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 즐기는 식재료에 신경을 써야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면서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 거기다가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며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고 가격까지 저렴한 식재료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다양한 버섯이 바로 그 모든 조건에 해당한다. 그중 느타리버섯은 100g당 칼로리가 25kcal에 불과하다. 그만큼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하며 그 어떤 음식 못지않게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밥, 볶음, 조림, 찌개, 국, 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으며 다른 식재료와의 조화도 훌륭하다. 또한 느타리버섯은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이다. 특히 베타글루칸 성분은 혈관 청소부라고 할 만하다. 혈액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끈적해지면 혈관을 점점 좁아지게 만드는데 이것이 지속이 되면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뇌졸증 같은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게 된다. 예전에는 중년부터 걱정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성인병이었다면 요즈음은 서구식 식습관 등의 변화로 20~30대도 성인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성인병은 생활습관병이라고 할 정도로 식습관의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느타리버섯처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의 비중을 늘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쫄깃한 식감이 마치 육류와 흡사한 느타리버섯은 단백질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포화 지방이 많은 육류 대신 섭취하기에도 좋다. 계절의 변화로 체력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낄 때, 면역력이 저하되고 허약한 체질인 사람들에게는 느타리버섯이 원기 회복을 돕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21-11-08 05:36: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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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순대'에게 고(告)함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최근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순대생산 업체가 식품위생 당국으로부터 강제회수 명령(리콜)을 받았다. 사건의 팩트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먹거리에대한 위생관리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업계종사자(공급자)는 한치의 방심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강제회수 명령이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서 위해요인이 발견될 경우 시장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문제의 제품을 가능한 빠른 기간내에 회수(리콜)하여야 하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식품위생법등에 근거한 관계당국의 강제적인 행정명령이다. ◆순대 이야기 개순대(음식디미방), 돼지순대(시의전서), 선지순대국(제민요술), 소순대(역주방문), 양순대(제민요술), 어교순대(시의전서), 청어순대국(주식방문). 이들은 순대가 언급되어있는 조리와 관련된 고문헌들이다. 1차 식재료의 가공방법이나 조리법이 현재와 같이 발전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겠으나 공통적으로 들어간 주재료는 동물의 내장과 혈액이다. 순대의 재료는 양, 개, 돼지, 소 등의 내장을 이용하였고 민어의 부레를 사용한 '어교순대'(시의전서), 명태 내장을 사용한 명태순대,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오징어순대도 있다. 전주와 완주지역에 유명한 피순대는 당면을 넣지 않고 선지가 주 재료다. ◆빈혈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성인은 체내에 3~4g 정도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골수와 세망내피계에 존재한다. 세망내피계는 단핵성 식세포계로 알려져 있는데 내피에 있는 세포들이 강한 포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혈액의 적혈구수, 혈색소의 양, 혈구의 용적 등이 정상보다 감소되어 혈액이 묽어져 있는 상태를 빈혈이라고 한다. 산소를 운반하는 성분인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상태를 말하며 철분결핍현상은 가장 흔한 빈혈 형태다. 철분은 적혈구 중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이다.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과 골수에서의 적혈구 생산이 줄어든다. 그 결과 폐에서 산소와 결합할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지므로, 각 조직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 빈혈은 혈색소 수치나 적혈구 수 혹은 이 두 가지 모두가 정상치보다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정상 혈색소 수치는 연령에 따라 다른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빈혈의 진단기준을 성인 남자는 13g/㎗, 성인 여자는 12g/㎗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헤모글로빈 적혈구는 몸 전체에 산소를 전달한다. 인체를 포함한 모든 척추 동물은 산소 운반체로서 적혈구에 헤모글로빈이 있다. 헤모글로빈 분자 한가운데 철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헤모글로빈을 금속 단백질이라고 한다. 철은 오랜 전부터 필수영양소로 알려져 있고 이것이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킨다. 비건용 대체육에 고기맛을 내기 위한 핵심 기술이 콩에서 추출한 헤모글로빈을 사용하는 이유가 헤모글로빈 안에 헴철분자에 기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순대의 영양성분 순대국 100g안에는 칼로리 67㎉, 식이섬유 3.3g, 칼슘 13㎎, 철분 9.1㎎,인 39㎎, 레티놀,베타카로틴, 비타민B1, 비타민B2,니아신 등 각종 미량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국가표준식품성분표). 이처럼 헤모글로빈과 필수 불가결한 철분 등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서민음식인 순대(국)가 더욱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제조, 유통되어 온국민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기를 순대에게 고(告)한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2021-11-07 11:56:1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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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변호사의 노동법률 읽기] 징계회부사실의 게시와 명예훼손

김보라 변호사/법무법인 바른 징계 회부 절차를 담당한 직원 A는 징계 대상자인 직원 B에게 징계절차 회부 사실을 통지하기 위해 내용증명 형태의 등기우편을 근무현장에 발송했다. 그 후 근무현장 관리소장에게 피해자 앞으로 발송된 위 문서를 직원 B 대신 수령해 개봉 후 문서를 게시판에 게시하도록 했다. 직원 A는 직원 B에 대한 명예훼손죄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유죄, 2심에서는 무죄가 각 선고됐고, 대법원은 최근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 환송했다(대법원 2021도6416 판결). 형법 제310조에 따라,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진실한 사실로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에는 위법성이 조각돼 처벌할 수 없다. 여기서 '오로지 공공의 이익에 관한 때'라 함은 적시된 사실이 객관적으로 볼 때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으로서 행위자도 주관적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그 사실을 적시한 것이어야 한다. 적시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인지 여부는 당해 적시 사실의 내용과 성질, 당해 사실의 공표가 이뤄진 상대방의 범위, 그 표현의 방법 등 그 표현 자체에 관한 제반 사정을 감안함과 동시에 그 표현에 의해 훼손되거나 훼손될 수 있는 명예의 침해 정도 등을 비교·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행위자의 주요한 동기 내지 목적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부수적으로 다른 사익적 목적이나 동기가 내포되어 있더라도 형법 제310조의 적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입장이다. 이 사건 항소심은 게시된 문서가 회사 내부의 원활하고 능률적인 운영의 도모라는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고 보아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문서에 게시된 내용이 직원 B의 회사 근무 중 비위행위에 관해 징계절차가 개시됐다는 것이어서 공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나, 공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서 징계절차에 회부된 단계부터 그 과정 전체가 낱낱이 공개돼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한 징계혐의 사실은 징계절차를 거친 다음 확정되는 것이므로 징계절차에 회부되었을 뿐인 단계에서 그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에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회사의 운영매뉴얼상 징계회부시 징계혐의자에게만 공문을 보내도록 돼 있고, 이 사건 문서 자체에도 수신자를 피징계자로 한정해서 수신자에게만 문서를 발송해 징계회부 사실 자체는 공지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문서에는 개략적인 징계사유가 기재돼 있어 단순히 절차에 관한 사항이 공개된 것이라고 하기 어렵고, 직원 A가 징계 업무를 담당한 직원으로서 징계절차를 숙지하고 적법하게 업무를 처리할 의무를 부담하는데 직원 B 본인이 징계절차 회부 사실을 통지받기 전에 근무현장 게시판에 그 사실을 공지할 만한 긴급한 필요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징계절차 회부사실이 공개되는 경우 피해자의 피해 정도는 가볍지 않은 반면, 회사 내부에 가져올 공공의 이익이 있다고 하더라도 징계 의결이 이루어진 후에 공지해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향후 징계 업무 담당 부서에서는 징계대상자에 대해 징계절차 회부 사실을 통지할 때 이 사건과 같은 명예훼손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문 발송 절차, 수신 대상 선정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2021-11-07 08:17:56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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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3>와인에 대한 진심…WSET 레벨3 합격기

시험을 모두 치르고 나오니 길거리를 지나며 나는 음식 냄새, 담배 냄새마저 어느 품종의 와인에서 나는 아로마는 아닐까 싶었다. 공부할수록 부족한 점만 보여 시험 직전 거의 일주일은 한 두시간도 제대로 못자고 밤을 새웠나보다. 5월에 시험을 봤는데 결과가 다섯 달이 지난 10월에야 나왔다. WSET 레벨3에 도전한 후기다. WSET는 와인과 스피릿 교육인증(Wine & Sprits Education Trust)의 약자로 국제 와인 자격이라고 보면된다.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 와인업계에서 널리 인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선호도가 높다. 생업이 아니라 취미 수준으로 와인을 공부한다면 WSET 레벨 1, 2가 적당하다. 레벨 1은 와인 입문 과정이다. 주요 와인 스타일에 대한 기본 상식만 갖춘다면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다. 필기시험만 있고, 합격률은 100%다. 레벨 2는 와인 포도 품종이나 양조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수준까지 들어간다. 주요 품종의 특징은 물론 산지별 차이점도 알아야 한다. 테이스팅도 향의 강도나 당도, 산도, 무게감 등까지 파악해야 한다. 이번에 기자가 도전한 자격은 레벨 3다. 전 세계 주요 와인의 스타일과, 품질, 가격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레벨 1, 2가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면 레벨 3는 단순 지식 습득을 넘어 '왜'인지를 고민하는 단계다. 쉽게 예를 들면 레벨 2까지는 한국에서 귤은 제주도에서 많이 나고, 포도는 경상북도 영천이 주요 산지라는 것을 알면 된다. 레벨 3는 왜 귤이 제주도에서 잘 자라는지 기후와 지리적 요소 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객관식 시험이라면 '해양에 의한 냉각 효과에 노출되는 지역'이 컬럼비아 밸리와 로스 카네로스, 야키마 밸리, 오카나간 밸리 중에 어느 곳인지 바로 짚어내야 한다. 논술 문제에서는 제시된 와인 레이블만 보고 기대되는 향의 특징과 당도 및 산도 수준을 써낼 수 있어야 하며, 특정 토양이 포도 재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데 설득력있게 풀어내야 한다. 시음 시험에서는 시각적인 부분부터 후각, 미각 등을 종합해 이 와인의 품질이 어느 수준인지, 지금 마시기 적합한 시기인지 아니면 더 숙성하면 될 지 등을 판단한다. 꽃향이나 과일류의 1차적인 향은 물론 양조와 숙성 과정에서 발현되는 바닐라나 삼나무향, 가죽 등 2, 3차 향까지 짧은 시간 내에 잡아내야 한다. 이론과 시음 시험에서 각각 55% 이상 득점해야 합격(Pass)이다. 65~79% 득점은 우수 합격(Pass with merit), 80% 이상 득점은 최우수 합격(Pass with distinction)이다. WSET 레벨 3부터는 어디가서 자격증을 내밀면 전문가로 인정을 받는다. 명함 등에도 공식적으로 'WSET Certified' 로고를 기재할 수 있다. 와인을 시음하면 감별하고 평가할 수 있다. 합격률도 10% 안팎으로 낮다. 지금은 한국어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영어로만 응시할 수 있었던 시절엔 합격률이 더 낮았다고 한다. 다섯 달이나 애태우며 기다린 결과는 합격. 그것도 '우수 합격'이다. 이론 필기시험이 불안하더니 역시 그냥 '합격'에 그쳤다. 시음에서 '최우수 합격'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응시자들이 시음에 유독 약하다는데 다행히도 시음 와인잔을 받자마자 안도했다. 화이트와 레드와인 모두 준비했던 예상 와인 가운데 나왔다. 레벨 3 다음은 디플로마로 불리는 레벨 4다. 디플로마는 아직 국내에서는 10명 안팎에 불과하며, 자격을 딸 수 있는 과정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국내 체류자라면 홍콩 등 해외에 위치한 교육기관에 등록해 일정 부분 온라인 수업을 듣는 방법이 있긴 하다. 테이스팅이나 시험 응시 등 몇 번은 직접 가는 수고로움을 감당해야 하는데 팬데믹으로 이마저도 지금은 불가능하다. 절정은 레벨5, 와인 마스터(Master of Wine)다. 와인 마스터들은 와인 심사, 테이스팅 행사, 평론 등을 통해 와인업계에서 권력에 가까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50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전 세계 31개국, 419명의 와인 마스터가 전부다. 지난 2008년 동양인 최초의 와인 마스터로 한국계인 지니 조 리가 이름을 날렸지만 한국인으로 와인 마스터 타이틀을 거머쥔 이는 아직 없다. 한국 와인어드바이저 자격(KWAL). WSET 레벨3. 기자가 도전했고, 최종으로 합격한 자격증이다. 이 정도면 와인에 대해 진심인 편일까. 이제 또 고민에 빠질 시간이다. WSET 디플로마. 도전해볼까, 말까.

2021-11-04 10:11:5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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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부익부 빈익빈

#. 최근 주변에선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자주 들린다. '10·26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나온 데다 은행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대출 자체를 가까롭게 하고 있어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대책 발표에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환영받기 어려운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가계부채 위험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돈을 빌리는 사람의 상환 능력에 따라 돈을 빌려야 한다고 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의 시행시기를 내년 1월로 앞당긴 배경이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이다. 현재 차주단위 DSR은 은행을 기준으로 40%다. 'DSR 40%'를 적용하면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의 경우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이 2000만원을 넘어설 수 없다. 연소득이 많아야 빌릴 수 있는 돈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대출 규모도 '부익부 빈익빈' 시대가 온 셈이다. 상대적으로 연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은 빚을 내서 집을 사기가 어려워졌다. 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지 못해 경제적인 도움을 전혀 못받고 있는 자녀를 지칭하는 '흙수저'는 전세나 월세로 내몰리는 슬픈 현실이다. #.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800조원을 넘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중 변화를 보면 2016년 말에서 2021년 6월 말 사이 한국은 87.3%에서 104.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일본(57.3→63.9%), 독일(52.9→57.8%), 미국(77.5→79.2%)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다. 전년 동기 대비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9년 4.1%에서 지난해 7.9%, 올해 2분기 10.3%로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만기 일시상환이 아닌 분할상환 대출 구조 확대를 꾀하고 있다. 부채 규모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돈을 빌려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미 빌릴 사람은 빌렸다는 지적을 받지만 향후 발생할 수도 있는 경제적 충격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는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 신용대출 등 이미 투자금을 확보한 사람은 기회가 많아졌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기회조차 박탈당한 꼴이다. 투자 환경도 '부익부 빈익빈'이다. #.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 일부에선 '사다리 걷어차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금지법'이란 비아냥이 들린다. 돈을 빌려 내 집 하나 장만하겠다는데 그 꿈이 깨졌다는 불만이다. 집 없는 사람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또 도저히 이번 생에는 집을 살 수 없으니 돈을 빌려 주식이라도 사려고 하는데 그것까지 틀어 막았다는 비판이다. 한 대선후보는 토론회에서 "청년들이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으며 '불공평한 생존'보다 '공평한 파멸'을 바라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본주의 시장의 병폐인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젊은층이 공평하지 않다면 같이 망하자는 인식이 퍼지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다. 때마침 대선정국이다. 젊은세대가 꿈을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이 절실하다. 주거복지 정책과 일자리 늘리기가 핵심이다. 편안한 보금자리와 취업이 늘어나면 청년에게 꿈을 줄 수 있다. 내집마련이나 취업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난다면 미래가 없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11-04 06:00:1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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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오징어의 영양학적 반전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수산물중 하나인 오징어를 서양인들은 먹지 않는다. 오징어 먹물만 요리재료로 사용한다. 낙지, 문어와 함께 오징어는 타우린의 보고로 꼽힌다. 이 타우린은 오징어류를 건조할 때 표면에 생기는 하얀 가루로, 마른 오징어의 경우 무려 1259㎎의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타우린이 다른 어패류의 2~3배나 들어있다. 영양학자들은 타우린을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을 강하하고 피로 회복, 시력 회복, 심장병·동맥경화·암 예방에 유용한 물질로 여긴다. ◆검은먹물 '타우린' 타우린 성분을 쥐에게 30㎎씩 6주간 급여했는데 타우린을 먹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비교해보니 타우린을 꾸준히 섭취한 쥐가 뇌 인지능력이 더 뛰어난 연구 결과를 나타냈다. 타우린을 꾸준하게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를 작게 만들고 기억력과 연관 있는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되어 치매에도 도움이 된다는 증거다. 타우린은 각종 피로회복제에도 함유되어 있다. 음주시 마른안주의 대명사이기도 한 오징어는 타우린이 풍부해서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선 먹물을 스파게티·파스타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탈리아에선 먹물이 정력·간 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먹물의 색이 검은 것은 멜라민 색소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먹물을 분말로 건조하여 스낵과자나 라면 등 천연식품 착색제로 사용한다. ◆누명벗은 오징어 콜레스테롤 흔히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하는 것은 오징어 근육중에 포화지방산이 약 30%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오징어의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들어가면 양질의 고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HDL)로 전환돼 나쁜 저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LDL)로 바뀌지 않는다. 혈액중의 중성지방이란 LDL, HDL, 초저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VLDL)에 포함된 중성지방을 모두 합한 것으로 과다한 지질에너지를 의미하고, LDL이란 저밀도지질단백질에 함유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말한다. HDL이 유익한 이유는 중성지방함량은 적고 단백질 비율이 높아 말초혈관에 과다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간으로 되돌려 주기 때문이다. ◆오징어의 영양학적 반전 오징어는 지방 함량이 1%에 불과하며, 혈관질환 예방과 두뇌발달에 좋은 EPA와 DHA 등 불포화 지방이 풍부하다. 특히 불포화도가 높은 DHA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DHA는 참치류와 가다랭이 안구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으나 오징어의 눈에도 이에 못지 않는 DHA가 다량 함유돼 있다. 한방에서는 오징어가 원기를 돋우며 안구백태증과 오랜 체증으로 인한 복부 팽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시다. 기를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월경을 통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精)을 많게 해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오징어의 칼로리는 100g당 87㎉로, 비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오징어를 이루고 있는 주요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건조나 마른 오징어처럼 수분을 제거한 오징어의 단위 무게당 단백질 함유량은 소고기보다 3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오징어는 셀레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세포가 대사하는데 필수 성분으로 면역력 향상과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2021-11-03 11:32:22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