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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앙인은 왜 계시록을 꼭 알아야 하는가?

신천지예수교회 시몬지파 소속 5개 교회는 지난 14일 '신앙인은 왜 계시록을 꼭 알아야 하는가?'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경 요한계시록에 있는 단어 666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일부 극우성향의 개신교인들을 중심으로 몇 십년 전 바코드, 몇 년 전 베리칩, 그리고 최근 코로나백신이라는 분위기까지 666에 대한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회의론적인 시각도 가득하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예수교회 시몬지파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을 되집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대준 남산교회 담임강사는 "요한계시록 1장 3절에서는 이 예언의 말씀인 계시록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계시록을 알아야 해당 내용을 지킬 수 있고, 지켜야 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한계시록을 알지 못하면 계시록이 이루어지고 있어도 이루어지는 지 알지 못하기에 지킬 수가 없다"며 "요한계시록 22장 18절과 19절에서 말하는 '가감한 자'가 되어 재앙을 받고 지옥에 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계시록 13장에는 666 짐승의 표가 나오는데 이 표를 받은 자는 유황 불못에 간다고 계시록 14장에 언급됐다"며 "하지만 이 표를 받지 않고 이기는 자는 계시록 20장의 첫째 부활에 들어간다고 한만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은석 불광교회 담임강사 역시 "요한복음 10장 35절에 하나님의 말씀은 폐할 수 없다고 하고, 하나님이 말씀은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마태복음 5장 18절의 말씀도 있다"며 "계시록을 몰라도 된다는 말은 '계시록을 제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약의 예언인 요한계시록을 지키면 천국이고, 지키지 못하고 가감하면 지옥에 가게 된다"며 "그래서 신앙인이라면 요한계시록을 꼭 알아야 하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더불어 "요한계시록은 계시록의 예언이 성취되는 때 알 수 있다"며 "계시록이 성취된 실상을 보고 들은 증인을 통해 증거를 받아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78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해 요한계시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2021-09-15 15:17: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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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서민들의 부동산] 집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한반도의 부동산, 특히 수도 서울의 부동산은 저렴할 수 없다. 중국에 비해 집약적이고, 러시아보다 온화하며, 일본에 비해 안전해 이들 사이에 지리적 거점이 되어왔다. 싱가포르, 홍콩, 타이페이보다 인프라가 뒤지지 않고 산업화도 떨어지지 않는다. 분단국가라는 오랜 악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시 리스크'가 됐다. 인구가 줄고 있지만 1인가구는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인 등의 국내 주택투자는 시국을 개의치 않고 있다. 이전 정권 탄핵 이후 새 정부가 집권한 뒤 상당수의 무주택자들은 내집 마련계획을 유보했고, 다주택자들은 보유주택을 처분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당시 다주택자들로부터 나온 매물은 시장경제이론과는 결이 달랐다. 필요에 의한 현금화가 아니라 마지못해 정리하는 형국이니 언제까지 정리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없었다. 당연히 욕심껏 호가를 높여서 불렀다. 거래가 있든 없든 주변의 호가가 높아지면 나 역시 덩달아 높여서 부르게 마련이다. 그 중 단 한건의 합의만 이루어지면, 시장은 이를 저점으로 새로 호가를 생성했다. 다급해진 정부가 몇 주 간격으로 내놓은 규제들은 그나마 있던 매물을 줄이고, 호가를 더욱 높였다. 새로운 규제들이 예고될 때마다 무주태자들은 마지막 기회로 여겨 달려들었고, 다주택자들은 가격을 더 높일 기회로 삼았다. 세금이 올라가면 오른만큼 호가를 더 높이면 그만이었다. '선의의 무지'가 세수확대로 돌아오고, 그 와중에 다주택을 처분하지 않은 채 퇴임한 공직자들은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 정부는 실수요자들이 그나마 살수 있을 때 오히려 집 사는 것을 뜯어 말렸던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는다. 지금의 정부 노력 또한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시장 붕괴가 아닌 집값 유지, 혹은 완만한 우하향을 통해 안정세를 도모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다수의 전문가가 말하듯이 현재의 집값을 인정시켜야 시장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즉 보유세는 인정을 하더라도 집을 팔아서 번 돈만큼은 정당한 소득으로 인정해야 한다. 양도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없앤다고 한꺼번에 수만채의 집들이 최고가로 팔려서 수십억의 현금부자들이 양산될까. 그것은 다수의 경제학 이론을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리막길 역시 오르막길처럼 단 한채의 집들이 간헐적으로 팔리기 시작할 것이다. 신축 주택공급을 위한 노력과는 별개로, 양도가 활성화되면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된다. 수요를 억지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공급을 늘리는 방법이 오직 생산경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행 서울시 주택 중개보수 시행규칙 및 개정안도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어느 매매계약에서 매도인과 매수인, 양측의 중개사 총 4명이 거래에 관계한다면, 거래가격이 내려갔을 때 좋아할 사람은 오직 매수인 혼자뿐이다. 1대 3의 싸움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즉, 거래금액의 구간에 따라 보수요율이 비례해서 증가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령 9억원짜리 거래를 보수 상한요율 0.5%로 계산했을때 450만원의 중개보수가 책정이 된다면, 8억9999만원짜리 거래는 상한요율 0.4%로 약 360만원으로 책정되어 버린다. 어느 중개사가 단돈 만원이라도 집값을 깎아서 중개를 하고싶 겠는가. 차라리 전체 중개보수를 올리더라도 거래가액 구간의 상승에 중개보수요율을 반비례하도록 하여, 공인중개사들이 집값안정에 기여하도록 하는 편이 낫겠지만 공조직으로서는 이러한 발상을 끌어내기에도 제약이 있다. 집값이 올라갈지 내려갈지 묻는 질문을 요즘 참 많이 듣지만, 금리상승 등의 요인에도 집값의 하락의견을 선뜻 제시하기 어렵다. 다만 어떤 정책의 패배를 시인하고 그 기조를 바꾸는 일은 그 정책의 관리주체가 바뀌었을 때에야 비로소 부담이 덜 하기 마련이므로, 길지 않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2021-09-15 10:12: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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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국민지원금 보다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540만 소상공인들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힘든 시간을 눈물을 흘리며 보내고 있다. 하루하루 피 말리며 가계 출입구와 전화기를 바라보는 마음은 힘겹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변화 발표에 따른 업종별 탄식의 소리가 안타깝다. 소상공인들은 기본적으로 경상비 중 고정비의 비율이 무겁기 때문이다. 그중 임대료와 인건비는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성이 없는 비용으로, 늘 어렵게 지불하고 있는 실정임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이번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및 국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각종 지원금과 세제 혜택, 무담보 신용대출 등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소위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 지원 대상과 조건 등 판정 기준의 애매함에서 비롯된 '재난지원금 신분계급표'가 인터넷에서 사회적 풍자로 대두되어 눈길을 끈다. 신라시대에 시행되었던 골품제를 빗댄 해당 계급표가 등장한 것이다. 성골(상위3%), 진골(상위7%), 6두품(상위12%), 평민(상위 90%), 노비(상위100%)등 계급은 5개로 나뉘었다. 지급기준표에 의하면 이번에 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은 모두 평민과 노비로 분류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의 "나는 노비였다"는 자조 섞인 글이 마음을 찌른다. 이번 선별지급에는 정부 관계자들의 고민과 균형적 지급을 위한 노력, 재정적 고려가 있었겠지만, 지급 기준을 접한 많은 국민이 반감을 가졌으며 등급에 따른 지원이 계층간 갈등을 심화시켰다. 조건 없는 분배가 계속되면 오히려 의심과 탐욕, 불신을 야기할수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아니하고도 이러한 지원금으로 부를 유지하는 것은 공정도 공평도 없는 세상이다. 노력한 만큼에 대한 부의 분배가 민주주의의 기본 경제개념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위드 코로나(WITH COVID-10)라는 현실적 명제가 명확한 설정이다. 정부에서는 추석 이후 국민의 70% 접종률을 달성하는 시점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검토한다고 한다. 위드 코로나는 지금처럼 격리와 방역에 의존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백신과 치료제로 사망자와 중증 환자를 최소화하며 일상생활로 서서히 복귀하는 방역 전략을 의미한다. "고기를 주지말고 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속담이 있다. 그동안 몇 차례 지원한 재난지원금은 우선 먹는 곶감이 달듯이, 당장의 달콤함만 쫓은 지원이었다. 소상공인들은 스스로 자립이 필요한데, 지속적인 지원이 아닌 경우 자립적 운영이 고통스러울 것이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의 운영과 활동만이 정답이다. 감기와 독감과 같이 달래며, 조심하며,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조금 더 함께 지키며 생활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함께라는 의미에는 '재난지원금 신분계급표' 같은 구분과 차별,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9-14 10:51:52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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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견디는게 이기는거다"

오랫만에 책을 읽기로 했다. 전염병 이후 인류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다. 마침 그럴만한 책이 한권 잡혔다. 이번 추석동안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낡은 책꽂이를 훑어보는 재미도 새롭다.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라는 번역서다. 십 수 년 전에 나온 책이다. 당시 신종플루가 우리 사회를 공포에 휩싸이게 했고 위생과 백신 등 혁신을 위한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던 때다. 서문과 발문, 목차를 살폈다. 기억나는 내용은 하나도 없다. 다만 한가지 '질병과 치열하게 싸운 사회일수록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다'는 내용만이 남았을 뿐이다. 그 책은 위생, 백신 등 수많은 혁신이 승패의 열쇠라고 가르치고 있다. 며칠전 부모님이 계신 곳을 다녀왔다. 이번 추석에는 모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번 추석 어찌 보내나' 고민스럽다. 명절에 가족과 함께 보내야하는 오랜 관습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맘이 아프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처럼 '코로나 이후 혈연 중심의 연대가 느슨해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금 내게도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언텍트(비대면)와 재택근무 문화도 더 뚜렷해지고 있다. 결국 나의 언텍트방식이 독서로 귀결된 이유다. 고향을 떠난지 40여년 동안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고 부모, 형제들과 지내지 않는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다. 지난 설도 그렇지만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나의 연대 한편이 허물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원적산 DB손해보험연수원 밤나무숲에 가서 알밤이나 줍자'라고 계획을 하고도 무언가 허전하다. 아무튼 책을 다시 읽기로 하자. 어차피 불안, 걱정, 공포를 측정하기는 불가능하다. 애초에 안된다. 그렇다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기도 어렵다. 노동관계도 변했고, 삶의 연대도 변했다. 단적으로 재택근무하며 명절날 아내와 둘이서 보내는 것이 그렇지 않는가. 설령 그렇더라도 코로나와 싸우는 동안 우리의 수많은 혁신이 모여 혁명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희망은 있다.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K방역'을 믿는 편이다. '허기사 그걸 믿지 않는다면 거기부터 절벽일테니….' 신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K방역의 성과는 검증된 터니 당연한 노릇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러서는 잠시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또 잠시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들을 생각했다. 코로나 때문에 생겨난 여유인건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절박함, 절실함 같은 것이라고 했야 맞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벌써 2년여간 날마다 확진자, 사망자 숫자를 보아왔다.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광기와 충격도 목도했다. 요즘에는 백신 접종 현황이나 부작용 사례가 더해졌다. 눈물겨운 인류애와 헌신, 위대한 리더십, 치졸한 욕망도 지켜봤다. 과학의 영역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되는 양상도 그렇다. 무엇이 완전한 정답일 수도 없는 정치적 타락도 우리의 몫인 것만은 분명한 코로나시대에 진실은 코로나 이후 더 진전된 세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회사의 한 동료는 내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견디는 게 이겨는거야." 타당한 말이다. 그 말에 우리 삶의 방식은 물론 우리가 치뤄야 할 변화, 혁신이 담겼다는 걸 안다. 그건 누구나 다 안다. 또한 전염병이라는 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게 아니라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앎'이 있다고는 하나 그것마저도 지적 암흑일 뿐인 이 상황에서 당당히 맞서기란 쉽지 않다. 가족들과의 연대를 잠시 유보한 이 모든 아픔, 이겨내는 것 말고 답이 있나.

2021-09-14 09:05:47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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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K방역,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

[한용수의 돌직구] K방역,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맞이하는 추석이지만,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명절은 여전히 생소하다. 그도 그럴것이 정부가 내놓은 추석 대비 특별방역 대책을 보면 처음 맞는 추석같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누고, 단계별 각기 다른 인원제한에, 장소별 시간별 거리두기 제한 조치가 다 제각각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백신 접종자까지 추가되면서 '백신 접종자가 포함된 인원'도 추가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따라 만들어놓은 방역대책을 이행하려다보니 이렇다. 확진자가 줄면 제한을 풀었다가, 확진자가 늘면 조이는 식이다. 여러 변수를 곱하다보면 수백, 수천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선 '이렇게 복잡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이 생긴다. 명절을 앞두고 가족이 모일지 여부를 정하면서는 소소한 의견대립이나 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수도권 백신 접종 후 14일 이후 인원 포함 6인까지 집안 모임'이 가능하지만, '1명 정도는 괜찮다'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큰일 날 소리'라고 펄쩍 뛰는 이도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방역대책이나 거리두기 제한 등이 수시로 바뀌는 반면, 국민들이 실제 이행하는 방역수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공통적으로 사람이 밀집한 장소엔 가급적 가지 않고, 평소에 마스크를 쓴다는 것 이외에 다를게 없다. 일각에선 백신 선진국들의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예를 들면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느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 '공산주의 국가보다 더하다'는 등의 얘기까지 나온다. 방역대책을 촘촘하게 만들수록 이런 논란은 더 나올 수밖에 없다. 방역대책은 사람들이 그걸 지킬 수 있을 때 그 의미가 있다. 2개월 넘게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지금의 상황은 지난 여름 휴가철 여파가 컸다. 당시에도 정부는 여러 방역대책과 거리두기 원칙을 정했지만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에서 '원정 술판'을 벌이는 등 정부 방역대책이 실패한 결과로 볼 여지가 많다. 반나절 생활권이 된지 오래전인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누는 의미가 있었을까. 백신 인센티브에 대한 설레발과 오락가락 대책도 코로나 방역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백신을 맞으면 여러 혜택을 줄 것처럼 얘기했다가 정작 백신 접종자에 대한 거리두기 인센티브는 매우 제한적이다. '공공시설 무료입장'이 필요해 백신을 맞을 사람이 있을까. 복잡하고 디테일한 정부 방역대책은 어찌보면, 성공적인 K방역을 포장하고 싶은 다른 마음이 앞서서 그런건 아닐까. 이렇게 촘촘하게 대책을 마련해놨는데, 코로나에 감염되면 그 사람 탓을 하고 싶은건 아닐지. 방역대책은 누구나 따르기 쉽고 상식적인 선에서 예측 가능하고 단순할 필요가 있다. 또, 인센티브나 윽박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2021-09-13 16:19:04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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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피곤하고 아픈 목에 좋은 '도라지'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피곤하고 아픈 목에 좋은 '도라지' 목이 아플 때 청이나 즙의 형태로 많이 먹는 것이 도라지다. 도라지는 음식으로 먹는 도라지가 있고 약도라지가 따로 있는데 약도라지는 한방에서 '길경'이라는 약재명으로 부른다. 길경은 폐에 좋은 대표적인 약재로 폐나 기관지를 비롯해서 호흡기의 다양한 증상을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사계절 내내 미세먼지를 걱정해야 하는 요즘 같은 때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는 기침이나 가래, 코나 목의 답답함 등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감기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을 다스리고 평소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고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목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주로 목의 피로가 심하고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목이 건조하고 칼칼하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길경에는 사포닌, 이눌린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특히 사포닌은 쓴맛이 강한 껍질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도라지를 약으로 쓸 때는 껍질은 물론이고 뿌리까지 전부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포닌은 염증을 다스리며 통증을 진정시키고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인후염, 편도염, 기관지염, 천식 같은 다양한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다. 약도라지의 경우 보통 3년생 이상이 되는 것을 써야 한다. 중국산의 경우 향이 거의 없고 씻어서 유통되는데, 흙이 묻어 있고 향이 강한 국산을 구입하는 것이 약효가 좋다. 길경의 우수한 성분인 사포닌은 오래 끓여야 잘 우러나기 때문에 약한 불에 오래 끓여서 유효 성분이 잘 우러난 것을 차로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길경은 약효가 강한 약재라서 단독으로 달여서 먹기는 힘들고 배나 감초와 같이 궁합이 잘 맞는 재료를 함께 넣고 달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길경은 염증을 개선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은 허약한 체질에 만성 기침이 있다거나 각혈을 하는 경우, 위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2021-09-13 07:07: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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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변호사의 친절한 회사법] 퇴임이사에 대한 해임결의의 효력

김다연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상법 제385조 제1항에 따라, 이사는 언제든지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이를 해임할 수 있다. 상법 제386조 제1항에 따라 법률 또는 정관에 정한 이사의 원수를 결한 경우, 임기의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의무를 갖는데, 이러한 퇴임이사에 대해도 상법 제385조 제1항에 따라 해임결의를 할 수 있는가? 상법 제385조 제1항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 의해 언제든지 이사를 해임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임기가 정하여진 이사가 그 임기 전에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당한 경우에는 회사에 대하여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주주의 회사에 대한 지배권 확보와 경영자 지위의 안정이라는 주주와 이사의 이익을 조화시키려는 규정이다. 퇴임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하거나 상법 제386조 제2항에 따라 일시이사가 선임되면 별도의 주주총회 해임결의 없이 이사로서의 권리의무를 상실하게 된다. 대법원은, 이러한 상법 제385조 제1항의 입법취지, 임기만료 후 이사로서의 권리의무를 행사하고 있는 퇴임이사의 지위 등을 종합하면, 상법 제385조 제1항에서 해임대상으로 정하고 있는 '이사'에는 '임기만료 후 이사로서의 권리의무를 행사하고 있는 퇴임이사'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퇴임이사는 상법 제385조 제1항에 따라 해임될 수 없다는 이유로 임기만료로 퇴임했으나 후임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원고에 대하여 상법 제385조 제1항에 따라 이뤄진 이 사건 해임결의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 판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상법 제385조 제2항은 "이사가 그 직무에 관해 부정행위 또는 법령이나 정관에 위반한 중대한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에서 그 해임을 부결한 때에는 발행주식의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는 총회의 결의가 있은 날부터 1월내에 그 이사의 해임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의 판단과 같이 퇴임이사가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의한 해임대상이 되지 않는다면, 그 총회가 부결되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이사해임청구소송 역시 불가할 것이다. 하급심 판결 중에는 '주주의 이사해임청구소송의 목적은 현재 이사의 지위에 있는 자의 지위를 그 잔여임기 동안 박탈하는 것 자체에 있는 것이므로 해임돼야 할 자가 현재 이사의 지위에 있는 경우에만 소의 이익을 갖는다'고 판단한 것이 있다. 위 하급심 판결은 퇴임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해임청구의 소는 법령상 명문의 근거도 없을 뿐 아니라, 소수주주권자는 총회소집권을 행사해 새로운 이사의 선임을 구할 수 있으며, 이해관계인으로서 같은 법 제386조 제2항에 따라 법원에 대하여 일시 이사의 직무를 행할 자를 선임할 것을 청구할 수도 있어서, 별도로 그 해임청구를 따로 인정할 실익도 없다고 할 것이므로 위 퇴임한 이사에 대한 이사해임청구의 소는 소의 이익을 결하게 되어 부적법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퇴임이사에 대한 해임결의는 무효이고, 퇴임이사에 대한 이사해임청구소송 역시 부적법해 각하될 것이다.

2021-09-12 10:27:48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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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7>와인 소비는 늘었는데 생산량은 '뚝'

재화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이 일정해도 수요가 늘면 가격은 올라간다. 반대로 수요가 그대로라도 공급이 줄면 가격은 비싸진다. 만약 수요는 점점 많아지는데 공급은 감소한다면. 해당 재화의 가격이 '많이' 오를터. 경제학 강의가 아니다. 현재 와인시장의 상황이 이렇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쳐오면 와인 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침체에 필수품이 아닌 와인은 수요가 줄면서 가격 역시 하락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오히려 와인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었다. 그게 '혼술(혼자+술)'이든 가족과의 '홈술(홈·home+술)'이든 말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규모는 2억7999만 달러다. 지난해 상반기 1억3468만달러 대비 2배 넘게 급증하면서 작년 연간 수입액인 3억3007만달러에 근접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 국가에서도 와인 소비량이 늘었다. 반면 와인 생산량은 줄었다. 기후변화에 와인 생산지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한두해가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하다.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농림부는 올해 와인 생산량이 3260만∼3560만헥토리터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해 수확량이 크게 줄었던 197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3월엔 주요 와인 산지의 기온이 최고 26도까지 오르면서 포도나무 개화를 앞당기더니 이내 이례적인 한파로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다 얼려버리고 말았다. 여기에 여름엔 폭우까지 겹쳤다. 이탈리아도 올해 와인 생산량이 작년보다 5∼10% 줄어든 4400만∼4700만헥토리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세계 와인 생산량 각각 1, 2위인 곳이다. 증가한 수요, 감소한 공급은 와인 가격의 끝없는 상승으로 나타났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모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와인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고급 와인 50종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리벡스 파인 와인 50 인덱스(Liv-ex Fine Wine 50 Index)는 지난달 말 기준 연초 이후 10.67% 상승했다. 범위를 좀 더 넓혀서 전세계 최고의 와인 100종의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리벡스 파인와인 100 역시 10.01% 올랐다. 대중적인 와인까지 포함한 리벡스 1000도 8.23% 상승했다. 5년전 10만원에 살 수 있었던 부르고뉴 와인은 이제 17만원은 줘야 살 수 있게 됐다. 버건디 150 지수는 최근 5년간 75.38%나 급등했고, 샴페인 50 지수도 59.04% 상승했다. '오늘이 가장 싸다'. 이제 샤넬백과 강남 집값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와인도 그렇다. 와인을 잔뜩 사놓은 당신의 마음이 더 편해질 하루다.

2021-09-09 13:49:4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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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낙하산 인사'의 계절

#.낙하산은 비행 중인 항공기 따위에서 사람이나 물건을 안전하게 땅 위에 내리도록 하는 데 쓰는 기구다. 또다른 뜻으로는 채용이나 승진 따위의 인사에서, 배후의 높은 사람의 은밀한 지원이나 힘, 또는 그 힘으로 어떤 자리에 앉은 사람을 의미한다.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가 뜨거운 감자다.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 내정되면서 말이 무성하다. #.지난 2005년~2007년 예탁결제원을 출입했던 당시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한 전무이사, 상무이사는 대부분 내부출신이 승진했다. 예탁결제원 사장은 2005년 이후 2명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맡았다. 그래서 조직내 2인자, 3인자는 내부 승진으로 채워졌다. 직원들은 사장이 될 순 없지만 상무, 전무까지 승진하는 것이 꿈이고, 목표였다. 하지만 관료 출신이 사장으로 주로 임명되면서 상무이사 한 자리는 대부분 낙하산 인사가 꽂히기 시작했다. 최근 예탁결제원은 한유진(54) 전 청와대 행정관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오는 17일 열기로 했던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했다. '없던 자리'까지 만들었다는 비판 때문이다. '있던 자리'를 하나 차지했으면 논란이 없었을텐데…. 높은 연봉 책정과 등기이사 등재 등 기존 상무와 다른 '자리 욕심'이 화를 불렀다. 인생사 과유불급이다. #.역대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는 암묵적인 관행이었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의 '논공행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은 조금씩 달랐다. 문민정부 이후 대부분의 정권에선 주요 부처 산하 기관장을 위주로 내려 보냈고, MB정권에선 금융지주 회장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또 박근혜정부와 최근 정권에선 금융회사 임원자리까지 꿰차고 있다. 낙하산 인사가 많아진 이유다. 금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1월 말까지 재직한 전·현직 임원 437명 중 관료·친정권 임원은 총 138명(31.6%)이나 된다. 관료·친정권 임원은 금융공공기관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특히 친정권 인사 44명 중 33명(75%)이 금융공공기관에서 임원으로 선임됐다. 금융권 임원자리가 다른 자리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기 때문이다. 얼마 남지 않은 현 정권의 임기를 감안하면 '낙하산 인사'가 줄어들 개연성은 낮다. #.지난달 21일 KBS는 '대선 D-200, 차기 대선의 구도는?'을 주제로 생방송 심야토론을 방송했다. 토론자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이다. 그런데 자막은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전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직함은 없었다. 그는 현재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 1월 취임한 그는 제17,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민주정책연구원 원장, 민주당 대통령후보 총괄특보단장, 정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회원 총회 등 정식절차를 거쳤지만 누가봐도 '낙하산'이다. 대부분의 '낙하산 인사'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공연히 나섰다가 화살을 맞기 일쑤여서다. 그래서 '은둔형'이 대부분이다. 민 원장은 현재 직함 대신 전 국회의원을 내세워 패널로 나섰다. 페이크(fake)다. 토론 주제로 볼 때 보험연수원장은 적절하지 않았을 터. 당시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은 그가 보험연수원장이란 사실을 알았을까. 보험연수원 직원도 고개를 갸웃한다. 그들이 전 국회의원을 모시고 있는 것인 지, 보험연수원장을 모시는 것인 지.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9-09 06:00:0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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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더불어민주당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8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호중 의원의 교섭단체 연설은 더불어민주당에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보면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기존 시각이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을 주기도 했다.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교섭단체 연설이라는 기회를 통해 그 동안 억울했던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정권 초기 소득주도성장 정책에서부터 우왕좌왕하는 코로나19 방역대책, 집값 폭등, 심각한 청년실업, 검찰·언론개혁 추진 과정에서 분열된 국론 등 여당과 정부는 비난만 줄기차게 받아왔다. 이번 국회 교섭단체 연설은 정부와 여당이 잘못한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호소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야당들은 윤 원내대표의 연설에 비난을 퍼부었지만 그는 '경제사회부흥전략'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정책 제안들을 많이 발표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논란의 소지가 다분해보이지만 경제 대화해,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역중심의 과감한 도약 등을 포함해 '국회 위드코로나 특별위원회' 설치 제안 등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지금 나라를 분열시켰던 검찰개혁·언론개혁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태의 본질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여당에 유리한 부분들만 언급했다. 예를 들어 '언론중재법'의 핵심은 오보를 만든 언론사와 기자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및 기사열람 차단 청구권 등등인데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가짜뉴스를 방치하자거나 악의적 보도도 봐달라는 언론사는 단 한 군데도 없다. 잘못 보도됐으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기자 개인을 노린 징벌적 손해배상, 의혹을 폭로한 기사를 포털이 숨기게 하는 것 등인데 민주당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다보면 마치 언론사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개혁이 필요한 대상'이란 뉘앙스다. 게다가 "포털 뉴스 배열의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는 귀를 의심케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정권 차원에서 네이버나 다음뉴스의 배열에 관여하겠다는 의미인가.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내용에서는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확인해주는 부분도 있다. 윤 원내대표는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서초동에서 불법 정치를 했습니다"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겨냥해 "검찰 수사권을 사유화하고, 사적 보복을 자행했다"며 "야당과 내통하며 선거에 개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며 공격했다. 물론, 지금 윤석열의 '고발 사주'가 뜨거운 이슈인 것은 맞다. 하지만 검찰이 불법정치를 했다는 건 심증적 추정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그런데 여당의 원내대표가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상대 당의 유력 대선주자를 범죄인 취급했다. 그것도 교섭단체 연설이라는 자리에서. 그 동안의 민주당 시각에서 보면 윤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짜뉴스'다. 게다가 윤 원내대표는 이 사건과 관련, "국민의힘도 관련자 전원을 즉각 출당시켜야 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고는 "저희는 협치국회를 위해 다수결의 원칙 아래에 소수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나가겠습니다. (중략) 다수당은 소수당을 존중하고, 소수당도 다수당을 존중해야 의회주의가 꽃핍니다"라고 말했다. 뭔가 앞뒤가 혼란스럽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더불어민주당이 협치와 소수당 존중을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잘 하겠다는 얘기로 들리기도 한다. 이런 정치적 이슈는 휘발유처럼 쉽게 사라지기도 한다. 또한 정치인들이나 정당들의 과거가 어땠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교섭단체 연설을 계기로 민주당이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의회주의가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2021-09-08 16:20:06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