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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대선 후보들, 소상공인 메시지에 귀 기울이길

지난 1월 3일부터 8일까지 (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와 한국창업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서울시내 5대 주요 상권에서 운영중인 소상공인 25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이후 운영실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결과는 2022년의 자영업자들의 현실이 고스라니 담겨있었다. 2022년 창업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슴 아픈 결과다. 전체 조사업종 중 외식업이 32.8%인 82개 업소, 판매업이 20.5%인 52개 업소, 서비스업은 22.4%인 56개 업소, 무점포관련업 24.3%인 6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전체 조사자 중 53.6%인 134개 업장이 폐업이나 휴업을 고민 중이고 22.8%인 57개 업자영업자들은 업종전환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장은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8.2%인 170개 자영업자들이 운영시간통제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정책, 운영비부족, 정부정책의 혼선지속, 세금과 임대료의 과다가 꼽혔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역지원금등 몇 번의 손실보상금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9.2%인 223명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지속에 따라 지속적 지원이 절실한 항목에 대한 설문에서는 세금감면. 충분한 손실보상, 임대료보존과 지원,방역패스의 순차적 시행 등이 나왔다. 소상공인들은 주어진 창업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이다. 평균창업자금 7620만원, 평균 운영인원 3.76명, 하루평균 운영시간 11.6시간, 한달평균 2.67일 휴무, 2020년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운영 평균값이다. 특히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에 코로나19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외부적 환경의 변화였다. 우왕좌왕하며 버틴 지난 2년 동안 한마디로 지옥을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이 더욱 힘들어 하는 것은 언제 끝날줄 모르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언제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한시성이 있다면 어찌되었건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의 통제가 오히려 소상공인들은 힘들고 어렵게 하고 있다. 대선정국이다. 연일 대선후보들이 여러 가지 소상공인들에 대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초등학생들에게 던져주는 사탕발림으로 들릴 뿐이다. 소상공인들 상황에 대한 현실인실부족과 인기위주의 탁상공론식 대책발표 때문이다. 재래시장에서 어묵이나 먹으며, 몇푼 어치 장을 보고 장본 검은봉지 들고 마치 다 이해하고 아는양 인터뷰하는 그들의 인지능력이 오히려 큰 문제라 생각한다.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단계별 해결책을 수립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조사자들이 전하는 절절한 절규를 정치권이나 관련자들은 귀담아 듣고 실천해야 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2-01-17 15:23:3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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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대학 수난시대, 새 정부서 바뀔까

교육부가 최근 '2022학년도 대학 등록금 인상률 산정방법'을 공고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대학과 대학원은 최대 1.65%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다. 인상률은 전년 1.20%보다 0.45%포인트 높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대학은 직전 3개 연도(2019~2021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들은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전망이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정부의 국가장학금 Ⅱ유형 대상에서 제외되는 패너티를 받기 때문이다. 국가장학금은 정부가 학생에 직접 주는 Ⅰ유형과 이처럼 소속 대학을 통해 지급하는 Ⅱ유형으로 나뉜다.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소속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구조다. 법적으론 등록금 인상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셈이다. 이런 상황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14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매년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의 숨통을 죄어오고 있다. 대학 신입학 정원은 그대로 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할 학생 자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대학 예산 중 절반을 훌쩍 넘는 금액이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서 나온다고 보면, 대학의 수명이 매년 단축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학생을 다 뽑지 못하는 대학들에게 정부 재정지원을 끊는 방식으로 대학 구조조정을 시행중이다. 미리 정원을 줄이기로 약속한 대학에는 선별적으로 재정을 지원한다. 교육부가 이렇게 대학의 정원을 감축하는데 쓰는 돈만 올해부터 3년간 1조 197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전체 대학의 30%~50%까지 정원 감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적은 수도권 대학들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당장 등록금 부담이 감소했다고 해서 무작정 박수를 칠 일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학생 교육비가 감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우리 고등교육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학교나 학과마다 특색있는 교육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대학 스스로 자기검열을 당하며 통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길러내는 데 전념하기보다는 예산에 맞춰 아등바등 대학을 운영하기에 바쁘게 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이게 바뀔까. 유력한 두 후보 모두 아직까지 변변한 고등교육 정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통적으론 지금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확대해 대입 공정성을 높이자는 수준의 공약만 눈에 띈다. 이재명 후보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이용 대상을 확대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제도를 확대하며, 생활비 대출과 한도를 증액하는 등 대출 규모를 키우는 내용의 공약을 냈을 뿐이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빚을 진채 출발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더 증가하게 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미래차나 바이오 등 미래 융합 인재를 몇명 양성한다느니 하는 그럴듯한 약속을 하곤 하는데, 인재를 양성하는 최고 수준을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은 인색하다. 조련사가 원숭이를 다루는 조삼모사와 다를까. 당장 눈에 보이는 표만 의식해서일까. 포퓰리즘은 비단 선거철에만 있지 않고, 우리 교육당국 깊숙히 뿌리박혀 있는 듯 하다.

2022-01-17 14:37:0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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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민감한 비염 증상 완화에 좋은 '유근피'

건조하고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호흡기가 약해지기 쉽다. 호흡기는 습도와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겨울철 낮은 습도와 온도로 호흡기가 메마르고 거칠어져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쉽게 침입하게 되고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유근피는 호흡기 질환에 두루 쓰이는 대표적인 본초인데 특히 콧물, 가려움, 재채기 등 다양한 비염 증상을 다스리는 데 좋다. 느릅나무의 줄기와 껍질을 말린 것이 유근피인데 콧물처럼 끈적한 점액 성분이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공기 오염 등 다양한 외부 자극으로 호흡기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게 되면 호흡기가 건조해지면서 민감해지는데 유근피가 호흡기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자극을 완화시켜 준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경우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를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비염이나 천식이 심해지는 시기나 환경에서는 특히 호흡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알레르기를 가라앉히고 염증을 완화하는 유근피가 도움이 된다. 소염 및 항균 작용을 하는 유근피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신체 다른 부분에도 작용해서 세균을 막아주고 염증을 개선해준다. 또한 각종 노폐물이나 독소의 배출을 촉진하는데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소변 배출도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유근피는 단독으로 사용해도 되며 수용성이라 뜨거운 물에 담가두면 호흡기에 유효한 성분들이 잘 우러나기 때문에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비염에 좋은 수세미나 목련꽃 등을 함께 넣어 푹 우려서 차로 마시면 효과가 배가 된다. 유근피만 단독으로 할 때는 15g 정도를 물 2리터에 넣고 30분 정도 달여서 우린 물을 하루 1~2잔 정도 마시면 된다. 비염, 천식, 축농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으로 코가 막혀 있거나 코 점막이 부어서 통증이 있는경우,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플 때도 유근피 차가 도움이 된다. 다만 점액 성분이 많은 유근피를 과도하게 먹을 경우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022-01-17 05:20:1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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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가로주택사업의 요건과 절차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최근 도시정비법에 따른 기존의 대규모 주택정비사업에 비해 신속하게 이뤄지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자율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소규모재건축사업, 소규모재개발사업, 네 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해서 살펴보자(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이하 소규모 주택정비법 제2조 제12항 제3호).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말한다(동법 제2조 제1항 제3호). 여기서 말하는 '가로구역'의 의미가 중요한데, 이는 도로 (도시·군계획시설인 도로, 건축법에 따른 도로로서 너비 6미터 이상의 도로 등) 및 기반시설(공원·하천·철도 등)로 둘러싸인 일단(一團)의 지역을 말한다. 다만 폭이 4미터를 초과하는 도시·군계획시설인 도로가 해당 가로구역을 통과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로구역'의 전부 또는 일부로서 ▲사업면적이 1만 제곱미터 미만 ▲기존주택 수가 공동주택인 경우 20세대 이상(모두 단독주택인 경우 10호 이상,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경우 20채 이상) ▲노후·불량건축물의 수가 전체 건축물 수의 2/3이상이어야, 가로주택 정비사업구역의 대상이 될 수 있다(동법 시행령 제3조 제1항 제2호). 즉 가로구역의 전부가 아닌 '일부'도 사업시행구역이 될 수 있다. 또한 서울시의 경우 사업면적이 '1만 3천 제곱미터'인 경우도 사업시행이 가능하다(서울특별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제3조 제5항). 노후·불량건축물이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물의 경우 준공된지 30년, 그 외 건축물의 경우 준공된지 20년이 지난 건축물을 말한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토지등소유자(건축물 또는 토지의 소유자)는 직접 사업을 시행하거나(토지등소유자가 20명 미만인 경우), 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거나, 시장·군수, 토지주택공사, 신탁업자 등과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동법 제17조 제3항).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토지등소유자의 10분의 8 이상 및 토지면적의 3분의 2 이상의 토지소유자동의를 받아야 한다. 공동주택은 각 동별 구분소유자의 과반수 동의를, 공동주택 외의 건축물은 해당건축물이 소재하는 전체 토지면적의 2분의 1 이상의 토지소유자 동의도 받아야 한다(동법 제23조 제1항). 위와 같은 동의를 받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후, 건축심의를 받고, 조합원 분양을 거쳐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이주 및 착공과 준공 및 입주의 절차를 거칠 수 있다. 따라서 도시정비법에 따른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달리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설립 단계를 거치지 않아서 사업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장·군수 등 또는 소규모주택정비법 제18조 제1항에 따라 공공시행자로 지정된 토지주택공사 등이 관리지역에서 시행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경우, 2021년 6월30일 이후에 소유권 등기를 마쳐 토지등소유자가 된 자는 대지 또는건축물의 분양을 신청할 수 없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법률 제18314호, 부칙). 참고로 정비사업의 요건 및 사업성 분석은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정비사업지원기구의 홈페이지의 '가로주택 정비사업 사업성 분석 서비스'를 통해 개략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2-01-16 09:27:12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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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32>중국 와인이 주류로?…중국의 '와인굴기'

<132>중국 100대 와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임스 서클링이 '중국의 100대 와인'을 선정해 내놨다. 와인 애호가들마저 고개를 갸웃거린다. 중국의 100대 백주라면 모를까 중국의 100대 와인이라니. 먼저 중국이 와인 생산국이었는지에 대한 의문. 예를 들어 그런거다. 우리나라도 일부 지역 양조장에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와인 생산국이라고 일컫지는 않는다. 의미있는 수준이냐 아니냐의 문제다. 사실 중국은 생산량을 기준으로 하면 세계 6위 생산국이다. 칠레나 아르헨티나와 비슷한 규모 정도로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단 와인 생산이 가능한 기후과 조건을 갖춘 곳들이 많다. 글로벌 와인 브랜드들이 향후 잠재력 있는 와인 생산지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 정부 역시 적극적이다. 중국 내 최대 와인 생산지인 닝샤 지역에서만 오는 2035년까지 와인 6억병 가량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각종 지원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와인 6억병은 프랑스 보르도의 연간 생산량이다. 양적 조건 다음은 100대 와인을 경합할 정도로 중국의 와인이 질적으로 성장했는가에 대한 의문. 한국에선 중국 와인을 찾아보기가 힘들지만 중국 와인은 종주국 유럽으로 수출될 정도로 맛 역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와인 산지로 꼽히는 닝샤 와인의 경우 각종 와인 품평회 등에서 400개 이상의 상을 받았을 정도다. 제임스 서클링 테이스팅팀은 지난 1년간 거의 300 종류에 달하는 중국산 와인을 시음해 이번 순위를 선정했다. 처음으로 발표된 중국의 100대 와인에서 1위로 꼽힌 곳은 바로 가나안 와이너리(Kanaan Winery)의 대표 와인인 크레이지 팡 2019년 빈티지다. 크레이지 팡은 닝샤에서도 최고의 카버네 소비뇽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복합성과 세련된 집중도를 보여주며, 타닌은 탄탄하지만 매끄럽다. 지금 바로 마셔도 좋지만 좀 더 숙성시켜도 될 와인이다. 2대째 가나안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는 왕 팡은 "2019년은 6월에는 비가 충분히 내린 반면 7, 8월에는 강수량이 적었다"며 "포도 자체가 좋았고, 높은 집중도도 2019 빈티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아오윈 샹그릴라(AO YUN SHANGRI-LA) 2017 빈티지다. 모엣 헤네시가 중국 윈난 지역에서 진출해 만들면서 탄생부터 유명세를 탔던 와인이다. 카버네 소비뇽과 카버네 프랑에 시라, 메를로, 쁘띠 베르도 등을 섞어 만들었다. 신선함과 우아함, 균형감을 잘 갖춘 것은 물론 매끄러운 타닌도 특징이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 빈티지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한화로 약 30~40만원선이다. 이밖에 로스차일드 가문이 중국에 진출해 세운 와이너리 롱다이의 추산 2019년 빈티지, 헬란 칭수에 와이너리의 지아베이란 그랑 리제르바 2017년 빈티지 등으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100대 와인에는 화이트 와인도 일부 이름을 올렸지만 품종은 대부분 샤르도네였다.

2022-01-13 13:55:0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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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대통령과 부동산 정책

#.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내놓은 아파트 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가 99.9를 기록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주 수급지수가 92.8까지 내려와 92.6을 찍었던 2019년 9월 9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로 지수화한 것.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우위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지난주까지 8주째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공급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아파트 호가를 올리던 매도자 우위 시장에서 집을 살 시기를 늦추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바뀐 셈이다. 집값 상승 불길이 잡힌 것은 지난해 8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다. 최초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연임한 그는 5년 이상 거시경제를 경험했다. 고 장관은 가계부채가 너무 늘었다는 화두를 꺼냈다. 그리고 비중이 컸던 은행의 가계대출을 조였다. 그 이후 전국으로 번지던 집값 상승 불길이 잡히기 시작했다. 돈을 빌려 집을 사려던 수요가 꺾인 것. 문재인 대통령은 규제위주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실패를 인정했다. 다행인 것은 세번째 금융위원장이 등판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 최근 부동산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선 또다른 이유는 오는 3월 대선 때문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시장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이재명 후보는 '국토보유세(토지배당금제)'를 부동산 공약으로 제시했다. 모든 토지 보유자로부터 토지 가격의 일정 비율을 세금으로 거둬들이겠다는 것. 분양가상한제, 분양 원가 공개, 후분양제 실시도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 공약이다. 윤석열 후보는 부동산 세금 완화를 공약으로 내놨다. 1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재산세 축소, 다주택자 양도세 50% 일시적 감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핵심이다. 두 후보 모두 공급확대 의지는 같다. 250만가구를 새로 공급하겠다는 것. 이 후보는 250만가구 가운데 100만가구를 '기본주택'으로 배정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원가주택 30만가구, 역세권 첫 집 20만가구 공급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급확대 속 규제, 윤 후보는 공급확대 속 완화로 읽힌다. #. 역대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은 어땠을까. 노태우 정권은 1기 신도시를 포함해 200만가구 공급으로 시장 안정을 꾀했다. 분양가 상한제, 토지초과이득세, 증여세 강화 등 규제정책이 시작되기도 했다. 김영삼 정권 때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준농림지역' 개발 제한 완화 외에는 눈에 띄는 대책이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부동산 정책이 극과 극이었다. 국민의정부는 '무조건 완화'였다. 분양권 전매를 허용하고, 분양가도 자율화했다. 내집마련을 장려한 셈이다. 그러자 참여정부 때 집값이 급등했다. 다급해진 정부는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고, LTV·DTI 적용 확대, 종합부동산세 도입, 분양가상한제, 조정지역 확대 등 '무조건 규제'를 외쳤다. 당시 정부는 일주일에 한 번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만큼 급박했다. 이명박정부는 DTI 규제 은행 자율화, 강남 3구 외 투기지역 해제 등 완화정책이었다. 박근혜정부도 '돈을 빌려 집을 사라'는 듯 완화정책을 내놨다. DTI 60%, LTV를 70%까지 상향하고 건축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10년 가까운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은 문재인정부 때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차기 대통령 후보 가운데 누구의 정책이 집값 안정을 가져올 지 궁금해진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1-13 06:00:1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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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교수의 치유영양학] 바삭한 유혹 마가린의 두 얼굴

연윤열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교수 먹거리가 부족했던 어린 시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흰 쌀밥에 노르스름한 마가린 한 스픈을 넣고 간장에 비벼먹으면 그 어떤 반찬도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마가린은 그다지 건강한 식품이 아니다. 마가린(margarine)은 그 구성 성분이 버터와 전혀 다르고 태생은 버터 대체품으로 개발 된 것이다. 낙농품(유지방)이 아닌 식물성 기름에 수소분자를 첨가하여 경화(hardening)한 것이다. 외관뿐 아니라 색상도 노르스름하게 보이기 위해서 베타-카로틴으로 처리하였고 버터향을 첨가하였다. 요즘 트랜드로 말하면 순식물성 비건버터인 것이다. 마가린(margarine)이란 말은 그리스어 margarite(진주)에서 유래되었고, 진주처럼 아름다운 광채를 띤 물질이란 뜻이다. 1870년 초 네덜란드의 유르갱스가 반덴버그와 함께 현재의 유니레버 전신인 마가린·유니를 창업하고부터 본격적으로 마가린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이 때까지만하여도 마가린은 비싼 버터의 대체품으로 손색이 없어보였다. 하지만 포화지방산에 대한 연구결과 트랜스 지방산은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을 높이고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은 낮추어 심장질환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포의 면역시스템을 저하시키고 인지능력 감퇴, 만성피로증후군, 과잉행동력 장애, 아토피까지 유발한다. 유지를 구성하는 지방산 내의 탄소 결합에 이중결합이 있을 때 불포화 지방산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수소를 첨가하여 탄소간 연결을 단일결합으로 만들면 포화 지방산이 된다. 이 첨가반응에서 모든 분자가 전부 포화 지방산으로 바뀌지 않고 일부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남고, 그 중 일부는 변형된다. 이를 트랜스 지방산이라 하고 이것으로 이루어진 지방을 트랜스 지방이라 한다. 트랜스 지방의 양은 포장지 라벨에 표시하도록 의무화되었다. 포장지에 정제가공유지라고 표시되기도 한다. 2003년 세계보건가구(WHO)는 성인의 1일 섭취 칼로리의 1%미만으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에 해로운 마가린을 왜 사용하는 것일까? 윤리의식이 결여된 식품가공기술의 편향적 발전은 건강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왜곡시켜 왔으며 소비자의 기호 또한 가공기술에 종속적으로 편승되어 길들여 졌다. 일반적으로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가공식품에 첨가하면 쿠키, 도너츠, 팝콘, 패이스츄리와 같은 식품이 바삭하고 부드럽고 더욱 고소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현재는 마가린 가공기술을 개발하여 트랜스 지방이 '거의' 없는 마가린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거의'라는 표현에 주목하여야 한다. 이는 제로(0)를 뜻하는게 아니고, 식품위생법 상 1회 제공량의 트랜스 지방이 0.2% 이하이면 0%라고 표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조리방법에도 유의해야 한다. 만일 과자 50g(1봉지)당 트랜스지방이 0.1g 있어도 표시는 '0'으로 할 수 있지만, 100g(2봉지)을 섭취하게 되면 트랜스 지방을 0.2g 섭취하게 되므로 트랜스지방 '0'인 제품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또, 일부 제품의 경우 트랜스지방을 줄이는 대신 포화지방을 이용하여 음식의 맛과 향미를 증진시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식품 선택 시 트랜스지방뿐만 아니라 포화지방의 함량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콩기름을 24시간 가열하면 트랜스지방산 함량이 처음보다 5~10% 증가한다. 식물성 기름은 자연상태에서 트랜스지방 함량이 매우 적지만, 가열하면 가열 온도와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트랜스지방산 함량도 증가한다. 튀기거나 볶을 때는 압착식으로 짜낸 올리브유나 카놀라유를 사용하고, 비빔밥과 나물에는 천연 항산화제 토코페롤이 들어있는 참기름과 오메가 3가 함유된 들기름을 하루에 3g정도(½스푼) 섭취하는 습관도 내 몸을 치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2022-01-12 10:02:0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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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기계와 함꼐 하는 인간, 호모 마키나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카펠차페크는 체코의 작가로 '로수모비 우니베르잘니 로보티'라는 희곡을 썼다. 그 희곡에서는 프랭켄슈타인 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위해 과학자가 피와 살로 만들어진 일종의 안드로이드를 만들어낸다. 시종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일종의 인간의 몸종이 되어 일을 한다. 그러나 이 안드로이드 '로보티'는 결국 반란을 일으켜 인류를 멸망시킨다. 여기에서 나온 '로보티'라는 말이 '로봇'이라는 용어의 시초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영화에서 많은 주제로 변주되어 접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이 인간을 지하로 밀어내고 인위적으로 생성하여 전기를 뽑아내면서 지배하거나(매트릭스), 인간에게 반란하는 인공지능(AI)을 인간과 같이 싸우고 자신만의 로봇 모세와 자신의 나라를 구축하거나(아이로봇), 혹은 인간의 창조주를 말살하고 자신을 창조한 신의 피조물인 인간을 말살하기 위해 지구로 떠나기도 한다(프로메테우스). 어떤 경우에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도 그려지기도 하고(블레이드 러너), 인류가 멸망한 이후 외계인에 의해 다시 깨어나 잠시마나 자신의 엄마인 인간의 품에서 영원히 잠이 들기도 한다(A.I).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존재 혹은 외부의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진다. 이는 본능적이면서 생물학적인 이유에서 연유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 스스로의 손으로 만든 피조물에 대해서도 우리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 '로보티'가 나오는 희곡은 이러한 인간의 이중적인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영화뿐만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어떤 제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많은 과학자와 CEO의 주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런 두려움은 단지 영화에서 나오는 방식의 공상적인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 무인 자판기는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인간의 노동을 뺏는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인간의 문명은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지금의 많은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으며 또 인간이 가지는 생물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을 단순히 신체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로 자신의 물리적 영향력을 영향을 확대하는 것으로 까지 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것은 우리 인간이 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능력을 우리는 스스로 정의하기를 지능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우주의 독특한 존재인가? 우리의 피조물이 우리를 멸망시킨다는 공상은 단순히 우리 상상의 산물인가?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는 이 지구를 망가뜨리는 포유류인 점은 거의 확실하다. 온난화, 핵무기, 공해, 인간만을 위한 자연파괴. 이 모든 것을 우리가 행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 멸망이라는 표현을 하지만 사실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냥 우리의 무지가 우리 자신을 멸명시키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로봇이나 인공 지능이 우리 자신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공상이나 실질적인 두려움은 사실 우리가 본능적으로 우리의 부정적인 측면을 깊히 통찰하는 절망감이 아닐까? 로봇과 인공지능이 우리를 지배하고 결국 우리를 멸망시킨다는 말은 결국 우리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로봇이라는 말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존재 자체가 호모 마키나(Homo Machina)이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2-01-12 09:54:2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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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매체의 변화, 예술의 진화

미디어 아트(Media Art)는 매체에 예술을 도입한 것이다. 글자, 소리, 이미지를 구성요소로 하며 언어, 음악, 그림으로 표현된다.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이기에 미디어 자체만으론 예술이 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도 미디어이지 예술은 아니다. 최근 전국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라 불리는 것들 역시 대부분은 미디어일 뿐 '아트'와는 거리가 있다. 그 전시들이 예술이 되려면 사회적 의제 생산이 가능하고 미학적 의미를 지녀야 한다. 하지만 대개의 몰입형 미디어 아트는 그렇지 못하다. 역할이란 것도 화려한 조명과 프로젝션 맵핑을 통한 시각적 환영에 초점을 둔 SNS 포스팅용이다. 휴대전화에 담긴 수십 장의 사진을 제외하곤 사실상 남는 게 없다. 미디어를 통한 예술의 가치와 흐름, 시대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바로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에서 진행 중인 '미래의 역사쓰기 : ZKM 베스트 컬렉션' 전이다. 독일 '예술과 매체 기술센터'(ZKM: Zentrum fur Kunst und Medientechnologie)의 핵심 소장품 약 10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1960년대 초기 비디오아트 작품부터 현재까지 미디어 아트 역사에 방점을 찍은 주요 작품들이 총망라돼 미디어 아트 60년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출품작들은 신체경험의 직접성을 매개성으로 치환해온 작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독일 예술가 울레이가 협업한 영상 작품 'Rest energy'(1980)를 비롯해 그로테스크한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작가 토니 오슬러의 'Hello?', 고트프리트 헬른바인의 사진 '앤디 워홀, 뉴욕 1983'(1993) 등 다양하다. 특히 1965년 제작돼 전체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해당되는 컴퓨터아트의 선구자 마이클 놀의 컴퓨터 드로잉과, 미디어 아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컴퓨터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으로 꼽히는 제프리 쇼의 '읽을 수 있는 도시'(1989)도 만날 수 있다. 이중 '읽을 수 있는 도시'는 관람객이 고정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가상의 '텍스트 도시'로 들어가 곳곳을 이동하는 인터랙티브 설치미술 작품이다. 눈에 보이는 건 가상현실이지만 현실적 공간에서 자전거를 밟는 행위를 통한 신체성의 의식에 방점을 둔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우디 바술카, 알도 탬빌리니, 다니엘 하이스, 하룬 파로키, 라파엘 카데나스, 에드멍 퀴펠, 발터 지에르스, 칸디다 회퍼, 백남준 등 아티스트 64명의 작업이 6개 소주제 아래 소개된다. 모두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개척해온 명성 자자한 작가들의 작품이다. 미디어 아트로 묶여 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이번 전시는 마르셀 뒤샹과 플럭서스의 틀 내에서 오브제와 행위예술 그리고 이브 클라인 류의 비물질성 등이 복잡하게 혼재돼 있다. 따라서 미디어 아트의 계보는 물론 어떻게 장르 간 학제 간 경계 없는 융합의 예술이 전개됐는지도 미술사적 맥락에서 훑을 수 있다. '미래의 역사쓰기 : ZKM 베스트 컬렉션'은 약 2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신중하게 선택한 작품들이 미술관 전관에 방대하게 놓여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예술의 진화를 기술적인 매체의 변화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무대"라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로 하여금 무엇이 미래의 역사에 기여하도록 하는지 사유하게 한다는 점이야말로 이번 전시가 지닌 의의다. 한편 광주시립미술관과 협업한 '예술과 매체 기술센터'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산업도시 카를스루에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미디어 복합기관이다. 공예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추구했던 '바우하우스'를 모델로 1989년 건축가인 하인리히 클로츠에 의해 창립됐으며, 1997년 개관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품 생산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이곳엔 작품 약 1만여 점이 소장돼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3일까지.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2-01-11 10:27: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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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세상이 변했다

몇해전 우리 마을 인근에서 보신탕집이 사라졌다. 그 전에 천덕봉 아래 개농장이 사라지고 곤지암읍내의 보신탕집이 사라졌다. 양평 오일장내 천막식당에서 보신탕 메뉴도 사라졌다. 그보다 앞서 성남 모란장의 개고기 전문거리가 사라진 이후 보신탕집은 하나둘 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 대신 그 자리에 반려 혹은 생명존중이라는 의식이 자리잡았다. 서울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1986년) 군에서 막 제대하고 사회로 복귀했을 때 개고기 논쟁이 시끄러웠다. 우리에겐 전혀 생소한 논쟁에 외국의 전설적인 여배우마저 가세했다. 그 와중에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애완견과 함께 외출하는 사람도 보였다. 당시 개를 품에 안은 모습이란 내게 충격이고 낯설음이었다. '개가 인간을 반려한다고?'.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었다. 올림픽, 월드컵 이후 논쟁은 식을 줄 몰랐다. 그전까지 우람하고 튼실해야만 개다운 줄 알았다. 개한테 미용을 해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병원에도 데려 가야할 존재란 상상은 해본적이 없다. '먹이로 우유나 고기도 준다고? 사람도 못 먹는데'. 그만큼 세상은 변했다. 아예 개에 대한 미학적 관점마저 깨졌다. '내가 알던 멋진 개는 멋진 게 아니야'. 몇해전 서울 강동에서 친구와 보신탕을 먹은 생각이 난다. 그날 우리는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 반려견에 대해 얘기하며 최후의 만찬을 가졌다. 그리곤 보신탕 한그릇을 포장해 '어머니 드리라'고 그에게 들려줬다. 후일 그의 어머니 또한 "이게 마지막이겠구나"하셨단다. 우린 그렇게 어렵사리 자의반 타의반 세상 물결에 밀리 듯 개고기와 이별했다. 이걸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숱한 개고기 논쟁 속에 주도적인 참여자는 되지 못한 셈이다. 그 결과 식용이라는 혐의에 휩싸여 세상이 변하는 걸 뒤늦게 알아챘다고나 할까. 지금 인근 보신탕집자리엔 카페가 들어섰다. 그 옆의 산채나물집은 수도권내에서도 체인점이 여럿 생길 만큼 유명한 보리밥집 브랜드가 됐다. 또 소고기식당도 생겼다. 경천동지한거다. 성남 모란시장에서 개고기 거리가 없어진다고 할 때 수도권 경동지역은 물론 곤지암 일대 개사육장들 마저 야단법석였다. 당시 성남시장은 지금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 하여튼 모란시장 개고기 거리는 식당가로 말끔히 바뀌었고 오일장도 새롭게 정비됐다. 아직까지 모란장을 이용하던 수도권 경동지역 주민들은 장날 바뀐 풍경이 실감난다고 이구동성이다. 성남시장이 모란상인들을 어떻게 설득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 한다. 다만 큰 잡음 없이 수행한 건 주민들 반응을 보면 대충 알 것 같다. 청계천이 정비될 무렵 서울시 출입기자로, 청계천변에 위치한 신문사에 근무했었다. 게다가 건설부동산 담당으로 공사현장은 물론 청계천 상인들이 송파 '가든파이브'로 옮겨가는 모습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삽질'속에 숨겨진 이데올로기도…. 지금 어떤 물결이 우리를 또다른 곳으로 밀어내고 있다. 그게 변화든 혁신이든 바뀌어야 할 판이다. 그 중의 하나가 젠더논란이다. 가만히 보면 세상의 변화를 막고 있는 측과 변화를 이끌고 있는 측이 극렬하게 맞붙어 있다. 논란이 끝날때쯤 세상은 또 달라져 있을게 분명하다.더불어 비정규직, 소득 격차, 지역 불균형 등 수많은 논쟁은 점입가경으로 변화했다. 다만 그 변화가 투쟁이든 타협이든 자연스럽게 치뤄지길 바란다.

2022-01-11 10:01:27 이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