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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3>에트나 화산의 에너지가 와인으로

<113>돈나푸가타 에트나 시리즈 고약한 폭풍의 신 티폰이 다시 한 번 몸부림을 쳤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 얘기다. 에트나 화산은 지난 2월 분화해 지금까지도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더니 높이가 계속 자라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 기록을 새로 세웠다. 현재 에트나 화산 남동쪽 분화구의 높이는 무려 해발 3357m로 측정됐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티폰은 불길을 내뿜고 폭풍을 일으키며 올림포스 산을 공격했다. 이에 제우스는 날개 달린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벼락을 던지며 공격했고, 마침내 티폰을 에트나 산에 가두며 승리했다. 사람들은 에트나 화산이 크게 흔들리며 불을 내뿜으면 안에 갇힌 티폰이 몸부림을 치며 화염을 내뿜는 것이라고 봤다. 에트나 화산은 인간에게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화산재 토양은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에트나의 에너지가 그대로 와인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돈나푸가타 프라고레 에트나 로쏘'는 돈나푸가타의 크뤼급 레드와인이다. 에트나 빈야드에서도 가장 좋은 포도만을 선별해 만든다. 레이블에는 화산이 폭발할 때 들릴만한 굉음의 이미지를 담았다. 우아함 속에 감춰진 힘과 입 안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움의 표현이다. 돈나푸가타 프라고레 에트나 로쏘는 에트나를 대표하는 토착품종인 네렐로 마스칼레제로 만들었다. 매혹적인 붉은 과일의 향과 함께 화산섬 특유의 깨진 돌과 같은 미네랄을 느낄 수 있다. 버섯 소스를 곁들인 바비큐 립과 베이징 덕, 스테이크 등과 잘 어울린다. 복합미와 매끄러운 탄닌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보관도 가능하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쏘'는 네렐로 마스칼레제와 네렐로 카푸치오 품종으로 만든다. 딸기와 체리 등 붉은 과일과 꽃향기가 짙은 인상을 남기며, 시나몬 등의 따뜻한 향신료 분위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버섯 요리와 버팔로 윙, 팟타이, 멕시칸 요리 등과 먹기 좋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비앙코'는 순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이다. 금빛으로 익은 과일과 지중해 허브의 은은한 향이 와인에 우아함을 더한다. 입 안에서는 신선하고 풍성한 느낌과 함께 에트나 특유의 미네랄이 매력적이다. 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샐러드와 포르치니 버섯,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린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사토'의 레이블은 에트나 화산의 에너지를 아름다운 여신의 머리카락에 담아냈다. 은은한 컬러는 에트나 화산의 연기를 표현해 와인의 순수하고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옅은 핑크 컬러와 함께 화산재에서 자란 네렐로 마스칼레제 포도는 미네랄과 신선함이 돋보인다. 꽃이 활짝 핀 등나무 밑에 서있는 듯 은은한 향기에 이어 자두와 핑크 자몽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샐러드나 신선한 치즈와 같은 지중해식 음식은 물론 맵지 않은 아시아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1-08-12 16:33:4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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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고승범 장관 후보자님께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님 다시 한 번 감축드립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연임때와 지난 3월 행사에서 뵈었는데 오랜 만에 인사 올립니다.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지만 장관 후보자께 기대가 큽니다. 정통 관료로서 선후배들로부터 호감과 존경받는 공무원이기 때문입니다.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과 합리적인 일처리를 모두 좋아합니다. 장관 후보자님, 최근 금융위원회의 현안과 이슈 등을 보고 받고 계실 겁니다. 저는 고 장관님이 취임하시면 가장 먼저 금융감독 체계의 정상화를 기대합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의 지휘·통제를 받아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조금 되돌려 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님과 윤석헌 전 금감원장님의 '궁합', '케미'는 낙제점이었습니다. 관료와 교수 출신이란 태생적 한계부터 중요 사안을 놓고 엊박자의 연속이었습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지나친 검사와 제재를 강행했고, 금융위는 이를 통제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방관자에 머물렀죠. '장관(금융위원장)이 차관(금감원장)의 눈치를 본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다행인 것은 고 장관 후보자님과 정은보 금감원장님이 행시 28회 동기라는 사실입니다. 두 분 모두 정통 관료 출신이시니 이심전심, 염화미소를 기대합니다. 얼마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습니다. 라임, 옵티머스 등 펀드사태와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중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금융사 CEO가 현직을 떠나면 누구든 금감원을 고발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감사원의 금감원 감사보고서를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더군요. 감사보고서를 훑어 보았습니다. '부실 자산운용사의 부당 운용 등을 확인하고도 즉각적인 현장검사 실시 등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지체하는 동안 사모펀드 추가 설정 후 관련자가 자금을 횡령(200억원)했다'고 적혀 있더군요. 감사원보고서는 재차 이렇게 지적합니다. '금감원이 2020년 서면검사를 실시하여 △△ 대표이사의 횡령이나 △△ 사모펀드 돌려막기에 따른 사기 혐의 등 특경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도 즉시 현장검사를 실시하거나 수사기관 및 금융위에 통보하지 않는 등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요. 과연 그 당시 금감원은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던 것일까요? '도둑 운용사'를 현장에서 검거하지 않고, 환매연기 등 사고가 터지자 판매사(금융회사) 탓만 하는 금감원이 정상인 걸까요? 금융회사 CEO는 그걸 지적했습니다. 고객 돈을 도둑 처럼 운용한 운용사는 잡지 않고 엉뚱한 판매사만 잡았으니 금감원의 책임이 크다는 것입니다. 사상 처음으로 금융사 출신 전 CEO가 감독당국을 고발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금감원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제 얼마 후면 금융사 CEO 제재를 확정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회의가 열립니다. 법리적으로, 상식적으로 합리적인 결론을 기대합니다. 금융권의 이목은 파생결합펀드(DLF)와 펀드환매 중단사태에 대한 판매회사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금융위 회의에 집중돼 있습니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마련 의무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과연 금융사 CEO를 중징계할 수 있을까요? 금융위 판단에 시금석이 될 재판이 오는 20일 열릴 예정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금감원 제재 취소소송 1심판결이 열릴 예정이죠. 과거 금융위와 금감원의 소통기능 부작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입니다. 고 장관 후보자님, 바쁘신 와중에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청문회 이후 금융위원장으로 정식 취임하시면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08-12 06:00:1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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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언론중재법 진짜 의도는 뭘까

더불어민주당이 마련한 '언론중재법'이 연일 논란이다. 이 법안의 취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언론보도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당연히 구제해야 한다. 비슷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 여당이 들고 나온 법에는 그런 취지가 사라졌다.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의 언론중재법은 정치인, 단체, 기관 등 소위 기득권 세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내용 위주다.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언론에 마구잡이로 소송을 해 취재활동을 위축시키겠다는 게 핵심이다. 억울한 시민을 구제해주겠다는 당초 의도는 사라졌다. 오죽했으면 소위 보수집단이라는 국민의힘과 진보 성향의 언론단체들이 같은 목소리를 낼까. '만약 5년전 이 법안이 있었다면 박근혜정부를 뒤집은 최순실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했을 것'이란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중재법은 법안 제정의 절차적 문제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허점 투성이다. 법안을 만든 사람들의 속이 훤히 보일 정도다. 언론단체들의 주장대로 언론중재법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흔드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 및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조항들이 가득 차 있다. 이 법안을 통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의 탐사보도, 심층취재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 여당은 이번 언론중재법법을 통해 고의적·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차단하겠다고 한다. 그럼, 가짜뉴스의 기준은 뭐고 고의적·악의적인 것의 기준은 뭘까. 통상적인 언론사들은 가짜뉴스를 고의적·악의적으로 생산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기사를 쓴다면 기자로서의 생명은 끝장난다. '신뢰'가 생명인 언론사가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면 그 회사는 1년도 못 버티고 퇴출될 것이다. 지금 형법과 민법에서도 그런 매체나 기자에게는 막대한 책임을 묻는다. 여당이 말하는 가짜뉴스는 여당이 듣기 싫어하는 비판들이다. 여당에서는 언론들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이나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한다면서 이를 가짜뉴스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정부의 방역정책이나 백신접종에 대한 비판기사가 가짜뉴스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사실, '언론을 손보겠다'는 여당의 속내는 이전부터 감지돼 왔다. 얼마 전까지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법무부장관들을 교체해가며 검찰총장을 쫓아낼 당시부터 여권 내부에서는 '정부와 여당에 비협조적인 언론이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이번 언론중재법의 의도가 그렇게 순수해보이지 않는 이유다. 게다가 지금 정부와 여당은 정책 측면에서 연거푸 실패만 거듭해왔다. 집권 초기 소득주도성장정책에서부터 최저임금 1만원 공약, 비정규직 문제, 25차례에 걸친 부동산정책, 검찰개혁 등을 보면 제대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K-방역이라며 자랑하던 코로나19 대책도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이 넘어갔으며, 그 와중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생계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는 언론들이 보기 싫었을 것이다. 여당이 정말 언론개혁을 추구한다면 건전한 언론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튜브나 일부 SNS를 통해 근거 없는 내용을 전파하는 가짜뉴스의 '진짜 진원지'를 차단해야 한다. 언론단체들이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해결해야 한다. 듣기 싫은 소리를 차단하겠다며 원래 취지를 훼손한 법을 통과시켜봐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언론의 입을 막는다고 해서 뻔히 존재하는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단지 그들 눈에만 안 보일 뿐이다.

2021-08-11 15:25: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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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시를 위한 놀이터

20개의 콘트리트관을 쌓아 올린 작품 '우리가 이미지를 내쉴 때'로 후기자본주의사회가 만든 난민 위기를 다룬 쿠르드족 출신의 작가 히와 케이. 그리고 한 원주민 공동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전통 및 자연생태의 소멸을 지적한 캄보디아의 예술가 크베이 삼낭의 작품 '영혼의 길'. 실제 난민으로, 권력을 가진 소수에 의해 희생당하는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묘사한 히와 케이의 작품과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되거나 파괴되는 자연환경을 표현한 크베이 삼낭의 작품은 지난 2017년 '카셀도큐멘타'에 출품해 큰 주목을 받았다. 예술은 세계를 탐구한 결과이며, 사회 속 실천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반향도 컸다. 최근 두 작가의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바로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대구미술관이 새롭게 기획한 주제 발굴전 '시를 위한 놀이터'이다. 한국현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 지역 미술사를 정리하는 한편, 예술의 역할과 가치 확산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최은주 관장의 의지가 반영된 연례 특별전 '대구포럼'의 일환이다. '대구포럼' 서막을 연 '시를 위한 놀이터'는 "시의 외피를 한 예술"(기획 이정민 학예사)이다. 때문에 전시는 시적 문법을 따른다. '놀이터'라는 명사 아래 참여 작가 8명(이강소, 비아 레반도프스키, 오쿠보 에이지 외)의 창의적 과정이 흡사 서정시처럼 전개된다. 그러나 작품 각각의 면면은 묵직하다. 대표적인 작업이 히와 케이와 크베이 삼낭의 영상이다. 이번 전시에 히와 케이는 작품 '아버지의 컬러시대'(2012)와 '프레이미지/모국어만큼이나 눈이 먼'(2017)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선보였다. 카셀도큐멘타에서 화제를 모은 크베이 삼낭의 작품 '영혼의 길'(2016~2017)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중 히와 케이의 작품 '모국어만큼이나 눈이 먼'은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로 향해 걸어가는 자신의 여정을 담은 작업이다. 화면에는 작은 거울 여러 개를 단 긴 막대기를 콧등에 얹은 채 균형을 유지하며 걷는 작가의 모습이 등장하고 이를 통해 난민 문제의 실질적 배후인 자국 이기주의와 인간 존재에 관해 말한다. 위태로운 작가의 걸음과 가라앉은 작가의 내레이션만으로도 난민으로서의 경험이 전이되고도 남는다. 크베이 삼낭의 작품 '영혼의 길'은 캄보디아 아랑 계곡에 거주하는 원주민 공동체 'Chong(총)'을 모태로 한다. 작가는 협업자들과 16개월 동안 원주민들과 생활하며 지역적 습관을 배웠고 강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리곤 자연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며 재생 불가능한 처지에 놓인 자연생태와 전통의 소멸에 대해 언급한 작품 '영혼의 길'을 만들었다. '시를 위한 놀이터'에는 소개되지 않지만 토템에서 영감을 받은 11개의 동물 탈도 동일한 선상에서 구현된 설치이다. 작가가 '영혼의 길'에서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개발에 의해 사라지는 삼림과 밀매의 대상이 되는 동물, 급속한 현대화로 인한 공동체의 붕괴 및 무너지는 자연 서식지에 대한 우려이다. 캄보디아를 무대로 하고 있으나 자본주의 폭력 앞에 증발하는 전지구적 차원에서의 자연환경 문제와 국가를 불문하고 강제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한 시선이 원시적 풍경 속에서 기이하고도 세밀한 신체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돈의 노예화에 종속된 채 미술조차 기획화 되고 있는 작금의 미술구조에서 '시를 위한 놀이터'는 예술의 가치를 포함해 현재의 시간 안에 존재하는 '참된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히와 케이와 크베이 삼낭의 작품은 자본주의의 욕망이 지배하는 체제에서의 삶, 나아가 어떤 게 예술의 역할인지 질문한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1-08-10 09:26:2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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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시니어세대를 위한 제언⑦ 시장세분화·포지셔닝이 필요한 이유

시니어 세대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창업 시 타깃의 세분화와 함께 포지셔닝 등을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장세분화가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구매행위에 대한 빅테이터를 분석해보면 욕구가 완전히 같은 소비자는 하나도 없다. 다만 그 욕구에 있어서 유사한 그룹만이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은 욕구가 비슷한 성향을 갖는 소비자 그룹을 묶어 이 욕구에 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해야 한다. 두 번째 이유는 자원의 한계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쇼핑몰들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세 번째 이유는 경쟁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과 달리 1등만 소비자에게 선택받게 되는 온라인 쇼핑몰은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결국 수익의 증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이점, 새로운 기회의 포착 등은 시장 세분화가 가져다주는 이점이다. 고객을 분류하고자 하는 여러가지 노력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향상이라는 값진 열매를 안겨 줄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전략은 포지셔닝이다. 포지셔닝이란 하나의 인터넷 쇼핑몰이 타깃 소비자의 마음 속에 어떻게 자리 잡았는가, 혹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포지셔닝을 위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 속성들 중 자사 제품이 경쟁적 우위를 갖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자. 디지털 카메라를 판매한다면 화소, LCD화면크기, 다양한 선택모드, 동영상 촬영, 편리한 편집 기능 등의 기능적 편익뿐 아니라 상징적 편익이나 감각적 편익을 강조하는 식이다. 또한, 판매하는 제품이 특정 계층에 적합하다고 강조해 포지셔닝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체지방 분해 음료를 판매하는 쇼핑몰이라면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경쟁제품에 의한 포지셔닝이다. 소비자의 마음 속에 강하게 자리한 경쟁사 제품 대비 자사 쇼핑몰만이 줄 수 있는 혜택이나 편익을 강조해 포지셔닝 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비교 광고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욕구를 간접적으로 파고드는 전략은 사용할 수 있다. 포지셔닝의 수립은 자신에게 충분한 자원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전개 가능한지를 비롯해 내·외부 자원을 고려한 뒤 설정해야 한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8-09 15:17:26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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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더위 식히고 수분 보충하는 '오이'

운동을 할 때 물 대신 챙길 수 있는 딱 하나가 있다면 바로 '오이'다. 깨끗이 씻은 오이는 껍질째 생으로 먹을 수 있으며 보관과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는 물론이고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수분 보충 간식으로 효과적이다. 특히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서 갈증이 심해졌을 때 먹으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더위에 지칠 때는 입맛이 떨어져 매 끼니 식사를 챙겨 먹는 것도 힘들 때가 많다. 이럴 때 상큼한 샐러드로 식욕을 돋우면 도움이 되는데 식감이 좋은 데다가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더위까지 식혀주는 오이가 여름철 샐러드용으로 제격이다. 칼로리가 많이 낮은 식품 중 하나이며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여름철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기간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변비 해소에도 좋다. 오이는 수분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먹으면 즉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사실 비타민 C를 비롯해서 각종 미네랄도 다양하게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고 에너지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 관리를 위한 간단한 팩 재료로 대표적인 것 역시 오이인데,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외출 후에 얇게 썰어서 피부에 올려두면 햇볕에 달아올라서 화끈거리고 붉어진 피부를 진정시켜줄 수 있다. 수분 및 비타민 C 역시 들어 있어서 수분 부족으로 탄력이 떨어지는 경우, 자외선으로 잡티가 늘어난 피부의 미백에도 좋다. 또한 오이에는 칼륨 함량이 높은데 이는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한다. 평소에 음식의 간을 세게 해서 먹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는데 오이처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효과가 있다. 오이는 해독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술을 많이 먹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애주가들은 안주로 오이를 곁들이면 갈증, 두통 같은 숙취 증상의 해소에 도움이 된다.

2021-08-09 13:28: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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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변호사의 노동법률 읽기] 근로자파견관계의 판단기준

김보라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파견법상 근로자파견이란 파견사업주가 근로자를 고용한 후 그 고용관계를 유지하면서 근로자파견계약의 내용에 따라 사용사업주의 지휘·명령을 받아 사용사업주를 위해 근로에 종사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파견사업주'는 근로자파견사업을 하는 자, '사용사업주'는 근로자파견계약에 따라 파견근로자를 사용하는 자를 의미한다. 대법원은 2021년 7월 8일 피고 회사로부터 자동차용 엔진 조립 업무를 도급 받아 수행한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원고들)이 피고 회사를 상대로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파견법')에 의한 고용의 의사표시를 청구한 사건에서, 원고들과 피고 회사가 근로자파견관계에 있다고 본 원심판결을 확정했다(대법원 2018다243935(본소), 243942(병합) 판결). 위 사건에서는 원고들이 피고 회사와 근로자파견관계가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피고 회사는 자동차 엔진을 생산해 완성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는 회사로, 피고 회사와 자동차용 엔진 조립 업무에 관한 도급계약을 체결한 사내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인 원고들은 피고 회사의 공장에서 자동차용 엔진 조립 등 업무를 담당했다. 원고들은 피고 회사와 사내협력업체 사이의 도급계약의 실질은 파견법상 근로자파견계약에 해당하는데, 원고들이 수행한 업무는 파견법상 근로자파견사업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제조업의 직접생산공정업무이고, 피고 회사가 2년을 초과해 계속적으로 파견근로자를 사용하거나 근로자파견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사내협력업체로부터 근로자파견 역무를 제공받았으므로 피고 회사가 파견법상 사용사업주로서 원고들을 직접 고용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주장하여 이 사건 소를 제기했다. 대법원은 원고용주가 어느 근로자로 하여금 제3자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경우 그 법률관계가 파견법 적용을 받는 근로자파견에 해당하는지는 당사자가 붙인 계약의 명칭이나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근로관계의 실질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 원심은 ▲피고가 작업표준서 등을 통해 원고들에게 공정에 투입할 부품 및 조립방법 등에 관해 직·간접적으로 구속력 있는 지시를 하는 등으로 상당한 지휘·명령을 한 점 ▲원고들이 피고의 필수적, 상시적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피고가 계획한 전체 엔진 생산 일정 등에 연동해 작업이 진행되지 않을 수 없으므로, 피고의 사업에 실질적으로 편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점 ▲공정에 필요한 전체 인원이나 각 공정별 투입인원에 관한 실질적 작업배치권, 현장 및 휴일근로 지시권 등 사내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전반적인 노무관리에 관한 결정 권한을 실질적으로 피고가 가지고 있었던 점 ▲원고들이 엔진 조립 업무 외에도 가공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고 이에 대해 별도의 도급비가 지급되는 등 도급계약의 목적, 대상이 구체적으로 범위가 한정된 업무의 이행으로 확정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 ▲사내협력업체가 피고로부터 공장, 기계 설비 등을 무상으로 임차했고, 고유한 기술, 자본 등을 투입하거나 피고 외에 다른 업체를 상대로 사업을 영위하지 않은 점 등을 바탕으로 원고들이 피고로부터 직접 지휘·명령을 받은 근로자파견관계에 있었다고 판단했고, 대법원은 위와 같은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2021-08-08 11:13:20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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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거지들의 합창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전철에서 등이 많이 굽은 50~60 되는 아주머니가 힘든 모습으로 광고물을 붙이며 지나가기에 "식사 하세요" 하며 만원을 쥐어 드렸다. 거절하다가 공손하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복 많이 받으라는 아주머니의 모습은 상당한 교양을 쌓은 분 같았다. 지하철에서 내리며, 지갑에 5만 원 짜리도 두서너 장 있어 더 드릴 수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그 며칠 후 지하철에서 앉은 채로 이동하는 아주머니에게 삼천 원을 드렸더니 흘깃 쳐다보고는 주머니에 넣으며 말없이 옆으로 갔다. 다른 승객한테도 돈 받는 모습을 보면서 뇌물전문가와 아류인 구걸전문가라는 추측이 들었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지 빈부격차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고마워할 줄 모르는 인사들이 많아졌다. 잘 대해주면 줄수록 지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뻐기는데다 상대를 업신여기기까지 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는데, 아마도 거지근성에 물결치기 때문 아니겠는가? 패거리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연신 외치는 인사들 가운데는 자신의 이해관계와 다를 때는 가차 없이 패거리를 배신하는 노예근성까지 갖추고 있다. 뉴스를 보면 정치권에서 그런 모습들이 종종 나타난다. 있는 힘을 다하여 충성하다가도 주인의 힘이 빠지는 낌새가 보이기만하면 바로 침을 뱉거나 뒤통수를 때리기도 한다. 현대문명을 향유하는 우리들 어느 누구나 사회발전의 혜택을 받으며 살고 있다. 출세했다는 사람들 중에는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오로지 자신이나 패거리의 이익만을 위하여 막무가내 일방통행하다 그들의 주인인 국민에 대한 보답을 외면한다. 동부구치소와 문두대왕함 집단감염 사태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기본 명제를 거슬렸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역병과 대치한 그 두려움과 공포심을 어떻게 견뎌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오죽하면 "국가가 우리를 버렸는지 모른다."고 절규하는 재소자와 병사들이 있을까? 국가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는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고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렸기 때문 아닐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나 패거리의 이해관계와 입지만을 위하여 악을 쓰다가 비롯된 재앙이 아닐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다보면 어려운 지경에 빠지기도 하고 불가피하게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다. 받을 때는 당당하게 받아야 나중에 갚을 수 있다. 줄 때는 겸손한 자세로 줘야 더욱 가치 있다. 그래야만 책임지는 자세를 기르고 사회에 대한 애정도 커져간다. '거지들의 합창'은 변명으로 가득할 할 뿐이지 어떠한 책임도 지려들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동부구치소 사태에 대하여 어느 누구도 책임지는 인사가 없다보니 문무대왕함 사태가 다시 일어났다는 짐작이 든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08-06 11:13: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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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Why) 와인]<112>살루테, 달콤한 인생

-영화로 맛보는 와인 ⑧와인패밀리(원제: From the Wine) "여기 누구 와인 만들 줄 알아요?" "아무도 없어." "뭐 좋아요, 구글로 검색해 봅시다." 맙소사. 평생 모은 퇴직금 계좌를 털어서 와인을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시작부터 불안하다. 지금 자라고 있는 포도품종이 뭔지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포도를 한 알 따먹더니 자신있게 답한다. "레드?" 영화 '와인패밀리'의 주인공 마크 젠틸레는 이탈리아 대성당의 도시 아체렌자에서 태어났다. 아체렌자에서 할아버지와 지내던 마크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산다. 자동차 회사 산티우스의 최고경영자(CEO). 겉으로 보면 성공한 인생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모든게 엉망이었다. 한 평생을 다 바친 회사는 수익을 위해 신념을 꺾으라고 한다. 와이프와는 일을 핑계로 각 방을 쓴지 오래됐고, 딸과는 3년째 말 한 마디 한 적이 없다. 마크의 선택은 모든 것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회사에는 사표를 던지고, 가족들의 반대에도 홀로 아체렌자로 향한다. 아체렌자는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에 있는 소도시다. 로마에서 차로 이동한다면 꼬박 5시간은 걸리는 곳이다.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알려지지 않은 10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크는 비행기에서 내려 이탈리아 땅을 밟으면서도 여전히 왜 왔는지, 오기로 한 결정이 맞는지 스스로도 확신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포도들도 비아냥거린다. "농장을 다시 열겠다고? 내 말 듣고 집에 돌아가. 너 같은 놈들 필요 없어. 여기도 망칠 게 뻔해. 니 인생을 망친 것처럼." 포도나무에 귀를 기울였지만 사실은 마크 내면의 목소리인 셈이다. 할아버지의 와이너리는 오직 하나의 포도품종만 자란다. 알리아니코다. 일찍 싹이 트지만 더운 기후에서도 10월 말은 되어야 수확할 정도로 늦게 숙성된다. 인위적인 관개시설이 아니라 빗물로만 키워야 한다. 자연의 영역이다. 지름길은 없다. 인내가 필요하지만 알리아니코는 잘만 키워낸다면 '남부의 바롤로'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진한 과실 풍미와 균형감 있는 산미, 잘 익은 타닌까지 맛볼 수 있다. "바실리카타 한 병 안엔 최고의 풍미가 들어있지. 풀바디한 레드가 느껴지면서 입 안을 맑게 해주지. " 무모한 꿈은 마을 사람들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현실이 된다. 마크 패밀리는 아체렌자에서의 여정을 가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받아들인다. 와인 사업에 반대했던 와이프는 와인 병에 붙일 라벨을 직접 그리고, 딸은 이탈리아 와인 규정에 맞게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선다. 마크 역시 갈팡질팡 했던 시기를 보내고 비로소 혼자가 아닌 모두와 함께 '살루테(건배)'를 외칠 수가 있게 됐다. "살루테, 라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 사람들이 이 와인을 마시면서 우리가 떠난 후에도 오래도록 웃으면 좋겠어."

2021-08-05 13:49:3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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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정부 손 떼야 부동산 정상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달 28일 부동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에도 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임대차법 도입 이후 전세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진단을 내놓는 등 핵심 경제 정책에 대한 빈말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신뢰 하락을 자초하고 있다. 현 상태로라면 무주택자와 전세 난민의 눈물과 고통은 계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분노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40대 가장은 '부동산은 자신 있다', '지금 사면 후회한다'는 정부 말을 믿고 주택 구입을 미뤄왔다면서 "3억원짜리 전세가 (신규 계약을 해야 하는) 내년에 5억5000만원이 되는데 아무리 궁리해도 2억5000만원이 나올 구멍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내몰린 국민이 어디 저 혼자겠나. 정책 실패 책임자를 찾아내어 징계와 처벌을 내렸으면 한다"고 했다. 다른 청원인은 "정부는 집값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국민은 비웃는다"며 "정부 말 들은 무주택자만 벼락거지 됐다.", "(문 대통령) 당신을 대XX가 깨져도 지지했는데 정말 후회된다. 당신과 당신의 당의 무능함과 내로남불에 치가 떨린다. 영원히 부동산 실패 대통령으로 기억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서민을 챙기라"는 청원 글도 올라 왔다. 인터넷에서도 부동산이 정상화되려면 부동산 문제에서 정부가 손을 떼야 한다는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정권 지지 성향의 맘카페에도 "벼락거지 된 집 여기 또 있다", "문 정부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등의 하소연이 넘치고 있다. 시장의 비판이 거세지자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은 대선의 어떤 의제보다도 유권자의 실생활과 밀접한 과제인 만큼 후보들의 대책은 파격적일 수 밖에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적으로 임기 중 250만호를, 이 가운데 100만호는 공공주택의 일종인 '기본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기본주택의 경우 청년,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집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지을지에 대한 구상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4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땅에 주택 3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항이 이전해 고도 제한이 풀리면 주변에 4만호의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토지 독과점 현상을 막겠다며 개인과 법인의 택지 소유를 제한하는 내용의 토지독점규제 3법을 발의한 바 있다. 정세균 전 총리도 같은 날 "'공급 폭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는 임기 내에 공공주택 130만호와 민간주택 150만호, 도합 28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야당 대선 주자들도 잇따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종부세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양도세와 보유세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부동산 문제 근본은 자유시장에 맡기고, 재건축은 원하면 하게 해주자는 입장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간개발 방식으로 수도권에 100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이처럼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는 있지만 그 돈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지, 땅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설명은 구체적이지 않다. 아무리 파격적인 공급 대책을 내놔도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면 그 대책은 부동산 시장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각 후보들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국민들은 속고 싶지 않다.

2021-08-05 07:35:00 이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