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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규 변호사의 상속설계 제대LAW]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상속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유언대용신탁은 신탁법에 의한 상속의 수단이다. 보통 유언이 무엇인지 익히 들어서 잘 알지만, 유언대용신탁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유언과 달리 유언대용신탁은 도입된 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은 제도이기 때문이다. 유언대용신탁은 우리나라에는 뒤늦게 도입됐지만, 영미에서는 그 기본적인 형태가 11세기부터 활용돼 왔을 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제도다. 신탁을 두고 영국이 인류에 기여한 가장 큰 업적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유언대용신탁도 결국 유언처럼 재산을 승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유언이 해주지 못했던 많은 것들, 그리고 유언을 했을 때 우려되는 많은 문제들을 유언대용신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첫째, 유언대용신탁을 설정하면, 확실하게 그 내용대로 상속재산이 분배되도록 할 수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계약의 방식으로 체결되기 때문에 일단 한 번 체결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물론 당신이 수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상속의 내용은 확정되며, 신탁회사가 당신이 요구한 그대로 상속재산을 분배하게 된다. 둘째, 매우 신속하게 처리된다. 유언을 남겼을 때는 유언집행자가 취임해 통지하고, 유언장을 공개한 다음 재산목록을 작성한다. 이를 기초로 예정된 집행 순서에 따라 유언을 집행하게 되어 실제로 유언장에 기재된 내용대로 실현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을 설정하면, 신탁회사가 곧바로 그 내용에 따라 집행하는데, 통상 금융자산은 사망일로부터 1일, 부동산은 사망일로부터 21일이 경과하면 상속인들에게 분배될 수 있다. 셋째, 상속과 관련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 유언은 당신의 의사가 확인돼도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그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 유언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속인들은 유언의 유효성을 문제삼는다. 그리고 유언은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한 유언만 효력이 있다. 따라서 어떤 유언이 최후의 유언인지를 두고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을 하면 그 사실이 공시되어 중복된 유언이나 유언대용신탁으로 문제될 염려가 없고, 계약의 방식으로 전문가와 함께 체결하기 때문에 분쟁의 원인이 상당부분 차단된다. 넷째, 유연한 상속설계가 가능하다. 유언은 법률이 정한 방식으로, 법률이 정한 내용만 그 내용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은 법에서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어떤 내용으로라도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신탁은 '전환기능'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무한한 설계의 유연성이 확보된다. 이를 통해 당신이 원하는 가치도 상속시킬 수 있다. 예컨대, 자녀가 매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받기 위해서 매월 5시간씩 봉사활동을 하도록 정한다면, 당신은 간접적으로나마 '봉사'라는 가치를 상속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그 자리에 없더라도 말이다. 다섯째, 미성년 자녀 등 제한능력자의 보호에 유리하다. 유언을 하거나 유언이 없는 경우 당신이 떠나면 곧바로 자녀들이 재산을 이전받게 된다. 그런데 미성년 자녀나 제한능력자는 당신이 물려준 재산을 처분할 수 있는 완전한 법적인 능력이 없다. 이 경우 법정대리인이 이를 처분할 수 있는데, 그 법정대리인이 당신과 매우 사이가 좋지 않은 이혼한 배우자일 수도 있다. 혹은 낭비벽이 매우 심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당신이 물려준 재산이 미성년 자녀나 제한능력자에게 실제로 귀속되기도 전에 모두 없어져 버릴지 모를 일이다. 유언대용신탁을 설정하면서, 자녀가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용돈과 학비조로 얼마를 지급하다가 대학에 입학하면 상속재산의 20%를, 30세가 되면 상속재산의 50%를, 40세가 되면 나머지 상속재산을 지급하도록 정하면 이런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처럼 유언대용신탁은 종래 우리가 알고 있던 유언보다 모든 면에서 유리한 제도다.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당신이 먼 곳으로 간 이후에도 가족들이 당신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1-12-26 08:44:27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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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9>"올해도 수고했어"…나를 위한 최고의 와인

올해가 가기 전 잊지 말고 차려야할 와인상이 있다. 2년이 넘도록 끝나지 않는 팬데믹 속에서 그 누구보다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서다. 최고의 와인들로만 차려볼 작정이다. 먼저 레드 와인의 대표주자 카버내 소비뇽과 화이트 와인의 대표주자 샤도네이의 제왕으로 불리는 와인들이다. '케이머스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은 잘 익은 과실미로 응축력과 집중력이 뛰어나다. 직설적인 힘이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듯 하지만 실크와 같은 타닌이 세상 유연하다. 목넘김 후에도 여운이 한참을 간다. 투박한데 귀족적인 매력은 모든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의 전설이 됐다. 케이머스 나파밸리 카버네 소비뇽은 나파밸리에서도 산악지대부터 평지까지 다양한 테루아의 포도밭 여덟 곳에서 카버네 소비뇽을 경작해 섞는다. 복합성과 함께 빈티지 기복없이 한결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양조과정에서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스타일의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한다. 와인이 지니고 있는 힘이 워낙 탄탄하다보니 스테이크나 숯불갈비 같이 소스를 곁들인 육류 요리는 물론 한식과도 두루 어울린다. '그르기치 힐스 이스테이트 나파 밸리 샤도네이'는 '샤도네이의 제왕'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좋은 샤도네이의 3가지 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 섬세한 꽃향기와 풍부한 과실의 풍미, 미네랄이다. 사실 그르기치 힐스는 미국 와인의 위상을 바꿔놓은 '파리의 심판'으로 더 유명하다. 당시 세계 최고로 꼽혔던 부르고뉴의 명 화이트 와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샤또 몬텔레나의 와인메이커가 바로 그르기치 힐스의 설립자 마이크 그르기치다. 그르기치 힐스 이스테이트 나파밸리 샤도네이는 서늘한 카르네로스와 아메리칸 캐년에서 재배한 샤도네이로 만든다. 부르고뉴 샤도네이를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만 산도를 보존하기 위해 젖산발효는 하지 않는다. 덕분에 신선한 산도와 섬세한 꽃 향기, 레몬과 라임, 복숭아, 바닐라 등의 아로마가 생생하게 표현된다. 장기 숙성도 충분히 가능하며, 돼지고기나 치킨 같은 육류와도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의 와이너리 라 크레마는 '최고의 와인(La Crema Vinera)'이라는 뜻이다. 소노마 코스트 AVA에서 생산된 피노누아 100%로 만든다. 소노마 코스트 AVA는 태평양 연안의 산악 지형이라는 특성에 연중 해양성 안개의 영향이 더해져 좋은 피노누아의 산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라 크레마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는 레드 체리와 석류, 다양한 베리류, 토스트 등을 느낄 수 있다. 매끄럽게 표현되는 타닌과 균형잡힌 산도가 입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끌어낸다. 가금류나 스테이크, 치즈와 먹기 좋다. '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 카버네 소비뇽'는 레이블에 최고의 보석이라는 다이아몬드를 2개나 쾅쾅 박아놨다. 강렬한 과일미와 이국적인 향신료 느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첫 맛은 화려하며 매혹적인 동시에 실크같은 탄닌이 어우러져 복합적이다. 바로 먹기도 좋지만 셀러에서 3-5년 정도 묶었다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류라면 대부분 잘 어울리고, 다진 고기를 듬뿍 넣은 볼로네제 파스타와 먹어도 좋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1-12-23 13:29:4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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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2022 경제정책방향과 공허함

2022년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히 꺾일줄 모르고 있다. 특히 11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을 막기 위해 방역 고삐를 다시 옥죄고 있다. 우리나라도 위드코로나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무너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강화한 상태다. 코로나19 리스크로 전 세계 경제 상황이 호락호락하지 않은데도 불구, 우리 정부는 내년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1%로 제시했다. 그 근거로 양호한 글로벌 교역 여건 지속, 일상 회복과 그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내수 진작을 비롯한 정책지원 등을 들었다. 문재인정부가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배경은 굳이 말을 안해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이나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늘리기 등 여러가지 정책에서 실패를 했지만 전반적인 경제 정책 만큼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장담과 기대대로 내년 한국 경제가 잘 성장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문제는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방향 내용을 살펴보면 3%대 성장을 할 수 있는 계획이나 배경이 너무 뜬금없다는 점이다. 우선 내수가 살아나려면 코로나19 극복과 일상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가 내놓은 내년 3.1% 성장 전망의 전제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급속한 유행으로 일상 회복이 여의치 않으면서 내수 경기에 심각한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여기에 소비를 주도할 국민들의 지갑 사정이 얇아졌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경기 둔화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든 현실이다. 이미 LG경제연구원이나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 후반까지 낮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해외 주요 경제기관도 마찬가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7일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내린다고 밝혔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도 오미크론 영향을 반영해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4%포인트나 낮춰잡았다. 오미크론 리스크는 차치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주요국들의 긴축 전환, 천연가스 급등과 요소수 품귀 등 국제 정세로 인해 최근 겪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도 경제 불확실성을 부풀리고 있는 변수다. 공급망 병목이 촉발한 물가 비상도 심상찮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2.2%) 이래 가장 높은 2.4%로 추정된다. 고공행진하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값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 이외에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올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면서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도 주요국 경기 하강으로 불안해지고 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오름폭은 주요 37개국 중 1위이고,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도 급증세다. 이 같은 대내외 변수를 고려한다면 정부의 내년 3%대 성장 기대는 너무 앞뒤 맥락이 안맞는 그야말로 '공허한 전망'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하지만 가뜩이나 임기 몇달도 안 남은 정부가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는 커녕 신뢰할 수 없는 전망이나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라 할 수 있다. 정말 뭐하나 잘하는게 없는 정부다.

2021-12-23 10:58:32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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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인공지능과 내면의 언어학자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최근 경제지를 보면 다양한 주제의 기사들 중 항상 언급되는 토픽들이 몇 개 있다. 대표적인 몇 개를 예로 들라면 메타버스, 비트코인 혹은 블록체인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인공지능(AI)이다. 이렇게 경제지에 빠짐없이 언급된다는 것은 멀지 않아 위의 주제들이 우리의 삶에 핵심적이고 일상적인 비즈니스 영역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인터넷이나 바이오 사업에 초기 자본들이 몰렸듯이 말이다. 그 중 이 모든 것들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는 분야는 단연 인공지능일 것이다. 우리 일반인이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르지만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이미 대중적인 용어이다. 어떤 면에서는 인공지능이란 말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면 전문가들은 기계학습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한다. 기계 학습이란 말 그대로 기계를 학습시킨다 혹은 기계가 학습한다라는 의미인데 기계학습 기술이 발전하는 데는 사실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려는 시도가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신경망 학습이나 딥 러닝 같은 알고리즘의 개발이 인간 뇌나 신경세포의 활동을 모방과 연관된다고 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는 심리학적으로 언급할 핵심적인 요소가 몇 개 있다. 우선, 지능하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제외할 수 없고 기계에게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르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인간의 지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배재할 수 없다. 이러한 지능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겠지만 간단히 지능적인 행동이라고 정리하고 이러한 지능적인 행동을 기계에게 가르친다고 상상해 보자. 지능적인 행동에는 많은 것들이 있을 것인데 인간의 지적 행동 중 대표적인 것이 언어일 것이다. 한 가지 상상을 해보자. 당신 앞에 깨끗한 모니터에 연결된 아주 성능 좋은 컴퓨터가 있고 어떤 기능이라도 당신이 알려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은 많은 인간의 행동 중에서 인간과 다른 영장류를 차별하도록 하는 언어에 대해 기계에게 학습시키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 당신은 무엇부터 할 생각인가? 필자가 당신의 생각을 예측해보겠다. 아마도 당신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수행하려 할 것이다. 첫째, 우리의 뇌 속 깊이 있는 언어학자를 찾아내서 그 내면의 언어학자의 능력을 최대한 많이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리려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신은 도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가 어떻게 생성되고 유지되고 전달되고 이해되는지의 기본적인 원리를 밝혀내려고 애쓸 것이다. 그리고 이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면 이를 잘 정리한 다음에 우리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이 아닌 컴퓨터가 이해할 수 방식으로 코딩하여서 입력하고 다음으로 새로운 언어사용과 문제해결을 위해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해 내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진행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하면 당신의 작업이 충분하게 완료될 것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어떤가, 대략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안타까운 말이지만 이런 당신의 전략은 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로봇을 만들게 될 것이고 단순한 농담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농담을 이해하지 못해 재미가 없는 것은 견딜 수 있겠지만 이탈리아에 가서 이탈리아 말로 '3개 주세요!'라는 음성번역을 하여 주문하면 식당 웨이터는 이 세개를 당신에게 가져다주게 되는 행운(?)을 경험할 수도 있다. 왜 이런 접근이 오류인지 뇌 과학자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언어학자가 사용하는 언어의 원리와 문법을 못 찾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뇌가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뇌 과학은 말한다. 지각에 대해 연구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우리의 감각 자체가 일종의 거짓말임을 몇 십 년 전부터 알고 언질을 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우리 뇌의 거짓말이 단순히 잘 적응하기 위한 합리적으로 적절한 거짓말이고 대부분은 진실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거짓말에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한번 속고 지냈던 것이다. 우리의 뇌는 언어를 내면의 언어학자를 통해 처리하였던 것이 아니었다. 우리 뇌는 아주 어려서부터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다양한 언어적 상황과 발음과 어머니의 눈빛과 행동과 그리고 귀로 들리는 웅성이는 소리들을 지각 상에 한 번에 하나씩 나타나는 자극에 대한 인식과 의식적 작업을 통해서 확률론적으로 연결하여 학습하는 방식으로 말을 이해하고 주고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우리 뇌 속에 언어를 담당하는 '호문클루스'라는 작은 인간 형상의 집행관을 가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러한 우리의 지적 작업은 알고 보면 수조개의 신경세포 시넵스의 단순한 병렬적 연결 작업을 통해 경험적 자극의 연결을 통해서이며 그 과정을 알 수 없는 작업이었던 것이다. 모니터에 나오는 제주도가 컴퓨터 하드자체에 실제로 들어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내면에는 어떤 언어학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말을 경험이라는 입력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왜 어떻게 말이 되어 지는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한 말을 인식할 뿐인 평평한 마음의 존재이다. 그리고 이 원리는 기계가 결국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심지어는 대신 작문도 해주는 인공지능으로 발전되도록 하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 소장

2021-12-22 15:53: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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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20대 대선에 국민이 바라는 것

이번 선거는 다를까 싶었다. 하지만 '혹시'나 했던 희망은 '역시'라는 실망이 되고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 더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희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만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여야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각각 대표주자로 선발된 것은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과 국민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파격적인 행정을 펼쳐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윤석열 후보는 검찰총장을 맡아 원리원칙을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야당에서 발탁된, 소위 말하는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이들이 쟁쟁한 고참 정치인들을 제치고 각 당을 대표하는 대선 주자로 '낙점'됐다는 것은 기성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국민이 참신한 정치 신인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요구이자,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선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과거의 구태와 악습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기성 정치조직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 신인들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 기성 정치와 다른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정치 초보들의 목소리는 거대 조직에 가려 들리지 않고 있다. 이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 간의 갈등만 봐도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보일 정도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 조직도 없고 경험도 없다. 당연히 정치인들의 지원이 필수다. 하지만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의 의중을 진심으로 이행하려는 정치인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뭐라도 챙겨볼까 싶어 모인 기득권 세력들이 서로 이권다툼하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20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대비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를 맡게 된다. 이미 전 세계는 자본주의 성장의 절정에 이르면서 기술개발, 자원개발 등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은 곳은 바다와 우주다. 이를 개척하려면 현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약이 필요하다. 기술발달에 따른 부작용인 환경파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환경파괴는 기후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생태계가 위협받게 되면 인류도 결코 무사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의 대유행도 언제 어디에서 시작돼 전 지구로 확산할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안으로 보면, 성장과 함께 분배의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국가는 부유해지고 있을지 몰라도 일반 국민은 갈수록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000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대다수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한 겨울'이다. 수출은 연일 신기록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주위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갔을까 궁금할 지경이다. 노년층은 정부의 인위적인 일자리창출 사업으로 취업률이 올라갔지만, 정작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전국 곳곳에서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은 이런 대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우리에게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지도자'이지, 연일 가족이나 주위 인물들 문제로 고개 숙이며 사죄하면서 표를 구걸하는 '정치꾼'은 아니다.

2021-12-22 15:34:4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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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뉴노멀 시대와 음주문화

오미크론 변종과 함께 일상으로의 회복이 다시금 무산되었다. 연일 6000~7000명 전후로 발생하는 코로나19 신규 환자로 인해 우리사회는 다시 감염병 위기의 긴 터널에 진입하고 있다. 말하자면,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상시 위기의 일상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코로나19가 해소된 일상으로의 회복이 아닌, 코로나19의 위험과 공존하는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를 거부하던 새로운 일상의 전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월 초 일주일간 시도된 '일상으로의 단계적 회복'과 그로 인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대의 위기는 어쩌면 뉴노멀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접종받아야 할 '생활의 백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개시 후 우리는 희망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희망을 확인하기 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소위 '보복음주'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로 묘사된 12시를 넘기며 이어지는 술자리와 폭증한 음주 운전건수에 대한 소식이었다. 일상으로의 회복은 누군가에겐 코로나 이전 시절의 일상적 음주로의 회복이었던 것이다. 일상으로의 회복은 분명, 과거로의 복귀가 아닌 뉴노멀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뉴노멀은 감염병 위기에 대한 항시적 대처능력을 갖추는 것과 외상후 회복, 즉 감염병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동원된 우리 사회 전반의 융통성, 적응력, 회복력이 발휘될 때 가능하다. 2년간 이어지고 있는 감염병 위기로 인해 어쩔수 없이 시작한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는 역설적으로 그간 우리사회가 '좁혀진 사회적거리와 술자리'를 통해 재미와 기쁨을 누려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평일 매일 밤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을 즐기는 거의 세계 유일의 나라', '가족과 집보다 회사와 일과 회식을 우선시하는 일중독, 회식중독의 나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값싸고 독한 술을 사고 마실 수 있어 다른 여가와 재미의 자원이 필요없는 나라'인 우리사회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한편, 어쩌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렇듯 취약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가족 간 정서적 교류의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좁혀진 가족의 거리는 가족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유발했다. 집과 집근처 커뮤니티에 놀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의 고립과 홈술, 혼술이라는 새로운 음주문화를 만들어 냈다. '건강하게 집에 머물자(Healthy At Home)'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캠페인은 우리나라에선 '집과 집근처에서 혼자 술마시기'로 진화했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을 취약한 음주문화에 대한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기는 커녕, 주류업계의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보복음주를 위한 집단적 음주갈망 축적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과 우려속에서 지난 11월 출범한 서울시 중랑구의 '노마드(NoMAD, No More Alcohol to the Drunken)사업'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신선하다. 음주운전 단속강화, 외식업소 만취예방 프로그램, 의료기관 고위험음주 개입프로그램, 학교와 지역사회 예방 프로그램 등 음주폐해감소의 효과성이 증명된 프로그램을 한 지역사회에 동시에 집중적으로 제공해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지역사회통합개입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도되는 음주폐해감소 프로그램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소까지 함께 참여하는 '만취예방 프로그램'은 건전한 음주문화가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모쪼록 중랑구에서 시도되는 '지역환경변화를 통한 음주폐해예방프로젝트'가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안전한 상생의 음주문화를 통해 뉴노멀시대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백신'임을 증명해주길 기대해 본다. /이해국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2021-12-21 08:59:5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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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과거의 청년과 미래의 노인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변함없는 이치는 현재 노인은 과거의 청년이었으며, 지금 청년은 미래의 노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순간에 태어나는 아기들 모두 장수노인이 되어야 보다 행복한 인생의 문이 열린다. 누구나 우여곡절을 겪어야 하는 인생살이에서 '부끄럽지 않는 노후', '시달리지 않는 노후'를 맞이해야 성공은 몰라도 실패하지 않은 인생이랄 수 있다. 이 세상 파도를 헤쳐 나가면서 어떤 자세로 살아왔느냐에 달려 있기에 영욕에 급급하여 탐욕에 젖어들지 말고 떳떳하게 살아야 부끄럽지 않은 노후가 기다린다. 그러나 죄 없는 보통사람이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절대빈곤으로부터 벗어나야 시달리지 않는 노후를 기대할 수 있다. 부끄럽지 않는 노후는 개인의 책임이 크지만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는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 크다. 고령사회에서는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노후가 불안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공동체가 지켜야 의무이기도 하다. 청년들 눈에 비치는 노인들이 근심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길이다. 건너야 할 다리도 흔들리고 오를 사다리도 휘청거리는 환경에서 언젠가는 노인시대를 맞이할 젊은이들이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젊은이들의 눈에 비치는 노인들의 삶이 지금처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빚투', '영끌'을 어찌 나무랄 수 있겠는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률은 OECD 회원국 평균치(15.7%)의 3배에 가까운 43.4%(2018년 기준)로 1위다. 노인자살률이 10만명당 2016년 기준 53.3명으로 OECD평균치(18.4명)의 2.9배로 부동의 1위라는 참담한 모습을 이미 오래 동안 유지하고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이 2019년 현재 34.1%로 OECD 평균치(14.7%)의 두 배를 넘어 38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편안하게 쉬어야 할 은퇴 후에도 3명 중 한 명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65세 인구비율이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정되어 있다. 해외 유명관광지를 지나가다보면 대체로 은퇴한 장년세대, 노인세대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노인들이 폐지 줍기 같은 허드렛일 하는 장면에 익숙했던 나의 눈에는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대가로 노후의 여유로운 삶을 향유하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었다. 당당하게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인생을 관조할 수 있어야 멋진 삶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아시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어간다는 한국에서 젊고 늙고 간에 인간의 존엄성을 함께 누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도 외면하지 말자.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되던지 노인들의 따뜻한 삶을 위한 길을 개척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람들이 적어도 의식주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젊은 세대들이 당당하게 인생을 항해할 수 있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2021-12-20 17:22:03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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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28일 만에 원격수업… 반복되는 혼란

20일 수도권 전체 학교와 비수도권 과대·과밀학급의 전면등교가 중단되고 원격수업이 재개됐다. 지난달 22일 교육부가 학생들의 학습·정서·사회성 결손 회복을 위해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 꼭 28일 만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은 기존대로 등교수업을 하지만 3·4·5·6학년은 4분의 3까지 등교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하고 나머지는 원격수업으로 바뀐다. 지역별로 시도교육청이 판단해 학교 밀집도 기준을 스스로 정하도록 했고,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의 경우는 밀집도 제한 기준을 교육부가 제시한 6분의 5보다 강력한 3분의 2로 정했다. 유치원과 특수학교(급), 소규모·농산어촌 학교는 특성을 고려해 정상운영토록했고 돌봄도 정상 운영된다. 교육부는 다만 일부라도 등교수업을 병행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겨울방학을 시작한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약 전국 80% 학교는 1~2주간 길게는 3주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됐다. 교육부는 작년 2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 온라인수업을 도입해 병행해 오면서 온·오프라인 수업 비율을 바꿔왔다. 온라인수업 도입 1년여 만인 올해 2학기부터는 등교수업 확대를 선언했다.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다보니 학생들의 학습결손이 심각하다는 이유를 댔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전면등교로 전환했다.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현장 교사들의 혼란과 피로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전면등교 선언은 학생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도 전면등교시 학생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실제 전면등교 이후 4주간 일 평균 학생 확진자는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학생 백신 접종을 두고도 오락가락하는 교육부 방침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교육부는 애초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스스로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었다.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백신접종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었지만, 불과 몇달 만에 이런 말은 번복됐다. 교육부는 12~17세 청소년 확진자 93%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통계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소년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청소년 필수 방문지인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을 대상으로 내년 2월부터 백신패스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학부모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63개 학부모단체는 "학생 감염 위험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이 더 크다"면서 "백신 접종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쓰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학교 방역의 명확한 기준없이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나 정부 방역 대책에 따라 기계적으로 따라가기식 학교 방역 지침을 내린 결과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현장 혼란이 반복된다는 것도 문제지만, 이젠 교육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2021-12-20 16:55:21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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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포상, 점검하자

올해도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한 정부의 장관상이나 훈·포상이 실시되고 있다. '소비자가 선정한 10대 브랜드, 대한민국 유통대상, 100대 브랜드, 한국 프랜차이즈 대상' 등 언론사나 단체에서 실시하는 포상 내용도 연일 홍보되고 있다. 각종 상을 수상한 회사들 중 좋은 실적과 이미지로 성장과 상생을 실천하는 브랜드도 많지만 각종 포상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는 매년 증가해 왔다. 지난주에도 프랜차이즈 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매년 관련협회 주관으로 일년동안 열심히 상생과 성장을 위해 노력한 브랜드에게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등 다양한 표창을 진행한다. 업계에선 매년 수상 브랜드 관련 잠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역시 수상에서 배제된 브랜드와 유관업종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수상브랜드 중 가맹점과 법정소송은 물론, 정부기관으로부터 각종 제제로 인해 상생과 역행한 브랜드가 포함되었고, 신규개설보다 폐점이 많아 매출의 큰폭 하락과 함께 재무적 결손이 많은 브랜드들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가맹점과의 상생과 지원시스템, 오너의 윤리의식이 크게 부각되는 해였다. 그러한 시기에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되는 심사 결과에 업계 스스로 자정과는 동떨어진 수상결과가 참으로 아쉽다. 일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브랜드에 대한 수상에 진정성을 의심하는건 주관기관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 생각된다. 객관성과 전문성, 공정성을 기반으로 우수하게 운영하고 상생하는 브랜드들이 혹여 불이익을 받는 심사 절차라면, 소비자의 선택의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여러 포상 제도를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다. 프랜차이즈 분야는 국가적 성장을 주도할 지식산업이다. 매년 프랜차이즈 성장의 속도와 품질이 미래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최근 K-POP에 이어 K-FOOD, K-CULTURE가 미래산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브랜드가 대한민국을 대표가 되는 시기에 상생과 협업을 통한 브랜드들로 더욱 성장하길 바라본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12-20 14:21:48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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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경련을 진정시키고 혈액 순환 돕는 '백강잠'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경련을 진정시키고 혈액 순환 돕는 '백강잠' 한방에서 누에는 약재로 사용이 되는데 '백강잠(白?蠶)'이라는 약재명으로 부른다. 이는 살아 있는 누에는 아니며 백강잠균이라는 균에 의해 죽은 누에의 유충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죽은 누에는 몸의 색이 검게 되지 않고 회백색을 띠며 이것을 약재로 쓰게 된다. 백강잠은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이지만 단백질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식재료이기도 해서 우리나라에서 허용된 몇 안 되는 식용 곤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백강잠은 심장 및 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 주로 중풍에 처방되었는데 오늘날로 따져 보면 뇌졸중에 해당한다. 즉 갑작스럽게 마비나 감각의 이상이 생기거나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두통이나 구토 등 중풍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백강잠을 써서 증상을 완화시켰다. 이는 백강잠이 막혀 있는 것을 잘 순환되도록 돕고 경련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심장 및 혈관 질환은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을 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혈액의 콜레스테롤 비중이 높아지고 혈액이 찐득하고 걸쭉해져서 혈관 속을 흐르지 않고 쌓여서 점점 혈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이럴 경우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데 백강잠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며 혈액의 흐름을 순조롭게 만들어준다. 뽕나무는 잎에서부터 열매, 가지 등 모든 부분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중요한 약효를 지닌 동물성 약재이다. 백강잠은 순환기에도 도움이 되지만 피부의 손상이나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의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줄여주며 다양한 피부 질환에 도움이 된다. 염증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다양한 부위의 염증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피부에 사용할 때는 먹는 것보다는 백강잠을 곱게 갈아서 물에 개어 피부에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백 효과가 있어서 잡티나 기미의 개선에 좋고 칙칙한 얼굴을 깨끗하고 화사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비누나 화장품의 재료로도 많이 활용이 된다.

2021-12-20 05:55:1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