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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5인 미만 소기업 종사자의 비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지난 25일 '공휴일에 대한 법률안'을 심사,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일요일과 겹친 오는 8월15일 광복절부터 대체공휴일이 적용된다. 올해의 경우 주말과 겹친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 성탄절(12월25일)도 대체휴일이 가능하게 됐다. '대체공휴일법'로도 불리는 이 법은 모든 공휴일이 주말과 중복되면 대체휴일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은 당초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국민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토대로 했다. 서영교 의원 등은 해당 법률안을 제안한 이유에서 "공휴일은 우리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의 하나인 국민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항으로 최근 들어 대체휴일의 도입이나 임시공휴일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도 공론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국회 본회의 통과만 앞둔 대체공휴일법은 반쪽짜리 법안이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선 '의무'가 아닌 '자율'로 하면서다. 이 내용 그대로 대체공휴일법이 본회의까지 통과된다면 5인 미만 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에겐 남들이 쉬는 대체공휴일은 '그림의 떡'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들은 '헌법상 보장된 행복추구권의 하나인 국민 휴식권'을 박탈당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은 논평을 내고 5인 미만까지 공휴일이 확대되면 소상공인의 부담이 가중되고, 대체휴일 확대에 따른 생산차질과 인건비 증가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법이 통과되더라도 5인 미만 기업까지 적용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주52시간제 확대 시행, 원재료값 및 인건비 상승, 인력난 고착화, 대기업과의 불공정 등 '기울어진 운동장' 등으로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도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할 경우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체휴일을 통해 휴식권을 부여받는 것은 회사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친 문재인 정부와 여당 같지 않은 발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국 사업체는 총 417만5286개다. 이 가운데 79.6%인 332만1837개가 5인 미만이다. 1~4인 사업체에 다니는 종사자수만 603만9630명에 달한다. 5인 미만 기업은 근로기준법에서도 공휴일에 대한 유급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 국회와 정부가 대체공휴일법을 논의하면서 5인 미만 기업을 배제한 것도 이 근로기준법과의 충돌을 우려했기때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참에 아예 근로기준법도 바꿔 5인 미만 기업에 다니는 종사자들을 배려했어야했다. 그러는 동시에 법이 시행되면 나타날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5인 미만 기업에 대한 보완책도 함께 고민했어야한다.

2021-06-27 11:10:27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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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사업시행계획이 폐지된다면, 현금청산대상자 조합원 지위도 자동회복될까?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甲은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조합원이었지만, 분양신청절차에서 분양신청을 하지 않고 조합에서 탈퇴해 현금청산대상자가 됐다. 그런데 조합이 기존의 사업시행계획을 폐지하고 새로운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하면서 甲과 같은 현금청산대상자들의 상실된 조합원 지위가 자동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경우 甲과 같은 현금청산대상자들은 자동적으로 조합원 지위가 회복되는 것일까? 최근 이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있었다.(대법원 2021. 2. 10. 선고 2020두48031 판결). 결론부터 살펴보면, 대법원은 위 사안과 유사한 사건에서 甲과 같은 현금청산대상자들의 이미 상실된 조합원 지위가 자동적으로 회복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보았다. 위 대법원 판결의 사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조합원 甲은 최초 분양신청절차에서 분양신청을 하지 않아, 조합원 지위를 상실하고 현금청산대상자가 됐다. 그런데 조합은 최초 분양신청절차의 근거가 된 기존 사업시행계획의 폐지인가를 신청했고 구청장은 이를 인가했다. 그 후 조합은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 정관에 '사업시행인가에 따라 행하여진 분양신청절차에서 분양신청기간 내에 분양신청을 하지 않은 자(현금청산대상자)는 사업시행인가 폐지 시 조합원 자격이 회복 된다'라는 정관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변경결의를 했다. 그리고 조합은 새로운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해 구청장으로부터 인가를 받았고, 이에 근거하여 다시 분양신청절차를 진행했다. 대법원은 이에 대해서, 기존 분양신청절차의 근거가 된 최초 사업시행계획이 사업시행기간 만료나 폐지 등으로 실효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장래에 향해 효력이 발생할 뿐이므로(대법원 2016. 12. 1. 선고 2016두34905 판결), 그 이전에 발생한 조합관계 탈퇴라는 법적 효과가 소급적으로 소멸한다거나 이미 상실된 조합원의 지위가 자동적으로 회복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본 것이다. 물론 조합이 새로운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하면서 현금청산대상자들에게 새로운 분양신청 및 조합 재가입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단체 자치적 결정으로 허용된다. 그러나 그 기회를 활용함으로써 조합에 재가입할지 여부는 현금청산대상자들이 개별적으로 결정할 몫이다. 이와 달리 현금청산대상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조합이 일방적으로 현금청산대상자들이 조합원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은 현금청산대상자들의 의사와 이익에도 배치되고, 현금청산사유가 발생하면 일정한 기간 내에 현금청산절차를 진행 하도록 한 도시정비법 제73조의 입법취지에도 반하므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대법원 판결이다.

2021-06-27 08:35:23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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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중 콜레스테롤 줄여주는 건강 채소 '가지'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혈중 콜레스테롤 줄여주는 건강 채소 '가지' 여름이 되면 다양한 채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중에서도 윤기가 흐르는 보라색 껍질의 가지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른 여름철 채소들처럼 가지 또한 수분 함량이 높은 편이다. 또한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땀을 많이 흘리고 자주 목이 마른 여름에 가지로 만든 요리는 여러모로 건강에 이롭다. 채소의 경우 보통 가열을 하면 식재료에 담긴 좋은 성분들이 파괴되기 쉬운데 가지는 그런 걱정이 없는 편이다. 지용성 비타민을 갖고 있는 채소이기 때문에 기름을 두르고 조리해서 먹으면 지용성 성분들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기름을 많이 쓰는 유럽이나 중국 요리에도 가지는 잘 어울리고 실제로 많이 쓰인다. 또한 가지는 혈액에 쌓인 열을 내리고 통증을 없애며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신선한 가지의 꼭지를 잘 말려서 볶은 다음 차로 우려내어 마시면 구내염 등 염증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지에는 좋은 성분이 많이 담겨 있다. 특히 가지의 보라색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다. 검은콩이나 블루베리 등에도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항염, 항암, 항산화, 항노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피로를 해소하고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며 탈모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특히 예전과 달라진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까지도 성인병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지처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액 순환을 개선하며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의 섭취를 늘려주어야 한다. 가지는 다른 채소들에 비해 향이나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다양한 반찬으로 활용해도 되고 간편하게 밥을 지을 때 가지를 넣어 가지밥을 해 먹어도 잘 어울린다. 좋은 가지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윤기가 있고 짙은 보라색을 띠면서 되도록 몸통이 휘어져 있지 않고 곧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살짝 눌러 보았을 때 무르지 않고 적당히 탄력이 있어야 신선한 것이다.

2021-06-26 20:27:4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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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장내독소와 다이어트

1인가구인 직장인 정호균(가명·34) 씨는 하루 세끼를 간편식이나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퇴근 후에는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보며 홈술을 즐기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런데 이러한 생활 패턴을 지속하다 보니 최근 6개월 사이 체중이 12㎏ 가까이 늘었다. 체중이 늘면서 코골이도 심해지고, 맞는 옷이 없어 우울감마저 생긴 정씨는 다이어트도 시도해봤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 일쑤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나 간편식 등이 인기다. 이들 간편식은 조리법이 간단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 영양불균형과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1인가구 증가로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간편식, 자극적인 음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체내에 독소와 노폐물을 쌓이게 만들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뀔 확률이 높다. 또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모든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거나 조금만 먹어도 살이 잘 찌는 편이라면 장해독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해독 치료로는 '바스티(Basti)' 요법이 있다. 인도의 대체의학인 아유르베다와 동양의 한의학을 접목시킨 치료법이다. 장 내 쌓여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혈액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아토피 피부는 물론 고도비만, 고혈압, 지방간, 내장비만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 수치로 입증됐다. 이때 다이어트만으로는 빠지지 않는 군살은 산삼지방분해 약침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산삼, 사향, 우황 등 천연생약 성분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산삼지방분해 약침은 십여 년 동안 안전성과 그 효능을 검증받은 요법이다. 산삼지방분해 약침은 일반 지방흡입시술과 달리 시술 부위의 피부가 늘어지지 않고 탄력있게 지방과 셀룰라이트를 없앨 수 있으며, 천연 생약 추출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도 적고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시술 부위는 체형에 따라 뱃살, 허벅지, 옆구리, 팔뚝 등 다양한 부위에 활용할 수 있으며, 시술 후 피하지방, 셀룰라이트, 부종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일 체중감량과 군살제거 효과를 동시에 보고 싶다면 적절한 식이요법과 해독치료로 체질개선과 체중감량을 하면서 평소 고민이었던 부위에 약침치료를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압구정 대자인한의원 원장

2021-06-25 06:00:1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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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08>싸고 맛있는 피노누아는 없다?

"데일리로 마실 수 있는 피노누아는 정말 없는거야?" 최근 저녁자리에서 누군가가 푸념했다. 레드와인으로 보면 카버네소비뇽과 메를로 같은 품종은 그 가격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와인이 종종 있다. 반면 피노누아는 그런 보물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세상 천지에 눈 씻고 찾아보면 정 없겠냐만은 대부분의 경우 괜찮은 와인을 만났다 싶으면 생각보다 가격이 높고, 가격이 적당하다 싶으면 피노누아 특유의 매력이 죽은 와인이다. 품질이 조금만 더 좋아져도 가격은 배로 뛴다. 그래서 와인애호가들 사이에 하는 말이 있다. 비싸고 맛없는 피노누아는 있지만 싸고 맛있는 피노누아는 없다고. 이유는 사람으로 치면 예민한 품종이어서다.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를 보면 주인공 마일즈는 와인 가운데서도 피노누아 품종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한다. 마일즈는 피노누아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재배하기가 힘든 품종이잖아요. 껍질은 얇지만 성장이 빠르고, 카버네와는 달리 아무 환경에서나 못 자라서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만 자라고. 인내심 없인 재배가 불가능한 품종이죠. 시간과 공을 들여서 돌봐줘야만 포도알이 굵어지고, 그렇게 잘 영글면 그 맛과 오묘한 향이 태고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줘요." 까다롭지만 제대로 만든 피노누아를 일단 한 번 맛보면 안다. 왜들 피노누아에 빠지는지. 투명한 듯 여리여리해 보이지만 잘 익은 과실향과 꽃향, 숙성에 따른 복합적인 아로마가 가득하다. 입에서는 실크처럼 부드러우면서 끝까지 이어지는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레인 소노마 코스트 피노누아'는 한 해에 2만4000병만 만든다. '좋은 와인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키워 내는 것'이라는 철학처럼 와인을 만드는데 있어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한다. 100% 손으로 포도를 따고, 그것도 예민한 피노누아를 위해 선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밤에 수확한다. 레드 체리와 딸기같은 붉은 과실향과 함께 장미와 제비꽃의 향이 잔을 채운다. '부샤 뻬레 에 피스 본 뒤 샤또 1등급'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본에 위치한 열 군데의 1등급 포도밭에서 기른 포도를 각각 양조한 후 블렌딩해 만든다. 단일 포도밭이 아니니 빈티지에 따른 품질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세련된 붉은 과실의 풍미가 잘 살아있다. '칼레라 센트럴 코스트 피노누아'는 캘리포니아의 로마네 콩티로도 불힌다. 센트럴 코스트 내에 몬트레이와 산타 바바라 등 여러 원산지별로 선택된 최상급의 포도밭의 포도로 만들다. 매혹적인 아로마와 매끈한 질감, 생기 넘치는 과일과 향신료 풍미를 보여준다. '롱반 피노누아'는 그 찾기 힘들다는 가성비의 피노누아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과 중부 해안가의 포도밭에서 조달한 포도를 섞어 만들며, 선선하면서도 햇살 가득한 기후가 주는 밝은 산도와 붉은 과실의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2021-06-24 15:38:4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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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잊혀진 금감원…원장 공백 장기화

#. 지난 3월 30일 청와대 국무회의. 이날 국무회의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하나가 꽤나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하는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시행령'을 의결하면서 "그동안 신용이 높은 사람은 낮은 이율을 적용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신용이 낮은 사람들이 높은 이율을 적용받는 구조적 모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의도는 짐작이 간다. '왜 부자는 낮은 이자로 혜택 받고, 가난한 이들은 고금리에 허덕이는가'라는 단순한 문제 의식이 뒤따랐을 개연성이 크다. 그러나 신용도에 따른 이자율 차이를 '구조적 모순'으로 본 듯한 발언은 금융 상식을 근본부터 뒤집었다는 점에서 논란을 낳았다. 저신용자가 고율의 이자를 적용받는 것은 금융 상식 이전에 일반 상식에도 부합한다. 신용도가 낮은 사람은 돈을 갚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신용도가 높은 사람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발언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의 '금융 무지' 논란이 흔쾌하게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 문 대통령의 '금융 무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금융 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의 수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 계기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석헌 전 원장이 지난 5월 7일 퇴임한 후 50일 가까이 하마평만 무성한 채 금감원장 인사는 감감무소식이다. 당초 6월 초 차기 금감원장 선임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지금은 떠돌던 하마평조차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앞서 이전 금감원장 선임 때는 너무 빨라서 말이 많았다. 문 대통령은 이 정부 첫 민간 금감원장인 최흥식 원장이 취임 6개월만에 하나은행 채용 비리 혐의로 물러나자 20일만에 김기식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김기식 원장이 셀프 후원 문제로 취임 2주만에 물러났을 때도 20일만에 윤석헌 전 숭실대 교수를 그 자리에 앉혔다. 문제는 중도 낙마했던 다른 원장들과 달리 윤 전 원장은 3년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 확정돼 있었다는 점에서 사전에 충분히 이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제청권자인 금융위원장도 자리 변동이 없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윤 전 원장 퇴임전과 직후에 몇몇 후보군을 골라 청와대에 보고하는 절차는 여러차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 지금까지 금감원장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대통령이 결정을 안하거나,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 상황이 만약 골프나 당구 등의 스포츠 시합이었다면 '늑장 플레이'로 페널티 카드를 받았을 것이다. 금감원장 인사가 방치되면서 금융권에서는 "대통령이 금감원을 잊은 것 아니냐"는 웃픈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사상 최대로 불어난 가계 부채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한국의 금융 상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안한 상태로 악화했다고 경고했다. 20, 30대까지 '영끌'로 아파트 매입에 나서 1년 만에 집값이 수억 원씩 폭등하고, '빚투'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 주가가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이 금융시스템의 불안 요인이다. 글로벌 경제는 곳곳에서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유동성 투하 탓 때문이다. 이런 대내외적인 살얼음판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금융위, 금감원, 한은의 역할과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금감원장 임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들과 국가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2021-06-24 10:51:21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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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IT, BT이어 FT(푸드테크)에 주목해야

지금 전 세계가 '먹거리'를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모두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무섭게 돌진하는 가운데 그 동안 고루하게만 보였던 식품 관련 산업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는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하나다. 비단 인류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이 그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퍼뜨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요소이기도 하다.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번식하기 위해 인간에게 기생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원시생물이든, 고등생물이든 모든 생물들의 숙명이다. 인류도 선사시대부터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사냥을 하다가 유목생활, 농경생활 등을 거쳐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 수 있었다. 미국의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욕구단계이론을 통해 인간이 자아실현을 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 즉 먹고 사는 게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인류는 21세기에 이르러 고도의 첨단 기술로 엄청난 문명을 이룩했다. 지금도 엄청난 생산기술에 정보기술(IT), 소재산업, 생명공학(바이오테크놀러지), 인공지능(AI), 로봇기술 등의 요소기술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들을 융합·복합해 이제 다시 인류의 원론적인 문제, 즉 먹고사는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기 시작했다. 식품공학(푸드테크) 분야다. 푸드테크 산업은 인류의 숙명인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음식과 관련된 것들을 다양한 기술로 고도화하려는 산업이다. 인류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식품의 소재에서부터 가공, 보관,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최첨단 기술을 결합시키고 있다. 국내 푸드테크는 아직까지 다른 분야에 비해 낮은 수준의 기술들이 결합하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대체육을 만들기 위한 소재산업에서부터 3D프린터와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이 총망라돼 관련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9년에만 약 25억달러가 푸드테크 산업에 투자될 정도로 촉망받는 분야가 됐다. 유럽 제1의 농업국가인 프랑스는 미래 식량난을 대비해 대체식량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스마트팜, 도시농업 등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오픈밀즈란 신생벤처는 3D프린터로 블록 모양의 초밥을 '출력'한다. 이 회사는 맛 센서를 이용해 초밥의 맛을 분석하고 MRI로 식감과 밀도, 영양소를 유명 초밥집과 동일하게 출력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쿄에는 곤충 자판기가 있어 귀뚜라미 튀김이나 과자, 우동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푸드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급격한 환경변화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는 비단 음식뿐 아니라 우리 생존 자체를 위협할 정도로 공동의 숙제이기도 하다. 국가적으로 보면 식량 문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기도 한다. 당장 국가간 분쟁은 없지만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면 식량은 언제든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푸드테크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지금 신성장동력에 목말라 있는 우리에게 푸드테크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열쇠가 될 수 있다. 모두가 푸드테크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2021-06-23 16:10:0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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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자유로운 인간을 위한 교육이상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상명대·호남대 총장 역임 교육이상은 시대와 국가와 사회구성원의 욕구에 따라 변모하기 마련이지만 교육의 본질에 바탕을 둔 근본 이상에는 변함이 없다. 교육이상 중에서 중요한 이상 중 하나는 자유로운 인간(free men)에 대한 신념이다. 자유로운 인간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민주주의에 대한 독재 혹은 전제적 강압간의 갈등에 대한 해답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인간의 자존과 존엄 그리고 고귀함을 추구하고 더 나아가서 인권에 바탕을 둔 교육이상을 추구하는 데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이상에 비춰 볼 때 자유로운 인간의 품성은 무엇이며, 교육장면에서 특히 공교육에서 어떻게 이러한 태도나 품성을 함양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교육에서 자유로운 인간을 양성한다는 의미는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자유로운 인간의 핵심적 품성이라 볼 수 있는 충성(loyalty)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즉, 자유로운 인간은 가치와 민주주의의 과정에 대한 충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교육정책위원회(敎育政策委員會)(Educational policies commission)에서 제시한 자유로운 인간의 8가지 특성을 보면, ▲인간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고귀함과 준엄에 대한 충성 ▲인간의 평등과 우정의 본질에 대한 충성 ▲비판과 집단의사 결정과정에 대한 믿음 ▲정직, 공평무사한 정신과 이를 행함에 있어서의 합리적 · 과학적 정신(scientific spirit) ▲재능, 자질, 훈련, 개인적 특성과 탁월성 및 사회적으로 유용한 모든 노력에 대한 존경심 ▲일에 대한 의무와 권리에 대한 신념 ▲공동선(common good)에 대한 절대적 믿음 ▲사회적인 교류와 사회성의 함양에 대한 믿음 등이다. 인류 역사를 볼 때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은 어떠한 속박이나 억압 또는 구속으로부터의 완전한 탈피라 보아왔던 것과는 달리 자유로운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구속이나 통제는 물론 인간이 처한 환경과의 조화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은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데 있어서 어떠한 입장에 있는가?. 과연 자유인의 품성을 함양하고 자질을 계발시키는 데 바람직한 교육풍토인가?. 자유는 소유를 통해 얻어진다기 보다는 포기와 충성을 통해 얻어진다. 이 점에서 자기만을 알고 자기를 주장하는 우리네 교육 풍토는 자유인을 양성하는 게 아니라 자기이상과 자기 욕구와 자기소유를 추구하는 '구속된 인간'을 양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육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 교육 이상에서는 다소 벗어나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교육현장은 지나치게 주입식 입시위주 교육에 매몰된 나머지 학습자인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와 직면할 수 있는 기회,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지역사회와 국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 등을 가르치는데 소홀해왔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자유로운 인간을 양성하는 이상은 선진국일수록 더 강조되는 덕목이고 국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개성 신장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자유를 공유하고 자유를 존중하고 자유로운 사고와 태도 속에 잠재가능성을 찾아내는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가 교육이상으로 삼고 있는 홍익인간은 그 큰뜻에서는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 값진 교육이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과 교육절차, 교육방법 등에 있어서는 이 커다란 뜻을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이상에서 값진 것은 자유로운 인간을 배양하는 것은 결코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런점에서 이제 우리 아이들도 자유로운 인간이 갖는 여덟 개의 덕목을 하나하나 배우고 그 가르침에 바탕을 두어 한국인으로서의 공민성을 키워 나아가서는 개인의 삶 속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교육은 그 이상을 구현하는 실천의 도구가 돼야 한다.

2021-06-22 14:29:15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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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오이지를 담가야겠다

마을 오이농장에 가면 한박스 100개가 5000원이다. 한 번 오이지를 담가 1년을 먹을 수 있다. 대개 두박스를 산다. 그럴 땐 웬지 고생스레 경작한 농작물을 헐값에 강탈하는 기분이다. '안절부절',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건 상품성이 떨어져 시장에 내기가 어려워. 따로 치워놓은 것들이야. 우리가 오이지 담가먹으려고 했었어. 왔으니 좀 싸게 주는 거니까 그냥 갖고 가." 살펴보면 마트에서 대여섯개 한묶음으로 파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싱싱하고 큼직하다. 그런데도 그는 시장에 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나는 안다. 내가 미안스러운 마음을 배려해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는 걸. '하여간 저 '츤드레'하고는.' 농장주는 가락시장에 한 박스 1만여원에 내지만 내겐 '이웃 DC'를 적용해 준다. 전원에 산 덕을 보는 셈이다. 그 농장에서 종종 감자, 고구마, 당근 등을 1~2 박스 산다. 한동안 별도의 장보기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조금 많다싶으면 도시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장을 보는 방식은 도시사람과 좀 다르다. 주로 양평, 곤지암, 이천 등 인근 오일장을 이용한다. 휴지나 치약 등 생필품은 마트를 이용한다. 그리고 곤지암 아파트단지에서 열리는 '월요직거래장터'를 찾기도 한다. 오일장에선 대략 치킨 한마리에 칠팔천원이다. 예전부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장날 기름솥에 지글지글 익혀지는 치킨을 산다. '장날 길거리 음식은 왜 그리도 맛있는지'. 일부는 텃밭에서 자급자족하고 일부는 전통 5일장을 찾는다. 이렇게 소비생활은 여러 방식이 혼재돼 있다. 온라인 장터는 익숙치 않다. 사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산 적이 거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시장에서 가격, 품질, 취향 등을 확인하고 집에 들어가 인터넷에서 구입한다. 아주 합리적인 소비방식이다. 그쯤은 안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배달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한국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배달된다?'. 쿠팡, 마켓 컬리 등 온라인 마켓에서 장보기가 일상화된 시대다. 유독 마을 농장이나 재래시장을 오락가락하는 내 모습이라니. 여전히 뒤떨어진 채 뒤죽박죽이다. 그런데 오이농장이나 시장을 찾으면 웬지 모를 푸근함과 따뜻함에 사로잡힌다. 장날 시장사람들과 물건을 놓고 흥정하거나 덤을 좀 더 요구할 때면 정겹기까지 하다. 그게 다른 사람의 모습이거나 내 모습이거나 마찬가지다. 그 속에 어울려 은근히 사람냄새를 느낀다. 그리고 야릇한 기분에 빠져들곤 한다. 내가 이용하는 농장은 오이농장만이 아니다. 마을의 딸기농장, 토마토농장, 포도 농장 등 많다. 몇해전부터 딸기농장은 도시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을 겸하고 있다. 한 번은 딸기농장에 가서 놀란 적 있다. 그곳은 그저 그런 비닐하우스밭이 아니었다. 하우스 천장은 내 키보다 서너배는 높았고 딸기는 흙에서 자라지 않았다. 수경재배된 딸기는 티끌 하나 뭍지 않고 깨끗했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3층으로 재배되는 딸기다. 주인은 농약을 치지 않는다며 씻지도 않고 직접 먹어보기까지 했다. 예전에 "가락시장에선 농약 기준치가 조금만 넘어도 팔 수가 없다"던 오이농장주인 말이 생각 나 고개를 끄덕인 적 있다. 그래서 농사짓기가 편해진 것도 있고 더 힘들어진 것도 있다는 푸념을 이해한다. 농장이나 시장에 가면 늘상 새로워지는 세상을 배운다. 그곳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위로와 배움을 얻는다. 올해도 오이지가 잘 익었으면 좋겠다.

2021-06-22 10:12:27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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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15개월만에 전면 등교 수업 결정한 교육부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 2학기부터 전국 초중고는 매일 전면 등교 수업을 재개하게 된다. 약 15개월 전인 작년 3월 교육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고 온라인 수업과 일부 등교 수업을 시행한 지 3개 학기 만에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교육부가 밝힌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에 따르면, 전 교직원과 고3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을 늦어도 방학 중 마무리하고 방역인원 추가 확보 등의 대비책이 마련된다. 특히 그간 문제로 제기돼 왔던 과대학교·과밀학급 밀집도 완화를 위한 수업시간 조정 등 학교가 자율적으로 탄력적 학사운영을 하고 모듈러교실(이동식 임시 건물)을 증설한다는 방안 등도 담겼다. 학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만, 확진자 수로만 보면 하루 400~500명 수준으로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대신 21일 기준 국내 백신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30% 수준에 근접하긴 했다. 정부는 국민 70%가 1차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을 9월로 잡고 있다. 하지만, 성인 8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영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사례를 보면 우리의 백신 접종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 정부는 교직원과 고3 대상 백신 접종 계획은 세워놓았지만, 나머지 학년의 백신 접종 계획이 없어 학교발 집단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나온다. 전면 등교 수업을 결정한 절차와 과정은 의문스럽다. 교육부는 이달 2일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중3·고2 대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히면서 그 원인을 온라인 수업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2학기 전면 등교 수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작년 11월 시행됐고, 그로부터 반년 이상 지난 뒤에야 전면 등교 수업을 결정한 걸 두고 전형적인 뒷북 대응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전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교육현장에선 교육부가 학생들의 기초학력 하락을 코로나19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 현장에선 등교 수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교육부의 전면 등교 방침으로 그간 온라인 수업과 방역 등으로 피로도가 누적된 학교 현장에 방역 책임이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금도 교사들은 등교 시 발열체크, 시차등교 지도, 급식 전 발열체크, 급식 방역지도, 연이은 수업과 방과 후 방역까지 하느라 점심까지 거르는 경우가 있다"며 "마스크를 쓰고 하는 수업만도 힘든 교사들이 학생에 대한 방역 생활지도와 교실 등 소독까지 담당하는 현실을 조속히 개선해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앞서 학부모 95만명을 포함해 학생과 교원 총 165만217명을 대상으로 2학기 등교확대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설문 결과 등교 확대 추진에 전체의 81.4%가 긍정적('보통' 포함)으로 답했다고 했다. 여론을 듣고 정책을 결정하는 건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명분이 약한 정책을 펴거나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을 비켜가려는 이유로 여론조사를 활용하지 않길 바란다.

2021-06-21 15:33:12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