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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약해진 위장 기능 강화하는 '백출'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약해진 위장 기능 강화하는 '백출' 삽주의 덩이 줄기는 약재로 사용하는데 한방에서는 이를 백출(白朮)이라고 한다. 백출의 대표적인 효과는 바로 위장과 대장의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을 다스리는 것이다.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음식을 먹으면 탈이 잘 나기 때문에 평상시 음식을 잘 먹지도 않을뿐더러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자주 체하며 복통이나 불쾌감을 호소하는 일도 잦다. 특히 소음인들처럼 몸에 냉기가 많아서 위장 기능도 떨어져 있고 소화기 관련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 백출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백출이 위장 기능을 활성화해서 식후 더부룩함을 없애며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장의 트러블을 완화하며 장염, 설사 등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백출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며 피로와 체력 저하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소음인들의 경우 태음인과 달리 땀을 많이 흘리면 기운이 많이 소진되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백출처럼 땀을 멎게 하고 기운을 돋우는 약재가 도움이 된다. 이처럼 따뜻한 성질을 가진 백출은 소음인에게는 약이 되지만 소양인에게는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출은 임신 중인 산모에게도 처방하는 약재인데, 임신 중에 점점 배가 불러오면서 위장이 압박을 받아 소화가 원활하지 않거나 복통이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진정 효과가 있어서 임신 초기의 입덧을 가라앉히는 것은 물론이고 태아가 안정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정유 성분을 갖고 있어서 단 향이 나는 백출은 벌레를 쫓고 세균을 없애는 효능도 갖고 있다. 옛날에는 곡식 창고나 옷가지에 생기는 해충을 쫓기 위해서 백출을 태워서 연기를 피우기도 했다. 여름철 기운이 떨어지고 식욕 저하로 매일 피곤하다면 백출을 연하게 달여서 물처럼 자주 마시면활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다만 같은 삽주에 속하지만 뿌리 줄기인 창출은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2021-08-23 13:29: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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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의 시선] 중소기업과 ESG

중소기업들이 ESG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업 내부 경영 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 파는데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B2C 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받는 하청 중소기업도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ESG가 글로벌 스탠다드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선 앞으로 ESG 경영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장사들은 물론이다. 이쯤되면 ESG와 관련해 그동안 먼 산만 바라보고 있었던 중소기업들에게는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이 됐다. 앞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부족해 ESG 확산에 따른 인센티브 요인보단 손실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소기업이 ESG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의 자리를 한국의 중소기업이 대체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SG 경영의 전방위 확산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자금, 인력 등이 부족해 제대로된 대응을 하기에 역부족인 중소기업에게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분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SG와 관련해 올 하반기에 한국 표준을 준비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앞서 내놓은 K-ESG 지표 초안을 살펴보면 현재 중소기업들이 가장 관심이 크지만 대응하기에 힘이 부친다는 '환경(E)'의 경우 친환경 비즈니스, 폐기물 배출량·재활용률 등 환경경영 성과, 환경 법규 준수 등이 향후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ESG 경영 대응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들은 ESG 가운데 환경(E) 분야가 가장 취약(47.7%)하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32.8%), 지배구조(15.1%) 순이었다. 비단 환경 뿐일까. 환경이야 제품을 만들고 파는 것과 직결되지만 직원을 뽑고, 사회공헌을 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사회(S)'는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사회책임경영 전략 및 목표 ▲임직원 다양성, 채용 ▲사업장 안전관리 ▲인권정책 ▲동반성장 ▲지역사회 사회공헌 ▲개인정보보호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가장 소홀하게 생각했던 '지배구조(E)'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너 한 명이 대부분을 좌지우지하는 중소기업 특성상 최고경영자(CEO)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E도, S도, G도 모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 자신 1대에서 기업을 마무리할 것이냐, 아니면 2~3대 등을 이어 100년, 아니 100년 이상 기업으로 지속가능경영을 하느냐는 늘 그랬듯 결국 오너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사장님들 화이팅이다.

2021-08-22 10:34:1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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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윤 변호사의 알기 쉬운 재건축 법률] 조합이 용도가 폐지되는 도로를 점유·사용하는 경우 대부료를 지급해야 할까?

여지윤 변호사/ 법무법인 바른 甲시는 乙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대하여 사업시행인가·고시를 했는데, 당시 도로 일부에 관하여 '용도가 폐지되는 정비기반시설'로 지정했다. 그 후 乙조합은 甲시와 위 도로에 관해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대부료를 납부했다. 그런데 乙조합은 甲시를 상대로 해 '용도가 폐지되는 기존 정비기반시설 부지'를 점유· 사용하는 경우에는 대부료를 지급하지 않는다면서, 위 대부계약이 무효이므로 대부료를 부당이득으로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조합의 주장대로 조합은 대부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살펴보면, 이에 관해 대법원은 조합이 사업 시행으로 용도가 폐지되는 기존 정비기반시설 부지를 점유·사용하는 경우 대부계약에 따른 대부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보았다(대법원 2021. 7. 15. 선고 2019다269385 판결). 조합은 위 사건에서 구 도시정비법(2017. 2. 8. 법률 제14567호로 전부 개정되기 전의 것)이 조합이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때에는 도로법상 도로의 점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면서, 이러한 허가를 받은 경우에는 해당 국유지·공유지의 사용·점용에 따른 사용료·점용료를 면제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구 도시정비법 제32조 제1항 제3호, 제6호), 대부료 역시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행정재산이었던 도로가 용도폐지로 일반재산이 된 경우에는 용도가 폐지되기 이전에 의제된 점용 허가의 효력은 소멸되기 때문에, 대부계약 체결의 대상이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조합이 사업 시행으로 용도가 폐지되는 기존 정비기반시설 부지를 점유·사용하는 경우 대부계약에 따른 대부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상 공유재산에는 행정재산과 일반재산이 있는데, 행정재산은 사권 설정이 제한되고 사용·수익 허가했을 때에는 사용료를 징수하는 반면, 일반재산은 사권을 설정할 수 있고 대부계약을 체결했을 때에는 대부료를 징수한다. 즉 일반재산은 행정재산과 달리 사용·수익 허가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대부계약의 대상이 될 뿐이다. 행정재산이라 하더라도 공용폐지가 되면 일반재산이 되면서, 행정재산의 사용·수익에 대한 허가는 그 효력이 소멸한다(대법원 2015. 2. 26. 선고 2012두6612 판결). 한편 주택재건축사업의 정비구역 내 도로의 용도를 폐지하고 재건축아파트의 부지 등 일반재산으로 사용하면 도로법상 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점용허가는 더 이상 불가능하고 일반재산에 관해 대부계약을 체결하고 그에 기초해 대부료를 징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 관리청의 처분에 따라 일방적으로 점용료를 부과할 수는 없다(대법원 2015. 11. 12. 선고 2014두5903 판결). 위 사건에서 대법원은 문제가 된 도로는 조합이 사업시행인가·고시를 받은 때에 도로로서의 용도가 폐지돼 일반재산이 됐으므로, 이에 대한 점용 허가나 그에 따른 구 도시 정비법상의 사용료·점용료 면제 규정이 적용될 여지가 없으므로, 조합은 대부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고 대부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법원은 조합이 용도가 폐지되는 기존 정비기반시설을 무상양도받는 시기는 사업시행인가를 한 때가 아니고, 사업시행자에게 사업시행기간 동안 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구 도시정비법이 지난 2017년 2월 8일 법률 제14567호로 개정되면서 제97조 제7항이 '정비사업의 시행으로 용도가 폐지되는 국가·지방자치단체 소유의 정비기반시설의 경우 정비사업의 시행기간 동안 해당시설의 대부료는 면제된다'는 규정이 신설됐으므로, 위 법 시행일인 2018년 2월 9일 이후에는 위 신설 규정이 적용된다. /이현진기자 lhj@metroseoul.co.kr

2021-08-22 10:29:01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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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4>와인, 캔으로 들어가다

<114>캔 와인 뭐니뭐니 해도 1순위는 생(生). 신선한 거품이 유난히 많고, 강하게 톡 쏘는 맛은 집에 누워 쉬다가도 동네 호프집을 굳이 가게 만드는 이유다. 생을 먹으러 갈 수 없다면 2순위 대안은 캔. 마지막 후순위가 병이다. 맥주에서 선호하는 순위를 매겨보자면 말이다. 캔이 병을 앞선 것은 더 시원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서다. 아버지는 달랐다. 같이 '치맥'을 하면서도 꼭 병 맥주를 찾으셨다. 병 맥주야말로 진짜 맥주맛이 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호프집 생 맥주, 캔 맥주도 병 맥주와 비교하면 한참 뒤에나 나왔다. 병 맥주로 맥주를 시작한 아버지에게 진짜배기는 병에 든 맥주다. 그럼 와인으로 가보자. 와인이야말로 멋진 라벨에,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병에 담긴게 진짜배기인데. 수백년, 수천년 동안 당연했던 것이 도전을 받고 있다. 와인 열풍이 불고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가볍고, 용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캔 와인이 진열대 전면에 깔렸다. 캔 와인의 인기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캔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와인 스펙테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3월 20일 기준 1년간 캔 와인 판매규모는 2억5300만달러(한화 약 2966억원)로 전년 대비 62%나 급증했다. 미국에서만 최소 580곳 이상의 와이너리가 캔 와인을 만들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마이클 데이비드나 샤또생미셸 같이 이미 유명 브랜드를 가진 와이너리들도 캔 와인 생산에 나서고 있다. 캔 와인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훨씬 가벼우니 들고 다니기도 편하고, 용량도 300ml 안팎으로 부담도 없다. 와인오프너를 챙길 필요도 없고, 와인잔에 마실 상황이 안되면 그냥 캔채로 마셔도 상관없다. 환경적으로도 재활용이 용이한 캔이 병을 앞선다. . 와인 자체의 품질도 좋아졌다. 이전에 저가 와인을 캔에 담아 대량으로 생산했다면, 지금은 병에 넣을 똑같은 와인의 용기만 캔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알렉산더 밸리 카베르네'는 15달러의 캔 와인으로 선보이면서 모든 물량이 동이 났다. 병에 담았다면 45달러에 팔렸을 와인이었다. 용기만 바꿔도 같은 품질의 와인을 3분의 1 가격이면 살 수 있단 얘기다. 물론 병 와인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단점도 있다. 숙성이 불가능하다. 딱 마실 시기가 된 와인만 캔 와인으로 만들 수 있고,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마셔야 한다. 10년, 20년 뒤가 더 기대되는 고급 와인은 캔 와인으로 절대 만들 수 없는 셈이다. 캔 와인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지, 아니면 캔 맥주와 같은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렸다. 호프집에서 병 맥주를 찾는 아버지께 한 마디 했던 것처럼, 나 역시 병 와인을 고르다가 "엄마는 구식이네. 와인이야 말로 캔 와인이 제맛이지" 타박을 듣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2021-08-19 14:30:29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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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大記者의 西村브리핑] 코로나19와 은행의 사회적책임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깊어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시름도 쌓여만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이들은 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다. 절반 가까이 대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팬데믹(대유행)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영업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5차 피해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을 지난 17일부터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지원금을 지급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1차 신속지급 대상'으로, 지난 4차 지원금을 받아 행정기관에 각종 매출 자료 등이 남아 있는 사업자들이다. 1차 신속지급 대상 지원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올해 3월 이후 개업자나 지원 조건 확대로 신규 지원 대상이 된 '2차 신속지급'은 이달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행정기관에 각종 매출 자료 등이 남아 별도의 증빙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신속지급' 외에 서류 확인이 필요한 '확인지급'은 다음달 말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대다수는 정부가 준 지원금으로는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고 호소하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하나 건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인 우리 국민들 보기에도 정부 지원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비틀거리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코로나19에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0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 상황 악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빚에 허덕이는데 돈을 빌려주는 은행만 중간에서 호황을 누리는 형국인 것이다. 은행들의 이익이 엄청나게 늘어난 데는 증권이나 보험,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의 성과도 있었지만 은행 영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예대마진', 즉 돈을 빌려줄 때의 이자가 예·적금의 이자보다 높은 데서 나오는 이자 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부채가 폭증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빚더미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이 금융사들은 손쉬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빚투' '영끌'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은행들은 이런 이자 수익만으로 22조원 넘게 벌어들였다. 역대급 실적에 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5대 금융지주들은 사상 처음 모두 분기·중간배당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종료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 성향을 확대했다. 물론 은행이 자선기관이 아닌 만큼 이윤을 추구하고 수익을 내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제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 금리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면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은행이 금융기관으로 불리는 이유는 국가 금융시스템의 한축으로 공적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은행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경영 위기는 경제시스템 전반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만큼 비상조치를 취할 상황이라고 본다. 언발에 오줌 누는 형식의 생색내기 지원 정도만으로는 풀뿌리 경제 전반에 확산된 심각한 충격을 완화하기 어렵다. 정부는 9월 말까지로 설정된 금융권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 추가 연장, 대환대출 지원, 세금 유예·감면 조치 보강 등 보다 비상한 추가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위기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사회적 책임을 적극 고민할 때다.

2021-08-19 07:44:47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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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신비한 심리사전] ②DNA

생명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디옥시리보 핵산)는 일종의 유전 물질로써,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 이중나선 구조로 된 고분자화합물이다. DNA는 세포 핵에서 발견되어 핵산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지만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이 핵 이외의 세포소기관도 독립된 DNA를 갖고 있다. DNA는 시토신, 구아닌, 아데닌, 티민이라는 핵염기로 구분되며 DNA 염기서열이라고 부른다. DNA 염기서열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유전자 구간과 그렇지 않은 비부호화 DNA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과거에 기능을 가진 유전자였더라도 돌연변이를 통해 기능을 상실하여 비부호화 DNA가 될 수도 있다. 사실, DNA를 전화번호부로 비교해 보다면 우리 인간의 DNA는 쓰레기 DNA라고 인간의 형질을 만들지 않는 DNA가 더 많다. 그러나 최근의 후생유전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형질과 관련 없는 DNA가 다른 유전자의 형질의 전달을 가능하도록 유전 암호를 켜는(on)역할을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어떤 형질을 내재하고 있는지 모르나 용불용설까지는 아니어도 열심히 애쓰면 자녀의 얼굴은 유명 연예인에 가까울 수 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성형 수술비를 아끼는 것은 물론이고 조상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유전적인 측면과 더불어 유교적인 측면에서 조상의 덕을 칭송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변화를 보이려면 아마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임은 확실한 것 같다. 더불어 인간과 인간은 유전적으로 1% 밖에 차이가 없다. 이를 단일 핵산염기 다형현상(SNP)이라고 한다. 우리의 얼굴은 미남 연예인과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가게 같은 곳에 선물로 보내지는 문구인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이 유전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작은 차이지만 그 끝의 얼굴모습은 심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겐 출생 이후의 형질 변화 기술을 발달시켰으니 말이다. 그것을 많은 사람들은 성형이라고 한다. 유전자와 관련해서 많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 중의 하나가 아마 지능, 정신병, 성격 등이 유전되는가 일 것이다. 항상 이 부분에서는 환경이냐 유전이냐 라는 논쟁이 있어 왔고 문화, 사회적 가치관에 따라 유전자의 영향력이 늘었다 줄었다 해왔다고 할 수 있다. 최선의 해결책으로 5대5라고 이야기되지만, 양쪽 입장 다 불만족인 것 같다. 유전자의 서열을 알면 모든 인간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가 다소 오리무중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유전자가 우리의 형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보다는 매우 먼 거리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말은 염기서열이 늘어서서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다양한 역할들을 하면서 우리의 형질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이렇게 만들어진 개인내 형질들 간에도 서로 긴밀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식으로 성격은 유전되는지, 아버지의 바람기는 전달되지, 혹은 정말 피는 물보다 진한지 등등에 질문의 답은 예, 아니오로 정하기 힘들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관련되는 유전자의 위치나 관련된 유전 배열은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대로 우리에게 건물을 건설하듯 영향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신이 계획적으로 우리를 창조했다고 치면 신은 아주 작은 퍼즐 몇 개를 서로 반복적으로 조합하여 매우 다양한 차이점을 만들어내도록 한 설계자다. 다가가서 보면 몇 개의 작은 반복된 돌들이 쌓여져 있지만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다양한 모습의 성처럼 구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진성오 당신의마음연구소장

2021-08-18 15:16: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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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의 전원에 산다] 사람을 위한 길

내가 사는 곳에 도로 하나가 또 놓인다. 근처에 나들목도 생긴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일부구간으로 중부선과 중부내륙선 접속을 통해 고속도로 연계를 목표로 경기 양평과 여주를 잇는 구간 공사가 곧 본격화된다.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는 2009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 타당성조사, 기본설계를 진행, 오는 2025년 개통하게 된다. 26년전 여주, 광주 접경으로 이주하던 당시 중부고속도로, 3번 국도뿐이었다. 지금 우리집을 둘러싼 교통망은 거미줄 같다. 판교와 여주를 잇는 경전철도 놓였다. 간혹 나는 전철로 광화문까지 출근하거나 서울의 다른 곳에 가기도 한다. 여기에 제2중부고속도로, 성남∼장호원간 전용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이 새롭게 신설됐다. 아예 우리 마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두개씩이나 새로 생겼을 정도다. 그렇더라도 여기는 여전히 수도권의 변방이다. 수도권 변방조차도 삽질의 집요함이 산촌마을까지 뒤집어 놓은 듯 하다. 여주, 양평, 광주, 이천을 통틀어 한 두 단지뿐이던 아파트는 이제 도로를 따라 포도송이 처럼 개발됐다. 성남에서 이천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는 아파트단지로 덮혀 있다. 언젠가 매일같이 출퇴근하며 밟게 되는 3번 국도가 궁금해 시작점을 찾아나선 적이 있다. 3번국도가 시작되는 경남 남해 초전마을의 빗돌에 가보고는 문경새재를 지나 함경도 강계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국토 종단 길 위에서 나는 어떤 자각같은 것이 생겨났다. 이렇게 늘상 길 위를 자동차로 달리는 삶. 좀 넌센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 잃어버리고 사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한번쯤은 일터로 걸어서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직장이 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집까지 80여㎞를 걸어서 퇴근한 적이 있다. 직장이 충무로로 이전한 첫날엔 집에서부터 걸어서 출근도 했었다. 그렇게 걷는 것에 재미를 들인 후 북한산 둘레길, 속초∼강릉 하파랑길, 남한강 도보길, 제주 올레길 등을 걸어보았다. 걷는 그 생생한 느낌은 도무지 설명하기가 어렵고, 그 감정을 간직한 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그런 시간, 새로운 길이 내게 주어질 태세다. 그 길은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은 아니다. 순전히 자동차를 위한 길이다. 여기서 의문이다. '사람은 없고 자동차가 중요한 길?'. 그간 길을 걸어보면 인도가 아예 없거나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을 곳을 만나기 일쑤다. 시골마을에서도 길 1㎞를 새로 내자면 수 억원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교통사고 처리비용이 훨씬 더 경제성이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 있기까지 하다. 새로운 길이란 누군가 교통사고로 죽더라도 인도를 만들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자본주의의 폭력성도 새롭게 깔리는 셈이다. 이제 얼마 후엔 새로운 고속도로가 더해진다. 내가 걸을 수 없는 길, 슬퍼하기에는 웬지 사치스럽다. 편리함도 있으니까. 하루종일 차량 몇대 만나기 어려운 길을 열흘 이상 달려본 적이 있다. 그런데도 인도가 여럿이 함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넓직하거나 인도와 차도 사이에 둔덕을 만들어 분리해 놓은 길이었다. 무려 9000여㎞ 넘는, 그 길이 그립다. 지금 우리 마을을 가로 지르게 될 제2수도권외곽순환도로를 상상해 본다. 많은 짐승들의 킬링필드가 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사람도 배척받은 길일진데 동물에게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곧 공사가 시작되리라. 다만 좀 더 사람다운 길이길 바란다.

2021-08-17 08:55:14 이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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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식은땀 흘리는 허약 체질에 좋은 '황기'

[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식은땀 흘리는 허약 체질에 좋은 '황기' 여름철 과도한 땀과 체력 저하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본초가 바로 황기이다. 땀을 잡아주는 황기는 땀을 많이 흘려서 기운이 쭉 빠진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여름철 무더위에 땀을 흘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사람들은 체력도 심하게 떨어지고 밤에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어진다. 이런 사람들은 땀을 흘리면 흘릴수록 기운이 소진되기 때문에 탈진하는 것처럼 몸이 무겁게 처질 수 있다. 그럴 때 보양식을 잘 챙겨 먹으면서 몸 관리를 하면 좋겠지만 입맛마저 달아나버린 상황이라면 황기를 달여서 하루 1~2잔씩 마시면 도움이 된다.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땀을 줄여서 체력 유지에도 효과가 있다. 극심한 피로에 도움이 되는 '쌍화탕'이나 대표적인 보양 처방인 '십전대보탕'에도 들어가는 것이 바로 황기인데, 그만큼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약재이다. 여름철 맥을 못 추고 피로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황기는 기운을 보강하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고 신진 대사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허약한 아이들은 보통 밥도 잘 먹지 않아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황기가 식욕을 돋워주며 성장 발달 촉진에 도움을 준다. 또한 병으로 오래 누워 있어서 허약해진 사람들이나 수술 후의 빠른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좋다. 여름철 삼계탕의 재료로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황기는 차로 마실 수도 있지만 죽이나 국물 요리에 사용하면 여름 건강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기력이 떨어지면 소화기 역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소화불량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데 황기는 기운을 끌어올려서 소화기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도 좋다. 피부와 근육의 손상과 재생을 돕기 때문에 운동 후의 피로를 빨리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 상처, 종기 등의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피로가 많이 쌓여 발생하는 구내염의 완화에도 좋다.

2021-08-16 13:29: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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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시니어세대를 위한 제언⑧ 도전과 시작이 우선이다

어느새 시니어세대가 된 50대 전후반의 베이비부머들은 스스로를 '낀세대'라 칭하기도 한다.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들을 책임지는 마지막 세대라는 의미다. 그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학교나 사회로부터 효도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온 세대다. 하지만 시니어가 된 지금의 현실은 오히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변인이 된 신세다. 며칠 전 발표된 시니어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가 그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1955~1964년 출생한 시니어 세대 5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재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내용과 가장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문이었다. 응답자의 63.7%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연금이 노후준비의 전부라고 응답했고, 그중 52.9%는 대출이 남아있는 주택이라 경제적 가치의 축소와 함께 연금금액의 규모 축소에 따른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후생활에 가장 필요한 내용으로는 취업과 함께 안정적 수익이 1순위로 꼽혔다. 심지어 노후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는 응답자도 43.3%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시니어들은 일자리에 대한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다. 일에 관해 시니어는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 양질의 인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나, 신체적 한계로 인해 기존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도태되는 현실에 스스로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부동산 중개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시니어세대들이 폭팔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니어는 그들의 장점과 시대적 요구에 맞는 창업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을 활용한 창업은 신체적 능력이나 나이와는 무관한 새로운 도전의 영역이다. 이미 많은 시니어들이 그들만의 콘텐츠와 전문성으로 소위 유명 유투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창업을 실행하더라도 온라인적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서 시너지의 극대화를 이루고 있는 사례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어떠한 업종과 아이템이 시니어 세대들에게 적합할까? 5W2H가 정답이다. 누가(who), 언제(when), 왜(why),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얼마(how much)에 구매하는가에 대한 분석이다. 이중에서 어떻게(how)가 핵심 요인이다. 창업 아이템은 표적고객이 가장 중요하고, 고객의 소비성향 분석과 그에 대한 실행력이 성공 방정식이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 길동에서 에어비엔비 사업을 하는 박종모씨는 시니어 세대임에도 젊은 MZ 세대의 취향과 구매 동기를 분석, 땅콩주택을 이용해 고객관리와 후기관리등 철저한 서비스로 인기 숙박업소로 성장하고 있다. 박사장의 주택은 좋은 입지를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이용자인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주방용품, 청결 서비스를 도입해 적극 홍보했다. 보안과 방역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안심 프로그램도 실천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 전략을 온라인상에서 실천해 성공한 사례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의 니즈에 대한 맞춤 실행력이 그들의 만족과 재구매를 유도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일 수 있다. 시니어세대는 무한한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라는 장점은 다른 세대에선 찾기 힘든 가장 큰 무기다. 일단 부족한 인터넷 환경,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받고 나면 의지와 용기만이 필요하다. 도전하자. 누구나 처음에는 초보였다. 그래서 당신도 할 수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21-08-16 13:28:51 원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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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수의 돌직구] 2학기 '위드 코로나'… 더 무서운 건?

이번 주부터 초중고 2학기가 본격 시작되고, 학생 대부분은 등교 수업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학생 환자만 하루 100명을 훌쩍 넘는 엄혹한 시기지만 교육부가 앞서 밝힌 2학기 전면 등교 수업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된다. 말그대로 '위드(with) 코로나'를 선언한 셈이다. 학생들은 개학 이후 약 한 달 간 거리두기 4단계서도 등교수업 요구가 큰 학년 중심으로 부분 등교를 하고, 9월 둘째 주부턴 거리두기 3단계까지 전면등교, 4단계에서도 학교급별 3분의 2 내외로 학교에 간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교육부가 밝힌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담겨 있다. 단계적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해 코로나19로 엉망이된 교육을 회복하겠다는데 방점이 찍혔다. 교육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건 감염병 전문가들이 올해 1학기 학생 확진자 발생 추이, 감염경로 등을 진단한 결과 학교 공간이 감염병 확산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온라인 수업 여파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크게 추락했고, 학생들의 사회성 결여 등 정서교육 문제가 드러나며 등교수업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이 같은 결정은 1년 6개월 전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과 원격 수업을 결정할 때와는 크게 대비된다. 당시에는 '이참에 원격수업의 질을 끌어올리고, 미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고 했는데, 그런 열정과 각오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일각에서는 학교가 더 안전하므로 등교 수업을 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당시 교육부도 이런 의견이 동의했으나, 섣불리 등교 수업을 했다가 감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주장이 더 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쨋든, 1년여 전 교육보다는 방역이 우선이었으나, 이제 상황은 정반대가 된 모양새다. 교육부가 앞서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보면, 올해 수능 응시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긴 하지만, 칸막이는 없앴다. 대신 점심 식사 시간에만 학생들이 직접 종이 칸막이를 설치한 후 식사를 하고 철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교육부 관계자는 '칸막이 때문에 책상이 좁아서 불편했다는 수험생 지적이 있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학교 방역 지침은 바뀔 수 있으나, 방역을 최우선 순위에서 끌어 내린 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사실 교육부의 수사(修辭)는 항상 '현장 의견 수렴'에 근거를 둔다. 이번 등교 수업 확대를 결정하기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다수가 등교 수업에 찬성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부의 여러 정책적인 판단이 부른 문제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전면적인 온라인 등교로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하지 않을까. 현장 의견을 듣는답시고 주요 의사결정을 여론조사로 하다보니, 그게 면죄부가 되는 모양이다. 2학기 전면적인 등교수업을 결정한 것 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일을 벌이고 있다는게 더 무섭다.

2021-08-16 08:58:19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