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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 ②

[신세철의 쉬운 경제] 솔로몬의 영광과 지혜 ②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의 반지에 새겨졌다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금언은 승리의 순간에는 자만심을 경계하고 패배의 순간에도 절망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승패가 일상생활처럼 되어 있는 바둑기사들 사이에는 담담한 승리에 못지않게 의연한 패배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일승일패에 일희일비하며 생사를 걸다가는, 바둑 고수가 되더라도 오래가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전문 해설자 중에는 엉뚱한 실수로 대국에서 진 선수는 집에 돌아가서 밤잠을 못 이루거나 상당기간 슬럼프에 빠질 것이라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가 되려면 그 실수와 억울함을 극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되지 않을까? "남을 이기는 자는 강한 자이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는 더 강한 자다."라는 솔로몬의 교훈은 승리뿐만 아니라 패배도 의연하게 받아들여야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쉴 새 없이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다가 어느 순간 마각이 들어나 파렴치범이 되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저명인사들의 심리를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까? 이들은 아마도 일시적으로 남을 이기기는 하였어도 제 자신은 이기지 못한 불행한 인간들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다보니 갖가지 욕심을 하나도 뿌리치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다 붙잡으려다가 일을 그르친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건대, 권력과 명성과 재물을 모두 다 거머쥐려는 본능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의미에서 강자의 자세인지 모른다. 물론 어리석은 인간이 이것저것 다 움켜쥐려는 욕망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욕망의 주인이 되어 욕망을 조절할 수 있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는 일이 아무에게나 가능한 일은 아니다. 신은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매우 많이 주고, 또 넓은 마음을 주어 바닷가 모래같이 하니 솔로몬의 지혜가 동쪽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급의 모든 지혜보다 더 뛰어나 그 이름이 사방 모든 나라에 들렸더라(열왕기상 4장 29~30)"고 하였다.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고 구하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그 화려한 예루살렘 궁전 주변은 구름 같은 인파로 들끓었다고 한다. 사치의 극을 다한 탓인지 '솔로몬의 영광'은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그 아들 대에 이르러 이스라엘 왕국은 쪼개지기 시작하였다. "들에 핀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애써 일하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다 누리던 솔로몬조차 백합꽃 한 송이만큼 차려 입지 못했다."(마태복음 6장 28~29)라고 하였다. 대자연에 대한 초월자의 사랑과 의지를 담아 낸 것 같은 이 대목은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백합은 오늘날에도 여기저기 변함없이 피어나고 있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2020-07-13 10:31:5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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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8>여름 보양식 대신 알자스 와인

<78>佛 알자스 그랑크뤼 안상미 기자 예로부터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에너지를 북돋워주는 와인으로 여겨졌다. 이를테면 우리가 여름에 챙겨먹는 보양식 같은 존재다. 이 와인이 만들어진 곳은 분지 지형이다. 여름이 길고, 기온 올라가기 시작하면 38도는 기본이다. 우리나라 대구 지역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더운 곳에서 포도알이 서서히 익는다. 가을은 건조하다. 충분히 익어도 당도는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는데 산도가 유지된다. 단단하게 구조감이 있으면서 생기있는 보양와인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어떤 와인인지 말하기 전에 일단 눈을 감고 맛보자. 레드 와인일지, 화이트 와인일지 가늠이 안된다. 탄닌 때문이다. 신선한 과일향이 화이트 와인인가 싶더니 와인을 삼켜도 혀가 천장에 붙어 멈춰있는 듯 입안을 조이니 분명 레드 와인인가 싶다. 다음 잔으로 옮겨봐도 마찬가지다. 스모키한 향이 묵직하게 들어오더니 짭쪼름하다. 분명 매력적이다. 이승훈 와이너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WSA아카데미에서 열린 '제19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X와이너 알자스 마스터클래스'에서 알자스 그랑크뤼 와인에 대해 말하고 있다. /소펙사 이승훈 와이너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WSA아카데미에서 열린 '제19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X와이너 알자스 마스터클래스'에서 "알자스의 떼루아는 많은 격변을 겪은 지질적인 역사로 다양하고 멋진 복합적인 매력을 갖게 됐다"며 "단지 리슬링이라는 품종에 머물기보다는 토양의 특성을 이해하면 그랑크뤼 와인의 경우 20년 이상 숙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 10, 11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소믈리에다. 지금은 와인수입사 와이너를 운영하고 있다. (왼쪽부터)비벨스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 라 담, 리슬링 그랑크뤼 묀쉬베르그, 카스텔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 리슬링 글로스베르그./소펙사 현재 알자스 그랑크뤼 포도밭은 51개다. 그냥 휘발유성 향이 특색인 일반 리슬링 와인과 비교하면 안된다. 골격과 아로마에서 각각의 토양의 특색이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와인이 바로 알자스 크랑크뤼다. '비벨스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 라 담'은 사암, '리슬링 그랑크뤼 묀쉬베르그'는 화산퇴적암류, '카스텔베르그 그랑크뤼 리슬링'은 편암, '리슬링 슬로스베르그'는 화강암 토양에서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편암 토양의 알자스 그랑크뤼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복합적인 매력이 그대로 표현된다"며 "구조감이나 정밀함, 단단한 산도 등이 잘 숙성시키면 엄청난 와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스 화이트 와인은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기 쉽다. 와인병이 길쭉하고 어깨 부분이 날씬한 경사를 이루면서 내려온다. 독일 와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늘고 긴 그 와인병과 같다. 와인병이 이렇게 생겼다면 알자스 아니면 독일 와인이라는 얘기. 우리가 일본의 잔재를 싫어하듯 알자스 역시 와인병 속에 담긴 독일을 털어버리려 한 적도 있다. 알자스 와인 생산자들이 모여 와인병을 와인 특색에 좀 더 가까운 프랑스 부르고뉴 병으로 바꾸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긴 세월이 흐르면서 아픔은 오히려 장점이 됐다. 과거는 과거일뿐 와인병의 모양새는 멀리서 봐도 알자스 와인임을 알수 있는 하나의 특색이 됐다. 알자스 와인은 아시아 음식이랑 잘 맞다. 오크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무게감은 있어 한식은 물론 태국이나 베트남 등 향 강한 음식과도 잘 어우러진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07-09 16:14:5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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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영 원장의 건강관리] 면역력과 여름철 보약

김래영 원장.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체력저하나 무기력증, 만성탈수, 근육경직, 냉방병, 열사병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름이면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땀 배출이 많아지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선 신선한 제철 과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 하루 2리터(L) 이상의 물을 섭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건강관리가 한해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듯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이 냉해지고 양기가 떨어지기 쉬워 여름철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동병하치(冬病夏治)'라고 하는데, 동병하치란 겨울의 병을 여름에 미리 다스린다는 뜻으로 여름에 양기를 미리 길러둬야 겨울철 차가운 성질을 지닌 감기나 천식, 비염 알레르기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간혹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니 보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지 않나요?"라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한기가 침범하기 쉽고, 면역력이 낮을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므로 면역력 강화와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복용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동병하치 치료는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초복·중복·말복)에 총 3차례로 나눠 실시하며, 여름철 대표 보약인 '공진단(拱辰丹)'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황실에 바쳐진 처방이라 하여 '황실의 명약'이라 불리는 공진단은 많은 의가들에 약효를 인정받아온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로 집중력 향상, 기혈보충, 기혈작용, 보혈작용, 원기회복 능력이 우수하며, 체질 및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복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위역림이 세의득효방에 기재한 자료에 따르면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한 뒤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게 되어 있다. 공진단이 고가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 공진단의 주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해 얻는 약재로 강심작용을 하고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이때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떄문에 반드시 식약처의 수입인증과 관리를 받아야 하지만 멸종위기의 동물에 관한 국제협약(CITIES) 때문에 수입이 제한돼 있어 쉽게 구하기 어렵고, 워낙 고가인 탓에 사향 대신 목향이나 침향을 첨가해 공진단을 제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공진단 구매에 앞서 반드시 식약처로부터 수입인증을 받은 사향을 사용했는지, 식품용 녹용이 아닌 의약품용 녹용을 사용했는지, 전문 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꼼꼼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 이때 단기간에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면 원방공진단을, 고가의 비용이 부담된다면 사향 함량을 낮춘 실속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2020-07-09 13:09:0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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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오의 심리카페] 프라시보/노시보

의사가 환자에게 진짜 약이라고 하고 가짜 약을 투여해도 '좋아질 것'이라는 환자의 믿음 때문에 병이 낫는 현상을 말할 때 플라시보 효과란 표현을 쓴다. 실제로 약이 턱없이 부족했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많이 쓰였던 방법이며, 이러한 심리현상을 플라시보 효과 또는 위약 효과라고 한다. 플라시보(placebo)는 사실 라틴어로 '마음에 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플라시보는 실험자나 피험자가 서로 플라시보 약물이 처방되는지 몰라야 한다. 이를 '이중맹검 검사'라고도 하는데 이는 정신약물학이나 약물정신의학에서 핵심적인 통제 요소이다.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에 간 경우 응급실 병상에 누워 별로 처치를 받지도 않았는데 아픔이 사라지는 것 같은 경험사례나 감기에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낫는 경험사례는 주변에서 혹은 스스로 흔히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좋아질 것이란 믿음에서 비롯된 플라시보 효과는 사실 정신약물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는 매우 골치 아픈 것이기도 하다. 특히 심리학 실험 같은 경우에도 특정한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대기 명단(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만 해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상 때문에 진짜 약물의 효과가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하물며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 실험에서는 이러한 플라시보 효과는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플라시보 효과는 무시할 수 없고, 실제 많은 학자들이 이 효과를 인정하며 더 나아가 이 효과를 치료에 이용해보려고도 한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심리가 신체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려주는 하나의 심리현상이 플라시보 효과이다. 믿음이 산을 옮기지는 못하더라도 가끔 두통을 없앨 수는 있고, 진짜로 믿으면 어쩌면 산도 옮길 수 있는데 아마 그것도 플라시보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플라시보와 반대로 '노시보(nocebo)'는 진짜임에도 불구하고 가짜라고 믿어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좀 억울한 면이 있다고 해야 할까? 노시보도 플라시보와 같이 마음의 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면에서 우리는 실수나 상실을 통하지 않고 어떤 것들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 수 없다는 모순된 존재이기도 하다. 만일, 우리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경제적인 측면까지 고려할 때 플라시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당신의마음연구소 진성오 소장

2020-07-08 13:37:5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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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 와인(Why, wine)']<77>美 스포츠 재벌 스탠크론기의 와인용병술

<77>美 컬트 와인 스트리밍이글·호나타·더힐트 안상미 기자 콧대 높은 와이너리가 있다. 스웨덴 왕가가 방문한다고 해도, 팝스타 비욘세가 한 번 와보고 싶다고 해도 거절한다. 유명인이 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와인메이커가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에서 최고의 컬트와인으로 손꼽히는 스크리밍 이글. 그저 고급진 미국 레드나 화이트 와인에 머물지 않고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맛을 선사하는 호나타와 더 힐트가 그렇게 탄생했다. 소유주는 모두 동일인인 스탠 크론키(Stan Kroenke)다. 스탠 크론키는 미국 최고의 스포츠 재벌 중 한 명으로 억 만 장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의 간판 구단 중 하나인 아스날 FC와 미국 NFL의 로스 앤젤레스 램즈, 미국 NBA의 덴버 너기츠, 미국 MLS의 콜로라도 래피즈 등을 소유했거나 최대지분을 보유했다. (왼쪽부터)스크리밍 이글 와인메이커 닉 기스레이슨(Nick Gislason), 호나타·더힐트 와인메이커 맷 디즈(Matt Dees). /나라셀라 좋은 선수가 시작이자 끝인 스포츠구단의 소유주답게 스탠 크론키는 와인업계에 뛰어들면서도 사람에 집중했다. 그의 진가는 이미 기량이 증명되고 유명한 선수를 어떻게든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하는 데서 빛을 발했다. 스크리밍 이글의 1대 와인메이커는 하이디 배럿, 2대 와인메이커는 앤디 에릭슨. 스크리밍 이글의 명성과 스타일을 구축한 이들이 나간 이후 3대 와인메이커는 바로 당시 스크리밍 이글 양조팀에서 합류한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당시 29살의 신예 닉 기스레이슨이었다. 특급 와이너리에서 경력이 있거나 이미 이름이 높은 세계 최고의 와인메이커들이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스탠 크론키는 닉 기스레이슨을 선택했다. 2대 와인메이커 앤디 에릭슨과 와이너리 운영책임자의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한 파격적 인사였다. 닉 기스레이슨은 포도밭에서 일하던 중에 잠시 사무실로 들어와 보라는 호출을 받았다가 얼떨결에 와인메이커가 됐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수줍어 했지만 포도밭 관리와 와인양조에서는 천재적이라는 점을 알아본 셈이다. 모험적인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호나타는 이미 나파밸리에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 스크리밍 이글과 달리 와인을 만든 적이 없던 곳을 사서 포도를 심었다. 당시 이 곳에 어떤 품종을 심으면 될 지 프랑스 보르도 5대 샤또의 양조진을 포함한 세계적 인물들을 데려와 컨설팅을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하나같이 혹평이었다. 모래가 많고 너무 서늘해 와인을 만들기는 어렵다는 것. 아스파라거스나 심으라는 대답도 나왔다. 반면 호나타의 와인메이커로 채용된 젊은 와인메이커 맷 디즈의 의견은 달랐다. 토양과학자 출신의 맷 디즈는 누구보다 테루아를 잘 이해했고, 호나타에 맞는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찾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산타 바바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타가 탄생했다. 의심의 여지 없이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신생 와이너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맷 디즈는 호나타에 이어 2008년에 설립된 더 힐트의 와인메이커이기도 하다. 더 힐트 역시 와인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척박한 땅을 사서 포도밭을 조성했다. 샤도네이와 피노누아, 단 두 품종만을 재배하고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자료도움=나라셀라

2020-07-02 16:02:3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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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욱 원장의 성형이야기] '주름제거술'

그 사람의 나이를 가늠케 하는 노안의 상징 '표정주름'은 깊고 많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주로 눈가와 입가를 비롯해 미간, 이마, 팔자주름(비구순 주름) 등이 대표적인 표정주름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평소 관리방법이나 생활환경 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주름 유형을 살펴보면 얼굴 중에서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눈가의 경우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상대적으로 얇고 피지선이 발달하지 않아 조금만 관리에 소홀해도 주름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눈가주름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 관리를 철저히 하고, 노인성 주름과 같이 주름이 깊은 편이 아니라면 보톡스 시술로 눈가주름을 완화할 수 있다. 또 이마주름은 선천적으로 눈을 뜨는 근육의 힘이 약해(안검하수) 이마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처진 눈꺼풀로 인해 눈을 치켜뜨는 습관이 있는 경우 더 깊어질 확률이 높다. 중년남성의 경우 이마주름이 중후한 매력을 풍기기도 하지만, 주름이 깊게 패거나 주름이 많을수록 노안으로 보이는 것은 물론 화난 인상을 풍길 수 있으니 보톡스 시술이나 이마거상술을 통해 이마주름을 없애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면 코 옆에서 입가로 이어져 이른바 '고양이주름'이라고도 불리는 '팔자주름(비구순주름)'은 심하지 않다면 필러나 자가지방이식술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팔자주름이 깊은 경우에는 시술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원한다면 귀족성형과 같은 보형물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 노화로 인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아래로 처졌거나 팔자주름과 눈가주름 때문에 노안으로 보인다면 '안면거상술'로 이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일명 '페이스리프팅'이라고도 불리는 안면거상술은 눈가 및 팔자 주름, 처진 피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며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동안효과'가 있어 중장년층 사이에서 노안 콤플렉스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면거상술을 시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절개 부위와 박리 범위로 헤어라인을 따라 V자로 피부를 절개한 뒤 귀 앞부분의 침샘 부위에 해당하는 부위까지만 박리해야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피부를 박리한 상태에서 일명 '까치발주름'이라 불리는 안륜근을 제거하면 영구적으로 눈가주름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의사의 숙련도가 부족하면 눈초리와 입꼬리가 찢어져 보이거나 칼귀, 심한 흉터, 안면비대칭, 안면신경마비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처음부터 주름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해부학적 지식을 갖춘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전 생리, 감기, 몸살, 고열 등의 증세가 있다면 수술날짜를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상호가 자주 바뀌거나 수술 비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

2020-07-02 15:48:0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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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잠시쉼표]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본격적인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노동자위원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 8590원보다 1410원(16.4%) 오른 1만원의 최초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 사용자위원들은 올해보다 180원(2.1%) 깎은 8410원을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제시했다. 양측은 이런 최초 요구안을 제시하며 각각의 입장을 대변했다. 노동계는 "비혼 단신 노동자 및 1인 가구의 생계비 수준이며, 좁혀지지 않고 있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사용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로 올해 한국 경제 역성장이 가시화하고 있고, 최근 최저임금 인상속도가 빠르고 상대적 수준도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경영 여건과 고용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은 국가가 임금의 최저 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이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저임금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1988년부터 본격 시행된 제도다. 과거 우리 경제가 고속성장하던 시절에는 노동자들의 부가가치 창출 대부분이 회사에 돌아가고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생활을 겪곤 했다. 부의 편중심화 현상과 사회불만 증가 등을 막기 위해 최저임금제도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국가가 법으로 강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몇년새 최저임금 인상폭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정도로 과도하게 높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계나 자영업자들은 '알바보다 못한 사장'이라고 자조할 정도로 환경이 악화돼 있다. 그래서 업종별로 최저임금 인상을 차등화하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최저임금 도입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가 대두됐고, 6월 29일 열린 3차 전원회의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4차산업혁명이 일자리의 지도를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로봇,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기술 발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특히 올해엔 코로나19로 그 동안 주저했던 기술들이 별다른 저항 없이 산업 곳곳에서 도입되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갈수록 사람의 입지가 줄어든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내가 듣고 있는 목소리가 사람인지 AI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해, 챗봇 같은 경우 수많은 상담사들을 대신할 정도까지 수준이 올라왔다. 로봇은 단순 노동을 대신하며 자리를 채우고 있다. 서빙로봇에 이어 커피를 만들어주는 로봇들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의료정보화 등등을 보면 비전문적 노동자들의 역할을 이미 대체할 수준까지 발달했다. 최저임금이 사용자와 노동자 간에 원만한 합의를 통해 결정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숙련된 전문직의 경우 최저임금을 훨씬 초과하는 고임금을 받고 있지만 단순 노무직의 자리는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노동자들은 당연히 좋겠지만 인건비에 압박을 받은 사용자 측이 사람대신 기계 사용을 계속 늘릴 경우 전체 일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이 여기에 있다.

2020-07-01 15:15:5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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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브앤비‧롯데칠성 등 '안티폴루션 2.0' 시대...유해환경이 소비 트렌드 바꾸다

최근 외부 유해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티폴루션 2.0'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오존층 파괴,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 수질오염 등 점점 악화되는 환경 문제로 인해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 생활 속에서 여러 불편함을 초래하자, 보다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안티폴루션 제품의 필요성이 증가하게 됐다. 안티폴루션 2.0 제품은 단순히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기존 안티폴루션 제품에서 더 나아가 일상 속 어디에나 존재하는 생활 유해 요소에 맞서 '확실하고 간편하게' 케어할 수 있도록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주에서의 강인한 생존력을 입증한 우주 미생물을 적용한 혁신적인 제품부터 분리 배출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라벨을 없앤 음료까지, 업계 막론 '안티폴루션 2.0' 제품은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생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오존층 파괴로 지구 표면까지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점차 증가하면서 2018년 피부암 환자수가 5년 사이 58.6% 증가했다. 이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가운데, 우주 미생물 소재 적용으로 강력한 선 차단 기능과 스킨케어 기능까지 겸비한 차별화된 선 앰플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밀레니얼 무버' 닥터자르트는 美 NASA 발견 우주 미생물 소재를 적용해 강렬한 자외선으로 극한의 환경에 처한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환경까지 개선에 도움을주는 올인원 스킵케어 제품 '솔라바이옴™' 앰플'을 선보였다. 이 제품 하나만으로 스킨케어부터 선케어까지 가능해 화장품 사용단계를 최소화 한 혁신적인 루틴을 선보인 제품으로, 태양에 노출되어 뜨겁고 건조해진 피부의 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며, 10,000ppm의 자르트바이옴™이 함유돼 풍부한 수분감을 부여하고 피부의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SPF50+/PA++++의 강력한 선 차단 기능과 함께, 촉촉한 앰플 제형이 더욱 편안한 발림성과 가벼운 흡수감을 느낄 수 있어 수시로 덧바르기에도 적합하다.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마스크를 장기간 착용하게 되면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냄새 제거, 항균 기능 등 기능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것도 특징이다. 헤지스 마스크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 '큐프러스(CuPrus)'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은 물론 항균 및 소취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미세먼지 포집 효율 94% 이상의 교체용 필터 마스크가 함께 구성됐다. 큐프러스는 구리 파우더를 입힌 나일론 원사로, 구리가 가진 기능적 성질이 섬유에 구현되어 항균과 소취, 축열 효과, 마찰 방지 기능 등이 탁월하다. 마스크 본체는 외부 오염 시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어, 내부 필터 마스크만 교체하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헤지스의 신제품 마스크는 다양한 착장에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한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제작됐으며, 로고와 라벨 세부 디자인에 따라 총 4종으로 출시됐다. 샤워기 필터도 인기다. 깨끗하게 정화된 물로 피부의 자극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절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닥터피엘 샤워기 필터는 ACF필터를 통해 녹물, 불순물뿐만 아니라 수돗물 속 화학성분인 잔류염소와, 중금속 및 냄새까지 제거를 하는 기능을 갖췄다. 샤워기 헤드의 240여 개의 미세한 스테인레스 살수판 구멍은 물을 얇고 부드럽게 변화시켜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으로 고생하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 피부자극을 줄이는 샤워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력한 수압에도 동일시간 동안 분출되는 물의 양은 줄어들어 실질적 절수가 되는 효과를 발휘해 샤워기 헤드 교체 만으로도 30~40%의 절수효과가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이 있다. 바쁜 일상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 수준은 높지만 꼼꼼하게 분리배출을 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을 위해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라벨을 없앤 음료도 출시되고 있다. 롯데칠성은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애 친환경성을 높인 '아이시스8.0 ECO' 1.5L를 29일 선보였다. 아이시스8.0 ECO는 개봉 및 음용 후 바로 분리 배출할 수 있어 페트병에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인 친환경 제품이다. 이 제품은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고 상징색인 핑크색을 병뚜껑에만 적용해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살렸다. 정사각형 몸체 중간에 홈을 만들어 그립감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은 무라벨 생수를 통해 올해 약 540만장(무게 환산 시 약 4.3톤)의 포장재 발생량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06-30 14:55:16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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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벽화공화국’ 만드나··· 효과 의문스러운 ‘예술 뉴딜’

정체불명의 캐릭터와 온갖 꽃과 동·식물, 인물, 풍경 등이 알록달록 새겨진 벽화. 서울은 물론 부산, 대전 등 거의 모든 지자체마다 벽화가 있다. 전국에 벽화마을만 100개가 넘는다. 거의 난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엔 정부까지 가세했다. 지난달 3일 문체부는 지역주민 공동사용 시설과 낙후된 지역의 공공기관에 벽화와 조각 작품을 설치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른바 '예술 뉴딜'로 전국 지자체별로 1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실시하되 정부가 사업비 80%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전체 예산은 759억원이다. 8500여명의 미술인에게 일자리와 창작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취지 면에선 그리 나쁘지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한 예술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방문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겐 가까운 곳에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기에 긍정적 측면도 존재한다. 그러나 예술가들의 사회적 역할을 노동 가치로 환원한다는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미술계 반응은 싸늘하다. 눈앞의 고통만을 잠재우기 위한 한시적·단편적 용역사업에 불과한데다 공공 공간에 들어서는 벽화의 특성상 내용 제약, 사후 관리, 주민 갈등 등 여러 문제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정부의 예술 뉴딜과 닮은 1930년대 미국 연방예술프로젝트의 경우 예술인들에게 5000여 개의 일거리를 주었고, 불과 8년 동안(1935∼1943) 벽화를 포함한 약 20만점의 작품을 설치하는 성과를 얻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는 정치적이거나 어두운 그림은 그리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작가적 신념이 드러나는 작품도 불허했다. 결국 예술 뉴딜에 참여한 작가들은 얼마 못 가 표현의 자유를 외치며 이탈했다. 뉴딜 벽화는 양적 결과 대비 질적인 부분에선 한계가 분명했으며, 일부를 제외하곤 미술사적 의미도 얻지 못한 채 거의 사라졌다. 내용의 제약은 계몽적이거나 낮은 수준의 그림과 관계있다. 예술성과 시민 눈높이가 상치될 경우 곧잘 민원도 발생한다. 민원이 들어오면 애초 목적과 상관없이 철거까지 감행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세계적인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작 '꽃의 내부'를 무단 철거한 뒤 고물상에 팔아넘긴 부산 해운대구의 2017년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자체에는 설치작품을 적절히 관리 감독하거나 주민 이해를 구할 상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인력과 예산 불충분은 결국 사후관리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해당 주민들의 삶과 정서와 동떨어진 벽화사업은 사회적 자산으로 남기 어렵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관광지화된다고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사생활 침해와 주민 갈등, 공동체 붕괴라는 또 다른 문제와 봉착한다. 그리고 우린 이미 이화동 벽화마을의 명소였던 계단그림이 주민들에 의해 지워진 2016년과, 방문하는 사람들의 행렬에 따른 주민 피해를 보다 못해 예술인 스스로 벽화를 없애버린 2010년의 예를 기억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걱정에 단순히 벽화만이 아닌 문화적 공간 조성, 주민 협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미술전문가가 총괄 진두지휘하는 구조가 아닌 한 독립된 관리 기구 없이 진행되는 추상적 구호에 그칠 확률이 높다. 창작자들은 각종 잡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벽화사업이 아닌 예술인 직업 안정, 창작환경 개선과 같은 미래지향적 지원을 원한다. 바로 유통망 개선을 비롯한 신진작가 발굴 지원, 창작 지원, 작업실 전·월세 지원, 수장고 확충 지원, 예술인 자녀 장학금 지원 등이다. 담벼락에 달라붙어 뙤약볕에서 땀 뻘뻘 흘리며 해바라기나 물고기 따위를 그리는 일회성 공공미술 사업에 비하면 훨씬 가치 있다. 그러나 일자리에 대한 정부 정책과 예술인의 바람 간 괴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듯싶다. 정부는 세금을 사용하는 만큼 가시적인 결과로서의 일자리 창출을 말하는 반면 작가들은 이미 예술가라는 '직업'과 창작 활동이라는 원래의 '일'이 있는데, 왜 자꾸만 다른 일자리를 맡으라고 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온도차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거리감이 정부의 '예술 뉴딜' 효과에 의구심을 덧대는 근본적인 이유다. ■ 홍경한(미술평론가)

2020-06-30 09:39:0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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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테라피]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는 '국화'

[김소형의 본초테라피]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는 '국화' 한방에서 약으로 쓰는 국화는 '감국'이라고 부른다. 감국의 대표적인 효능은 머리를 맑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경우에는 긴장성 두통을 자주 경험하는데 두통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긴장성 두통은 머리가 꽉 조이듯이 아프며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인 경우에는 경직된 목이나 어깨로 인해 긴장성 두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지만 국화차를 1~2잔 마시는 것도 두통 해소에 효과가 있다. 잘 말린 국화 5~6g 정도를 따뜻한 물에 충분히 우려서 마시면 몸의 긴장을 풀 수 있으며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며 통증 완화에 좋다. 국화는 성질이 서늘한 편이기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는 열을 내려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아토피는 물론이고 여드름 같은 다양한 피부 트러블이 악화되기 쉽다. 국화를 차로 우려내서 마시는 것도 좋지만 피부 문제일 경우에는 국화를 우려낸 물로 세안이나 목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열기로 인해 붉어지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줄 수 있으며 아토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려움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옛날에는 종기나 부스럼 등이 났을 때 국화꽃을 곱게 찧어서 상처 부위에 붙여서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는 국화가 염증을 개선하며 피부의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크기 때문에 말린 국화를 베갯속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서 잠을 잘 못 이룰 때는 국화차를 1~2잔 마시면 복잡하고 묵직했던 머리가 개운해지면서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책을 장시간 보는 학생들이나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해야 되는 직업인 경우에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도 국화가 효과가 있다.

2020-06-29 05:54:15 메트로신문 기자